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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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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8,396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5.11 10:50
조회
1,481
추천
45
글자
13쪽

2. MMA 백과사전(02)

DUMMY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채널명 MMA 초이(CHOI)로 활동하고 있는 최주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풉!”

“유튜브...?”

“···MMA?”


“선배님들, 미안해요. 얘가 제 전화 받고 급하게 오느라!”


멀끔하게 생긴 1학년 신입생이 어디 모자란 사람처럼 괴랄한 자기소개하는데 어떻게 웃지 않고 배기겠는가.


최주원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왜 웃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알아차린 주원은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급하게 입을 열었다.


“-가 아니라, 영문학과 신입 1학년 최주원입니다···.”


최주원은 나름대로 억울했다. 수년 동안 자신을 그렇게 소개해왔고 그의 본업이었다 보니 입에 붙어 무의식적으로 내뱉어 버렸다.


“선배, 그래서요 어떻게 됐는데요?”

“그래서 내가 민 교수랑 술 먹으면서 싹싹 빌었다니까~”


최주원의 의도치 않은 개그 덕분일까. 얼어 있던 분위기가 녹아가면서 그와 김기홍 그리고 다른 선후배들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푸흐흡, 주원 씨! 전 유튜버 전하연이에요!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괜찮아요?”“... 네, 하연 씨. 뭔데요?


자신을 부르는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주원은 한숨을 얕게 쉬고 고개를 돌렸다.


“주원 씨 전에 유도 선수였어요?”


“···오 어떻게 알았어요? 완전 잠깐이었는데, 지금 얼굴도 많이 변했고.”


정하연이라 소개한 그녀는 흥미로운 눈빛의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매력적인 동양인 특유의 작은 코에 계란형의 얼굴형이 풋풋해서 청순해 보인다.


“헤헤. 알아본 건 아니고, 주원 씨 귀가 만두귀더라고요! 손가락 마디에 있는 굳은살도 엄청 심하고요. 그런데 주원 씨는 술 안 드세요?”


“아, 제가 8시에 할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하거든-”


“야!!! 넌 어깨 치고 갔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냐!”


“꺅-”


최주원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고함이 들려온 곳에는 어떤 남자가 김기홍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김기홍은 이에 당황한 듯 동그란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왜... 왜 이러세요!?”


“너 아까부터 존나 쳐다보고 옆에 놈이랑 쑥덕거린 거 모를 줄 아냐?”


“저... 저 진짜 그런 적 없다니까요?”

“지랄하네! 여기 본 사람이 몇인데.”


“아 자기야! 그만하고 가자니까! 쪽팔린단 말이야!!!”


일행인 듯 보이는 여자가 이마를 짚으며 남자를 만류했다.


기홍은 정말 억울하고 멱살 잡힌 모습이 부끄러운 듯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말을 연신 더듬다, 근육질의 남자가 오른팔을 들어 올리자 그냥 한 대 맞고 끝내자는 생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진작 들이닥쳐야 할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하시죠.”

“뭐... 뭐야 이 자식은 또”


어느샌가 최주원이 남자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혐오의 시선을 담은 주원의 눈동자가 남자의 전신을 위아래로 훑었다.


선을 따다 만 듯 얼굴이 뭉개진 잉어와 눈이 마주친 주원은 한숨을 쉬었다.


“와···. 2013년에도 형광 빤쓰 문신 돼지 육수충이 있었구나···.”



근육질의 남자는 섬뜩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몸을 흠칫 떨며 자신의 붙잡힌 손목을 바라보았다.


분명 자신보다 체구도 작아 보이는데, 손목을 조이는 악력에 쉽사리 그는 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내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공을 쳐다보자, 매서운 안광에 주눅이 드는 것만 같았다.


-웅성웅성

-킥킥 육수충이래, 쟤 말 존나 웃기게 하네

-형광 빤쓰 씹 콜록콜록! 개웃겨


“이런 미친 새끼가!”


일순간 근육질의 남자는 웅성대는 주변 시선을 느끼며 최주원의 눈빛을 고개 털며 떨쳐냈다. 그는 곧바로 왼쪽 주먹을 움켜쥐고 소리를 지르면서 주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그는 생각했다, 그와 최주원은 체급 차가 있으므로 턱을 제대로 맞으면 꼼짝 못 할 것이라고.


‘뭐... 뭐야’

“흡!”


-쿵!!!”


그런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주원은 그에게 쏘아지는 또 다른 팔의 소매를 물 흐르듯 붙잡은 뒤 양쪽 소매를 잡은 양손은 만세를 부르듯 크게 올림으로서 상대무게 중심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소매를 붙잡은 채 재빠르게 뒤돌면서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로 상대 허리를 강하게 쳐올려 업어쳤다.


