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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夢 님의 서재입니다.

백가제해(百家濟海): 1. 형제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無名夢
작품등록일 :
2017.12.01 22:32
최근연재일 :
2019.04.10 00:13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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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72
추천수 :
114
글자수 :
339,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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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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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2. 동성왕 즉위 (1부 완결)

DUMMY

“반파국의 한기궁에서 만세(萬歲)가 울려 퍼졌다고요?”


벽비리국, 부여루의 자택 안 부여곤의 예전 거처에서 머무르던 모대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예, 왕자 전하. 제나라 황제가 내린 ‘본국왕’ 책봉 조서를 받아들고 그리들 외쳤다 하옵니다.”


부여루가 심각한 표정으로 답했다.


“축자와 하내 사이의 수많은 소국들을 거느린 왜왕도 천세(千歲)를 부를 뿐 감히 말할 수 없는 만세를 외쳤다... 가야 여러 나라의 기고만장함이 삼한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군요.”


“한기 하지의 사신단을 알아채지 못한 소신과 신미 제국(諸國)의 죄가 크옵니다. 전하께서 벌을 내려주소서!”


모대의 말에 부여루가 무릎을 꿇으며 한탄했다.


“어찌 이것이 건무장군만의 잘못이겠소! 따지자면 과인도 잘못을 면할 수 없고, 교묘히 우리의 눈을 피해 사신단을 보낸 그들의 능력을 경계해야지요. 반파국과 안라국이 연합하고 군사력을 모아 기문국을 도모하고 있다고 하니 대책을 세워야 할 듯 하오.”


기문국 중랑장 생랑이 모대의 말을 받듯 절하며 청했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비록 그들이 출정하려다가 전하의 위용을 보고 그만두었다고 하나 언제든지 기문국과 기문하를 도모할 수 있사오니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옵니다!”


“신미의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온 신미의 연합군과 축자의 병력이 도합 3천에 이르고 있사오나, 만약 전하께서 웅진성으로 가시더라도 적어도 2천은 남겨 놓아야 가야군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옵니다.”


백가가 차분한 표정으로 병력 잔류를 청했다. 모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야겠군요. 이번에는 부왕 전하 때와 달리 신미의 소국들이 모두 과인의 편이 되어주고 있으니 군사 1천만 이끌고 가더라도 뒤를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소.”


“진씨들은 두 해 전 해씨와는 달리 신미 소국들에 대한 장악력이 없으니, 전하께는 큰 이점이지요.”


부여루가 말을 덧붙였다.


음력 11월, 부여루의 자택에 마련된 부여곤의 사당에는 모대와 백가, 부여루, 부여고 등이 모여 추모제를 올리고 있었다. 구해국에 칩거하던 사마도 이 날은 벽비리국에 와 제사에 참여했다. 모대의 손에 들린 제문(祭文)은 앞서 음력 10월, 동생 백발(白髮)이 하내(河內)에 곤지왕 훙서 소식이 전해진 지 2년 3개월 만에 국상(國喪)을 치르면서 왜국 왕세자의 이름으로 작성하여 낭독한 후 보내온 것이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모대가 제문 낭독을 끝내고 참석자들이 절하자 위솔선(魏率善) 택광(宅廣)이 비단 두루마리 하나를 아래로 펼쳤다. 모대는 예전 금주리가 지어 올렸던, 곤지왕을 추존(追尊)하는 시호를 선포했다.


“과인, 백제 왕자 부여대(夫餘大, 모대)와 왜왕세자 부여발(夫餘髮, 백발)은 선대 백제 정로장군 좌현왕이자 6국제군사 안동대장군 왜왕 무(武) 전하를 왜국 웅략왕(雄略王)으로 추존하노니 왕실 족속들과 신료들은 따라 기릴 지어다!”


“예, 전하!”


