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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연재수 :
1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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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2,312

작성
15.07.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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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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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글자
9쪽

7장. 꼬리를 잡다.-05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그 전까지는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 것이 좋았다.

“일단은 이자의 기억부터 뒤져 보자. 뭔가 단서가 나오겠지.”

노창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자신의 정신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이 강구되어 있을 테지만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

노창대는 내가 만들어낸 모조품을 가지고 정신동조를 통해 검을 만들었다. 같은 기운을 가진 것이라면 쉽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다.

예상대로 의지를 지키기 위한 방어막이 존재했다.

‘이정도 쯤이야.’

콰지직!

의지를 싣자 세 겹이나 되는 방어막이지만 단숨에 부셔져 나갔다. 정신장벽을 쉽게 허물 수 있었다.

‘어디!’

이마에 손을 대고 노창대가 가지고 있던 중요한 기억들을 복사해 나갔다.

그의 기억 속에서 경외의 세계를 알고 있는 자들에 대해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재미있군. 하지만 이대로 두면 곤란 할 테니…….’

노창대에 기억에 몇 가지 손을 댔다.

의식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은 없다.

시간을 거슬러 온 후 위협이 되는 존재들은 말살을 시킨다는 것이 내 철칙이기 때문이다.

기억에 대한 조작을 끝낸 후 인장을 집어 들었다.

“어쩌면 이것도 가능할지 모르겠군.”

인장도 모조품을 만들기로 했다.

인도에서 유물을 회수했던 것과 같은 이유다.

스으으!

사방에서 금속성분이 모여들었다.

전보다 훨씬 쉬었다.

안에 담긴 것이 인식결계 두 개 뿐이어서 유물들과는 달리 모조 인장은 금방 만들어졌다.

“이것도 모조품처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군.”

시간을 끝을 잡고 과거로 되돌아 온 뒤에 벌어지는 현상이기에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예상의 범위를 크게 벗어날 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단한 것과는 다르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간의 신기를 가지고 있으니 모조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았다.

“벌써 도착했군.”

모조 인장을 만드는 것이 끝나자마자 알 수 없는 기운들이 다가오는 것이 느꼈었다. 시간이 조금 있다고 생각했는데 약속한 자들이 온 모양이다.

“아직은 완벽히 알아낸 것이 아니니 이자가 하는 것을 보고 난 뒤에 시험해 보자.”

짚었던 혈도를 풀어 노창대의 정신을 깨운 후에 조심스럽게 별장을 빠져 나갔다.

휘영청 높게 뜬 달이 반겨주었다.

“달이 밝군. 잘 움직여줘야 할 텐데…….”

노창대는 자신이 나에게 당했다는 기억을 갖지 못한다.

지금부터는 자신이 하려고 했던 대로 행동할 것이고, 난 그의 움직임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스스스…….

기운을 완전히 지우고 자연의 흐름 속에 몸을 맡겼다.


* * *


명령을 받은 후 서둘러 양평 안가에 도착한 미야코 하루미는 인터폰을 눌렀다.

딩동!

벨소리가 끝나고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노창대가 나왔다.

“모시라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

“들어 와라.”

사사삭!

하루미가 현관 안으로 들어서는 것과 동시에 은밀한 그림자들이 안가 안으로 스며들었다.

‘내 취향을 아는 건가?’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바라보는 노창대의 눈가에 이색이 스쳤다.

놀랍게도 신이치가 보낸 더미들은 모두 여자였다.

‘아직은 여색에 취할 때가 아니다.’

일반적인 여자들이 아닌 살인병기들이다. 지금은 자신의 취미를 즐길 때가 아니었다.

안으로 들어온 더미들은 거실에 서서 노창대의 명령을 기다렸다.

“곧바로 의식을 시작할 테니 모두 자리에 앉아라.”

“하이!”

한사람이 대답하듯 복명을 한 더미들이 빠르게 거실 가운데로 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상당한 도움이 되겠군.’

신속하게 모습을 보면서 노창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들 앞에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았다.

“마음을 비워라.”

“하이!”

노창대가 들고 있던 인장을 왼손 중지에 꼈다.

신이치를 만나기 위해 일본에 갔을 때 설명을 들은 바 있었기에 노창대의 행동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제 신기의 기운을 주입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더미들을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장 하나뿐이다.

더미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사용하는 것은 아주 수월하다.

신기의 주인이라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인장 반지에 신기만 흘려 넣기만 하면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노창대는 인지에 자신이 얻은 신기를 인장에 주입했다.

피피피핏!

“음.”

반지 안쪽에서 네 개의 침이 튀어나와 손가락 속으로 파고들더니 뼈를 뚫고 골수에 닿았다.

은밀한 기운이 골수를 타고 빠르게 몸으로 퍼져 나갔다.

“으으으음.”

부르르르르르!

몸을 떨고 있는 노창대의 손가락에 끼어 있는 반지에서 검푸른 기운이 흘러나왔다.

무거우면서도 암울하다.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사이한 기운이다.

