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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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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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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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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6화

DUMMY

“크으... 이것이 체인 라이트닝...”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저 성가신 리자드맨들을 일거에 처리하니 말이다.


MP 소모는 제법 있었으나 룬석을 다섯 개나 착용한 덕에 나의 MP는 빠르게 차오르고 있었다.


로니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나는 미리 썬더 라이트닝을 여러 개 소환한 후 당당히 앞장서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또 한 번 리자드맨 무리와 마주쳤다.


콰르르릉!

콰르르릉!

콰르르릉!

콰르르릉!

콰르르릉!


허나 작렬하는 체인 라이트닝에 다섯의 리자드맨이 그대로 사망하고 말았다.


파죽지세로 밀고 나간 덕에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다다랐다.

곧장 내려가 보니 2층 역시 전체적인 구조는 1층과 비슷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정예 몹인 로얄 리자드맨이 추가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저 큰 녀석들은 로선생이 맡아주시지요.”


리자드맨 다섯과 로얄 리자드맨 둘이 저 앞에서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이에 나는 썬더 라이트닝을 연달아 일곱 번 소환했다.


녀석들이 달려들기 전에 나는 곧장 뇌전 구슬 다발을 날려 보냈다.


콰르르릉!


첫발을 시작으로 체인 라이트닝이 쏜살같이 녀석들을 타고 뻗어나갔다.

그렇게 모든 뇌전 구슬이 작렬하자 남은 것은 고작 로얄 리자드맨 둘 뿐이었다.


마무리는 로니의 몫이었다.

내가 거들 필요도 없이 로니는 무자비한 망치질로 두 녀석을 금세 쓰러뜨렸다.


남들에게나 골치 아픈 몹이었지, 우리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그렇게 2층 역시 거침없이 돌파한 끝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마지막 층인 3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보자... 역시 아무도 없네.”


지도를 보니 3층에서 사냥 중인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었다.


참고로 어둠의 전당은 2층부터 귀환이 불가능했지만, 지하수로는 3층부터 귀환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도감을 완성하러 굳이 3층까지 와서 사냥하는 이는 없었다.


보는 눈이 없으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나는 곧장 네크로맨시를 사용했다.

그리고 레드 고스트를 마구마구 찍어냈다.


“말하기도 귀찮네. 얘들아,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도마뱀들 좀 다 처리해라. 보스 방에만 들어가지 말고.”


이에 총 30마리의 고스트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


내가 손을 내젓자 녀석들은 잔망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곧장 출동했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리자드맨들이기에 고스트가 죽을 일은 없었다.

하여 나는 뒷짐을 진 채 천천히 3층을 거닐기 시작했다.


“하나 나왔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뻘건 덩어리 하나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꼭 선지같이 생긴 이것은 리자드맨의 피로 B급 힐링 포션의 재료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리자드맨의 피를 줍던 나는 푸르죽죽한 이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새빨간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 B급 힐링 포션의 재료인 B급 블러드 허브였다.


B급 허브는 고급 약초학을 익혀야만 채집할 수 있다.

하여 나는 곧장 인벤에서 미소바가 준 고급 약초학 책을 꺼내 들었다.


“자세한 건 나중에 읽고...”


상세한 내용은 지금 볼 필요가 없으니, 나는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그렇게 단숨에 약초학을 고급으로 승급시킨 후.


“뽑아 볼까.”


나는 허브에서 은은하게 빛이 나는 부분을 잡고 이를 쑥 잡아당겼다.


[약초학의 숙련도가 10 증가하였습니다.]


“10이 증가하면 뭐 하냐...”


착잡한 마음과 함께 나는 곧장 스킬창을 열었다.

그리고 약초학을 한 번 확인하자.


[약초학] [고급]

숙련도 10/100,000


“미쳤다, 미쳤어.”


고급이 되니 채워야 할 숙련도가 무려 10만이었다.

못해도 허브를 1만 개는 채집해야 하는 수치였기에, 나는 못 볼 것을 본 것마냥 곧바로 스킬창을 닫아버렸다.


다시 지도를 보니 마치 청소기로 밀어버린 것마냥 고스트들은 지나가는 길에 있는 몹들을 깨끗이 정리하고 있었다.

내가 할 일이라고는 그 길을 따라가며 드랍템을 줍거나 가끔 보이는 허브를 채집하는 것뿐.


몹이 리젠 되는 속도보다 죽어 나가는 속도가 더 빨랐다.

그렇게 3층의 몹 대부분이 사망하자 나는 로열 리자드맨의 도감까지도 완성할 수 있었다.


남은 도감은 보스뿐이었기에 나는 고스트들이 있는 곳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녀석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보스 방으로 바로 갈 거니까 한눈팔지 말고 다 따라와.”


보스라는 말에 오히려 신이 났는지 녀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키득거렸다.

몹을 다 처리해 놓았기에 우리는 빠르게 보스 방에 다다를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예상대로 철창이 내려와 우리의 퇴로를 막았다.

이를 무시한 채 나는 좀 더 깊숙이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네.”


이 넓은 방에는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중 중심부에 있는 웅덩이가 가장 컸는데 그 주변으로 로얄 리자드맨 열 마리가 웅덩이 경계를 따라 빙 둘러서 있었다.


“가라, 얘들아. 저기 물속에도 한 마리 있으니까 알아서 데리고 놀아.”


내가 명령을 내리자 고스트들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곧장 로얄 리자드맨들을 향해 날아갔다.


이내 로얄 리자드맨들이 흉악스럽게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칼로 물을 베는 것처럼 칼은 그대로 고스트를 뚫고 지나갔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것일까.


부글부글부글.


“벌써 나오려고 하네.”


