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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夢 님의 서재입니다.

백가제해(百家濟海): 1. 형제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無名夢
작품등록일 :
2017.12.01 22:32
최근연재일 :
2019.04.10 00:13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7,507
추천수 :
114
글자수 :
339,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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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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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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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9. 대치(對峙)

DUMMY

해성은 그가 끌고 온 백제군 2백을 신소도국 국읍을 둘러싼 목책을 따라 배치하여 포위망을 완성했지만, 천군 달온의 완강한 저항에 소도로 진입하지 못한 채로 다음날 아침을 맞았다. 사시(巳時) 쯤 되자 그들은 목책 너머 소도 중심부에서 높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말에 올라 목책 동문에 다다른 해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병사들에게 물었다.


“저 연기가 무엇이냐? 소도란 데에서 불이 난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태우기라도 하는지 모르겠구나!”


“저희도 모르겠습니다만, 목책 너머에서 경계하고 있는 신소도국 별군 병사들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습니다!”


해성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흠... 그럼 우연히 불이 났다거나 한 건 아니란 얘긴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 우리에게 유리한 신호인지 알 수가 없군.”


목책의 안쪽, 신소도국 솟대 광장의 높은 솟대 옆에는 나뭇가지와 토막이 세 길은 넘게 쌓였고 이를 땔감 삼아 높은 불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천군 달온을 필두로 열일곱 명의 갑대 대원들, 백가, 해례곤 그리고 별장 협승과 그의 을대 대원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이 불을 지켜보았다. 천계(天界)로 보냄을 뜻하는 일곱 박자의 북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졌다. 나무더미의 위, 큰 불의 한 가운데에는 부여곤의 시신이 재로 변해가고 있었다. 의식 준비를 도왔던 백성들도 광장을 떠나지 않고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은솔님, 연기가 피어오르고, 북소리 외에 사방은 조용하다... 이는 화장(火葬) 의식인 듯 보입니다!”


목책 안쪽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 백제군 중 한 병사가 해성에게 아뢰었다.


“무당 소국인 신소도국에서 불가(佛家)의 장례 의식을 치룬 다고? 역도 부여곤이 불도에 귀의했었다던가?”


해성의 반문에 병사가 답했다.


“저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만... 하지만 정황으로 볼 때 화장 의식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해성이 비웃으며 말했다.


“역적의 시신이 저주받고 백강에 던져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꼼수렷다. 유골로 만들어서 들고 도망치려는 수작이 아닌가. 그나저나 저 역도 두 놈을 어떻게 잡는다?”


정오가 지나 솟대의 그림자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할 즈음, 불이 잦아들고 연기가 가늘어지자 끊임없던 북소리가 그쳤다. 천군 달온이 두 손을 하늘을 향해 쳐들고 선포했다.


“백제국 좌현왕이자 왜국 곤지왕, 부여곤 전하의 넋이 천계로 인도되셨습니다!”


지켜보던 이들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고 의식이 마무리되었다. 백가와 해례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달온과 협승이 다가와 위로했다.


“전하의 넋은 이미 가셨습니다. 이제 슬퍼하시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남은 옥체는 재가 되어 수습될 것이니 고이 모시도록 하십시오..”


달온에 이어 협승이 백가와 해례곤에게 말했다.


“천군께서는 줄곧 가물던 때에 말라죽어가는 나무들을 매일같이 베어 움집 안에 쌓아놓게 하셨네. 이 변고가 예정되어 있었음을 알고 계셨던 거지. 그러니 슬퍼 말고 자네 앞에 있다는 험난한 앞길을 대비하게. 이건 해 한솔님께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알겠네, 고마우이...”


“고맙습니다...”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추스르는 백가에게 달온이 말했다.


“신소도국에서 화장 의식을 거행하는 모습은 상상해본 적도 없으실 테지요... 소도가 세워진 후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 계시를 받은 일이니 은솔님도 의미를 잘 생각하여 따르시지요.”


백가가 결의에 찬 얼굴로 말했다.


“예, 천군님! 좌현왕 전하의 유골을 벽비리국, 나아가 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달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는 길일 겁니다. 은솔님과 한솔님께서 살아남아 와신상담하실 길이기도 하고요. 다만, 벽비리국으로 가신 이후에 어떤 경로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저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왜국으로 가실 일은 없을 듯싶군요...”


이 말에 해례곤이 굳은 표정으로 대신 반응했다.


“해 좌평... 해구가 어찌 나올지에 달렸겠지요...”


달온과 백가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성의 군사가 신소도국을 포위하고 별군과 대치한지 사흘이 흘렀다. 역적을 추포했다는 소식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웅진성의 해구는 인내심에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수하들은 물론 자택에 찾아온 달솔 연신에게 토로했다.


“도대체 그깟 역적 잔당 둘을 잡지도 못한단 말이냐! 역시 성이 이놈은 영 나를 잇기에는 싹수가 노란 놈이야! 낡고 낡은 소도의 불가침 관습에 얽매일 까닭이 무에 있는지 달솔께선 이해가 가십니까?”


수하들이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연신이 말했다.


“해 은솔은 그보다는 신소도국 별군의 무력에 경계심을 갖고 있는 듯싶습니다. 비밀 마을을 찾던 좌평의 군사들을 보내 증원토록 하시지요. 실제 신소도국을 도륙하는 건 쉽지도 않거니와 천년 관례에 도전하는 일이니 부담이 매우 큰 시도이지만 군사 증원으로 위협을 키워 역적 잔당들을 넘겨받기는 좀 더 쉬울 것입니다.”


해구는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잠자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다가 갸웃거리기도 했다. 연신이 말을 이었다.


