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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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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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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장. 스페셜 알파-02(수정)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아침 7시!

새벽이 막 지나 출근길로 번잡해지기 직전의 시간에 GN은행 근처를 은밀히 감싸는 일단의 인원이 있었다.

최고의 경호업체라는 백호에서 고르고 고른 A급 경호팀들의 움직임은 일반인이 전혀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은밀했다.

개점시간이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사전 점검과 더불어 은행을 포위 하듯 감싼 그들은 긴장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목표가 된 대상이 호텔에서 경호팀의 포위망을 빠져나간 것이 그 원인이었다.

한 번도 실패가 없었던 백호의 경호팀으로서는 또 한 번의 실패가 달갑지 않았던 터라 다들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지휘아래 밤새 계획한 대로 경호팀 요원들의 배치가 끝나자 문창식은 목표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

“놈은 비밀금고에 들어갔다가 나올 것이다. 놈이 가지고 나올 물건은 작은 책 상자 정도의 크기니 모두 주의해서 살피기 바란다. 놈이 용무를 마치고 나타나면 은행 안에서 대기하는 요원들이 신호를 보낼 것이다. 지하주차장에 있는 요원들은 놈이 차에 타는 순간 제압하고 만약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미행한 후에 한적한 곳에서 놈을 제압한다.”

-수신 양호.

리시버를 통해 응답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팀별로 들어왔다.

‘이정도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한 문창식은 사전에 전세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오늘 하루 전세를 낸 액수가 1,000만원이니 커피숍 사장은 대박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커피숍 안으로 들어온 문창식은 스마트폰을 켜고 단축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가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혹시 놈이 눈치를 챌 수 있으니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에 커피숍으로 오십시오.”

-알았다. 금방 도착할 거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문창식은 다시 한 번 배치된 인원을 점검 했다.

“스텐바이 상태는?”

-양호!

-양호!

연이어 리시버를 통해 응답이 들려왔다.

‘오는군.’

점검을 끝내고 밖의 상황을 지켜보던 문창식은 주방 쪽 문을 통해 들어오는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를 철저히 한 모양이군.”

“상무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있는데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하긴!”

윤대혁은 이번 일이 성공하면 호텔 지분 중 10%를 떼어 백호에게 주기로 했다.

그냥 주기로 한 것도 아니고, 가격을 제대로 쳐줄 뿐만 아니라 우호지분으로 남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흔쾌히 승낙한 참이었다.

강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백호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서 좋고, 자신은 적당한 배후를 가질 수 있어 나쁜 일이 아니었기에 윤대혁으로서도 좋은 일이었다.

“얼마나 남았지?”

“개점 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안으로 들어간 인원은 은행직원들 뿐입니다.”

“놈이 언제 쯤 올까?”

“예상하고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만, 확신할 수 없습니다. 늦게 온다면 지루한 하루가 될 수도 있을 테니 느긋하게 기다리십시오.”

“알았다.”

윤대혁도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편하게 가지기로 했다. 시간을 정하고 올 자가 아닌 까닭이다.

“커피 한 잔 하시겠습니까?”

“바리스타가 있나?”

“오늘 하루 전세로 대여를 하면서 모두 철수 시켰지만, 저도 잘 내립니다. 마실 만 하실 겁니다.”

“그렇게 하지.”

문창식은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임무를 맡았을 때 위장을 하기 위해서 배웠기도 하지만 워낙 커피를 좋아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였다.

“으음, 좋군.”

문창식이 내려가지고 온 카피를 한 모금 들이킨 윤대혁과 곽호성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텔 커피숍에서 마시던 것 보다 훨씬 나았다.

“생각 이상인데.”

“아마도 원두가 좋아서 그럴 겁니다. 커피숍 주인이 상당히 좋은 원두를 쓰더군요.”

“원두만 좋다고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전직을 해도 잘 할 것 같군.”

“후후, 별 말씀을.”

“이제 슬슬 개장 시간이 되지 않았나?”

“그런 것 같군요. 천천히 음미하시면서 지켜보시죠.”

“빨리 끝났으면 좋겠군.”

윤대혁은 조금은 불안한 눈빛으로 커피 잔을 내려놓았다.

혹시나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윤사영이 비밀금고를 찾지 않을 가능성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사한 바로는 분명히 올 겁니다. 그 자는 처음부터 윤상무님이 가지신 것을 노린 것 같으니 말입니다.”

“조사를 했다는 말인가?”

커피를 마시려던 곽호성이 급히 입을 떼며 물었다.

“빠져 나갈 동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보면 변장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작정 비밀금고에 들어갔던 자를 잡는 다는 것이 조금은 염려가 돼서 조사를 했습니다.”

“뭔가 나온 것이 있나?”

윤대혁이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제 자신을 속인 존재에 대해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문창식의 대답을 신통치 않았다.

“윤사영이라는 자는 윤상무님과 판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 있더군요.”

“하와이?”

