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976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8.08.25 14:15
조회
299
추천
4
글자
25쪽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정말이지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특집방송이라지만 거하게 호들갑을 떠는 아나운서. 하지만 그 화면에 비친 별만은 무척 아름다웠다.


“보십시오. 군데군데 드리워진 이 구름을...! 마치 갓 식장에 들어선 신부의 수줍은 베일 같지 않습니까...?! 이 푸르른 바다는 또 어떻습니까. 태양빛을 받아 찬란히 빛나는 이 해수면은... 그야말로 화사한 신부의 화장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가 같은 감상을 토로하며, 방송은 밤늦도록 이어졌다.


지켜보던 황제는 천천히 술잔을 들어 올렸다.


“신부인가. 그럼 부디 행복해야 할 텐데.”


가까이 앉은 오베레이도 마주 잔을 들었다.


“그래야지. 언니 쪽은 악덕 남편에게 오래 시달렸으니, 동생만은 같은 전철을 밟지는 않기를 바래야지.”


황제가 쓰게 웃으며 악우(惡友)에게 물었다.


“네 눈엔 그렇게 악질이었냐. ...지구 인류는.”


“아니던가. 따지자면 우리도 할 말은 없지만. 무려 수십만 년. 고이 키워온 딸아이를 그리도 덜렁, 사위가 영 아니란 걸 알면서도 시집보낸 부모니까. 애당초 자기 의사 따윈 없는 결혼이었고.”


“결정할 수 없었던 것은 사위 쪽도 마찬가지잖나.”


“기대도 않던 미녀가 신부라면 오히려 복이 터진 놈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이제 둘째딸마저 이 놈의 첩으로 기꺼이 준단 말이지.”


“...그만 두자. 애당초 비유가 글러먹었어. 자꾸 이상한 쪽으로 빠져버리잖아.”


“그래? 그럼 첩 이야기가 나왔으니 묻는데, 궁내성의 건의에 슬슬 답을 줘야지? 새 후궁 말이야.”


악동의 웃음에, 황제는 순진한 소년처럼 당혹했다.


“...당연히 거부다. 항상 그랬는데 왜 또...”


“네놈이 자꾸 미루니까 그렇지. 다른 일에는 결단이 빠르면서 딱 하나, 이것만 그런단 말이야.”


오베레이는 창밖을 슬쩍 눈짓했다. 서궁, 그리고 우현왕궁 방면이다.


“다음 세대를 짊어질 황족이 단지 두 명. 이건 충분히 국가 위기 사태잖나. 그리고 이제 폐경을 맞은 여자는 물론, 틀어박힌 과부 쪽에도 더는 기대할 수 없잖아. 말이 궁내성 건의지, 그 뒤에는 황실을 걱정하는 여론이 있다고. 계속 무시만 할 참이냐.”


“그 여론에 자꾸 한 몫 보태고 있는 게 바로 너잖아. ...그렇게도 내가 곤란한 꼴을 보고 싶은 거냐?”


“부정하진 않아.”


“그럴 줄 알았다. 이런 개자식...”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네게 대놓고 할 수 있는 세상 유일의 인간. 그런 내게 다들 슬쩍 기대는 거지. 나는 그에 답했을 뿐이고...”


“이봐, 콘베르. 네 나이가 올해 몇이더라?”


“...아픈 구석을 찌르지 마.”


지난 세월 부쩍 늙은 친구에게, 언제까지나 젊은 친구가 웃었다.


“우리들 나이에 새장가는 좀 과하지.”


“그게 뭐 중요해. 지금 내 애인은 대체 몇 살이더라?”


지금도 로맨스그레이를 자처하는 플레이보이가 자랑스레 가슴을 폈다.


황제는 못마땅한 얼굴로,


“알고는 있어. 이런 사기꾼에 도둑놈 자식 같으니.”


“사기꾼에 도둑놈? 하지만 너도 곧 그리 될 거다.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새 후궁은 우리들 손녀 뻘일테니.”


오베레이는 연방 웃으며,


“아아, 과연 어떤 여자가 들어오려나? 어쩌면 아주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말이야.”


흥미로움이 별처럼 박혀 반짝이는 눈동자가 쏘아온다.


