퀵바

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7.30 11:48
최근연재일 :
2024.09.18 12:2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353,244
추천수 :
30,470
글자수 :
335,968

작성
24.08.24 12:20
조회
26,301
추천
600
글자
16쪽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2 -

DUMMY


2회초.

윤세호는 세 타자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한 뒤 불펜으로 향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워렌 감독이 말했다.


“릭, 어떤 것 같나?”


릭 헨슨 투수 코치는 엄지로 코끝을 만지며 대답했다.


“무난한 것 같습니다.”

“그게 자네 감상의 전부인가?”

“세호가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한 타순이 돈 다음에 알 수 있을 겁니다.”


불펜 투수는 한 경기에서 같은 타자를 두 번 상대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선발 투수는 때에 따라 한 경기에서 같은 타자를 세 번 이상 상대해야 했다.


“공이 눈에 익으면 지금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군.”

“세호는 볼 배합도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타석 때 어떤 볼 배합을 할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알겠네. 그럼 더 지켜보도록 하지.”


스카이 박스에 앉아 있는 두 구단주도 피츠버그 코칭 스텝과 같은 생각이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군.”


너팅 구단주가 일리치 구단주의 말을 받았다.


“카펜터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완벽했어.”


2이닝 1피안타 1실점 그리고 1K.

윤세호의 성적은 무난 그 자체였다.


“밥, 내기할까?”


너팅 구단주가 두 손을 어깨높이로 올리며 말을 받았다.


“됐네. 보나 마나 자네에게 유리한 내기겠지.”


일리치 구단주가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기에서 완벽한 5:5는 있을 수 없어.”


내기에서 누군가는 다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오늘 경기에 관한 내기라면 받아주지.”

“세호란 친구가 몇 회에 내려갈지 내기하자고.”

“그 내기는 먼저 이닝을 찍는 쪽이 유리하겠군.”


일리치 구단주가 마운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에게 먼저 배팅할 권리를 주지.”

“먼저 배팅하라? 이번 내기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군.”

“난 저 친구가 몇 회에 내려갈지 알고 있거든.”

“그래?”


일리치 구단주가 옆에 놓인 맥주잔을 들었다. 그는 억만장자였지만, 이처럼 맥주를 즐겨 마셨다.


“자, 선택하게. 몇 회에 내려갈지 말이야.”


너팅 구단주가 불펜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호는 5회초를 마친 다음 교체될 거야.”

“좋아. 그럼 나는 4이닝 도중 교체된다에 걸지.”


4이닝 도중 교체된다는 이야기는 두 번째 타순 때 크게 실점하고 강판된다는 뜻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기에 뭘 걸지 말을 안 했군.”

“여름 휴가 비용을 거는 건 어때?”

“지는 쪽이 상대를 초대하는 건가?”

“그래.”


너팅 구단주는 그의 요구에 흔쾌히 응했다.


“좋아, 내가 지면 지중해 별장으로 자네를 초대하지.”


일리치 구단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지중해인가? 그럼 이쪽은 발리로 하지.”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섬 하나를 개발해 개인 별장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 * *


2회말.

피츠버그는 브라이언트의 안타와 델의 진루타 그리고 브라운의 적시타로 동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동점인 상황에서 3회초로 넘어갔다.


“음, 동점이라.”


헨슨 투수 코치가 워렌 감독의 말을 받았다.


“세호가 이번 이닝을 삼자 범퇴로 마치면, 4회부터 타이거스 타자들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갑니다.”

“쉽진 않을 거야. 이번 공격에는 바에즈도 나오니까.”


하비에르 바에즈.

그는 타이거스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선수였으나 이제는 지는 해였다.

이번 시즌 바에즈는 8번 타순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감독님, 예전 바에즈가 아니지 않습니까?”


헨슨 투수 코치는 바에즈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포수 로저스를 조심해야 한다.’


로저스는 한방이 있는 포수로 지난 시즌 15홈런을 기록한 바 있었다.


“신인의 천적은 베테랑인 경우가 많지.”


이번 3회초에서 바에즈가 살아나가게 되면 타이거스의 공격은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었다.


‘3회초 키 포인트는 바에즈다.’


바에즈를 쉽게 잡아낸다면 1번 타자 비어링만에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지만, 그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앞선 타석에 홈런을 때린 카펜터와 그다음 타자인 콜트 키스를 상대해야 했다.


“세호가 올라왔습니다.”

“그렇군.”


윤세호가 마운드에 서자 배터 박스에 하비에르 바에즈가 들어섰다.

중계진은 바에즈의 등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선두 타자는 바에즈입니다!”

