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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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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44,469
추천수 :
663
글자수 :
572,793

작성
22.06.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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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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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DUMMY

목검과 메이스도 +2 강화에 성공.

이로써 준비는 끝났다.


“진짜 되는 거 맞나.”


긴가민가했지만 일단 목검을 손에 쥐고 그의 앞에서 허공에 몇 번 휘둘렀다.

그리고 메이스로 교체.

마찬가지로 몇 번 휘두른 후 다음 무기로 교체했다.

숏 소드, 롱 소드, 마지막으로 모닝스타까지.

그러자.


“허허. 무기에 꽤 관심이 많은가 보오?”


정말로 란센트가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나는 무기를 만들 줄만 알았지 강화하는 것은 잘 사실 모른다오. 보아하니 전부 강화된 무기인 것 같은데 괜찮다면 나한테 전부 파는 게 어떻소? 내 가격은 섭섭지 않게 드리리다.”


진짜 되네 이게.


[란센트가 강화된 무기 전부를 700골드에 매입하고자 합니다. 거래하시겠습니까?]


오!

700골드나?

고민할 것도 없이 나는 곧바로 수락 버튼을 눌렀다.


“고맙소! 덕분에 귀한 것을 얻었구려.”


[‘란센트의 관심’을 완료하였습니다.]

*보상 : 700골드, 스탯 +5


게다가 스탯까지!

미소바의 히든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스탯을 5개나 얻을 수 있었다.

골드도 골드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것은 바로 스탯.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잠깐... 혹시!?”


다른 NPC들도 히든 퀘스트가 있을 터.

나는 당장 대장간을 나와 옆에 있는 가죽 공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NPC 리데에게 다가가자.


[리데의 소망]

가죽 공방의 장인인 리데는 좋은 가죽을 구하고 싶어합니다. 코볼트의 가죽 50개를 가져다준다면 그가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보상 : ?


그의 옆에 떠 있는 퀘스트 창.

코볼트의 가죽이라면 10개를 모아 인벤토리를 확장시켜주는 가방을 만들던 그 인기 많은 아이템.

보통 가방을 만들고 남는 것은 남들에게 팔기 때문에 50개나 들고 다니는 플레이어는 없었다.

해서 이런 퀘스트가 발동될 리 만무.


나 역시도 당장은 가죽이 없어 일단 이 퀘스트는 보류하기로 하고, 곧바로 옆 건물인 의류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틸다의 조력자]

직접 의류를 만드는 틸다는 평소 바느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바느질 도구 30개를 선물한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후한 보답을 할 것입니다.

*보상 : ?


필요한 건 바느질 도구.

잡화점에서 팔고 있으므로 나는 곧장 밖으로 나와 잡화점에 들렀다.

그리고 미소바의 인사를 받기도 전에.


“바느질 도구 30개. 당장 살게요.”


30골드를 내고 바느질 도구 30개를 구입하였다.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군요.”


“그게... 좋다고 해야 할지 황당하다고 해야 할지...”


대답을 얼버무리는 나를 보며 미소바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일일 겁니다. 그 눈은 귀한 눈이니까요. 밝은 눈을 가지게 되셨군요.”


...눈?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있는 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자, 미소바는 손으로 벽면의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직접 보시지요.”


...뭘?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 나는 거울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내 얼굴을 살펴보는 순간.


“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까맣던 두 눈동자가 어느새 금색으로 변해있었다.


.

.

.


틸다의 퀘스트를 완료하고 받은 보상은 300골드와 스탯 5개.

이제 리데의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나는 곧장 코볼트들의 출몰지역으로 달려갔다.

모아야 하는 가죽은 50개.

사람이 많은 곳이니만큼 이번에는 제법 시간이 걸릴듯했다.


란센트의 퀘스트를 완료하느라 모든 무기를 줘버린 바람에 당장 사용할 무기가 필요했다.

해서 경매장을 열어 다시 모닝스타 +2를 100골드에 구입.

이후 라이트닝 볼트도 날리고 모닝스타도 휘둘러가며 쉬지 않고 코볼트를 잡았다.

하지만.


“언제 50개 모으냐...”


획득량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열심히 했으나 수중 들어온 것은 고작 7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역시나 구하기 쉽지 않았다.