“그래서 말이다. 너, 요즘 묘한 시선을 느끼지 않아?”


잠시 멍했던 황제는 이내 손사래를 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집어 치워. 꼬맹이가 무슨...!”


“호오. 난 누구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아차. 제 발 저린 친구였다.


오베레이는 뱀을 앞둔 땅꾼처럼 눈을 빛냈다.


“그럼 그렇지. 아무리 네가 그 방면 눈치가 없어도 이젠 슬슬 알아채야지. ...뭐, 아직은 시선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려면 조금은 멀었을까...”


황제는 그답지 않게 힘없이 중얼거렸다.


“...얼마 전에 왔다. 그 도전장...”


“아, 그래. ...뭐?”


잠시 멍했던 오베레이는 순간 박장대소했다.


“진짜냐...! 이야. 마리아도 마냥 얌전한 구석만 있진 않았었군. 그래서? 뭐라 그러든?”


“...네 앞에서는 더더욱 말 못하지.”


언제나 조용히 닫혔던, 그 입에서 나온 말에 어찌나 당혹스러웠던가.


타이름을 가장한 질책으로 쫒아 보내긴 했지만 아직도 아찔하다.


연방 고개를 저은 황제에게, 어느새 웃음을 거둔 오베레이가 태연스레 말했다.


“그럼 잘 됐네. 마리아라면 새 후궁으로 꽤 괜찮지. 조정의 지지가 필요하다면 내게 맡겨도 좋다.”


어깨가 한 뼘은 들썩인 황제가 외쳤다.


“...너, 미쳤냐?”


“난 농담과 음담패설은 해도 헛소리는 안 해. 지금 아샤르에 반드시 필요한 이는, 혼자 순수하신 고집불통 황제의 차자를 낳아줄, 젊고 건강한 미녀 아니냐.”


“역시 미친 거 맞는데? 녀석은 아직 꼬맹이라고...!”


“열여덟 살이 왜 애냐. 아샤르 기준으로는 이미 성인, 지구 기준으로도 부모 동의조차 필요 없는데. 무엇보다 말이다, 여자는 생각보다 빨리 자란다고. 당장 네 첫째부인부터 생각해봐. 그저 어리다고 무시하다 된통 데여본, 그 교훈 따윈 없었던 거냐.”


그러고 보니, 이미 똑같은 일을 지금의 아내에게서 당해봤다.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앞으로 여자 꼬맹이를 독대해주는 일은 절대로 없다...!


내심 다짐한 황제는 다소 힘없이 변명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 나이 때는 종종 그런 법.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탓에 눈에 띄는 어른을 동경할 뿐. 이내 사라질 열병인 거야.”


과연 그럴까? 반문하듯 싱글벙글 웃는 친구에게 황제가 투덜댔다.


“말이 나온 김에 나도 좀 족쳐야겠다. 전생의 기억 따윈 진즉에 잃었을 텐데도, 마리아가 어찌 알고 있는 거냐. 너, 대체 무슨 바람을 불어넣은 거냐...?!“


“나도 경우는 있는 사람이다. 네 집안일까지 손 댈 것 같으냐. 바람이 분다면 다른 쪽이겠지.”


“웃기네. 너 말고 그걸 또 알고 있는 자가... 없진 않군. 허나 그건 더더욱 말이 안 되잖아?”


“황실이 여염집과 다름은 차비도 충분히 안다. 그리고 자기 좋을 대로 비밀로 숨길... 그런 이기적인 여자도 아니잖나. 마리아 역시 들을 권리가 있다는 거겠지.”


황제가 재차 투덜댔다.


“...루이코 이 녀석. 제 정신이야? 대체 집안 꼴을 어찌 만들려고?! ...이건 오랜만에 싸울 거리군.”


“지금껏 네 승률이야 바닥일 텐데 잘도 이기겠다. 그리고 집안 꼴이 뭐...? 이미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쪽은 바로 너 아니냐. 하나씩 짚어볼까?”


말릴 사이도 없이 그 공격은 사정없었다.


