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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夢 님의 서재입니다.

백가제해(百家濟海): 1. 형제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無名夢
작품등록일 :
2017.12.01 22:32
최근연재일 :
2019.04.10 00:13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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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6
추천수 :
114
글자수 :
339,531

작성
18.12.1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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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1. 강좌일변(江左一變) (2)

DUMMY

“흠... 좌현왕과 목만치 장군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들었는데 지금의 왜국은 누가 다스리고 있소?”


소도성이 물었다.


“좌현왕의 세자 모대(牟大)가 유훈통치를 담당하고 있사옵니다. 얼마 전 반란을 겪은지라 수습에 전념하여 사신을 보내지 못한 것이 제가 왜국 사신으로 온 이유이기도 하옵니다.”


“그렇다면 왜왕 무(武)의 지위는 세자가 잇게 되겠군. 설명을 듣고 보니 이해가 조금 되긴 하오이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소. 7국제군사라니... 이전의 왜왕이 6국제군사를 자처했고 우리가 그렇게 승인했으니 다른 표현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어째서 ‘백제’를 추가한 것이오? 1년 전 백제 웅진성에서 사신이 오다가 고구려 수군에 막혔는데 그 ‘백제’와 다른 거요?”


“좌현왕은 본래 고구려의 침공으로 백제국왕과 태자가 서거했을 때 그 뒤를 이을 서열 1위의 혈통이온데 멀리 왜국에 있었기 때문에 문주왕이 대신 백제 왕위를 차지했사옵니다. 올해 초 좌현왕은 문주왕의 명으로 내신좌평의 벼슬을 받고 귀국했사오나 역모의 혐의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서거했사옵니다...”


소도성의 연이은 질문에 답변하며 웅진성의 변고를 설명하는 목간나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니, 왜왕 무가 외려 백제국왕의 자격이 있으니 7국제군사의 칭호를 받아야겠다?”


소도성이 반문했다. 목간나는 말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흠...”


소도성은 생각에 잠겼고 신료들은 웅성거렸다. 잠시 후 소도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송나라 조정이 표문과 공물을 받았으니 폐하께서 합당한 칭호와 벼슬을 승인해주실 것이오. 다만 여러 가지 사정상 지금 결론을 내리긴 어려울 듯하니, 얼마간의 시일을 두고 고려해보려 하는데 사신께서는 왜왕께 괜찮을지 여쭤보시오.”


“예, 장군, 그리고 황제 폐하. 그리하겠사옵니다. 저희는 이미 처분을 받기까지 몇 달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사옵니다.”


“좋습니다. 녹상서사, 그리 처결하세요.”


목간나의 답변이 끝나고 소도성이 황제를 바라보자 한 마디도 없던 황제가 입을 열었고, 소도성이 머리를 조아렸다. 조정 회의가 끝난 후 대전을 나오던 소도성이 목간나를 조용히 불렀다.


“흠.. 월지향 대목이 공물을 가지고 그대와 동행하여 왔다 했지요? 한 번 함께 보도록 하십시다. 사신과 표문에 대해서 다들 의구심이 아직 남아 있어서 몇몇 신료들과 함께 더 설명을 들어야 할 듯하오.”


“예, 대목님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지요.”


목간나는 소도성에게 머리를 조아리고는 홀가분한 걸음으로 황궁 동문을 향해 걸어갔다.


사흘 후 땅거미가 질 즈음, 북쪽으로 현무호(玄武湖)가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언덕 넘어 석두성(石頭城)이 바라다보이며, 동쪽에는 유송(劉宋) 왕조의 황궁이 접한 소도성의 대저택에 월지향과 목간나를 비롯한 사신 일행이 방문했다. 그 중 두 사람은 따로 큰 연회실로 안내되었다. 소도성과 그의 장남 소색(蕭賾), 측근 왕경칙과 소도성의 족제(族弟)인 소순지(蕭順之)가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월지향과 목간나가 그들에게 예를 표하자 소도성 등은 일어나 답례했다. 서로의 소개와 인사가 이어졌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목님, 그리고 목 한솔.”


모두 자리에 앉자 왕경칙이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예, 장군.”


월지향과 목간나가 답례하며 웃었다.


“모두 반갑소이다. 그래도 제가 저녁을 대접하는데 이렇게 단촐하게 모이자고 하여 죄송스럽소. 왕 장군을 빼고는 모두 소씨(蕭氏)여서 눈치 채셨겠지만, 일부러 몇몇 서로 믿을 만한 분들만 불러 모은 것이니 사신께서는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소.”


“저희야 이해하고말고요. 그만큼 중대한 논의가 있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소도성의 인사말을 목간나가 웃으며 받았다. 그는 소순지 옆에 날카로운 눈매의 소년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공자(公子)께는 인사를 못 드린 것 같은데, 어떻게 되시는지요?”


