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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천 님의 서재입니다.

격투기 유망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소고천
그림/삽화
소고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2.07.19 23:58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0,763
추천수 :
1,557
글자수 :
372,227

작성
22.05.28 22:16
조회
839
추천
25
글자
15쪽

19. 마르세! 팡트!(01)

DUMMY

[주원 님 잘하시네요! 소질 있는데요?]

[크흠. 카메라 보고 말씀해주세요.]

[앗, 제가 방송이 익숙지가 않아서]


가볍게 쥔 펜싱의 플뢰레. 상대의 가슴이 시야에 고정된다.


[팡트!]

[이렇게요?]

[잘하셨어요. 주원 님 진짜 처음 맞나요?]

[네. 근데 이게 격투기랑 스텝이 진짜 비슷해서···. 아무튼 슬슬 마무리 멘트치고 편집점 잡아야 할 거 같아요.]

[아쉽다. 더 디테일하게 가르쳐드릴 수 있는데........]


주원의 앞이 흐려졌다. 마치 머릿속이 재정렬되는 것처럼.


"음... 옛날 꿈이네."


눈을 뜨니 호텔 천장이 주원을 반겼다. 몸을 일으킨 주원이 옆 침대에 대자로 뻗은 유진을 흔든다.


"유진. 일어나."

"음... 왜..."

"아침 운동 가야지."

"안가. 너 혼자갔다와."


조금 뒤척인 유진이 이불을 끌어 올리자 주원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련 없이 고개를 돌린다.


"네이든 너.... 말을 말자."


소파에 축 늘어져 있는 네이든. 주원이 흔들어 깨우려다 그의 손에 들린 타들어 간 대마초 궐련을 보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내 주변에는 정상인이 없지?"



***


"좋은 아침이에요. 사틴씨."

"... 안 올 줄 알았어요. 메이브라고 불러요."


조금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세운 메이브를 보며 주원은 피곤하다는 듯 목을 돌려 푼다.


"갈까요?"

"유진이랑 디아즈 씨는?"

"그게... 운전을 오래 해서 그런지 피곤하다네요."


기껏 같이 훈련하자고 매달린 주원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었다. 메이브는 피식 웃으며 피곤이 깃든 주원의 얼굴을 슬쩍 쳐다봤다.


"초이씨는 괜찮아요?"

"뭐가요? 아 어제···."


어제 라스베이거스에서 콜로라도까지 운전도 했고, 가볍게 했다지만 저녁 운동도 했다.

게다가 웨이트 위주의 훈련이라 꽤 강도가 있었을 텐데. 눈앞의 남자는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속으로 중얼거리던 메이브가 주원과 눈이 마주친다.


-움찔


주원이 메이브를 향해 조금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메이브씨, 오늘은 펜싱, 평소에 훈련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네...?"

"어제 훈련. 귀찮은 마음에 떨어내려고 일부러 중량훈련 위주로 하신 거 알아요."

"음......"


어제저녁 웨이트 훈련은 중량 스쿼트나 런지 위주로 구성되어있었다. 스텝에 시옷도 맛보지 못한 게 아쉬웠던 주원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 진지합니다. 펜싱 스텝이 꼭 필요해요."

"윽..."


주원과 시선이 얽힌다. 깊은 열망과 집념이 새어 나오는 검은 안광에 흠칫 몸을 떤 그녀가 괜스레 민망해져 양손을 들어 올린다.


"그... 그런 게 아니에요. 아 맞긴한데... 다 도움 되는 훈련이라고요!"


손으로 가림판을 만들어 올린 그녀가 말을 이어간다.


"펜싱... 알려줄 테니까 따라와요."


"고마워요."


그제야 빙긋 웃어 보이는 주원. 손 틈 사이로 보이는 주원의 미소에 그녀가 고개를 홱 돌린다.


"그리고 진짜 도움 되는 훈련이었어요!"



***



"일자로! 일자로 움직여야죠 주원!"


