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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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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8,368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6.12 22:32
조회
690
추천
24
글자
16쪽

32. 플로리다에서 생긴 일 (02)

DUMMY

마르코 마르티네즈. UFC 10위권 안쪽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는 맞은 편에 선 주원을 바라봤다.


헤드기어를 쓰고 손가락이 보이는 핑거 글러브를 낀 주원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는데


번들거리는 그 눈 뒤로는 3분으로 맞춰진 타이머가 보였다.


땡!


둘은 터치 글러브로 인사를 나눴다. 흥분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주원의 분위기.


‘사우스포, 보폭은 좀 넓은 편이군.’


마르코는 오른손을 뒤로둔 오소독스 스탠스로 성큼성큼 압박을 시작했다.


쉭!


선을 넘을 듯 말 듯 발을 놀리는 주원. 마르코의 케이지 중앙 진출을 막겠다는 의지가 주원의 잽에서 느껴졌다.


‘특이한 스텝이야.’


중앙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 주원의 의도를 파악한 마르코는 불을 맞붙였다.


쌔액!


주원의 원 투 타이밍에 맞춰 그대로 전진. 정확히 케이지 중앙에서 둘은 앞 손이 맞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동시에 마르코가 품속으로 파고든다.


붕! 쇄액!


허공을 가르는 마르코의 앞 손 훅. 이어서 뒷손 어퍼까지 주원의 잔상만을 흩트렸다. 큰 동작에는 리스크가 따르는 법.


빡!


송곳에 찔린 듯 뾰족하다고 느껴지는 주원의 스트레이트. 묵직하기 보단 따끔한. 그렇다면 마르코는 추격해야 한다.


파바박! 퍽!


어느새 멀찍이 거리를 벌린 주원은 견제도 잊지 않았다. 거리를 좁혀야 했으나 케이지의 벽에 점차 가까워지는 건 마르코 본인이었다.


오히려 중앙에서 멀어진 마르코. 주원의 추격하는 잽에 맞춰 이번에는 자세를 낮췄다. 양팔을 활짝 벌림과 동시에 태클.


철퍼덕.


하지만 애꿎은 공기만 껴안았다. 얼굴을 조금 붉힌 마르코가 무안한 듯 어깨를 돌리며 서둘러 일어났다.


“자식, 더럽게 빠르네.”


“와, 주원 저 친구 거리 조절이 예술이네요.”

“그러게, 타격이 강하다기보단 뭐랄까······.”

“그냥 속도가 너무 빠른 느낌? 그렇지 않나요? 저 스텝에 비밀이 있는 거 같은데.”


케이지 밖에서 지켜보던 마르코의 코치들이 한 마디씩 주고받았다. 그중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라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 속도에 타격만 제대로 갖추면······ 무섭겠군.”

“루이스, 진심이야?”


평소 칭찬이 인색한 루이스의 말에 코치 한 명이 대꾸했다. 루이스는 자신의 콧수염을 잡아당기며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인앤아웃이 저렇게 빠른데 아직 타격에 확신이 없어. 한 번만 갈피를 잡으면 사람이 달라질 거야. 아직 성장기라는 거겠지.”


루이스의 말과 함께 케이지의 종이 울렸다.


땡!


케이지 벽에 등을 기대고 호흡을 정리하던 주원의 눈에 푸르스름한 글씨가 맺혔다.


[마르코 마르티네즈]


[복싱 성취도 : 80%]

[레슬링 성취도 : 79%]

[주짓수 성취도 : 69%]

[무에타이 성취도 : 74%]


동시에 확신했다. 지금의 펜싱 스텝이 속도 하나는 성취도 80을 따라잡는다. 머릿속으로 재생되는 조금 전 마르코의 눈두덩이를 후벼판 스트레이트.


[복싱 스트레이트 : 59%]


펜싱의 속도와 타이밍으로 50의 벽을 뚫었다면 60의 벽은 무엇일까. 10의 단위로 끊어지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아까 마르코가 잽을 던졌을 때는 분명 70을 넘기는 숫자가 보였다.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걸까. 기교? 힘?’


땡!


주원의 상념은 거기까지였다. 휴식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180도 바뀐 분위기. 가볍게 주먹을 맞댄 후 주원이 다시 압박을 시작할 그때.


