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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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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76
추천수 :
663
글자수 :
572,793

작성
22.07.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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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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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1쪽

35화

DUMMY

“저야 좋죠.”


그때 마침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로니가 도착했다.


“이분도 일행분이신가요?”


“네.”


“그러시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니싸라고 합니다. 어? 근데 이분은... 왜 ID가 없죠?”


역시나 예상한 반응.

똑같은 레퍼토리에 나는 로니를 소환수라고 똑같이 답했다.


“소환수요!? 우와!”


놀라는 반응도 비슷했다.

그 말에 다른 이들 역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로니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혹시나 또 로니가 창을 들이밀까 봐, 나는 미리 이들에게 언질을 주었다.


“얘가 제 맘대로 통제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너무 가까이 가시면 안 돼요. 공격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말이 이들의 귀에는 잘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았다.


“와... 디오님 소환마법은 어떻게 배우셨어요? 그거 엄청 비싸다던데.”


갑자기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진 니싸.


“소환마법... 이요?”


“네! 그거요. 서먼 엘리멘탈. 상급 마법이잖아요.”


“아...”


그녀가 말한 것은 부화의 땅 다음 지역인 날갯짓 고원에서 얻을 수 있는 소환마법 ‘서먼 엘리멘탈’.


“돈이 있어도 매물이 없어서 못산다던데. 그거 지금 몇십만 골드 하지 않나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니.

그리고 몇십만 골드짜리를 지금 내가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음... 그게...”


이미 너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대충 비밀이라고 둘러대기도 뭐한 상황.

그리고 매번 이렇게 빠져나가는 것도 지겨워, 나는 그냥 약간의 사실을 섞은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정령 소환은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흑마법이랄까?”


“흑마법이요!? 그럼... 강령술!?”


“강령술... 이라고 해야 되나...”


졸지에 내가 흑마법사가 되어 버린 상황.

그러던 중.


“으아악!”


“뭐... 뭐야!”


“우와! 진짜다! 진짜였어!”


왜 이렇게 다들 놀라나 싶어 옆을 보니.


“정말 시끄럽군. 인간들이란.”


로니가 투구를 벗어 얼굴을 내보였다.

덩달아 나도 놀라, 있지도 않은 로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야! 갑자기 왜 이래?”


“디오. 언제까지 내 정체를 숨길 거라 생각했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 좀 상의라도 하던가.”


“흥. 투구 하나 벗는데 무슨 상의를 한단 말인가.”


그러면서 로니는 이들을 보며 말했다.


“인간들. 언데드는 처음 보는 것인가?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군.”


그러자 이들은 더욱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소환수가 말도 해! 대박!”


“와! 샌즈! 언더테일인가 이거?”


아...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디오님. 이거 뭐에요? 해골 병사예요?”


“저도 몰라요.”


“아니, 디오님이 모르시면 어떡해요.”


“모르면 모르는 거죠, 뭐. 꼭 다 알아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 뭐... 그렇긴 한데...”


몰라... 나도 모르니까 더 묻지 말아줘.

그때 마침 중재에 나선 니싸.


“저기 다들 궁금하신 건 알겠는데, 디오님도 난감하신 것 같으니까 우리 여기까지만 해요. 중요한 비밀 같은 거는 쉽게 알려주기도 그렇잖아요.”


그런 그녀의 말에, 다들 아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아무튼 디오님. 이 소환수는 전사로 키우신 건가요?”


“네. 그런 셈이죠.”


“안 그래도 지금 저희 파티에 전사가 없어서 그런데. 괜찮으시면 소환수가 앞장서게 해도 될까요?”


“그럼요. 저는 괜찮습니다. 로니 너는?”


“상관없다.”


그러면서 로니가 곧바로 선두에 섰다.


“자, 그럼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파티장인 니싸의 말에 우리는 다시 길을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던 무렵.


부스럭부스럭.


무언가 낙엽 밟는 소리가 났다.

곧이어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


“남의 구역에 이렇게 함부로 들어와도 되는 것인가?”


