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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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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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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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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5.08.08 23:36
조회
890
추천
12
글자
24쪽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작전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레이코크는 열심히 웃었다.


아무리 마음에 없는 소리가 익숙한 정치가라도 매번 하면 괴롭다. 하지만 괴로움을 이겨내는 자야말로 모든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


작전이 완료된 당일 밤. 다시금 극비통신을 걸어온 알론 테일러는 한 번 더 고개를 숙였다.


“귀국의 협조가 없었다면 어찌 가능한 일이었겠습니까. 저희 폐하께서도 깊은 감사를 표하신다 하십니다.”


“별 말씀을요.”


“사후 처리도 저희가 전담할 터이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약조 드린 건에 대해서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황상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 참 감사드릴 일이군요. ...그런데, 완전 궤멸은 아니라 들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 귀국의 역량을 의심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와이 테러의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그들도 열 명의 병사가 도둑 하나를 막기 힘든 법.


하지만 테일러 상서는 대수롭지 않게,


“애당초 영자력만 갖췄을 뿐, 가디언즈 역시 일개 테러조직에 불과합니다. 과거의 수많았던 극렬 단체와 딱히 차별할 이유는 없지요. 물론 앞으로도 조사와 탐색 및 경계는 꾸준할 겁니다. 하지만 가디언즈의 역량이 거의 붕괴되었으니, 향후 안정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경계까지는 필요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테러란 것은 항시 존재하는 위협.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희는 다양한 경험이 있으니, 가디언즈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공조에도 기꺼이 협조할 생각입니다.”


“세계 평화에 대한 각하의 관심을 확인하니 안심이 되는군요. 저희 폐하께서도 기뻐하실 겁니다.”


몇 마디 외교적 수사를 더한 테일러가 화면에서 사라지자, 레이코크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아샤르는 적의 본부를 일거에 찾아내고 신속한 제압에 들어갔으며,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 등 강력한 역량을 보였다. 미국도 그에 편승해 얻을 것을 얻어낸 셈이니, 비록 협조자 하나를 잃었다 해도 손해가 아니리라.


물론 가디언즈가 그동안의 은신을 위해 몇 개 국가에 접선을 했고, 그 대가로 무엇을 주었으리라는 것은 아샤르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당분간은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저들은 가디언즈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거니까.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일 테니까.


그러니 아직은 가디언즈와의 끈을 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들에게도 얻을 것은 꽤나 많을 것이다.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는 토해내지 않을 수 없을 테지.


...개구리나 먹는 듀퐁 그 녀석. 혼자서 독식할 생각이면 내 쪽에서 팔아넘겨줄 테니 조심하라고...


그리고 베아르 그년도 절대 무시하지 말라고. 꿍꿍이를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그 사려의 바닥을 알 수 없는 여자니까 말이야.


불과 며칠 전, 편지지를 집어넣었던 벽난로에 레이코크는 눈길을 주었다. 이미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지만, 그 내용은 마치 눈앞처럼 생생하다.


‘.., 미리 예정된 그대로, 조만간 저희는 아샤르의 격렬한 공격을 기꺼이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격을 미합중국이 용인하는 것으로 얻어낼 것. 그것으로 지난 10년간의 의탁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쇠락이겠지만, 또한 더 큰 일보를 위한 후퇴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마침내 승리할 테니까요. 그러니 심려는 거두시고 부디 우리와 귀국, 그리고 더 많은 나라들이 마음을 모으도록 간청 드립니다.’


증거를 스스로 흘려 공격을 받고, 그러고도 무사히 빠져나갔다. 또 그게 다 계산이라니 참 무서운 년이다.


...진짜 꿍꿍이는 여전히 알 수 없으니 더욱 그렇다.


레이코크는 찬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창문을 열었다. 화이트 하우스에도 겨울이 깊어갔다.




파도소리 드높은 가운데 추운 바람이 살을 엔다. 베아르는 두터운 모포의 자락을 더욱 여며 감쌌다.


옆에 앉은 중년의 흑인남성, 부동명왕 로버트는 마시던 포켓위스키를 그녀에게 건넸다.


“도착하면 보드리아드가 마중 나와 있을 겁니다.”


