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992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21.04.17 19:22
조회
71
추천
1
글자
19쪽

7장. 다시 찾은 대지. (7)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직접... 내려가신다고요?”


연합군 사령관 하이케 운터마이어 대장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


무려 직접 찾아온 황제가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연합정부에서도 알고 있는 일입니까?”


“아뇨. 아직은...”


대장이 더 말하기 전 황제 쪽이 선수를 쳤다.


“물론 제 조카까지 포함해서, 각하의 부하들을 제가 간섭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리 갑작스럽게... 애당초 폐하께서 하실 일은 싸움이 아닙니다.”


“싸움이라뇨.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니란 말씀입니까?”


“당연하죠. 마침 교두보가 마련되었다 하니, 그리운 대지를 밟고 모처럼 산책이나 좀 해볼까 싶어서요. ...물론 도중에 적을 만나면 호신은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저 불운한 조우일 뿐이죠.”


이 자식이 장난하나.


목구멍에 치솟은 말을 힘주어 삼킨 운터마이어가 다시 물었다.


“하지만 연합정부에서 하실 일은...”


“그거라면 황태녀에게 맡겨 놓을 테니, 아샤르가 중요한 의결에 빠지는 일 따위는 없을 겁니다. 우현왕도 남아 있으니 연합군의 일에서도 마찬가지. 굳이 제가 없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일단, 제 행동이 연합의 구속을 받아야 할 이유는 애당초 없잖습니까.”


“외람된 말씀이오나 황태녀께서 폐하를 대신하기에는 조금... 그런 생각을 하는 이가 없지 않을 텐데요.”


“제가 이 자리에 앉은 때가 스물 셋 즈음. 그 때에 비하면 라피스는 열 살 이상 많아요. 전권을 부여할 예정이니 대표로는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만...?”


“...굳이 절 찾아오셔서 미리 말씀하시는 이유는...?”


말릴 힘 따위 있을 리 만무. 하지만 의도는 알아두고 싶다. 대장의 물음에 황제는 다시금 웃었다.


“각하의 관할입니다. 양해는 구해야 예의겠지요.”


“배려에 감사드립니다만, 엄격히 말하자면 폐하께서는 연합군의 군인이 아니십니다. 아샤르에서야 전군의 위에 계시지만, 연합군 입장에서는 민간인에 불과합니다. ...전투지역임을 이유로 출입을 막는다면...”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군요. 카프랑을 자르고 제가 도살부대를 직접 지휘하죠. 그럴 경우 잠시나마 각하의 지휘 하에 들어가게 되니, 제 상관이 되시는 각하께 미리 인사를 드리는 것도 괜찮겠지요.”


“무슨 농담을...”


“농담이라뇨. 도살부대 사령관은 엄연히 아샤르 황족의 몫이니, 제가 맡지 말란 법은 없잖습니까.”


태연히 차를 홀짝이는 황제. 그 얄미움에, 운터마이어는 아찔한 머리를 달래야만 했다.


황제의 말은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원래 기행으로 유명한 남자니 그쯤은 하고도 남을 것이다.


또한 실제로 그리 될 경우 상급자는 무슨... 운터마이어는 물론 연합군 총사령부 전체가 졸지에 바지사장이 될 것이다.


총사령부야 각국 정부의 입김이 상당히 닿아 있어 황제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자기 목숨이 걸린 실전부대들은 보다 뛰어난 장수를 환영하고 따르기 마련이다.


닳고 닳은 그 정치력까지 생각한다면, 일개 부대의 장악쯤은 순식간일 것이다.


“농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출입 허가를 내드리면 되는 겁니까?”


운터마이어는 포기했다.


허가 없이도 갈 위인이지만, 형식으로나마 빚을 지울 수밖에 없다. 멋대로 혼자 놀겠다는 것은 여전히 용납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손아귀에 쥔 떡을 눈뜨고 뺏길 수는 없지 않은가.


“각하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웃음에 운터마이어는 순간 아차 싶었다.


이 녀석, 애당초 이리 하려고 도살부대를 우리에게 맡긴 거였나?


얼마 전엔 부대를 헤집어 총사령부조차 긴장시키더니, 이번엔 직접 장악을 빌미로 이렇게 갖고 노는 건가.


도살부대 따위야 그에겐 있으나마나한 것. 어쩐 일로 우리에게 칼자루를 쥐어줬다 생각했었는데, 혹시 우리가 잡은 건 칼날 쪽이 아니려나?




