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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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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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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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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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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6장. 동상이몽.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인류연합군 특무기동군 영능력자대.


속칭 도살부대는, 이른바 ‘영능력자 양성에 관한 범지구적 합의에 따른 특별법’ 이라는 긴 법률에 존재의의를 부여받고 있다.


군령권 및 작전권은 아샤르 삼대장군을 포함해 각국의 고급 군인이 참여하는 연합군 총사령부가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장지휘권을 갖는 부대 사령관은 가장 강한 능력자 일족, 즉 아샤르 황족이 맡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초대 사령관은 아샤르 황태녀인 세라비 라피스 니르티아가 맡았다. 아직 20대지만 괴수전쟁에서 나름 활약한 검증된 전사임이 발탁의 이유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가장 한가한 성인 황족이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아버지가, 군사는 고모가 전담하니 국내에선 그 몫이 크지 않다. 반대로 말하자면 어른들은 너무 바쁘니 맡겨졌던 것이다.


당장 전장에 내보낼 것도 아니고, 그저 부대를 편성하고 훈련시키는 것뿐이니 그리 위험하지도 않다. 즉 얼굴마담의 성격이 강했다.


대신 행정능력만은 심히 요구되는지라, 이 점에서는 아샤르에서도 최상급의 관료와 군사 전문가들이 여럿 따라붙었다.


들리는 말로는, 그중 오베레이라는 성을 가진 한 늙은 관료는 발령 순간 외쳤다고 한다.


“이제 제발 날 좀 놓아줘...! 칼스, 이 썩을 놈아...!”


...어디까지나 들리는 말일 뿐이다.


그렇게 되어 2090년 8월. 올림포스 아카데미에서 첫 졸업생을 받아 도살부대가 설립되었다.


그 부대원은 전속 아카데미 졸업자로 한정되며 그 신분은 인류연합군의 정규군이다. 이후 졸업자가 쌓이고 차츰 규모가 늘어, 5년이 지난 지금은 제법 군대의 형태를 갖추었다.


도살부대의 현재 규모는 군함 572척에 소속 군인 7,612명이다. 다만 신규 충원은 오로지 올림포스에 의존하니 대규모 증강은 앞으로도 기대하기 힘들다. 장차 세상이 안정되고, 괴수전쟁의 그림자가 차츰 흐려진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도 전원이 능력자에, 영기로만 장비한 이 부대에 걸린 인류의 기대는 크다.


또한 구성원들이 다국적인 고로, 역사상 최초이자 진정한 인류 통합 군대라는 점에서 의미 또한 깊었다.


9월이 되자, 지상훈련을 마친 신참자들은 포보스 궤도로 이동했다.


화면을 살피던 유주가 탄성을 질렀다.


“설마... 저게 전부 특무기동군이야...?”


주변을 둘러싸고 자신도 그 일부가 되어 있는 빛의 무리. 50까진 세어보고 포기했지만 척 보아도 그 100배는 되어 보인다.


미하일도 즐겁게 답했다.


“그렇다고 해. 아샤르에서 절반, 인류연합군에서 절반. 그렇게 도합 1만 척이래.”


미하일은 자신의 좌석 손잡이를 툭툭 쳤다.


“하지만 우주함대는 보조일 뿐이지. 주력은 바로 이 녀석이야.”


그들이 있는 곳은 영투함(靈鬪艦), 메로우(Merrow) 4호의 함교다.


전장 120미터를 갓 넘는, 아샤르 기준으로는 상당히 소형의 군함이다. 하지만 인공광체를 탑재하고, 1문의 영자력포를 주포로 가진 엄연한 영기다.


흡사 날렵한 돌고래를 닮은 이 녀석이 그 성능을 온전히 발휘한다면, 한때 지상을 휩쓸었던 고래괴물 몇 마리쯤은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인류가 갈고 벼려온 복수의 단검이다.


“하지만... 과연 괜찮은 걸까?”


유주가 함장석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당신 대신 내가 이 자리를 맡아도...?”


“공간 지각력은 네가 성적이 좋았잖아. 조종기술도 그만하면 괜찮고.”


“그게 아니라... 난 C랭크잖아. 그런데도 함장 특례로 계급도 중위고... 당신보다 높을 이유가 없는데...”


“이제 랭크는 의미 없지. 게다가 저 스텔라가 함장으로 널 지목했잖아. 자신을 가지라고. 그리고...”