“어이 육수충 더 해보시겠어요?”

“시발 이거 안 풀어?! 이... 이익!”


아래에 깔린 근육질의 남자가 다리를 버둥거리며 저항을 계속하자, 주원은 잡고 있던 오른팔을 두 팔로 강하게 안으며 뽑아내곤 빠르게 자신의 가랑이에 그의 팔과 머리를 사이에 끼고 허리 힘으로 꺾으며 말했다.


“아저씨, 힘 좀 쓴다고 사람들 함부로 건드리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아시겠죠? 주먹 쓰는 법 배워서 애먼 사람한테 쓰고 다니는 거 진짜 찌질한 거야.”


“아...! 악!!! !!! 죄송합니다. 일단 노... 놔주세요.”


주원은 그제야 씩 웃으며 근육질 남자의 머리를 툭툭 건드리며 쫓아내고는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 신입생 지리는데?

-방금 봤냐? 저거 암바 아니야? UFC에서 본 듯?

-주원 씨 무슨 선수였어?


자퇴할 대학교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주목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대충 핑계를 대며, 술집 출구로 나갈 때였다.


“주원 씨.”

“아 하연 씨, 제가 일이 있어서 일찍 가야 해요. 오늘 재밌었어요.”


-쓱


“그게 아니라 우리 아빠가 종합 격투기 도장을 하시는데, 그래플링(*메치기, 조르기, 누르기, 굳히기, 관절기 같은 제압기) 사범을 한 분을 구하고 있거든요! 생각 한번 해주시고 언제든 문자나 전화해줘요!”


정하연은 왜인지 기뻐 보이는 얼굴로 환하게 웃으면서, 전화번호가 쓰인 포스트잇 한 장을 주원의 손에 쥐여주고는 조심히 가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조심히 가세요 주원 씨~”

“···하연 씨도 조심히 들어가요.”


***


정신이 없던 상황 때문에 기홍에게 알바 얘기는 못 꺼냈지만, 뜻밖의 소득이다. 최주원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포스트잇을 지갑에 넣고 서는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확실히 곧 있으면 열릴 거길 참가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긴 한대. 아 그렇지 아까 분명히···.’


[MMA 종합 백과사전]

[소매들어 업어치기, 48%]


‘일단 이 정체 모를 글자부터···.’


주원의 시야 한구석을 차지한 48%라는 숫자를 보고 눈가가 살짝 좁혀졌다.


‘점수가 짜구먼.’


이내 자신이 유도 대련을 한 지 꽤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갑에서 정하연이 줬던 포스트잇을 꺼내 만지작거리며 다시 생각에 빠졌다.


상념에 빠져 길을 걷던 주원은 그가 향하던 건물 2층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팡!!!


“한판~!!!”

“관장님 손님 오셨어요!”


그의 목적지는 다름 아닌 유도도장. 문을 열자 말자 들리는 매치기 소리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관원들의 열정과 그 열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고향에 온 듯한 기분에 최주원은 환하게 웃으면서 크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아, 혹시 오픈 매트 하는 날 아닌가요?


“오픈 매트 하러 오셨구나. 화장실이랑 샤워실은 이쪽, 탈의실은 저쪽이에요. 일단 이거 작성하시고~


옷 갈아입으시고, 8시 30분부터 시작하니까 몸 풀고 계시면 돼요.”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유도장을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오픈 매트’라고 하는 주짓수와 유도 도장에서 주로 유행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이는 보통 일주일에 한두 번 다른 도장 관원들과 스파링하며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미래에는 그리고 외국에서는 지금도 꽤 유행이지만, 아직은 한국에서 자리 잡지 않은 문화이기에 주원은 인터넷을 뒤적이며 겨우 한 곳 찾아내 방문한 것이다.


최주원은 강하게 조이는 기능성 반팔티 위로 하얀색 유도복을 입고 검은 허리띠를 매고서 탈의실을 나왔다. 거울을 보면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던 주원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랫동안 기자 생활로 선수들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괜찮은 스파링 상대를 찾기 위함이었다.


역시 오픈 매트 시간대라 그런지 검은 띠의 베테랑들이 주원의 눈에 담겼고, 곧 있으면 있을 스파링을 기대하며 고양감에 잠시 눈을 감을 때였다.


“거기 형님 저랑 한 판 하죠!!!.”

“좋죠, 바로 하실까요?”


5대5 가르마에 헤어 밴드를 맨 날렵한 미남 상의 남자였다. 특이하게도 오른쪽 눈썹 가운데가 뚝 끊겨 발랑 까져 보이기도 했다.


