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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천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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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86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7.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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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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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5쪽

52. 완벽주의 (02)

DUMMY

토너먼트의 1차전이 끝난 뒤 주원은 곧장 숙소로 향했다.


유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평소처럼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 아닌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였기에. 주원도 그런 류의 패배감은 스스로 극복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상심이 컸을 것이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다른 이도 아닌 직접 킥을 전수해줬던 주원에게 중장거리 싸움으로 패배했으니.


‘자존심도 조금 상했을거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개인 숙소로 돌아온 주원은 여느 때처럼 노트를 활짝 펴고 눈을 감았다.


스슥, 슥.


간단히 경기를 복기한 그의 손끝에서 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빽빽하게 채워진 노트의 한 페이지. 하지만 페이지 한켠에 새살이 돋은 양 흰 부분이 남아있었다.


'오늘은 나답지 않았어.'


사전에 준비한 설계는 중장거리 싸움으로 맞불을 놓는 게 아니었다. 태클이나 유도식 클린치로 체력을 보존하다가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난타전이나 그라운드로 유도할 셈이었는데.


주원은 굳은 표정으로 펜을 끄적였다.


<사고의 역순>


유진이 대처하지 못해서 다행이지, 일순간 주원의.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릴 뻔했다. 변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제껏 경기 중에 떠오르는 방법 중 숙련도가 높은 접근법을 선호해왔다.


주원은 남은 페이지에 채워 넣었던 글씨를 펜으로 북북 그었다.


'내 방식은 아니었어···. 성공했다 한들 안일했지. 리스크가 따랐고.'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발끝에 걸리던 타격감이 남아있었다. 아직도 몸이 근질거렸고 주원의 머릿속에 투박했던 브라질리언 킥이 아른거렸다.


속으로는 부정했지만 사고의 역순이라는 단어가 주원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배우긴 했으나 완숙의 경기는 아니었던 킥. 아직 주원의 영역이라 할 수 없었지만 그렇기에 유진은 예상하지 못했고 효과적이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무언가 잡힐 듯 말 듯 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라는 듯 손가락 끝을 간지럽히는 감각에 주원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일단은 보류. 좀 더 두고 보자. 아직 속단하기는 일러.'


책상에 턱을 괴고 손에 쥔 펜대를 빙글빙글 돌릴 그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음."


순간 등 뒤에서 들리는 하이톤의 목소리. 하지만 FFC는 남녀 숙소가 나뉘어있었다. 주원은 잘못 들었다는 듯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아니겠지."

"너 진짜 오랫동안 앉아있었어. 알아?"

"앨리스?"


마침내 불청객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주원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경기를 복기하고 상념에 빠져있었던 탓에 그녀가 언제 침입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언제나처럼 아디다스 로고가 박힌 레깅스에 폼이 널찍한 검은 면티를 원피스처럼 입고 있는 앨리스. 앉아있는 주원의 침대는 폭격을 맞은 듯 마구 어지럽혀져 있었다.


"여긴 왜 온 거야."

"... 그냥, 문도 열려있던데 뭐."


난장판이 된 방을 확인한 주원이 이마를 짚으며 묻자 앨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그냥 와봤어. 딱히 규정은 없더라고."

"네 발로 직접 온 거잖아.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무슨 일인데 그래?"

"음."


그녀의 미소를 보자 축객령을 내리기 힘들었던 주원도 포기하고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러자 도리어 번쩍 일어나는 앨리스.


"남자 방에 와보는 건 난생처음이야. 아, 여긴 한국이 아니니까 네 방은 아닌가? 뭐 어쨌든."


그렇게 고백한 그녀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아닌 신기함이 가득했다. 한참을 이곳저곳 둘러본 앨리스가 다시 돌아와 주원의 옆자리에 앉고는 손을 뻗었다.


"그래서 넌 무슨 일이야?"

"그건 내가 했던 질문 같은데."

"난 대답했잖아. 그냥 와봤다고. 마침 너도 고민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고 말이야. "


주원의 볼을 찌른 그녀의 눈매에는 촬영할 때나 평소와 달리 까칠함이 없었다. 절친한 친구를 보는 표정이랄까. 이제껏 봐왔던 2013년도의 그녀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그 모습에 주원도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도 많이 변했구나."

"응?"

"예전에 너라면 내가 이렇게 손을 치운다?"


볼에 닿은 그녀의 검지를 치워낸 주원은 손목이 꺾이는 시늉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앨리스의 콧잔등과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 그건 실수였어."

"실수치고는 살벌하긴 했지."

"정말 정말 실수였다고!!!"


꽥 소리를 지른 그녀가 오히려 꿀릴 거 없다는 듯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 사교성 밥 말아 먹은 년이라 그래. 열다섯 살 때부터 여기 오기 전까지는 동성 친구도 이성 친구도 사귀어 본 적 없어."

"앨리스 선생님, 그건 자랑이 아닙니다."

"아니 학교 다닐 때는 그년들이 먼저! 잠깐, 이게 아니라. 지, 지금이라도 사과할게. 그땐 미안해."