“놈도 열심이군... 뭐, 당연하려나...”


찬바람에 스치고 빠르게 술기운에 젖은 붉어진 얼굴로 베아르가 쓰게 웃었다.


이제 아무 힘도 없는 그녀는 예전처럼 추위와 취기를 쉬이 견뎌내지 못한다. 오히려 겪어보지 못한 만큼 더 취약할 것이다.


그녀가 던지듯이 다시 건넨, 완전히 비운 병을 아쉬운 듯 바라보던 로버트가 물었다.


“장담하신 그 10년은 끝이군요. ...만족하십니까?”


“그래. 양날의 검은 처리했고, 챙길 것도 거의 다 챙겼고. 비록 모자란 점은 있었어도, 12월의 계획은 아주 잘 되었다. ...레베카도 잘 써먹었고 말이야...”


로버트의 조금 어두운 표정에 베아르가 물었다.


“왜, 새삼 감회가 생기나? ...특히 레베카 말이다.”


“...그녀가 왜요?”


“이거 왜 이러나. 엄연히 한 때의 목표, ...어쩌면 첫사랑 아니었느냐?”


“...물론 그녀가 제 파인더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저 어린 시절 이야기죠.”


낡은 농구공을 퉁기던 자신에게 다가온 하얗고 아름다운 천사. 하지만 그녀는 작은 미소조차 허락할 만큼 여유로운 이는 아니었다.


그 매력은 오로지 조직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니, 어린 시절 힘없던 그에게 떨어질 한 줌의 여력도 없었고 자신이 자라서는 빠르게 흥미를 잃었다.


하지만 그 미간의 아주 옅은 아쉬움, 그리고 추억과 아련함을 읽은 베아르는 몹시 실소했다.


“감상은 금물이다. 아직 할 일이 많아...”


“알고 있습니다. 감상이라뇨...”


“그래... 괜히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지. 그러나...!”


베아르는 로버트의 귓볼을 조금 잡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이제 무능력한 그녀였지만 여전히 거리낌 없다.


“잊지 마라...”


추운 날씨조차 온기로 느낄 정도로 차가운 말투다.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은, 오직 나만이 줄 수 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러니 내가 주는 것으로 너는 황제를 쳐. 아샤르를 끌어내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어. ...하지만 그 때까지는 아주 작은 감상도 금물이다. ...알겠나?”


몹시 은근하면서도 강압적. 이제는 무력한 그녀임에도, 로버트는 저항 없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요... 걱정도 팔자군요.”


이어 그의 손이 베아르의 손목을 낚아챘다.


“...몹시 차군요. 조금 덥힐 필요가 있을지도...?”


“흠...?”


“저도 그랜마에게 다짐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약속은 아직 유효하고... 또한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을...”


로버트는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좋은 동굴을 보아뒀습니다.”


아직 배가 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다.




“어이. 너무 난잡해...”


“좀 봐줘...”


마치 린 댄스를 추듯 소파에 엎어져버린 유키나.


주의를 주긴 했지만, 이영도 그녀를 일으키는 대신 그 옆에 주저앉았다.


돌아온 것은 이미 늦은 밤. 귀환 후 하루 가까이 갖은 수습을 한 후 이제야 겨우 둘만 남았다.


“진짜 힘들었어...”


사이드 쿠션에 파묻힌 여왕이 웅얼거렸다. 피곤해서 딱 눕고 싶은 것은 억지로 참았지만, 그래도 표정만은 밝은 이영은 기지개를 켜며,


“그래도 보람찬 하루였어.”


이제야 하와이 테러의 빚을 갚은 셈이다.


하지만 엎드린 채 고개만 돌린 그녀는 꽤나 떫은 표정으로,


“...카츠는 오늘 결과에 만족해?”


“괜찮잖아? 황녀도 돌아왔고... 물론 내 입장에서는, 만나야 할 사람들은 거의 못 만났지만...”


결국 만난 과거의 동료는 현아 하나뿐이었다.


장헌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말단인 동료들. 때문에 어지간하면 잡히리라 생각했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 무사한 걸까...?


하지만 그는 그저 침울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우 짓궂은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신 아주 좋은 구경도 했고... 참 멋진 비명이었어.”


“아, 정말...!”


