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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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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4.09.15 20:12
최근연재일 :
2015.1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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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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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장. GN은행의 비밀금고-02(수정)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DUMMY

차를 타고서 호텔을 벗어난 것이 분명했다.

경호원들이 차량을 검문했지만 윤사영을 발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변장을 하고 빠져 나간 것이 틀림없었다.

대혁은 경호원들이 적어 놓은 차량정보를 전화를 건 이들에게 알려 놓도록 지시를 해 두었었다.

차량이 어디로 향했는지 행선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곧장 확인을 할 생각이었다.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처럼 스위트룸에서 윤사영이 나간 뒤 1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오지 않았다. 부탁한 이들에게 연락을 해 보았지만 단서조차 찾을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지자 초조하게 정보를 기다리던 문창식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놈을 찾을 수 없다면 빠져 나간 것으로 간주하고 GN은행에 놈을 잡을 그물을 치도록 한다.”

“놈이 그곳에 오겠습니까?”

윤대혁을 알고 있다면 목숨이 위험해서라도 오지 않을 것이기에 문창식이 반문했다.

“담이 작은 놈이 아니다. 놈은 분명히 온다.”

비밀 금고에 있는 채권은 백억이 훨씬 넘는 금액이다. 그것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국채다. 호텔 주변에 쳐두었던 천라지망을 빠져나갈 정도로 치밀한 자라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혁의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가는 동안 연락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차량을 대기시켜 놓을 테니 바로 내려오시면 될 겁니다.”

“알았다.”

“제장! 빌어먹을 이로군.”

문창식이 스위트룸을 나자가 곽호성이 이를 갈았다.

“미안하다. 호성아. 내 판단 미스다.”

“그런데, 놈이 벌써 은행에 다녀가지는 않았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전화를 걸어 안면이 있던 지점장으로부터 한 가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침에 문을 연 이후 비밀 금고에 들어 간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 비밀금고를 들어가려하면 연락을 주기로 했기에 아직까지는 안심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은행에 백호도 모르게 사람들을 배치시켜 놨다. 내가 거느리는 이들이니 놈이 온다면 절대 놓치지는 않을 거다.”

“부족하지 않을까?”

“호성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지금부터는 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믿어라.”

굳은 것 같은 윤대혁의 목소리에 곽호성은 몸이 오싹했다.

“아, 알았다.”

“어서 나가자.”

“그, 그래.”

윤대혁이 앞장서자 곽호성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내 스위트룸을 나섰다.

기분이 더럽지만 윤대혁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로비를 빠져 나와 문창식이 대기시킨 차를 탄 두 사람은 곧바로 GN은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강을 건너 GN은행에 당도해 은행측에 양해를 구하고 비밀금고에는 들어갈 수는 없었다.

비밀금고를 개설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은행 측에서 건네 준 열쇠가 없는 한 들어갈 수 없다는 GN은행만의 특별한 규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점장을 통해 백호에서 파견해 준 경호원 둘을 은행 내부에 배치시킬 수 있었다.

혹시나 모르는 일이기에 금고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해주었으면 하는 부탁과 함께 지점장에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찔러 주었다.

자신이 배치한 두 명의 수하들과 백호의 경호원들로 이중 삼중으로 은행 내부에 감시원을 배치한 후 밖으로 나왔다.

“저쪽으로 가시죠.”

문창식이 은행 앞 쪽에 있는 커피숍을 가리켰다.

“자리를 저곳에 잡은 건가?”

“예.”

“알았다. 그만 가지.

세 사람은 도로를 건너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대혁은 자리에 앉자마자 커피를 시키기도 전에 문창식에게 물었다.

“주변에는 어떻게 배치가 됐나?”

“일대를 감시할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수하들을 배치해두었습니다.”

“빠져나갈 수는 없겠지?”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 백호의 최정예 요원들이 주변에 쫙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상무님. 정말 놈이 오겠습니까?”

“놈은 반드시 온다. 그러니 수하들에게 눈을 크게 뜨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일러라.”

화를 내며 말하는 대혁의 목소리에 문창식이 인상을 찡그렸다.

‘다급한가 보군. 그렇다고 놈이 여기 오는 것도 아닌데…….’

윤사영이 가지고 있는 귀물들만 해도 비밀 금고에 있는 채권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상당한 액수가 된다고는 하지만 비밀금고에 채권을 찾으러 온 다는 보장이 없었다.

헛힘을 쓰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창식은 대혁의 지시에 따라야만 했다.

“알았습니다.”

대답을 한 문창식이 무전기를 들고 연락을 취했다.

“한 눈 팔지 말고 경계를 해라. 혹시라도 변장을 했을지도 모르니 은행 안에서 신호가 오면 신속하게 행동하도록 하고.”

-알았습니다.