사마와 부여루, 백가 등이 모두 다시 절하며 답했다. 추모제가 끝난 직후 사마는 곧바로 구해국으로 떠났다. 천천히 걷는 말 위에서 그는 어머니 월지향을 생각하는 듯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제 이 나라의 운명이 저와의 인연을 벗어났네요. 그래도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져 제게 돌아 닿을 지 궁금하긴 하고요...’


그 날 저녁, 백가에게는 내두좌평 진남의 급한 서신이 전해졌다. 백가는 모대에게 청하여 회의를 소집했다.


“금상폐하의 병세가 위독하여 신료들과 백강 주변 소국들의 합의로 폐하의 회복기원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제사장은 내두좌평 진남, 제사관은 신소도국 천군 달온입니다. 진 좌평께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빠른 시일 내에 모대 왕자 전하께서 웅진성에 입성하시고 회복기원제에도 참석하시기를 청했습니다.”


“흠... 때가 된 듯 보입니다, 전하.”


부여루가 모대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모대는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가 낮게 말했다.


“좋소이다! 이틀 내로 출발하도록 하지요. 단, 과인은 부왕 전하처럼 혈혈단신에 가깝게 떠나지 않을 것이오. 1천의 병력에게 완전무장의 명을 내리겠소. 달솔께서는 웅진성에 입성할 때까지만 과인의 근위대장을 맡아주시오!”


백가의 눈이 커졌지만, 잠시 후 뜻을 알겠다는 듯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전하께서 어찌 저에게... 아, 알겠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듯 보이나 전하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백제국의 벼슬을 가진 제가 옆을 지키겠사옵니다!”


나흘 후, 모대와 그의 비(妃), 백가를 선두로 중무장한 축자군 2백과 신미 연합군 8백이 위풍당당하게 웅진성 남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남이 고위 신료들을 이끌고 나와 깍듯하게 예를 표하자 신료들이 따랐다.


“왕자 전하를 뵙사옵니다! 내두좌평 진남이라 하옵니다!”


“전하를 뵙사옵니다!”


“경이 내두좌평이시구려. 반갑소이다!”


모대가 인사하자 진남이 머리를 계속 조아린 채 아뢰었다.


“폐하께서 위독하신지라 전하를 성대히 환영치 못하여 송구하옵니다. 용서하시옵소서.”


“온 나라가 평안치 못한데 성대한 환영이라니요... 그런 환영은 받을 마음도 없었소이다. 폐하의 회복기원제를 위해 과인이 이리 오게 되었는데 경건한 분위기를 만들어야지요. 만약 이 제사로 폐하께서 쾌차하신다면 과인이 기꺼이 백성을 위한 잔치를 벌일 것이오, 하하하...”


모대가 웃으며 답하자 진남과 백가의 입에도 미소가 흘렀다.


“폐하의 병환을 틈타 북방에서 불안한 움직임은 없는 것이오?”


“별다른 움직임이 없사옵니다. 고구려 거련왕은 서북방 지두우(地豆于)의 일에 크게 신경을 쓰는 듯 우리나라 북쪽 국경은 조용하옵니다.”


“다행입니다. 지금은 좌평께서 이 나라의 기둥이니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보살피는 데 애써주시기를 바라오!”


“예, 황공하옵니다, 전하!”



사흘 후, 회복기원제를 하루 앞 둔 날 저녁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가벼운 차림으로 진왕궁 옆 산등성이를 혼자 거닐던 모대는 횃불을 밝힌 흰 천막 몇 개를 보고 궁금하여 다가갔다. 순간 숲길을 걷는 인기척이 들리자 그는 한 나무 뒤에 숨었다. 얇은 흰색 치마를 걸친 여인 한 명이 천막 입구의 천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여인의 얼굴은 얼핏 보기에도 예사 미모는 아니었다. 모대는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듯 보이자 천막 입구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천막 입구를 가린 천은 모대의 눈 하나 정도 되는 틈이 있었다. 그 사이로 훔쳐보는 모대의 눈은 점차 커지며 숨소리도 거칠고 크게 나기 시작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목욕통 앞에 서 있는 여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이윽고 치마가 스르르 내려가고 나신(裸身)의 뒤태가 온전히 드러났다.


