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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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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7.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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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6장. 단서를 쫓다.-03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선작 1,000분을 돌파해서 연참 들어갑니다. ^ ^;;;;

****************************************


연무를 다시 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다.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눈총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미영이가 허리에 손을 척 얹고는 째려보고 있다.

“오빠! 이게 뭐야?”

“쩝! 외삼촌에게 들렸다가 서점에 갔다 오니 네가 없어서 수련을 좀 했다.”

“그랬어. 칫! 그럼 어쩔 수 없지. 땀 냄새 많이 나니까 얼른 씻고 나와.”

“공연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벌써 가려고?”

“히히, 일찍 가야된데. 그래야 리허설도 볼 수 있고, 백스테이지에서 오빠들을 볼 수 있데.”

공연시간이 저녁 7시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서두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리허설을 보면 본 공연이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안녕하세요. 오빠.”

“안녕하세요.”

미연이하고 선미가 조르르 마당으로 들어오며 인사를 한다. 미영이와 마찬가지로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들답지 않게 발육상태가 아주 좋은 아이들이다.

“그래, 오랜 만이다. 그런데 너희들, 점심은 먹은 거니?”

“아니요.”

“아직 못 먹었어요.”

“아니, 시간이 몇 시인데?”

“히히, 오빠. 가다가 햄버거 사먹으려고 했어.”

미영이가 조르르 다가와 팔짱을 끼고 아양을 떤다. 햄버거를 사달라는 소리다.

“패스트푸드 먹으면 몸에 좋지 않아.”

“히히, 그래도 맛있는 걸. 오빠가 사줄 거지?”

두 눈을 깜빡이며 쳐다보는 것이 언젠가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의 고양이를 생각나게 만든다.

“히유, 알았다. 사주마.”

“히히히, 좋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오빠.”

“점심 먹고, 리허설도 보고 그러려면 서둘러야겠다. 씻고 나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응, 알았어.”

봉인이 해제된 능력을 육체에 적용시켜 조율하는 것도 끝났으니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은 후 밖으로 나오자 미영이가 작에서 작은 백 팩을 등에 메고 나온다.

“그건 또 뭐냐?”

“플래카드하고 오빠들 사진.”

“그거가지고 가서 응원하려고?”

“당연하지.”

“아이고, 네가 널 어떻게 말리냐?”

광팬인 것을 알기에 고개를 저었다.

“자, 어서 가자.”

“알았어.”

곧바로 집을 나선 후에 버스를 탔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버스에 타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잠실체육관 근처에서 햄버거 가게가 보이기에 내렸다.

재잘대는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햄버거를 먹고 난 뒤 콘서트가 열리는 잠실체육관으로 갔다.


* * *


“어이! 거기 조명! 각도를 좀 줄여봐. 두 번은 립싱크로 가야하니까 음향도 체크 해!”

연출자의 지시가 체육관 내부를 쩌렁쩌렁 울렸다.

공연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터라 마지막 점검이 있어서 인지 스태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연출자의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준비가 완료되자 음악이 나오고 아이돌 그룹인 와이드의 멤버들이 무대에 나와 합을 맞췄다.

앞으로 10여년 후에 데뷔하는 수많은 아이돌그룹을 보아왔던 나다.

내가 보기에는 촌스러워 보이는 무대 퍼포먼스였지만 미영이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지 방방 뛰고 난리가 났다.

“오빠! 굉장하다.”

“그러게.”

별로였지만 미영이의 기분을 맞춰주려 고개를 끄덕였다.

“왜, 이래? 노인네 같이.”

내 반응이 시원치 않았는지 미영이가 팔꿈치로 옆구리를 찌른다.

“오빠가 원래 시끄러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알잖아. 너나 실컷 즐겨라.”

“으이그, 오빠도.”

“쓰읍!!”

“알았어.”

눈을 흘기던 미영이가 눈을 부라리자 혀를 쏙 내밀더니 다시 무대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함께 와이드의 율동에 맞춰 팔을 흔들어 댄다.

‘저놈들의 실체를 알게 되면 그 때도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했으니 그냥 두기는 하지만 인성을 보지 않고 그저 인기 있는 가수들을 무작정 좋아하는 것 같아 입맛이 썼다.

곡을 전부 부르는 것이 아니라서 1분 정도 음악이 흐르고 와이드가 그에 맞춰 그동안 연습했던 것을 점검해 보는 무대라서 그런지 리허설은 빠르게 진행이 됐다.

거의 1시간이나 진행이 된 리허설이 끝나자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 왔다. 선미가 눈을 반짝이는 것이 사촌오빠 같았다.

“경철오빠!”

“선미야, 왔니?”

“예, 오빠.”

“이 학생은 우리 선미 남자친구?”

“아이! 오빠도 참! 미영이 오빠에요. 이번 콘서트에 우리를 보디가드해 주기로 했어요.”

“오! 보디가드.”

몸을 비비꼬며 대답하는 선미와 그런 대답에 선글라스를 손가락으로 올리며 나를 쳐다보는 선미 사촌오빠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어머니께서 아이들만 보낼 수 없다고 하셔서 따라오게 됐습니다.”

“그랬군. 반갑네.”

경철이라는 선미 사촌오빠가 고개를 끄덕이며 선글라스를 내린다.

