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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sthfu9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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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49,096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6.14 23:31
조회
663
추천
24
글자
13쪽

34. 플로리다에서 생긴 일 (04)

DUMMY

[MMA 종합 백과사전]


복싱 성취도 : 53 → 59%

유도 성취도 : 70 → 71%

태권도 성취도 : 35 → 40%

레슬링 성취도 : 39 → 44%

주짓수 성취도 : 35 → 39%


첫 번째로는 UFC 랭커 수문장 격인 마르코와의 꾸준한 스파링. 두 번째로 그의 코치들과의 훈련은 주원의 등을 확실히 밀어주었다.


왜 많은 선수들이 지갑을 텅텅 비우면서까지 이름있는 프로들과 손을 섞고 싶어 하는지 조금 이해가 간달까.


뛰어난 타격가인 마르코와 코치들이 주원의 타격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덕에 어느덧 복싱 성취도도 60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난전보다는 정교한 한 방을 노리는 스트레이트 게임이 나랑 맞는 거 같네.’


첫 번째 스파링에서 주원은 거리감을 더 세밀하게 쪼갰다. 기존에 속도로 승부하던 펜싱의 마르세 롱백의 거리를 더욱 정교하게 쪼갠 결과.


-슥, 빡!


밀고 들어오는 주먹을 끝까지 피하기보다 중간에 흐름을 끊어놓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지금, 앞서 보여준 주원의 퍼포먼스에 겁을 먹었는 지 소극적으로 거리를 재는 이번 상대는 레슬러였다. 세 번씩이나 연속으로 스파링하는 모습에 훈련 중이던 다른 선수들도 시선을 던진다.


“잠깐만 저 친구 걔잖아?”

“누구?”

“그 왜, FFC 참가자! 요즘 인기 많던데 몰라? 주원 초이.”


한 명 한 명 케이지로 이목이 끌렸고 숙덕거림은 리안과 마르코 쪽에도 흘러들어왔다.


“그런 거였나?”

“에이, 알아보셨군요. 아쉽네.”

“FFC에서 밀어주는 놈 중 하나 아닌가. 플로리다까지 온 줄은 몰랐군.”

“그럼 이상한 점이 보이실 텐데요?”


마르코의 맞춰보라는 은근한 물음에 리안이 인상을 찌푸렸다. 한 가지 미심쩍은 사실이 떠올랐다.


“저 친구가 자네 스파링 파트너군? 유도 베이스에 타격도 어느 정도 되는. 하지만 파리시안 정도 되는 선수 상대로 너무 무른 거 아닌가?”

“······ 한 번 두고 보시죠.”


마르코의 웃음과 함께 때마침 주원의 상대가 자세를 낮췄다. 깔끔하게 들어가는 태클에 지켜보던 리안의 눈이 커졌다.


쾅!!!


태클은 상대가 걸었건만 상위 포지션은 주원의 것이었다.


“방금 태클···. 카운터였나?”

“흐흐, FFC에······. 아니지, 언젠가 UFC에도 큰바람이 불 것 같군요.”


***



플로리다에서 한참 주원과 마르코가 함께 훈련 캠프를 꾸려 훈련할 때.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서는 괴성이 울려 퍼졌다.


“악! 나, 나 쥐 났어.”

“시발, 레이첼 너희 아빠가 우릴 죽일 셈인가 봐.”

“어허, 엄살 피우지 마세요. 우리 아빠는 매일 저렇게 한다고요?.”


유진과 네이든이 절뚝거리며 소파에 몸을 기대자 레이첼이 얼음팩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에 맞은 편의 긴 소파에 누워있던 앨리스도 거들었다.


“저 바보 천지 둘이 짜증 나긴 해도 맞는 말이야. 훈련량이 너무 많잖아!”

“나약하군.”

“머리가 프로틴으로 꽉 찬 새끼는 빠져. 넌 무식하니까 그냥 하는 거고. 난 이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미하일이 레이첼 편을 들자 앨리스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쏘아붙였다. 레이첼이 쿡쿡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그보다 리모컨 못 보셨나요? 오늘 UFC 기자 회견하는 날인데?”

“무슨 경기 있어?”

“네, 오늘 플로리다에서 기자 회견하거든요. 메인이벤트로는 마르코 마르티네즈 대 카로 파리시안. 못 들어보셨어요?”


레이첼이 설렌다는 듯 목소리가 높아지자 종아리에 얼음팩을 싸매던 유진이 고개를 들었다.


“잠시만, 플로리다면 주원이 그놈이 뭐 하러 간다고 했잖아. 거기 아니야?”

“맞아요! 주원 씨가 뭘 준비하는 거 같던데. 채널 좀 돌려봐요.”


