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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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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9,090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5.12 12:18
조회
1,329
추천
34
글자
14쪽

4. MMA 백과사전(04)

DUMMY

엎드려 누운 그의 다리가 붕 뜨더니, 그대로 뒤집힌 채 그의 코앞에 착지한 것이다. 자세를 바꿔 다리를 벌리자 180도를 넘어서 기이할 정도로 찢어지는 다리.


-웅성웅성

-와 저 사람 봐. 무용학과인가?

-어떻게 저렇게 유연하지? 선천적인 건가?


선천적.


어디선가 들려온 그 말이 최주원의 귓구멍을 때리자 잊고 있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최주원! 몇 번이나 말해야 해! 너 재능 없다고!>


<하지만 코치님 하지만 전에는...!>


<모르겠고···. 부모님 말씀. 따르도록 해라.>


<코치님!!!>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학생들의 시선을 느낀 최주원은 상념을 털어내고 씁쓸하게 웃으며 핏기가 빠져 하얗게 변한 주먹을 바라보았다.


‘뭣 같은 기억이네.’


***


샤워실에서 씻고 나온 최주원은 영문학과 강의실에 도착했다. 그는 곧장 두리번거리다 정하연을 발견하고 그녀를 불렀다.


“하연 씨!”


“응? 주원 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강의 들어오시나 봐요?”


“누가 들으면 학기 내내 안 들어간 줄 알겠어요. 이제 개강 둘째 날인데...”


“킥킥, 그러네요, 무슨 일이에요? 아 그전에 우리 말 놓으면 안 돼요? 존댓말 듣기 불편해요.”


최주원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정하연은 입가를 가리며 킥킥댔다. 조금 머쓱해진 주원은 본론을 꺼냈다.


“그럴까? 별일은 아니고, 하연 네가 어제 말했던 사범 얘기 좀 자세히 듣고 싶어서.”


“아아, 우리 체육관에 그래플링 사범 두 분 중에서 한 분이 얼마 전에 그만뒀어. 그런 고급 인력은 구하기 엄청 힘들고 아빠가 그러던데, 나도 그래플링은 잘 못하기도 하고··· 생각있어?”


“좋아, 근무 시간이랑 시급은?


“근무 시간은 메인이 한 분 계시니까 주 2회 6시간, 월급 40만 원 정도 일 것 같은데?”


지금이 2013년임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더 근무조건이 괜찮았다. 주 2회 정도는 유도 활용법을 가르치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으로 적합하다.


주원은 살짝 놀랐다는 듯 말했다.


“뭐야 생각보다 훨씬 많이 주네?”


“우리 아빤 돈 보다 선수들 키우는 게 삶의 낙이라 생각하는 편이라 그래. 그래서 내가 주원이 너 말해니까 아버지께서 잘해주겠데.”


40장씩 6달을 하면 240장이다. LA행 비행기 값과 숙박 경비를 생각하면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매우 좋은 조건. 최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좋아, 그럼 잘 부탁할게. 내일부터 바로 출근하면 되나?”


“응, 내일 5시에 저번에 준 명함 주소로 와. 도복은 필요 없고.”


***


“다녀왔습니다.”


“그래 주원아, 학교는 괜찮고?”


“네, 좋았어요. 아빠는 일찍 퇴근하셨네요?”


집에 도착해 부모님께 인사를 한 뒤 곧장 부엌으로 향해 사두었던 소고기와 야채를 버무려 샐러드를 만들고, 파스타를 삶아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부었다.


적어도 2인분은 넘어 보이는 양을 본 아빠가 입을 떡 벌리고 질린 표정으로 주원을 바라보며 말한다.


“주원아, 그게 다 들어가니?”


“다 들어가죠. 요즘 헬스 다니거든요.”


그 대답에 주원의 아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내 주원의 가방에서 삐져나온 도복을 보고는 씁쓸히 웃었다.


“유도... 다시 하는구나?”