날아온 쿠션을 기꺼이 맞아주며 낄낄 웃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숙이며 정색했다.


“고맙다. 아무도 죽지 않았음은 모두 네 덕이야.”


“...그건 오라버니 지침이지.”


“그래도 끝까지 지켜준 것은 감사해야지.”


황제야 딸의 문제라지만, 유키나도 몹시 짜증나는 몇몇 상황을 이영의 얼굴을 보아 참아준 셈이다.


“별로... 딱히 널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니까... 나도 내 명예란 것이 있고...”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 흥흥 코웃음을 치던 그녀가 문득 꽤나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베아르를 놓친 것은 뼈아플 수 있어. ...그 표정 봤지? 전혀 꺾이지 않았어.”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 내 생각엔 뭐랄까... 이른바 위기의 평준화랄까...”


“흐음?”


“베아르를 죽였다면 황녀의 고통은 평생을 가겠지. 그러니 마치 천칭의 균형을 맞추듯, 아니... 두 자루의 칼 중 하나를 꺾어서 다른 하나를 더 예리하게 하느니, 차라리 둘 다 무디게 하면 깊게 베이진 않겠지. 폐하의 생각은 그런 것 아니었을까.”


“그건 나도 알아...”


그래도 불만인 그녀. 이영은 조심스럽게,


“왜...? 너라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다는 거야?”


“아냐. 내가 무슨...”


유키나는 발뺌했지만 그에게 읽혀버렸다.


“저기 말이죠...? 결혼식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날 속일 참이야? ...부부의 신뢰는?”


“...아마 화낼 텐데...”


“안 낼게. 절대로.”


결국 두 번이나 다짐을 받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럼 말할게. 지하에서는 풀어줬어도, 지상에서 베아르 일당을 치고 그걸 은폐하는 방법이 있었어.”


“다시 싸우면 황녀에게 들키지 않았을 것 같아?”


“크샤르 지원을 받으면 일시적인 교란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아주 순간적으로 작게 힘을 쓰면 들키지 않아.”


과거, 베아르도 아말에라 병원균을 담은 우주선을 격추시키고도 그렇게 영파 탐지에 걸리지 않았다.


“남은 이들도 다른 제이낙과 기타 전력으로 대처할 수 있고... 물론 베아르는 자기 장담대로 죽게 되겠지만...”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황녀는, 베아르가 세월만 보내다 어디선가 무력하게 죽어버렸다 생각할 것이고... 우리는 너와 나, 몇 명만 입을 다물면 끝일 테지. ...네 말대로 가장 좋은 방법이었겠지.”


말과는 달리 갑자기 뻗어진 손에 유키나는 움찔했다. 하지만 그 손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헤집듯 쓰다듬었다.


“말했지? 어둠으로 어둠을 잡을 순 없다고...”


“...그러니 말하면 화낼 거라 생각했어. ...매우 비겁한 방법이니까...”


“화내진 않아. 실제로 실행한 것도 아니고, 방법을 생각하는 것까진 탓할 수 없지. 게다가 네 개인 욕심이 아닌, 어디까지나 나라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니...”


“개인적인 욕심도 조금은 있어. 난 나와 내 가족의 평온한 미래를 원해...”


그녀는 몹시 우울한 표정으로,


“...무심코 놓친 아주 작은 것이 내 부모형제를 죽여 버렸어. 이건 그보다 훨씬 큰 위험이야.”


“알아. 다만 말이야...”


그는 최대한 부드럽게 웃어 보이려 노력했다.


“아이를 속여서 얻은 평화는 달갑지 않은 걸. 또, 장차 부모가 될 우리들 마음에도 떳떳함이 없겠지.”


그는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그리고, 완성된 예복 봤다. ...예쁘더라.”


이미 새신부는 약간 상기된 얼굴이다. 즐겁게 그녀를 바라보던 새신랑이 문득 손을 뻗어 그 허리를 감았다.


움찔했지만 피하지 않는 그녀에게 그는 속삭였다.


“...이제 큰 것을 끝냈으니, 슬슬 우리 이야기를 좀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달콤한 반문이 돌아왔다.


“...구체적으로는?”


“아이는 몇으로 할까? 나는 농구를 좋아하니 다섯 명은 필요한데...”