윤대혁의 명령을 따라 수하들에게 경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 문창식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물을 쳐 놓았지만 고기가 오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기에 더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 * *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오후 4시가 가까워져 오기 시작하자 대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됐지만 연락을 주기로 했던 지점장으로부터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배치했던 자들에게서도 연락이 없었다.

은행 문을 닫을 시간이 거의 다 됐지만 비밀금고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마음이 초조해졌다.

“대혁아, 놈은 아무래도 오지 않을 모양인 것 같다.”

“아니, 놈은 반드시 찾아온다.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은 분명히 올 거다.”

다들 달아났다고 생각하는데 대혁은 아닌 모양이었다.

“어째서 그렇게 확신을 하는 거냐?”

“놈은 우리가 판돈으로 건 귀물들에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서 그렇다.”

“뭐?”

호성은 깜짝 놀랐다.

철저하게 비밀에 붙인 일이 새어나갔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귀물들에 대해 알고 있다면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호성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자리 좀 비켜 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알겠습니다.”

비밀을 요하는 이야기라 둘 만 남기를 원하는 호성의 말에 문창식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갔다.

“대혁아, 그러면 그 자식이 경외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놈이라는 말이냐?”

윤사영이 경외의 세계를 알고 있다면 상황이 심각해지기에 호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을 홰 봤는데 그런 것 같다.”

“그럼 큰 일 아니냐?”

“걱정할 것 없다. 혹시나 몰라서 미리 조치를 취해두었으니까 말이다.”

“조치라니?”

“놈이 귀물들을 가져갔지만 사실 아무런 소용도 없다. 놈도 그것이 없는 한 경외의 세계를 열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것이라니, 무슨 말이냐?”

곽호성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네 아버님이 얻은 그 귀물들은 한 쌍이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 소용이 없다. 특별한 것이 더 있어야 원래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귀물들을 사용하려면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 호성이 물었다.

“그래, 마정이라는 것이 있다. 검은색의 수정 같은 것인데 그것이 있어야만 네 아버지가 얻은 귀물을 이용해 경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마정이 없으면 그 귀물들은 한낱 골동품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놈에게 마정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

“그럴 리가 없다. 마정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마정은 나에게 있다.”

“그렇다면 너를 찾아오겠구나.”

“아니, 놈은 GN은행으로 온다.”

“GN은행에 온다고 확신하는 것을 보면 마정이라는 것이…….”

곽호성은 마정의 소재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맞다. 놈은 분명히 비밀금고로 온다. 내가 가진 마정은 비밀금고 안에 있으니까?”

“마정이 비밀금고 안에 있다는 것을 놈이 어떻게 알고?”

“놈도 마정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혹시나 몰라서 비밀금고에 채권을 넣고 난 후에 놈에게 은근 슬쩍 흘렸으니 말이다.”

“놈에게 마정의 존재를 흘렸다는 말이냐?”

“신사장을 꾀기 위해 이번 판에 놈을 끌어들였지만 조금 꺼려지는 점이 있어서였다.”

“전부터 알고 있던 놈이라고 하지 않았냐?”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윤대혁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었던 것이 분명했다.

미리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호성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자신이 가지고 온 귀물을 노리는 것이 대혁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고 사업 수완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다. 그놈을 알게 된 것은 강남에 있는 노마담의 하우스를 통해서다. 도박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가끔 어울렸었지. 그렇게 알게 된지 일 년이 조금 안됐지만 어쩐 일인지 놈을 볼 때마다 꺼려졌었기에 항시 거리를 두고 있었다. 놈이 신사장을 알고 있고, 꾀어내는 역할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번 판에 끌어들이지 않았을 거다.”

“그렇다면 혹시, 처음부터 우리 꼰대가 가진 것을 노리고 너에게 접근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글쎄, 그건 모르겠다. 네 아버지가 그 기물을 얻은 것은 육 개월 전이니 말이다. 그리고 네가 기물을 가지고 온 것도 신사장이 요구했기 때문이었고 말이야.”

“그럼 신사장이 놈과 결탁을 한 것이란 말이냐?”

“아니,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아까 부축하며 신사장의 심장박동을 확인해 봤는데 불규칙하게 뛰더라.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그걸 보면 신사장도 그런 상황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 분명하다. 그리고 신사장은 자신도 모르게 놈에게 당한 것 같더라.”

“놈에게 당하다니?”

“뭔가 멍해 보이는 눈빛이었다. 큰돈을 잃은 실망감 보다는 마치 최면에서 깨어난 것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면 놈이…….”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놈이 능력자인지는 나도 확실히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봤을 때 놈이 우리 모두를 노리고 판을 짠 것만은 틀림없다.”

“놈이 판을 짜다니?”

신사장이 가진 칠채령을 얻기 위해 판을 만든 것은 윤대혁이었다. 그런데 놈이 판을 짰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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