미하일은 슬쩍 윙크를 하며,


“이 배 이름이 아일랜드 신화의 인어지. 남자는 추남이지만 여자는 굉장한 미녀라고 하더군. 그럼 나보다는 네 쪽이 훨씬 어울리지 않아?”


“여자 꼬시기라면 당신도 S랭크는 충분했겠는데?”


연인만의 함교에 누군가 들어왔다.


하시모토의 상기된 얼굴에 미하일이 미소로 물었다.


“어때. 네 기가스(Gigas)를 얻은 기분은?”


하시모토 류스케 소위는 여운이 남은 어깨를 떨며,


“그럭저럭. 아니, 사실은 꽤 흥분돼.”


그것은 아샤르의 인형 병기 조르프를 기반으로 한 영기의 통칭이다. 원형보다는 다소 작지만, 덕분에 이 작은 배에도 3기가 수납되어 있고 각각 미하일과 하시모토, 론켈베에게 주어졌다.


앨런과 벤자민은 유주를 보좌하는 함교요원이자 기가스의 백업 요원이다. 또한, 학교에선 다른 팀이었지만 역시 추가합격자들인 C랭크들이 추가되어 총 10인의 정원이 되었다..


“저거, 스텔라잖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나가는 배가 화면에 비춰진다. 메로우 1호, 애버튼 대(隊)의 사령함이다.


그 함장이자 이 부대의 부대장은, 정식으로 도살자의 칭호를 받은 스텔라 에버튼 대위다.


첫 임관부터 이 계급이란 건, 그만큼 도살자가 특별하다는 의미다. 백 명의 부대가 맡겨지니 필요한 부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에선 좀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할 이들에게 주는 감투랄까. 그 증거로 5년차는 이미 중령계급이다.


지미도 같은 함에서 소위 계급으로 기가스의 파일럿이 되었다. 그렇게 21척에 237명의 애버튼 대. 같은 규모의 부대는 총 27부대로 모두 도살자가 부대장이다.


동형이지만 지휘관 표식으로 약간 도색이 다른 함선들이 줄이어 지나간다. 아마 사령부를 향하는 것일 테다.


“...마틴 녀석도 저기 가네.”


서로 쓴웃음이 오갔다.


그래, 더러운 놈아. ...잘 먹고 잘 살아라, 퉤...!


“우리가 여기 서 있다니 인생 참 모를 일이야. 어찌 보면 우리 운도 제법 괜찮은 것 같고, 부디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왜냐하면...”


급격히 진지해진 미하일이 부쩍 낮아진 목소리로,


“듣자니 상부에서도, 도살자의 3할 정도는 첫 1년 동안 잃을 각오를 한단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부대장 중 10명 정도는 곧 저승밥 먹을 거란 말이지.”


유주도 살짝 어깨를 떨었다.


“...엄청 위험한 전장이겠네. 우리 생각 이상으로...”


“그래. 그러니 아직 우리에게 남은 운이 있다면, 되도록 좋은 전대에 배속되길 빌어야겠지만...”


부대의 가장 고참은 이제 5년차에 접어든 반면, 학교에선 날렸던 스텔라와 마틴조차 아직은 궁둥이에 알껍데기가 붙은 병아리일 뿐이다.


그러니 애버튼 대 역시 더욱 고참이 지휘하는 상급부대에 다시 소속될 것이다. 앞으로의 생존, 그를 결정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죽음이니 전사니, 그건 아카데미에 입학할 때부터 각오는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전쟁 최후의 전장에는 모두가 함께 무사히 서 있기를 바란다.


...아주 헛된 꿈이겠지만 말이다.


“최소한 마틴 그 자식과는 떨어지면 좋겠네.”


미하일이 모두의 마음을 대신해 말했다.


유주의 지각과 연결된 메로우 4호는 살아있는 것처럼 기동, 이어 한동안 신세질 보금자리를 찾는다.


압도적인 크기. 그조차도 뛰어넘는 유려함.


아샤르의 기동전투모함, 세리사오르가 가까워졌다.




“안녕, 유주, 미하일. 오랜만이야.”


늦은 저녁을 위해 지친 몸으로 식당에 들어선 연인은 깜짝 놀랐다.


저 멀리 보이는 앞치마 금발 처녀는...?


“로즈마리?”


복잡한 열을 짓는 배고픈 인파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 손을 흔들었다.


간신히 잡은 식탁에 앉은 그들. 유주가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로즈.”


“이직했어.”


“뭐? 왜?”


