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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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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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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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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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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DUMMY

11개월 후.

미국 피츠버그.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하얀 공이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타앙!


“나이스 배팅!”


배터 박스에서 홈런 타구를 날린 선수는 검은 얼굴의 청년이었다.


“세호, 하나 더.”


마운드에 서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는 이는 윤세호였다.


“오케이.”


따악!

다시 한번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피츠버그 3루수 헨리 브라운은 그 타구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세호가 던진 공을 치고 나면, 배리 본즈가 된 것 같단 말이지.”


그의 옆에는 2루수 이도현이 서 있었다.


“배리 본즈라······. 세호가 정신적 스테로이드란 말이군.”

“정신적 스테로이드? 그거 좋은데?”


피츠버그 타자들은 윤세호의 배팅볼을 좋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세호는 타자들이 좋아하는 코스에 딱 치기 좋은 공을 던져줬다.

탕!

이번 타구도 담장을 넘어갔다.

3연속 홈런.

더그아웃과 배터 박스 주변 선수들이 휘파람을 불었다.


“야! 홈런왕 나타나셨네.”

“패트릭! 오타니고, 저지고 다 날려버리라고!”


배터 박스에 선 패트릭은 쓴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장외입니다!”


헨리가 이도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리, 이대로 괜찮아?”


이도현은 그의 물음에 어깨를 세웠다.


“괜찮지 않을 건 또 뭐야?”

“세호, 원래는 네 통역이었잖아.”


이도현이 담담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


“출퇴근은 같이하고 있어. 밥도 같이 먹고.”

“그래?”

“나보다 세호 녀석이 힘들겠지.”


헨리의 말처럼 윤세호의 원래 역할은 이도현의 통역 겸 수행비서였다.


‘세호의 인기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나도 몰랐지.’


스프링 캠프 때, 이도현은 윤세호에게 배팅볼을 던지게 했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이도현은 연속으로 5개의 공을 펜스 너머로 넘기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이도현의 파워에 환호하기보다는 윤세호의 배팅볼에 주목했다.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타자들인 만큼 보는 눈이 날카로웠던 것이었다.


‘쳇, 아무도 내 파워를 믿지 않았지.’


다음 날.

윤세호는 피츠버그 타자들을 상대로 배팅볼을 던지게 되었고, 피츠버그 타자들은 잇달아 홈런을 터트렸다.

어제 홈런의 원인이 이도현의 괴력이 아닌 윤세호의 홈런볼이었음이 밝혀진 것이었다.

피츠버그 타자들은 괜찮은 배팅볼 투수가 나타났다면 구단에 윤세호를 배팅볼 투수로 추천했고, 구단은 레귤러 선수들의 추천을 받아들여 윤세호를 배팅볼 투수 겸 이도현의 통역으로 채용했다.

이는 이도현 개인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월급을 지불하고 있으니까.’


물론 이도현의 연봉을 생각하면 윤세호의 월급은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었다.


“타자 교체!”


패트릭이 물러나자 3번 타자 로니 융이 타석에 들어섰다.


“아, 융이네. 이번에는 홈런이 몇 개나 나올까?”


로니 융은 올해 피츠버그 구단 홈런 1위를 기록한 강타자였다.

이도현이 헨리의 물음에 답했다.


“로니면 적어도 절반은 넘기겠지.”


로니 융의 파워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윤세호였다. 그는 박스에서 공을 꺼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저 친구한테는 딱히 내가 필요하지 않은데 말이야.’


로니 융은 어느 코스에 던져도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와 컨택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말해 로니 융은 그가 홈런볼을 던지지 않아도 대부분의 배팅볼을 담장 너머로 넘길 수 있었다.


“세호, 시작하지.”

“오케이.”


로니 융의 신호를 받은 윤세호가 초구를 던졌다.

슉!

120km 후반의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날아갔다.

따악!

로니 융은 어퍼 스윙으로 공을 걷어 올렸고, 타구는 그대로 전광판 앞에 떨어졌다.

텅!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이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와우!”

“로니가 전광판을 부술 뻔했어.”

“파워 하나는 진짜란 말이지.”


윤세호는 로니의 대형 타구에 놀라지 않았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에 던져줬는데 당연한 결과지.’


그는 로니 융의 파워면 장외홈런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두 번째 공은 초구보다 살짝 높은 공이었다.


‘치기 좋은 공만 연속으로 들어오면 물린단 말이지.’


미묘하게 밸런스가 깨진 공이었지만, 로니는 이번 타구도 담장밖으로 넘겨 버렸다.

윤세호는 예상대로 비거리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타이밍이 약간 늦었어.’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면 이번 타구의 비거리도 130m 이상 나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약간 늦으면서 비거리가 15m 정도 덜 나오고 말았다.


‘구속을 더 높여볼까?’


그는 투수 출신이었기에 지금도 13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130km 후반대까지 구속을 올리면 지금처럼 하루에 200개씩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그만두자. 로니를 상대로 기 싸움을 할 이유도 없고 말이야.’


누가 뭐라고 해도 배팅볼 투수의 임무는 타자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었다.


“2개 때려서 2개 다 넘겼군.”

