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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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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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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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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월드시리즈 7차전 03 -

DUMMY


“뭐라고 하던가?”


워렌 감독의 물음에 헨슨 투수 코치가 대답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으로 생각하고 던졌다더군요.”


워렌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스프링 캠프 서바이벌 중인 선수에게 1점은 생존과 탈락을 결정하는 점수일 수도 있었다.


‘이번 이닝을 필사적으로 던졌다는 대답이군.’


겁이 났다는 대답은 아니더라도 애런 저지를 거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그는 윤세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고 생각한 바 있었다.

하지만 윤세호의 대답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것이었다.


“에드가.”


그의 부름에 에드가 타격 코치가 다가왔다.


“감독님, 부르셨습니까?”

“이번 이닝 대타를 좀 써보도록 하지.”


경기가 후반으로 넘어갔으니,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이야기였다.


“그럼 패트릭 타석에서 대타를 쓸까요?”


중견수 패트릭 브라이언트는 앞선 수비에서 레이저 송구로 보살을 성공한 바 있었다.


“자네 뜻대로 하게.”

“알겠습니다.”


에드가 타격 코치가 돌아서려는 순간 구단 스텝 한 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감독님, 전언입니다.”


워렌 감독은 전언이라는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의 전언인가?”

“단장님입니다.”


캠 존슨 단장의 전언.

워렌 감독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어떤 전언인가?”

“단장님께서 세호의 투구를 6회에도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6회에도 세호를?”

“세호가 길게 던지는 모습을······.”


워렌 감독이 스텝의 말을 끊었다.


“그러니까 존슨 단장은 세호가 최대한 길게 던지는 걸 보고 싶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윤세호는 불펜 투수로 추천을 받은 선수였다.


‘세호가 롱 릴리프로 어느 정도까지 길게 던질 수 있는지 한계를 알아보고 싶다는 말인가? 음, 그렇다면 다음 이닝 성적은 계산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는 윤세호를 3이닝 이상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바 있었다.

그래서 그는 윤세호가 다음 이닝에 실점한다고 해도 점수를 깎지는 않겠다고 결정했다.


“알겠네. 그렇게 하겠다고 단장님께 전하게.”


구단 스텝은 워렌 감독이 순순히 단장의 뜻을 받아들이자 얼굴이 밝아졌다. 더그아웃으로 오면서 감독이 고집을 피울까 걱정했던 것이었다.


“그럼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스텝이 돌아간 뒤, 헨슨 투수 코치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감독님, 존슨 단장의 변덕일까요?”


워렌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어디까지 던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이겠지. 존슨 단장도 자네처럼 데이터를 중시하는 사람이니까.”


헨슨 투수 코치는 예정보다 긴 피칭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깨나 무릎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윤세호의 등판을 반대하지 않았다. 롱릴리프가 3이닝 투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세호에게 불펜 대기를 지시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윤세호는 헨슨 투수 코치에게 다음 이닝에도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6회말까지만 던지는 겁니까?”


헨슨 투수 코치는 일단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존슨 단장의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예상은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 7회말에도 나갈 수 있으니,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하고 던지진 말게.”


마지막 타자를 상대로 전력을 쏟지는 말라는 주문이었다.

윤세호는 그의 주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하겠습니다.”


그는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시범 경기 개막전에서 릴리프를 이렇게 길게 끌고 갈 이유가 있을까?’


원정 경기에 참여한 투수가 부족하거나 다음 투수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가 아니라면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내가 불펜에 있을 때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였다.


‘내 투구수가 너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코칭 스텝이 자신의 한계 투구수를 시험하고자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원한다면 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 주겠어.’


윤세호는 20구도 안 되는 투구수로 2이닝을 막아냈기 때문에 투구수에 큰 여유가 있었다.


* * *


3분 전.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 스카이 박스.

피츠버그의 미키 필드 부단장은 윤세호의 피칭을 보고는 몸을 앞으로 당겼다.


“상당히 냉철하군요.”


그가 냉철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애런 저지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것이었다.

캠 존슨 단장은 윤세호를 지지하는 쪽이었지만, 이번 고의사구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투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냉철하다고?”


미키 필드 부단장이 윤세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여기서 한 방 맞으면 모든 책임을 지고 캠프를 떠나야 할 겁니다. 그런데도 세호는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고의사구 사인을 냈습니다.”


캠 존슨 단장이 팔짱을 풀며 오른손 검지를 세웠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세호란 친구가 애런 저지를 앞에 두고 자신의 운명을 건 도박을 시도했다는 말인가?”

“고의사구 사인을 내기 전, 확률을 치밀하게 계산했을 테니, 도박이 아니라 승부를 걸었다고 말하는 게 옳겠죠.”


미키 필드 부단장은 윤세호의 결단력에 매력을 느꼈다.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야.’


윤세호는 마치 1990년대 투수가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듯했다.

캠 존슨 단장은 여전히 시큰둥했다.


