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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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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작품등록일 :
2024.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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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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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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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진짜 실력? 01 -

DUMMY

- 진짜 실력? -



3월 중순이 되자 각 팀은 개막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마저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면서 스프링 캠프 인원을 줄였다.

이제 남은 마이너리그 선수는 7명.

코칭 스텝과 프런트는 여기서 4, 5명 정도를 더 줄일 생각이었다.


‘최종으로 남는 인원은 2, 3명이 되겠지.’


오늘 회의는 오후에 홈 경기가 있었기에 오전에 열렸다.


“세호의 거취는 오늘 경기를 보고 결정하도록 하죠.”


워렌 감독의 말을 들은 캠 존슨 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다음 화제로 넘어가려는 순간 육성 1팀장 오르테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단장님, 세호의 거취가 결정되면 계약도 바뀌는 겁니까?”


그의 물음에 미키 필드 부단장이 대신 답했다.


“세호가 빅리그에 올라오면 보너스와 함께 빅리그 계약으로 전환이 될 걸세.”


윤세호가 실력을 보여준다면 승격 보너스 100만 달러를 지급할 충분한 의사가 있다는 뜻이었다.

오르테가는 그의 확실한 대답이 오히려 불안했다.


‘존슨 단장과 필드 부단장이 이렇게 쉽게 승격 보너스를 쏜다고?’


캠 존슨 단장은 어떻게든 선수들의 연봉을 억제하고자 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선수의 콜업 날짜를 조정해 서비스 타임을 최대로 늘렸으며, 조금이라도 연봉이 부담스러운 선수는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다른 팀으로 보내버렸다.


“세호에게는 오늘 선발이 중요하겠군요.”


캠 존슨 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매우 중요하지. 오늘은 미스터 너팅도 오는 날이니까.”


밥 너팅은 피츠버그 구단주로 11억 달러(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르테가는 스카우트 리포트로 시선을 돌리며 생각했다.


‘세호의 승격 보너스는 결국 밥 너팅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말이군.’


그는 캠 존슨 단장의 전략을 얼핏 알 수 있었다.

캠 존슨 단장은 밥 너팅 구단주 앞에서 윤세호를 쇼케이스 하려 하고 있었다.

윤세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싸고 좋은 매물을 구해왔다면서 그를 추천할 것이고, 반대로 그의 성적이 나쁠 경우 추가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 방출할 수 있다며, 자신의 효율적인 계약을 자랑할 것이다.


‘어떤 성적이 나와도 존슨 단장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군.’


오르테가는 살짝 주먹을 쥐었다.


‘세호, 오늘은 진짜 잘해야 해.’


지난 양키스와 경기가 캠프 탈락을 막았다면, 오늘 경기는 빅리그 승격을 가르는 경기였다.


* * *


윤세호는 선발 등판에 앞서 배터리 미팅을 가졌다.


“세호, 오늘도 직접 사인을 낼 건가?”


그의 옆에 선 포수는 피츠버그의 주전 포수 제이스 브라운이었다.

오늘 경기는 지난 경기와 달리 주전 포수 제이스 브라운이 마스크를 쓸 예정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이스 브라운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세호가 피치컴을 차도록 해.”


그는 피츠버그의 레귤러 포수였기 때문에 오늘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타이거스 타자들 자료는 봤나?”


그의 물음에 윤세호가 답했다.


“다 살피긴 했지만, 오늘 출전 로스터가 나오지 않아서 전략은 세우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홈 경기니까. 교체 선수가 많진 않을 거야.”


이동 인원의 제약이 있으니, 캠프의 모든 선수를 데려오진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럼 몸을 좀 풀어볼까?”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경기 시작에 앞서 몸풀기에 들어갔다.

헨슨 투수 코치는 불펜에 들려 윤세호의 컨디션을 체크하고자 했다.


“세호, 몸은 어떤가?”


그의 물음에 윤세호가 스트레칭을 하며 대답했다.


“아직 공을 던져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말이군.”

“오늘 경기는 무조건 던질 겁니다.”


윤세호는 오늘 경기의 호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알고 있었다.


‘단장도 아니고 구단주가 보고 있는 경기다.’


구단주는 피츠버그의 돈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빅리그 승격은 물론이고 피츠버그에 남아 있는 것조차 어려웠다.


“타이거스는 오늘 주전이 대부분 나온다고 하더군.”


윤세호가 몸을 풀며 말끝을 높였다.


“시범 경기 2주차에 주전으로 라인업을 꾸렸단 말입니까?”

“그쪽도 구단주가 오는 모양이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구단주는 크리스토퍼 일리치로 그는 리틀 시저스 피자 창업주 마이클 일리치의 아들이었다.

참고로 리틀 시저스 피자는 도미노 피자, 피자헛에 이은 3위로 파파존스를 그 아래 두고 있었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겠군요.”


지난 양키스 라인업은 4번과 5번 타자가 마이너리그 출신이었다.


“이쪽도 델을 빼면 다 레귤러야.”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구단주의 방문에 영향을 받아 레귤러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함되었다.


