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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연재수 :
1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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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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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2,312

작성
14.09.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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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장. 계획된 게임-03(수정)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양복 주머니에서 스위트룸을 나올 때 집어온 생수를 꺼내고, 바지 주머니에서 코팅된 껌을 꺼냈다.

땡!

맑은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초고감도 HD화질이겠군.’

구석진 천정에 설치된 지능형 CCTV를 통해 내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고 있을 것이다. 무사히 빠져 나가려면 약간의 트릭이 필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잠시 시간만 벌 뿐이다.’

입안에 집어넣은 껌을 두어 번 씹다가 생수통의 뚜껑을 열고 뱉었다. 생수통을 CCTV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에 세우고 호흡을 멈췄다.

팍!

치이이익!

생수통 입구에서 솟아오른 생수가 일제히 기화하며 순식간에 퍼져 나가며 엘리베이터 안을 가득 채웠다.

급조된 안개는 엘리베이터 안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

‘후후후, 성능은 확실하군.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껌 모양을 하고 있지만, 생수통 안에 들어간 것은 절대 껌이 아니다.

씹는 순간 안에 들어 있는 캡슐이 깨지며 화학반응을 일어나고 이 때 발생한 에너지가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켜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특수 물질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 물질은 물이 수증기로 변화되는 것과 동시에 물분자들과 결합하여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운무를 발생시킨다.

일종의 간이 연막탄인 셈이다.

이것 말고도 다른 기능도 있지만 지금은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잠시 라도 시간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한 층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안은 어느새 수증기로 가득 찼다.

CCTV로 녹화되고 있더라도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히 기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호흡을 멈추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다.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할 때다.

양복 상의에 들어 있는 융단 주머니를 꺼내 입구를 약간만 열어 손을 집어넣었다.

열기와는 다른 따뜻한 기운이 주머니 속에서 맴돌고 있다. 예상대로 귀물들이 반응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벌써 융합을 시작했군.’

딸칵!

주머니 안에서 옥함을 열어 내용물을 꺼냈다. 윤상무가 가지고 온 대환단이다.

‘이놈 덕분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졌군.’

이번 일을 꾸미며 내가 원했던 것은 세 가지다. 신사장이 가지고 있던 칠채령과 곽가 놈이 가지고 온 팔찌와 금강저가 목표였다.

우연치 않게 얻게 된 덤이지만 대환단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일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작전이 실패해 빼앗길 수도 있으니 지금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꿀꺽!

주머니에서 꺼내 옥갑을 열고 금박이 입혀진 대환단을 입에 넣었다. 입에 넣는 순간 기를 운용해 침이나 위액이 닿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꿀꺽!

곧바로 식도를 타고 위로 가는 것이 느껴진다.

‘젠장!’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이물감이 장난이 아니다. 작전 중에 획득한 더 큰 목표를 삼켰던 경험이 있어 견뎌낼 수 있었다.

행여 잃어버릴 수도 있고, 다른 곳에 보관하다가 빼앗기느니 약간 고생하는 편이 났다.

대환단이 전례 없이 강력한 약효를 지닌 영단이다.

그냥 삼켰다면 약효를 흡수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내기로 감싸 당분간은 흡수되지 않을 테니 걱정은 없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어쩌면 대환단이 내 구명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가 순조롭게 내려간다. 아직까지 들이닥치는 놈들이 없는 것을 보면 미처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공들여 세운 계획이었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걱정이었는데 성공적인 것 같다. 놈들이 아직은 내 계획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으니 말이다.

놈들은 신사장이 가지고 온 칠채령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를 조작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마기나의 팔찌와 인드라의 금강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세 가지 귀물은 원래 하나의 연원에서 출발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만약에 그것을 알았다면 스위트룸에서 그렇게 점잖게 나를 보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굳이 1층에 내릴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

미리 쳐진 그물이 도사리고 있는 곳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은 멍텅구리나 하는 짓이니 말이다.

턱!

덜컹!

엘리베이터 주변에 붙어 있는 손잡이를 밟고서 올라가 상판을 밀어 올렸다.

머리를 밀어 넣으니 옥상의 원동기와 연결된 케이블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타탁!

무릎을 굽힌 탄력으로 몸을 띄워 올려 재빨리 위로 올라갔다. 열려 진 상판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후 내려가는 동안 약간의 흔적을 남기며 3층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탁!

3층을 나타내는 LED등 보였다.

약간 앞으로 돌출된 턱 부분에 몸을 날렸다. 턱에 몸을 걸치고 나서 상부에 환기를 위한 닥트 창을 살폈다.

‘손을 댄 흔적은 없구나.’

얼마 전 시간을 벌기 위해 각 층의 환기창에 모두 흔적을 남겨 두었다.

내가 빠져 나갈 환기창에는 누가 손을 대면 바로 알 수 있도록 표시를 해놨는데 내가 남겨 놓은 것 말고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딸칵!

걸쇠 식으로 고정되는 철망을 위로 들어 올려 옆으로 제쳐 놓았다.

텁텁한 약간 먼지가 날렸지만 지금은 가릴 처지가 아니다. 위쪽 턱진 부분을 손을 잡고 상체를 들어 올린 후 다리부터 안으로 들이밀었다.

텁텁한 먼지가 숨결을 따라 흘러들었지만 시간이 없는 상황이다. 걸쳐놓은 철망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뒤로 폭복을 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크기지만 상관은 없다.

먼지 구덩이를 기어서 내가 가야 하는 곳까지 10미터도 되지 않으니 말이다.

후우!

먼지가 피어올라 호흡이 가팔라진다.