그녀는 아카데미 소속 정식 요리사다. 앞으로 식당이든 뭐든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하필 전장으로...?


하지만 로즈마리는 자랑스레 말했다.


“찰리는 내가 만든 식사가 제일 좋다더라고.”


미하일이 끼어들었다.


“아, 찰스 녀석도 우리 부대, 그것도 스텔라 직속이지. 그럼 앞으로도 널 볼 수 있는 거니 그건 좋지만...”


그는 약간 걱정을 담아,


“이 배, 세리사오르도 장차 전장으로 나선다고. ...네겐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찰리도 전선에 나서. 나 혼자만 마음 편하게 스테이크나 뒤집는 건 사양이야. 훈련이든 전장이든, 그 애가 돌아왔을 때는 따뜻한 식사를 주고 싶어.”


로즈마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주변을 눈짓했다.


“그리고 여긴 세리사오르라고. 괜찮지 않을까?”


미하일은 끄덕였다.


“네가 결정한 거니 존중해야지. 뭐, 덕분에 덩달아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되었으니 우리야 대환영이지만...”


그런데 과연 이유는 그것만일까.


“사령관께 경례!”


한 무리의 군복들이 식당을 가로지르자, 지나치는 모든 이들이 식사 중에도 일어난다.


“승리를...!”


“...승리를...”


연달은 미팅과 회의로 조금은 지친 듯, 살짝 핏기를 잃은 사령관이 이마에 손을 붙이며 지나간다.


로즈마리의 표정을 슬쩍 살핀 미하일은 내심 웃었다.


과연 그것만은 아니었구만.


하지만 확률이 너무 낮아.


그래도 굳이 말하진 않기로 하자.


“여기 있었나.”


사령관들을 따라온 건지 어느새 성큼 다가온 스텔라였다. 미하일들은 화들짝 경례를 붙였다.


동기였지만 이제는 상관인 그녀는 건성으로 경례했지만, 이내 살짝 웃으며 로즈마리의 옆에 앉았다.


“로즈도... 역시 있었네.”


“그래. 참, 부대장 된 걸 축하해. 스텔라.”


“고마워.”


누구에게나 차가운 그녀도 로즈에게만은 다소 달랐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내 표정이 엄격해진 그녀는,


“...이직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역시... 좀...”


“내 뜻이야.”


“...알았어.”


굉장히 간단하게 수긍한 그녀. 역시나 의아한 시선을 아는 둥 모르는 둥 스텔라가 말했다.


“다들 모인 자리에서 말하려 했지만, 로즈도 있으니 언질은 줄게. ...소속 전대가 정해졌어.”


“진짜? 어디야? ...요?”


급히 말투를 바꾼 유주.


스텔라는 쓴웃음을 남겼다.


“사석에선 하던 대로 해. 그리고 소속 전대는...”


언제나 마이페이스도 이번만은 살짝 일그러졌다.


“가이버 전대야. 전대장은 마크 가이버 중령. 4년 전의 수석 졸업자지.”


“마크... 가이버... ...가이버라고...?”


잠시 기억을 되짚던 미하일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설마...!”


스텔라가 여전한 찌푸림으로 끄덕였다.


“...마틴 가이버의 형이야.”


연인은 아찔했다.


자전거를 피했더니 트럭이 덮쳐온다...!




“좋았어.”


마틴은 술잔을 들었다.


“이것으로 그 망할 놈들을 자연스럽게 골려줄 수 있게 되었네. 고마워, 형.”


“뭐, 그 정도로...”


멋으로 쓴 색안경을 중지로 고정하며 마크는 웃었다.


“네 일과는 별도로, 사실 나도 스텔라 에버튼, 그 여자가 궁금하긴 했지. 덕분에 형제 나란히 수석 졸업... 그 대기록이 깨져버렸잖아.”


“그러니 더더욱 재수 없는 년이지.”


“하지만 내 지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 부하로 넣었으니 어떻게 갈고 닦아줄까, 그거나 생각해볼까.”


마크는 살짝 입술을 핥았다.


“나름 반반한 년이니 굴복시키는 맛도 있을 테고.”


“여자 좋아하는 건 여전하네. 뭐, 보장해도 좋아. 스텔라 그년, 확실하게 처녀야.”


“아주 좋고.”


형제는 술잔을 맞부딪혔다. 어젯밤 기억을 아직도 되새기며, 마크 가이버는 도열한 부하 전원에게 다시금 술잔을 들었다.


“신입 여러분을 환영한다.”