쐐애액!


마르코는 말 그대로 주먹을 던졌다. 선언한 것이다. 더 이상의 거리 조절은 용납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르코가 주먹의 회수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온몸을 던지자, 주원 역시 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황소처럼 밀고 들어오는 마르코. 이에 주원은 뒷손 카운터를 노렸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스탠스를 전환.


뒷손인 오른손이 앞 손이 되며 사우스포, 주원의 뒷손과 가까워졌다. 마르코의 눈동자에 비친 주원의 당황한 기색.


‘쉬프팅 스텝!’


주먹을 날림과 동시에 스탠스를 전환하는 마르코의 기교에 주원은 선택지가 없었다. 그나마 머릿속에 떠오르는 방법은 카운터 성 체크 훅을 넣고 마르코의 뒷손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야 한다.


실행에 옮겼다. 더 이상의 접근은 저지 해야한다고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붕!


주원의 체크 훅. 하지만 타격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마르코가 동시에 머리를 숙여 피한 것이다. 이를 본 주원이 서둘러 벽을 타고 돌아나갈 그때.


빡!!!


한 번 더 주먹을 뻗으며 스위치. 체크 훅을 피했다면 마르코의 턴이 생긴다. 주원의 턱이 홱 돌아갔다.


마르코가 후속타를 욱여넣을 심산으로 휘청거리는 주원에게 붙었다.


‘뭐지? 눈빛이 살아있어.’


흔들거리는 주원의 다리와는 다르게 주원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빡!!!


본능을 건드리는, 강렬하게 느껴지는 위기감. 급하게 들어 올린 가드를 꿰뚫는 듯한 충격이 퍼졌다. 그 너머로는 아쉽다는 표정의 주원이 보인다.


“회축? 태권도도 할 줄 알았나?”

“아쉽네요.”

“정말 특이하군.”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르코의 전진 타이밍에 맞춰 회축을 집어넣어 후속타를 방어한 것이다.


코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데미지를 회복했다는 듯 다시 자세를 고쳐잡는 주원을 보자 마르코의 눈망울은 흥미로 가득 찼다.


‘임기응변이나 대처는 나쁘지 않은데······.’


부족한 타격은 스텝의 속도로 메꿨고, 위기에는 킥으로 벗어나는 주원.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은 컸다.


도무지 지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마르코의 쉬프팅 스텝. 계속해서 앞뒤 발을 바꿔가며 전진하자 주원은 이제 어지러움까지 느껴졌다.


[복싱 레프트 훅 : 79%]

[복싱 라이트 훅 : 80%]

[복싱 레프트 : 79%]

[라이트 : 79%]

[·········]


마치 영점 조절은 끝났다는 듯 절묘하게 쉬프팅을 섞어 양쪽으로 날아드는 뒷손 훅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백과사전이 표기한 80%의 벽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나도 방법을 바꿔보자.’


주원은 가드를 높게 들어 올렸다. 계속되는 마르코의 펀치 세례를 막기 위함도 있었지만


[유도 성취도 : 70%]


주원 본인의 게임을 해보자.


펜싱의 롱 백. 빠르게 뒤로 물러선다. 케이지벽에 닿기까지 못해도 세 걸음. 높은 가드는 마르코의 주먹을 훌륭히 방어해낸다..


자신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고 가드에 막히자 자세를 낮춰 황소처럼 주원의 하체를 들이받는 마르코.


“흡!”


호흡은 크게, 전신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다리를 감싸 안은 마르코, 주원은 그의 양 어깻죽지에 허리끈을 끌어 올리듯 손을 걸어 끌어 올렸다.


빙글


서로의 골반이 맞닿았고 180도 몸을 돌린 주원. 동시에 마르코의 다리 사이에는 주원의 오른 다리가 파고들었다. 등을 보인 채 거꾸로 올려 차는 주원의 다리가 마르코를 띄웠다.


‘기울었다.’


밀고 들어오는 힘을 역이용.


쾅!!!


[유도식 태클 카운터 - 허벅다리 후리기 : 69%]




***



쪼르륵!


마이애미 해변을 앞에 둔 커피숍. 마르코가 우악스럽게 커피를 단번에 빨아들였다. 주원도 커피 향을 느끼며 천천히 목을 축이며 조금 전 있었던 스파링을 복기했다.