‘크읍..’


모대의 떨리는 손이 입구의 천으로 조금씩 다가갈 때였다.


“누구냐!”


고개를 돌린 모대의 눈에 사방에서 창을 겨누고 있는 하얀 갑옷의 병사들이 횃불의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누구냐고 물었다! 감히 천군님의 목욕재개를 훔쳐보다니... 만대의 저주를 받고 싶은 것이냐!”


그들 중 나이가 지긋하게 보이는 병사 한 명이 일갈했다.


“나는, 과.. 과...”


모대는 고개를 세우며 천막 입구에서 빨리 물러나 태연한 척 병사들에게 호령하려 했지만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무슨 일입니까? 소란스러워졌군요!”


모대가 천막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목욕을 하려던 여인이 어느새 치마를 도로 입고 입구 앞으로 나와 있었다.


“침입자입니다! 감히 천군님의 목욕재개를...”


병대장(丙隊長) 당쇠가 고했다. 그 때 달온의 눈이 모대와 마주쳤다.


“모대 왕자 전하! 전하를 뵈옵니다. 신소도국의 천군 달온이라 하옵니다!”


“그, 그렇소? 과인은... 그대가 그... 제사관을 맡은 천군 달온이구려! 그런데... 과인의 얼굴을 본 적도 없을 텐데 어떻게...”


달온의 눈짓에 당쇠와 병사들도 창을 거두고 모대에게 깍듯이 목례했다.


“그보다, 전하께서는 방금 신소도국에서 엄격히 금지된 짓을 하셨습니다!”


“그... 아니... 과인은 보려고 본 것이 아니라... 미안하게 되었소만, 이런 일로 만대의 저주라... 그게 맞는 것이오? 과인은 장차 백제의 대왕위에 오를지도 모를 몸이란 말이오!”


모대는 당황한 눈빛으로 달온과 병사들을 번갈아 보았다. 달온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하! 하늘께서는 이미 전하를 점찍으셨으니 이 나라의 대왕위에 오르시겠지요. 하지만 저주 또한 받게 되실 겁니다. 전하께는 다행스럽게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 저주가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는 저주로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일이 일어나지 않는 저주라니? 그 일이 도대체 뭐요?”


“그 일이 무엇인지까지는 하늘께서 알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아시게 되겠지요. 자, 전하께서는 내일의 제의를 위해 돌아가셔서 경건히 지내시길 바라옵니다.”


달온은 모대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끙... 알... 알겠소이다... 대신, 이 일을 밖에 발설하여 과인을 모욕하고 서운케 하는 일이 없길 바라오!”


“그리 하겠사옵니다, 전하!”


모대는 여전히 당황해하며 달온과 병사들을 몇 번씩 다시 돌아보며 진왕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게 무슨 횡액인가! 영 찜찜하게... 내가 대왕위에 오르는 게 확실하니 그건 좋은 일이지만, 일어나지 않는 일이 저주란 게 도대체 무엇이냔 말이야.’


꺼림칙한 기분에도 모대의 머릿속에는 달온의 벗은 뒷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으... 아름다웠다. 하필 무녀의 규율이 엄격하다는 신소도국의 천군이라니!’