[도적 전사] [중급]

HP / MP : 80 / 0

공격력 / 마법력 : 38 / 0

방어력 / 저항력 : 11 / 11


이내 앞길을 막는 녀석.

그리고 그 뒤로.


[도적 궁수] [중급]

HP / MP : 60 / 0

공격력 / 마법력 : 35 / 0

방어력 / 저항력 : 10 / 10


여섯의 도적 궁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확실히 난이도가 오르긴 한 것인지, 일반 몹들도 이제는 중급이었다.


“지나가고 싶으면 통행료를 내야지. 안 그래?”


인간형 몹 답게 사람이나 다름없는 대화를 구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퍼억!


통행료 대신 배쉬를 한 방 먹인 로니.


“끄윽...”


잘 가라.

마무리는 역시 평타로 쓱싹.


녀석의 죽음을 시작으로 전투가 바로 펼쳐졌다.

서로 화살을 쏘아 댔는데, 숲속이라 나무를 방패 삼아 몸을 숨기니 서로가 서로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럴 땐 마법이 빛을 발휘하는 법.


화르르륵!


니싸가 쏘아 보낸 파이어 볼.

화력이 제법인지, 나무까지 통째로 태워버렸다.


“끄아아!”


숨어있던 녀석들이 나무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편 궁수들이 화살을 쏘아 보냈다.

결국,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사망한 녀석들.


로니 역시 궁수들을 쫓아가고 있었다.

결국 그의 사거리 안에 들어온 한 녀석.


푸욱!


관통상이 터지자 한 방에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기세등등한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녀석들은 쉽게 처리됐다.


“역시, 전사가 있어야 해! 아, 부러워요. 나도 이런 소환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러움을 표하는 니싸.

그런데 로니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란다.


“그런데 왜 전사분들은 아무도 안 오셨어요?”


“그게 다들 바쁘기도 하고, 아무래도 전사들은 나무를 쓸 일이 딱히 없잖아요? 저희는 법사랑 궁수들이라서 나무를 구하러 온 거기도 하거든요.”


나무라고 해서 모든 나무를 다 목공의 재료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보아하니 이들은 약탈의 숲에서 드문드문 자라는 떡갈나무를 구하러 온 것.

해서 전사들이 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로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파티가 안정적으로 구성되었다.


계속해서 나아가다가 또다시 마주친 도적 무리들.

하지만 로니가 도적 전사들을 상대하고 나머지가 도적 궁수를 상대하니, 우리는 앞선 전투와 마찬가지로 무리 없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렇게 몇 차례 전투가 이어진 후.


[도적 간부] [중급]

HP / MP : 150 / 0

공격력 / 마법력 : 44 / 0

방어력 / 저항력 : 13 / 13


“웬 놈들이냐!”


길 한복판을 막고 있는 녀석.

궁수들은 없었지만, 그 뒤로 족히 열 마리는 넘는 도적 전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법사님들! 모두 파이어 볼 준비하세요!”


니싸의 말에 파이어 볼을 소환한 마법사들.

이에 나도 지팡이로 바꿔 들고 곧장 파이어 볼을 소환했다.

그리고 발사.


화르르륵!


“끄아악!”


여러 발의 파이어 볼이 한데 뭉쳐서 떨어지니, 작은 불바다가 형성되었다.

이에 뭉쳐있던 녀석들은 거의 전멸.

확실히 적이 많을 땐 불 마법만 한 것이 없다.


금세 불바다에서 뛰쳐나오는 도적 간부.

하지만 녀석은 그저 로니에겐 좋은 아이템 공급원일 뿐이었다.

그렇게 모든 녀석들을 처리한 후, 우리는 잠시 회복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때 마침.


“저기 있어요!”


한 궁수가 가까운 곳에 있는 떡갈나무를 발견했다.

이에 그들 모두 나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벌목을 하기 위해 한손 도끼를 꺼내든 이들.


따악. 따악. 따악.


빙 둘러선 그들은 곧바로 나무를 패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니의 눈에는 그것이 깔짝대는 것으로 보였을까.