“무리야. 우린 10년에 하나 꼴이니, 역대로 셋을 낳은 경우가 거의 없는 걸...”


“그런가...”


잠시 실망하던 그는 다시금 눈을 빛내며,


“또 모르지. 의외로 매년 쑥쑥 낳아줄지?”


“하아...?”


“앞으로 10년 곱하기 5면 고작 50년... 그쯤은 즐거이 도전해줄 수 있어.”


멍청함을 잔뜩 묻힌 산수를 끝낸 그는, 스스로의 계산에 탄복하며 즉시 연인을 모로 쓰러트렸다.


“그래도 시간이 빠듯한데. ...오늘부터 시작할까...?”


이미 뺨이 꽤나 붉어지긴 했지만, 아직은 약간의 저항을 담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돌아왔다.


“바르티네는 어떻게 하고? 눈총 감당할 자신 있어?”


그는 과장되게 코웃음을 치며,


“흥. 눈치 줄 테면 주라지. 언제까지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슬슬 싸워서 굴복시킬 때가 되지 않았어?”


“오늘따라 갑자기 의지가 불타오른다...? 그때 날 돌려보내던 의지는 어디로 가고...?”


이영은 웃으면서도 조금 이를 갈며,


“당연하잖아? 이번에 말이야, 나라를 팔아먹은 도둑놈도 모자라서 내 존재가치에 대해 군소리를 들었잖아. ...그러니 오늘이야말로, 내가 가진 열성과 각오와 허릿심을 다해서 반드시 증명하고 말 테닷...!”


“...잠깐, 뭔가 이상한 게 섞여서 몹시 불순해졌어...?!”


장탄식과 함께 그녀의 두 손가락이 재빨리 그의 얼굴로 향했다. 그러나 그 뺨을 유키나가 꼬집기도 전,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킨 이영이 외쳤다.


“...마! 또 시작이냐?”


이영의 발끝을 깨물고 이어 으르렁대며 바짓단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털북숭이 강아지. 개보다는 사막여우를 닮은 이 녀석은 유키나의 애완견인 포슈다.


공중도시 안에서 살아있는 짐승을 애완용으로 키울 수는 없다. 따라서 포슈도 엄연히 기계이지만, 호흡도 체온도 있고 그 습성도 개의 그것 그대로 카피한 거라 아무리 보아도 진짜다.


듣자니 근 1만년 가까이 대를 이어 왕가에서 키워온 것이란다. 그리고 녀석은, 주인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은 그에게 처음부터 매우 적대적이었고, 두 달을 봤음에도 여전히 낯설어하며 경계했다.


그러니 지금껏 구석에서 경계의 몸짓으로 웅크리던 이 충실한 개는, 주인의 비명과 위기를 보고 마침내 용감히 달려든 셈이다.


이영은 녀석의 뒷덜미를 잡고 코앞으로 들어올렸다. 여전히 으르렁거리는, 충성심 깊은 강아지의 코를 꾸욱 누르며 그는 일부러 엄하게 꾸짖었다.


“얌마. 이건 주인님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고... 내가 대체 몇 번을 말했니?”


그러나 포슈는 그 무례한 손가락을 깨물었다.


짧은 비명을 지른 그에게, 유키나는 일어나는 대신 몹시 깔깔대며 배를 잡았다.


“카츠 너, 바르티네 이전에 우선 포슈와 싸워야겠네?”


“...같은 개끼리 말이지...?”


이른바 아샤르의 개, 이영은 쓴 입맛을 다셨다.




북궁의 깊숙한 지하에는, 아샤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은밀해야 할 시설들이 있다.


극비기록보관소와 역대 황제의 묘역. 로사의 본체와 제이낙 양성시설들이 그것으로, 아샤르가 축적한 기술과 사상, 역사의 정수를 담은 곳일 테다.


황제는 입맛을 다시며 중얼거렸다.


“...에이네에겐 미안한 짓을 해버렸군.”


다가온 세리사가 그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했다.


“이해할 거에요. 워낙 충실한 아이니...”


“...베아르도 원래는 그랬지. 당분간 에이네는 휴식시켜야겠어.”