“... 공부에도 체력이 중요한 거 아시잖아요. 그것보다 제 이름으로 택배 온 것 없어요?”


“아, 저기 네 방 책상에 올려뒀다. 그리고...”주원의 아빠는 잠깐 뜸 들이더니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한테는 안 걸렸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최주원은 살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택배 속에는 단백질 보충제를 비롯한 각종 영양제가 있었는데


‘근육의 회복을 위해선···. 단백질은 하루에 150g으로 적당하고... 비타민도 종류별로 잘 챙겨야 하고... 아연! 이게 진짜 중요하지’


속으로 영양 보충 계획을 떠올리던 주원은 창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 이번엔 하고 싶은 거 다 하려고요.’


***


휴대폰으로 지도와 명함에 있는 주소를 보며 길을 걷던 주원은 꽤 높아 보이는 건물을 고개 들어 올려다보았다.


‘여긴가? 신축 건물로 보이는데’


쾌적한 환경에 조금 감탄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목적지의 문을 열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팡...! 팡팡!


열심히 샌드백을 치던 사람 좋아 보이는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 한 명이 주원의 인사를 받았다.


수염은 제멋대로 자라 턱을 감싸고 있었고, 배가 살짝 나온 게 동네 아저씨의 모습이었지만, 옷 위로 드러나는 거대한 근육과 삼두근은 흉악한 크기다.


“하연 양의 소개로 온 최주원입니다. 정찬승 관장님 되십니까?”


“아 그 친구가 자네인가? 일단 환복부터 하고 오게, 탈의실은 저쪽일세.”


최주원은 몸에 착 달라붙는 기능성 티를 입고 아래로는 꽉 끼는 타이츠에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탈의실을 나오자, 제법 훈련한 듯한 몸을 가진 청년 네 명이 관장 옆에 서 있었다.


“이쪽 분들은...?”


“자네가 지도할 아이들이지.”


씩 웃으면서 말한 관장은 청년들의 등을 팡팡 쳐댔다. 그는 주원에게 재밌겠다는 그리고 기대된다는 눈빛을 보냈다.


“실력 한번 보여주게, 타격은 배제하고 테이크다운 위주로.”


“하하···. 시험입니까?”


“임금협상! 이라고 해두지.”


“··· 두 배로 오르겠군요.”


글러브를 끼며 천천히 케이지 안으로 들어간 주원은 생각에 빠졌다.


테이크다운(Takedown). 그래플링계 무술에서 상대를 넘어뜨리는 행위를 뜻한다. 그리고 그 방법에는 레슬링식, 유도식, 삼보식, 주짓수식 등 수백 가지가 존재한다.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까.


‘유도식 테이크다운, 그게 지금 내 최대 무기다’


“오재형입니다.”

“최주원입니다.”


-쓱, 툭


예의상 가볍게 주먹을 맞대었다. 곧이어 최주원은 스텝을 밟아 반원을 그려 나갔다.


‘손 뻗으면 손목과 목덜미를 잡을 수 있는 거리···. 역시 옷깃이 없으니 까다롭네···.’


도복을 입고하는 유도의 배운 최대 단점. 옷깃과 소매가 없을 때 유도 기술 특성상 많은 기술이 제한되었다. 소매가 없기에 손목을 잡아야 하며, 쇄골 깃이 없으니 목덜미를 잡아야 했다. 하지만


‘콘텐츠 마감치고 수년 동안 수백 번은 더미 인형을 잡아 왔다’


-툭... 툭툭···.!


자세를 낮춘 채 손을 나눈 최주원과 오재형은 바싹 붙었다.


상대의 손목을 잡고 뒷덜미를 툭툭 건드린다. 순간 호흡을 끊으며 들어간다. 반 박자 빠르게 상대의 왼쪽 손목을 잡아당기면서 오른쪽 팔로 그의 팔을 감았다.


