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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천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0,785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6.26 23:36
조회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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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3쪽

44.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1)

DUMMY

“와, 엄청 좋은데요? 밖에 수영장도 있나 봐요.”

“그러게, 베니스 바다가 바로 앞인데 수영장이라니.”


제각각 다른 방법으로 서핑을 즐겼던 주원 일행은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지붕이 납작한 흰색 2층 펜션이었는데 20명 남은 FFC 참가자들을 다 데려와도 될 만큼 규모가 컸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넓은 거 같아.”


펜션 안으로 발을 들인 주원이 내부를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현관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자 넓은 거실 한 가운데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고 주변에 흔들의자가 있었다.


“주원아 너무 좋은 곳으로 예약한 거···. 헉!”


얼마 없던 짐을 내려놓은 유진이 흔들의자에 몸을 누이며 말하다 주원의 싸늘한 표정을 바라보고 입을 다물었다.


“하, 하···. 레이첼, 쟤 표정이 왜 저래?”

“지금 같은 시기에 저렴한 숙소가 남아있을 리 없잖아요.”


거실에 붙어있는 부엌을 둘러보던 레이첼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주원의 눈치를 봤다. 레이첼과 유진이 눈빛을 교환하며 슬그머니 주원의 시야에서 도망치려던 그때.


-오오!


어느새 사라졌던 앨리스의 목소리가 2층에서 들려왔다. 레이첼과 유진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원의 등을 계단으로 떠밀었다.


“주원아 우리 2층도 가볼까?”

“아~ 2층도 있었죠? 좋은 생각이에요.”


경사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좁은 복도 양옆에 방 두 개와 화장실이 있었다.


“히히, 난 여기서 잘래.”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여행이 처음인 듯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던 셋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뭐, 뭐어!"

"풋, 아니 그냥 귀여워서. 저희 좀 있다가 바비큐랑 술도 먹죠?"

"오오!!!"


천진난만한 웃음과 함께 침대에 누워 채취를 남기는 앨리스를 보곤 레이첼도 옆자리에 누워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주원도 조금 표정을 풀고 침대에 엉덩이를 붙였다.


"어휴, 너희도 이렇게 올 거 알았으면 예약을 해둬야 할 거 아니야."


사납고 꼿꼿한 태도를 고수하던 그녀가 젤라틴 덩어리처럼 풀어진 모습을 보니 더 이상 탓하고 싶지도 않았다.


"일단은 내가 계산했어. 기억해놓을 테니까 다음번에는 미리미리 준비해. 언질이라도 주던가."

"그럼 다음에는 토론토로 갈까요?"

"응?"


주원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레이첼이 말을 이어갔다.


"캐나다 블루마운틴 쪽, 거기가 곧 있으면 피크거든요. 스노우 보드도 한 번 타러 가는 거죠."

"오, 좋은데? 나도 보드는 좀 탈 줄 알아."


유진이 환관이라도 된 양 주원의 어깨를 주무르며 맞장구쳤다.


"음, 그건 나중에 네이든 씨랑 미하일도 있을 때 얘기해 봐요."

"아, 그러고 보니 걔는 괜찮으려나?"


턱에 붕대를 칭칭 감고 눈가가 시퍼렇던 네이든의 모습을 떠올린 유진이 핸드폰 켜며 말했다.


"선물이라도 사 가야겠네요."


레이첼이 잠시 측은한 표정으로 앨리스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다 무언가 생각났다는 양 자리에서 일어났다.


"까먹고 있었네요!"


어리둥절한 셋의 시선에 레이첼이 허리춤에 팔을 올리고 웃어보였다.


"저희 장 보러 가야 하거든요!"



***



주원이 숙소 값을 치른 게 미안했던 레이첼이 유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둘이 근처 마트로 떠나자 펜션에는 주원과 앨리스만 남았고.


싸아아!


2층에서 샤워기 소리가 들려왔다. 커다란 펜션에 둘만 남아 어색한 상황. 그렇게 도망치듯 달려간 앨리스가 물 소리의 주인공인듯 했다.