-파바박!


웨이트 트레이닝 존에서 실컷 구르던 어제와는 다른 풍경. 10m 길이 정도, 실내 수영장의 레일처럼 자그마한 검은 도로가 나열되어있다.


검은색 라인을 타고 빠르게 뛰쳐나가는 주원의 다리를 보고 메이브가 소리친다.


"주원! 자꾸 옆으로 새잖아요... 스텝이 낭비된다고요! 다시!!!"


주원이 어렵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스텝을 밟는다.


-파박!


앞으로는 마르세, 뒤로는 롱백.


앞뒤 보폭은 복싱보다는 넓게. 그녀의 가벼운 가르침에서 느껴진 점은 MMA 스텝과 펜싱 스텝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타다닥!


"좋았어요 주원. 아까보다 훨씬 좋은데요?"

"음. 조금 알 거 같은데..."


최주원의 아쉬움이 담긴 대답에 메이브는 잠시 뜸을 들이다 손뼉을 쳤다.


"문제점 알았다!"

"네?"

"주원, 펜싱은 거리조절이 생명이에요. 아마 MMA도 그건 똑같을 거예요, 그죠?"

"그렇죠."

"근데 차이점이 하나 있어요. 펜싱의 스텝은 1차원의 성질을 띠어요."


메이브가 깨달았다는 듯 후다닥 달려와 주원의 곁에 쭈그려 앉았다. 곧장 주원의 발에 손을 대며 말을 잇는다.


"잘 봐요. 여기 발 방향이 안으로 들어갔죠?"


"음. 그런데요?"


"읏차! 앞발이 완전히 앞을 봐야 해요. 이렇게!"


주원의 발을 들어 방향을 조정한 그녀가 이번에는 뒷발에 손을 올린다.


"뒷발은 더 틀어서 앞발이랑 뒷발이 붙으면 수직을 이루게! 됐다, 이 정도 각도로 다시 해봐요. 마르세!"


'마르세... 앞으로'.'


-파박!


"오!"

"봤어요? 주원 씨는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게 더 이해가 빨라요."

"확실히..."

"앞발 각도가 스텝의 효율을 만들어요. 아까 제가 펜싱은 1차원의 스텝이라고 했죠?"


이해가 갔다. 1차원은 선, 앞뒤로 움직이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향은 직진이다.

펜싱은 일 자로 길게 뻗은 라인 위 에서 경기가 이루어지는 만큼 옆으로 스텝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게 펜싱의 스텝. 직선으로 거리를 벌리고 좁히는 속도는 우리가 최고일걸요?"


주원이 살짝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메이브가 콧대를 높이며 가슴을 내밀었다.


'알 것 같다.'


-파바박! 쉭! 쐑!


펜싱의 마르세는 전진. 복싱의 전진 스텝과는 다르게 주원은 완전한 직진의 스텝을 밟으며 원투를 날린다.


[MMA - 잽 성취도 : 47%]

[MMA - 스트레이트 성취도 : 51%]


"와...우."


헤드 무빙을 하며 사각을 먹어 들어가는 복싱의 전진 스텝과는 다른 맥락. 속도에 집중한 마르세와 롱백, 거기에 원 투가 섞이니 또다른 아웃 복싱의 향이 난다.


"아, 미안해요. 계속할까요?"

"느..네!"


쭈그려 앉아 주원의 섀도복싱을 멍하니 쳐다보던 메이브가 깜짝 놀라 대답했다.

입이 살짝 벌어져 발음이 새는 그녀를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원. 메이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웃어보였다.


"그.. 으럼 이번에는 팡트로 해볼까요?"

"좋아요."


메이브가 2미터 정도 거리를 벌려 검은색 라인에 주원을 마주보고 섰고


"마르세, 팡트!"