따지고 보면 주원은 그녀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대처할 수 있었지만 분명 처음 본 사람에게 손목꺾기라니. 무례한 상황은 맞았다.


"뭐, 괜찮아. 덕분에 주짓수 선생님도 만나고 말이야."

"음, 잠깐 이러고 있어. 넌 웃음이 너무 헤퍼서 탈이야."


주원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제는 예상했다는 듯 앨리스가 손을 뻗어 그의 뺨을 밀어냈다.


"그래서 고민이 뭐야?"

"음."


주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실 때쯤, 그제야 손을 내린 앨리스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유진이 걱정돼서 그래? 너도 알잖아, 걔는 성격이 좋아서 금방 툴툴 털고 일어날걸?"

"나도 걱정은 안 해. 재능있는 녀석이고,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날아오를 거야."

"그럼 뭐야. 노트를 뚫어져라 바라보던데."


눈을 마주친 그녀의 눈빛에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걱정도 깃들어 있다. 숨기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에 주원이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 가끔 생각이 너무 많은 걸지도 모르겠어. 전에 네가 말한 것처럼 말이야."

"흐음. 확실히 완벽주의가 중증을 넘어서고 있긴해. 한국에서도 명문대학교 다닌다고 했지?"

"뭐, 명문이긴 하지."

"그래 그거야. 넌 똑똑해 주원. 알아?"


대뜸 칭찬을 내놓은 앨리스는 주원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를 뒤로하고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넌 똑똑하고 항상 반짝거려. 예전에 나한테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라고 했잖아? 그때 난 놀라 뒈지는 줄 알았거든. 나랑 같은 나이대가 맞나 싶었고."

"그 정도였어?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출해낼 수 있는 전략이긴 한데."

"하지만!"


딱 걸렸다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세운 앨리스가 라틴계 소녀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다.


"넌 너무 똑똑해서 탈이야. 자신을 못 믿는다니까?"

"그게 아니라 항상 객관적으로 생각하-"

"에베벱 몰라 몰라."


혀를 튕기며 말을 자른 앨리스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더니 손을 뻗어 주원의 입을 막았다.


"플라톤, 데카르트, 에덤 뭐시기 그만! 난 무식한 년이라 그런 거 몰라."

"··· 따지고 보면 애덤 스미스는 철학자보다 경제학자에 가까워 앨리스. 그러니까 네 열거법은 잘못-"

"아 좀! 일단 들어봐. 어렸을 때 난 학교가 너무 싫었어. 학교 자체는 나랑 잘 맞을지 몰라도 그 안에 있는 연놈들이 날 가만히 두지를 않았거든. 왕따 비슷한 거였지."

"그래서?"

"자퇴했지. 사실 그전에 결정적인 사건이 있긴 했는데 그건 너무 기니까 다음에."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그녀의 눈과 빳빳이 세운 목에 힘이 들어갔다. 자퇴를 했음에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듯.


"그 이후로는 유일한 흥미나 다름 없던 주짓수를 팠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 너희들도 만났고. 그러니까 내 말은..."


동시에 앨리스가 주원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마치 중학교 시절 친구에게 담배를 권하는 못된 아이처럼 웃음을 흘린 그녀가 입을 뗐다.


"가끔은 그냥 질러버려. 생각하지 말고."

"음, 일리 있는 말이긴 하네."


그 말을 들은 주원의 얼굴이 점점 진지하게 변해가자 그녀가 소심하게 덧붙였다.


"그, 그 길이 더 나은 방향이라면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네 방법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었어. 그냥 가끔은."

"알아들었어. 걱정마."


주원은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놓인 노트를 지긋이 바라보다 페이지를 덮었다. 맨손으로 나비를 잡는 심정처럼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그래, 다음 경기는 둘 다 써보자고."

"응? 그게 무슨-"

"앨리스, 너도 전략 한 번 짜볼래?."


미련 없이 공책에서 시선을 뗀 주원이 고개를 돌려 앨리스를 향해 섰다.


"저스틴을 상대로 해보고 싶은게 생겼거든."



***



같은 시각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바닷가가 훤히 보이는 커피숍에는 나이 차이가 꽤 있어 보이는 남자 둘이 마주 보고 앉아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저번 합동훈련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그 수수께끼 같은 얼굴은 그대로구먼. 잘 지냈나?"

"저야 뭐 경기도 이겼고. 별일 없었습니다. 오히려 리안 선생님은 얼굴에 주름이 진 게···."


마르코가 커피를 홀짝이며 맞은 편에 있는 리안을 향해 웃어 보였다.


‘이 영감탱이가 갑자기 왜···.’


리안 델레온.


플로리다의 명문 체육관 중 하나인 A.F.A의 헤드 코치이자 FFC 참가자 저스틴 델레온의 아버지. 마르코가 운영하는 플로리다 터너파이트의 라이벌 격인 체육관의 수장이다.


‘한동안 볼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몇 주 전 주원이 또래의 A.F.A 체육관 소속 선수들을 깨부순 이후 심통이 난 얼굴로 돌아갔던 리안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잠시 안부를 주고받던 마르코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입을 뗐다.


