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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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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9,086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5.30 23:34
조회
793
추천
25
글자
14쪽

21. 마르세! 팡트! (03)

DUMMY

펜싱의 기본자세는 앙 가르드. 몸은 사선으로 튼 채, 두 발의 각도는 90도로 맞춘다. 어깨너비 정도 벌려선 후 구부리는 기마자세는 MMA의 자세와 흡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는 오로지 앞뒤, 전 후진에만 집중한 자세. 즉,


-쌕! 타다닥!


극한의 인(IN) 앤 아웃(OUT). 주원이 서 있는 곳은 다각도 케이지가 아닌 좁은 골목길이기에 효율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앞서 달려들었던 부하들이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봤던 에릭은 스틸레토를 쥐고 있었지만 다소 소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쌔애액!


또다시 허공을 가르는 검신. 약 기운 때문인지 최주원의 움직임 때문인지 에릭의 입가가 바싹바싹 말라간다.


"시발놈들아, 뒤로 좀 가봐! 공간이 없잖아!"


닿을 듯 말 듯 한 주원의 거리 조절에 주춤한 에릭이 괜스레 소리쳤다. 주원은 나이프를 피해 가며 주먹을 날려보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슬슬 힘든데.'


메이브와 저녁 훈련을 하다 뛰쳐나오기도 했고, 에릭의 무리와 한바탕 한 탓에 체력적으로나 신경적으로나 지치는 상황이었다.


"콜록! 유진."

"가만있어봐 아직 지혈 덜됐어."


뒤통수가 찢어져 울컥거리며 새어 나오는 네이든의 피.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을 손으로 막는 느낌이었다. 네이든이 조용히 속삭인다.


"초이 저 녀석, 유도 베이스잖아."

"그래서?"


고개를 들어 주원과 에릭의 공방을 힐끗 바라본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고, 네이든이 힘겹게 이어간다.


"내가 길바닥 생활 많이 해봐서 알아. 저놈 칼 쓰는 게 원데이 투데이가 아니라고."


경찰 공무원 스펙 중 하나인 유도. 본래라면 제압에 효율을 보이겠지만, 에릭은 찌르기 위주로 거리를 주지 않았다. 크게 휘두르는 동작 없이 간만 보는 탓이다.


"저 칼만 놓치게 하면 초이가 알아서 요리할 거야. 방법 없을까?"

“확인. 한번 해볼게.”


주원과 에릭의 공방은 치열했다. 송곳으로 풍선을 터트리듯 찌르기로 유리함을 가져오려는 에릭과 극한의 거리 조절을 통한 단타 위주의 주원의 권격이 부딪힌다..


이는 마치 좁은 골목길에서 땅따먹기하듯 이어졌다.


"큭!"


펜싱의 인엔아웃에는 한계가 없었지만, 체력은 새 솟는 샘물처럼 무한한 게 아니었다. 어깻죽지를 얕게 후벼파는 차가운 감각에 백스텝을 크게 밟아 물러선 주원.


"흐흐, 슬슬 후달리나보네?"


총이나 칼을 든 놈을 보면 도망부터 가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듯 나이프를 의식한 공방에서 주원의 체력은 빠르게 소모될 수 밖에 없었다.


'업어치기 각을 봐야 하는데.....‘


여러번 정타를 맞췄음에도 나이프를 놓치지 않는 에릭을 보자 주원의 머릿속 계획이 수정되어갔다. 깊게 찔리더라도 흙바닥을 구르는 그라운드 공방전으로 끌고 가는 게 유일한 방법.


주원은 말라가는 혓바닥을 차며 가드를 조금 내린다. 목표는 옷자락, 마르셰를 밟아 들어갈 그때.


-대가리 숙여 초이!


뒤쪽에서 들려오는 네이든의 외침에 주원은 본능적으로 앞으로 전방낙법을 쳤고


-딱!!!

"끄악!"


