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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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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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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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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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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6화

DUMMY

콰르릉! 푸욱!


“죽을뻔했네.”


조심한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서 리젠이 된 것인지, 결국 볼트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대응이 늦었더라면 아마 바닥에 누워있을 터.


“디오. 지금 너에겐 무리인 것 같군.”


“알아 나도.”


지하묘지 던전까지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방어구를 맞춰야 하는 건가.

잠시 그런 고민에 빠져있던 무렵.


“방어구를 맞추기 싫으면 체력을 늘리는 게 어떤가.”


“HP? 그러려면... 결국 초기화해야 되나...”


스탯을 초기화해서 HP를 늘리던가.

아니면 오크 장군 세트를 구하던가.

인제 보니 오크 장군 건틀릿은 괜히 판 건가 싶다.


“지금이 적기인 것 같군.”


“무슨 말이야?”


“가자. 태초의 마을로.”


“거긴 왜?”


“갈 곳이 있다.”


“갈 곳? 어디?


“납골당. 오래된 납골당 말이다.”


“오래된 납골당? 아! 설마.”


뉘앙스로 보니, 로니가 말한 것은 히든 던전.

아직 가보지 않은 납골당의 히든 던전을 말하는 듯했다.


“이해했군. 그곳에 네가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다.”


“오, 그래? 좋아. 바로 가자 그럼.”


망설일 게 뭐가 있겠는가.

안 그래도 거기엔 뭐가 나오는지 궁금하긴 했었다.

의견이 일치한 우리는 곧장 귀환하여 태초의 마을로 이동했다.

그리고 스탯을 초기화한 후, 납골당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납골당] [하급]

*죽은 이들이 안장되어있는 곳입니다.

*최대 입장 가능 인원 : 3명

*입장 제한 : 사용 스탯 60 이하

*참고 : 모든 적을 힐 마법으로 퇴치하면 숨겨진 던전이 열립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로니. 힘 60까지만 올려.”


“물론이다.”


그리고 나는 지력과 마력에 각각 30씩 배분한 후, 곧바로 납골당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오는 이곳.

낯이 익다 보니 긴장될 일은 전혀 없었다.


조건은 오직 힐만으로 모든 적을 퇴치하는 것.

마침 나는 우리를 향해 걸어오는 해골 병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로니. 몸빵 좀 해줘.”


“몸빵이 무엇인가?”


“대신 좀 맞아 주는 거 말이야. 버텨달라는 뜻이지.”


“그렇군. 알겠다.”


고분고분 나서는 로니.

자연스레 어그로는 로니에게 끌렸다.

그동안 나는 곧바로 해골 병사에게 힐.


참고로 힐은 언데드에게 공격으로 통한다.

그것도 트루 데미지로.

힐 양이 녀석의 저항력을 넘어서게 되면, 그 수치가 모두 순수 피해량으로 적용된다.


블레스드 힐 한방, 그리고 그냥 힐 한방에 해골 병사는 산화되듯 하얀 재가 되어 무너져내렸다.

확실히 여타 공격과는 다른 모양.


그렇게 중간중간 마나를 회복해가며, 우리는 천천히 해골 병사와 좀비들을 처치해나갔다.

그리고 머지않아 도착한 보스 방.


“구울은 어떡하지.”


로니가 몸빵한다 해도, 힐을 넣게 되면 분명 어그로가 내게로 튈 것이다.

게다가 힐로만 죽이려면 꽤 몇 차례 힐을 넣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반드시 마나가 부족할 것이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혹시 몰라 비상용으로 남겨놓은 마나 포션이 있기 때문.

물론, 눈물을 머금고 마셔야겠지만.


“별걱정을 다하는군.”


그러면서 구울을 향해 걸어가는 로니.

이에 구울이 곧장 그에게 달려들어 손톱으로 할퀴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니는 이를 무시하고 녀석의 허리를 양팔로 꽉 끌어안았다.


“뭐하는가. 어서 하지 않고.”


오...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이야.


흥분하여 로니를 마구마구 할퀴어대는 구울.

하지만 방어력이 높아 HP는 전혀 닳지 않았다.


“간다. 좀만 잡고 있어 줘.”