“바에즈가 이번 시즌에는 좀 살아나야 할 텐데요.”

“지난 시즌은 매우 아쉬웠죠?”

“시범 경기에서 12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니, 이번 시즌은 기대를 걸어봐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시범 경기 타율은 0.333로 지난 시즌보다는 일찍 몸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세호, 사인을 교환하고 피칭에 들어갑니다.”

“세호에게도 이번 이닝은 중요합니다.”


해설을 맡은 벤 휘태커는 이번 이닝에 주자를 내보내면 4회가 아닌 3회에 강판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투수, 와인드업!”


윤세호의 초구는 바깥쪽이었다.

슉!

하비에르 바에즈는 초구를 그냥 지켜보았다.

팡!

미트에 정확히 공이 들어왔지만, 주심은 손을 올리지 않았다.


“볼, 초구는 볼이었습니다.”


윤세호는 하비에르 바에즈가 초구를 그냥 흘려보내자 속으로 혀를 찼다.


‘쯧, 바에즈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타자가 아니었던가?’


전성기 시절 바에즈는 선구안만 빼고 모든 것을 갖춘 타자란 평가를 들었다.

다시 말해 그의 선구안은 전성기 시절에도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타석에서는 윤세호가 던진 초구를 골라내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초구는 90마일(144.8km) 패스트볼이었군요. 벤, 어떻게 보십니까?”


해설을 맡은 벤 휘태커가 대답했다.


“세호는 구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바에즈 같은 베테랑들 입장에서는 상대하기가 편할 겁니다. 베테랑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스킨스 같은 파이어볼러겠죠.”


피츠버그의 에이스 폴 스킨스는 100마일(160.9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손쉽게 던졌다.


“세호, 두 번째 사인도 빠르게 마치고 피칭에 들어갑니다.”


윤세호는 다시 한번 바깥쪽으로 공을 던졌다.

탁!

이번 타구는 그대로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파울! 타구가 1루 라인을 벗어납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따라가서 컨택했군요.”


바에즈의 배트 컨트롤은 살아 있었다. 그는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끝까지 따라가 컨택에 성공했던 것이었다.


“카운트는 이제 원 스트라이크 원 볼입니다.”


윤세호는 새 공을 받아들고는 심호흡했다.


“후우······.”


역시나 쉽지 않은 상대였다.


‘어설픈 공으로 안 될 거야.’


그는 사인을 낸 뒤 그립을 고쳐 잡았다.


‘가장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하자.’


오늘 경기 그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진 공은 무브먼트가 큰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는 이 공으로 타이거스의 중심 타선을 누른 바 있었다.

슉!

86마일(138.4km)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안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그대로 들어가라!’


바에즈의 배트는 나오지 않았고 공은 그대로 미트에 꽂혔다.

팡!

캐스터가 주심을 확인하고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는군요. 판정은 볼입니다.”

“공이 하나 정도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졌다고 판정한 것 같습니다.”


윤세호는 주심의 볼 판정에 아쉬움을 느꼈다.


‘쯧, 스트라이크존을 타고 들어가는 공이었는데 말이야.’


그는 오늘 경기 처음으로 카운트에서 밀리고 있었다.


“카운트는 원 스트라이크 투 볼! 타자는 다음 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물러나면 볼넷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렌 감독은 어쩌면 지금이 오늘 경기의 분수령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바에즈다. 녀석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바에즈가 찬스를 만들면, 그다음 타자인 로저스까지 힘을 받았다.

슉!

윤세호의 네 번째 공이 다시 안쪽으로 향했다.

바에즈는 그 공을 보고는 미간을 좁혔다.


‘안쪽? 한가운데 실투는 없는 모양이군.’


그는 윤세호가 안쪽 꽉 찬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을 넣어 카운트를 잡고자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게 안쪽 꽉 찬 공은 까다로운 공이 아니다.’


바에즈의 배트가 움직였고, 다음 순간 타구가 높이 떠올랐다.

타악!

바에즈는 미간을 좁히며 1루로 향했다.


‘훗, 포심이 아니라 투심이었군.’


윤세호는 고집스럽게 다시 한번 안쪽에 투심 패스트볼을 넣었던 것이었다.


“빗맞은 타구가 애매한 위치로 날아갑니다!”


캐스터가 목소리를 높인 순간 중견수 브라이언트가 전력으로 질주하며 왼손을 들었다.

팡!

그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자 캐스터가 목에 핏대를 세웠다.


“멋진 플레이의 주인공은 브라이언트입니다!”


해설을 맡은 벤 휘태커도 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칭찬했다.


“브라이언트의 빠른 타구 판단이 아니었다면, 이번 타구는 안타가 되었을 겁니다.”