♫ i been dancing on top of cars ♫


1층에 뻘줌하게 남겨져 있는 주원에게 때마침 들려오는 벨 소리는 너무나 반가웠다. 그는 흔들의자에서 일어나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 베니스 해변을 바라보며 핸드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응 주원아, 전화했더라?


플로리다의 찐득한 억양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네 마르코 씨,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에이씨, 그 정 없는 말투는 언제 고칠 거야?


알고 지낸 지 꽤 되었건만, 마르코가 섭섭하다는 티를 냈다. 그래도 딱딱하기 그지없는 주원의 말버릇이 존중의 의사임은 알고 있었는지라 웃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앞으론 브라더라 부르도록.

"음,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어허, 당장 말 편하게 한다. 실시.


플로리다를 연상케 하는 따뜻한 햇살이 통유리 너머로 주원의 얼굴을 때렸다. 이마에 손을 갖다 대 LA 겨울 햇빛을 가린 주원이 입을 뗐다.


"알았어요. 형."

-어휴, 아직도 멀었군. 뭐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야?

"혹시 저번에 주짓수 이야기하던 거 기억나세요? 그리고 서핑이 저 같은 놈한테 딱 맞다고..."

-어? 너 혹시 지금 바다야?

"네. 지금 LA에 베니스 해변이에요."


주원의 대답을 들은 마르코가 핸드폰 너머에서 잠시 침묵했다. 잠시 뜸을 들인 그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래서. 어떤 것 같아?


주원은 잠시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머릿속으로 더듬었다. 수평선 너머에서부터 웅장한 벽을 만들며 밀려온 파도는 해변에서 뭉개졌고 지형과 바람에 따라 그 형태는 제각각이었다.


바닥이 움푹 파인 곳에는 위아래로 꿀렁이던 수압이 강한 파도가 있었고, 바람이 강할 때의 파도는 직선으로 덮치는 힘이 강하기도 했다.


이는 마치 진흙 바닥에서 버둥거리며 저항하던 메이슨과 비슷했다.


"파도를 뚫기도 하고, 흘려내기도 하는 게..."

-주짓수랑 비슷하지?

"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종목인데 말이죠."


메이슨이 이 악물고 부정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사람은 서핑에서 주짓수의 영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마르코가 생각하기에 온종일 MMA 생각만 하는 주원이라면, 그리고 창의성이라는 강점을 가져야만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너라면 그 미묘한 관계를 잡아낼 수 있을 거 같더라고.


핸드폰 너머에서는 대견함이 잔뜩 묻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멍한 표정으로 해변에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던 주원이 고개를 돌려 흔들의자에 몸을 뉘었다.


"형 덕분에 성장할 방향을 찾았어요."

-성장?


주원이 뜬금없이 꺼낸 말에 마르코가 어리둥절하게 대답했다.


"전에 말씀하신 창의성. 그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뚫어낼 방법을, 카드를 떠올리는 능력을 말씀하신 거죠?"

-정확해.

"하지만 카드가 많다고 해도 그 카드의 숙련도가 적다면..."

-그건 훈련을 거급하다보면 좋아질 거야. 주짓수는 체계를 갖춘 운동이라고. 더 많은 상대와 다양한 방법으로 스파링하다 보면 실력이 느는거지.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제 생각에 MMA는 많은 종목과 연관되어 있어요."


조급해하지 말라는 마르코의 따뜻하고 뿌듯함이 담긴 충고에 주원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시간 나면 서핑을 제대로 배워 봐야겠어요.”


시야 한구석에서 반짝거리는 글자.


[주짓수 성취도 : 39 → 41%]


막연히 혼자 주짓수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세미나를 다니던 때보다 훨씬 더 와 닿는 경험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던 파도의 무게 중심을 느꼈다고 할까.


-제대로 배워보려 하거든 호주로도 가봐. 거기 파도가 제대로 거든.

“호주에요? 나중에 시간 내서 한번 가봐야겠네요.”


그렇게 주원은 신변잡기식 대화를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흔들의자에 몸을 기대자 몸무게를 받은 의자가 주원을 앞뒤로 밀어냈다.


