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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얼음의 아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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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9.04.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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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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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4)

DUMMY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는 금빛의 말 위에 같은 빛깔의 로브로 몸을 가린 여인이 앉아 눈을 감은 채 바람소리를 듣고 있다. 깊게 내려쓴 후드 바깥으로 말의 갈기보다도 더 밝은 빛의 금빛 머리카락이 간간히 휘날려 여인의 볼을 간지럽혔다. 그녀의 한 손에는 은으로 만든 물통이 들려있고, 허리에는 온통 붉은빛의 검이, 역시 로브사이에서 간혹 모습을 드러내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거대해진 달 뒤로 태양이 모습을 감추어가고 있었지만, 말은 조금의 서두름도 없이 천천히 나아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러 결국 어둠이 내려앉았을 때, 그녀의 옆으로 검은색의 말 한 마리가 다가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말 위에는 검은색 갑옷을 입은 거대한 덩치의 흑인 남성이 앉아있었다. 이윽고 손에 든 물통을 입으로 가져가 몇 모금을 크게 넘긴 여인이 크, 하는 작은 탄성과 함께 눈을 떴다. 여인의 붉은 입술 사이로 붉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 액체가 여인의 목을 타고 흐르는 것을 잠시 바라보던 남성이 입을 열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턱밑으로 흘러내린 붉은 와인을 손등으로 쓸어내며 여인의 푸른색 눈동자가 남자에게 향했다.


“갔던 일은?”


“비토자에서 그들의 모습이 포착된 건 사실이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났을 텐데 용케 흔적을 찾았네.”


“신관들이 흔적을 지운다고 노력을 한 모양이긴 한데, 꽤나 격한 싸움이 있었던 터라 완전히 감추진 못했습니다.”


“그들만의 싸움은 늘 격렬했지.”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서 남은 와인을 마시는 여인을 바라보며 꽤나 심각한 얼굴로 남자가 말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평소보다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던 건 의문스럽기는 했습니다. 물론 저록이라는 노인의 흔적은 오두막이 완전히 불타버린 탓에 찾을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그들의 일처리 치고는 어설픈 구석이 여럿 눈에 띄이더군요. 그 일대에서 꽤 많은 수의 어둠의 사제들이 목숨을 잃은 상황이라 혹시나 싶어 조금 쑤셔보니 오히려 그쪽에서 당황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쪽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조금 더 조사를 해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차라리 내가 그쪽으로 갈걸 그랬네. 하고 푸념을 내뱉은 여인이 습관처럼 물통을 입으로 가져갔지만, 물통에는 한 모금의 와인도 남아있지 않았다. 혓바닥 위로 물통을 통, 통, 튀기며 입맛을 다시는 여인에게 흑인 남성이 제대로 된 와인 병을 건넸다. 짓궂은 미소를 지어보며 병을 받아든 여인이 말했다.


“뒷일은 두카경이 알아서 처리해 줘. 더 나올게 있을까 싶지만.”


가져간 와인을 병 째 들어 마시고서 다시 크, 하고 탄성을 내뱉은 여인이 얼굴을 찌푸린 채로 말을 이었다.


“세일루니아의 일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이 있었거든. 어! 이건 아리아 지방의 와인이군. 오랜만인데? 경도 한 잔하겠어?”


여인이 병을 내밀며 권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여인을 보필해 온 기사 두카는 그것이 예의상 건넨 말임을 잘 알고 있었다.


“전 됐습니다. 그......, 세일루니아의 내전은 예상 밖의 일이었지요. 여제께서 가신 일이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무슨 일이 그리 꼬이는지......”


동감한다는 듯, 여인은 허탈한 한숨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몇 번 흔들었다.


“치밀하게 잘 짜여 진 계획들이 실행되었어. 첫째 왕자가 일을 벌인 까닭도 분명치 않은데다가, 대비가 늦었다고는 해도, 왕당파의 거의 모든 귀족세력들이 별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너지더군. 또 금새 안정을 찾고 있는 것도 이상하구. 어쨌든 왕세자의 이번 행동으로 세일루니아는 적지 않은 힘을 잃었어. 적어도 지금까지 세일루니아를 지탱하던 전통가문들이 거의 몰락을 하다시피 했으니, 그들은 이제 끝났어.”


단호하게 말을 끝맺은 여인이 뭔가 분한 듯 와인을 다시 벌컥벌컥 마셨다.


“세일루니아에서 베루아 공작을 잃기는 했지만, 지금 세일루니아의 정세가 어쩌면 기회가 되어 줄지도 몰라.”


“세일루니아의 분쟁이 변수인 건 확실하다는 말씀이군요.”


“적어도 그들은 세상을 자신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그런 만큼 평화롭기도 했고. 하지만, 이번 일로 그들은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거야. 그러니 이 변수를 살릴 수 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말을 마친 여인이 다시 술병을 입으로 가져갔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턱을 매만지던 두카가 한숨 섞인 푸념을 뱉어냈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군요.”