메치기는 성공적이었으나 그 이후로 이어지는 마르코의 주짓수 수업에 유리한 포지션을 잃었다. 로우킥부터 회축까지 별의 별 방법을 다써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주원은 UFC 컨텐더의 태클을 역으로 카운터 쳤다는 데 의미를 뒀다.


“무슨 생각 하나?”


눈을 감고 커피만 홀짝이는 주원을 보며 마르코가 물었다.


“아까 스파링이요.”

“아쉽나?”

“··· 네.”

“흠.”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빨대를 휘적이는 주원을 보고는 마르코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 정도면 플로리다 중소단체 컨텐더는 충분해. 훈련 기간이 쌓이면 UFC도 노려볼만하고.”

“그런가요?”


주원이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마르코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 태클 카운터는 UFC에서도 본 적 없어. 유연성이 상당하던데?”

“감사합니다.”

“넌 네 강점이 뭐라고 생각해?”


마르코가 피식 웃으며 시선을 돌려 창문 너머 은은한 녹색을 내는 마이애미 바닷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전 스텝이 빠릅니다.”

“그리고?”

“좀 많이 유연한 편이고······. 유도를 베이스로 합니다.”


바닷가에 시선을 고정한 그를 보며 주원이 턱을 쓰다듬으며 답을 던졌다. 그가 생각한 자신의 강점은 그 정도 같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마르코가 얼음 하나를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주원의 펜과 노트를 힐끗 바라본 그가 손을 뻗었다.


쓱쓱


펜을 끄적거린 마르코가 페이지를 뜯어내고는 주원에게 건넸다.


“이게 뭡니까? 해골?”

“푸흡! 해골이라니? 전구잖아, 전구!”


주원의 스트레이트를 맞았을 때보다 더 휘청거린 마르코가 쿡쿡대며 바라봤다.


“참나, 해골이라니. 아무튼 내 생각에는 그게 네 강점이야.”

“전구입니까. 무슨 뜻인지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음.”


주원의 되물음에 마르코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에단의 말대로 주원은 신기한 놈이었다. 첫인상도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잘 하지 않는 동양식 인사부터.


-네, 위협적입니다.


프로 코치들을 앞에 두고도 우려에 반하는 의견을 내지를 않나.


-이 사진들을 보시면···


어디서 구했는지 파리시안의 경기 자료들도 미리 준비해오는 철저함까지, 이제 막 MMA에 입문한 친구 같지 않은 철두철미함이 엿보였다.


처음 에단이 소개해줬을 때는 일단은 급하니까. 적당히 스파링 파트너로서, 자신이 고용한 직원 같은 느낌으로 대하려 했다.


하지만 반나절 만에 그 생각이 180도 바꿨다. 10살이 넘는 나이 차이. 저 까마득한 후배는 급하게 연락받았음에도 최선을 다해 마르코의 상대를 분석하고,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호감이 간달까.


“2주 동안 플로리다에서 머문다고 했지?”

“네, 뭐. 마르코 씨 경기까지는 보고 갈 수 있지 싶습니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마르코를 보고 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헤어지기 전에 말해줄게.”

“음···. 너무 궁금한데요.”

“그 전에 네가 먼저 맞출 수도 있지? 다시 말하지만 이건 네 강점이야.”


주원의 손에 들린 해골처럼 생긴 전구를 툭툭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터너파이트 체육관은 넓어. 마이애미는 그 이상, 플로리다는 더 넓고 말이야.”

“그렇죠.”

“그런 만큼 다양한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거야. 캘리포니아나 네바다랑은 다른 스타일의 상대 말이야.”


주원이 눈을 반짝거리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새로운 비디오 게임을 만난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마르코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너 진짜 마음에 드네. 그냥 플로리다에서 데뷔하는 게 어때? FFC 때려 치우고 우리 체육관으로 들어와..”

“음, 그건 좀.”

“농담이야 인마. 슬슬 일어날까?”


마르코가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카페 문을 열고 나서던 그가 고개를 홱 돌렸다.


“2주 동안 잘 부탁한다.”

“아, 저도요.”

“그래, 너한테도 기회일 테니.”