“아... 인사를 못하셨군요. 제 아들놈입니다. 올해 열넷이라, 한참 어립니다만 워낙 신동 소리를 듣는 똑똑한 놈이어서 감히 이 자리에 데리고 왔습니다.”


소순지가 답했다.


“오... 아드님이셨군요. 저는 백제국 한솔 벼슬에 있으며 이번에 왜국 사신으로 온 목간나라고 합니다.”


“소연(蕭衍)이라 합니다.”


소년은 가벼운 목례만 하며 당당한 표정으로 답했다.


‘열넷이라... 사마보다 두 살이 어리군... 범상치는 않은 인상이다. 건방져 보일 정도로 사뭇 기세가 있어.’


월지향이 목간나와 함께 답례하며 생각했다.


“자, 모두 모이셨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식사가 나오기 전에 얘기를 끝내십시다. 사흘 전 대전에서는 왜국에서 올린 표문의 내용이 이상하고 사신의 격이 미흡하여 조정과 폐하께 결례(缺禮)를 범하는 게 아닌가 하여 모두들 분노하거나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였소! 물론 사신께서 타당한 해명은 했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아직도 의문스러워하는 시선이 많아 좀 더 설명을 들었으면 하오이다. 특히 표문의 내용에 대해 목 한솔의 신원만을 가지고는 보증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고 내 생각도 그런데, 사신께서는 어찌 하시겠소?”


소도성이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그건...”


목간나의 얼굴이 굳어졌다.


‘사마와 백 은솔, 해 한솔이 왔으면 보증은 쉬운 일이었을 텐데... 후... 결국 내가 왜왕비 귤희였다는 걸 밝혀야 하나... 아니지, 그보다는 상황을 더 정확히 알리는 게 좋겠군.’


주저하는 목간나 옆에서 생각을 거듭하던 월지향은 반대편에 묵직하게 앉아 있는 거구의 소도성과 왕경칙에게 눈길을 주며 입을 열었다.


“장사꾼인 제가 한솔님 대신 감히 말씀을 올려도 좋을 지요?”


“말씀해 보시오, 대목.”


소도성이 팔짱을 끼더니 수락했다.


“국서(國書)를 작성한 왜왕 무, 즉 좌현왕 여곤의 막내아들과 왕의 시신을 수습한 두 젊은 신료가 지금 제 상단의 근거지인 매잠도에 와 있습니다!”


“아주 확실한 증인들이군요. 그런데 그 분들은 어찌하여 건강성에 오시지 않은 것이오?”


월지향의 말에 왕경칙이 반문했다.


“그 세 분이 오월에 있다는 사실이 송나라 조정을 통해 백제국에 흘러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백제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병관좌평 해구가 그들에게 누명을 씌운 것도 모자라 끝까지 추포하려 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문주왕이 병으로 서거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도 사실상 해구의 소행으로 보고요!”


“그럼, 집아관의 사 좌평이 사신단에서 빠진 것도...”


“사 좌평은 오월에서 왜국이 아니라 백제국을 대표하고 있는 신료이니 왜국 사신으로는 맞지 않고, 또 좌평께서 의도하지 않더라도 제가 보호하고 있는 세 분의 정보가 백제까지 새기 쉽기 때문이었지요.”


월지향의 설명에 소도성 등 송 조정 측 일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한 가지, 그 세 분이 이 자리에 없음에도 확실하게 국서의 진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목간나가 이 때다 싶은 듯 입을 열고 월지향을 쳐다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간나는 다시 일행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국서에 찍힌 인장(印章)에 주목해주십시오. ‘진왕지인(辰王之印)’이라 쓰여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장을 20년 전, 선대 백제국왕 개로왕의 국서에 찍힌 인장과 비교해보시면 똑같은 것임을 아실 겁니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목간나를 쳐다보았다.


“왜국 표문에 백제국왕의 인장이 찍혀 있다? 더 이상한 것 아닌지요?”


소색이 질문했다.


“좌현왕께서 굳이 백제가 포함된 ‘7국제군사(七國諸軍事)’ 제수를 요청하신 까닭을 생각해주시지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왜왕이 된 좌현왕이 기실 백제와 왜국 전체의 통치자다... 최소한 자격이 있다 그렇게 주장한다는 거지요? 흠.. 아버님, 황실 서고에서 옛 백제국왕의 표문을 찾아보아야 할 듯합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생각에 잠겨 있던 소도성은 소색의 말에 팔짱을 풀었다.


“후... 좋소. 설명은 충분히 된 듯하오. 옛 표문을 찾아보고 비교하면 확실해지겠지요. 나중에 이번 표문에 대한 답변과 처결이 있을 때 매잠도에 있다는 증인 분들도 건강성에 오실 수 있으면 좋겠소이다.”