유진이 좁은 골목 벽을 지지대 삼아 날아 차기를 날렸다. 동시에 나이프가 멀리 날아가는 장면이 보인다.

손목을 부여잡으며 자세가 무너지는 에릭. 주원의 검은 눈동자에 달빛이 흘렀다.


-쾅!!!


[유도 - 한 팔 업어치기 : 65%]


옷깃이 있다면 너무나 쉽다. 깔끔하게 들어간 업어치기, 동시에 차가운 흙바닥이 에릭의 폐부를 움켜쥐었고 주원이 연계를 이어갔다.


[유도 - 네와자, 곁누르기 : 57%]


그라운드로 간 이상 난전이다. 바통을 터치하듯, 구석에서 흙바닥을 구르는 둘의 앞으로 유진이 튀어 나가 에릭의 무리에게 발길질을 이어갔다.


십 자 형태로 교차한 신형, 에릭의 가슴 위로 엎어진 주원은 몸무게가 실어 에릭의 늑골을 압박했다. 숨을 가쁘게 들이쉬며 정신없는 에릭의 뒤를 잡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주짓수, 유도 - 리어 네이키드 초크 : 49%]


"켁! ... ... 에헤엑."


눈이 뒤집혀 기절한 에릭을 버려두고 앞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유진이 길을 뚫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네이든! 브랜드 모어 주차장."


어느 정도 지혈이 되었는지 네이든이 비틀거리면서 일어났고, 차 키를 주워 유진과 주원이 뚫어놓은 틈 사이로 빠져나갔다.


"3분만 기다려!"


"1분! 1분도 힘들어! 주원 왼쪽에 온다!"



***



-CCN 라이브에서 알려드립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사운드’에서 코카인 밀매조직이 신원 미상의 일반인 3명과 몸싸움이 벌어져······


라디오에서 익숙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으하하, 주원아 아까봤냐? 봤지? 나 진짜 무슨 스턴트 배우 빙의해서 말이야. 안 그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주원의 어깨를 흔들며 유진이 호들갑을 떨었다. 주원은 한숨을 푹 쉬더니 뒷자리에 늘어져 있는 네이든을 싸늘하게 바라봤다.


"네이든, 설명해."


"하하, 초이 잘 해결됐잖아. 어어, 핸들 잡아!"


"내가 잡고 있어 마무리하도록!"


최주원이 악셀을 밟은 채 뒤로 팔을 뻗어 주먹을 쥐는 시늉을 하자 네이든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유진도 걱정하지 말란 듯 옆자리에서 핸들을 고정한다.


"어어어! 주원 나 환자! 환자잖아!"


"제대로 설명해. 납득 못 시키면 차 세우고 스파링할 거니까."


"드, 들어봐. 그 새끼들 크랙 파는 놈들이었어. 그것도 품질이 뭣 같은 크랙 말이야. 내버려 뒀으면 그거 피우고 쇼크사하는 사람들 쏟아졌을 거라고.


주원이 날이 선 목소리로 다그치자 네이든이 주원의 주먹을 피하며 의자에 찰싹 달라붙어 대답한다. 이마를 짚으며 다시 핸들을 잡은 주원이 룸미러로 네이든을 비췄다.


"크랙이라면 태워 피우는 코카인 같은 거 말하는 거지?"


"응···."


"...... 후, 친구가 그것 때문에 죽었다며."


유진이 건넨 물을 벌컥벌컥 마신 주원이 입을 열었다. 회한이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네이든.


"디트로이트 길바닥에선 별일이 다 일어나. 싸구려 마약 때문에 쇼크사로 뒤지는 일은 뭐... 흔하지. 그런데 하루는 내 절친이 뒤지더라고. 아까 걔네가 판 싸구려 코카인을 태우고 말이야."


"...납득했어."


"...뭐?"


"암, 사람 목숨을 달러로 생각하는 놈들은 처맞아도 싸지."