“라피스가 무능하진 않지만 역시 심지는 그리 굳지 않지. 물론 네놈은 오래 살고 라피스도 언젠가는 가계를 이어줄 터. 대가 끊길 염려는 당장은 없지. 허나 너는 네 딸아이 한 명에게 일족의, 아샤르의 미래까지 전부 짊어지울 셈이냐.”


침묵의 황제에게 오베레이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성인식 이후 2년이나 지나, 그것도 하기 싫다는 애를 달래고 어른 끝에 작년에야 겨우 황태녀로 책봉하지 않았더냐. 그 애가 뭘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잖느냐.”


황제는 더욱 씁쓸한 얼굴로,


“언니가 그리 되는 것을 보고 자랐으니, 무거운 의무에 다소 공포를 가져도 이상하진 않겠지. 장차 극복할 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믿을 수밖에.”


“일찌감치 형제를 더 만들어주었다면 그 애의 부담은 훨씬 덜 했을 터. 그런데 그 쓸데없는 결벽증 덕에 이 꼴이 난 거 아니냐.”


“쉽게 말하지 마라. 난...”


“알고 있어. 너와 얽혔던 여자 중 순탄한 인생은 없었지. 그것도 다 네 덕이고, 그래서 그녀들에게 채무의식이 있음도 알고 있어. 허나 내가 쓸데없는 결벽증이라 한 것은, 그 덕에 네 빚이 오히려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들의 기분을 생각해보라고.”


비로소 약간 한숨을 섞은 오베레이가 말했다.


“차비도 결코 생각 없이 저지르진 않았을 거야. 물론 나도 약간 도와주긴 했지만...”


“...네가 루이코와 나름 친분이 있음은 알고 있어. 녀석도 조정과 끈이 아예 없어서는 곤란하니 그동안 묵인했었다만, 그 덕에 이상한 바람이 들어간 건 아닌지...”


“말했듯이 네 집안에 간섭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좋은 구경거리를 멀리서 바라볼 생각 역시 없지. 괜히 지난 세월, 공짜로 차비의 상담역을 해 왔을까.”


“그래서 일부러 붙어 있었던 거냐. 역시 내가 곤란한 꼴이 보고 싶은 거렸다. 에잇, 망할 놈.”


“하지만 네게도 득이 되었잖아. 내가 다소 난봉꾼이긴 해도, 덕분에 여자 마음은 꽤 잘 알거든. 귀띔을 해 줬는데 감사는 못할망정... 쯧쯧.”


마지막 잔을 비운 오베레이가 일어섰다.


“가겠다. 친구니까 몇 마디 더 하자면, 이대로 네가 계속 미루기만 한다면, 그동안 내가 기대했던 재미있는 구경을 조만간 하게 될 거야. 그런데 말이다, 적당히 재미있다면 환영이지만, 지나치게 재미있을 경우 나라가 흔들린다. 그 점은 상기하고 앞으로 처신하도록.”


떠나가는 친구의 들썩이는 등을 보며 황제는 내심 쓴 입맛을 다셨다.


이거,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걸까.


곤란하다, 곤란해.




2068년의 일명 ‘베아르의 난’에서 아샤르는 큰 타격을 입었고, 또한 짧지만 격렬한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허나 그 회복의 과정은, 이 거대국가의 체력과 역량을 다시금 증명했다.


조직이 일시 붕괴되었던 화성개발공사는 반년도 되지 않아 원래의 위용을 되찾았다. 대파되었던 홀리 글레일과 세리사오르는 대대적인 개장을 실시, 불과 6개월 만에 기존 수준을 회복해 다시금 테라포밍에 투입되었다.


이영의 뒤를 이어 공사장이 된 이는 전 행정실장 오베레이 콘베르, 부사장은 전 지원실장인 토케르 프라티아였다.


사실상 아샤르 측 인사로 수뇌부가 다시 채워진 이유는, 구 지구측 임원 상당수가 가디언즈와 연계되었고 이들을 추천한 국가들도 상당한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벌어진 아샤르 측의 내부 조사에서도 몇 가지 증거가 나왔기에, 당연히 분노의 숙청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황제는 조사된 서류를 받자마자 모두 파기를 명령했다.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속이 시커먼 이들의 더러운 피까지 새삼 필요하진 않아. 쫒아내는 것으로 족하다.”