“자네 세호에게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


그가 말끝을 올린 순간이었다.

탁!

빗맞은 타구가 투수 앞으로 향했다.

윤세호는 그 타구를 가볍게 잡아 1루에 송구한 뒤 이닝을 끝냈다.


“예상대로 세호가 버틀러를 잡았군요.”


결과론이었지만, 윤세호의 승부는 멋지게 통한 것이 되었다.

캠 존슨 단장이 낮은 음성으로 말을 받았다.


“투지가 느껴지는 승부는 아니었네.”


그는 스크루지처럼 돈을 아끼는 사내였지만, 취향은 투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캠, 야구는 기세만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세호는 앞선 타석에서 병살타를 친 버틀러의 컨디션까지 계산해서 애런 저지를 1루에 내보낸 겁니다. 전 그의 그런 치밀한 계산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캠 존슨 단장은 오늘 버틀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눈썹을 세웠다.


“그게 정말인가?”


미치 필드 부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목에 힘을 주었다.


“전 세호가 모든 것을 계산하고 벌인 승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선 고의사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캠 존슨 단장은 미키 필드 부단장의 칭찬에 턱을 쓰다듬었다.


“으음, 자네 말대로라면 세호, 저 친구 물건일지도 모르겠군.”


순간 윤세호를 메이저리그에 올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100만 달러(13억7천만 원)의 보너스가 문제야.’


윤세호를 빅리그 마운드에 올리면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해야 했다.

물론 100만 달러가 아깝지 않은 기량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는 100만 달러를 쓸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시범 경기 몇 이닝을 보고 콜업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

미키 필드 부단장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윤세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호를 조금 더 길게 보고 싶군요.”

“그를 조금 더 길게?”

“어쩌면 선발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육성 1팀장 오르테가는 윤세호를 불펜 투수로 추천한 바 있었다.

그러나 미키 필드 부단장은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일단 세호는 경기 운영이 뛰어나다. 이런 투수는 위기를 만들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윤세호는 위기 상황에 올라와 불을 끄는 것보다는 위기를 만들지 않고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것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세호를 선발로 투수로 써보자는 말인가?”

“경기 운영 능력은 선발 투수로 뛸 때 가장 빛을 발휘하는 능력이니까요.”

“하지만 선발로 뛰기에는 구속이나 결정구가 좀 부족하지 않나?”


미키 필드 단장이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그렇긴 하지만 세호는 이쪽이 뛰어나지 않습니까?”


좋은 머리를 가진 투수가 선발로 적합하다는 이야기였다.

캠 존슨 단장은 윤세호를 선발로 쓴다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요즘 같은 강속구 시대에 90마일 초반 패스트볼로 선발이라니······.”


그는 윤세호의 선발 전환이 내키지 않았다.


“캠, 세호가 선발로 뛸 수 있다면, 그의 가치는 불펜일 때보다 2배는 더 높아질 겁니다.”


트레이드 가치가 높아진다.

캠 존슨 단장은 그 말에 눈썹이 꿈틀했다.


“음, 7, 8승 정도 해줄 수 있는 5선발만 돼도 500만 달러(68억 원)는 거뜬히 받을 수 있긴 하지.”


구속 혁명 이후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덕분에 선발 투수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최근에는 4, 5발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1,000만 달러(137억 원) 이상의 연봉으로 FA계약을 맺은 일도 있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세호가 그 이상의 선발이 된다면, 빅마켓 구단으로부터 유망주를 두둑이 받아낼 수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은 윤세호를 미래의 에이스로 키우기보다는 트레이드 카드로 쓰고자 했다.

캠 존슨 단장은 트레이드 카드라는 말에 설득당하고 말았다.


“좋아, 그럼 세호를 더 던져보게 하지.”


그는 스텝을 불러 그의 메시지를 더그아웃에 전하게 했다.


* * *


6회초.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마이너리거를 타석에 세웠으나 그 누구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피츠버그, 단 8개의 공으로 6회초 공격을 끝냅니다.”

“너무 성급한 공격이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아직 던지고 있었다면 쉴 시간이 없었다면서 화를 냈을 겁니다.”

“그 정도인가?”

“그 정도입니다.”


중계진이 피츠버그의 빠른 공격을 비판하고 있을 때였다.

불펜 문이 열리며 윤세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 세호가 다시 마운드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피츠버그는 투수를 바꾸지 않는군요.”

“세호를 길게 쓰겠다는 뜻일까요?”

“일단 투구수에 여유가 있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가 시즌 경기라면 피츠버그의 판단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범 경기였다.


‘앞서 던진 가프너가 너무 빨리 내려가서 세호를 길게 쓰는 건가?’


해설을 맡은 필 도트는 피츠버그가 오늘 경기에 등판할 투수의 숫자를 정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6회말 양키스의 선두 타자는 5번 저스틴입니다.”

“저스틴은 2021년 양키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입니다. 파워가 좋아 장타가 많고, 선구안도 나쁘지 않아서 볼넷 수도 준수합니다.”