웅덩이 가운데서 갑자기 물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푸와악!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며 곧 커다란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킹 리자드맨] [상급]

HP / MP : 1000 / 0

공격력 / 마법력 : 120 / 0

방어력 / 저항력 : 50 / 70


지하수로의 보스인 녀석은 등장하자마자 거대한 삼지창으로 고스트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쯧쯧...”


허나 소용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리자드맨들에게 고스트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카운터였다.

나름 강한 녀석들이라 한들 마법을 쓰지 못하기에 고스트를 상대로 뭘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로열 리자드맨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에 다급해진 것일까.


“오, 벌써 저걸 쓴다고?”


킹 리자드맨이 입을 쩍 벌리더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쿠와아아아!”


입에서 녹색의 가스를 거세게 뿜어내기 시작했다.


“아오... PTSD 오려고 하네.”


일명 CS탄.

중독 피해를 유발하는 저 독 공격은 남자들로 하여금 화생방을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녀석은 고스트들에게 독가스를 마구마구 뿜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역시 소용없었다.

언데드에게 독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로얄 리자드맨이 쓰러졌다.

이에 모든 고스트들이 일제히 보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겁에 질린 녀석은 곧바로 웅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불리할 땐 물속으로 숨어버리는 저 패턴 때문에 매우 짜증 나는 보스로 유명했는데,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뭐하냐, 니들도 빨리 뛰어 들어가!”


내가 명을 내리자 고스트들 역시 일제히 웅덩이 속으로 날아 들어갔다.


갑자기 보스 방에 정적이 찾아왔다.

허나 그것도 잠시.


푸와악!


가운데가 아닌 구석의 다른 웅덩이에서 보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고스트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겁에 질린 보스는 도망을 치면서도 계속해서 고스트들에게 독가스를 뿜어댔다.

그러면서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웅덩이로 또 한 번 뛰어들었다.


고스트들도 곧장 그 뒤를 쫓았다.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추격전이 진행되는 동안, 보스가 뿜어낸 독가스로 인해 이곳 공기가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되어버렸다.


“미세먼지 지리네.”


킹 리자드맨이 뿜는 이 독가스는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는다.

하여 이것이 중첩될수록 중독 피해도 증가하게 되는데, 방 전체에 퍼지는 것이다 보니 사실상 중독되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물론 만독불침인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지만.


슬슬 지겨워진 나는 미리 슬로우를 소환했다.

그리고 녀석이 가까이에 있는 웅덩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곧장 이를 날려 보냈다.


촤르륵!


사슬이 온몸을 휘감자 움직임이 급격하게 느려진 녀석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뒤 쫓아오는 고스트들을 보곤 또다시 웅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제는 시간문제였다.

지금까지는 잘 피해 다녔지만 슬로우에 걸린 이상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게 추격전이 몇 분간 더 이어진 후.


[‘디오’님이 킹 리자드맨을 쓰러뜨렸습니다.]


날갯짓 고원 전역에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몬스터 도감 완성! 킹 리자드맨!]

*킹 리자드맨을 처치하였습니다. 앞으로 킹 리자드맨의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보상 : 스탯 +5


[업적 달성 : 독보다 독한 자]

킹 리자드맨을 쓰러뜨린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업적.

당신의 용맹함이 날갯짓 고원에 널리 퍼질 것입니다.

*보상 : 스탯 +15


도감 완성과 함께 업적도 달성할 수 있었다.


“끝났네.”


이내 중심부의 큰 웅덩이의 수면 위로 보스의 시체가 둥둥 떠올랐다.


“거기 있는 거 다 가져와!”


뒤따라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고스트들은 녀석이 드랍한 템들을 가지고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대부분은 골드 아니면 리자드맨의 피였다.

그리고.


[킹 리자드맨의 독낭] [B급]


“음...”


그나마 쓸만한 템도 하나 건질 수 있었다.


“고생했다. 니들은 저기 포탈 옆에 가서 서 있어.”


조건을 충족시켰기에 가장 안쪽 벽에는 히든 던전으로 통하는 주황색 포탈이 열려있었다.

나는 고스트들을 포탈 쪽으로 보낸 후 보스가 사망한 웅덩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슬슬 캐볼까.”


웅덩이의 경계 부분에는 기이하게 생긴 녹색의 허브가 자라고 있었다.

이는 B급 포이즌 허브였는데, B급 블러드 허브처럼 이곳 3층에서만 자생하고 있었다.


포이즌 허브와 보스가 드랍한 독낭을 이용하면 맹독 포션을 만들 수 있다.

나중에 제임스에게 줄 생각을 하며, 나는 포이즌 허브를 남김없이 모두 채집했다.


“가자, 로니.”


이곳에서의 일은 다 마쳤으니 나와 로니는 곧장 주황색 포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대 지하수로] [상급]

*항시 생명의 위협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입장 제한 : 없음

입장하시겠습니까?


처음 맞닥뜨리게 된 고정 던전의 히든 던전이었다.

인스턴스 던전보다 고정 던전이 훨씬 난이도가 높기에 이곳의 히든 던전 역시 그러할 것이었다.


“진짜 지금 가도 되는 거야?”


“후후. 긴장되는가?”


“...약간.”


“그럴 필요 없다. 언데드인 우리에게는 이만한 곳도 없으니.”


이곳에 오기 전, 로니는 나에게 히든 던전까지 바로 돌파하자고 제안했었다.

나로서는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이다 보니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로니가 하는 말은 항상 믿을만했기에 나는 그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 가자! 까짓거 가면 되는 거지!”


준비는 끝났다.

나는 고스트들에게 잘 따라오라고 명령을 내린 후 성큼 포탈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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