윤세호는 빗맞은 타구를 멋지게 처리한 브라이언트를 향해 오른손 엄지를 세웠다.


“나이스 캐치!”


스카이 박스에서 브라이언트의 호수비를 목격한 타이거스의 일리치 구단주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너팅 구단주는 그와 반대로 생각했다.


“세호가 아니라 바에즈 쪽이 운이 좋았던 거야.”

“그런가?”

“브라이언트의 호수비가 나오지 않았다면 빗맞은 타구로 2루에 들어갔을지도 모르니까.”


일리치 구단주가 맥주잔을 들며 말했다.


“뭐, 이번 이닝은 그냥 넘어갈 수 있어도 다음 이닝은 어려울 거야.”


그는 카펜터와 키스 그리고 홀랜드로 이어지는 타선을 믿고 있었다.


‘투심의 무브먼트와 로케이션만으로는 두 번째 타석까지 막아낼 수는 없다.’


볼 배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윤세호의 피칭은 4회에서 끝난다고 생각했다.


“다음 타자는 9번 제이크 로저스입니다.”

“로저스, 지난 경기에서는 안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폼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타이거스 포수 제이크 로저스는 한방이 있는 타자였지만, 아직 타격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초구는 잘 골랐지만, 2구는 그렇지 못했다.

탁!

빗맞은 공이 그대로 3루수 정면으로 흘러갔다.


“3루! 기다렸다가 공을 처리합니다!”


벤 휘태커는 아쉽다는 듯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로저스, 조금 더 기다렸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너무 나쁜 공에 손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로저스가 3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아웃 카운트는 둘로 바뀌었다.


“투 아웃 상황에서 1번 타자 비어링이 들어섭니다.”


비어링은 두 번째 타석이었다.


‘첫 타석은 성급했지만, 이번 타석에서는 그렇게 쉽게 당하진 않는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3시즌을 뛴 레귤러였다.


“비어링, 시범 경기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당장 2주 뒤 개막입니다.”

“타이거스 타선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비어링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물론입니다. 비어링이 출루하지 못하면 원 아웃 상황에서 키스가 나서게 되니까요.”


벤 휘태커는 비어링이 조금 더 진지해 져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윤세호는 공을 글러브에 넣으며 생각했다.


‘드디어 한 타순 돌았군.’


어느 리그든 타순이 한번 돌면 볼 배합을 바꾸는 게 보통이었다.


‘후······. 이쪽도 변화를 줘야겠지.’


그는 글러브를 아래로 내린 뒤 피치컴을 조작했다.


- 바깥쪽 커브


브라운은 윤세호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였다.


‘커브라. 한 타순 돌아서 볼배합을 바꾼다는 뜻이군.’


그는 미트를 앞으로 내밀며 커브를 기다렸다.


‘자 던지라고.’


휙!

윤세호의 손을 떠난 공이 큰 호를 그리며 떨어졌다.


‘이건!’


윤세호가 던진 커브는 단순한 커브가 아니었다.

65마일(104km)짜리 슬로우커브.

허공에서 큰 호를 그리며 내려오는 공은 타자를 망설이게 했다.


‘이걸 쳐야 하나?’


슬로우 커브는 아주 느린 공이니, 쳐내는 것이 손바닥 뒤집듯 쉬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90마일 패스트볼에 맞춰져 있는 타이밍을 65마일 슬로우 커브로 바꾸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두자.’


비어링은 배트를 멈췄고, 공은 큰 호와 함께 미트에 안착했다.

팡!


“스트라이크!”


슬로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

이런 볼배합은 자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기 타석의 카펜터는 윤세호의 슬로우 커브를 보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슬로우 커브는 그것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안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다면······. 내게는 저 공을 던지지 않겠군.’


슬로우 커브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커브조차 타자들은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는 순간 그것이 커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커브를 주무기로 쓰는 투수들은 제구와 타이밍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세호! 각이 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세호의 커브 제구가 상당히 좋은 편 같습니다. 한데 왜 지금까지 커브를 던지지 않았던 것일까요?”


윤세호는 이번 커브가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던진 건 아닌데 말이야.’


그는 비어링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슬로우 커브를 던진 것뿐이었다.


‘중요한 건 두 번째 공이다.’


윤세호는 이번 2구를 위해 초구를 커브로 선택했던 것이었다.


“투수 와인드업!”


슉!

윤세호의 손을 떠난 공이 높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날아갔다.

비어링은 높은 코스의 빠른 공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실투인가?’


높은 코스로 날아오는 밋밋한 패스트볼은 먹음직스러운 바비큐 같았다.