“여어. 여기들 모였나.”


휴머니아에서 돌아온 황제는 황후궁을 찾았다.


“결과를 물어볼 필요는 없겠네요.”


새 찻잔을 손수 준비하며 황후가 옅게 웃었다.


거실을 가득 채운 차향을 음미하며 황제가 말했다.


“뭐, 그렇지. 연합정부도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을 테니, 허가 정도는 어렵지 않았잖아?”


그가 언제까지나 가만히 앉아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족쇄는 필요할 터. 때문에 타국에서도 이런 저런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다.


유효한지 아닌지는 별개로 말이다.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가요.”


라피스가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좋겠다. 다들. 저만 빼고 지구로 돌아가니까.”


“놀러가는 게 아니잖아.”


황후의 다독임에도 30대 유부녀는 아이처럼 굴었다.


“아바마마.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면 안 돼요? 연합 의 일이라면 총재와 외무상서도 있고...”


“일단 총재는...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황제는 난감함보다는 씁쓸함으로,


“아무리 백관의 수장이지만, 내가 완전하게 신뢰한다고는 말하기 힘드니까. 그리고 나카이치는 외무상서일 뿐, 연합의 대표로는 지위가 너무 모자라. 최소한 현왕 정도는 되어야겠지만 유키나는 군이 우선이잖니.”


“역시 민선 총재 따윈 쓸모가 없다니깐. ...이름값이라면 케나르도 괜찮은데...”


라피스는 살짝 당겨 앉으며,


“갓 성인이 된 동생은 전장에 나가는데, 도살부대 사령관까지 해 본 저만 여기서... 제 입장은 뭐가 돼요.”


“필요하면 너도 부른다. 그 시기는 어쩌면 가까울 수도 있어. 다만 지금은 옥좌를 지켜달라는 거잖니.”


“그렇다고 마음대로 하게 두실 것도 아니면서...”


“라피스...!”


급히 딸의 옆구리를 찌르는 차비. 하지만 어머니의 경고는 조금 늦었다.


황제는 살짝 뺨을 좁히며,


“그럼 어찌 해줄까? 너까지 가버리면 아무도 없다고.”


“그러니까 몇 번이고 말씀드렸듯이, 제게 이 자리를 거둬주시면 좋은데. ...솔직히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어이.”


“케나르는 좋은 황태자가 될 거에요. 법적으로도 황후 마마 아들 아녀요? 아무 문제가...”


“적당히 해라.”


황제는 드물게 짜증을 냈다.


“네가 두 배는 나이가 많아. 이건 황제라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하지만 모양뿐인 황태녀인 것도 사실이지요.”


더욱 드문 분노로 바뀐 황제였다.


“너, 화낼 걸 알고 말하는 거겠지? 이유가 뭐냐?”


“제가 묻고 싶어요. 그냥 물러서라고요?”


이내 찢어진, 또한 젖은 눈매의 딸이 마주 받았다.


“케나르와는 달리, 저는 지난 전쟁에 빚이 있어요.”


기세가 확연히 죽은 아비에게 딸은 외치다시피,


“피를 토하며 싸우고도 결국은 지고 쫓겨나왔죠. 그게 괴물에의 빚. 그리고, 부하한테 두들겨 맞고 기절한 채로 돌아와야 했어요. 에이네와 아르미네는 저 대신 죽었고요. 이건 부하에의 빚. 무엇보다... 수십억 민중의 죽음에 대한 빚이 있어요. 그런데도 다 잊어버리고 옥좌나 지키고 있으라고요...?”


“라피스...”


“그 빚이 옥좌보다 가벼워요? 그렇게 평생 살아가라고요? ...제가?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의 딸인 제가?”


“마음은 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황제는 탄식했다.


“하지만 지금은 적임자가 없어. 무엇보다, 이 전쟁이 턱없이 길어질 경우도 생각해야 해. 나와 모든 이들이 죽고 그래도 새로운 전사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너밖에 없는 거야. ...이해해다오.”


“바꿔주실 마음은 없는 거네요. ...역시.”


한숨을 푸욱 쉰 황태녀는 천천히 일어섰다.


“어딜 가니?”


생모의 물음에 라피스는 어느덧 차가운 웃음으로,


“할 일을 하러 가요.”


“할 일...?”


“어차피 앞으로 할 일은 빤하잖아요. 연합에 출석해서 노인네들에게 웃어주는 거. 또, 그리도 독촉하시는 후사 문제잖아요.”