유진이 거들었고 주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창문을 씁쓸하게 쳐다보던 네이든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어울리지 않게 눈가가 빨갛게 변한 네이든을 룸미러로 힐긋 바라본 주원이 입을 열었다.


"어휴, 크리스 씨께 뭐라 드릴 말이 없겠네."


주원은 차 안 곳곳에 핏자국이 스며든 모습을 보고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유진이 이제야 깨달은 듯 흠칫 몸을 떨었다.


"이, 이거 크리스 씨 차구나."

"허허. 일단 근처 시내에서 청소라도..."


네이든이 머리에서 새어 나오는 피를 닦으며 중얼거렸고, 주원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일단 병원부터 가자."



***



-파바박! 뻑!!!


[MMA - 왼손 스트레이트 : 55%]

[복싱 성취도 : 51% (NEW RECORD!!!)]


잠깐의 콜로라도 여행이었지만 성과는 컸다.


일차적으로는 극한의 전 후진 속도를 자랑하는 마르셰와 롱백 스텝을 개인 훈련 내내 타격에 접목한 주원이었다.


목숨이 위험했던 기억은 전두엽에 문신처럼 박혔고. 말 그대로 흉기인 스틸레토 나이프를 상대로 펼쳤던 거리 조절은 주원의 감각을 거짓말처럼 끌어올렸다.


"초이, 그거 펜싱 스텝 맞구나?"


샌드백을 두들기던 주원의 옆에서 언제 왔는지 네이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에 허연 붕대를 칭칭 감은 그가 엄지를 치켜세운다.


"빠르긴 존나 빠른데?“


"음. 속도에만 집중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주먹에 실리는 파워는 실전에서는 약해.“


"그거 말고도 배워온 게 있을 거 아냐."


네이든이 피식 웃어 보이자 주원이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말고도 많긴 한데, 어떻게 알았어?"


"골목길에서 싸울 때 다른 자세도 있더니만. 스텝이 한 번에 붕-"


"주원, 네이든!!!"


네이든이 주원의 스텝을 따라 밟으며 흉내를 낼 그때 그들을 부르는 목소리가 FFC 훈련실에 울려 퍼졌다. 언제나처럼 호들갑을 떨며 가슴을 내밀며 크게 웃는 유진.


"으하하, 크리스 씨 모르는 거 같아!!!"


"이게 통하네... 말씀을 드리긴 해야 할 텐데..."


"그래! 주차장에 크리스 씨 차만 6대야, 들킬 리가 없지!"

"낄낄낄!"


주원이 일단 살았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며 중얼거렸다. 죽이 척척 맞는 네이든과 유진은 어깨동무를 한 채 방방 뛰어다니며 말했다.


4일간의 휴가로 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참가자들도 많았기에 외출을 들킨 것 같지는 않았다.

네이든도 훈련 명단에 이름이 드는 건 다음 주부터니 머리 상처가 나을 시간도 있었다.


"앨리스도 한 번 만났어야 했는데."


"그 광년은 또 왜?"


최주원이 중얼거리자 유진이 표정을 구긴다. 2주간 진행된 훈련동안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대는 그녀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었다.


"하체 관절기 배워야해."


"아 그랬지. 언제?“


"다음 미션 전까지는 배워야겠지."



***



"편하게 앉으세요 초이씨."

"주원이라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FFC 촬영장에 꾸며진 야외 공원. 동그란 테의 안경에 곱슬머리의 남자가 주원에게 말 자리를 권했다.


"제가 누군지 기억하시죠?"

"크레이그 씨 아닌가요? LA에서 인터뷰할 때 봤잖아요."


심사위원 4명 중 한명이 재능이 있다 라는 말을 전해줬던 그 PD. 신변 잡기식 대화를 주고받던 중, 세팅이 끝난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비췄다.


“인터뷰입니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자세를 고쳐 앉으며 머리를 다듬는 주원을 힐끗 본 크레이그는 확신했다.


‘역시... 방송 감이 있어.’