외침과 동시에 주원의 아래턱에 닿는 그녀의 손끝. 순식간에 마르세로 접근 후 무릎을 굽히는 런지 동작으로 주원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말 그대로 이형환위(移形換位).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주원의 눈앞으로 뛰어든 것이다.


"봤어요?"

"빠르시네요."

"주원 씨도 할 수 있어요. 어제 웨이트 기억해요?"


어제저녁 웨이트라면 런지와 스쿼트 위주의 미친 운동량의 노동이었다. 그녀의 '팡트'는 말 그대로 그때 했던...


"런지의 연장선이네요."

"맞아요. 팡트도 디테일 하게 알려드릴게요."


다시금 쭈그려 앉은 메이브가 주원의 다리를 잡아들었다.



***



"우...우웁!"

"주원씨 여기선 안 돼요! 비닐 챙겨올게요.


메이브가 비닐봉지를 챙겨와 주원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속을 게워내는 그를 보니 문뜩 유진의 말이 떠오르는 메이브.


[걔도 네 과거든.]


"푸흡!"

"웃지 마세요 메이브씨."

"아.. 아니 뭔가 저랑 비슷한 거 같아서요, 풋."


처음에는 적당히 굴리면 도망치리라 생각했다. 양손에 덤벨을 쥐고 하는 런지. 이어지는 백런지 니업, 스쿼드 등등.

하체에 부담을 많이 주는 훈련 루틴은 격투기 선수의 전신 운동과는 거리가 조금 있기에.


소꿉친구 유진은 첫날부터 도망갔고, 마피아처럼 생긴 다른 친구는 심지어 첫날 훈련 중에 사라졌다. 그래서 주원이라는 남자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그는 조금 달랐다. 둘째 날에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제대로 알려달라 말할 때는 조금 놀랐다. 그래서 진심으로 스텝 위주로 제대로 알려줬는데 잘 따라오는 게 놀라웠다.


‘분명 빡빡하게 굴렸는데···.’


진심으로 배우려는 사람은 호감이 가는 법. 괜찮은 사람 같았다.


마르세를 밟으며 주먹을 뻗는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펜싱 스텝이랑 MMA 스텝이랑 잘 섞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땐 멋있었지.'


-구웨엑!


'진짜 올림픽 수준 루틴인데···. 따라올 줄이야.'


속으로 중얼거린 메이브가 어디론가 향한다. 화장실에서 입을 헹궈낸 주원이 펜싱장으로 돌아오자


"음... 메이브씨?"

"이거 받아요. 스텝만 3일 동안 배웠는데, 칼맛도 한번은 봐야죠?"


메이브가 건넨 펜싱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주원. 처음에는 불편해 보였지만 쭉쭉 늘어나는 게 생각보다 편했다. 두께에 비해 가볍달까.


"여기요. 이렇게. 총을 쥐듯 잡는 거예요."


플뢰레의 파지법을 설명한 그녀가 주원을 마주 보고 선 뒤 펜싱마스크를 쓴다.


"칼로 쳐내는 거 없이 회피는 스텝으로만 하는 거로. 상체 공격만 인정. 15점 내기에 12점 드릴게요. 3점만 내시면 되는 거로!"


"음... 1점도 못 낼 거 같은데요?"


"푸흣, 설마요. 선공은 주원 씨가 계속하는 거로 하고, 저는 받아치기만 할게요."


그녀의 대답에 주원이 끄덕이며 마스크를 덮어썼고, 동시에 타이머가 울린다.


-땡! .... 파바박!


이틀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주원의 이동 속도. 기본에 충실한 주원의 찌르기가 메이브의 가슴을 향했다.


-슉! 삐빅!


주원의 정직한 공격에 메이브는 가볍게 피해낸 뒤 빈 공간으로 칼끝을 찔러넣었다. 무게를 감지한 옷을 통해 메이브의 점수가 올라갔다.


"너무 빠른데요?"

"히히, 전 평생 이것만 했다고요? 작별 인사로 맛만 본다 생각해요."

"음, 다시 갈게요."


