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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얼음의 아리시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을령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9.04.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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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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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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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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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2)

DUMMY

어슴푸레 어둠이 깔리고 있는 저녁, 강을 건너 강기슭에 차례차례 내려선 사람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분명 달 속으로 사라지는 태양이 보내는 마지막 빛에 의해 생긴 그림자겠지만, 왠지 그 것만은 또 아닌 듯도 싶었다.

잠시 커다랗게 머리 위로 다가온 달을 바라보던 르마스, 아니 세리안이 무언가 결심한 얼굴로 아리시아에게 다가갔다.


"이대로 떠나면 이틀 후, 이 시간까지 수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아리시아에게서는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작별인사도 없는 건가?"


그제야, 눈가를 찌푸리며, 아리시아가 고개를 돌렸다.


"세리안에 대한 의심이 모두 풀린 건 아니야.“


씁쓸한 미소가 세리안의 입가에 그려졌다가 사라졌다.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난 아리시아에게 단 한 마디의 거짓말도 한 적이 없어."


아리시아는 당황스러운 눈빛을 감추려 고개를 돌렸다. 아슈타가 그동안 세리안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순식간에 머릿속에 펼쳐 내 보였다.


"세리안은……."


무엇일까?

대체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 것일까?

세리안에게 무엇을 바랬던 걸까?

아슈타가 끊임없이 그와의 행적들을 펼쳐보였다.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모습들, 하지만 분명히 낯익은 모습이었고, 다시 찾고 싶은 모습이었다. 아리시아가 세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처음부터, 이름부터 르마스가 아니었어."


"그건 나중에 밝혔지."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어 다시 세차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리시아의 옆모습을 잠시 바라보며 입술을 들썩이던 세리안은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


"세리안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겠어."


강물의 어딘가로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아리시아의 신영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아리시아에게 축, 늘어뜨린 어깨 위로 오른손만 잠시 들어 흔들어 보인 세리안이 아무런 말도 없이 멀어져갔다.

아리시아는 그제야 세리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등을 바라보고 있자니 무언가 해야 할 말이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머릿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딱히 건넬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리시아는 결국 다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그렇게 멍하게 서서 강물의 어딘가를 바라보고 서 있는 아리시아에게, 이번에는 리아나의 가방을 메어주던 말러가 다가왔다.


"그럼 여기서 헤어지겠습니다. 몸 조심하십시오."


"자작님도 몸 조심하십시오."


아리시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말러도 고개를 조금 숙여보이고는, 매몰차게 몸을 돌려 르마스가 걸어간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런 말러를 따라 <은빛도끼용병대>도 걸음을 옮겼다.

아리시아의 곁을 지나는 용병대 속에서, 흰로브의 초보마법사 빌이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일 때, 그의 뒤에서 걷고 있던 메르넨이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아리시아에게로 달려왔다.


"아쉽군요.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었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주홍빛 눈동자로 아리시아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던 메르넨도 다시 용병대 속으로 사라졌다. 아리시아는 멀어지는 그들이 언덕을 넘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다행스럽게도 아직, 커다란 달 주위로 태양빛이 남아, 세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아리시아는 센틀러의 관을 천천히 들어 멨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언덕 너머의 어딘가로 시선을 한 번 던졌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고무풍선에서 바람이 빠질 때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리아나가 고개를 푹 숙인채로 서있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커다란 가방하나를 등에 짊어진 미리가 핀잔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와 떨어져 계셔야 하는데 웃음이 나오세요?"


미리의 말이 신호라도 되는 냥, 리아나의 어깨가 들썩거리더니 결국 참지 못한 웃음이 그녀의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왔다.


"미리, 생각을 해봐. 다섯 살 이후로 지금까지 영주성에서 단 한발자국도 나서지 못했어. 가련한 공주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드디어 생전 처음 독립의 발자국을 찍는 날이라고."


열 번이 넘는 가출시도 때는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날아다니셨나보네요, 하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미리가 고개를 저었다. 미리가 그러거나 말거나 물에 젖은 강기슭에 발자국을 꾹꾹, 찍어가며 방방 뛰어다니는 리아나를 잠시 바라보던 아리시아가 조용히 말했다.


"조금은 거짓말이 능숙해진 것도 같군요."


그렇겠죠? 사실은 슬픔을 참고 계시는 거겠죠? 라는 말은 역시나 미리의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사라졌다. 미리가 아리시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세리안님을 오해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조금 커진 눈으로 아리시아가 고개를 돌렸다. 미리가 자줏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아리시아가 다시 담담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미리님 때문에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어요. 물론 아주 의심을 거두어들인 건……아닙니다."


어젯밤, 화살비 속에서 리아나를 보호하던 미리를 보고서야 아리시아는 그녀도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리시아의 시선을 피해 미리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저래보이셔도, 우리 반마족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세요."


어딘가 물기가 묻어 있는 목소리에 아리시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미리도 반마족인가요?"


미리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은 마력을 봉인한 상태지만요. 리아나님을 지키는 게 제 임무죠."


"하지만, 세리안의 말로는 자신이 반마족들을 마계로 되돌려 보낸다고 하던데요?"


미리가 바람에 날리는 갈색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약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반마족들 중에도 서로 생각하는 바가 나뉘었죠.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자들과 자신이……, 마족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요. 세리안님께선, 인간의 편에선 반마족들을 규합해서 하나의 세력을 만드셨어요. 그곳이 지금은 결계의 땅으로 이름이 붙어있는, 세리아니얀 왕국이예요. 하룬족과 마족들이 공존하며 살고 있는 곳이죠. 그리고 대륙에 있는 우리들은, 세리안님을 도와, 신을 따르는 인간들과 공조해서 바르아의 비틀린 균형을 바로잡는 일을 하죠."