유진이 채널을 돌리자 마침 마르코의 얼굴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경기를 잡은 UFC 수뇌부를 향해서 엿이라도 날리고 싶습니다. 한 달도 아니고 2주 남은 시점에서 상대를 바꾸다니.


조금 못마땅한 얼굴로 인터뷰에 임하는 마르코.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UFC 사장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아이 마르코. 미안하다니까. 크흠. 파리시안의 각오도 한 번 들어볼까요?


“뭐야, 진행이 왜 이래?”


앨리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어느새 다가왔는지 레이첼이 그녀의 머리칼을 빗으며 입을 열었다.


“음, 이번에 상대를 급하게 바꾼 모양이에요. 하이안 그레이시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네요.”

“하이안 그레이시?”

“야야, 시끄러. 보고 있잖아.”


유진이 화면을 가리키곤 조용히 하라는 듯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마르코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결국 경기 의사는 본인이 결정하는 바니까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잖게 말하는 파리시안의 대답에 마르코의 얼굴이 재차 교차됐다.


-감사할 거 없어. 나한테도 승산이 크거든.

-······.


“오우! 마르코 쪽에서 칼을 뽑았는데요? 하긴 경기 흥행을 위해서라면 저런 토크 정도면 가벼운 편이죠.”

“야! 때리지 마.”

“앗. 미안해 앨리스. 기분 나쁜 건 아니지..?”


머리를 빗던 레이첼이 앨리스의 머리를 통통 두드리며 말했다. 조금 높아진 앨리스의 목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한 번만 봐달라는 듯 그녀의 볼에 붙어 비비적거리는 레이첼.


“그,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치지 말라고.”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손을 모으며 바라보는 레이첼을 도저히 쳐낼 수 없었던 앨리스가 투덜거렸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익숙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승률이 크다라. 내 쪽에서 당신을 업어 치는 것 정도는 너무 쉬울 거 같은데.

-뭐, 유도뿐이잖아?

-설마 그 새로 구했다던 스파링 파트너를 믿고 하는 소리인가? 그 주원이란 아마추어가 뭐가 대단하다고 걔 중심으로 훈련하는지 모르겠군.


“으잉? 저기서 말하는 주원이 우리가 아는 그놈인가?”


유진이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텔레비전 바로 앞에 앉았다. 미하일은 미간을 좁히며 턱을 괴고 중얼거렸다.


“놀러 간 게 아니었군. 역시 우리만 고생하는 게 아니었다.”

“그러게요. 거기다 플로리다가 MMA로 유명한 주긴 하잖아요. 훈련, 엄청나게 하지 않았을까요? 놀러 갈 사람은 아니니까요.”

“초이 그 녀석이라면 그럴 놈이야. 그 새낀 예전에 운전할 때도 라디오로 복싱 경기 듣던 놈이라고.”

“······.”


유진, 미하일, 레이첼, 네이든 그리고 앨리스. 저마다 자기 얘기만 하던 다섯의 시선이 텔레비전으로 고정됐다.


-참나, 그러는 그쪽은 스파링 파트너가 누구시길래 그렇게 말씀하시나?

-마이클이랑 헤세. 들어봤지? 복싱 베이스인 당신이라면 긴장 좀 해야 할 거야. 이제 막 입문한 주원인가 뭔가 하는 놈이랑은 다르다고.


경기전 대면 기자회견에서 어떤 선수가 더 괜찮은 인맥을 가졌나 따위는 아주 좋은 주제 거리다. 상대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는 데에 제격일뿐더러 더 나아가서 흥행의 열쇠, 스토리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흐흐, 주원이가 그 말 들었으면 널 업어 쳤을 거다. 아니지, 저기 보고 있네. 밤길 조심해 파리시안, 쟨 복싱도 너보다 잘하거든.


조금 전 나누던 감사 인사나 존칭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두 선수. 둘의 중간에 있던 UFC 사장은 괜찮은 흥행 요소를 발견했다는 듯 거들었다.


-그럼 마르코, 이번 훈련 캠프에 새로 합류한 그 친구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인가?

-당연하죠, 전 아무나 고용하지 않습니다. 저 친구가 뭘 할지 다 예상이 간다는 것처럼 준비를 해왔더군요.

-뭐? 그놈도 꼴에 유도가라고 업어치기 몇 개 보여줬나 보군. 그게 다가 아닐 거다. 마르코.

-그래, 누가 웃는지 보자고.


텔레비전 속의 설전을 지켜보던 유진이 웃음을 빵 터트렸다.


“으하하! 주원 이 미친놈. 사고를 몰고 다니는구나!”

“역시 초이.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사실 걔가 나보다 더한 놈이야.”