‘흔들의자도 방향만 바뀌는 진자운동. 방향을 바꾸면 상대의 힘을 흘려내기 더 쉬워...’


속으로 중얼거리던 주원은 화들짝 놀랐다. 정말 직업병이 너무 심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주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거실을 배회했다.


“응?”


그러다 앨리스가 들고 온 짐 바로 옆에 포장도 뜯지 않은 노트와 펜이 보였다.


“내가 오는 길에 사 왔어. 매일 들고 다니잖아.”


샤워를 끝내고 내려온 그녀는 한 벌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입었는지 치마 길이가 짧아 미니 원피스 같은 모양새였다.


“열, 열한 살 때부터 입던 거라.”

“FFC여자 숙소에서도 그러고 다니는 건 아니지?”


주원이 조금 민망하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돌리며 말하자 치마를 꾸역꾸역 내리던 앨리스가 이내 가슴팍을 내밀었다.


“뭐가 어때서! 난 어차피 몸매가 좋아서 미니 원피스도 잘 어울려.”

“그건 그렇지. 아무튼 노트는 고마워, 잘 쓸게.”


대수롭지 않게 웃어 보인 주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앨리스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렇게 웃지 말라니까.”


-우리 왔어!


펜션 현관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앨리스가 후다닥 뛰어갔고 주원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더울 줄이야!”

“에이, 덥지는 않았어요.”


유진은 양손에 무게가 잔뜩 실려 내려앉은 봉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젠장, 그건 네가 빈손이라서-”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한 사람은 유진 씨잖아요?”

“큭, 주원.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도와줘!”


짤그랑!


봉투를 받아들자 들려오는 소리에 주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샀어.”

“흐흐흐, 주원아 넌 오늘 죽었어.”



***



그날 밤 베니스 해변을 낀 펜션에서 소란이 끊이질 않았다. 젊은 남녀 두 쌍이 한 지붕 아래에 있었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술 게임은 존재하는 듯했다. 부엌 한구석 동그란 식탁에 마주 보고 앉은 넷.


“주원, 너 지금 장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앨리스가 주원이 내려놓은 잔을 바라보곤 얼굴을 들이밀었다.


“암, 벌주는 원샷이죠.”


레이첼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고말고.”


유진이 거들며 주원의 잔에 독한 위스키를 재차 들이부었다.


“잠깐! 왜 또 따르는 건데?”


주원이 취기가 올라 제멋대로 움직이는 눈동자의 초점을 맞춰가며 정신을 붙잡았다. 그러자 유진은 무슨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돈을 제때 못 갚았으면 이자를 내야지.”

“무슨 그런 논리가.”

“빨리 마셔엇!”


주원이 잔을 들고 부들거리자 혀가 잔뜩 꼬인 목소리로 앨리스가 검지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끅!”


등 떠밀리듯 잔을 들이킨 주원이 진한 알코올 향이 담긴 숨을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본 앨리스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손을 번쩍 들었다.


“자, 내 차례야!”

“앨리스 전 분명히 약한 걸로 했어요?!”


옆자리에 앉은 앨리스를 끌어안은 채 레이첼이 습관적으로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뾰족하기 그지없던 앨리스도 완전히 마음의 문을 연 듯 보였다.


주원은 웃음기 가득한 둘을 조금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생각해보면 FFC에서도 매사 날이 잔뜩 선 태도의 앨리스가 참가자 무리에 섞일 수 있었던 이유가 주원도 있었지만 레이첼의 공이 컸다.


처음에는 들러붙으며 귀찮게 하는 레이첼을 밀어내던 앨리스도 그녀에게 별다른 의도 없이 순수하게 친해지고 싶음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잠깐, 짜고 치는 건 안 돼. 알지?”


그런 그녀들을 견제하는 유진의 눈에도 즐거움이 가득했다. 양쪽으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주원에게도 전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여유와 편안함일까. 과거로 돌아온 이래로 정신없이 달려왔던 순간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술기운이 가득했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짓던 주원과 마찬가지로 앨리스도 티 없이 맑은 웃음을 터트렸다.