"그보다 무슨 일입니까? 합동 훈련은 얼마 전에 했으니 훈련 건은 아닌 것 같은데."


리안이 잘 정돈된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본론은 이거야, 마르코. 미국은 넓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가 있네. MMA도 물론이고."

"뭐 그렇죠."

"가령 텍사스의 라이언, 뉴저지는 션 형제, 캘리포니아나 우리 플로리다는 말할 것도 없고."

"무슨 말이 하고싶은 겁니까."


지극히 당연하고 알려진 사실을 꺼내놓는 그 말에 마르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리안이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커피를 홀짝였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늙었어.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지. 플로리다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자네도 말이야."

"······ 허. 저는 아직 은퇴 생각이 없습니다. 저 말고도 플로리다를 빛내는 선수들도 많고요."


마르코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하자 리안은 모욕의 의도는 없었다는 듯 두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오해하진 말게. 그냥 그렇다는 거니까. 아무튼 내 말은 뉴 페이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거지. FFC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그런 데 있지 않겠나."

"지금 하는 얘기, 선생님이 애지중지하는 아들. 저스틴이랑 관련 있군요."

"맞네. 자네가 조금 도와주게. 같은 플로리다 출신이지 않나."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뒷 내용이 예상이 가는 마르코였다. 인상을 조금 누그러뜨린 그는 창가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뗐다.


"저스틴을 밀어달라는 소리군요. 뭐 대충 A.F.A와 터너파이트가 같이 키우면 금방 뜰 거다. 이런 얘기같은 데."

"그런 셈이지. 자네도 저스틴의 실력은 알고 있지 않나? 숫기가 없어서 아직 인기는 없지만, 미래에 UFC 무대를 밟고 플로리다를 빛낼 녀석이야."

"음. 확실히 인기가 없긴 하죠."


리안의 말에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었다. 확실히 지금의 FFC 의 편집 방향은 저스틴에게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니까 자네가 기자들한테 언질이라도-"

"허, 아들 사랑이 과하십니다."


당당히 아들의 언급을 부탁하는 그를 못말린다는 듯 바라본 마르코가 커피잔을 이리저리 돌렸다.


"리안, 시대가 변하고 있어요. 스타는 실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스틴은···."


잠시 뜸을 들인 그는 테이블을 툭툭 건드리며 말을 이었다.


"얼굴도 평범, 언변도 그닥. 대중성이나 매력도 잘 모르겠고요. 실력은 뭐 괜찮은 편이지만요."

"잠깐만, 자네···."


마르코의 중얼거림은 마치 저스틴을 누군가와 비교하는 듯 들렸다.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인물이 있었던 리안이 표정을 왈칵 구겼다.


"자네 그 동양인 친구.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나?"

"동양인 친구가 아니라 주원 초이입니다."


진중함이 잔뜩 담긴 마르코의 목소리에 리안은 눈매를 좁혔다. 전에 그를 소개 받았을 때도 제자처럼 생각하던 마르코의 언사로 미루어 보아.


"설마 플로리다의 간판이 될 거다. 뭐 이런 말은 아니겠지?"

"그건 모르죠. 주원이 원한다면 만들어주고 싶긴 합니다만, 아직 소속을 정하고 싶은 눈치는 아니었던지라."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친구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리안이 노기 섞인 목소리를 키우며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MMA 선수는 보통 근본적인 베이스를 한두 가지 정하고 나머지 종목은 부가적이다. 리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모든 무기를 주무기처럼 다루겠다는 생각을 가진 놈이야."

"어느 정도는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보긴 했지만, 가능성일 뿐이네. 아, 그래. 마침 잘 됐군."


리안은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을 힐끔 바라보고 구겼던 표정을 풀었다. 순간 달라진 어조에 마르코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리안이 핸드폰을 들어 올리며 입을 뗐다.


"에단과 친하게 지내니 자네도 들었겠군. 이번 UFC와 FFC 간의 협업 말일세."

"토너먼트 말입니까? 확실히 한 경기 계약은 매력적인 카드긴 하죠. 대충 듣긴 했는데, 결과는 아직 못 들었습니다.

"1차전은 끝났고, 모레가 2차전일세."


그제야 알겠다는 듯 마르코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매치업이 주원이랑 저스틴이군요?"

"그래, 경기가 끝나면 알 수 있겠지. 완성형이나 다름없는 저스틴인지 그 가능성인지 말이야."

"하하하!"


마르코의 옅은 웃음이 커져 커피숍에 쩌렁쩌렁 울렸다.


‘영감님이 아직 주원이 맛을 덜 봤군.’


속으로 중얼거린 마르코가 곱슬곱슬한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척!


"내기 한 판 하시죠. 저는 주원에게 걸겠습니다."


지갑을 내려놓은 마르코는 여전히 아들에 대한 믿음에 가득 차 있는 리안과 눈을 마주치곤 말했다.


"직접 확인하고 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행깃값은 진 사람이 내는 걸로 하죠."

"허허, 좋네. 해보자고."


작가의말

분량이 많이 길어져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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