이는 황제와 아샤르의 도량을 보이고, 또 한 편으로는 그동안 지구에 일정 지분을 줄 수밖에 없었던 화성개발공사를 아샤르가 거의 장악하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했다.


물론 이후 새롭게 지구측 인사들이 등용되었으나, 아샤르 견제파가 상당수였던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 친 아샤르 인사가 되었다.


이후 화성 개발에 속도가 크게 붙었다. 지난 세월, 아샤르는 국가 재력의 3할 가까이를 테라포밍에 투자했었다.


하지만 작금의 재정 비율은 5할을 훌쩍 넘었고 가용 장비 대부분이 투입되었다. 덕분에 원래는 35년을 잡았던 테라포밍 기간은 27년으로 단축되어, 이제는 대기와 바다와 다소 원시적이긴 하지만 녹색의 지대가 생겼다.


개발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샤르 내부 환경의 변화 때문이었다.


지구인 전부에게 시민권이 부여된 이후 아샤르의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 대부분이 이민자이거나 난민을 거쳐 망명한 이들이었다.


그야말로 격류 같은 인간의 흐름. 다른 나라 같았으면 대규모의 혼란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아샤르는 달라, 인공지능에 의한 아주 강력한 통제사회는,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 이들이 살기에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니었다.


“이 나라에 들어오는 이들은 두 가지만 명심하세요. 이곳을 지배하는 것은 오직 아샤르의 법. 그 법이 지키는 것은 오직 인간입니다.”


영자각인의 대가로 아사르가 약속한 시민권. 그를 국제연합이 용인한 직후 황제가 내놓은 선언의 일부다.


“이를 해치고자 하는 물리적 시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사와 지드팃, 그리고 짐의 귀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틀렸다는 도전은 언제든지 환영하나, 부디 우리들의 학문과 정신이 강건하다는 것 역시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내보인 대신, 황제와 정부와 로사가 얻은 것은 그만한 개고생이었다.


초기에는 그야말로 별별 사람들이 다 들어왔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종교적 이론을 무기로 도전하는 자는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구보다 압도적인 역사를 갖고 이미 3억 인구를 지배해본 아샤르의 인문학과 법령은 도전적인 논리를 마구 분쇄해냈고, 이는 설령 유일신이 친히 강림한다 해도 꺾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지나친 과격파 역시 황제 이전에 로사가 용서하지 않아, 걸린 사람들은 감옥이냐 추방이냐를 양자택일해야 했다.


그렇게 12년이 흐른 2080년. 그 전까지는 줄곧 3억대를 유지해왔었던 아샤르의 인구는 이제 4억 중반을 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되자 슬슬 국토 대비 인구 문제가 대두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인구가 완전 자급자족의 인공도시에 살지만 그것도 한계는 있다. 그동안 바다까지 이용해봤지만, 지금 우주에서 보는 아샤르 지상영토는 공중도시로 빼곡할 지경이었다.


따라서 화성 개발은 아샤르 입장에서도 필수다. 새롭게 얻는 대지의 총면적은 어림잡아 3천만㎢. 그 절반인 아샤르의 몫은 기존 지상 영토의 열 배를 상회하며, 이것으로 약 20억 이상의 추가 인구를 수용할 수 있어 숨통이 확 트일 것이다.


앞으로 불과 십 수 년 후면 화성은 지구만큼 북적일 것이다. 수많은 도전자와 낙오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땅은 분명, 지금까지의 세계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런 기대감은 충만했다.


물론 긍정의 기대만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범세계 개혁 연합, 통칭 GRA의 시작은 극렬 친 아샤르였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역사를 보유한 이 외계인 국가는, 그야말로 초인본주의자들의 이상이라 할 만한 엄청난 미녀였다.


하지만 궤멸전쟁을 겪은 아샤르는, 분명 진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 자체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이 점을 깨달은 GRA는 상당히 당혹, 이어 황제에게 꼬리를 흔들며 그들이 보유한 기술의 보다 진보적인 사용을 기대했다.


물론 그 기대 역시 처참히 깨어졌다.


