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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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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8,386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7.04 23:29
조회
527
추천
16
글자
14쪽

51. 완벽주의

DUMMY

유진과의 토너먼트가 있기 전 주원은 여느 때처럼 FFC 야외 공원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주원, 당신과 유진의 매치업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요. 제작진이나 참가자들 사이에서 말이죠. 자신은 있나요?"

"자신은... 잘 모르겠네요. 유진도 좋은 파이터입니다."

"뭐? 나한테는 할 만하다고 했잖아. 그리고 내가 볼 때도 그 녀석보단 네가 나아."


주원이 카메라를 향해 덤덤한 태도로 말하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앨리스가 잘못 들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앨리스, 할만한 거지. 절대 확신하지 않아, 아니 못해. 유진의 회축이 언제 내 귀에 꽂혀도 이상한 게 아니니까."

"음, 확실히 심사위원 쪽에서도 반반이더라고요."


크레이그가 안경을 고쳐 쓰곤 말했다.


"에단과 라클란은 당신이 이길 거라 확신하고 있더군요."


이는 다시 말하면 크리스와 다니엘은 주원의 패배를 점쳤다는 것이다. 예선 2차부터 지금까지, 킥 하나로 모든 경기나 미션을 해결한 유진이다.


주원이 코리 체육관에서 오버언더 패스 하나로 상대를 깨부순 것처럼, 금메달리스트의 발차기는 알고도 막기 힘들다.


"그래도 난 네가 이길 것 같아."


언제나처럼 무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주원을 힐끔 바라본 앨리스가 카메라 렌즈 반대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넌 항상 노력하잖아. 유진은 항상 놀기만 하고."

"음, 경기 전 인터뷰는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를 읽은 크레이그가 떠나자 노트를 끄적거리고 있는 주원. 그리고 옆에서 말없이 공원 전경을 바라보던 앨리스가 입을 뗐다.


"알면 알수록 모르겠어."

"뭐?"

"그냥 질러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앨리스의 목소리에 답답함이 깃들었다. 주어가 생략된 그녀의 말에 주원이 끄적거리던 펜대를 잠시 멈춰 세웠다.


"경기? 인터뷰? 뭘 말하는 거야?"

"둘 다!"


혼자 고개를 몇 번 끄덕거린 앨리스가 손을 뻗어 주원의 노트를 덮었다.


"방금도 말했지만 항상 노력하잖아. 나나 유진보다 말이야. 훈련도 거의 배로 많이 하고. 그러니까 내가 볼 땐 네가 그냥 이겨."

"유진의 킥은 강해. 그리고 킥은 변수가 되지. 신중하게 접근해서 나쁠 건 없지."


그 말과 함께 노트를 다시 펴는 주원의 모습을 본 앨리스는 한숨을 푹 쉬었다.


"완벽주의, 그것도 중증이라니까..."



***



주원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이 MMA에 재능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현재에도.


혹자는 주원에게 말한다.


주원은 자신에 대해 너무 엄격하다고.


하지만 처음 만난 강적. 한국에서 유진의 동생 노아를 암바로 잡아냈을 당시 그에게 든 생각은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지.'


유튜버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유도나 복싱의 끈을 놓지 않았으니까, 아직 피지 않은 꽃이나 다름없는 노아 정도는 이길 수 있어야 한다.


팀 미션으로 딜런 라이트, 후마이타 소속 주짓떼로를 이겼을 때도 그에게는 큰 감흥이 돌지 않았다.


'펜싱 스텝 덕분에 속도의 우위를 점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펜싱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찾았음에도 주원은 이를 단지 정보의 차이라 생각했다.


딜런은 복싱을 못하니까. 천상 주짓떼로니까, 타격이 약하다. 상대의 패배는 당연시하며 역설적으로 자신의 승리는 객관화하는 주원이었다.


그는 믿는다.


'내가 지금껏 이길 수 있던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 상대는 주원을 모르지만, 주원은 안다. 과거를 기억하기도 하고, MMA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으니까.


마르코가 말했던 강점은 창의성. 하지만 그 말에 대한 주원의 주관은 순수한 창의성이라기보다 정보의 비대칭성에 가까웠다.


그저 10년 넘게 MMA를 접하며 보고 배웠던 경기가 많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물론 경험을 잊고 실수를 되풀이하기도 한다. 그가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는 이유도 그 비대칭성을 잊고 싶지 않다는 의지나 다름없었다.


유진의 박자감, 네이든의 맷집, 미하일의 힘, 레이첼의 수행능력 그리고 앨리스의 주짓수까지.


FFC에서 만난 미래의 스타들은 역시 다들 한가락 하는 참가자들이다. 유도라는 무기가 있긴 했으나, 주원은 그 무기가 10년이라는 세월이 낳은 것임을 감안하면 언젠가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애초에 아직은 재능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재능이 없다면, 아니. 확신하지 못한다면 집착할 뿐이다.