“크흠, 주원. 2주간 훈련은 어땠습니까? 첫날 호흡 훈련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커다란 녹음기가 카메라 앵글 밖으로 들어오자 크레이크가 헛기침을 하며 질문했다.


“할 만은 했습니다. 앞서 했던 인터뷰에서 언급해드렸듯 저는 격투기 입문 기간이 짧아요. 그래서 체력 훈련은 하루도 빠질 수 없었죠.”


“그래도 호흡법을 가장 먼저 깨달으셨잖아요? 거의 유일하게 구토감을 이겨낸 사람이 당신이에요.”


“음, 그건 예전에 장거리 수영을 배운 적 있었습니다. MMA에 직접 접목하기엔 무리겠지만 체력 관리에 도움은 됐어요.”


주원이 깔끔하게 대답하자 크레이그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크레이그는 몇 가지 사소한 질문을 던지다 자세를 고쳐 앉으며 잠시 뜸을 들였다.


“음... 편집점은 이쯤 잡고. 큰 질문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보기에 FFC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누구죠?”


방송각을 제대로 잡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질문이다. 유튜브가 업이었던 주원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삼류, 본인을 언급하는 방법은 이류. 그렇다면 일류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


“피지컬적으로는 미하일이 되겠네요.”


“피지컬이라면요?”


“힘이죠. 코어에서부터 나오는 저력이라고 할까요? 근육량이라기 보다 선천적인 영역에 가까워요. 압도적인 힘은 기술을 넘어서기도 하거든요.”


흥미롭다는 듯 주원의 대답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크레이그 PD는 턱을 쓰다듬으며 주원을 바라보았다.


“미하일이 피지컬이라면 다른 영역도 있겠군요?”


“기술적으로는 앨리스 그레이시.”

“이유는요?”

“도복 주짓수 규칙으로는 남자도 이길 수 있을걸요? 기술의 목적은 효율성에도 있지만 극복에도 있습니다. 앨리스라면 체급을 극복하겠죠.”


주원의 대답에 놀란 표정을 짓는 크레이그. 놀랍겠지만 미래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예정된 미래였기에 쉽게 대답한 주원이었지만 크레이그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주원 당신은요?”


“네?”


“당신의 영역도 있을 거 아닙니까?”


주원의 대답에 이번에는 방송 때문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을 담아 질문하는 크레이그. 이에 주원은 카메라를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


“방송으로 확인하세요.”


스토리는 완벽했다. 전에 남겼던 궁금증의 복수와 함께.



***



“휴가는 잘들 보내셨나요?”

“하하 그래봤자 촬영장에서 갇혀 지내셨겠지만요.”


상냥한 크리스의 목소리와 짖궂은 에단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진다. 그 뒤로 분주히 돌아가는 카메라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이 촬영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46... 47... 48..... 48명 남았네.’


지난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한 인원이 몇 안 되는 까닭에 아직 참가자들의 숫자는 여전히 많았다.


“우린 밖에 갔다 왔는데 말이야.”

“꿈에도 모를걸?”


“둘 다 제발 조용히 해.”


옆에서 낄낄대는 유진과 네이든을 째려본 주원은 심사위원들이 서 있는 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기억대로라면 이번 미션은 MMA 백과사전과 함께인 주원에게 매우 유리한......


“FFC 본선 두 번째 미션은 4인 일조의 팀미션입니다!”


-팀 미션?

-뭐?

-그럼 한꺼번에 탈락하는 건가?


크리스의 외침에 참가자들이 웅성거렸다. 언제나처럼 인자한 미소를 지은 다니엘이 마이크를 잡고 기대감 어린 목소리를 뱉어낸다.



“미션 명, 분석과 전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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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279 30 13쪽
5 4. MMA 백과사전(04) +2 22.05.12 1,329 34 14쪽
4 3. MMA 백과사전(03) +4 22.05.11 1,412 49 13쪽
3 2. MMA 백과사전(02) +2 22.05.11 1,500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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