“잔당 추포도 빨리 해결해야 할 일이지만 웅진성과 백강 일대 백성들 사이의 소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내신좌평 부여곤이 백성을 생각한 나머지 자신을 제물삼아 하늘을 감동시켜 비를 내리게 했다는 소문이지요...”


해구는 기막혀 하며 물었다.


“역적 부여곤을 처단해 하늘이 감동하셔서 비를 내렸다는 소문을 널리 퍼뜨렸지 않습니까?”


“그게... 소문을 퍼뜨리는 과정에서 말이 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노릇이지요... 덕분에 좌평께서는... 백성 착취와 권력 탈취로 하늘의 분노와 가뭄을 불러낸 원흉이 되셨습니다. 더 큰 문제는 폐하께서 그 소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셨다는...”


연신은 말을 잇지 못했다. 탁자를 쾅쾅 때리는 해구의 얼굴이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그 따위 소문이... 으... 부여곤을 직접 척살한 하위직 신료들이 아직도 집에 들 틀어박혀 있다더니 그 때문이었겠군요. 역적을 처단한 공신들이 무엇이 두렵단 말인지... 폐하께 곧 상을 내릴 것을 주청하려고 했습니다만!”


해구는 잠시 분노를 가라앉힌 후에 말을 이었다.


“일단 잔당 추포 문제부터 해결해야겠습니다. 증원군을 보내도록 하지요! 또 폐하께서 혹시라도 역도들을 두둔하는 일부 백성들의 요설에 현혹되지 않도록 단단히 일러드려야 하니 곧 등청하겠소이다. 달솔께서도 같이 가시지요! 또 너희들은 내 명을 차질 없이 따르도록 해라!”


수하들이 답했다.


“예, 좌평 각하!”


신소도국을 포위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해성이었다. 길길이 날뛰며 화를 내는 양아버지 해구의 모습이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 해가 지는 즉시 동문을 공격하여 소도로 진입한다!”


부하 장수가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지요. 좌평 각하께서 증원군을 보내 오실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럼 포위의 효과가 커질 겁니다! 견디지 못한 신소도국에서 역도들을 내어줄 수도...”


해성은 그의 말을 일축했다.


“무슨 소리! 별군이란 자들의 역심 가득한 장광설을 듣고도 그런 대책이 효과가 있을 듯싶더냐? 증원군이 오든 그렇지 않든 결판을 내는 건 오늘이다! 필요하다면 아군이 피해를 입게 되어도 할 수 없지!”


과연 해가 지자마자 해성을 선두로 수십의 기병들이 목책 동문으로 돌진했다. 그런데 목책 너머의 별군들은 반응이 없었고 동문까지 열어버렸다. 해성과 군사들은 손쉽게 소도에 진입하긴 했지만 어리둥절했다.


“뭐지? 설마 이것들이 벌써...”


우왕좌왕하는 이들 앞으로 달온을 필두로 갑대 전체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달온은 사흘 전 보이던 그 섬뜩한 눈빛으로 해성을 쏘아보더니 한 손을 들어 가리키며 외쳤다.


“해성! 하늘이 보우하는 신성한 소도에 무단 침입하였으니 저주를 받을 것이다! 훗날 너의 모든 공은 물론 기록이 사라지고 백강에 네 시체가 던져질 것이야-!”


해성은 잠시 얼음처럼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지 못했고 잠시 후에야 떨리는 목소리로 대응했다.


“흥, 저... 저주라고? 내가 그런... 정신나간 요설을 믿을 성... 싶더냐?”


그는 마른침을 삼킨 후 호흡을 회복하고는 군사들에게 명했다.


“여기 이 대장 무당에게 현혹되지 말고 소도를 샅샅이 뒤져라! 백가와 해례곤 이 두 역도를 추포하는 게 너희들의 임무다!”


“예!”


해성의 군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갑대는 물론 별군들도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해성은 말에서 내려 달온에게 다가가며 칼을 겨누었다.


“어디다 숨긴 것이냐? 아니면 벌써 도주하게 했나? 그럴 리는 없겠지. 나의 군사들이 목책 문들은 물론 작은 구멍까지 살펴 지키고 있는데 말이야... 어느 경우든 간에 용서하긴 힘들겠어! 풋, 갑옷을 입었다고 계집 무당이 군인이 되던가? 칼은 물론 장식이겠고.”


해성은 칼을 쳐들어 공격 자세를 취하더니 달온에게 달려가며 기합을 넣었다. 달온은 체구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해성은 무예로 쉽게 제압할 상대라고 생각했다.


“핑-”


칼을 휘둘렀던 해성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칼은 손에서 벗어나 바람개비처럼 날아가 열 걸음 정도 밖 땅바닥에 꽂혔다. 달온은 무표정하게 허리춤의 칼을 뽑아 휘두르지도 않고 단 두 번의 간단한 손동작을 취했을 따름이었다. 해성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달온과 날아가 버린 자신의 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하하... 해 은솔님! 모르셨습니까? 전 별장이기도 한 은솔 백가는 신소도국에서 한 사람을 빼놓고는 무예가 가장 뛰어났지요. 특히 검법에 있어서 말입니다. 은솔님은 방금 백가를 능가했던 그 분을 상대했습니다!”


소도 별군의 막사 쪽에서 별장 협승이 호탕하게 웃으며 달온과 해성이 대치한 쪽으로 다가왔다. 해성은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말도 안돼... 이럴 수가...”


어느덧 앞에 다가온 협승이 달온과 함께 해성에게 칼을 겨누었다.


“무예에 뛰어났던 말단 천녀 달온이 천군에 등극하실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지요... 지금까지 모든 상황은 물론이고! 하늘만이 알고 계셨던 겁니다. 이제 그 저주까지 받게 되셨음을 경하 드립니다, 해 은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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