잠시 찾아온 고민의 시간.

경매장에 올라와 있는 코볼트의 가죽은 개당 10골드였다.

골드가 아깝긴 해도 그냥 다 사버릴까 생각하던 순간.


“뭘 그리 유심히 보고 있는 건가.”


깜짝이야!


“뭐야 너!? 언제...”


내 뒤에 그 해골 놈이 갑자기 나타난 것.


“그래. 그 눈은 어떤가? 마음에 들었을 텐데.”


“눈? 아... 이 금색...”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먹고 얻게 된 금색 눈.

그러고 보니...


“너. 그 금빛 안광도 내가 먹은 거랑 연관이 있는 거냐?”


녀석의 안광 역시 나와 같은 금빛.


“그렇다. 오직 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지. 너. 그리고 나.”


뭔진 몰라도 아무튼 이 능력이 대단하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것인가? 그 눈을 가지고 이런 하찮은 것들이나 사냥하고 있다니.”


“그런 게 있어.”


“흠... 이해할 수 없군.”


여전히 거들먹거리는 녀석.

하지만 제 발로 찾아온 덕에 나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근데, 내가 먹은 그거. 도대체 뭐였던 거야?”


“말할 수 없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럼 다음 질문.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말할 수 없다.”


“......”


다음 질문.


“공동묘지에서 계속 날 쳐다본 게 너였나?”


“그렇다.”


어쩐지.

누군가가 계속 나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녀석이었구나.


“예리하군. 들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자의 직감 같은 거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녀석은 처음부터 나를 점찍어 놓은 듯했다.


“근데 왜 나였지?”


“무슨 뜻인가.”


“그 많은 사람 중에 왜 나를 선택했냐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흥미?”


“아까도 말했듯, 이세계인 중 최초로 죽은 자는 바로 너 아닌가. 게다가 그리 빨리 역사를 안 것 또한 흔한 일은 아니지.”


이세계?

그러니까... 얘 입장에서 플레이어들은 모두 이세계에서 온 자들이다 이런 건가?

컨셉인 거야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무튼,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내가 최초로 죽은 자인 것은 어떻게 알았지?”


그러자 녀석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눈이 있지 않은가.”


그럴지도.

하지만.


“그건 나를 발견했을 때의 얘기고. 최근에 나타난 플레... 아니 이세계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그들을 일일이 다 관찰했다고?”


현재 Heaven & Hell에 생성된 계정은 100만에 육박하는 수준.

정말 모든 플레이어들을 한 번씩 다 살펴봤을까?


“그건...”


갑자기 말문이 막힌 녀석.

처음으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다.”


어휴...

저놈의 묵비권.


“됐다. 뭐 대답도 안 해주는데 더 물어봤자 뭐하겠냐. 아무튼 이 눈은 잘 쓸게.”


그리고 다시 사냥을 하려 돌아서던 순간.


“계약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이야기해주지.”


또다시 계약을 들먹이는 녀석.

무시할까 했지만 나는 이참에 녀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음... 계약... 계약이라... 근데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말이지. 조금 있다가 다시 이야기할까?”


과연 녀석이 낚일 것인가.


“가죽 때문에 그런 것인가?”


미끼를 물어부렀으.


“그래.”


“얼마나 필요한가?”


“한...”


조금 더 살을 붙여서.


“70개?”


“좋다. 조금 있다가 다시 오지.”


솨아아아.


갑자기 검은 연기가 되어 흩어져버린 녀석.


“뭐야 이건...”


이런 방식으로 여기저기 이동하는 건가?


아무튼, 구해올 것처럼 이야기했으니 나는 잠시 풀밭에 누워 팔을 벴다.

하지만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솨아아아.


다시 검은 연기가 뭉치며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받아라.”


툭. 투둑. 툭툭. 투두둑.


그리곤 수십 개의 가죽을 바닥에 쏟아냈다.


“뭐 이리 빨라...”


70개를 이렇게 단시간에 모아올 줄이야.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이를 챙기던 중.


“한 번은 그냥 속아주겠다.”


“무슨 말이야?”


“70개까진 필요 없지 않았나.”


“......”


얘도 귀신이네.

