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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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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9,091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5.18 23:23
조회
996
추천
28
글자
13쪽

11. 금메달리스트

DUMMY

<죄송···. 죄송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습니다!>

<쓸모없는 놈.>

<스승님···.>

<꺼져라. 스승이라고 부르지도 말고. 그레이시란 이름조차 아까우니까>


그 말을 끝으로 중년의 남자는 무릎을 꿇는 젊은 사내의 오른쪽 가슴에 붙어있는 체육관의 상징, 그레이시 패치를 우악스럽게 뜯어냈다.


미국 전역으로 뻗은 그레이시 후마에타 체육관의 수장 중 한 명 라클란 그레이시, 그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내에게서 무섭도록 매정하게 등을 돌리고는 중얼거린다.


<FFC. 거기 쓸만한 놈이 있어야 할 텐데.>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 듯했다. 라클란은 촬영 내내 지루한 표정을 숨기며 싸늘한 시선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봤다.


“별로군.”

“라클란? 부연 설명도 해주셔야죠?”

“내가 지도자 생활만 몇 년인데. 그냥 쟨 안될 놈이야.”

“하아···.”


가끔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울상이 되는 참가자들. 무에타이의 크리스는 이마를 짚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지루함을 느끼던 그의 시선이 한 동양인 사내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주짓수에 재능이 있군.”


***


다음날, 2차 예선을 위해 같은 고등학교에서 최주원과 유진은 교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험악해 보이는 참가자들이 고등학교 교실 책상에 앉아있는 모습은 꽤 볼만했다.


“주원, 2차 예선은 뭐 하는지 알고 있냐?”

“내가 알겠냐?”

“넌 뭐든 알잖아.”

“···”


사실 회귀 전에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걸 어떻게 말하겠는가. 기대하는 유진의 얼굴을 향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주원은 속으로 생각한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


- A-7, A-8, A-9 반에 있는 분들 체육관으로 들어오십시오!


자리에서 일어나 최주원과 유진은 체육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체육관에 들어선 주원은 시험의 내용을 알기에 무덤덤한 반응이었지만, 유진과 대부분 참가자는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Oh, fuck···...” 1차 예선 때와 비슷하게 거장들은 체육관 무대 위에 테이블을 앞에 둔 의자에 앉아있었고 무대 아래에는···.


“다들 어젯밤 본인의 합격에 행복해하고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재능은 인정하지만, 재능도 써먹어야 유의미한 것이겠죠!”


표정을 일그러뜨린 참가자들의 반응이 신난다는 듯이 에단이 소리쳤고 크리스가 활짝 웃으면서 말을 받는다.


“꺄하하-, 그렇습니다. 두 번째 시험은 기초 체력 평가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눈앞에 있는 러닝머신으로 체력 측정을 실시할 것입니다. 상체를 탈의하시고 거기 있는 그림대로 패치를 붙여주십시오!”


당황하고 얼떨떨한 참가자들의 반응과 달리, 최주원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입고 있던 흰 티를 훌렁 벗어 던졌다.

러닝머신에 전선처럼 연결된 패치를 가슴과 명치 치골 등등에 덕지덕지 붙이고는 그 위에 섰다.


“와우, 주원 제일 빨랐어요. 자신 있다는 것으로 봐도 괜찮겠죠?”


크리스의 말에 최주원은 말없이 웃어 보였고 그를 본 유진도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고는 상의를 탈의한다.


“후···. 까라면 까야지.”


한 박자 늦게 그 둘을 본 참가자들은 상의를 탈의한 뒤 패치를 붙이면서 러닝머신 위에 섰다.


“좋습니다! 체력측정은 1단계부터 10단계로 이루어지는데 3분마다 한 단계씩 올라갈 것입니다. 단계가 오를 때마다 러닝머신의 경사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다니엘?”


“네, 크리스의 말대로 입니다. 1부터 5단계까지가 일반인의 범주라고 할 수 있고,

6에서 8단계까지가 대부분의 아마추어 선수들의 역량입니다. 9단계와 10단계는 베테랑 프로 선수급이죠.”


“프로 선수급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패스 기준은 여러분들이 6단계에서 8단계 안에 드시면 됩니다.”


각 분야의 거장들이 한마디씩 하자 시종일관 침묵하던 라클란도 마이크를 잡았다. 착각이었을까, 주원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느꼈다.“... 쉽지 않겠지만 말이야.”


“자! 시작하겠습니다. 어금니 꽉 깨물고 버텨주세요!


