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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천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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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64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7.0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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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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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5쪽

53. 완벽주의 (03)

DUMMY

"이런 젠장, 딱 봐도 범인은 에단 씨가 분명한데."


FFC 메인 PD 크레이그는 아침부터 걸려 온 전화에 헐레벌떡 촬영장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안나! 토너먼트 건은 엠바고(보도 시기 제한)라고 했잖아! 심사위원들 입단속 철저히 하라니까 글쎄."

-자유로움 그 자체인 그분들을 제가 어떻게 통제해요?! 몰라요 몰라. 그래도 아직 언론에서는 별말 없긴 해요.

"일단 참가자 쪽에서도 새는 것 같아. 그쪽도 입단속 단단히 시키라고."

-왜요? 설마 마르코 말고도?

"리안 델레온, 그 사람한테도 연락 왔거든. 아무튼 먼저 출근해서 만나볼게. 편집점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우악스럽게 핸들을 돌린 크레이그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벌써부터 UFC와의 협업 소식이 풀려버리면 방송 예정이던 FFC 촬영분을 전부 다 풀어야 할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방송 일자가 밀려있는 상황에 토너먼트 방송을 풀기에는 이전 촬영 분량이 많이 남아있었다.


‘후... 잘못하면 토너먼트 결승을 라이브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화제성 면에서 좋기는 하지만, 우리 쪽 업무 부담이 너무 커.’


미약하지만 분명하게 피어오르는 불안감에 크레이그가 핸들을 매만졌다.



***


비슷한 시각 FFC 본관 3층, 카페에서 거친 숨을 내뱉은 여자가 무릎에 손을 올린채 호흡을 골랐다.


"미, 미안 저스틴. 내가 조금 늦었지?"


올 백으로 넘긴 금발 머리칼을 매만진 저스틴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목에 찬 시계를 툭툭 건드렸다.


"4분. 조금이 아니라 4분 늦었어."

"미안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그 모습에 저스틴의 파트너, 헤일리가 한숨을 내쉬며 맞은 편에 앉았다.


"너무 그렇게 쳐다보지 마. 아직 아침 6시잖아."

"6시라도 약속은-"

"저스틴, 나야 널 오래 봤으니까 괜찮은데 다른 애들한테도 이러는 거 아니지?"


이른 아침에 잡은 약속인 만큼 4분 지각 정도는 이해해줄 법도 했으나 딱딱하기 그지없는 저스틴의 태도에 헤일리가 이마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애들 사이에서 널 뭐라고 부르는지··· 너도 알잖아."

"재미없는 저스틴."


이는 그가 가장 혐오하는 별칭이기도 했다. 짜증스럽게 미간을 구긴 저스틴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본 헤일 리는 커피잔에 꽂힌 빨대를 이리저리 돌렸다.


"계획성 없는 놈들이나 그렇게 부르는 거지. 신경 안 써."

"또 있어. 플로리다 초이. 너보고 플로리다 초이래. 헤헤, 웃기지?!"

"뭐? 초이?"

"헉, 몰랐구나."


헤일리가 입가를 가리며 어색하게 웃어보였지만 이미 늦은 듯 했다.


"설명해."

"그, 그 왜··· 생각해보면 저스틴 너랑 초이랑 비슷한 점이 많긴 하잖아. 항상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 계획도 엄청 철저하게 준비하는 편이고···."


농담처럼 꺼낸 이야기였지만 당사자의 눈이 매섭게 뜨이자 헤일리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약간 초이를 따라 하는 거 같다, 뭐 이런."

"웃기지도 않는 말이군."

"시, 신경 쓰지 마! 그냥 애들이 한 얘기일 뿐이고···."


헤일리가 양손을 휘적거리며 얼버무렸지만 내심 그녀의 마음도 착잡했다.

동향 친구 저스틴은 실제로 주원이라는 참가자와 ‘두뇌’ 라는 컨셉이 겹쳤고 그의 방송 분량은 통편집을 피하지 못했다.