케이지 속 모든 변수를 계산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가 시작한 뒤로는 자신의 정보를 이용해 모든 상황을 대처한다.


그것이 주원의 승리법인 것이다.



***



1라운드 초반, 주원이 짧은 공방에서 느낀 유진의 계획은 체력전이었다. 그렇다면 체력전을 상대로 취해야 할 자신의 스탠스는 간단하다.


'일단은 타격전을 의도하는 척하고...'


1라운드의 절반은 타격으로 응수. 쉬프팅 스텝까지 밟아가며 턱을 노린다고 생각하게끔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하체에서 상체로 올라가는 유진의 무게 중심이 주원의 눈에 담겼다.


하체의 방비가 가장 적어질 때가 승부수를 던질 시점.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방법 중 가장 리턴이 높은 접근법을 택했다.


쿵!!!


상대에게 몸을 던지는 럭비 선수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어 넘어뜨렸고.

유진의 사이드를 차지함과 동시에 그의 체력을 빨아들였다.


의외였던 점은 유진의 그라운드 대처가 생각보다 좋았다. 뚫으려면 못 뚫을 것도 없긴 했으나, 만일 서브미션에 실패한다면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


그렇다면 주원도 계획을 비틀어 체력을 보존함과 동시에 점수를 따기로 했다.


'완벽주의......'


앨리스의 말이 귓가에 스쳤지만 주원은 당장의 상대, 유진에 집중했다.


땡!!!


2라운드를 알리는 종소리. 유진도 방법을 바꿨는지 펀치조차 포기한 모습이다. 주먹을 섞는 게 아닌 발에 의존하며 완전한 중장거리 싸움을 원하고 있었다.


압박을 멈추고 여유를 주면 킥이 날아오는 상황


-하이킥! 다행히 주원도 피했어요.


이 시점에서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뭘까. 주원의 이마에 혈관이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몇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원투, 쉬프팅으로 거리 좁혔어요! 타격도 정말 좋아진.....


펜싱의 마르세로 속도를 붙이고, 쉬프팅으로 속도를 이어간다. 난전을 치렀다면 항상 경계해야 하는 요소는 역시 유진의 박자감.


쌔애액!


"후... 이걸 피했어?"

[유진식 태권도 회축 : 72%]


이건 반응이 아닌 의식으로 피했다.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까. 아름답기 그지없는 궤도의 킥이라 할지라도 회축은 동작이 컸고 의식한다면 피할 수 있다.


'의식할 수 없다면?'


그 순간 든 생각은 사고의 역순.


투박하기 그지없는 궤도의 킥이라 할지라도 의식하지 못한다면 날카롭다는 걸까.


동시에 주원의 마음에 갈등이 생겼다. 숙련도가 높지는 않다.

다만 유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그럼 모션 페이크까지 섞자. 혹시, 그래도 모르는 거니까. 주도권도 갖고 있고.'


전구처럼 번뜩인 방법이었지만,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뭐에 홀린 듯 뇌리를 타고 떠오른 방법에 몸을 맡겼고.


자세를 낮췄다 높였다.

-태클인가요?! 아, 낮은 자세는 페인트였습니다!


다리를 뻗었고, 꼬았다.

-로우키...익이 아니라!


[무에타이, 태권도 브라질리언 킥 : 48%]


빡!


발목에 느껴지는 타격감에 이어 귓가에 피격음과 환호성이 스친다.




***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토너먼트의 열기로 가득 찼던 FFC 체육관. 촬영이 끝난 참가자와 제작진들은 숙소나 트레이닝 센터로 돌아가 장내가 텅텅 비어있었다.


"이제 남녀 각각 열 명뿐인데, 다들 생각해둔 사람은 있겠죠?"


체육관 무대 위 일자로 뻗은 책상에는 참가자들의 사진이 널브러져 있었다.


"크리스, 네 픽은 변함없이 그대로인 거지?"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오늘 네이든의 맷집. 보셨잖아요?"

"그놈도 보면 볼수록 신기하긴 하지."


크리스가 앉은 자리 앞에는 현상수배범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린 네이든의 사진이 있었다. 에단도 고개를 몇 번 끄덕이며 입을 뗐다.


"하긴 넌 찬스까지 썼으니. 한 명에 집중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

"일단 내 생각은 이렇네."


참가자들의 사진을 뒤적거리던 다니엘이 중얼거렸고 심사위원들의 시선이 모였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 남녀가 우리가 공통으로 원하는 선수, 제1순위가 되겠지."


체육관 무대 위에 앉아 있는 심사위원들의 공통점은 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코가 운영하는 플로리다 터너파이트도 따지고 보면 에단의 팀이다.


이는 참가자 입장에서는 거대한 배경이나 다름없다. 미국 전역에 뿌리내린 팀의 수장, 심사위원 넷은 FFC의 최후의 4인을 스카우트할 수 있다.