한쪽 눈가를 찌푸리며 여인의 시선이 두카에게로 향했다.


“일이 꼬이는 건 당장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문제는 시약의 완성인데, 보울러가문은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나?"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잠시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만 되면 다들 돌아서버립니다. 오히려 우리를 더 이상하게 보죠. 틀린 말도 아니구요. 어쨌든 액수의 문제라기보다는 규약을 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 자신이 없는 거겠지요.”


“하여간 마법사 놈들은......”


못마땅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여인을 바라보다 다른 화제가 떠오른 두카가 입을 열었다.


“아! 그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소문이 하나 떠돌고 있기는 합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커져가는 달의 어딘가를 바라보던 여인의 얼굴에 호기심이 떠올랐다.


“채라이더 공작이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소문입니다.”


“채라이더 공작이?”


이번에는 두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채라이더 공작이라면 아직 일흔이 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마법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이른 나이 아닌가?”


“어디까지나 소문입니다. 괴상한 질병에 걸렸다는 말도 있고, 사냥을 하다가 팔을 다쳤다는 말도 있고 한데, 어찌됐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가 꽤 됩니다.”


“마법사들이야 늘 변덕스럽잖아?”


“그렇지요. 그러니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황가의 세력 중 하나가 움직임을 멈추었다니 좋은 소식이라고 해두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는지 다시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와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던 여인이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움직임을 멈추고서 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 한 가지 더 알아봐 줄 일이 있어.”


여인의 입가에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흥미로운 자가 세일루니아에 나타났거든?”


“흥미로운 자요?”


그녀가 예의 그 야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를 세일루니아에서는 설원의 마검사라고 부르더군.”


“설원의 마검사라고요? 쓸데없이 거창하군요. 거기다 여인이라니.......”


허탈하게 웃음을 짓고 있는 두카를 향해 여인의 매서운 눈빛이 쏟아졌다. 실수를 깨달은 그가 이내 표정을 고치고서 삐딱하게 앉아있던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여인의 표정은 고쳐지지 않았다. 고개를 두 번 내저은 여인이 확신을 담아 말했다.


“그녀는 진짜일지도 몰라.”


“그녀가 반마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기는 한데......,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무언가 미덥지 못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카를 향해 여인이 덧붙여 말했다.


“알잖아. 내 감을.”


잠시 멍하니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던 두카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렇지요. 언제나 정확하게 잡아내셨지요.”


그러나 그의 표정에는 역시 확실한 믿음은 담겨있지 않았다.


“아무튼 그자에 대해 조사를 해줘.”


말을 마치고서 가만히 정면을 주시하던 여인이 고삐를 당겨 말을 세웠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어둠 속 먼 지점을 지그시 바라봤다. 저 멀리 수십 개의 등불이, 반딧불처럼 점점이 박혀 어지럽게 움직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여인이 손으로 관자놀이 한 쪽을 꾹꾹, 누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레이시! 저 아이는 정말.....”


할 말을 잃은 여인을 바라보며 껄껄 웃던 두카가 마지못해 한마디를 건넸다.


“모두 사라 시헤리드님을 향한 헤리온 자작부인의 존경심 때문이지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저 아이의 극성은 익숙해지지가 않아.”


잠시 후 멀리서 떠다니던 불빛이 가까워지고 급기야 기사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맨 앞줄에서 기사들을 대동하고 온 은빛 갑옷의 기사가 말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와서는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 고개를 숙였다.


“리아센의 5대 마스터이신 사라 시헤리드님께 인사드립니다. 방문해 주시어 영광입니다. 여제시여.”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숨과 함께 여인이 머리에 눌러쓴 후드를 걷어냈다. 찡그린 표정을 애써 다잡으며 금빛 머리카락을 매만진 여인, 사라 시헤리드가 천천히 말을 뱉었다.


“레이시, 조금만 힘을 빼주겠니?”


바델 영지의 안주인 헤리온 자작부인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무슨 그런 말씀을요. 마차를 대령했으니 오르십시오. 제가 모시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며 말에서 내린 사라가 레이시에게 눈을 흘기고서 여섯 마리가 끄는 사륜마차 위로 올랐다. 뒤를 따라 오른 두카가 맞은편에 앉았다. 그런 두카를 향해 사라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런데, 레이시 저 아이 얼굴이 왜 저러지? 사람 불안하게.”




“사람들이 죄다 뛰쳐나온 거 같은데요?”


여관<달의 쉼터> 이층 창가에 걸터앉아 거리를 내려다보는 리아나의 옆으로 미리가 다가오며 말했다. 창문틀에 두 손을 얹고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미리를 한 번 바라보고서 리아나의 시선이 다시 거리로 향했다. 해가 가려진 늦은 밤이었지만, 거리는 가득 들어 찬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바로 당대 리아센에서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여성, 리아센의 폭풍, 사라 시헤리드의 도착 소식이 영지 내에 전해진 탓이었다. 영주성으로 향하는 관도는 대낮처럼 밝혀져 있었고, 끝을 알 수 없는 인파가 관도를 사이에 두고서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일반인들 속에는 검을 차고 있는 검사들과, 간혹 기사들에게 싸여 호위를 받고 있는 귀족으로 보이는 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도착한 모양인데요?”