그 어깨가 장난스럽게 들썩였다.


“당장 연합에 갈 일은 없으니, 돌아가서 그이 위에서 허리나 흔들어야죠. 영어로 말하자면 에스, 이, 엑스.”


“...너?!”


“돌아갈게요.”


진짜로 허리를 흔들며 딸이 나가자, 한동안 어이없던 어머니는 어느덧 기괴한 소리와 함께 옆에 둔 방석에 얼굴을 묻었다.


같이 멍했던 황제가 슬쩍 물었다.


“루이코, 그렇게 웃겼니?”


“웃기는...! 우는 거에요!”


고개를 든 차비가 울상인 채 소리쳤다.


“내가 못살아...! 어째서 저렇게 되어버린 거야...?!”


처참, 황망에 물든 그녀는 문득 남편을 노려보며,


“이거 다 당신 탓 아녀요?”


“아니, 내가 뭘...?”


“어릴 때는 그리 고분고분 착하고 귀여웠는데, 당신 옆에 가자마자 저리 망가졌잖아요? 분명 그 못된 독이 이상하게 묻은 거야...”


“뭐... 실컷 당해온 너라면 그리 생각하겠지만...”


황제는 어이없는 웃음 속에서도,


“말하자면 저 녀석도 어른이 되어 있는 거지. 자기에게 지워진 무게. 인생의 고민. ...알잖아?”


“...모르지는 않지만 그저 좀 평범하게, 안전하게 살아주면 좋은 것도 제 마음이라고요. 그런데 저렇게 못 뛰어들어 안달이니...!”


살짝 진정되었지만 차비는 푸념을 이었다.


“결혼한다던 때, 사위가 조금 맘에 안 들어도 참았다고요. 모처럼 궁에 돌아와도 매번 사흘도 안 있고 재미없다며 돌아간대도, 그리 섭섭해도 참았다고요.”


“너 또한 나이가 들었나보다.”


여전히 젊은 그녀에게 황제가 웃어보였다.


“그 씩씩하던 녀석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여튼 자식 앞이라면 이리 바보가 되니...”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잖아요? 라피스를 굳이 남겨두는 이유. 단순히 후사가 아니잖아요. 모를 줄 알아요?”


“...두 번 죽게 할 수는 없으니까.”


황제는 슬쩍 가슴팍을 어루만졌다.


“따지자면 너와 마찬가지야. 저 애는 내 딸이고, 또 다른 라피스니까. ...부디 천수를 누리길 바랄 뿐.”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줄곧 말이 없던 황후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전장에서 딸을 잃는 건... 로이엘로 족해요.”


마음 속 담아두었던 이름에, 잠시 말을 잊었던 황제가 단언하듯 말했다.


“케나르에겐 미안하지만, 필요한 공적만 쌓으면 녀석도 뺄 거다. ...꼬인 끈은 우리들 손만으로 풀어야 해.”


“...당연하죠.”


황후도, 차비도 마지막 한숨으로 감정을 정리했다.


자칫 우울해질 공기를 털어내듯 황제가 손을 저었다.


“다들 한 잔 할까. 낮술도 가끔은 괜찮겠지.”




전투가 종료된 후 일주일이 지난 3월 15일. 사후 수습을 마친 공략군도 다시금 재수색에 들어갔다.


그 사기는 상당히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싸움은 영투함 3척 파손 및 부상자 4명에 사망자는 없는 압승이다.


해양의 괴물들은 앙킬리아를 뚫지 못했고, 호주 밖에서는 아예 괴물이 출현하지 않았다. 역시 일련의 침공은 큰 타격이었을까.


또한 지난 싸움에서 무려 생존자를 구해냈다. 첫 공적은 어떤 바보들이 채갔지만, 그보다 더한 공적은 앞으로 얼마든지 남아 있다. 그들은 들떠 있었다.


바로 그 생존자가 깨어난 것은 재수색 당일의 일이었다. 신중하게 건강 상태를 체크한 의료진의 권고대로 3일을 더 기다려, 이어 로사 주도로 심문이 들어갔다.


“언어를 추정한 결과 미국식 영어로 판단됩니다만, 아쉽게도 지적 능력이 또래보다도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그 대신, 슬쩍 채워놓은 팔찌는 아이의 뇌를 측정했다. 뇌내 이미지의 프린트는 아샤르에선 간단한 기술로, 그렇게 몇 가지 정보를 얻는 데는 성공했다.


