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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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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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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7.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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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3장. 누군가의 죽음-02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전장에는 지금 전신들이 강림해 있었다.

죽음과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적에게 죽음만을 내리는 공포의 전신이 전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검은 갑옷의 병사들은 질려가고 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도외시하고 적을 향해 살기를 발하며 달려드는 사나이와 그의 병사들이 괴물로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철저하게 훈련을 받은 강병이었다.

고개를 흔들며 진절머리를 치면서도 다가오는 적을 상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놈들도 이번 전쟁에 정예병을 내놓은 것이 틀림없다.’

사나이의 얼굴이 갈수록 굳어졌다.

투쟁심과 군기가 적을 앞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슬슬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피해를 감수하면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구나.’

상당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포위한 진세를 풀지 않고 차츰 차츰 조여 오는 적들의 공세는 마치 거대한 그물이 같아 보였다.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으음, 이렇게까지 된 것은 모두 내 실책이다. 그런 괴물들을 먼저 내보낼 줄이야.’

적이 생각하지도 못한 호문클로스를 투입한 것으로 인해 타격이 컸다.

호문클로스를 처리하느라 병력의 삼분의 일이 죽어나갔고, 살아남은 삼분의 이마저도 대부분 상처가 중했다.

죽음을 초연히 여기는 정신력으로 적들을 상대하고는 있지만 얼마 있지만 않아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사나이의 생각과 같이 베르카의 병사들은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는 적들의 공세로 인해 빠르게 전력이 손실되고 있었다.

서걱!

옆으로 다가오는 적들 하나 베어넘긴 사나이의 눈에 안타까움이 스쳤다.

‘으음, 수하들의 투쟁심이 저들을 압도하고 있다고는 해도 상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너무 크다. 이대로라면 처음 예상대로 전멸을 면하지 못하겠구나.’

호문클로스의 공격을 막아낸 것도, 전투가 시작되고 나서 다섯 시간이 버틴 것도 천운이 아닐 수 없었다.

‘죽음은 무섭지 않지만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것은 두렵구나. 그래도 믿어야겠지. 그녀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으니 말이야.’

죽음을 담보로 진행되는 계획이다. 믿지 않는 순간 모든 것이 틀어질 수도 있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막을 내려야 하는 시간임을 알기에 사나이의 눈빛은 전보다 차가워져만 갔다.


* * *


벌써 오래전에 끝나야할 전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악착같이 덤벼드는 베르카의 떨거지들로 인해 피해가 상당했다.

데리고 온 병사들 중 반 이상이 죽거나 다쳐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적에 비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얼마 남지도 않은 적의 악착같은 기세에 병사들이 질려버린 듯 공세의 압박 수위가 처음만 못했다.

전력을 다해 공격을 하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탓에 병사들의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었다.

“언데드 같은 놈들!”

“지긋지긋한 놈들입니다.”

“고약하게 되었군. 이래서야, 어디 체면이 서겠나. 병사들을 뒤로 물리고 기사단을 투입해라.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우선 저놈부터 죽여야 할 것이다. 어서!”

약간은 짜증 섞인 고함이 터져 나왔다.

“기사단 투입!”

“기사단 투입!”

“기사단…….”

잔뜩 신경질이 배어 있는 명령이 전선으로 퍼져 나갔다.

뿌우웅!

뿔 나팔 소리가 전장에 전역에 메아리 쳤다. 일반병사들에게 퇴각을 알리는 소리였다.

“물러나라.”

“어서 뒤로 물러나라. 어서!

타타타탁!

중간 지휘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왔다.

전장에 있던 검은 갑옷의 병사들이 빠르게 자신들의 본영 쪽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적들을 막으며 질서정연하게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훈련이 철저하게 된 병사들임을 알 수 있었다.

‘크으, 놈들이 물러서는 것이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검을 들기조차 버겁구나.’

사나이가 이끄는 베르카의 병사들은 그들을 쫒을 수 없었다.

적들이 일사분란하게 후퇴전략을 펼친 탓도 있었지만, 치열한 전투를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었다.

접전이 멈추고 양측의 병력들이 갈라지자 전장이 일목요연하게 보였다.

피로 범벅이 된 대지와 그 위에 누워있는 차가움 주검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미 승패는 기울었군.’

이번 전쟁에서 승리의 여신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지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차원을 넘어온 이들은 아직도 수만의 일반 병력과 일천에 달하는 기사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베르카 평원의 수호자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십만 명에 이르는 병사들이 산화하고 이제는 기껏해야 이삼만 여명만이 전장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후우우! 이제는 끝이 거의 보이는 군.”

대수장으로 불린 사나이는 적이 퇴각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최강의 전력으로 제2파로 몰아닥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우리의 최후가 다가왔다.”