***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비교적 따뜻하고 화창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어울리지는 않지만 해변가 야자수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여기저기 걸린 모습이 보였다.


쌩, 쌩!


그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자전거 두 대. 야자수에 루돌프 인형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을 본 주원이 키득거렸다.


“귀엽네요.”

“응? 뭐가?”

“저기 야자수에.”

“아, 난 또 뭐라고. 플로리다는 크리스마스에도 따뜻하니까. 그래서 마이애미에 눌러살지 않으련?”


같이 페달을 밟으며 해변을 달리던 마르코가 속도를 늦췄다. 주원의 말에 그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은근히 물어왔다.


“음···. 나중에 진지하게 생각해볼게요.”

“자식, 농담을 못 하겠네. 아, 너도 들었으려나? 오후에 A.F.A 체육관에서 원정 훈련 오기로 했어. 빨리 가자.”


그 말과 함께 마르코가 속도를 올리며 앞서갔다. 장난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주원도 플로리다가 좋았다.


따뜻한 날씨에 사람들도 여유가 흘렀다. MMA에 관심이 많은 도시답게 주원을 알아보는 이들도 많았고 친절했다.


‘FFC 끝나면 여기 눌러앉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마르코도 그렇고 그의 팀원들도, 그 밖에 체육관 사람들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훈련 기간이 짧은 주원을 무시하지도 않았고 그가 부족한 부분은 오히려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콧수염이 인상적인 루이스 코치는 정말 열정적으로 주원의 타격 향상에 손을 보탰다.


“뭘 그렇게 생각해?”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해서요.”

“네가 실력이 늘면 결국 나한테도 도움이 되니까 그런거지 뭐.”

“그 이상으로 잘해주시는 걸요.”


고마움이 잔뜩 담긴 주원의 말에 마르코가 자전거 핸들에 달린 브레이크를 잡으며 멈추어 섰다.


“플로리다로 이사 오게?”

“음, 언젠가 소속을 결정하게 된다면 여기도 좋아 보이긴 해요.”

“정말?”

“하하, 플로리다는 따뜻하네요.”


자전거를 세우고 환영이라는 듯 팔을 활짝 편 마르코가 웃어 보였다. 주원도 따라 브레이크를 밟아 마이애미 바닷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네가 가능성이 있어서야.”

“네?”


흐뭇한 미소를 지은 마르코가 주원에게 다가와 말했다.


“세상에 뛰어난 선수는 많지.”

“그렇죠.”

“그만큼 뛰어난 코치들도 많아.”

“······”


주원의 어깨에 팔을 두른 그가 출렁이는 파도를 가리켜 보였다. 자세히 보니 파도 위를 가로지르는 흰색의 매끈한 요트가 하나 보였다.


“저기 요트 보이지?”

“음···. 네.”

“저 요트가 앞으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엔진이야.”


지극히 당연한 말에 주원이 그 속에 숨겨진 의미가 뭔지 머리를 굴렸다.


“요트가 뛰어난 선수입니까? 아니면 엔진이······.”

“그래, 엔진이 훌륭한 코치진이지. 하지만 좀 다르게 생각해보자고. 저기 저 요트 앞 주둥이에 붙은 거 보이지?”

“음, 메르세데스 벤츠?”


마르코가 가리킨 요트에는 독일제 기술력임을 자랑하듯 벤츠의 로고가 붙어있었다.


“그래, 저 메르세데스 로고 말이야. 그런데 메르세데스가 그렇게 차를 잘 만들어도 요트는 아니거든.”

“합작이라는 겁니까?”


주원이 찰떡같이 알아듣자 입가에 웃음꽃이 핀 마르코가 고개를 끄덕이며 주원의 등을 팡팡 두들겼다.


“저 요트는 영국의 실버 마린 이라는 회사가 광고차 메르세데스랑 붙어서 만든 거야. 그 보트 회사도 기술이 뛰어나고 말이야.”

“······”

“알겠어? 저 실버 마린도 벤츠라는 상품명 아래에서 일하면 자신들의 이름값과 가치가 올라간다는 걸 아는 거라고.”


주원이 생각에 잠긴 듯 침묵했다. 눈망울에 에메랄드빛 바다가 담긴 모습을 본 마르코가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너한테서 가능성을 본 거야. ‘주원이 저 녀석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해봤습니다.’ 하면 그게 코치들 스펙이 되는 거지.”