레베카의 인큐베이터로 에이네를 쓴 이유는 이것도 있다. 그녀는 그 때 베아르의 뒤를 밟았고 또한 싸움으로 저지했다.


명령에 따른 것이니 베아르도 그녀를 탓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이란 것이 어디 그런가.


그러니 베아르를, 또 에이네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둘을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생각에 잠긴 남편에게 세리사는 다시금 조심스럽게,


“...베아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모르지. 하지만 그 의지는 여전히 대단하고...”


“...그래도 로이엘을 위해서라도 잘 하신 거에요.”


“그렇게 믿어주니 고마워.”


이어 눈길을 돌린 그녀는 투명한 구체를 살폈다.


인공자궁 안에 떠 있는, 이제 겨우 사람의 형체를 갖춘 작은 존재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녀가 문득 웃었다.


“...레베카란 이 아이는... 좋은 꿈을 꾸고 있을까요?”


황제도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럴 거야. 이제야 본래의 모습, 그리고 아이다운 꿈을 꿀 수 있겠지.”


마치 그를 긍정하듯, 간신히 형태가 잡힌 아기의 손가락이 어미의 젖을 찾듯 스스로의 입을 향한다. 약간의 웃음이 교차했고 다시 세리사가 물었다.


“그럼... 양부모는 누구로 정하실 거에요?”


“맞춰보겠어...?”


그녀는 뺨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잠시 생각하더니,


“아마도 폐하께서도 충분히 겪은... 또한 이 아이의 소원대로 평범한 한 일가이자 루이코의 이웃이겠죠.”


“그래.”


황제가 정한 양부모는 바로 미야시타 일가다.


지난 10년 동안 평온한 삶을 보냈고, 과거의 약속대로 앞으로 태어날 황녀를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직접 기르며 돌볼 수 있을 또 다른 아이는 분명 큰 선물일 터. 결코 거부는 없을 것이다.


세리사도 흡족히 웃으며,


“그분들에겐 참 좋은 기회가 되겠죠. 이 아이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축복일 테고요”


“로이엘만 하겠어.”


황제는 손을 뻗어 아내의 어깨를 감싸며.


“고마워. 덕분에 한 시름 놓았어.”


“뭘요. 다만 대신이라 할 수는 없어도... 루이코의 아이 건도, 말씀드린 대로 잘 부탁드려요.”


유키나가 고민하고 루이코가 받아들였으며 세리사가 직접 들고 온 그 내용에, 그도 잠시 놀랐지만 그 속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결국 유키나가 노린 것도 위기를 분산하는 것.


제법 머리를 굴렸다 싶다. 하지만 수긍했다.


“알았어... 다만 그것뿐이다... 더는 힘들어.”


“충분해요. 감사드려요.”


머리를 흔들며 쓰게 웃던 황제는, 문득 그녀에게 다가가 천천히 포옹하며 속삭였다.


“이제 관련된 모든 처우는 끝난 셈이야. 그리고 이것으로 너는... 네가 지금껏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그런 입장을 하나 갖게 되겠지. 그건...”


“한 아이의 엄마죠. 그건 몹시 기대되고 즐겁지만...”


그녀도 남편을 마주 안고 속삭였다.


“또한 두렵기도 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너라면 문제없다 믿어. 그러니까...”


그녀의 풍성하고 꽃향내가 나는 머리칼, 그 귓가에 몸을 숙여 머리를 파묻은 그의 숨결은 평소 이상 뜨겁다.


“네가 괜찮다면 오늘,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널 더욱 완벽하게 해줄, 몇 가지 입장을 더해주려 해. 이제 때가 되었으니까...”


“입장...요?”


“진정한 내 아내이자... 그리고 여자야.”


그녀의 몸이 순간 굳어버렸지만, 이건 긴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황제는 다시 달콤히 속삭였다.


“오늘의 나는, 내게 부족했던 것을 몇 가지 채웠어. 하지만, 막상 내 반려이자 반쪽인 네가 응당 가져야 했던, 그동안 내가 못나서 주지 못했던 것 중 이제 겨우 하나... 엄마라는 자리 하나만을 받고도 이렇게나 기뻐하잖아...? 그러니 더, 조금 더...”