눈치 빠른 것하고는.


어쨌든, 덕분에 손쉽게 가죽을 모을 수 있었다.

해서 이젠 어떤 식으로 또 둘러댈까 고민하던 찰나.


“아직 이 능력을 다 쓰지 못하고 있군.”


“무슨 말이야?”


“따라와라.”


“어딜?”


허나 대답도 하지 않고 걷기 시작하는 녀석.

금안(金眼)의 또 다른 능력이라고?

궁금해진 나는 토 달지 않고 묵묵히 그 뒤를 따라갔다.

마침내, 도착한 곳은 고블린 땅굴의 입구.


“여긴 그냥 던전이잖아.”


“그렇다. 허나 다시 한번 살펴봐라.”


“...똑같은데?”


이미 10번이나 클리어한 던전이다.


[고블린 땅굴] [하급]

*고블린들이 서식하는 곳입니다.

*최대 입장 가능 인원 : 3명

*입장 제한 : 사용 스탯 40 이하

*참고 : 모든 적마다 한 방에 처치하면 숨겨진 던전이 열립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보니까 달라진 점이 없느-


“...어?”


처음 보는 한 문장.


“숨겨진... 던전?”


모든 적마다 한방에 처치하면 열린다고?


“그렇다. 던전이 어디 그리 단순한 곳인 줄 알았는가?”


분명 이전에는 없던 문장이었다.

이것도 다 금안 덕분인 건가?


“숨겨진 던전이야말로 던전의 진정한 꽃. 하지만 그곳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 보아하니 지금 네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겠군.”


틀린 말은 아니었다.

땅굴 자체는 이젠 식은 죽 먹기.

하지만 저 조건.

모든 적마다 한방에 물리쳐야 한다는 것.


고블린은 걱정할 게 아니었다.

문제는 보스인 고블린 장군.

녀석을 한 방에 잡을 수 있냐 없냐가 관건이었다.


“나약한 네 몸으론 아직 무리다. 그러니 이제 다시 계약에 대해 논했으면 하는군.”


나를 무시하는 뼈다귀 놈.


“아니. 아직은 아냐.”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는 주저 없이 던전으로 들어갔다.


“후후. 재밌군.”


그리고 녀석도 곧 나를 따라 던전 안으로 들어왔다.


고블린 따위는 이젠 내게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해서 일일이 상대할 필요 없이 일단 직진.

납골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보스가 있는 곳까지 쉬지 않고 달려나갔다.


머지않아 도착한 보스 방.

그곳에서 나를 반기는 고블린 장군.

하지만.


[당신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미 내 방어력이 녀석의 공격력보다 높은 상황.

일단 녀석은 맨 마지막에 처치할 셈이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자 우글우글 몰려든 고블린들.

이에 나는 모닝스타로 녀석들의 머리통을 하나하나 부숴나갔다.


때마침 뒷짐을 지고 걸어오는 해골 녀석.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어떤가?”


포기하긴 뭘 포기해 이 자식아.

녀석은 여전히 내가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모양.


“웃기지 마.”


나는 고블린들을 다 처리하고 장군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라이트닝 볼트를 소환했다.

그리고 곧장 모닝스타에 덧씌웠다.


“나쁘진 않군.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할 텐데.”


알고 있다.

그래도 다 방법이 있지.

지금 그걸 사용할 때가 왔다.

나는 인벤을 열어 미소바가 준 선물을 꺼냈다.

그리고 하얀 종이를 벗겨낸 후 빨간 사탕을 입에 넣었다.


까드득.


사탕을 깨물자 기묘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곧 새빨간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와 넘실대기 시작했다.


[주체할 수 없는 강렬한 기운이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 오릅니다.]


“뭐! 설마! 네놈이 어떻게 그걸!?”


비장의 한 수에 깜짝 놀란 녀석.


“잘 봐라. 이 뼈다귀 자식아.”


나는 녀석을 한껏 비꼰 후 곧바로 고블린 장군을 후려쳤다.


콰앙!


[고블린 장군에게 64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고블린 장군이 사망하였습니다.]


보스까지 한방에 쓰러지자 이내 떠오른 메시지.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이제 홉고블린 땅굴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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