이후 대련 양상도 비슷했다. 계속해서 선공을 취했지만 메이브는 미친 속도의 롱백(백스텝)으로 피해내고 카운터를 날렸다.


한참의 칼부림 후 점수는 어느덧 12대 14로 승리까지 1점만을 앞둔 메이브.


펜싱은 체급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만큼 주원의 유일한 이점은 팔길이뿐이었다. 주원은 잠시 멈춰서서 칼을 내렸다.


"방법을 바꾸죠."

"네?"

"선공, 메이브씨가 선공해주세요."

"음. 리치 차이가 있는 만큼 주원 씨가 선공하는 게 나을 텐데요?"

"아니요. 선공해주세요."


메이브의 만류에도 가만히 자세를 낮춘 채 칼을 겨누는 주원. 메이브가 무슨 생각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먼저 스텝을 밟는다.


-파밧!


빠르게 거리를 좁히며 찔러들어오는 메이브. 펜싱 마스크 너머로는 승자의 미소가 걸려있었다.


-삐빅!


승리를 확신하며 팔을 뻗은 기대와는 다르게 주원의 칼끝이 그녀의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순간 이전과는 다른 거리감에 메이브가 자기도 모르게 외쳤다.


"어... 어떻게?!"

"방금 1점. 2점 남았네요?"

"다시, 다시 갈게요!"


다시금 전진의 마르세. 거리를 좁혔다 확신한 그녀가 런지 동작과 함께 팔을 쭉 뻗는다.


-파바박!


'언제 저기까지?!'


깔끔한 이형환위(移形換位). 이번에는 주원의 차례였다. 걸렸다고 생각했던 칼끝이 허공을 찔렀다. 어느새 한참 거리를 벌린 주원이 시동을 걸었다.


-타닥타닥. 삑!


마르세 두 번, 이후 미끄러져 들어가는 팡트까지. 완벽한 카운터를 찌른 주원은 펜싱마스크 너머로 미소를 띠었다.


"1점 남았습니다."

"말... 말도 안 돼..... 다시, 다시 갈게요!"

"이번엔 제가 가겠습니다."


다급하게 외친 메이브가 재차 칼끝을 들어 올렸고, 주원이 고개를 대답했다.


'제대로... 제대로 해야 해.'


장난 반 진심 반이던 마음을 고쳐먹은 메이브는 주원의 움직임에 혼신을 기울였다.


'어차피 주원 씨는 마르세 롱백뿐이다...'


-움찔!


'온다!'


인정한다. 주원의 마르세는 빠르다. 서둘러 거리를 벌릴 생각으로 앞발을 박차 도망치려는 그때.


-척!


'모션 페이크?'


주원은 무릎을 떨었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동시에 반격을 위해 상대의 속도에 맞춰 도망치려던 메이브의 몸이 굳어갔다. 고스란히 박자감이 깨진 메이브의 품으로 주원의 신형이 파고들었고.


-팅...! 삑!


반사적으로 주원의 칼끝을 쳐내버렸다. 점수는 메이브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녀의 칼끝이 간식을 놓친 강아지처럼 축 처졌다.


"져... 졌어요."

"재밌었습니다. 페링하셨으니까 이긴 거나 다름없죠."


머쓱해진 주원이 심심한 위로를 건넸다.


"졌다고요!"

"네··· 네넵."


펜싱마스크를 벗어 던진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주원의 손을 잡았다. 기분이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원, 펜싱 제대로 배워볼 생각 없어요?"


"네?"


"재능있어요. 마지막에 모션 페이크까지, 펜싱은 심리전이 중요한 운동이에요. 완벽히 속이셨다니까요? 일부로 먼저 들어간다고 밑밥 깔고 반 박자 빠르게 찔렀잖아요."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은 그녀는 주원의 손을 들어 올렸고 눈에는 흥분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한 번 숨을 고르고는 재차 눈을 빛낸다.