검푸른 기운은 사방으로 퍼지더니 하루미 일행의 정수리에 꽂혔다.

“으음.”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하루미 일행도 옅은 신음을 흘리더니 몸을 부르르 떨렸다.

더비들의 하얀 피부위로 알 수 없는 문양이 떠올랐다.

문신 같은 것은 아니었다.

몸에 별도의 베풀어진 것인지, 아니면 인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각인을 위한 것은 틀림없었다.

몸 위로 떠오른 고대 문자 같은 형상이 짙어져 갔다.

번쩍

하루미 일행의 눈이 일제히 떠지며 광망이 펼쳐졌다.

붉은 색 귀기가 그녀들의 눈동자에서 줄기줄기 뻗어 나왔다.

부르르르!

학질에 걸린 병자처럼 그녀들의 몸이 떨렸다.

잠재의식과 표층의식 전반에 노창대가 주인으로 새겨지고 있는 탓이다.

그녀들의 눈동자에서 나오는 붉은색 귀기가 진해질수록 몸의 떨림은 더해갔다.

신내림의 막바지에 이른 무녀처럼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각인의식은 상당한 시간동안 진행이 됐다.

다른 인장의 주인의식을 행하는 것보다 족히 세배는 걸리는 시간이었다.

주인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의식과는 상관없는 다른 힘이 끼어 든 것 때문이었지만 노창대나 하루미 일행은 아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붉은 귀기가 점차 가라 않으며 다시 더미들의 눈동자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의식의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점차 줄어든 붉은 귀기가 눈동자에 이르렀을 때 모습이 바뀌었다. 붉은빛으로 이루어진 형상은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이내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 사라졌다.

더미들의 눈동자가 감겨졌다.

의식이 끝난 것이다.

의식을 집전하는 주관자인 탓에 정신을 먼저 차린 것은 노창대였다.

“끝났다. 일어나라.”

차차착!

얼마 뒤, 의식이 끝나고 정신을 차린 하루미 일행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주군을 뵙습니다.”

“주군을 뵙습니다!”

하루미의 선창에 더미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고생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하이!”

주인이 되었다고는 노창대는 하루미 일행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더미라고는 하지만 근본은 인간이었다.

더군다나 주인으로서 자격을 잃을 만한 행동을 하게 되면 주종관계가 무너지고 속박에서 벗어나기에 조심하고 있었다.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게 될 텐데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주군.”

“주군이라는 말은 앞으로 하지 마라. 그리고 나를 호칭할 때는 사장님이라고 부르도록.”

“명심하겠습니다. 사장님.”

“네가 이들을 이끌고 있는 것 같은데, 이름이 무엇인가?”

“미야코 하루미라고 합니다. 사장님.”

“하루미라, 좋은 이름이로군. 하루미, 자네와 조원들의 신상을 정리해서 나에게 알려 줄 수 있겠나?”

“곧바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노창대가 손을 저었다.

“그리 급한 것이 아니니 사흘 안에만 알려 주면 된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지나 피곤할 테니 각자 방을 정해서 쉬도록 해라. 서울에는 내일 오후에 올라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말을 마친 노창대는 자신의 방으로 갔다.

“각인과정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으니 최대한 빨리 체화시켜야 할 것이다.”

노창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하루미가 명령을 내렸다.

“하이!!”

하루미의 지시를 받은 조원들은 흩어져 별장 안에 있는 방으로 흩어졌다.

손님들 방이 여섯 개나 있어서인지 더미들이 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2권. 끝.




세상은 하나가 아니다


작가의말

2권 마지막 부분이라 좀 짧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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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3-1장. 세상에 대한 의문-01 +5 15.07.14 7,126 209 10쪽
» 7장. 꼬리를 잡다.-05 +2 15.07.13 6,915 162 9쪽
60 7장. 꼬리를 잡다.-04 +2 15.07.12 6,950 190 10쪽
59 7장. 꼬리를 잡다.-03 +2 15.07.11 7,007 18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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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3 +1 15.05.07 8,353 221 9쪽
30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2 +1 15.05.04 8,472 214 10쪽
29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1 +2 15.05.03 8,897 2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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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7장. 추적자들!-03 +3 15.05.03 8,745 228 11쪽
26 7장. 추적자들!-02 +5 15.04.27 9,277 265 10쪽
25 7장. 추적자들!-01 +2 15.04.26 9,593 2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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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6장. 끝없는 도주-02 +5 15.04.24 10,980 26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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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장. 마왕의 아이들!-02 +6 15.04.16 14,268 363 10쪽
17 5장. 마왕의 아이들!-01 +12 15.04.14 14,827 354 12쪽
16 4장. 세상의 경계-04 +8 15.04.14 14,881 352 9쪽
15 4장. 세상의 경계-03 +8 15.04.13 15,163 363 9쪽
14 4장. 세상의 경계-02 +8 15.04.12 15,196 364 10쪽
13 4장. 세상의 경계-01 +7 15.04.12 15,494 34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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