‘이쯤 되면 내가 나서는 게 이상할 정도군.’


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윤세호 같은 유망주가 아니라 폴 스킨스 같은 에이스를 내보내야 했다.


“괜찮은 겁니까?”

“자네의 등판 말인가?”

“구단주 앞에서 난타라도 당한다면······.”

“존슨 단장은 유망주를 내보냈다고 변명할 수 있어서 상관없을 거야.”


헨슨 투수 코치는 오늘따라 말이 많았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곤란한 건 저뿐이라는 말이군요.”

“세호, 자네 미래는 자네의 손으로 만드는 거야.”


제이스 브라운은 헨슨 투수 코치가 평소와 다르게 말이 많다고 생각했다.


‘릭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그는 헨슨 투수 코치가 윤세호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알고 있습니다.”


윤세호와 브라운은 몸을 다 풀고는 불펜 투구에 들어갔다.

팡! 팡!

미트에 정확히 공이 들어왔지만, 울림이 크진 않았다.


‘평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군.’


헨슨 투수 코치는 팔짱을 낀 채 윤세호의 불펜 투구를 살폈다.


‘쾌조의 컨디션 같은 건 기대할 수 없겠어.’


흔히 공이 긁힌다고 하는 그런 날은 아닌 것 같았다.


‘기댈 수 있는 건 역시 경기 운영이겠지.’


그는 윤세호의 경기 운영을 뒷받침하기에는 오늘 같은 날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보다 수비력이 올라갈 테니까.’


오늘 피츠버그 파이리츠 라인업은 우익수 델을 빼고는 전원 레귤러였다.

이 말은 즉 오늘 피츠버그의 수비력은 정규시즌 때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헨슨 투수 코치는 강력한 수비력이 윤세호의 경기 운영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기대했다.


* * *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레콤파크.

VIP를 위한 스카이 박스에서 두 거물이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크리스!”

“밥!”


크리스토퍼 일리치와 밥 너팅은 악수를 한 뒤 소파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이군.”

“연말에 봤잖아.”

“벌써 3달 전이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리그가 달랐기 때문에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이 없었다.

몇몇 팬들은 두 팀을 인터리그 라이벌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 인터리그가 확장되며 그마저도 사라지고 말았다.


“잘 지내고 있나?”

“난 괜찮지. 자네는 어떤가?”

“나도 뭐 괜찮아.”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 두 야구 이야기로 넘어갔다.


“피츠버그 말이야. 올해는 플레이오프 나가는 건가?”


너팅 구단주가 턱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건가?”

“자네 팀에는 스킨스가 있잖아.”


폴 스킨스의 위력적인 피칭은 메이저리그 구단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다.


“스킨스 한 명으로는 부족하지.”


일리치 구단주가 살짝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스킨스와 짝을 이룰 스타가 필요하지 않겠어?”

“스킨스와 짝을 이룰 스타? 2선발 말인가?”

“선발이 아니라 타자 말이야.”


일리치 구단주는 선발과 타선에 각각 한 명의 라이징 스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음, 그래서 리 로드를 데려왔잖아.”


일리치 구단주도 이도현의 지난 시즌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리는 3년째잖아. 스킨스와 같이 갈 수 있는 라이징 스타 말이야.”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피츠버그에는 라파엘 몬데오라는 올스타 외야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였다.


“라파엘은 안 잡을 건가?”


너팅 구단주는 쓴 미소를 지었다.


“결국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이군.”


일리치 구단주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봐, 돈을 쓸 때는 써야지.”

“바에즈처럼 될 수도 있어.”


하비에르 바에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는 2020년 골드글러브, 2018년 타격왕을 차지해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라 불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타격 능력이 큰 폭으로 하락해 타순이 중심타선에서 9번까지 밀리고 말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021년 그와 6년 1억4천만 달러(1,89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한 바 있었다.


“아픈 곳을 찌르는군.”


너팅 구단주가 오른손 검지를 들며 말했다.


“돈은 항상 효율적으로 써야 해.”


캠 존슨 단장은 구단주의 성향에 딱 맞는 단장이라 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하는군.”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오늘 경기를 관전하고자 했다.


“선발 투수가 못 보던 친구군.”


일리치 구단주는 윤세호의 등번호 98번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신인이야.”

“그런 대답은 나도 하겠어.”


너팅 구단주는 경기 전 캠 존슨 단장에게 신인 투수가 등판한다는 이야기만을 들었을 뿐이었다.


“밥, 혹시 져주려 하는 건가?”


일리치 구단주의 물음에 너팅 구단주가 어깨를 세웠다.


“내가 왜 자네에게 져주나?”

“멀리서 손님이 왔으니까.”

“자네팀 캠프도 플로리다잖아.”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첫 번째 타구가 나왔다.


“어?”


높이 뜬 공이 중견수 브라이언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초구를 때렸군.”


일리치 구단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비어링은 욕심이 과해.”


디트로이트의 선두 타자는 비어링으로 지난 시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었다.