마치 친한 친구들과 첫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처럼 들뜬 그녀도 주원 못지않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 나부터 한다?”


술잔에 위스키와 레몬즙을 섞어 테이블 중앙으로 밀어낸 앨리스가 입을 뗐다.


“나, 나는 이성과 키스해본 적 없다!”


알코올 향을 잔뜩 뿜어낸 입에서와 달리 그녀의 말은 너무나 풋풋했다.


“귀, 귀여워!”

“젠장! 어린애도 아니고 해본 적 없을 리가 없잖아!”


다시금 시작된 미국식 손병호 게임. 돌아가면서 나는 ~해본 적 없다고 말하는 게 규칙이었고, 이때 ~ 해본 적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얼굴값 하는 유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단숨에 잔을 들이켰고.


“헤헤, 저도 어릴 때 해봤네요.”


레이첼도 혀를 쭉 내밀곤 술을 마셨다. 그렇게 셋의 시선이 돌아가 모이자 주원이 떨떠름한 표정를 지었다.


“기준이 뭐야?”

“당연히 입술 박치기라도 했으면 마셔야지!”


유진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주원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술잔을 권했다.


“윽!”

“오, 주원 씨도 연애를 해보긴 하셨군요.”

“그러게, 상대가 누구야? 한국인이야?”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위스키는 레몬즙이 엉터리 비율로 섞여 역했다. 주원이 잔을 들어 털어내자 레이첼과 유진은 의외라는 듯 말했다.


“비밀.”


주원이 피식 웃으며 이야기하자 유진이 표정을 왈칵 구겼다. 좀처럼 보기 힘든 주원의 미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설마 메이브는 아니겠지?”


펜싱을 배워야 한다는 그의 부탁에 펜싱 선수 친구를 소개해 줬던 기억이 떠오른 유진이 묻자 주원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애, 앨리스 왜 그래?”

“... 메이브?”


레이첼의 목소리에 유진에게서 고개를 돌려 맞은편을 바라보자 미동도 않고 시선만 떨어트린 앨리스가 보였다.


회색 눈은 죽어있어 한 줌의 빛도 보이지 않았고 앙다문 입술에서는 알 수 없는 한기가 흘러나오는 그녀였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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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 도장깨기 +4 22.06.28 615 22 13쪽
46 45.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2) +5 22.06.27 623 21 15쪽
» 44. 베니스 해변에서 생긴 일 (01) 22.06.26 629 20 13쪽
44 43. 가드 패스 +1 22.06.25 651 22 13쪽
43 42. 주짓수와 서핑 (04) 22.06.24 643 21 13쪽
42 41. 주짓수와 서핑 (03) +3 22.06.23 641 24 13쪽
41 40. 주짓수와 서핑 (02) +2 22.06.22 668 20 12쪽
40 39. 주짓수와 서핑 (01) +1 22.06.21 674 23 14쪽
39 38. 창의성 (02) 22.06.19 687 19 14쪽
38 37. 창의성 (01) 22.06.18 694 23 17쪽
37 36. 새로운 미션 22.06.16 686 23 14쪽
36 35. 플로리다에서 생긴 일 (05) +3 22.06.15 709 24 15쪽
35 34. 플로리다에서 생긴 일 (04) 22.06.14 686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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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금메달리스트 +2 22.05.18 1,021 28 13쪽
11 10. 다이어트와 심리전 +2 22.05.17 1,025 29 14쪽
10 9. 준비! 미국으로! (02) +4 22.05.16 1,124 25 14쪽
9 8. 준비! 미국으로! (01) +5 22.05.15 1,163 29 14쪽
8 7.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3) +3 22.05.14 1,209 26 13쪽
7 6.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2) +1 22.05.13 1,236 26 14쪽
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317 30 13쪽
5 4. MMA 백과사전(04) +2 22.05.12 1,385 34 14쪽
4 3. MMA 백과사전(03) +4 22.05.11 1,448 49 13쪽
3 2. MMA 백과사전(02) +2 22.05.11 1,547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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