딩동!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벨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1층에 도착한 모양이다.

시간이 없기에 팔을 뻗어 몸을 뒤로 밀었다. 몸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했기에 연신 뒤로 몸이 밀려 난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추기 직전에 위로 올라가 닥트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채 20초가 걸리지 않았다.

이번 작전을 위해 포복연습만 무려 사흘이나 했고, 오늘은 10미터 단거리 경주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1차 목적지는 청소용품을 비치해 놓는 창고다. 안을 살폈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환기구를 가로막고 있는 철망을 들어 올린 후 회전시켜 닥트 옆으로 제쳐놓았다.

일단 머리부터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내밀었다.

탁!

닥트에서 빠져나오면서 벽면에 먼지가 묻어서는 곤란해지기에 몸을 밀듯이 던지며 바닥에 살며시 내려섰다.

곧바로 청소물품 위로 올라선 후 환기구 철망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시간을 조금 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됐다.

정밀조사를 하게 되면 이동경로가 밝혀지기는 하겠지만, 한동안은 내가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찾을 수 없을 터였다.

청소용품실에 미리 준비해 놓은 백 팩을 찾았다. 화장실용 휴지 박스 뒤에 감추어 놓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잘 있었다.

소지품을 꺼낸 후 양복을 모두 벗고 와이셔츠도 벗어 비닐봉투에 담았다. 백 팩을 열고 안에 들어있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갑갑하군.’

이제는 얼굴에 붙은 것을 떼어내야 할 차례다.

땀을 배출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물감이 느껴지니 말이다.

찌-익!

고밀도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얼굴에서 떼어내자 시원했다.

“후우, 살 것 같군.‘

눈앞에서 봐도 진짜 피부와 분간할 수 없거니와 땀까지 배출할 수 있는 특수가면이다.

작전을 할 때 매우 유용한 도구지만 내 자아를 감추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 물건이기도 하다.

들어낸 실리콘 가면을 벗어놓은 양복에 싼 비닐에 넣었다. 쓰레기가 반쯤 담긴 봉투를 열고 밑쪽으로 쑤셔 넣은 후 잘 묶어 한 쪽에 놓았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버려 줄 것이다.

소지품을 백 팩에 넣은 후 등에 메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다행이 시간을 잘 맞춘 것 같구나.’

주변을 살펴봤지만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청소용품실이 있는 일대는 호텔 객실에서 필요한 비품을 품목별로 놔두는 물품보관실들이 있는 곳이다.

첫 번째 파트로 객실을 정리하는 호텔직원들이 쉬는 시간이니 다들 어디서 커피 한 잔 하고 있을 터였다.

판을 끝낼 시간을 맞춘 것도 이런 점을 노린 때문이다.

목표한 지점까지는 복도와 출입구에 CCTV가 두 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염려할 것은 없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얼마 전부터 CCTV가 고장이 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갑작스러운 고장 에는 내 노력이 한 몫을 했다.

외벽을 향해 있는 문이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가고 있는 문은 바깥으로 통하는 곳이다.

3층이기는 하지만 언덕과 마주하고 있어 곧바로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작은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복도를 재빨리 가로지르고 출입구를 지나 난간 같은 다리를 가로질러 직원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행이 주변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다.

검은색의 차가 맨 끝에 주차되어 있는 중이다.

열흘 전부터 장기 주차를 한 탓에 지붕위로 먼지가 뽀얗게 묻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주차장과 주차장을 경계하는 화단에 심어진 철쭉 밑에서 키를 꺼내 먼지에 손자국이 남지 않도록 조심하며 뒤 쪽 트렁크를 열었다.

잡동사니가 즐비한 트렁크를 바닥을 들어 올려 비상 타이어가 있던 자리에 백 팩을 집어넣고는 주의해서 트렁크를 닿았다.

쿵!

‘일 단계는 성공이다. 그렇지만 안심해서는 곤란하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무사히 지나왔다.

그렇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겹겹이 백호의 요원들을 배치했을 테니 말이다.

숨을 잠시 고른 후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건 후에 곧장 주차장을 빠져나와 직원전용 출입구로 천천히 차를 몰았다.

호텔에 머물기 위해 오는 손님들을 위한 통로와는 달리 외곽을 빙 돌아가는 도로다.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직원용 출입구였지만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

빨간 등을 들고는 지나가는 차량의 정차를 강요하고 있었다. 천천히 차를 몰아 앞으로 가자 창문을 열라는 수신호를 보낸다.

스르르르!

“무슨 일입니까?”

“VIP가 숙박하고 계셔서 보안이 강화돼서 그럽니다. 호텔직원이십니까?”

“아함! 야간 근무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입니다만.”

하품과 동시에 피곤함을 드러내며 입고 있는 작업복 왼쪽 가슴에 걸려 있는 신분증을 가리켰다.

옆에 있는 자가 고개를 아래위로 흔든다.

“그렇군요. 돌아가셔서 편히 쉬십시오.”

“예, 그럼 수고하세요. 아함!”

피곤을 드러내며 하품과 함께 차를 출입구 바깥으로 몰았다.

무사히 호텔 본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를 했으니 들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모든 것이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니 지키는 자들도 나를 직원이라 여겼을 것이다.




세상은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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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3-3장. 누군가의 죽음-01 +4 15.07.25 6,587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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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3-2장. 예상치 못한 링크-03 +2 15.07.23 6,376 15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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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3 +1 15.05.07 8,353 221 9쪽
30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2 +1 15.05.04 8,472 2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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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장. 끝없는 도주-01 +6 15.04.20 11,537 26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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