-윙


그 말을 시작으로 러닝머신이 소리를 내며 일제히 열을 내기 시작했다. 1단계의 속도는 평소 걸음걸이보다 조금 더 느린 수준이었지만, 곧 있으면 없어질 여유란 것을 알았기에 입을 여는 참가자는 없었다.


-위이잉!

“···”

-위이이잉!


3단계가 되자 조깅하듯 가볍게 뜀박질하는 속도가 되었고 경사도 조금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참가자들 모두 별달리 어려움은 없으리라.


“자~ 슬슬 본 게임 들어갑니다!”


-위이이잉!


최주원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런 평가 항목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지난 반년 동안 체력 훈련을 매일 해왔다. 사이클을 매일 아침에 탔고 인터벌 트레이닝도 격일로 실시했다.


‘이 정도는 기본이다.’


어느덧 5단계가 되고 최주원은 주위를 힐끔 둘러봤는데 꽤 많은 참가자가 러닝머신에서 내려왔다. 탈락한 사람들은 아쉬운지 거장들에게 목소리 높여 호소한다.


“기준이 너무 높은 것 같아!”

“5단계에서 떨어진 사람은 좀 봐줘야지!”

“재능이랑 기술이 있다면서!!!”


항의하는 탈락자들을 건조한 눈으로 쳐다보던 다니엘이 마이크를 잡았다.


“훌륭한 재능과 기술도 기본적인 체력이 뒤받쳐줄 때 보여주고 쓸 수 있습니다. 이번 시험은 당신들이 재능과 기술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평소에 어떤 노력과 생활을 했는지를 가려내는 시험입니다.”


다니엘의 건조한 어조에 라클란도 고개를 끄덕이며 건조하다 못해 차가운 비수를 꽂는다.


“재능이 넘친다 한들 평소에 기본적인 체력 훈련도 하지 않는 의지박약아들 뒷 바라지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코칭을 하고 싶은 거지 비렁뱅이를 갱생시키고 싶은 게 아니란 말이다. ”


탈락자들은 분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릴 적부터 주먹깨나 쓴다는 말에 만족했고 술과 담배를 피워대며 자신은 다르다고 믿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체력 측정을 명분으로 평소 성실함을 확인하는 셈. 어느덧 서른 대는 넘어 보이는 런닝머신 위에는 세 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주원, 유진 그리고 카를로스 당신들은 시험에 통과입니다. 하나 체력평가는 계속 진행해 주십시오. 그중에서도 우열은 겨뤄야 하니까요.”


최주원에게 크리스의 말을 대꾸할 여유는 여유 따윈 없었다. 8단계가 되자 가팔라진 러닝머신의 트랙만큼이나 그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씁!..후!! 씁...! 후!!”


최주원의 오른쪽 4번째 정도에 있던 카를로스는 7단계에서 진작에 지쳐 내려왔고, 그의 바로 옆에 있던 유진은 아직 거칠게 숨을 내뱉으며 달리고 있었다.


-윙

-텅!텅! 텅!ㅡ


전력 질주로 1분쯤 뛰었을까 더 뛰었다가는 다친다는 사실을 인지한 최주원은 ‘STOP’ 버튼을 누르고 러닝머신에서 내려왔다. 그런 그를 보던 거장 중 에단은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주원, 당신의 체력은 준프로의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랑스러워해도 좋습니다. 단순한 체력적인 면에서 당신은 아마추어의 역량은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헉··· 헉···. 그럼 저놈은 대체 뭘까요.”


평소라면 에단의 찬사에 기뻐했을 테지만, 최주원은 되려 질린 듯 옆자리를 쳐다보았다.


-위이잉-

“훅! 학! 후읍! 학!”


주원이 멍하니 쳐다보며 묻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긴 에단이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금메달리스트···”


등산하는 것처럼 높은 경사와 자동차 바퀴가 돌아가듯 빠른 트랙에서 마지막까지 뛰는 참가자는 유진이였다.

그는 머리카락이 비를 쫄딱 맞은 것처럼 젖어있었고 붙여 높은 전선 패드도 몇 군데 떨어져 있었지만, 눈빛은 아직 살아있었다.


-쾅!!


10단계에서 스탑 버튼을 누른 유진은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대(大)자로 뻗었는데 그 모습마저 멋있어 보였다. 카메라맨은 허겁지겁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하아! 하아... 훅... 후... 주원아...”“···”“후... 내가 일등 맞지?”

“미친놈.”


***


“주원, 당신은 1차 예선에서 2분 만에 프로파이터를 TKO 시킨 몇 안 되는 참가자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했죠?”