플로리다 사람이 성격이 좋다기보다는 주원에게서 가능성을 봤다는 것일까. 예전부터 재능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그에게는 마르코의 말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진심이 담겼지만 조금 씁쓸한 칭찬에 주원이 입맛을 다셨다.


“마르코 씨도 그냥 저에게서 가능성을 본 건가요? 스파링할 때도 항상 조언해주시고, 제 부족한 타격을 집중적으로 봐주시기도 하시잖아요. 경기 준비하기도 바쁜 지금 시기에 말이에요.”

“물론 플로리다가 좀 따뜻한 편이긴 하지.”


케이지 위에서는 지독하게 차가운 녀석이 가끔 알 수 없는 곳에서 감수성에 빠지자 마르코가 말을 보탰다.


“가능성을 보기도 했지만, 그냥 주원 네가 마음에 들었거든.”

“어느 점에서요?”

“아 참 급하다 급해! 첫날에 카페에서 말해줬잖아. 헤어지기 전에 말해주겠다고.”


주원이 마음에 든 이유와 그의 강점이 상관이 있다는 것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원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은 마르코가 등을 돌렸다.


“전에 말한 강점. 오늘 볼 수도 있겠네.”

“네?”

“아까 A.F.A 그쪽에서 선수들 온다고 했잖아? 그놈들 상대로 한 번 보여줘. 거기가 우리 체육관 라이벌 격 명문이니 너랑 비슷한 체급인 놈들도 오겠지.”


작가의말

7500자는 정말 많네요. 분량이 너무 애매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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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2) +5 22.06.27 591 21 15쪽
45 44.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1) 22.06.26 599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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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플로리다에서 생긴 일 (02) +3 22.06.12 691 24 16쪽
32 31. 플로리다에서 생긴 일 +3 22.06.10 704 25 14쪽
31 30. 파티 (2) +1 22.06.09 708 27 12쪽
30 29. 파티 22.06.08 716 26 14쪽
29 28.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 (02) +1 22.06.07 739 29 12쪽
28 27.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 (01) 22.06.06 746 28 13쪽
27 26. 창문을 넘은 달빛 +1 22.06.05 750 28 14쪽
26 25. 여섯 장님과 코끼리 (04) 22.06.04 758 25 15쪽
25 24. 여섯 장님과 코끼리 (03) +1 22.06.03 769 30 16쪽
24 23. 여섯 장님과 코끼리 (02) 22.06.01 760 23 13쪽
23 22. 여섯 장님과 코끼리 (01) +3 22.05.31 791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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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마르세! 팡트! (02) 22.05.29 804 24 13쪽
20 19. 마르세! 팡트!(01) +2 22.05.28 810 25 15쪽
19 18. 기회 (03) 22.05.26 829 22 12쪽
18 17. 기회 (02) +1 22.05.24 878 27 14쪽
17 16. 기회 (01) 22.05.23 880 22 14쪽
16 15. 적응하세요! (03) +1 22.05.22 871 26 13쪽
15 14. 적응하세요! (02) 22.05.21 912 26 13쪽
14 13. 적응하세요! +1 22.05.20 935 23 10쪽
13 12. 앨리스 그레이시 22.05.19 959 23 12쪽
12 11. 금메달리스트 +2 22.05.18 984 28 13쪽
11 10. 다이어트와 심리전 +2 22.05.17 988 29 14쪽
10 9. 준비! 미국으로! (02) +4 22.05.16 1,078 25 14쪽
9 8. 준비! 미국으로! (01) +5 22.05.15 1,122 29 14쪽
8 7.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3) +3 22.05.14 1,159 26 13쪽
7 6.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2) +1 22.05.13 1,189 26 14쪽
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260 30 13쪽
5 4. MMA 백과사전(04) +2 22.05.12 1,308 34 14쪽
4 3. MMA 백과사전(03) +4 22.05.11 1,393 49 13쪽
3 2. MMA 백과사전(02) +2 22.05.11 1,481 45 13쪽
2 1. MMA 백과사전(01) +1 22.05.11 1,749 56 14쪽
1 프롤로그 - 새로운 시작 +2 22.05.11 2,238 7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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