곧바로 한 바퀴 도는 스텝을 밟아 그의 가슴에 자기 어깨를 쑤셔서 박은 자세는 깔끔한 업어치기로 보였다. 하지만···.


오재형 역시 종합 격투기를 꾸준히 배워온 지망생.


바보도 아니고 큰 사전 동작을 요구하는 업어치기를 쉽게 당해주겠는가. 오재형은 얕게 웃으며 뒷 발을 옮겨 간단하게 빠져나오려는 찰나-


-쾅!!!


정신을 차려보니 주원이 그의 상체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습적인 업어치기는 실은 정교하게 짜인 속임수.


“발기술이었어...?”


엉덩방아를 찧은 오재형의 얼빠진 얼굴을 뒤로하고 고개를 드니


[안뒤축 감아치기 - 성취도 51%]


케이지 너머로 관장님의 미소가 보인 것만 같다.


***


나머지 3명을 상대로도 연속적으로 깔끔한 테이크다운을 보여주고, 꽤 지친 기색의 최주원은 만족했냐는 듯 씩 웃어 보였다.


“그래서 월급은요?”


“허허, 주 2회 6시간 50장 주겠네”


“좋네요. 계약하시죠 사장님”


일이 잘 풀려 가는 것을 느낀 주원은 내심 기쁜 기색을 억눌렀다. 정찬승 또한 만족스러웠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원이 해야 할 일 설명한다.


“딸한테 대충 들어 알겠지만, 체육관에 레슬링 선수 출신 메인 그래플링 코치는 있어. 고등학교 때 유도 선출이었다며?


“네. 잠깐이지만요.”


“그러니 자네 역할은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유도를 지도하는 거일세. 식사도 내 와이프가 들고 오니까 나랑 같이 들면 되고, 여분의 열쇠도 줄 테니 체육관에는 언제든 와도 괜찮아.”


아무래도 정찬승 관장의 재력이 상당한 듯하다. 좋은 조건에 체육관에 언제든 들러도 된다니. 기분 좋은 조건에 주원도 웃으며 말한다.


“알겠습니다. 선수들 불러 주세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최주원은 곧바로 간단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익혔다. 그리고는···.


***


“자 그럼, 재형 씨 이리로 와보세요”


“종합 격투기에는 움켜쥘 소매와 옷깃이 없습니다. 네 맞아요. 치명적이죠. 그렇기에 큰 기술을 걸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척... 툭!...! 쾅!


“재형 씨, 이렇게 걸어 넘어뜨리거나 가볍게 걷어차 올 리는 발기술로 견제가 들어온다면 어때요?”


주원의 발기술에 중심을 잃고 넘어간 재형이 답했다.


“음... 코치 발 움직임이 신경이 쓰이네요.”


“맞아요, 그렇기에 발기술은 테이크다운의 역할도 하지만, 견제와 속임수, 페인팅의 역할도 합니다. 방금처럼 발기술로 상대를 쉽게 넘어뜨리는 게 베스트겠지만, 프로 선수들은 무게 중심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재형 씨 가볍게 저항해보세요.”


-툭... 툭. 툭!!

“하압!”


-쾅!


“이렇게 발기술로 페인팅을 섞으면 큰 기술이 오히려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짝짝짝


잠깐이지만 고등학교 때 선수부로 활동하기도 했고, 회귀 전 운동을 꾸준히 했던 주원이기에 간단한 보조 코칭은 문제없었다.


동시에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이 간과하던 부분을 점검할 수 있었고 자신의 유도를 더욱 날카롭게 벼려낼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무기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던 최주원의 눈앞에 푸르게 빛나는 글자들이 떠올랐다.


-띵!!!


[MMA 종합 백과사전의 새로운 기능이 해금됩니다.]


[또 다른 배움은 가르침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당신은 철저한 분석가! 이제부터 백과사전이 상대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습니다!]