주원이 들었다면 뒤통수를 후려갈겼을 말을 주고받는 유진과 네이든이다. 시시덕거리는 둘을 보고 쿡쿡 웃은 레이첼이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주원씨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네요. 저기 마르코 씨도 들어보니까 아끼는 것 같은데.”

“그러게, 그놈이 뭐가 좋다고.”

“풋, 그러는 유진 씨는요? 예선전도 같이 치르셨잖아요.”

“음······.”


레이첼의 물음에 유진이 곰곰이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일단 착하잖아. 착하다기보다 마음이 넓다고 해야 맞나? 걔는 뭔가 대인배같아. 사소한 건 마음에 두지도 않고 좀 큰 그림을 보잖아. 그래서 같이 다니면 걔가 뭐든 해결해줘서 마음이 편해.”


유진의 진중한 목소리에 관심 없는 태도를 보이던 앨리스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쌀쌀맞게 굴던 자신에게도 손을 내밀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기에.


“맞아, 말로만 저리 가라, 싫다 하지 그놈도 다 즐기고 있다니까?”

“킥킥, 평소에만 어른이지. 훈련이나 경기할 때는 세상 행복한 표정이니까.”

“그런 면이 있긴 한 것 같네요. 평소에는 무표정인데 말이에요.”


주원이 없는 자리였지만 마치 그가 있는 듯한 레이첼의 집에서는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여기는 플로리다, 메모리얼 아레나입니다. 해설은 저희 조나단과 존스 캐런 형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해설진들의 목청과 함께 관객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넘어 마이애미 상공으로 울려 퍼졌다.


[UFC 168! 메인이벤트!! 마르코 마르티네즈 대 카로 파리시안! 마르코 선수부터 지금 입장합니다.!]


대략 15,000개의 관중석을 가득 채운 열기가 입장하는 선수를 향했다.


[조나단, 지금 마르코 옆에 있는 동양인 친구 보이시죠?]

[아! 저 친구가 주원이군요.]

[네, 마르코의 스파링 파트너로 2주 동안 같이 훈련했다고 하네요. 엊그제 기자 회견 보셨죠?]


케이지 바로 아래에 앉아 있던 둘이 고개를 돌려 마르코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2주는 짧은 시간이지만 중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경험이 없는 주원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흠···. 확실히 변수가 있군요.]


해설진이 한창 떠들고 있을 그때.


인파 사이를 가로질러 케이지로 향하던 주원이 마르코의 뒤에서 입을 열었다.


“마르코 씨, 제가 여기 있어도 되는 겁니까?”


지금 주원이 있는 곳은 마르코의 바로 뒤. 그 주변에는 마르코의 팀원들이 보였다.


“왜? 너도 같이 훈련했잖아.”

“세컨드 석에는 4명만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라면 항상 루이스 씨가 오지 않습니까.”

“루이스가 양보했어. 걔가 선택한 거라고. 그리고 이런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데. 쓸데없는 말 말고 잘 지켜 보고 있어.”


괜찮다는 듯 주원의 어깨에 팔을 두른 마르코가 씩 웃어 보였다. 본인의 경기임에도 무작정 일을 질러버린 마르코다. 미소를 부르는 그의 미소에 주원도 조금 입꼬리를 올렸다.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십니까. 첫날에 상대를 분석하거나 자료를 준비해오는 건 기본 아닙니까.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큭큭, 무슨 그런 게 궁금해?”

“마르코 씨 팀원분들은 전부 스페인계 분들입니다. 아마 동향 분이시거나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해온 분이겠죠. 카밀라 씨도 그렇고요.”


케이지까지 남은 길을 확인한 주원은 옆에 있던 다른 코치들과 눈을 마주치며 조금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 외부인일 뿐입니다. 오늘 경기 후론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가죠. 그런 저한테 굳이···.”

“으하하.”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준 마르코가 주원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였다.


“네 말이 맞아. 내가 데뷔하고 시작할 때부터 같이 해온 놈들이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있지만 다 한마음 한뜻이고.”

“······.”

“그래, 인정해. 하지만 그렇기에 내가 UFC 랭커 수문장밖에 못 되는지도 모르겠어.”


마르코의 회고에 같이 걷던 코치들이 조금 미안한, 다 자신들의 부족이라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코치들한테 아니라며 손을 휘적거리곤 주원과 눈을 마주쳤다.


“그래도 사람 대 사람으로 호감이 가는 걸 어떡하냐? 난 한 번 내 마음에 든 사람은 끝까지 밀어주거든.”

“······.”

“흐흐, 게이는 아니니까 그런 눈빛으로 보진 말고.”


그가 긴장을 풀어주려는 의도로 실없는 농을 던졌다. 이내 고개를 돌려 팬들과 인사를 하던 그가 말했다.


“실력 한 번 보여주자고. 유도 코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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