“최근 보름 정도는 혼자 살았던 듯 하고, 다행히 인근에 아생 과일류가 있어 연명은 가능했고요. 특이할 점은 타인에 대해 인지(認知)가 있다는 겁니다. 사람을 보아도, 비록 두려움은 있을지언정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줄곧 듣던 카프랑이 중얼거렸다.


“역시 다른 생존자...가 있었단 말이군.”


“그리 뚜렷하지 않지만 남녀노소, 그 모두에 대한 인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원래는 최소 3인의 모집단에 소속되어 있었겠죠. 피난 중 이탈, 아니면 버려졌겠지만, 극한환경임을 생각하면 어느 쪽도 이상하지 않아요.”


“연관된 장소는 특정할 수 있겠나?”


“기억에 남은 광경을 토대로 수색중입니다. 모두 흔해빠진 광경이지만 단서는 있겠죠. 이동 속도를 감안하면 발견 장소 근처겠지만, 거듭된 방송에도 인근에선 반응이 없으니 단언하긴 힘듭니다.”


“수색작전은 계속 진행해야겠군. 하지만 어쩌면, 의외로 많은 인간이 살아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큰 희망이자 새로운 일거리다. 카프랑이 치하했다.


“수고했네. 그리고 아이의 건강이 괜찮으면...”


“만나보시겠습니까?”


“음? 그래도 되는가?”


“눈에 띄는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대화가 될지는 의문이지만요.”


“...그런가.”


여흥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카프랑은 문득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들이 버려뒀던 핏줄이며, 무엇보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가능한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


“가겠다.”


복장을 정돈한 그가 일어선 그 때, 방문자가 있다.


“자네...? 무슨 일인가?”


이미 군복차림인 스텔라는 눈을 깜빡거렸다.


“그게, 복귀 허가를 맡으러 왔습니다만...”


“벌써...? 의료진 허락은 얻었는가?”


“증명은 받아왔습니다만...”


하지만 경례하는 손이 살짝 떨린다.


놓치지 않은 카프랑이 조금 엄히 말했다.


“이건 분명 무리하는 건데...”


“...현장 감각을 잃는 것보단 낫습니다.”


지난번 로사의 말을 되새긴 카프랑은 단호히 말했다.


“안 돼. 아직은 허락할 수 없다.”


그는 재빨리 반론을 막았다.


“자네만을 위한 것이 아냐. 만전이 아닌 지휘를 받게 될 자네 부하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 명령이니 이의는 받지 않겠다. 어디라도 좋으니 들어가서 쉬어.”


격한 불만을 피하듯 돌아선 그에게 스텔라가 물었다.


“...어딜 가시는지?”


“...병동으로 가네.”


아차, 끝까지 모질진 못했다.


내심 자신을 책망하는 카프랑에게 스텔라가 물었다.


“...아이가 깨어났다더니 그 쪽인가요?”


“어디서 들었나?”


“같은 병동 구역이니까요. 정보가 좀 있었나 봐요?”


잠시 망설였지만 카프랑은 들은 대로 알려주었다. 그녀의 입이 싸지도 않고 대외비로 할 정보까진 아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살짝 고개를 꼬는 스텔라. 덩달아 꼬는 카프랑이었다.


...이 녀석이 먼저 흥미를 가질 일도 있군. 그렇다면...


“잠시 정도라면, 같이 가보겠나?”


“제가요?”


“안 될 것도 없지. 상대는 아이다. 어쩌면 여성 쪽이 좀 더 편안할지도 모르지.”


“...잘못 짚으신 것 같은데요.”


어느덧 발뺌하는 어깨를 잡아 멈추며 상관이 웃었다.


“명령이다.”


싫어하는 이 표정은 오래 기억해야지. 그렇게 떠밀고 밀려 두 사람은 병동으로 향했다.


몇 겹의 벽으로 격리된 아이의 침상은 편안하게 포위되어 있었다.


아샤르제 인형 안드로이드, 여성형 론비샤가 붙어 그 시중을 드는 사이, 피에로 복장을 한 로사의 화면이 아이에게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치고 아픈 아이였지만 웃음이 해맑았다.


로사의 마술이 끝나길 오래 기다려, 드디어 아이의 얖에 다가가 앉은 카프랑이 염화를 걸었다.


“안녕?”


갈색 머리의 수척한 사내아이는 대답 대신 움츠렸다.