“네, 아직 대학생 신분입니다.”


“그 나이에 그런 실력을 쌓기는 힘들었을 텐데 당신이 이때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간단히 듣고 싶습니다.”


사방에서 카메라가 돌아가고 FFC 로고가 크게 박힌 세트 배경, 최주원은 그 배경을 뒤로한 가죽 소파에 앉아있었고,

맞은 편에는 동그란 안경을 쓴 꾸불꾸불한 머리와 선명한 이목구비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남자가 최주원을 향해 말했다.


자신을 크레이그 존스라고 소개한 이 남자는 FFC의 메인 PD 라고한다. 그는 재미있는 소재를 발견했다는 표정으로 최주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최주원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재능이 없다고, 포기하란 말을 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종합 격투기 선수의 꿈을 꾸는 것을 원치 않으셨어요. 그래서 저는···.”


최주원은 유도를 그만둔 고등학교 때부터는 공부를 했고, 종합 격투기에 입문한 시간은 반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듣던 크레이그는 처음에는 재능을 운운하는 그를 보며 뜬금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흥미에 찬 얼굴이 되었다.


“이 이야기를 저와 카메라맨에게 했다는 건 방송으로 써도 된다는 이야기겠지요?”


“제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기도 하니까요. 저는 FFS에 증명하고 싶고 MMA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왔습니다. 장난질이 아니에요.”


미리 준비라도 해둔 것처럼 확신에 찬 최주원의 대답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던 크레이그는 기분 좋다는 듯 웃으며 다시 짓궂게 웃으며 말한다.


“좋아요 주원,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본인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할 100명의 참가자 중 몇 등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음··· 솔직히 말해서 LA 참가자들의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어요. 미국 전역의 유망주들이 이 수준이라면 상위 10명 안에는 들 것 같습니다.”


“하하! 주원 아까는 자신이 재능이 없다면서요? 그렇게 따지면···.”


크레이그의 말을 들은 최주원은 턱을 잡고 잠시 고민했다. 이내 고개를 든 최주원이 다시 살짝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네요. 어느 정도 범재의 수준은 되겠지만, 천재는 아닙니다-

저도 유도 자체를 공부하면서 놓아 본 적도 없을 만큼 노력했어요. 그리고 지난 반년은 죽도록 노력했죠.”


“좋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초이(CHOI) 씨.”


대답을 들은 크레이그는 마치 무언가를 결정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더니 어딘가 음흉한 눈빛으로 최주원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실 당신에게 재능이 있다고 한 코치가 있어요. 누구일 것 같습···.”


“네?! 그게 누구죠?”


최주원은 눈이 휘둥그레져 자리에서 일어나 다그치듯 물었고 크레이그는 그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카메라맨에게 손짓하고는 웃었다.


“방송으로 확인하세요.”


***


최주원이 인터뷰를 끝내고 세트장에서 나가자,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크레이그가 옆에 있던 동료 PD에게 말했다.


“저 친구 살려 보고 싶어.”

“음... 아직은 시기상조 아닐까요?”

“그런가? 그래도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갖춘 것 같지?”


크레이그가 묻자 동료 피디는 손에 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서 LA 까지 와서 여기 참가할 열정은 확실히 대중들이 주목할만해요.”


“그렇지? 영어도 미국인이랑 별 차이가 없어, 오히려 표현은 고급스럽다니까?”


“음... 확실히 그렇긴 한데, 실력은 그보다 뛰어나 보이는 이들도 많이 봤잖아요?”


“그래도 캐릭터가 좋아 캐릭터가... 아나, 너도 알잖아. 요즘에는 실력만 좋아서는 주목받을 수 없어. 캐릭터도 좋고, 목표도 뚜렷해 그리고 얼굴도 잘생겼고.”

“잘생기긴 했어요.”

“아나, 그 뿐만이 아니야. 이 부분, 재능 얘기할 때 기만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캐치했어. 이런건 방송을 해본 사람만 아는 건데···.”


동료 PD 안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다 커피를 다시 입가로 가져가며 작게 읊조렸다.


“아나가 아니라 안나라고요. 몇 번을 말했는데...”

“그거나 그거나”


크레이그는 이미 정신은 최주원의 참가자 지원서에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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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279 30 13쪽
5 4. MMA 백과사전(04) +2 22.05.12 1,330 34 14쪽
4 3. MMA 백과사전(03) +4 22.05.11 1,412 49 13쪽
3 2. MMA 백과사전(02) +2 22.05.11 1,500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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