그리고 녀석에게 가해지는 블레스드 힐.


“카아악!”


힐을 할 때마다 녀석의 신체 일부가 하얗게 변하며 재처럼 바스러졌다.

고통스러운지 발버둥 치는 녀석.


언데드를 상대로 공격마법 대신 힐로 공격하는 데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투 모드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


공격을 하거나 공격을 받게 되면 저절로 전투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이때는 자연 회복이 되지 않기에 HP나 MP가 리젠되지 않는다.

하지만 힐은 공격으로 간주되지 않아, 아무리 사용해도 전투 모드로 변하지 않는다.

해서 공격당하지만 않는다면, 뒤에서 MP가 찰 때마다 힐을 넣어주면 된다는 것.


다행히 로니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구울을 묶어두고 있었다.

해서 나는 MP가 회복될 때마다 블레스드 힐을 꽂아 넣었다.

그렇게 몇 차례 힐을 얻어맞자.


“키에에에...”


결국 녀석은 완전히 하얀 재가 되어 바스러지고 말았다.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이제 오래된 납골당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 벽에 열린 주황색 포탈.


[오래된 납골당] [중급]

*언제 지어졌는지도 모를 아주 오래된 납골당입니다.

*최대 입장 가능 인원 : 4명

*입장 제한 : 없음

입장하시겠습니까?


“오래된 납골당이라...”


이름을 보니 왠지 만만치 않은 곳이라 느껴졌다.

더군다나 히든 던전이다 보니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

하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기에 로니가 이곳에 오자고 했을 터.


“걱정마라. 이 정도면 할 만하니.”


“그래. 너도 다 생각이 있었겠지. 가자.”


“후후.”


남은 스탯을 다시 분배한 후, 우리는 곧장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느낌은 비슷했다.

음침하면서도 고요한 느낌.

하지만 던전의 이름답게, 복도를 이루는 벽에서 오래된 세월이 느껴졌다.

그렇게 직선으로 뻗은 복도를 따라가니.


[오래된 해골 병사] [중급]

HP / MP : 80 / 0

공격력 / 마법력 : 38 / 0

방어력 / 저항력 : 11 / 11


[오래된 좀비] [중급]

HP / MP : 90 / 0

공격력 / 마법력 : 36 / 0

방어력 / 저항력 : 12 / 22


해골과 좀비가 복도를 가로막고 있었다.

능력치는 해골 기사에 준하는 수준.

하지만 원거리 공격을 하는 녀석들은 아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알아서 앞으로 나서는 로니.

창의 사거리를 이용해 우선 해골 병사를 먼저 상대했다.

나름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는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로니 앞에서는 재롱부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녀석을 처리한 로니는 곧이어 좀비를 공략했다.

좀비치고는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녀석.

하지만 페이크가 섞인 로니의 공격에 이리저리 허우적대다,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뒤에서 느긋하게 관전하며 나는 잡템들이나 주울 뿐이었다.

그렇게 복도를 지나며 종종 몹들과 마주쳤지만, 모두 로니의 창 앞에서는 무력하게 쓰러질 뿐.


히든 던전이지만 기본 틀은 납골당이라 그런지 길은 단순했다.

좌우로 꺾이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일직선인 구조.

그렇게 헤매는 일 없이, 우리는 보스 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어두워.”


기존의 보스 방과 달리 이곳의 보스 방은 매우 어두웠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가 않을 정도.

아무튼 우리 둘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쿵!


갑자기 뒤에서 석문이 내려와 우리의 퇴로를 차단했다.

그리고 벽면에서 하나씩 켜지는 촛불들.

모든 촛불이 켜지자 방 안이 제법 밝아졌다.

안쪽에서는 누군가가 조용히 의자에 앉아있었다.


“너희들... 인간인가?”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이 여인이 바로 던전의 보스.


[귀부인] [중급]

HP / MP : 250 / 0

공격력 / 마법력 : 45 / 0

방어력 / 저항력 : 20 / 20


하지만 안색이 창백하다 못해 시퍼런 것이 흡사 강시를 보는듯했다.


“인간인데.”


“그럼... 나의... 부하들은?”


“어... 죽였는데?”


“죽여? 그럼 너도 죽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귀부인.