“공연장에 왔으니 오늘 공연의 주인공인 와이드와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지 않겠니?”

“꺅!!”

“와우!!”

미영이와 미연이가 비명을 지르며 좋아한다. 공연장 사정상 사진을 찍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터라 기쁜 모양이다.

“자 다들 날 따라와라.”

경철형의 인도를 따라 우리는 백 스테이지로 갔다.

체육관 내부에 있는 대기실에 와이드를 위한 분장실이 차려져 있었다.

극성맞은 팬들 때문인지 모르지만 분장실로 가는 동안 여러 명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경호원이 많네요?”

“스타의 사생활까지 파고드는 광적인 팬들이 많아서 경호원을 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 무분별한 팬들 때문에 요즘 아이들이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서 이번 공연에는 많이 투입이 됐다.”

“아이들이 가도 괜찮겠어요?”

설명을 들으니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추억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찮은지 물었다.

“내가 그 아이들 매니저니 괜찮다. 이미 이야기 해 놓은 것도 있고.”

“그럼 다행이네요.”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분장실에 도착했고 경철형이 문을 열었다.

“자, 들어가자.”

“예.”

안으로 들어가니 리허설을 끝낸 그룹 와이드 멤버들이 각자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매니저님. 전에 말씀 하셨던 동생들인가요?”

“그래, 여기 있는 선미가 내 사촌동생이고, 친구들인 미연이하고 미영이다.”

멤버의 리더인 창운의 말에 경철이 아이들을 소개했다. 고개를 끄덕인 창운이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여기는 이 아이들의 보디가드인 찬영이다.”

“보디가드라고요?”

“하하하하, 여기 미영이 오빠인데 오늘 하루 아이들을 보호하러 따라 왔단다.”

“난 또! 매니저님은. 난 창운이라고 한다. 다들 잘 알지?”

창운이 눈을 마주치며 묻자 아이들이 어쩔 줄을 모르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 멤버들을 소개해야겠지? 여긴 민성, 여긴 태훈, 여긴 장훈. 그리고 나까지 우리가 바로 와이드다.”

“와이드에요!!!!”

창운의 소개에 뒤에 서있던 세 사람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동시에 외친다.

“꺄악! 오빠들 반가워요.”

“꺄아악!!”

“너무 보고 싶었어요.”

갑작스러운 퍼포먼스에 아이들이 방방 뛰며 좋아한다.

“자! 자! 이제 공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얼른 사진 찍고 나가자.”

경철이형이 재빨리 아이들을 다독이고는 사진을 찍게 했다.

매니저의 동생과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와이드는 10분 정도 성의를 다해 사진을 같이 찍어 주었다.

“오빠들! 열심히 응원할 테니까 오늘 공연 잘 하세요.”

“하하하! 그래, 고맙다.”

선미와 아이들이 합창하듯 말하자 창운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자. 이제 나가자. 좀 쉬다가 메이크업도 하고 공연준비를 해야 하니까.”

경철이형 아이들을 이끌고 분장실을 나섰다.

와이드의 광팬들이지만 나름 개념을 가진 아이들이라 그런지 순순히 분장실을 나섰다.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가니 스태프들이 본 공연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무대 앞 쪽에 경계를 위해 둘러친 바로 뒤부터 의자가 깔리기 시작했는데 경철이 형이 손으로 한 부분을 가리켰다.

“너희 좌석은 저기 앞쪽이니까 공연 시작 삼십 분 전에 앉아 있어야 한다.”

“알았어. 오빠.”

선미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신경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긴. 선미 친구들인데. 난 와이드 멤버들을 돌봐야 하니 구경 좀 하다가 자리에 가서 앉아라.”

경철이 형은 아이들에게 자리를 지정해 주고는 곧바로 와이드가 있는 분장실로 갔다.

“오빠, 왜 그렇게 긴장했어?”

경철이 형이 돌아가자마자 미영이가 불퉁한 얼굴로 묻는다.

“그야 스타를 처음 만나니까 그런 거지.”

“오빠가 그럴 때도 있네.

“그렇지, 뭐…….”

분장실에서 뻣뻣하게 서 있던 내 모습이 미영이의 눈에는 의외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진실에 대해 대답을 해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들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의자가 놓인 곳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괜한 사고라도 생긴다면 미영이가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오빠가 먹을 것을 좀 사올 테니까 여기 있어.”

“알았어, 오빠.”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산다고 하고 매점으로 갔다. 천천히 걸어가며 관중석을 훑었다.

‘역시나 있구나.’

체육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욕심의 산물들이 나를 자극한다. 평범함으로 가장한 귀물들이지만 내 눈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기운을 풀풀 흘리고 있는 터라 매혹의 아티팩트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절대로 이 세계에 있을 수 없는 기운이니 알아보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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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3-3장. 누군가의 죽음-01 +4 15.07.25 6,587 16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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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7장. 꼬리를 잡다.-03 +2 15.07.11 7,007 18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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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장. 단서를 쫓다.-03 +5 15.07.05 7,274 19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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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1장. 시간의 끝을 잡다.-01 +2 15.05.08 8,655 2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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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3 +1 15.05.07 8,352 221 9쪽
30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2 +1 15.05.04 8,471 214 10쪽
29 8장. 죽음의 대지, 카모르!-01 +2 15.05.03 8,895 2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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