웃으며 승낙한 최주원은 오른발을 앞에 두고 반원을 그리는 스텝을 밟으면서 천천히 탐색했다.


‘나는 오른손을 앞에 둔 오른쪽잡이(오른손잡이) 상대는 왼쪽잡이, 이 상황에서는 상대 왼쪽 깃을 잡아 확보해야 한다.’


유도에서 모든 공방은 잡기에서 시작된다. 양쪽 소매, 양쪽 깃 그리고 뒷깃을 먼저 잡아, 확보한 선수가 공격의 주도권을 갖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순수한 팔 힘 또는 허리 힘으로는 상대를 뽑아 메치는 것은 너무나 까다롭다.


그렇기에 도복 깃을 흔듦으로서 상대무게 중심을 흩트리고, 흐트러진 혹은 기운 상대의무게를 이용하여 메치는 것. 즉 이를 ‘기울이기’ 유도의 원리라 할 수 있다.


오른쪽 잡이와 왼쪽 잡이가 만나는 상황, 맞잡기 상황에서는 깃을 먼저 잡은 쪽이 더욱 깊숙이 깃을 잡을 수 있고, 상대의 견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척!! 훅···후... 훅... 척!!!


둘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지루해 보이는 잡고 뿌리침의 반복.


가볍게 생각하던 탐색전이 1분 넘게 계속되자 남자의 표정이 바뀌었다.


‘이런 사람이 갑자기 어디서...? 악력은 평범해도 심리전이 보통이 아닌데···. 잡기 기술이 괜찮고’’


주원의 잡기를 쳐내며 소매를 걷어 올린 이 남자는 사실 이미 경기도 화성시 실업팀의 선수였고, 난생처음 보는 남자에게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에 그가 쌓아 올린 자부심이 부서져 갔다.


그렇게 그가 잠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순간-


“흡!!!”


“컥...!”주원은 빠르게 소매와 가슴 깃을 잡아채며 강하게 왼쪽으로 기울여 누른다.


강하게 기울이는 힘에 헤어밴드의 남자는 당황해 중심이 왼쪽으로 쏠린다.


‘이런 이건 위험···!’


주원은 곧바로 골반을 상대 골반에 붙이고 반쯤 빙글 돌았다. 동시에 한쪽 다리를 상대 가랑이 사이에 밀어 넣는다.


‘젠장 이미...!’-쾅!!!


순식간에 천장을 바라보게 된 남자는 눈을 끔벅거리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주원을 바라보며 말한다.


“······형님 혹시 발레나 요가 하십니까? 그 정도 허리 기술은 일본 선수들 아니면 보기 힘든데.”


“하하, 그게 아니라 허벅다리가 제 장기중에 장기거든요.”


스파링이었지만 패배가 꽤 충격적이었을까. 그는 쓰게 웃으며 평소 칭찬이 인색한 그가 주원을 띄워주면서 주원이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 전 화성시 실업팀의 채민호라고 합니다. 스무 살인데 형님이면 말 놓으십시오.”


"동갑이시네요. 우리 말 편하게 하자. 난 최주원이고 전업은 아니라서 소속팀은 없어.”


채민호는 주원의 말에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뭐? 전업이 아니라고? 취미로 이 정도면 미친 재능인데? 네가 선수 안 하면 누가 선수 해!?”


“재능...? 아직은 잘 모르겠네. 그래도 유연성 하나는 좋은 편인거 같긴 해.”


“음···. 암튼 너랑 스파링하면 되게 도움 되는 데 계속할래? 제발!!!”


“알겠어, 알겠어. 나도 도움 되니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둘은 한참을 질긴 유도복이 찢어질 듯 스파링을 계속하다가, 제발 이제 나가달라는 관장의 부탁에 킥킥거리면서 씻고 유도관을 나왔다.


“주원이라고 했지? 여기 명함에 우리 연습 장소 주소랑 내 전번 있거든? 가끔 와서 스파링 상대 좀 해줘. 형들한테 말해서 너랑도 많이 붙여 줄게.”


“오··· 민호야, 나 매일 갈지도 모르는데? 딴 선수들 앞에서 나 같은 일반인한테 지면 쪽팔릴걸?”


“뭐래~ 형들도 너 일반인이라고 생각 안 할걸?”

“하하, 알겠다. 전화할게. 다음에 보자.”


채민호와 지하철역에서 헤어진 최주원은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스파링 중 시야 한구석을 채웠던 푸른 글자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MMA 백과사전]

[최주원류 허벅다리걸기-성취도: 59%]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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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MMA 백과사전(04) +2 22.05.12 1,308 34 14쪽
4 3. MMA 백과사전(03) +4 22.05.11 1,393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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