여전히 강기슭을 뛰어다니던 리아나가 어디서 났는지 목검 하나를 빼들고서 마구 휘저어 대기 시작했다.






마지막 태양빛에 붉게 물든 소튜강의 맞은 편 선착장에서는, 리아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는 아리시아를 두 명의 인영이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중에 금발의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어찌 된 거지? 왜 검을 지키는 자가 저들과 헤어지는 거야?”


그들로써는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그가 로브를 깊게 눌러쓰고 있는 여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하실래요?"


"어쨌든, 케뮤랑크의 검 때문에라도 말러자작의 뒤를 쫓아야겠지."


그때, 여인이 손을 내 뻗으며 말했다.


"알카, 저기……."


여인의 분홍빛 손가락을 따라 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였다.







"리아나님!"


아리시아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뛰어다니며 멋대로 목검을 휘둘러대고 있는 리아나를 손짓해 불렀다.

리아나가 달려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센틀러의 관 위에 얹어놓은 가방을 뒤적인 아리시아가, 그 안에서 하얀 천에 싸인 기다란 물건을 꺼내, 리아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뭐예요?"


"내가 스승으로써 줄 것이 별로 없어요. 이걸 리아나에게 드리겠어요. 제겐 필요한 물건도 아니고."


아리시아가 건네는 하얀 물건을, 리아나가 조심스럽게 받아들고는 천천히 천을 걷어냈다. 붉은 빛을 띠는 검집에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손잡이를 지닌 검 한자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물어가고 있는 노을빛에 반짝거리는 검은, 여인들에게 맞추어진 검임을 누구라도 알 수 있을 만큼, 촘촘하게 박혀있는 투명한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장식품처럼 튀어 보이지 않아, 정말이지 이름 있는 여검사를 위해 공들여 만든 것 같은 기품이 느껴지는 검이었다.


"이거…… 정말, 저 주시는 거예요?"


놀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리아나에게 아리시아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리아나가 검집에서 천천히 검을 뽑았다. 롱소드 보다는 조금 얇고, 또, 조금 짧은 검신을 지닌, 잘 벼려진 날이 노을빛을 되돌리며 자신을 뽐내고 있었다. 리아나가 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는 아리시아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지금까지 목검 이외에는 자신의 검을 가져 본 적이 없던 그녀였다. 그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어쩌면 제게서 배울 것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최선을 다하겠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는 리아나를 애써 외면하며 아리시아가 첫 발을 옮겼다. 그녀의 뒤를, 팔뚝으로 눈물을 훔치며 리아나가 따르고, 그런 리아나의 뒷모습을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보던 미리도, 자신의 등에 멘 커다란 가방을 한 번, 치켜 올리고는 따라 걸음을 옮겼다.





"저게 케뮤랑크의 검인가?"


알카라는 이름의 반마족이 금발머리를 한 번, 뒤로 넘기며 여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글쎄요. 정황상으로는…… 하지만, 저걸 왜 저 어린 아이에게 주는 거죠?"


"케뮤랑크의 검이 카니치트가로 넘어갔으니, 그의 딸에게 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설마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저 카니치트 자작이란 자가…… 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군."


금발머리의 남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확인해 보라고 도발을 하는 것만 같아요."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런 남자를 바라보며 로브속의 여인이 마기가 짙게 서린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게다가, 설원의 마검사도 혼자 남았군요."


"안 돼, 아직 아무런 명령도 받지 못했다."


무언가 낌새를 눈치 챈 알카가 여자에게 엄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전에 이미 그녀의 몸이 들썩이고 있었다.


"아니요, 어차피 확인을 해봐야 하잖아요, 저 여잔 내 꺼예요."


말을 마친 여인이 몸에 두르고 있던 망토를 벗어 던졌다. 로브 속에 감춰두었던 붉은 머리카락이 하늘로 휘날리며 분홍빛의 피부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 역시 붉어지는 눈동자를 드리우며 강물을 향해 뛰어 들었다.


“멈춰 샤렛.”


금발의 남자가 여인을 잡아보지만, 이미 여인은 강물 위를 마치 평지처럼 가로지르며 멀어져 갔다.


“저, 승질머리…….”


여인의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가 곧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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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2) +1 15.05.05 427 4 20쪽
57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1) +1 15.05.04 484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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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9) +1 15.05.02 386 5 19쪽
54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8) 15.05.01 449 9 15쪽
53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7) +2 15.04.30 381 6 19쪽
52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6) +1 15.04.29 335 7 23쪽
51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5) +2 15.04.28 461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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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3) 15.04.26 416 10 21쪽
48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2) 15.04.25 495 9 19쪽
47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1) +2 15.04.24 477 7 20쪽
46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8) +2 15.04.23 503 15 19쪽
45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7) +2 15.04.22 378 9 21쪽
44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6) +2 15.04.21 548 11 23쪽
43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5) 15.04.20 458 10 17쪽
42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4) +1 15.04.19 526 11 17쪽
41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3) 15.04.18 534 15 20쪽
40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2) +3 15.04.17 511 14 17쪽
39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1) 15.04.16 398 10 19쪽
38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9) +2 15.04.15 565 11 22쪽
37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8) +2 15.04.14 347 14 20쪽
36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7) 15.04.13 424 14 27쪽
35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6) 15.04.12 532 12 19쪽
34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5) +2 15.04.11 501 8 16쪽
33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4) 15.04.10 463 13 16쪽
32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3) +1 15.04.09 590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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