그는 더더욱 껴안은 팔에 힘을 주며,


“행복한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


그녀의 얼굴과 맞닿은 그의 가슴팍이 조금씩 젖었다.


“무척... 되고 싶어요.”


대답하는 아내의 목소리는 이미 메었다.


“...정말로... 오래 기다렸거든요.”


아직 밤은 충분히 길었다.




...잠이 안 온다. 로이엘은 몇 번이고 뒤척였다.


소녀에게 주어진 곳은 서궁의 은밀한 곳. 화려하지만 지나치게 넓은 침실은 정적만 감돌았다.


뒤척일 때마다 소녀는 열심히, 많은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을까? 힘을 잃고 과연 괜찮을까? 혹여 이대로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면, 어디선가 외롭게 죽어가진 않을까...?


...아버지는 내 모든 투정을 받아주었다. 그러니 그 애정은 이제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러나 그것이 곧 내가 애정을 가져야 할 절대적 이유는 되지 못한다.


그건 아미에 어머니의 이야기... 아직 듣지 못한, 무척 궁금하면서도 두렵기도 한 그 이후의 일이겠지.


그리고 불안하다. 이제껏 적이었던, 아버지의 나라와 그 동족들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환영받아도 어색하겠지만 혹시라도 부정당한다면, 그건 정말 화나고도 괴로운 일이 되겠지.


너무나도 낯선 이 방. 이제부터 더욱 낯설고도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제까지의 나는 없어져버릴까? 지금이야 아닐 거라 다짐해도 앞으로도 과연 그럴까?


...아카기. 네가 있었다면 안심이 되는 말을 해 주었겠지. 하지만 오늘의 나는 혼자고, 내일의 나도 아마 혼자겠지.


그러니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나갈지...


지켜봐줘, 응원해줘...


난 결코... 날 둘러싼 어떤 것에도 지지 않을 테니까...


네가 성심으로 돌본 소녀는, 이제는 마냥 아이만은 아닐 테니까. 그러니... 알았지...?


소녀는 마음을 강하게 다잡으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하지만 감은 눈에서는 어느덧 작은 이슬이 맺혔다.


어머니의 품은 따뜻했었는데,


...여긴 어쩐지 춥다.




...새벽이지만 깨버렸다. 하지만 루이코는 말똥한 눈을 감는 대신 다시금 배를 쓰다듬었다.


밤중에도 잠을 깨울 정도로 태동이 상당히 심한 것을 보니, 확실히 얼굴을 볼 날이 멀진 않은 모양이다.


...아니면, 이 아이도 무언가 불안해서 이리도 뒤척이는 걸까...?


돌아온 황제도, 숨겨 들여왔을 그 아이도 아직은 보지 못했다.


물론 호들갑떨며 찾아볼 처지가 아니다. 하지만 조만간 만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 앞에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그리고... 황후는 우리들의 의지를 잘 전달했을까?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당돌하다 생각하며 실소할까, 아니면 주제넘게 굴었다고 화를 낼까? ...그 어느 것도 아닐까...?


그래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의 말이니 무시하진 않겠지. 그렇다면 일단은 안심해도 될까...?


오늘은 많은 이들이 잠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면 안 된다. 모체의 피곤은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때때로 선잠이 깰 때면 루이코는 뱃속 아이에게 오랫동안 마음으로 말을 걸며 어떻게든 잠들곤 했다.


이번에도 그러하다.


그녀는 자신에게도 말하듯 몇 번이고 말을 걸었다.


...괜찮아. 괜찮단다. 두려워 할 필요 없어.


그리고 기뻐하렴.


왜냐하면 오늘, 네 또 다른 어머니인 황후 마마가, 우리들이 정한 네 이름을 아버지에게 말했을 거야.


...사실 엄마는 벚꽃을 좋아했어. 그건 엄마가 자라났던 그 추운 땅에서는 가장 늦게, 가장 짧게 피었지.


그래서 매번 아쉬운 탓에, 언젠가 평범한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면 그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어.


하지만 너도 네 아버지도 평범하지 않은 사람. 더불어 네 이름은 내겐 다소 낯선 다른 것이 되어버렸어.


물론 내 사랑하는 딸의 이름이니 이젠 상관없어.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것에서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너를 보호해줄 거야.