성문 입구부근에서부터 사람들의 움직임이 잦아들고,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정적이 사위를 덮었다. 리아나가 자신도 모르게 침을 크게 삼키는 순간, 성문 쪽 저 멀리, 헤리온자작가의 상징인, 붉은 깃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깃발에 그려진 검을 물고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하얀 사자 그림이 점점 뚜렷해지고, 그 깃발을 든 기병의 뒤로 수십 마리의 말을 탄 헤리온가의 기사들이 점점이 모습을 나타냈다.


“정말 대단해.”


자작가문의 기사들이라니, 세일루니아의 공작가에 저만큼의 기사들이 있을까? 리아나가 감탄에 젖어있는 사이 행렬이 가까이 다가 왔지만, 정작 사라 시헤리드가 타고 있을 사륜마차는 인파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마차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고정한 채로 생각에 잠겨있는 리아나를 바라보며 미리가 작게 속삭였다.


“진작 나가서 자리를 잡고 있을 걸 그랬나 봐요?”


마차의 움직임을 쫓아 시선을 옮기는 리아나를 바라보며 오히려 자신이 아쉬워 말을 걸었지만 리아나에게서 대답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여기사들의 이야기를 찾아들으며 대륙 최고의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리고 그 꿈의 정점에는 언제나 여기사 사라 시헤리드가 있었다. 아리시아를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로는 다른 기사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는 해도 막상 사라 시헤리드가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동경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미리였으니 어떤 방법으로든 리아나를 위해 힘을 쓰고 싶었다.

이럴 때 아리시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 양반은 또 보이질 않네.’


미리의 시선이 마차와 상관없는 저 멀리 하얀 지붕의 건물로 향했다. 그 사이 마차는 이미 시야를 벗어나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말

한참동안 소설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단한 소설을 쓰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또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을 꾸역꾸역 써내려가는 것이 힘들어서 잠시 쉬고 올 참이었는데

시간이 이리 지나갔습니다.

오랜시간 제 글을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완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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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9) 19.04.06 52 1 13쪽
70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8) 19.04.03 55 1 13쪽
69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7) 19.04.02 62 1 17쪽
68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6) 19.03.29 58 1 12쪽
67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5) 19.03.27 56 1 15쪽
»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4) 19.03.25 106 1 13쪽
65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3) +1 15.06.09 410 4 18쪽
64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2) +1 15.06.02 372 7 12쪽
63 제10장 - 당신이 사라 시헤리드로군요(1) 15.05.26 483 9 15쪽
62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6) +1 15.05.18 402 7 16쪽
61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5) +1 15.05.15 401 7 17쪽
60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4) 15.05.13 476 10 20쪽
59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3) 15.05.12 352 8 24쪽
58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2) +1 15.05.05 427 4 20쪽
57 제9장 - 어둠의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1) +1 15.05.04 483 6 18쪽
56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10) +2 15.05.03 463 11 22쪽
55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9) +1 15.05.02 386 5 19쪽
54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8) 15.05.01 449 9 15쪽
53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7) +2 15.04.30 380 6 19쪽
52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6) +1 15.04.29 334 7 23쪽
51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5) +2 15.04.28 461 10 17쪽
50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4) +2 15.04.27 436 9 22쪽
49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3) 15.04.26 415 10 21쪽
48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2) 15.04.25 495 9 19쪽
47 제8장 - 모두 제국으로 가는 건가요?(1) +2 15.04.24 476 7 20쪽
46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8) +2 15.04.23 503 15 19쪽
45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7) +2 15.04.22 378 9 21쪽
44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6) +2 15.04.21 548 11 23쪽
43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5) 15.04.20 458 10 17쪽
42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4) +1 15.04.19 525 11 17쪽
41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3) 15.04.18 534 15 20쪽
40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2) +3 15.04.17 511 14 17쪽
39 제7장 - 이렇게 쉽게 끝날리가 없지(1) 15.04.16 398 10 19쪽
38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9) +2 15.04.15 565 11 22쪽
37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8) +2 15.04.14 347 14 20쪽
36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7) 15.04.13 424 14 27쪽
35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6) 15.04.12 532 12 19쪽
34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5) +2 15.04.11 501 8 16쪽
33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4) 15.04.10 463 13 16쪽
32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3) +1 15.04.09 590 11 15쪽
31 제6장 - 므로도스가의 마법사이십니까?(2) +3 15.04.08 407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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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5장 - 제게 검술을 가르쳐 주실 수 없나요?(6) +1 15.04.04 449 11 14쪽
26 제5장 - 제게 검술을 가르쳐 주실 수 없나요?(5) +1 15.04.03 421 12 17쪽
25 제5장 - 제게 검술을 가르쳐 주실 수 없나요?(4) +2 15.04.02 549 1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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