카프랑은 난감했다. 감정도 생각도, 아예 읽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흐리다.


정신계 능력은 아주 고급기술이다. 타인과의 교감은 도시를 부수는 것보다 힘든 것이다. 이 이상을 읽어내려면 훨씬 윗등급, 백부 정도의 능력자여야 한다.


얼굴을 본 것만으로,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아쉬운 카프랑이 문득 곁눈질한 스텔라는 묘한 표정이었다.


흥미라기보다는 관심이다. 그는 그리 읽었다.


“자네도... 뭔가 인사 정도는 하려나?”


“...그렇게 하죠.”


조금 전엔 농담 삼아 말하긴 했지만 역시 여자 쪽이 더 편안한지, 스텔라가 가까이 가자 카프랑이 읽는 아이의 심리는 조금 더 안정적이 되었다. 스스로도 느낀 듯, 더더욱 대담하게 다가간 스텔라는 살짝 웃었다.


이 녀석. 이런 표정이...?!


놀란 카프랑을 등지고 아이를 향해 허리를 굽힌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대신 시선만은 아이를 놓치지 않는다. 범접하기 힘든 공기에 카프랑도 같이 굳어버렸다.


뻗어지는 그녀의 두 손. 달팽이가 로켓으로 보일 정도로 느리기 그지없지만, 대신 망설임은 전혀 없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멈춰진 손. 그 뜻은 기다림이다. 카프랑은 물론 로사조차 침묵으로 바라보았다.


아아. 카프랑은 순간의 탄성을 깊이 밀어 넣었다.


빤히 바라보던 아이가 천천히 손을 뻗고, 이내 가속이 붙듯 작은 손이 겹쳐졌다.




“...의외로 애보기에 소질이 있는 거 아닌가.”


카프랑은 헛웃음을 토했다.


그리 된 후 3일, 스텔라는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보냈다. 아이도 잘 따르니 의료진과 로사도 제지하지 못했다.


나름 좋은 그림이다. 카프랑은 흡족했다.


고집하던 군복도 벗어 던졌고, 빌려 입긴 했지만 순백의 사복이 아름답다. 누가 뭐래도 스텔라는 대단한 미인이고, 차가움이 조금 걷힌 것만으로 이처럼 빛을 발한다.


그녀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아이를 재우고 나온 직후. 차를 대접한 카프랑이었다.


“뭐, 그 아이가 편해하는 덕분에, 내가 염화를 걸기도 더 쉬워졌지. 정보도 제법 얻었고...”


하루 두 번 들여다본 결과, 다소 떨어지는 그의 역량으로도 제법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여기에, 지도 정보와 궤도정찰을 덧붙여 드디어 장소를 특정했다.


“수색대가 출발했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겠지.”


마주앉은 스텔라는 다시금 돌아온, 표정 부족한 그 얼굴로 담담히 말했다.


“다행이군요.”


“근데 말일세... 대체 비결이 뭔가? 어찌 그리 쉽게...”


잠시의 망설임으로 그녀가 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인가?”


“다만 짐작하자면, 제가 아이 돌보기가 익숙해서 그런 것 아닐까... 그리 생각은 해 봅니다.”


“...익숙해? ...자네가?”


“제 동생, 지미가 있었으니까요.”


그녀는 살짝 아프게 웃었다.


“부모님을 모두 잃은 우리입니다. 그동안 저는 그 애의 엄마나 진배없었어요. 물론 여러 도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기 때부터 제가 돌봐왔다고요.”


“...그런가.”


“그리고 이 아이도...”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열릴 것 같으면서도 또 닫혀버린 문. 옅은 실망 속에서도 카프랑은 더는 묻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수색대의 낭보가 들어왔다.


인간의 흔적은 남아있었고, 또한 뚜렷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다음 장, 괴물의 낙원 편이 이 권의 마지막이 되겠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어스(Re Ear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마스터 완료했습니다. +2 21.06.17 94 0 -
공지 리마스터 중입니다. (전권 종료) +4 21.03.18 226 0 -
공지 대충 추출한 캐릭터들. 20.08.22 364 0 -
공지 비평글 모음(Total 2) 14.08.21 2,003 0 -
공지 추천글 모음(Total 8) +2 14.04.05 2,878 0 -
공지 작품 감상 게시판입니다. +12 14.01.20 3,160 0 -
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2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8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7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5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5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10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4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8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0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4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0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8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20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8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4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