한숨을 내쉬며 로니는 그곳으로 다가가 니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도끼.”


“네? 아, 여기.”


도끼를 건네받은 로니.

그리고.


퍼억! 퍼억! 퍼억!


한번 찍어낼 때마다 나무가 주먹만큼 패여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나무.

로니는 그 위에 서서 계속해서 나무를 패기 시작했다.

그렇게 적절한 크기로 쪼개진 떡갈나무.


“받아라.”


“아! 네.”


다시 도끼를 니싸에게 건넨 후 로니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게 힘에 몰빵한 상남자의 위력인 건가.

그렇게 손쉽게 나무를 쪼갠 덕에 이들은 편하게 하나씩 나눠 가질 수 있었다.


“디오님도 하나 받으세요.”


물론 나도 포함해서.


그렇게 겸사겸사 회복을 마친 우리는 계속해서 숲길을 나아갔다.

종종 도적들과 마주쳤지만, 역시나 연전연승.

마침내 길을 다 뚫고 숲 밖으로 나가자, 눈앞에는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잿빛 땅이 펼쳐져 있었다.


“도착했네요. 블러드 나이트 님들 감사했습니다.”


“뭘요. 저희도 어차피 길 좀 뚫으려고 했는데요. 그럼 디오님은 여기서 사냥하시는 건가요?”


“네. 그래야죠. 니싸님은요?”


“저희는 나무를 좀 더 캐야 돼서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보려구요. 그럼 이만 여기서 헤어져야겠네요.”


“그러게요.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그렇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던 순간.


“아! 디오님. 저희 길드가 도적 왕 레이드를 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분위기를 보니까 확실히 하긴 할 것 같거든요?”


“그래요?”


“그런데 아마 길마님이 용병도 추가로 모집하실 거예요. 그때 시간 되시면 디오님도 한번 참가해보세요.”


레이드라...

지난번처럼 다르크가 레이드를 감행할 모양.

물론 지금은 그때와 달리 길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도적 왕의 난이도를 생각한다면 전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일단 기억하고 있을게요.”


그렇게 재밌는 정보를 알려준 후, 그녀는 다시 길드원들과 함께 숲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레이드는 나중에 일이고, 지금은 강화 주문서를 구하는 게 급선무.

히든 퀘스트도 고려한다면 주문서를 넉넉히 구해야 했다.


망자의 땅은 바닥도 그렇지만 하늘 역시 잿빛이라, 확실히 언데드들이나 있을법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다시 방패를 착용한 나는 로니의 뒤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러던 무렵.


덜그럭덜그럭.


저기 앞에서 우릴 향해 걸어오는 녀석.


[해골 기사] [중급]

HP / MP : 85 / 0

공격력 / 마법력 : 40 / 0

방어력 / 저항력 : 12 / 12


해골이라 해도 기사라 그런지 능력치가 상당했다.

오늘 강화를 하지 않았다면, 로니와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

아무튼 시키지 않아도, 로니는 먼저 달려나가 녀석을 상대했다.


“그으으으...”


얼핏 보기엔 굼떠 보이는 녀석.

하지만.


후웅!


검을 휘두르는 속도 하나는 대단했다.

자칫 로니가 맞을뻔한 상황.

허나 쉽게 당할 로니가 아니었다.

녀석의 빈틈을 노리며 파고든 창.

결국 해골 기사는 몇 차례의 공격을 받고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생각보다 할 만한데?”


물론 이때까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푹!


[당신은 12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은 HP 3.]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

황급히 나는 블레스드 힐을 시전하며 HP를 회복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해골 석궁병] [중급]

HP / MP : 65 / 0

공격력 / 마법력 : 38 / 0

방어력 / 저항력 : 11 / 11


내가 바로 우려했던 몬스터.

만약 쉴드를 쓰지 않았다면 한 방에 죽었을 것이다.


다시 볼트를 장착하는 녀석.

로니 역시 이를 발견하고는 녀석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나도 급히 라이트닝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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