A.F.A라는 명문 체육관의 배경이 있다고 할지라도 FFC는 플로리다주가 아닌 네바다주에 있었고, 제작진은 저스틴을 모른다.


따라서 대중의 인기는 순수하게 참가자들에게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저스틴은 항상 계획한 대로,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으로 무난하게 미션을 치렀다.


화제성도 부족한 마당에 심지어 개인 인터뷰조차 딱딱했다. 그러다 보니 제작진 입장에서도 방송으로 쓸 거리가 부족했을 것이다.


실력에 비해 아직까지도 무명에 가까운 저스틴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헤일리가 풀어헤친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라며 입을 뗐다.


"따지고 보면 우리도 공인이잖아···. 가져야 할 덕목이 실력만이 아닌 건 너도 알 테고. 조금만 부드럽게···."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건 상관없어. 초이도 나랑 비슷하다고 했지? 걔도 나처럼 딱딱하게 인터뷰하고, 미션도 철저히 준비하지."

"음···."

"그런데 그 녀석은 인기가 많지. 반면 난 플로리다 초이라고 불리고, 덕분에 알게 됐네."


짜증스럽게 쏘아붙인 저스틴의 말에 헤일리는 입을 다물었다.


사실 이는 저스틴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주원은 방송에서의 자신의 말투가 다소 딱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를 보완하여 인터뷰할 때는 늘 추상적으로 대답하거나 질문을 되돌려주는 화법을 보였고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베이스는 유도. 킥복싱이나 레슬링과 달리 흔하지 않은 유도를 무기로 삼았기에 화제성까지 확보한 것이다.


떠오르는 생각은 많았지만, 저스틴의 차가운 눈빛에 헤일리는 꼬리를 내리고 하려던 말은 속으로 삼켰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익살스러운 목소리.


"좋은 아침!"

"유진? 이 시간에 어떻게···. 혹시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흐흐, 헤일리. 이 몸은 다시 태어났다고. 예전의 내가 아니야."


어색해진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에 빠졌던 헤일리에게 커피 머신 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인 유진은 순간 천사로 보였다.


"아침부터 데이트?"

"하하, 그런 게 아니라 저스틴이 내 토너먼트 파트너야."

"아, 토너먼트···."

"그만. 이제 집중하자."


대화가 늘어질 기미가 보이자 저스틴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인사말도 건네지 않고 고개를 돌린 그의 말에 기분 나쁠 법도 했으나 유진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분위기를 돌리고자 했다.


"하하, 플로리다 초이대 오리지널 초이라니. 기대할게?"

"······ 패배자는 꺼져."

"왜, 왜 그래 저스틴! 칸나도 그냥 농담한 것 같은데."

"저 정도 거리에서는 안 들려."


혀를 씹어가며 뇌까리는 저스틴을 보고 화들짝 놀란 헤일리가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다. 산만하게 걸어가는 유진의 뒷모습을 보아 다행히 듣지 못한 모양이다.


"그래, 차라리 잘됐어. 이번 기회에 오명도 지워내면 되겠네."



***



이틀이라는 휴식 아닌 휴식은 빠르게 흘러갔다.


"주원 초이! 그리고 저스틴 델레온! 들어오세요, 첫 번째 매치업은 당신들입니다."


케이지 안에서 들려온 크리스의 부름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주원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마이크를 제작진에게 건넸다.


"글러브 이상 없음,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원, 너 계획···. 그렇게 갈 거야?"


얼굴에 바세린을 바른 주원이 후드티를 벗고 기능성 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케이지 바닥을 밟았다. 세컨드석에서 까지발을 든 앨리스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하하, 나도 모르겠다."


그녀의 걱정을 뒤로하고, 상대를 마주 보고 섰다. 크리스의 진행을 들으며 케이지 아래쪽을 향해 시선을 던지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오늘 저희 FFC 촬영장에 특별한 손님 두 분이 오셨습니다!


조금 전 촬영 오프닝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마르코와 리안. 오랜만에 만났지만, 곧바로 제작진이 토너먼트 촬영을 알리는 탓에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던 주원은 지금이라도 반가움의 눈빛을 보냈는데.