그러니 안심하고 나와서, 앞으로도 엄마랑 즐겁게 살자...? 네 언니와도 잘 지내고. ...알았지?


절로 웃음지은 루이코는 다시금 슬며시 배를 만졌다.


아직은 낯설지만 곧 가장 사랑스러운 단어가 될,


태어날 딸의 이름을 그녀는 거듭 속삭였다.


“...기다리고 있을게. ...라피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말 그대로 각자의 밤입니다.

1. 베아르는 이 공격을 예상... 아니 유도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뭐, 그 이유는...

2. 네. 유키나가 생각한 아이에 대한 보호책은... 국민과 황제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누군가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지요. 하나가 더 있긴 합니다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3. 바보 커플과 순정 커플은 잠시 즐겁겠군요.

...그리고 다음 권으로...

 

...에, 여기서부터 후기입니다.

 3부 4권, 애증의 파편 편도 끝났습니다. ...지금껏 써온 권 중 가장 두꺼워졌군요.
 이 권은 다음 권에서 이루어질 일에 대한 사전 갈등 깔기 작업. 그리고 황제의 가장 강력한 아치 에너미로서의 베아르의 숨겨진 이야기입니다. 가장 헌신적이며 충실한 이로 태어난 그녀는, 이제 가장 음험하고 불충한 인물이 되었기에 그 배경은 분량의 압박을 감수하고서라도 충실히 서술하려 노력했습니다.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가디언즈는 조직 단위에서 붕괴, 잃어버린 딸은 두려움과 괴로움을 안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 그리고 베아르가 뭘 노렸으며 이에 대한 황제의 대응과 답은 다음 권에... 각자의 애증과 그 조각들이 튕겨나가고 상처입히는 그런 것... 아아, 복잡해집니다...

 5권의 방향성은 두 가지로 잡아 그 중 하나로 택하려 합니다. 덕분에 각자의 플롯은 있어도 분기점에 따라 1권이 2권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사실상 3부의 마무리가 되는 만큼, 또 힘을 내어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11월 1일까지 휴재합니다. 이유는...

 1. 30대 중반부터 조금 노안이었는데, 거기에 보태 1년 반 정도 연재하며 시력이 꽤 떨어졌습니다. 당분간은 모니터를 좀 멀리하라는 진단을 받아서요.

 2. 3부의 마무리가 되는 만큼 플롯과 서술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비축 쌓아야 해요. 앞으로도 5개월 정도 연재하는 한 권 끝나면 석 달 정도... 같은 과정을 반복할 겁니다. 그래도 몇 년씩 쓰는 소설도 있으니... 그렇게 갈 겁니다. 내년 말에는 끝나겠죠.
 ...물론 지난 번 2달 이상 쉬면서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어차피 대다수 독자들이 원하시는 바는 드리지 못하는 글이라 해도, 그 독자마저도 절반 이상이 감소했고 그나마 아주 조금 있던 지지고객(있었나...)도 상당수 사라져버렸죠. 여기에 문피아 서버 사태가 터지면서 타격이 컸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무료 작가는 열정 페이로 취급하는 문피아에 짜증도 나고요.
 그래도 이제껏 응원한 독자가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좀 더 힘을 내야겠죠. 

 그럼... 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 시원한 가을이 깊어져 겨울의 초입이 보이면, 그 때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5.08.09 07:21
    No. 1

    1빠, 그러나 휴재...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8.09 23:15
    No. 2

    연중도 아니고 지금껏 양은 괜찮았잖아요요요요요. 아무튼 늦어도 그 때까지입니다. 내용 까먹으실 것 같으면 재주행은 어떨까요(생각해보니 무리일 듯... 저는 제 글이라 어쩔 수 없이 한 100번은 한 것 같지만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5.08.12 01:56
    No. 3

    또 한권이 끝났군요.
    더운 여름마다 기다리는 시원한 겨울에 또 하나의 이유가 더 해지겠군요.
    즐겁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8.13 01:53
    No. 4

    넵. 일단 틈틈히 무리없이 열심히 써놓겠습니다. 빨리 완성되면 빨리 돌아올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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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6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4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4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9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0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0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7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7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4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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