“시작이 좋아.”

“로니, 다 넘겨 버리라고!”


윤세호는 메이저리그 쪽이 배팅볼을 던지기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파워는 모두가 가지고 있으니까.’


피츠버그 타자들의 파워는 최하가 돌핀스 5번 타자 정우찬이었다. 정교하게 코스를 선택하지 않아도 웬만하면 장타였다.

딱!

세 번째 타구도 펜스를 넘어갔다.

3연속 홈런.

에드가 타격 코치는 로니의 대형 타구를 보고는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후······. 연습 때는 다들 잘만 넘기는데······.”


워렌 감독이 그의 옆에 서서 차갑게 말했다.


“착시 효과지.”


에드가 타격 코치는 감독의 한 마디에 미간을 좁혔다.


“감독님, 배팅볼과 실전이 다르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30년 동안 경력을 쌓은 그였다. 그는 실전과 연습을 선명하게 구분하고 있었다.


“세호의 공이 너무 좋아.”

“세호가 딱 치기 좋은 공을 던져서 타자들의 버릇이 나빠지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워렌 감독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그렇지는 않네. 버릇이 나빠지고 있는 건 타자들이 아니라 우리야.”


에드가 타격 코치는 감독의 대답을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예? 어째서 이쪽이 나빠졌다는 말씀입니까?”


워렌 감독이 하늘 높이 날아가는 공을 보며 말했다.


“저 시원시원한 타구를 보면 우리 타자들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하지만 우리 타자들의 실제 기량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 에드가, 연습 타구를 보고 아쉬움을 가지면 곤란해.”


그의 말대로 피츠버그 타선의 성적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번 타자 로니의 홈런 숫자도 작년과 2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워렌 감독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한 것인가?’


그는 에드가 타격 코치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윤세호의 배팅볼 때문에 타자들의 스윙이 지나치게 홈런을 의식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최근 타격 트렌드가 홈런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홈런만 노린단 말이지.’


홈런을 노린 타격.

잘 되면 팀의 장타율이 올라가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팀 홈런 숫자는 작년보다 5개가 늘어났을 뿐이었다.


“다음 타자부터는 자네가 던져보게.”


워렌 감독의 지시에 에드가 타격 코치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제가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타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란 말씀이죠?”

“잘 알고 있군.”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운드로 가보죠.”


잠시 뒤.

에드가 타격 코치가 윤세호에게 교대를 알렸다.


“세호, 교대하지.”

“알겠습니다.”


윤세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이도현이 수건을 건넸다.


“세호야. 수고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미안하다.”


윤세호는 이도현의 사과에 고개를 갸웃했다.


“예?”

“시즌이 끝나도 나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잖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이번 주로 끝이었다. 하지만 윤세호는 이도현의 훈련을 돕기 위해 미국에 한 달 더 머무를 예정이었다.


“에이, 저는 월급만 챙겨주시면 상관없습니다.”

“녀석······.”


윤세호의 한 마디는 빈말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에서 생활한 1년 동안 한국에서 벌 수 있는 돈의 다섯 배를 벌 수 있었다.


‘피츠버그 쪽 수당까지 포함 된 금액이지만 말이야.’


2, 3년 더 메이저리그에서 일할 수 있다면, 그는 한국에서 배팅볼 투수로 은퇴할 때까지 벌 돈을 벌 수 있었다.


“다음 주에 갈 곳이 시애틀이라고 하셨죠?”


이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이 거기 있으니까.”


그가 귀국을 미룬 이유는 스포츠 과학의 대명사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을 예약했기 때문이었다.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은 비싸지 않나요?”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은 2008년 설립된 트레이닝 센터로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야구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부상 방지를 돕고 있었다.

이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센터를 방문한 유명 선수는 커쇼, 오타니, 블레이크 스넬 등 다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2만 달러는 큰돈이 아니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2만 달러가 아니라 100만 달러라도 쓸 수 있는 게 메이저리거였다.


“음, 2만 달러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네요.”

“다 2만 달러는 아니야. 5천 달러짜리 코스도 있어.”


5천 달러면 한국 돈으로 700만 원이었다.

윤세호는 그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쪽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할인 코스인가요?”

“아니, 그쪽이 오히려 스탠다드라고 하더라.”


이도현이 선택한 2만 달러 코스는 프로 선수들을 위한 고급 트레이닝 코스였다.


“2만 달러 쪽이 옵션이 더해진 거군요.”

“이쪽은 자주 갈 수 있는 게 아니니,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이도현의 이번 시즌 성적은 홈런 18개, 타율 0.269, 출루율 0.324, 장타율 0.458, OPS 0.782였다.

작년보다 홈런이 살짝 줄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향상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 정도 성적에 만족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뛸 때는 MVP를 받기도 했으니까.’


그의 목표는 30홈런에 80타점 타율 0.300, 출루율 0.350이었다.


“언제 출발하는 겁니까?”

“다음 주 월요일.”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하겠습니다.”


휴가가 한 달 늦어진 것이 아니라 한 달 더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세호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초과 근무 수당까지 나오면 좋겠지만, 그건 바랄 수 없겠지.’