'영감탱이... 꼭 이겨야 함...? 또 수수께끼인가?'


케이지 아래쪽에서 소리 없이 달싹인 마르코의 입 모양을 보고 주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옆에 리안의 활활 타오르는 눈빛을 보니, 둘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주원의 반대편에 서 있는 상대의 표정은 결의에 차 있다고 해도 부족하다.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이빨을 씹는지 마우스피스를 우물거리는 저스틴의 모습에 주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녀석이랑 딱히 대화는 없었던 것 같은데.'


"계획은 너의 전유물이 아니다 초이. 그리고 네 머리는 임기응변에 가깝지."


주원이 눈을 마주치자 저스틴의 조소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농담 삼아 던진 줄 알았지만 말투에 호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갑자기 무슨 말이야?"

"물을 필요 없어, 곧 알게 될 테니까."

"너... 약하는 건 아니지? 네이든이 알면 가만 않았을걸?"


앞뒤 맥락 없이 던져대는 저스틴의 말에 좋게 반응하기 힘들었던 주원이 어깨를 으쓱이며 받아넘겼다.


-오오!

-죽여버려 초이! 으하하.


마이크가 없는 탓에 케이지 밖에서 지켜보던 참가자들에게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서로 으르렁거리는 둘에 체육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자자, 우리 대화는 주먹으로 하자고요? 아래쪽! 준비됐어요?!"


심판역을 맡은 크리스가 웃음기와 살벌함이 공존하는 말과 함께 케이지 아래쪽을 향해 소리쳤고, 헤드셋을 쓴 나머지 심사위원과 일일 게스트 두 명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시에 분주히 움직이는 촬영 스태프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대기하던 의료진이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크리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3라운드 5분. 심사와 반칙 규정은 UFC 와 같습니다. 그럼..."


-파이트!!!

땡!!!


종소리와 함께 주원은 결연한 눈빛을 흘리며 다가오는 저스틴을 향해 무릎을 살짝 굽힘과 함께 뒷발을 직각으로 틀었다.


언제나처럼 시야에 푸른 빛이 맴돌며 글자의 형을 띠기 시작했지만, 주원은 손을 휘적거려 백과사전을 닫았다.


‘이건 나중에, 지금이 4분 56초니까···. 지금부터 23초.’


케이지 밖으로 힐끔 시선을 던져 시간을 확인한 주원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입을 벌렸다.


"흐으읍!"


숨을 크게 들이쉰 주원의 앞 뒤발이 직각을 이루는 펜싱 스탠스가 되었고, 주먹은 적당히 올라와 거리감을 형성했다.


맞은 편의 저스틴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보폭. 다만 주원과 똑같이 사우스포다.


저벅. 저벅.


그렇게 케이지 중앙에서 만난 둘의 앞 손 사이의 거리는 약 1미터 남짓했고.


스텝을 밟으며 빠르게 눈을 굴려 주원을 위아래로 훑은 저스틴이 판단을 마쳤다.


‘전 후진, 펜싱 스텝. 스트레이트 게임이라도 해보자는 건가. 뭐 상관없지.’


속으로 중얼거린 저스틴이 먼저 칼을 뽑았다.


쉭, 쌕!


전진과 함께 주원을 향해 원투를 꽂아 넣었고, 역시나 빠르게 후진하는 주원.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린 저스틴이 뒷 발을 들어 올렸다.


파박! 쉭, 쉭!


‘나도 쉬프팅은 할 줄 알거든.’


동시에 저스틴의 다리의 위치가 바뀌며 스탠스를 전환. 쉬프팅과 함께 거리를 좁힌 그가 잽을 두 번 더 질렀다.


이제는 앞 손이 맞닿고 교차하는 거리. 간격을 좁혀낸 저스틴의 눈에 주원의 허리가 움찔거리는 모습이 맺혔다.


짝!


‘끅, 로우킥? 상관없어. 계획은 유효하다.’