‘속지 말자. 실투일 리가 없다.’


그가 배트를 쥔 손에서 힘을 뺀 순간 공이 꿈틀거리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비어링의 예상대로 2구는 밋밋한 포심 패스트볼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역시 투심이군.’


팡!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온 순간, 주심이 오른손을 들었다.


“스트라이크!”


비어링은 예상과 다른 판정에 눈썹을 세우며 고개를 돌렸다.


“존에 들어왔다고요?”


주심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들어왔어.”


비어링은 주심의 판정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이번 공은 안쪽으로 말려 들어왔다고.’


그는 주심이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쳇, 시범 경기라고 멋대로 판정하는군.’


시즌 경기였다면 화를 내거나 거칠게 항의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시범 경기였다.


‘투 스트라이크 노 볼이라.’


투수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였다.


‘녀석의 지금까지 패턴을 보면, 결정구는 안쪽 투심 패스트볼이나 바깥쪽 스위퍼였다.’


투심 패스트볼은 앞서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사용한 바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공은 스위퍼인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위퍼.


‘억지로 밀거나 당기려 하면 제대로 된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비어링은 실투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이 아니면 배트를 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나 거르고 네 번째 공을 기다리자.’


윤세호는 빠르게 사인을 마친 뒤 세 번째 공을 던졌다.

슉!

빠른 공이 안쪽을 향해 날아왔다.

비어링의 예상과 전혀 다른 코스.

그러나 비어링은 당황하지 않았다.


‘보나 마나 투심 패스트볼이겠지.’


그는 이번이야말로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크지 않았다.


‘꺾이지 않는다고?’


그가 눈썹을 세운 순간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왔다.

팡!

이윽고 주심이 오른손을 들었다.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룩킹 삼진.

전광판에 표시된 구속은 89마일(143.2km).

큰 무브먼트를 보여주었던 86마일(138.4km) 투심 패스트볼보다 3마일(4.8km)이나 빠른 공이었다.

대기 타석에 서 있던 카펜터는 마지막 공을 확인하고는 낮게 웃었다.


“후후후, 볼배합을 제대로 바꿨군. 싸울 맛이 나는 친구야.”


그는 윤세호의 볼배합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 작성자
    Lv.63 n6******..
    작성일
    24.08.24 12:55
    No. 1

    너무 느림. 경기 단위도 아니고, 2ㅡ3이닝 단위 3편 한 경기 시즌 30경기 기준 90편 일상 생활 30편 시범 경기에 쯧

    찬성: 32 | 반대: 8

  • 작성자
    Lv.62 돌잔나비
    작성일
    24.08.24 13:28
    No. 2

    야구소설이나 웹툰보면 실투 하나 던지면 장외홈런이 당연하다는듯이 나오는데 실제론 야수가 피칭하면서 60마일 아리랑볼 80마일 패스트볼을 연속해서 던져도 외야플라이인경우가 다반사죠

    찬성: 14 | 반대: 0

  • 작성자
    Lv.99 CENTER
    작성일
    24.08.24 13:28
    No. 3

    잘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se******..
    작성일
    24.08.24 13:47
    No. 4

    너무 느린건 사실인데 긴장감이 있네요

    찬성: 6 | 반대: 4

  • 작성자
    Lv.97 작은텃밭
    작성일
    24.08.24 18:17
    No. 5

    매력 없는작품 인물들은 하나같이 주인공 과소평가만 계속 하는 부정적인 인물 과도할정도로 느린 템포의 글에 딱히 여기서 작가가 더 잘 써줄수 있다는 기대감이 안듬 계속 이런 느낌으로 쓸듯 스포츠 소설 읽으면서 ㅈ같이 못쓴글 잘 쓴글들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매력 없는글은 잘 못본듯 이게 무매력 원탑글임

    찬성: 13 | 반대: 9

  • 작성자
    Lv.30 ge*****
    작성일
    24.08.24 20:46
    No. 6

    다같이 판에 박은듯이 나오자마자 죄다 메이저 정복하고 200화 넘기기도 못하는 야구소설 보면 뭐가 즐거운가? 물론 지금 페이스대로 유료화한다면 만원내고 주인공 3경기하는거 볼 수도 있으니 열받겠지만 무료분인만큼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두뇌싸움과 정통파 야구물의 진수를 누릴 때가 아닌가 싶다

    찬성: 7 | 반대: 3

  • 작성자
    Lv.31 k6******..
    작성일
    24.08.24 22:42
    No. 7

    억까만좀 자연스럽게바뀐다면 훨씬재밋겠네요 기대되는글입니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i*****
    작성일
    24.08.25 06:49
    No. 8