[종합 백과사전의 기능은 사용인 - 최주원의 수준과 정비례합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선수들을 바라본 최주원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재형>


[종합적 분석 결과]


무에타이 성취도: 35%

유도 성취도: 9%

레슬링 성취도: 29%


사용인-최주원과의 경기 예상 승률: 78%로 최주원의 서브미션 승리


최주원은 속으로 침음성을 흘렸다.


‘음···. 이게 전부인가?’


확실히 잘 활용하면 처음 보는 상대라 할지라도 상대를 견제하고 탐색전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용성을 확신하기는 힘든 수준.


‘확실히... 곧 있으면 있을 대회에 좋긴한데···. 이게 끝?’


“수고했습니다, 코치!!!”


우렁찬 인사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난 주원도 조심히 가라는 인사를 나눴다.


지시받은 대로 체육관을 간단히 청소한 뒤, 기다렸다는 듯 설렘에 찬 표정으로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 앞에 선다.


***


시간이 꽤 지났을까. 서늘하고 꽤 거친 바람이 이제는 조금 누그러진 기색으로 한국 대학교를 에워쌌다. 주변의 앙상하던 나무들도 서서히 푸른 빛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주원은 꽤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느끼며, 여느 때처럼 체력단련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최주원!!!”


어딘가 심술이 난 듯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와 고개를 돌린 주원은 피식 웃고 말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화가 단단히 났다는 듯 과장되게 발을 쿵쿵 구르며 주원에게 다가왔다.


“딱 봐도 시험 조졌구먼?”


“그래 조졌다! 근데 넌 강의도 들어오는 둥 마는 둥 하는데 기초 교양도 A, 전공도 A. 말이 되냐?! 교수님한테 너보다 못하단 말 들어야겠어?”


정하연이 최주원의 눈앞에 대고 삿대질하며 따지자, 주원은 그게 뭐 대단하다는 양 어깨를 한번 으쓱한다.


“뭐···. 열심히 좀 하지 그랬니···.”


‘나야 해외를 밥 먹듯이 다녔고, 영어로 방송도 많이 했고, 게다가 족보까지 알고 있으니까···’


그 말을 들은 정하연의 눈가가 가늘어지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갑자기 피부로 느껴지는 프로 파이터 이상의 살기에 주원은 움찔거리다 뒷걸음질 쳤다.


“역시... 뭐 숨기는 게 있구나”


“... 뭐? 암튼 나 바쁘니까 이따 보자!!!”


“뭐? 야 최주원! 거기 안 서?!


***


정하연의 마수에서 도망쳐 나온 주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체력단련실에 걸린 거울에 자기 몸을 비춰보았다. 한 달 하고도 2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주원의 몸은 상당히 튼튼해져 있었다.


하루에 5끼 이상을 먹어왔고 각종 영양제에 아침과 점심에는 학교에서 저녁에는 체육관에서 열심히 훈련해온 결과였다.


‘좋아... 몸 상태는 확실하게 서서히 좋아지고 있어’


여느 때처럼 운동 전에는 다리를 찢으면서 각종 요가 자세로 몸을 풀어갔다. 체력단련실에 있는 사람들도 최주원의 가공할 유연성에 꽤 익숙한 듯하다. 그때-


♫~ I gotta go go~♫


체력단련실을 경쾌하게 채우는 전화벨 소리에 최주원은 핸드폰을 들었다.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한 주원은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은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생각보다 좀 늦으셨네요.”


[어 주원 동생~ 내 한 달 동안 바빴다니까. 것보다, 전에 얘기했던 거 기억나나? 그거 자세한 일정 잡혔다]


익숙하고 걸걸한 부산 사투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 달 전에 길거리 복싱을 진행하던 아시아 TV ‘통영 폭격기’ 이영호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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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5.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2) +5 22.06.27 601 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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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 파티 22.06.08 724 26 14쪽
29 28.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 (02) +1 22.06.07 747 29 12쪽
28 27.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 (01) 22.06.06 771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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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준비! 미국으로! (01) +5 22.05.15 1,135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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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279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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