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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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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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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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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장.스페셜 알파-03(수정)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화장실로 들어가 좌변기에 앉은 후 준비한 것들을 이용해 사놓은 것들을 개조시켰다.

제법 고난도의 작업이라 시간이 꽤나 흘렀다.

“벌써 열 시군.”

화장실을 나오니 개점시간이 1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문구점을 나와 천천히 도로로 걸어 GN은행으로 다가갔다.

‘처음 볼 때도 그렇고, 역시나 굉장하군,’

강화유리가 벽면 전체를 감싸고 있는 형태의 GN은행 한국본점은 16층짜리 건물이다.

GN은행은 세계 은행순위로 따졌을 때 전체 3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외국계 은행답지 않게 한국에서도 영향력이 큰 곳이라서 건물도 위압감도 장난이 아니다.

‘들어 가 볼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창구에는 손님이 붐빈다.

다른 은행보다 이자를 0.5%를 더 주기도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시 5,000만원이 지급한도인 한국의 은행들과는 달리 예금액 전액을 보전해주는 곳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창구를 가로 질러 VIP 고객을 위한 창구가 있는 2층으로 향했다. 따라붙는 눈길이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 보나마나 백호의 스페셜 팀일 테니 말이다.

워낙 눈치가 빠른 자들이라 사소한 몸짓 하나에도 들킬 가능성이 높으니 아예 마음에 두지 않는 편이 좋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아래와는 달리 한산하다.

최하 10억대의 예금을 가지고 있는 고객만을 상대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은 단 3명뿐이다.

“어서 오십시오.”

창구에 들어서니 단아한 인상의 여직원이 의자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한다.

‘재미있군. 스페셜 팀에 여자도 있었다니 말이야.’

비밀금고를 담당하는 직원 같지만 아니다. 숨겨진 기세를 보니 이 여자도 스페셜 팀원 중 하나다.

백호의 경호팀이 양지의 힘이라면 스페셜 팀은 음지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을 한손에 쥐고 흔드는 백호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 바로 스페셜 팀이다.

최소 무술 합계 10단에 전장에 대한 경험에다가 백호에 대한 충성심이 극도로 강한 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스페셜 팀에 여자가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왼쪽 가슴에 달려 있는 표를 여직원의 이름이 보인다.

“으음, 이름표를 보니 이아영씨 군요. 박상훈씨는 다른 곳으로 갔나 봐요?”

“아닙니다. 몸이 아파서 오늘 하루만 제가 대신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요. 하하하! 미인이 맞아 주시니 저로서는 기분이 좋지만 미스터 박이 하루 빨리 쾌차 했으면 좋겠군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떤 용무로 오신 건가요?”

“금고에 들어갔으면 해서요.”

“그러시군요. 코드가 어떻게 되십니까?”

“비밀금고 코드는 G-A입니다.”

“아!”

이아영이라는 여직원의 입에서 감탄성이 터졌다.

놀랄 만도 할 것이다.

G-A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 말이다.

예금액이 최소 100억 원이 되어야 대여할 수 있는 비밀금고의 코드가 G-A다.

“따라 오십시오.”

“그러죠.”

의자에서 일어나 앞장 서는 여직원을 따라 상담실로 향했다.

G-A코드를 가진 고객은 별도의 상담실에서 안내를 받는다. 일반금고와는 다른 곳에 비밀금고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군.’

자연스럽게 GN의 여직원 흉내를 내고 있는 눈앞의 여자가 사뭇 흥미롭다.

‘작전 목표가 아니라면 나를 유혹해 보기라도 할 건가?’

걷고 있는 폼이 무척 섹시한 것이 은근히 유혹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선천적인 것인지, 의도적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굉장히 섹시하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세요.”

“하하하! 고마워요. 이대로 헤어지기가 아쉽군요.”

상담실 앞에 오자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이아영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아쉬움을 토했다.

“인연이 있으면 다음에 또 뵐 수 있겠지요.”

“이아영씨와는 어쩐 일인지 인연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가요? 하지만 두고 봐야겠지요. 호호호!”

“그럼!”

요염하게 웃는 이아영을 향해 미소를 한 방 날린 후 상담실 로 들어갔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하는 비밀금고라서 그런지 감시는 하지 않는 군.’

여기서부터는 이아영도 들어오지 못한다. 강제로 자리를 빼앗겼을 박상훈도 마찬가지다.

VVIP를 상대하는 곳이고, GN은행의 자랑이라는 특수한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곳이니 말이다.

곤청색 정장을 입은 매니저들이 조용히 인사를 한다. 그들의 인사를 뒤로하고 곧바로 테이블로 갔다.

딱딱한 테이블 위에는 화면에 나타나 있다.

G-A로 가기 위해 고객여부를 확인하는 장치다. 테이블로 가까이 다가가자 매니저들이 한 쪽 옆으로 물러난다.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아홉 자리로 된 비밀 번호를 누르고,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화면 옆에 나있는 홈에 끼웠다.

지이이이잉!

테이블과 함께 내가 서있던 자리가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그와 함께 반경 1미터의 크기 정도의 천정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두께가 1미터에 이르는 고강도 콘크리트, 그 안에 10센티미터 두께의 티타늄 합금이 비밀금고를 감싸고 있다. 열리고 있는 금고문도 마찬가지다.

금고문이 아래로 내려오며 옆으로 비켜서면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생긴다. GN은행 3층에 위치한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다.

‘유압장치만으로는 저 무거운 것을 올리고 내리기는 어려울 텐데 이곳도 비밀이 많은 곳이군. GN은행도 경외의 세계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엄청난 무게이지만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것을 보면 특별한 장치를 한 것이 분명하다.