다음날, 삼근왕 회복 기원제가 시작되었다. 기존에 제의가 행해지던 정지산(艇止山) 정상은 아직 문주왕의 2년 3개월 상이 끝나지 않아 그 시신을 모시고 있어, 웅진성 남문 앞의 광장에서 기원제가 치러졌다. 모대와 백가, 조정 신료들이 제단 앞에 도열한 가운데 좌평 진남이 제사장으로 제의의 시작을 선포했고, 제사관 달온이 제단에 예를 표한 후 신소도국에서 귀히 모시던 비파 모양 청동검을 들고 방울을 흔들며 굿을 시작했다. 제단 주변은 신소도국 별장 협승과 그의 을대(乙隊)가 둘러싸고 지켰다. 부여곤 암살 사건 이후로 백제의 국가 제의는 제단까지 무장 병력이 경호하게 되었고 참석자는 무기 수색을 받아야 했다.


“둥둥... 둥... 둥둥... 둥...”


삼한에서 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세 번의 북소리가 이어졌다. 달온의 굿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협승은 제단의 제물들 가운데에 놓여 있는 짚 인형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달온의 청동검은 여러 번 인형을 겨눴고 찌르는 동작도 보였다.


‘저건... 누군가를... 사람을 저주할 때 쓰는 것이 아닌가... 인형에 비록 병귀(病鬼)라는 글자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저주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하고 있다..’


협승은 신료들 사이에 서 있는 백가와 눈이 마주쳤다. 백가의 눈빛에도 근심이 서려 있었다.


‘설마... 천군님... 달온... 금상폐하를? 이건 반역의 굿이 아닌가... 멈춰야 해! 아님 저 짚 인형이라도 치워야!’


칼집에 손을 가져간 협승은 결의에 찬 굳은 얼굴로 달온의 굿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그에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흡!’


몇 걸음 가지 않아 협승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달온이 무표정하면서도 섬뜩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청동검을 겨누었기 때문이다. 선대 천군 말금의 마지막 굿 때 신내림을 받은 달온이 작은천군 봄낮에게 행했던 동작과 눈빛 그대로였다.


‘이게... 하늘께서 뜻하신 바란 말인가... 정녕... 금상폐하의 붕어(崩御)를 앞당기는 것이...’


경악한 표정의 백가가 한탄하듯 눈을 내리깔았다. 달온의 위세에 압도된 협승 역시 천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달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본래의 춤을 다시 추기 시작했다. 회복기원제는 평온하게 마무리되었고 모대와 신료들은 흩어졌다. 달온과 작은천군들, 천녀들은 왕궁 옆 산등성이의 천막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협승과 백가만이 제단 위의 짚 인형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달솔 백가는 그가 은솔 벼슬에 올랐을 때 달온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은솔님의 결심에 따라 펼쳐질 운명은 백제국에 번영을 가져다주고, 은솔님은 큰 공을 세우고 이름을 날리게 될 것이지만... 언제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으나 그 끝은 결코 좋을 수가 없을 겁니다!”


백가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미 그 때 달온 앞에서 맹세한, 자신이 선택한 운명에 대한 결의 때문이었다.


“제가 선택한 이상, 하늘의 장기 말이 되어 움직이는 운명에는 그 끝이 불행하더라도 필연적인 뜻이 있다 생각하려 합니다! 비록 그 끝이 저의 희생을 강요하더라도 말이죠...”


서기 479년 음력 11월 회복기원제가 끝나고 일곱 날이 지난 후, 백제 삼근왕이 향년 15세 나이로 붕어했다. 후사가 없으니 모대가 삼한의 진왕(辰王), 백제 대왕위에 올랐다. 동쪽 성 하내에서 왔다 하여 후대 사람들이 동성왕(東城王)이라는 시호를 붙였다. 성대한 즉위식이 치러졌고, 모든 신료가 만세를 불렀다. 네 해 만에 진왕의 인이 제자리를 찾아 동성왕의 칙서에 찍혔다.


음력 12월, 선대 진왕 문주왕의 장례가 비로소 치러졌다. 정지산 정상에는 삼근왕의 시신이 안치되었다. 해를 넘겨 서기 480년 음력 1월, 하내에서는 왜왕세자 백발이 왜왕에 정식 즉위했다. 그의 즉위식에 참석하여 천세를 부르는 신료들 중 말석에는 머리를 기른 평군진조(平群眞鳥)가 특유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같은 달의 어느 날, 백제와 왜국의 서쪽 바다 건너 매잠도(梅岑島)의 언덕에는 한 젊은 부부가 군도 사이 떠가는 배들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부인, 춥지 않소?”