“파워와 선구안을 가졌다면 다 가진 게 아닐까요?”


필이 캐스터의 물음에 답했다.


“저스틴은 기복이 심해서 좋지 않을 때는 선구안마저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복을 줄이는 게 저스틴의 목표겠군요.”

“그렇습니다.”


윤세호도 마이너리그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5번 타자 저스틴의 단점을 확인한 바 있었다.


‘좋아하는 코스는 안쪽과 높은 공이다.’


싫어하는 코스는 바깥쪽 낮은 코스.


‘싫어하는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넣어서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스틴은 싫어하는 코스임에도 바깥쪽 낮은 공을 결대로 밀어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뭐, 그래서 양키스 같은 팀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있었겠지.’


윤세호는 그의 타격 자세만 봐도 어떤 공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힘에서는 지지 않는다는 느낌이군.’


그는 공을 글러브에 넣은 뒤 초구 사인을 냈다.


“피츠버그 배터리, 사인을 교환합니다.”

“이번에도 빠르게 사인 교환이 끝났군요.”


윤세호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초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경기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이런 빠른 템포의 투구를 선호했다.

슉!

패스트볼이 높은 코스로 날아갔다.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이라고?’


저스틴은 좋아하는 코스로 패스트볼이 날아오자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


‘어설프군.’


딱!

배트에 빗맞은 공이 그대로 1루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파울!”


윤세호는 땅볼이 1루 라인을 벗어나자 아쉬움에 속으로 혀를 찼다.


‘쯧, 라인 안쪽으로 들어갔으면 1루수 땅볼 아웃인데 말이야.’


그는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초구를 높은 코스로 던졌던 것이었다.


“저스틴! 초구를 공략했지만 파울 라인을 벗어났습니다.”

“이번 공도 포심이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이군요. 지금까지 이닝을 살펴보면, 세호 선수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 같습니다.”

“피츠버그에는 예전부터 투심을 사용하는 투수가 많았죠?”


해설을 맡은 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렇습니다. 피츠버그는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하고 강력한 수비진으로 그것을 받아낸다는 전술을 구축한 바 있습니다.”


5번 타자 저스틴은 파울 타구 이후 미간을 좁혔다.


‘그냥 투심 패스트볼이 아니다.’


무브먼트가 부족한 공이었다면 그의 파워에 밀려 1루수 키를 넘어갔을 터였다.

하지만 윤세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평균을 상회하는 무브먼트를 지니고 있었다.


‘4회와 5회를 잘 막아낸 이유가 있었어.’


그는 윤세호를 메이저리그 레귤러 급으로 놓고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심할 수 없는 투수야. 공이 평균보다 하나 더 아래로 온다고 생각하고 배트를 휘둘러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윤세호는 그의 눈빛이 바뀐 것을 보고는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이래서 초구로 잡았어야 했는데 말이야.’


그는 메이저리그 탑급 재능을 지닌 유망주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뿐이다.’


상위 라운드 유망주들은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레귤러들과 같았다.


“세호,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윤세호는 빠르게 사인 교환을 마치고 2구를 던졌다.

휙!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커브였다.


‘커브라고?’


저스틴은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생각이 많았기에 커브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팡!

윤세호의 커브는 부드럽게 포수 미트에 착지했다.


“스트라이크!”


주심이 오른손을 올린 순간, 캐스터가 목에 힘을 주었다.


“세호!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다시 카운트를 앞서 나갑니다!”

“6회초 피츠버그의 공격이 빨랐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시간이 부족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흔들리지 않고 피칭을 이어가는군요.”

“그 말씀은 세호의 회복 능력이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저스틴은 카운트가 몰리자 존을 넣게 보고자 했다.


‘유인구는 커트하고 실투를 기다리자.’


그는 긴장하지 않고 세 번째 공을 기다렸다.

슉!

이번에는 빠른 공이 안쪽으로 밀려들었다.


‘안쪽인가?’


안쪽은 그가 좋아하는 코스였다.


‘설마 실투? 아니야. 그럴 리 없다.’


그는 윤세호의 안쪽 피칭이 실투가 아닌 승부라고 생각했다.


‘공 하나 더 아래로 떨어진다!’


저스틴은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예상하면서 배트를 휘둘렀다.

휘익!

그러나 그의 배트에 공이 닿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앙!

미트에 공이 꽂힌 순간 주심이 멋진 제스처를 취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가르시아의 미트에 꽂힌 공은 92마일(148km)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세호가 저스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군요. 이번 이닝 출발이 좋습니다.”


저스틴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윤세호를 슬쩍 바라보았다.


‘다음에는 당하지 않는다.’


그는 같은 패턴에는 두 번 당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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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3 - +15 24.08.08 29,042 578 13쪽
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644 577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712 612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30,231 640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30,416 589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1,442 604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2,486 610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4,057 59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4,190 680 14쪽
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938 655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9,692 665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4 24.07.30 44,277 6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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