“예, 시일이 지나 그 때까지 그 분들의 안전이 확보되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대장군!”


목간나와 월지향이 함께 소도성에게 예를 표했다.


“대장군, 제가 감히 한 말씀 올려도 되겠사옵니까!”


이 때 구석 자리에서 잠자코 논의를 지켜보던 소연이 발언을 청했다.


“그래, 연아. 말해 보거라.”


소도성이 허락했다.


“과문한 제가 보기에는 백제나 왜국이나 서로 다를 게 별로 없는 바다 너머의 오랑캐들로서, 자기들끼리의 분열에서 우위에 서고자 사정을 잘 모르는 우리 폐하와 조정을 이용하여 이득을 꾀하고자 하니 이것이야말로 기망(欺罔)이 아닌지요!”


‘아니, 저 어린놈이..’


얼굴이 흙빛이 된 목간나가 한 마디 하려고 했지만 월지향이 그의 팔을 잡으며 가로막듯 고개를 저었다.


“또한 저들은 엄연히 번국(藩國)이 상국(上國)에 올리는 표문을 우리말로 말하면서 꼬박꼬박 ‘국서’라고 일컫고 있으니 그 오만함에 대한 사과를 받으시지요, 대장군!”


소연은 여전히 목간나와 월지향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자리에 있는 소씨 일족과 왕경칙은 어색한 미소를 짓거나 굳은 표정을 보였다. 주먹을 쥔 목간나의 입술이 떨렸고 월지향은 애써 미소를 유지했다.


“연아, 말이 지나치구나! 아무리 네 생각이라 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너부터 이분들께 용서를 청하거라!”


소연의 아버지 소순지가 질책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소연 공자님께서는 솔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송나라의 고위 신료 분들은 거의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 지요? 그 분들이나... 여기 계신 분들이 보기에 따라 왜국과 백제는 바다 건너 오랑캐가 맞고, 저희가 이익을 도모하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월지향이 뜻밖의 태도를 보였다.


“국서를 드리는 것이 ‘이용’에 불과하고 기망이라 한다면 건강성에 사신을 보내는 모든 나라가 송나라 황제 폐하와 조정을 이용하여 기망을 하는 것이겠지요. 특히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백제국과 왜국의 백년 원수이기도 한 고구려는 더 하겠고요. 게다가 저희는 이익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폐하와 조정에 이익을 드리기도 하지요. 가령, 목 한솔과 제가 아무리 ‘국서’라고 꼬박꼬박 일컬어도 송나라 조정의 사관들은 ‘표문’이라 기록할 겁니다. 이 나라가 천하를 아우르는 질서를 주관한다는 명분을 세세토록 전하는 것이지요. 또 저희가 가져온 방물(方物) 이외에도 대장군님 이하 여기 계신 분들이 얻게 되실 실제적인 이익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과는 못하시겠다는 것인지요?”


소연이 반문하자 월지향 대신 목간나가 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공자. ‘진왕지인’이라는 인장에서도 보시듯이 지금 우리 사신단은 돌아가신 좌현왕을 백제국과 왜국을 비롯해 7국을 아우르는 대왕(大王) 폐하로 인식하고, 송나라 황제께 이를 알리는 서신을 대등한 ‘국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송나라가 크다고는 하나, 감히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그게 실제에 맞습니다! 진정 저희 사신단이 드리는 것들을 기망으로 고깝게 느끼지 않고 ‘조공’과 ‘표문’으로 받아들이시려면 이 나라가 그에 걸 맞는 실질적인 힘을 갖추어야겠죠.”


“끙...”


소도성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목간나와 월지향을 쏘아보자 모임 자리에는 긴장이 흘렀고,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자 더욱 팽팽한 대치 상태가 되었다.


“정말 이번 왜국 사신단은 오만 방자하오!”


목간나와 월지향은 소도성과 그 일족을 맞받아 쏘아보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후... 후훗.. 하하하하...”


소도성이 돌연 얼굴을 펴고 한숨을 쉬다가 헛헛한 웃음을 터뜨리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그 말씀은 맞소! 반박할 수가 없구려... 이 나라의 힘은 연극하듯 보이는 과장된 힘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이 되어야 하오. 충고로 듣겠소이다!”


좌중에 흐르던 긴장은 일순 풀어졌다. 소연만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였다.


“헌데 대목. 방금 전 말씀하신,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이란 무엇이오?”