‘으음, 역시 그렇군. 현대의 기계장치로만 이런 출입구를 만들 수는 없을 테니까.’

이번이 세 번째지만 코르크 마개 같은 출입문이 아무런 동력장치도 없이 자동으로 작동이 되고 있다.

마법 같은 형태의 경외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GN은행의 비밀도 한 번 캐봐야겠지만 시간이 없는 것이 정말 아쉽군.’

궁금증이 일었지만 참아야 할 것 같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아니니 말이다..

승강기가 금고로 나를 밀어 올리자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 능력을 봉인하고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으음,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공간 확장과 관련한 마법이 걸려 있는 것이 분명하군. 이정도 크기로는 금고를 이용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비밀금고의 내부 공간은 바닥 면적이 모두 300제곱미터다. 가로세로 30미터의 공간으로 모두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작지 않은 크기이기는 하지만 전에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수로 볼 때는 아주 작은 공간이다.

공간에 대한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그 모두를 수용할 수는 없는 일이니 틀림없이 공간 확장과 관련한 시스템이 설치된 것이 분명하다.

‘일단 들어가자. 감시체계가 없다고는 하지만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 금고의 중앙에 서있다. 잠시지만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스르르르.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니 나를 받쳐주었던 승강기가 소리 없이 내려간다.

“여전히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 된 공간이군.”

GN은행의 비밀금고가 좋은 점은 외부와 연결된 접점이 하나뿐이라는 거다.

내가 타고 올라왔던 승강기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접점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접점이 생기는 것도 들어올 때뿐이다. 고객을 밀어올린 후 바로 내려가고 마개 같은 금고문이 닫히면 외부와의 접점은 다시 제로가 되는 것이다.

입구가 닫혔으니 G-A코드를 가진 비밀금고는 이제 완전히 나만의 공간이 됐다.

가로세로 30센티미터, 길이가 1미터에 이르는 금고들이 7단으로 쌓여져 있다. ㄷ자 형태로 배곡하게 정렬된 금고들이 세 파트로 똑같이 만들어져 있다. 무수히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비밀의 공간들이다.

각 파트의 중앙에는 광택이 도는 철제로 만들어진 탁자가 있다. 가로세로 1미터가 조금 못되는 탁자는 금고 안의 물건을 꺼내 살펴보는 곳이다.

감시하는 장치가 하나도 없지만 다른 금고를 털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열쇠가 아닌 한 절대 열리지 않을뿐더러, 강제로 열려 하다가는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GN은행에서는 침입자의 안위를 돌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강제로 열려고 하는 순간에 신경가스가 살포되니 그야말로 죽음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개설한 이후 한 번도 손을 타 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하니 그 흉험함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주머니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을 꺼냈다.

우선 내 열쇠들을 꺼낸 후 윤상무와 곽가 놈, 그리고 신사장에게 얻은 열쇠를 꺼내 올려놓았다.

다른 사람의 금고를 여는 것이지만 상관은 없다. 이 안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열쇠만 인식하니 말이다.

내가 대여한 금고는 모두 둘이다. 하나는 채권을 넣어 놓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명으로 만들어 놓은 빈 금고다.

열쇠를 들고 내가 대여한 금고의 문들을 차례로 열었다.

채권들을 옮기고 비밀금고로 들어 올 때 가지고 온 작은 손가방과 내 채권도 차명금고로 옮겼다.

곧바로 곽가 놈과 신사장의 금고도 열어 채권을 옮겼다.

마지막으로 윤상무의 금고를 여니 채권과 함께 마정이 보인다.

“이거로군.”

푸른빛과 검은 기운이 어우러져 마음을 흔드는 기묘한 빛을 발하고 있다. 마정을 재빨리 챙긴 후에 들어 있는 채권은 역시 차명금고로 옮겼다.

만기가 한참 전에 지난 것들이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니 나중에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부 끝난 건가?”

얻어야 할 것들을 싹쓸이 했기에 열려진 금고문들을 전부 닫고 탁자로 갔다.

“후우~! 내가 생각한 대로라면 그대로 남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두 사라지겠지.”

계획한 대로 일이 끝나면 모두 사라질 수도 있는 채권들이다. 그럼에도 이런 절차를 거친 것은 경외의 세계를 넘나드는 자들이 이용하는 금고라서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서다.

경외의 세계를 넘나들다 보면 시간의 괴리를 극복하기 어렵다. 시간의 괴리가 발생하면 인과율이 틀어져 기존에 얻었던 것들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경외의 세계를 넘다가 인과율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외의 세계를 알고 있는 이능력자들 대부분이 GN은행의 비밀금고를 이용하고 있다.

하나같이 말이다.

굳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이곳에 보관된 것들은 시간의 인과율이 적용되지 않고 있을 확률이 높다.

시간의 인과율을 벗어난 공간이고 보관된 것들은 이용자에게 종속되는 것 같아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내 가정이 사실이라면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돈이 목적이 아니니까.”

GN은행이 생긴 것은 20년 전이다.

내 인생에 가장 불행한 시절이 시작되기 1년 전부터다.

채권들은 모두 30여 년 전 것으로 내가 계획하고 있는 시기에 이미 만기가 끝난 것들이다.

내 가정이 맞는 다는 전제하에 진짜 계획이 시작됐을 때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에 여기에 보관하는 것이다.




세상은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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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3-3장. 누군가의 죽음-01 +4 15.07.25 6,587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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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3 +1 15.05.07 8,352 221 9쪽
30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2 +1 15.05.04 8,471 214 10쪽
29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1 +2 15.05.03 8,895 2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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