스탠스를 바꾸자 주원의 뒷발 킥에 노출된 것이다. 순간 뼈까지 전달되는 얼얼함에 인상을 찌푸린 저스틴은 압박을 잠시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케이지 벽을 타고 돌아 도망가는 주원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정면으로 마주 본 주원은 조금 이상했다.


화장실이 급한 사람처럼 얼굴은 새빨갛게 변해 터질 것 같았고,


가드는 올렸다 내렸다, 쓸데없이 앞뒤로 스텝을 밟기도 했는데 산만하기 그지없었다.


"푸하! 후··· 후욱!"


그러더니 숨을 급하게 들이켜는 모습이다.


‘뭐지? 무슨 변수가-"


머릿속이 복잡해진 이는 비단 저스틴뿐만이 아니었다. 케이지 아래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심사위원들의 얼굴에 이제껏 없던 감정이 실렸다.


"저, 저 미친 새끼. 으하하!"

"타격 수 싸움으로 가는가 했는데···. 예상을 가볍게 깨버리는군."


주원이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시점부터 폭소를 터트린 에단이 마이크에 침을 튀기며 끅끅댔다.


"에단, 내가 생각하는 거···. 맞지?"

"킥킥, 아마도."


마르코와 에단이 주고받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테이블 맨 가장자리에 앉아있던 리안은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저, 저 녀석. 숨을 참고 경기를 했어."

"호흡을 멈춰서 얻는 게 있다는 걸까요? 도무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다니엘이 황당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호흡은 MMA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중요하다.


사격이나 양궁 같은 정적 스포츠가 아닌 동적 스포츠 그 자체나 다름없는 MMA 경기에서 호흡을 참는 것은 말 그대로 무(無)익.


순간 주원이 들이마신 호흡량으로 미루어보아 단기간 폭발력을 얻으려는 게 아닌 족쇄의 의도로 보였다.


농락이라도 하는 듯한 주원의 행동에 리안이 표정을 왈칵 구겼다.


"젠장,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훈련. 이것도 훈련의 일환이라는 거겠지. 그것도 UFC 데뷔가 달린 무대에서 말이야."

"으흐흐,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인기가 없으려야 없을 수 있겠어?"


라클란이 대충 알겠다는 듯 중얼거리자, 마르코도 표정이 구겨진 리안을 힐끔 바라보곤 동의를 표했다. 흥미에 찬 눈빛을 반짝거린 에단이 마르코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케이지를 향해 턱을 들어 올렸다.


"저거 조절하는 거야. 노리고 있는 게 있다고. 마르코 너도 알겠지?"


쿵!!!


동시에 저스틴에게 접근한 주원의 태클이 작렬했고 케이지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 모습을 눈에 담은 마르코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시 호흡을 들이마신 그때를 기점으로 주원의 움직임이 180도 변했다. 순간적으로 과호흡 상태가 된 주원의 움직임에는 계획성이나 전술보다는 본능이 였보였고.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페이스 조절이네."

"맞아,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인데···."


평소 주원의 성격을 익히 알고 있던 마르코와 에단은 단번에 주원의 의도를 파악했다. 체육관 한쪽에 걸린 시계와 주원을 번갈아 쳐다본 에단이 턱을 스다듬으며 입을 뗐다.


"무호흡 상태에서 운동량을 늘리면 머릿속에 점차 생각이 없어지지. 처음 20초 가량은 타격 수싸움으로 경기를 풀었고."

"그 다음은 인위적인 과호흡 상태를 만들어서 본능에 가깝게 움직이는 거고. 계획성와 즉흥성. 그 둘을 주원이 녀석만의 방법으로 섞고 싶어하는 거야."


마르코의 기특함이 잔뜩 담긴 눈이 케이지를 향했다.


둘의 대화를 말없이 들으며 케이지에 눈을 떼지 못하던 리안이 수치심 어린 목소리를 냈다.


"내 아들이 실험용 쥐가 되버렸군."


작가의말

진도가 막혀서 퇴고에 시간이...  고생 했습니다... 지각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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