특히 시선이 닿은 곳. 직립부동의 스텔라가 있다.


이 여자. 마치 생선처럼 눈도 깜박이지 않지만, 자신이 있는 곳이 자유로운 바다가 아니라 주방 도마 위임은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


형을 따라 이죽거리는 마틴. 그를 주시한 미하일은 내심 이를 갈았다.


다 읽힌다, 다 읽혀.


“하지만 이번 신입들에 대해서는 선배들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대적인 증원 탓에 질적 하락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따라서 여러분들에겐 보다 강도 높은 규율과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어째선지 사정없이 두들기겠다고 들린다.


“첫째도 팀웍, 둘째도 팀웍이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원망을 들어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훈련이 끝나는 그 때, 여러분은 진정한 가이버 전대의 일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자신의 개를 만들겠다. 묘하게도 그리 들린다.


“...역시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이군.”


돌아가는 길에 미하일이 중얼거렸다.


유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 엄포이긴 하지만 그 정도였어?”


“전대장은 나름 표정을 숨길 줄 알아. 하지만 내가 본 것은 동생 쪽이야. 거기서 읽은 거지.”


“...역시 괴롭힘을 당할 거란 이야기야? 그래도 여긴 군대인데...?”


“군대니까 더 가능한 거야.”


명색이 연합군이고 다국적군인만큼, 비능력자이지만 각국의 군인들도 간부급으로 다수 존재하고 그들이 들여온 더러운 부분이 이리저리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문제는 현 사령관도 꽤 골치를 썩는단다. 그런데 감찰권은 연합군 사령부가 쥐고 있으니 그조차 쉬이 건드릴 수 없다. 말단인 미하일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 왜냐하면, 스텔라 저 여자가 호락호락 당하리라곤 생각할 수 없으니까.


그리 생각하며 미하일은 조용히 줄을 따라 걸었다.


예상대로 훈련은 고되었다. 그 후로 몇 주간, 모두는 땀과 구토와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함교에 들어와 앉자마자 데스크에 얼굴을 파묻은 미하일이 신음했다.


“나는... 스텔라가 저렇게 잔소리꾼인지 몰랐어...”


“...나도.”


같은 처지가 된 유주도 몸서리를 쳤다.


당장 오늘 하루 들은 비난이 아프도록 귓전을 맴돈다.


“왜 그 지점을 지키지 않았어? 기본이잖아, 이 멍청이들아...!”


“양동 따위에 털레털레 걸리면 어떡해. 너희의 얄팍한 사전엔 의심이란 단어는 아예 없는 거냐?!”


“사령선의 움직임을 안 보니까 대열이 흐트러지고 적을 놓치지, 단체로 눈깔이 삐었냐?!”


“전력 전개가 늦잖아. 엉덩이에 껌이라도 붙었어?!”


그녀는 부대를 맡고나서 확 달라졌다. 만년설 덮인 얼음산인 줄 알았더니 실상은 폭발 연발의 활화산이다.


덕분에 그 기슭은 아비규환이었다.


“...뭐, 하지만 덕분에 다들 눈에 번들번들하게 살기가 돌 지경이고... 제법 군인다워졌잖아?”


“미하일 당신이 긍정적인 점은 좋지만... 그래도 오히려 전대장은 가만히 있잖아? 그런데 부대장이 더 날뛰면 이건 좀...”


“하지만 스텔라는 생각 없이 움직이는 타입은 절대 아니지. 눈치도 빠르니 전대장이 어떤 인간일지도 대충은 파악했겠지. 그럼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매를 맞는다면 스텔라 쪽이 낫지. 적어도 앙심은 없을 테니까.”


“그런가...”


“솔직히 불안하긴 해. 전대장 형제, 그 녀석들이 곱게 넘어갈 리 없는데...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차라리 마각을 드러냈으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


자포자기 축 늘어진 유주. 미하일이 아프게 웃었다.


“아마도... 내 생각엔 뒤통수치기는 전장이 될 거 같군. 일부러 무리한 임무를 맡긴다던가... ...그렇다면 살아날 방법을 서둘러서 생각해야겠네.”


하지만 평범한 그들이다. 용수가 있을까?




“어서 오세요. 라피스 누님.”


“고생 많다. 카프랑.”


세리사오르의 한 편, 자신의 집무실로 성큼 들어서는 흑발 여자에게 자리를 권하며, 카프랑은 내심 한숨을 감추었다.