“십오 일 전에 하와이로 떠났습니다. 어제 출입국관리소에 확인도 했습니다. 윤사영이 조성실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제까지 판에 낀 자는 절대 그가 아닙니다. 윤사영으로 변장한 자지요.”

“역시, 그랬군.”

버젓이 정체를 드러내고 자신을 상대로 작업을 걸지 않았을 것이기에 윤대혁도 조사한 일이다.

조성실업은 실제 있는 회사다. 윤사영의 얼굴도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대표 인사말을 통해 확인을 한 사항이다.

물론 윤사영이 판이 벌어지기 전에 하와이로 출국했다는 것도 알아냈다.

“백호의 정보력도 상당한 모양이군.”

정보를 건네받은 것이 오늘 아침이다. 백호의 정보라인이 자신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후후후, 상무님과 함께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믿음직하군. 보통 놈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면 벌써 조치를 취했겠지?”

“그렇지 않아도 스페셜 팀을 투입시켰습니다. 저 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변장을 할 줄 아는 자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좋아. 하하하! 마음에 드는 군.”

강남의 패권을 차지한 백호의 또 다른 이면이 나섰다는 소리에 윤대혁은 기분 좋게 웃었다.

그가 아는 한, 가문의 다른 손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조직이 바로 백호다.

그런 평가를 받는 것에는 이능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자들이 바로 백호의 최후전력이라는 스페셜 팀의 공이 컸다.

육체와 정신을 극한까지 단련해 이능에 맞먹는 힘을 지닌 존재들이라면 충분히 이번 일을 처리할 수 있을 터였다.


* * *


찜질방에서 나온 후 세탁소로 갔다.

새벽부터 열고 있었기에 양복을 받아든 후 양해를 구하고 갈아입었다.

세탁소 주인이 별다른 눈치를 주지 않는 다. 경기가 하도 좋지 않아서 실직자들이 많아 나 같은 사람이 꽤나 있는 것 같다.

우선 아침을 먹어야 했기에 세탁소를 나선 후 건물 밖으로 나왔다.

“좀 빠르게 나왔나?”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가게가 얼마 없었다. 기껏해야 분식집이나, 빵 쪼가리를 파는 커피전문점 정도가 다였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기 어려워 일찍 문을 연 곳으로 갔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나주 곰탕집이다. 장사가 잘 되는지 아침부터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곰탕이 놋쇠그릇에 담겨 나왔다.

“후르륵! 아! 시원하다.”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자 속이 풀렸다. 역시 한국인은 뜨끈한 국물요리가 몸에 맞는 것 같다.

수저로 천천히 곰탕을 비워나가며 주변을 탐색해 나갔다. 역시나 예상했던 인물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여기서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 밥을 다 먹으면 필요한 물건들이나 준비를 해야겠군. 저들을 상대하려면 말이야.’

GN은행과 가까운 곳이라 개점 시간이 되기까지 식당 안에서 자리를 차지고 있었으면 좋겠지만 눈치도 보이고 준비할 것이 있으니 서둘러야 했다.

‘우선 그것부터 사자.’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왔다.

먼저 편의점에 들러 체할 때 손을 따는데 사용하는 침을 사기로 했다.

볼펜처럼 생긴 것으로 윗부분을 눌러주면 용수철의 탄력으로 끝에서 날카로운 침이 튀오나오는 형태의 것이다.

편의점을 들어가니 밤을 새웠는지 종업원이 약간 졸린 목소리로 무성의하게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뭘 찾으십니까?”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하며 물건부터 찾으려고 하니 종업원이 묻는다.

“체할 때 따는 것 좀 있습니까?”

“저 안쪽에 일상용품들이 있는 곳을 찾아보세요.”

종업원의 말대로 안쪽으로 들어가 찾아보니 다행이 있었다.

편의점에 있는 것 치고는 꽤 고급품으로 보이는 종류다.

‘이거면 되겠군.’

물건을 집어 들고 계산대로 갔다.

“얼맙니까?”

“이 만원입니다.”

“여기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 주었다.

물건을 받아들고는 케이스를 열고 용도가 다른 금속재질의 볼펜을 양복 윗주머니에 꽂았다.

“안녕히 가세요.”

편의점을 나서려니 인사를 한다.

‘후후, 이제부터 안녕이 필요하기는 하지.’

습관처럼 하는 것이겠지만 반가운 말이다. 오늘은 무척이나 안녕을 바라야 할 테니 말이다.

다음에 들린 곳은 문구점이다.

체인점형태로 성업하고 있는 아람문구다. 주변에 오피스가 많아서 인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은색이 감도는 풀을 샀다.

아동용 문구제품으로 나온 것으로 주로 공작을 하거나 모래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풀이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있어요.”

“고맙습니다.”

문구종업원에게 물어 화장실로 갔다. 편의점과 문구점에서 산 것들을 개조시켜야 하니 말이다.

화장실로 들어가 좌변기에 앉은 후 준비한 것들을 이용해 사놓은 것들을 개조시켰다.

제법 고난도의 작업이라 시간이 꽤나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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