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샤 대륙의 역사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100년 전,
전란의 시대.
세계 정복을 꿈꿨던 서방의 카르시아
제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카르시아 제국의
강력한 군대에 맞서 황제의 야망을 저지
하기 위해 중앙, 동부 및 주변 소국들이
일제히 모여 동맹 연합군을 창설.
수십만의 병사들이 아즈샤
대륙 한복판에서 부딪혔다.
으레 모든 전쟁이 그렇듯 수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싸웠으며 그 속에서 집단이
세력을 일궜다가 소멸하는 일들이 다반사.
역사 학자들이 이야기하기를 영토가
뒤바뀌고 천지가 날뛰었으며 수 많은
영웅과 악당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연합군이 승리하면 다음날은 제국군이,
제국군이 승리 했으면 그 다음 날은
연합군이, 이런 식으로 연합군과 제국군은
서로 일진일퇴의 공방의 나날을 계속해서
보내게 되었고, 이 전쟁으로 인해 어제는
저쪽 국가의 영토였던 장소가 하루 아침에
이쪽 국가의 땅으로 바뀌게는 땅 따먹기식
게릴라전이 지속됨에 따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은 집을 잃고 피난민이 되는
일이 수천 수만번 비일비재 하게 발생 하는
건 흐름상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만약 왕국들이 힘을 합하지 않았다면
강력한 제국의 힘으로 손쉽게 먹잇감이
되었겠지만 '연합'의 힘이라는 게 생각보다
좋았던 건지 아니면 제국의 힘이 약간 모자
랐던 건지 제국군과 연합군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균형은 꽤 오래 이어지게 되는데···.
이래서는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광기가 넘친 국지전이 매일 같이 일어났으며
그에 따라 죽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도 이미
만 단위를 넘은 지 오래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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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패권 전쟁'이라 불린
이 전쟁은 10년의 세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종착역을 향해 달려갔는데
이 시기가 바로 훗날 패권 전쟁
그 자체 보다 더욱 더 유명해져 버린
'패권 전쟁 후기' 라 불리는 시기이다.
먼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패권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였던 이유는 바로
신의 가호를 받았다고 전해지는 한 영웅이
기적같이 등장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영웅이 가세한 연합군과 제국군이
싸웠다 하면 족족 연합군이 승리를
거머쥐었으며 열 번이 넘는 전투에서
대패한 카르시아 제국군은 자신들이
얻은 땅과 제국의 영토 일부조차 버리고
계속 해서 방어만 하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패배 소식은 남은 제국군과 황제에게
큰 충격과 사기 감소를 불러 일으켰고 전쟁의
승세는 연합군 측으로 빠르게 기울어 졌고
계속되는 패배에 결국 병력과 영토는 그대로
반 토막이 나 버리고 벼랑 끝에 몰린 제국의
황제 울디움 이라는 자는 신이 저들에게 힘을
주었으니 반대로 악마께서는 자신들에게 힘을
내려 주실 것이라 외치며 하늘의 제단에서
악마를 소환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마는데..
의식의 진행이 절정에 이를 즈음,
시꺼먼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제단
속에서 황제는 자신의 육체를 던져
스스로 그 목숨을 바쳐버렸다.
광기에 지배 된 목소리로 승리의
외침을 부르짖으면서 말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마치 그 의식에 응답하듯 하늘에서 문이 열리고
여러 개의 물체들이 그 속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 광경은 대륙 전체에서 보였으며
이것을 본 각국의 왕들은 경악했다.
패잔병 신세로 가기 직전인 제국군은
매우 기뻐하며 하늘에서 내려온 것을
악마께서 자신들에게 내린 가호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잔존 병력을 전부 이끌고
여러 개의 물체가 떨어진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진정한 비극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장소에 도착한 제국군은 비명을 질렀다.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악마의 가호 따위가
아닌 흔히 상상 속 귀신이라 불리는
[요괴] 그것도 단순히 한 마리가 아닌
'집합체 덩어리' 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집합체 들은 이윽고 하나 둘씩
자신들을 떼어내기 시작했으며
각각의 '개체'로 나누어진 요괴들의
숫자는 '수억 마리'가 넘기 시작했다.
이후 펼쳐진 광경은 '지옥'
그 자체로 변질 되어 버린다.
수 억 마리의 요괴들은 그 자리에 있던
제국군 병사들을 잡아 먹는 것은 기본,
먹지 않고 죽이는 것은 '유희' 였으며
때로는 빙의를 이용해 그들의 몸을
강탈하여 동료들을 강제로 무참히
난도질 하고 그 심장을 먹어 치웠다.
이윽고 막판에는 병사들을 세뇌하여 자신의
수족처럼 부려서 국력이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져 버린 카르시아 제국을 곧바로 침공.
그렇게 해서 결국 카르시아 제국은
연합군이 아닌 요괴들에 의해 '멸망'
당하고 마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이것을 끝으로 요괴들이 만족하고
사라졌었다면 좋으련만, 악재는 더욱
더 큰 악재를 불러 일으키고 마는데..
요괴들은 더 많은 인간들을 먹잇감으로
삼기 위해 대륙 전체를 넘보기 시작했으며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와야 할 왕국
들을 다시 한번 피바다의 늪으로 빠뜨렸다.
이 날이 훗날 울디움 황제에 의해
발생된 '재앙의 날'이라 불리게 되며
후 세대 그 누구도 잊지 못할
역사적인 대 사건이 되고 만다.
각국의 왕은 놈들의 진격을 막아보려
제국과 싸울 때처럼 빠르게 연합군을
다시한번 재결성 하였고, 수많은 전쟁
영웅들이 요괴들을 처치하기 위해서
힘써 보았지만 '일반적인 병기'로는
그 누구도 요괴를 처치 할 수 없었다.
연합군은 '숫자와 이능의 폭력' 앞에 차례
차례 모두 무릎을 꿇고 목숨을 잃었으며
연전 연패의 소식을 들은 대륙의 모든 이들은
절망했고 아즈샤 대륙은 고작 닷새 만에
요괴들의 손아귀에 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절체절명 아즈샤 대륙이
요괴들의 손아귀에 떨어지기 까지
초 읽기에 접어들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 한 그 순간!
요괴가 대륙을 침공한 지 닷새 후,
혜성처럼 나타난 누군가가
'어느 누구도 죽이지 못했던'
잔학무도한 요괴들을 처치
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국과의 전쟁에서 활약하던
이름이 알려진 영웅이 아니었다.
패권 전쟁을 승리 직전까지 이끌던
신의 가호를 받은 영웅도 아니었다.
그 영웅은 사흘 전에 요괴한테 찢겨 죽었다.
왕국의 보검을 하사 받은 기사도,
전쟁의 투신이라 불린 자도 아니었다.
모두가 희망을 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정체불명의 사내.
요괴에 의해 큰 부상을 입은 병사 한 명이
자신이 본, 믿지 못할 광경에 힘을 짜내어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 십니까...?"
병사의 질문에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 했다.
[퇴마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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