사나이의 목소리에 피에 젖은 병사들이 그를 쳐다봤다.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병상들의 눈에는 결의가 가득했다.

“하하하하! 이정도면 괜찮은 전과가 아닐 수 없지 않느냐? 적들은 우리보다 더욱 큰 피해를 입었으니.”

“맞습니다.”

“대수장, 놈들도 가슴이 벌렁거릴 겁니다.”

몇 몇 수하들이 사나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싸우겠다는 투지가 두 눈 가득했다. 소리를 지르지 않은 병사들의 눈에도 투지가 가득했다.

자신들이 전멸할 것을 알면서도 아직 사기는 죽지 않았다.

“베르카의 열두 가지들아! 너희의 피가 대지에 흐르는 한 우리 베르카는 영원할 것이다. 가자, 적에게 최후를 선사하러!!”

“와아아아!!”

비록 피로 온몸을 뒤집어 쓴 병사들이지만 대수장의 외침에 함성을 질러댔다.

물러나고 있는 검의 갑옷의 병사들이 움찔 할 정도로 그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사나이는 검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가죽 끈으로 검과 떨리는 손을 겹쳐 하나로 묶어 나갔다.

검이 손에 고정되자 사나이는 천천히 물러나는 적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따라 베르카의 열두 가지라 불리는 병사들도 하나둘 적진을 향해 걸어 나갔다.

“으으으으.”

온통 피를 뒤집어 쓴 자들이 하나둘 다가오는 모습은 흡사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

퇴각해 다시 군진을 구성하는 검은 갑옷의 병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한이 들었다.

“지긋지긋한 놈들!”

“으드득! 놈들은 피에 미친 악마들이 분명하다. 피에 미친 악마가…….”

“젠장 할! 호문클로스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죽음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 같은 놈들이라니…….”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 사이에는 작은 소요가 일었다.

조금 있으면 모두 차가운 시체가 되어 바닥에 누울 자들이지만 그들의 기세는 죽음을 앞에 둔 자들이 아니었던 탓이다.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의 병사인 양, 떨어진 팔다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기저기 피를 흘리며 다가오는 적들의 모습이 그들의 공포심을 자극한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병사들을 보며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과 그들의 지휘관들은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으음.”

검은 갑옷을 입은 자들의 사령관도 신음을 삼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들의 기백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일부만이라도 내보일 수밖에. 그들이 나서면 베르카의 뿌리는 완전히 단절 될 것이다.’

호문클로스까지 동원했지만 이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베르카의 저항으로 예상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은 전투였다.

전쟁에서 승리한다고는 해도 적에 비해 배는 많은 피해를 입었기에 이것으로 끝을 내고 싶었다.

어차피 자신의 위명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 분명했기에 그는 숨은 힘을 내보이기로 했다.

더 이상의 피해는 용납할 수 없을뿐더러 다른 적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

“더 이상의 피해는 용납할 수 없다. 암흑기사단은 앞으로 나서 적을 섬멸하라!”

“충!!”

수하의 대답에 명령을 내린 그는 뒤로 돌아서 곧바로 전장을 떠났다.

자신이 가진 숨은 힘을 꺼낸 이상 전쟁의 결과는 이미 정해졌기에 더 이상 전장을 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사사삭!

그가 돌아서자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이백여 명의 사람들이 전장에 나타났다. 비밀리에 감추어져 있던 기사들이 적을 상대하기 위해 앞으로 나선 것이다.

검은 갑옷을 입은 일반 병사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기세가 남달랐다.

병사들이 피를 흘리면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적들의 모습에 기가 질려 있었지만 그들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스르릉!

기사단의 가운데 있던 자가 검을 뽑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다른 기사들도 천천히 검을 뽑아들었다.

새파란 인광을 뿌리는 검을 뽑아든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검을 겨눴다.

지이잉!

방금 전 적들과 전투를 치룬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마치 거대한 칼을 보는 듯, 삼엄한 기세가 그들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검에서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빛이 흘러 나왔다. 검을 든 자들에게는 꿈이라 불리는 오러블레이드였다.

‘지금까지 저런 자들을 감추고 있었다니, 신녀의 말이 옳았다. 이제는 정말 끝이로군.’

새로이 나타난 적들은 하나같이 오러블레이드를 구현할 수 있는 자들이다.

검을 수련하는 자들의 꿈이라는 마스터가 이백여 명이라면 이번 전쟁은 졌다고 봐야 했다.

새로이 나타난 적들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나이는 이제 죽음이 자신의 목전에 왔음을 느낄 수 있었으나 마음만은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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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3 +1 15.05.07 8,352 221 9쪽
30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2 +1 15.05.04 8,471 214 10쪽
29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1 +2 15.05.03 8,895 2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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