30대에 접어들고 유부녀지만 노화가 더딘 순혈. 게다가 황족답게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미녀인 누이.


하지만 카프랑에게는 언제나 어렵기만 하다.


연령도 위계도 자신보다 훨씬 위.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그녀가 그녀의 아버지와 닮은꼴이란 것이다.


그것도 가장 나쁜 쪽으로 말이다.


화려한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누이와 마주앉자마자 카프랑이 물었다.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미리 연락도 없이?”


가능하면 용건만 듣고 빨리 보내고 싶다.


하지만 라피스는 생긋 웃으며,


“이 녀석 봐. 언제부터 내가 널 만나는데 절차가 필요했단 말이야? 사령관 되더니, 이제 출세했다 이거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싫다, 싫어. 어릴 적엔 귀여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딱딱해지잖아. 역시 그 때 고백을 거절하길 잘했지.”


“...고백한 적 없습니다만...?”


“아주 어릴 적이라면 혹시 모르지? 어쩌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몰라. 누나, 내가 더 크면...”


“...절대로 없습니다...!”


있었을지도 모른다 말하는, 아니 생각하는 순간 말려든다. 그는 단호했다.


단칼에 부정당한 라피스는 입을 삐죽 내밀며,


“재미없네. 조금은 얼굴 붉히며 고민해주면 좋은데.”


“유부녀 상대로 두근거릴 만큼 타락하진 않았어요.”


“대신 부하 상대로는 두근거렸을까?”


“네?”


순간 꼬인 고개에 라피스가 웃었다.


“왜, 있잖아. 널 이긴 상대 말이야. 듣자니 상당히 미인이라던데. 네가 마음 있어서 일부러 져준 건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는 분명 있거든?”


카프랑은 소태를 삼킨 듯 얼굴을 찌푸렸다.


“어딜요...?! 일단 서로의 명예를 위해서 말하자면, 그녀가 강했던 겁니다. 게다가 말이지요, 성격이 너무 나쁘단 말입니다. 근처만 가도 숨이 막힐 판인데요?”


“하지만 우리 어머니들을 보라고. 두 분 다 나쁜 남자에게 결국은 넘어갔잖아. 자식들이라고 다르다는 보장은 없잖아?”


“허. 그럼 누님을 함락시킨 매형도 나쁜 남자입니까.”


“당연하지. 밤에는 얼마나 나쁜 남잔데...”


“...아, 제길. 용건이나 말하라고요...!”


더 말을 섞었다간 돌아버리겠다...!


드디어 버럭 소리 지른 카프랑과 달리, 라피스는 배를 잡고 크게 웃었다.


“화났다. 드디어 화났어.”


어느새 반쯤 일어났던 카프랑은 힘없이 주저앉았다.


“...내 참. 꼭 한 번은 이리 긁어야 만족한다니깐...!”


“가끔씩은 이렇게라도 화를 내야지 정서에 좋아. 안 그래? 이 바른생활 덩어리야. 나 아니면 가끔이라도 널 자극하고, 그리고 그 반응을 받아줄 사람이나 있어?”


“아주,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뱉어지는 그 한숨 끝에 라피스가 따라붙었다.


“그럼 용건을 말하자면, 이건 칙명이자 절대 기밀을 요하는 거니까 잘 들어.”


칙명에 기밀?


어느 새 귀를 기울인 카프랑. 모두 듣고 난 그 고개가 절로 꼬아졌다.


“...진짜 그렇게 하실 겁니까? ...엄연히 군의 일인데, 거기다 장난질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이 고지식한 녀석... 어쩜 변한 게 이리 없니.”


라피스는 아비를 빼닮은 사람 나쁜 미소로,


“아버지의 장난은 반드시 뜻이 있지. 나름 알 텐데?”


“그건 그렇지만요.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그 사람들에게 손을 대고 싶은... 그런 겁니까, 누님?”


라피스는 이번엔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처음에는 흥미였지만, 사정을 조사해보니 역시 그냥 둘 수는 없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이 부대의 미래를 위한 포석이니 잘 준비하자고. 알았지?”


“...칙명이니 당연히 따르겠습니다만... 허, 참...”


카프랑은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


“정말 못 말리겠다니까요, 백부님은...”


“내 어머니도 그리 말하곤 해.”


“제 어머니도요...!”


평소 잘 맞지 않았던 남매지만 이 순간, ...공감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역시 애비의 못된 독이 물든...


내일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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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6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9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4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4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9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0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8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9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9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7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7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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