그렇게 퇴짜를 맞고 의기소침한 이들에게 접근한 가디언즈는, 아샤르가 주지 않은 기술을 제공해 초인본주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제 가디언즈는 수장인 베아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지만, 그에 감명한 GRA가 그 뒤를 잇게 된 것이다.


베아르가 남겨준 유산은 지대했다. 궁극의 데이터베이스인 현자의 돌은 물론, 2천년이나 이어진 비밀결사가 쌓아온 조직관리의 노하우나 앞으로의 경우의 수는 절대 가벼운 자산이 아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세월 GRA는 아주 은밀한, 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세력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


필요한 자산을 모으는 미끼는 간단했다. 대표적으로는 불로장수가 있었다.


불어가는 자산 이상으로 늙고 쪼그라드는 육체에 초조한 이들은 수없이 많았고, 그들에게 있어 이 미끼는 아주 강렬한 유혹이다.


현자의 돌에 수록된 지구인 유전자 지도는 충분히 이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 실제적인 증거로 아샤르 황족, 특히 황제 일가가 있다. 기련수명이 무려 5천년. 그것도 완전한 불로 아니던가.


아직 그들이 거기까진 바라보지 못해도 불로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 황제의 차비도 지구인이지만, 지난 세월 전혀 늙지 않았다.


바로 이 점을 설파, GRA에 충분한 돈을 낸 부자에게는 장차 불로와 장수를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했다. 고객이 안전하게 불로장수를 누리자면 아샤르의 불간섭이 필수다. 100년은 모를까, 200년을 사는 인간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저 외계인들의 반응은 어떨지, 그건 너무 빤한 일이다.


그들이 앞으로 오랜 세월 부와 권력을 누리려면 아샤르의 붕괴는 필수다. 다행히 그들은 정계에도 끈이 닿은 경우가 많다. 정치도 결국은 돈으로 하는 거고, 그 이전에 불로장수에 대한 욕망은 권력자들이 더 크게 갖고 있었다.


사실 더 큰 욕망이라면 따로 있기도 했다.


저 강대한 황제의 권력, 그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인공지능 로사다. 그 도움으로, 무려 30만년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에도 아샤르 황실은 단 한 번도 권력을 놓은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구의 어떤 곳도 저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이를 상상한 몇몇 권력자들은 군침을 흘리며 위험한 동반자로 참여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검소한 사용을 지향하는 아샤르의 등장은, 그동안 물적 기술적 한계로 짓눌렸던 지상의 욕망도 같이 일깨운 셈이었다.


그 욕망에 답하기 위해, 또한 자신들의 이상을 위해 GRA 역시 현자의 돌의 분석과 응용에 매달리고 있었다.


“군대나 무기 같은 외형적인 전력은 각국의 권력자들에게 맡기기로 하지요. 하지만 우리 GRA는 더욱 크고 근본적인 힘을 개발해야 합니다. ...바로 영자력입니다.”


이야말로 신의 권능 그 자체.


기술적 풍요를 넘어 인류 근본의 변화를 꾀하는,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를 지적한 GRA 수장 보드리아드가 말했다.


“설령 우주함대를 전부 쓰러뜨려도, 공중도시와 로사를 파괴해도 이것만으로는 아샤르를 무너뜨렸다 할 수 없습니다. 영자력 전력에서도 저들을 능가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무기를 갖추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자의 돌에도 아샤르 황족, 그 특수 인종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관련 기술은 로사조차도 스스로 삭제했다니 우리가 다시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그 영자핵도 다시 쓸 수 없지 않습니까. 단순한 통신방해로도 치명적 오류가 발생하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아샤르의 허를 찌르는 수단이었을 뿐, 정규 전력으로 삼기에는 결함투성이지요.”


그 에노르아도 이론만 만들었지 실제로 제작해본 것은 아니니, 아마도 이 오류는 몰랐을 것이다.


실 제작자인 베아르도 16년의 시간을 들이고 수많은 부하들을 실험재료로 갈아 넣은 끝에 겨우 성공했지만, 그녀 역시 이 약점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디언즈의 패인 중 하나였다. 같은 길을 답습할 수는 없다.


“괜찮습니다. 방식을 바꾸면 됩니다.”


보드리아드가 화면을 불러왔다.