의자를 박차며 곧장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으악! 시발!”


미친듯한 속도였다.

100m를 8초 안에 뛸 것 같은 그런 속도.

머리에 꽃만 안 꽂았지, 완전 미친년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흉기나 다름없는 긴 손톱으로 할퀴려 드니,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욕이 나올 수밖에.


이를 지켜보던 로니가 귀부인을 향해 창을 내질렀다.

하지만 갑자기 뒤로 도약하며 물러서는 귀부인.


“죽인다... 죽인다... 죽일거야...”


생긴 것도 저런데 말하는 것까지 소름 끼쳤다.

허나 이런 것에 당황하면 안 된다.

나는 곧장 지팡이를 들고 라이트닝을 소환해 날려 보냈다.


콰르릉!


“끼야악!”


라이트닝을 맞자 5옥타브의 괴성을 지르는 귀부인.

조금만 더 음이 높았으면 돌고래랑 대화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공격을 당했음에도 녀석은 다가올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한 대 더 맞아야지.


콰르릉!


역시나 괴성을 지르는 귀부인.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드디어 내 앞에 있는 로니를 향해 달려들었다.

로니는 다시 한번 창을 내질렀다.

이번에는 옆으로 도약하는 귀부인.


하지만 그것은 로니의 페이크.

무협으로 치면 허초나 다름없는 공격에 즉각 반응했지만, 이 역시 로니의 예상 안이었다.

곧 창에 서리는 푸른 기운.


퍼억!


이번에는 피하지 못하고 배쉬를 정통으로 맞았다.

원래 적이 스턴에 걸렸을 때 흠씬 두들겨 패주는 것이 국룰.

로니가 녀석을 창으로 쑤시는 동안, 나도 잠시 앞으로 나와 지팡이로 귀부인의 머리통을 한 대 갈겼다.

물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시 스턴이 풀릴 즈음, 나는 남자답게 로니의 뒤로 다시 숨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라이트닝 공격.

감전되어 괴로워하면서도 녀석은 끝까지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로니라는 벽은 높고 높았다.

결국 연이은 그의 창 공격에 귀부인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잊지 않겠다... 절대로... 절대로!!”


죽을 때도 곱게 죽질 않는다.

어우... 꿈에 나올까 봐 무섭네.

나도 모르게 현실의 육체가 지린 건 아닌가 싶었다.

나중에 로그아웃하고 팬티가 축축한 건 아닌지 한번 살펴봐야지.


아무튼, 이 대 일이라는 정정당당한 승부 끝에 우리는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승자로서의 권리를 취하기 위해, 나는 귀부인이 남긴 전리품을 챙겼다.


“이건...”


[피의 반지] [D급] [강화 불가]

*HP +10


반지였다.

처음 보는 장신구 아이템.

내가 알기론 장신구를 착용할 수 있는 칸은 없는데...

그 순간.


[장신구 칸이 개방되었습니다. 장비창을 확인하십시오.]


뭐? 개방?

나는 곧바로 장비창을 열어보았다.


“오...”


확실히 새로운 칸들이 열려있었다.

보아하니 반지는 2개, 목걸이는 1개.


“로니. 귀부인이 목걸이도 줘?”


“그렇다.”


“오호... 그래서 여기로 오자고 한 거였구나.”


갑자기 HP를 10만큼 증가시켜주는 템이 손에 들어왔다.

만약 목걸이도 능력치가 같다면 HP를 최대 30이나 올릴 수 있는 기회.

안 그래도 그간 장신구 템은 왜 없나 했었다.

RPG에선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어떤가. 계속하겠는가?”


“당연하지. 목걸이도 준다며.”


“후후. 구미가 당기는가 보군.”


우리 둘을 생각한다면 반지는 4개, 목걸이는 2개가 필요하다.

이것들을 모두 구할 때까지 던전을 돌 작정.


포탈을 타고 밖으로 나온 우리는 곧바로 또 다른 납골당을 찾아갔다.

앞서 한번 뚫어놨기에, 곧바로 오래된 납골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번 경험은 했으니 두 번째는 더 쉬울 것이다.

그렇게 이번엔 속도를 좀 더 높여 보스 방을 향해 열심히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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