FFC를 요즘 인기몰이 중인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과 놓고 본다면 심사위원은 곧 소속사인 셈이다. 그리고 소속사 입장에서는 최고의 재능을 손에 넣고 싶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토너먼트는 완전히 예외다. 별개의 심사와 함께 UFC와 한 경기를 계약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정하세."

"최후의 4인이 아닌, 이번 토너먼트의 픽을 고르라는 겁니까?"

“우리끼리 싸울 수는 없지 않나?”


다니엘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긍정을 표하자 에단도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 두 장을 양손에 집어 들었다.


“그럼 저는 주원이랑 미하일로 하겠습니다.”

“와, 사람이 싫어진다···. 그죠 다니엘?”

“음···. 한 사람만 고르게. 우리 머릿수가 넷이지 않나, 따지고 보면 누가 올라갈지 내기하는 거나 다름없는 거고.”


에단은 잠시 고민에 빠진 기색으로 둘의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주원은 내가 먹는다.”

“라, 라클란 씨.”

“왜 이러셔? 후마이타 쪽은 우리 주원이한테 단단히 찍힌 것 같은데 말이야.”


빠득!


에단과 라클란의 시선이 충돌하자 그 사이에 있던 다니엘과 크리스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하긴 우리끼리 정한다 한들 참가자 쪽에서 거부하고 다른 체육관으로 가버리면 땡이긴 하죠.”

“그런데 본선 첫날에는 다들 주원에게 관심도 없지 않았나...?”

“그러게요.”


다니엘이 머리를 긁적이며 주원의 사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에단이 인상을 찌푸렸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그저 그런 유도 베이스 참가자인 줄 알았어.”

“지금은요?”

“머리 회전도 빠르고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놈이지.”

“에단 씨가 그런 말을 하니까 신기하네요. 머리보다는 본능이라고 생각하는 편 아니었나요? 압도적인 힘이 어쭙잖은 머리를 이긴다나 뭐라나 하셨으면서.”


입술을 만지작거린 크리스가 조금 전 있었던 유진과 주원의 경기를 머릿속에 그리며 중얼거렸다.


크리스가 떠올린 주원은 뛰어난 설계자.


UFC 같은 큰 무대에서도 가끔 보이는 케이스다. 뛰어난 피지컬이나 기술의 정교함보다는 수 싸움을 즐겨하는 선수도 없지는 않다.


“아니, 주원은 변하고 있어. 이성과 본능을 조절하고 있다고.”

“음···. 확실히 오늘 경기는 의외였죠.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를 킥으로 재워버릴 줄이야. 유진도 전혀 대비하지 못했기에 KO까지 나버렸어요.”


어쩌면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다. 모션 페이크를 섞었기에 망정이지 킥으로 중장거리 싸움의 포문을 연 거나 다름없었으니.


“하지만 저번에도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나? 그···. 임기응변으로 모든 상황을 대처할 때 말일세.”


다니엘이 턱을 쓰다듬으며 의문을 보였다. 이에 에단이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반짝거렸다.


“그때와는 다릅니다 다니엘. 임기응변이라고는 했지만, 자신 없는 분야를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개척 분야에서 움직일 뿐, 미개척 분야나 다름없는 무에타이식 니킥 같은 건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속사포처럼 뱉은 에단의 말에 힘이 실리자 나머지 셋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MMA 파이터로서 긍정적인 변화는 맞았으니까.


“그때는 확신이 없었던 거예요! 그냥 주원의 머리통 성능이 너무 좋은 것뿐인 거죠! 하지만 브라질리언 킥은 그에게 있어 완전한 미개척지대니까요. 맞죠?”


크리스가 에단의 말을 받으며 말함과 동시에 표정에 의구심이 생겼다.


“아니아니 잠시만. 그래서 미하일이에요, 주원이에요?”

“이런 젠장, 둘 다 너무 매력적인 카드라고.”

“뭐, 누굴 선택하든 저는 네이든으로 갈게요. 겹치는 분 아무도 없죠?”

“나는 저스틴도 괜찮은 카드라고 생각하네.”


머리를 싸매는 에단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다니엘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저스틴이요? 아, 그 녀석이라면.”

“그래, 자네들이 탐내는 주원의 다음 상대이고 말이야.”


다니엘의 말에 에단이 기억을 더듬었다. 언젠가 마르코가 언급해주었던 참가자긴 하다. 뛰어난 킥복싱 베이스에 밸런스가 잡힌 인물이었던 것 같은데.


“저스틴··· 이라면 꼭꼭 숨기고 있는 주짓수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군... 앨리스 그년이 뭘 가르친 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섬뜩하게 들리는 라클란의 말이었지만 에단도 궁금하긴 했다.


“의외로 주원의 본능을 끌어낼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셈이지.”


주원을 놓고 다시금 의견 통합을 이루는 에단과 라클란을 번갈아 바라보던 크리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음 경기까지만 보고 정하자고요. 마지막이에요?”

“저스틴과 주원이라, 킥복싱 대···. 프리스타일이라고 하는 게 좋겠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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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2) +5 22.06.27 591 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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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260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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