* * *


워싱턴주 켄트.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피칭 센터.


“존이 못 온다고?”

“그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린 사람은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시스템의 핵심 트레이너 벤자민이었다.


“하, 이럴 때 코로나야? 오늘 업데이트를 위해 피칭 프로그램은 전부 취소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오늘의 업데이트는 평소와 달랐기에 투수의 테스트 피칭이 꼭 필요했다.

푸른 셔츠를 입은 풀만이 잠시 고민한 뒤 해결책을 제안했다.


“옆에 배팅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 피칭이 가능한 친구가 있지 않을까요?”


벤자민은 그의 제안에 미간을 좁혔다.


“그 친구들은 우리 고객이지 스텝이 아니야.”

“팀장님, 그러면 이대로 하루 쉬는 겁니까?”


피칭 프로그램을 하루 쉬는 것만으로도 수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하루를 더 쉰다면 손해는 두 배가 된다.’


벤자민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으음.”


풀만이 한 번 더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였다.


“요즘에는 투수도 겸하는 선수가 많으니,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오타니가 이도류로 바람을 일으킨 이후,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이도류 선언을 하는 투수가 늘고 있었다.


“그러면 자네가 한번 알아봐.”


풀만은 벤자민의 허락이 떨어지자 배팅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는 제2연구실로 향했다.


3분 후.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제2연구실.

풀만은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피칭이 가능한 선수를 찾습니다.”


한 대학 선수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에게 물었다.


“피칭이 가능한 선수면 투수 아닙니까?”

“피칭 프로그램 쪽에 급히 한 명이 필요해서 말입니다. 1시간이면 됩니다.”

“1시간이요? 그렇게 오래 공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배팅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도 일정이 있었다.


“연구 참가비를 드리겠습니다.”


대학 선수는 풀만의 제안에 고개를 흔들었다.


“우린 돈이 필요해서 여기 온 게 아닙니다.”


제2연구실 한쪽에서 풀만과 대학 선수의 이야기를 들은 두 사람이 있었다.


“연구 센터에서 공을 던질 사람은 찾는 모양이네요.”


이도현은 윤세호의 말을 듣고는 팔짱을 꼈다.


“음, 짬을 내서 알바를 하고 싶은 모양이군.”

“1시간이면 된다고 하니까요.”


이도현의 배팅 프로그램 종료까지는 3, 4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윤세호는 1시간 정도 다녀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여기 있어도 그냥 지켜보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으니까.’


배팅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것은 생각보다 따분한 일이었다.


“뭐, 1시간이면 괜찮겠지.”

“감사합니다.”


윤세호는 이도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른손을 들었다.


“제가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풀만은 뒤쪽에서 손을 든 동양인 선수를 보고는 목소리를 높였다.


“투수입니까?”

“투수 출신입니다.”


풀만은 다른 조건은 더 볼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공을 던질 사람이 필요하니까.’


그는 급히 윤세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1시간 가능합니까?”

“전력투구가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풀만은 윤세호의 위아래를 살핀 뒤 그와 함께 제1연구실로 향했다.

홀로 남겨진 이도현은 팔짱을 낀 채 한숨을 내쉬었다.


“하······. 또 세호를 빼앗겼군.”


윤세호는 선수 때보다 은퇴 후 훨씬 인기가 있었다.


* * *


“몸은 다 풀었습니까?”


풀만의 물음에 윤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 풀었습니다.”


그는 배팅볼 투수였기에 몸을 푸는 것이 빨랐다.


“공은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평소와 같은 투구폼으로 일정 속도는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풀만은 규칙을 설명하면서 윤세호의 몸에 수십 개의 센서를 달아주었다.


“이건 피칭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센서인가요?”


윤세호가 묻자 풀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윤세호는 수술 이후 이곳을 찾아왔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랬다면 은퇴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야구에 만약이란 없었다. 그는 수술 뒤 구속을 잃어버렸고, 끝내 팀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풀만, 프로그램은 설명했나?”


팀장인 벤자민의 물음에 풀만이 고개를 돌렸다.


“투구룰은 설명했습니다.”


벤자민은 풀만의 이야기를 듣고는 윤세호에게 다가왔다.


“미스터?”

“윤입니다. 유라고 하셔도 됩니다.”


윤은 미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성이었다.

벤자민이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스터 유, 오늘 프로그램은 AI를 이용한 투구 교정 프로그램입니다. 미스터 유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면 AI가 서버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알려줄 겁니다.”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스포츠 과학에 접목하고자 했다.


“AI 코치인 겁니까?”

“짧게 요약하면 그럴 수도 있겠군요. 사실 이번 프로그램은 저희도 처음 적용해 보는 겁니다. 그래서 AI가 어떤 대답을 할지 아직 모릅니다.”


한 마디로 윤세호가 첫 번째 AI 코칭 도전자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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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4 - +12 24.08.09 29,182 578 14쪽
1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3 - +15 24.08.08 29,046 579 13쪽
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649 577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723 613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30,242 641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30,426 589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1,450 604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2,493 610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4,066 59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4,199 680 14쪽
»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946 655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9,701 665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4 24.07.30 44,291 6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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