“다음 타자는 카펜터인가?”


케리 카펜터는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였다. 그는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가지고 있었으며, 매년 8할 이상의 OPS를 기대할 수 있었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하늘 높이 날았다.


“오!”


일리치 구단주가 눈썹을 꿈틀한 순간, 공이 펜스를 넘어갔다.

케리 카펜터의 선제 솔로 홈런이 터진 것이었다.


“좋았어!”


너팅 구단주는 씁쓸한 표정으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신인이 카펜터를 넘긴 힘들겠지.”


그는 마운드에 선 윤세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세호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새 공을 받았다.


‘2루타보다 홈런이 많은 게 우연이 아니군. 그게 넘어갈 줄이야.’


딱히 변명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피칭은 그의 실투였고, 타자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을 뿐이었다.


‘3개가 빠져야 하는 코스에 2개만이 빠졌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에 비슷하게 날아오는 공.

케리 카펜터처럼 뛰어난 타자가 그런 공을 놓칠 리 없었다.


‘나도 긴장한 모양이군.’


윤세호는 공을 비빈 뒤 글러브에 넣었다.

일리치 구단주는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보고는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콜트야!”


콜트 키스.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라이징 스타로 지난 시즌 콜업 되어 이달의 신인에 뽑히는 기염을 토한 바 있었다.


“음, 자네 저 친구에게 연장 계약을 줬지?”

“9년 계약을 줬지.”

“신인에게 9년이라니, 자네는 좀······.”

“내가 돈을 막 쓰는 것 같나?”


일리치 구단주가 말끝을 높이자 너팅 구단주는 헛기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흠, 흠.”


과거 메이저리그는 성적이 좋은 유망주라 해도 서비스 타임 3년차를 넘기기 전까지는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만에 하나 계약을 제시한다고 해도 3년차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트렌드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신인들에게 서비스 타임 3년과 상관없이 연장 계약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겨우 1년을 뛴 선수에게 1억 달러짜리 연장 계약이라니, 바보 같은 일이야.’


콜트 키스의 계약은 더 극단적인 경우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채 최대 9년짜리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일리치 구단주가 콜트 키스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콜트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지!”


탁.

짧은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1루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너팅 구단주가 파울 타구를 보며 그의 말을 받았다.


“저 친구가 8천만 달러 선수가 맞는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지.”


그는 윤세호가 앞서 홈런을 맞았음에도 콜트 키스만 잡아내면 다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콜트 키스만은 꼭 잡아야 해.’


콜트 키스 같은 선수가 늘어나면 피츠버그 같은 스몰마켓 구단은 운영이 어려워졌다.


“콜트는 꼭 칠 거야.”


일리치 구단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파울 타구가 나왔다.

딱!

날카로운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이런! 그게 바깥쪽으로 빠지다니!”


일리치 구단주가 아쉬움에 한숨을 내쉴 때였다.

윤세호는 새로운 공을 넘겨받고는 모자를 고쳐 썼다.


‘역시 메이저리그 레귤러는 다르군.’


그가 던진 2구는 크게 떨어지는 커브였는데 콜트 키스는 이 공을 끝까지 따라가 아슬아슬한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만큼 배트 컨트롤이 좋다는 뜻이겠지.’


카운트는 투 스트라이크 노 볼.

KBO였다면 바깥쪽으로 하나를 뺀 뒤 안쪽으로 승부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여긴 메이저리그다.’


윤세호는 빠르게 피치컴을 조작했다. 그의 사인 교환을 본 중계진이 목소리를 높였다.


“배터리, 사인을 교환합니다!”

“이번 공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피츠버그는 오늘 경기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윤세호는 카펜터에게 홈런을 맞은 바 있었기에 3번 타자 콜트 키스를 상대하는 것이 중요했다.


“투수 와인드업!”


윤세호는 한가운데를 향해 공을 던졌다.

슉!

빠른 공이 한가운데로 날아가자 콜트 키스의 배트가 망설이지 않고 나왔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공이라고? 실투라면 놓치지 않겠다!’


앞서 카펜터의 홈런 때문이었을까?

그의 스윙은 평소보다 살짝 커져 있었다.

탁!

둔탁한 타격음.

이는 배트 헤드에 공이 정확히 맞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키스 콜트는 1루를 향해 뛰며 미간을 좁혔다.


‘큭, 당했군.’


그가 때린 공은 밋밋한 실투가 아닌 날카롭게 휘어나가는 스위퍼였다.

배트 컨트롤이 좋았기에 삼진은 당하지 않았지만, 타구의 질은 썩 좋지 못했다.


“높이 뜨는 공! 우익수가 쫓아갑니다!”


캐스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익수 델이 자리를 잡았다.


“내가 처리할 게!”


팡!

델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자 너팅 구단주가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좋았어!”


겨우 한 타석을 막았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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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649 577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722 613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30,241 641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30,425 589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1,450 604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2,493 610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4,064 59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4,198 680 14쪽
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944 655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9,701 665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4 24.07.30 44,288 6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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