해례곤이 만삭의 배를 감싼 백선을 바라보며 물었다.


“견딜 만한걸요. 이 아이도 이곳의 바닷바람을 조금은 느껴봐야죠.”


백선이 아래를 보며 답했다.


“그렇지요. 우리 모두는 어디에 있든 만인(萬人)이 바다를 건너 세운, 백가제해(百家濟海)한 나라의 한 백성이니까요.”


“앗, 대목님! 언제 오셨어요?”


눈 밑에 청록색 비단을 두른 월지향이 어느새 다가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제 태평성대가 펼쳐질까요?”


해례곤이 월지향과 백선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새로운 제왕들이 즉위했으니 누구나 그걸 바라겠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벌어지는 일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인생이 100년을 못 가는 것을 알고 그에 맞게 번영을 준비하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라, 10년을 못 가는 권세에 탐욕을 부리는 이들, 오매불망 천년 왕국을 꿈꾸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얽혀서 온갖 혼란과 싸움을 만들어 내지만, 그래도 태평성대에 대한 희망이 역경을 헤쳐 나갈 힘을 주니 계속 바래봅시다!”


“예, 대목님!”


세 사람은 한 동안 그렇게 입춘의 찬바람 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섬과 배들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백가제해 1부: 형제의 전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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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동성왕 즉위 (1부 완결) 19.04.10 170 3 16쪽
61 61. 전환(轉換)의 해 (2) 19.04.03 97 1 22쪽
60 60. 전환(轉換)의 해 (1) 19.03.27 94 1 14쪽
59 59. 상봉(相逢) 19.03.20 61 1 12쪽
58 58. 일식(日蝕)과 참새 19.03.13 106 1 15쪽
57 57. 탈환(奪還) 19.03.06 99 1 12쪽
56 56. 두 번째 사신단 19.02.27 88 1 17쪽
55 55. 백강격변(白江激變) (3) 19.02.20 117 1 11쪽
54 54. 백강격변(白江激變) (2) 19.01.30 84 1 14쪽
53 53. 백강격변(白江激變) (1) 18.12.26 107 1 14쪽
52 52. 강좌일변(江左一變) (3) 18.12.19 89 1 17쪽
51 51. 강좌일변(江左一變) (2) 18.12.12 109 1 16쪽
50 50. 강좌일변(江左一變) (1) 18.12.05 113 1 13쪽
49 49. 미대(尾代)의 전쟁 18.11.28 153 1 16쪽
48 48. 기생반(紀生磐) 19금 18.11.21 6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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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웅진성의 술렁임 18.03.30 220 1 10쪽
31 31. 곤지(昆支) 귀국 (2) +2 18.03.27 267 2 12쪽
30 30. 곤지(昆支) 귀국 (1) 18.03.23 182 1 10쪽
29 29. 해구(解仇) 복귀 18.03.20 242 1 13쪽
28 28. 신미(新彌)의 이무기 두 마리 18.03.16 22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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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다섯 번째 이름 18.02.16 190 1 12쪽
21 21. 하내(河內)의 봄에서 한성의 가을까지 18.02.13 222 1 19쪽
20 20. 13년 전: 곤지왕(昆支王) 즉위 18.02.09 25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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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14년 전: 도미부인 (1) 19금 18.01.19 167 2 11쪽
13 13. 때를 기다리다 18.01.09 27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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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곰나루에 모여 논하다 (2) 17.12.19 540 3 9쪽
6 6. 곰나루에 모여 논하다 (1) 17.12.15 590 3 10쪽
5 5. 너는 누구냐 17.12.12 745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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