소색이 화제를 돌렸다. 얼굴을 비단으로 가린 월지향의 눈이 다시 미소를 보였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얻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강좌(江左)가 일변(一變)할 것입니다! 기실 강좌 뿐만 아니라 송나라 전체가 말입니다. 국서에 답변을 청함에 두세 달 이상의 시간을 예상한 것도 그 때문이지요. 아마 여러분들도 이미 짐작은 하고 계실 텐데요. 매잠도에서 배로 네 식경 거리, 주산도(舟山島) 한켠에 오래된 상단을 거느린 심국부(沈國府)가 있는데 요즘 움직임이 매우 부산합니다. 특히 형주(荊州)로 통하는 육로 교역이 매우 활발하지요.”


“흠... 맞소. 대강은 알고 있소. 심국공(沈國公)을 조상으로 둔 형주자사 심유지(沈攸之)가 반역을 꾀할 거라는 정황은 계속 전해 듣고 있는 바요. 그는 지난번 죽은 폭군인 폐제 유욱(廢帝 劉昱)의 아버지 명황제(明皇帝) 폐하로부터 폐제를 지키라는 명을 받은 고명대신(顧命大臣)! 군사를 일으킬 명분이 있는데다가 세력도 매우 크니 반란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왔소.”


왕경칙이 월지향에게 동의를 표했다.


“월지향 상단에서는 이미 대행수 양무(楊茂)와 장새(張塞)를 보내 영성(郢城)에 상당량의 재물과 군량을 지원케 했습니다. 대장군과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사료됩니다만...”


목간나가 사신단의 공물 외에 소도성 세력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설명했다.


“벌써요? 영성이라...”


“영성은 형주에서 동쪽으로 나와 강좌로 통하는 길목이니 반란이 일어난다면 가장 먼저 지켜내야 할 요충지지요. 옛사람들이 굳이 그 지역을 형주에서 분리한 까닭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큰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소도성이 반응을 보이자 소순지가 설명하며 목간나와 월지향에게 사의(謝意)를 표했다.


“아버님, 심유지가 군사를 일으킨다면 소자가 영성으로 달려가 기필코 승리하겠사옵니다! 제아무리 심 자사가 강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소자가 있는 한 옛날 형주를 점거했던 관운장(關雲長)의 신세가 될 것이옵니다!”


소색이 아버지 소도성에게 결의를 보였다.


“그래, 영성으로 가 단단히 지키도록 해라. 그리고 중요한 시기에 월지향 상단에서 큰 도움을 주시다니 감사하오이다. 심유지 문제가 처리될 즈음에 왜국 사신단을 다시 모셔서 군호와 작위 제수의 결과를 알려드리겠소! 자, 오늘 논의는 어느 정도 마무리한 듯싶으니 식사를 하시지요.”


“감사합니다, 대장군! 두세 달 정도 후에 대장군께서 부르실 때 다시 오겠습니다.”


소도성이 소색을 격려한 후 월지향, 목간나에게 말했고 두 사람도 사의를 표했다.


‘흥, 대장군이 망할지 안 망할지를 보고 사신을 다시 보내겠다는 심산이군.’


소년 소연이 ‘왜국 사신’과 상단 대목, 두 백제인을 바라보는 눈길은 여전히 삐딱했다.


그날 저녁 목간나는 건강성 동벽 앞 집아관으로 복귀했고, 월지향은 다음날 사신단 일행과 함께 매잠도로 떠났다. 한 달여 후, 서기 477년 음력 12월 말에 이르러 유송(劉宋)의 형주자사 심유지가 드디어 소도성을 타도하겠다며 거병했다. 스스로 일컫기를 군사 10만, 군마(軍馬) 2천 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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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전환(轉換)의 해 (2) 19.04.03 97 1 22쪽
60 60. 전환(轉換)의 해 (1) 19.03.27 94 1 14쪽
59 59. 상봉(相逢) 19.03.20 61 1 12쪽
58 58. 일식(日蝕)과 참새 19.03.13 106 1 15쪽
57 57. 탈환(奪還) 19.03.06 98 1 12쪽
56 56. 두 번째 사신단 19.02.27 88 1 17쪽
55 55. 백강격변(白江激變) (3) 19.02.20 117 1 11쪽
54 54. 백강격변(白江激變) (2) 19.01.30 84 1 14쪽
53 53. 백강격변(白江激變) (1) 18.12.26 106 1 14쪽
52 52. 강좌일변(江左一變) (3) 18.12.19 88 1 17쪽
» 51. 강좌일변(江左一變) (2) 18.12.12 10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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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탈취(奪取) 17.12.26 418 2 12쪽
8 8. 마주침 17.12.22 528 3 9쪽
7 7. 곰나루에 모여 논하다 (2) 17.12.19 538 3 9쪽
6 6. 곰나루에 모여 논하다 (1) 17.12.15 589 3 10쪽
5 5. 너는 누구냐 17.12.12 744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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