"무엇보다 스텝. 펜싱은 하체 싸움이다. 제가 말한 적 있죠?"


"······"


"플뢰레 무게는 많아 봤자 500g이에요. 그래서 빠른 공격과 수비는 스텝에서 나오는 거나 다름없죠. 그런데 주원 씨 스텝은 3일 차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에요."


유진도 메이브와 비슷한 말을 한 적 있었다. 주원의 재능은 하체에 있다고. 도대체 그렇다면 고등학교 때 주원의 유도 코치는 왜 재능이 없다고 말했단 말인가.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 주원은 그녀의 말에 당황보다는 고마움이 앞섰다.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고마워요 메이브."

"네?"

"재능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빤히 올려다보는 메이브를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3일뿐이지만 온종일 그녀와 붙어있으니 조금 정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스윽

"뭐··· 뭐 하는?!"


주원이 약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붉은 머리칼을 쓰다듬자 당황한 그녀가 후다닥 거리를 벌렸다. 주원이 아쉽다는 듯 손을 내렸다.


"어··· 기분 나빴어요? 미안해요."

"··· 나쁘진 않았는데. 그냥 놀라서···."


기분은 오히려 좋았다. 미안한 표정을 짓는 주원을 보니 조금 장난기가 돈 메이브가 입을 열 그때.


-♫♪ ♫♪


[여기 주소로 페라리 끌고오셈. 네이든이랑 여기 애들이랑 싸움 났음. 바로 튀어야 할듯함]


유진의 문자를 확인한 주원의 표정이 썩어가자 메이브가 어리둥절해했다.


"가봐야 할 거 같아요."


"급한가 보네요, 주원 씨가 저녁 운동을 마다하고."


"음···. 3일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어떻게 갚아야 할지."


주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짐을 챙겨 나가며 고개를 숙였다. 익숙지 않은 정중한 동양식 인사에 조금 당황한 메이브가 손사래를 쳤다.


"저도 재밌었어요. 저만큼 훈련하는 분 보니까 자극도 되고요. 오히려 배운 것도 많아요!"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봐요."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돌리던 주원의 소맷자락을 붙잡는 메이브. 무슨 일이냐는 듯 어리둥절한 그를 향해 까치발을 들었다.주원의 코끝을 스치는 장미 향.


-쪽


"생각나면 가끔 놀러 와요."


가볍게 입술을 포갠 뒤 떨어진 메이브는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살짝 놀란 표정의 주원은 이내 옅은 미소를 띠고 고개를 돌린다.


"다음에 봐요."


만남의 여운도 잠시 주원의 머리끝으로 화가 치밀어올랐다.


‘이 새끼들을 방치하는 게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펜싱 스텝, 실전에 쓸 일이 바로 생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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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적응하세요! +1 22.05.20 971 23 10쪽
13 12. 앨리스 그레이시 22.05.19 997 23 12쪽
12 11. 금메달리스트 +2 22.05.18 1,021 28 13쪽
11 10. 다이어트와 심리전 +2 22.05.17 1,025 29 14쪽
10 9. 준비! 미국으로! (02) +4 22.05.16 1,124 25 14쪽
9 8. 준비! 미국으로! (01) +5 22.05.15 1,163 29 14쪽
8 7.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3) +3 22.05.14 1,209 26 13쪽
7 6.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2) +1 22.05.13 1,235 26 14쪽
6 5. 실력 좋은 복서와 한판 (01) +1 22.05.12 1,317 30 13쪽
5 4. MMA 백과사전(04) +2 22.05.12 1,384 34 14쪽
4 3. MMA 백과사전(03) +4 22.05.11 1,447 49 13쪽
3 2. MMA 백과사전(02) +2 22.05.11 1,546 45 13쪽
2 1. MMA 백과사전(01) +1 22.05.11 1,820 56 14쪽
1 프롤로그 - 새로운 시작 +2 22.05.11 2,390 7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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