    잼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꿈의궁전
    작성일
    24.08.25 08:31
    No. 9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차돌초롱
    작성일
    24.08.25 17:13
    No. 10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태극산수
    작성일
    24.08.26 22:38
    No. 11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5 XL
    작성일
    24.08.27 22:52
    No. 12

    주인공 특성상 각타자마다의 대응내용이 중요하니 글이 느리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경기내용에 집중되는 느낌이라 좋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3 멧돌
    작성일
    24.08.29 17:14
    No. 13

    게임만 하다가 소설 끝나겟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커피백잔
    작성일
    24.08.31 13:31
    No. 14

    너무 지겨워요..그냥 계속 똑같은 내용 같아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11 xt***
    작성일
    24.09.01 00:17
    No. 15

    무료편인데 당연히 느리지 아오 좀 그냥 읽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fr*****
    작성일
    24.09.01 21:57
    No. 16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4.09.01 22:26
    No. 17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24.09.17 14:03
    No. 18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야생마 03 - NEW +19 8시간 전 5,866 285 14쪽
5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야생마 02 - +18 24.09.17 10,716 344 14쪽
5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야생마 01 - +34 24.09.16 12,779 429 14쪽
5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현미경 분석 04 - +30 24.09.15 14,172 396 13쪽
4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현미경 분석 03 - +28 24.09.14 15,096 446 14쪽
4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현미경 분석 02 - +51 24.09.13 16,138 477 14쪽
4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현미경 분석 01 - +40 24.09.12 17,294 483 13쪽
4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베테랑의 품격 04 - +49 24.09.11 18,428 486 14쪽
4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베테랑의 품격 03 - +69 24.09.10 18,942 519 16쪽
4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베테랑의 품격 02 - +50 24.09.09 20,076 543 17쪽
4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베테랑의 품격 01 - +45 24.09.08 20,844 510 14쪽
4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피칭 터널 이론 04 - +43 24.09.07 21,319 549 14쪽
4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피칭 터널 이론 03 - +30 24.09.06 21,850 581 14쪽
4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피칭 터널 이론 02 - +21 24.09.05 22,253 585 14쪽
3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피칭 터널 이론 01 - +24 24.09.04 22,935 610 16쪽
3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메이저리그 04 - +20 24.09.03 23,346 594 16쪽
3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메이저리그 03 - +32 24.09.02 23,923 563 14쪽
3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메이저리그 02 - +21 24.09.01 24,464 553 14쪽
3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메이저리그 01 - +38 24.08.31 24,907 624 15쪽
3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와인은 숙성이 필요하다 04 - +33 24.08.30 24,692 653 13쪽
3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와인은 숙성이 필요하다 03 - +21 24.08.29 25,096 606 14쪽
3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와인은 숙성이 필요하다 02 - +19 24.08.28 25,451 622 13쪽
3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와인은 숙성이 필요하다 01 - +26 24.08.27 25,688 649 14쪽
3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4 - +18 24.08.26 25,959 658 15쪽
2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3 - +29 24.08.25 26,094 643 16쪽
»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2 - +18 24.08.24 26,302 600 16쪽
2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1 - +21 24.08.23 26,813 578 15쪽
2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월드시리즈 7차전 05 - +28 24.08.22 26,931 631 14쪽
2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월드시리즈 7차전 04 - +18 24.08.21 26,898 617 13쪽
2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월드시리즈 7차전 03 - +16 24.08.20 26,992 638 16쪽
2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월드시리즈 7차전 02 - +16 24.08.19 27,122 651 14쪽
2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월드시리즈 7차전 01 - +21 24.08.18 27,815 631 15쪽
2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과학과 심리학 04 - +17 24.08.17 27,339 625 14쪽
2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과학과 심리학 03 - +13 24.08.16 27,331 590 14쪽
1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과학과 심리학 02 - +12 24.08.15 27,427 593 14쪽
1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과학과 심리학 01 - +18 24.08.14 28,599 560 14쪽
1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가장 높은 곳 04 - +14 24.08.13 28,644 587 13쪽
1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가장 높은 곳 03 - +12 24.08.12 28,564 584 13쪽
1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가장 높은 곳 02 - +13 24.08.11 28,716 592 15쪽
1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가장 높은 곳 01 - +12 24.08.10 29,068 589 14쪽
1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4 - +12 24.08.09 29,178 578 14쪽
1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3 - +15 24.08.08 29,043 578 13쪽
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646 577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716 613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30,236 641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30,422 589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1,446 604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2,490 610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4,064 59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4,195 680 14쪽
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941 655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9,696 665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4 24.07.30 44,284 613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