“현자의 돌에는 인공광체 생성방법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샤르 영자두뇌 중 유일한 인격형인 로사 3개체가 바로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으로 단순 연산이나 생각을 넘어 영혼을 가진 슈퍼컴퓨터가 되었지요.”


“그건 압니다. 하지만 무슨 관련이...?”


“영자력을 다루려면 우선 의지 집합체인 생명체의 광체, 그리고 힘의 원천인 영자집합체로의 링크가 필요합니다. 힘의 단말인 인간의 광체는 접속 그 자체와 제어력 및 응용수단의 다양함을, 링크의 굵기와 선명도는 힘의 총량과 파워를 결정하지요. 이는 수도꼭지와 수도관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영자집합체가 거대한 수조라면, 편리하게 물을 쓰기 위해서는 광체라는 수도꼭지를 꽂아야 한다.


꼭지를 얼마나 트느냐, 어느 방향으로 돌리느냐로 세기와 형태를 조정할 수 있다. 링크는 곧 수도관으로, 굵고 튼튼할수록 강력한 수압과 수량을 이용할 수 있다.


“링크 자체는 광체만 만들면 연결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광체 그 자체로, 이는 태어난 인종에 따라 미리 결정됩니다. 친위기사조차 황족에 비견해서는 고작 수 천분의 일. 지구인은 말할 필요도 없이 허약하지요. 하지만 인공광체를 생산하고 또한 이를 제어할 수 있다면, 지구인인 우리들도 아주 막대한 힘을 다룰 수 있겠지요. 인공광체라도 자체 영자력이니 외부 간섭에서도 자유로워, 영자핵의 그 약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오...!”


놀라움과 기대감을 마주한 보드리아드. 하지만 그는 뿌듯함 대신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데 난관이 하나 있는 것이... 현자의 돌, 그 지식으로 인공광체의 기계적 제작은 가능하고, 작동한 후에는 스스로 영자집합체에 연결되어 힘을 얻지만, 막상 첫 작동을 위해서는 상당한 영자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건 그만한 능력자의 힘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반영구적인 자가발전이 가능한 컴퓨터는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가동시킬 초기 연료가 없는 셈이다.


“아샤르의 로사도, 남편이었던 아파켄 황제가 남은 힘 대부분을 부어넣어 만든 것입니다. 저 아샤르조차, 진정한 인격형 영자두뇌가 왜 로사 하나밖에 없는지,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그럼 영자핵처럼 다수의 인간에게서 뽑아낸다면요?”


“그러려면 일단 재워야 하는데, 그럼 저 아샤르가 당장 추적에 들어오게 되겠죠?”


“...그렇다면 이 역시 못 써먹을 것 아닙니까.”


난색이 여럿 이어졌다.


하지만 보드리아드는 회심의 웃음을 지었다.


“다들 안심하십시오. 다른 방법이 없진 않으니까요.”


“다른 방식이요...?”


“네. 아시다시피 생명체라면 크든 작든 모두 영자를 보유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걸 넘는 것이 바로 이 별, 지구 역시 거대한 영자력 덩어리란 겁니다.”


보드리아드는 새로운 화면을 불러왔다. 푸르고 희고 둥근 구체. 바로 그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다.


“무려 수억 년 동안 생명을 품어왔던 지구입니다. 지금도 셀 수 없이 많은 영자가 와서 머무르고 또한 떠나갑니다. 아무리 상처를 입고 파괴되어도 시간만 지나면 다시금 회복하고 생명을 꽃피우는 것. 생명체를 품은 별은 그에 어울리는 거대한 영자력 저장고입니다. ...오래전 과거, 이에 주목한 가디언즈도 베아르와 현자의 돌 없이도 자체적으로, 영자도식만 가지고도 상당한 영자력을 지구에서 끌어낸 실례가 있죠. 그리고 그것으로 무려 저 황제와 우현왕을 죽일 뻔 했죠.”


“아아, 그 사건 말이군요...”


“네. 우리도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기계적 광체를 지구 모처에 묻고, 현자의 돌로 한층 개선된 영자도식의 힘을 빌려 지구 자체의 영자력을 뽑아냅니다. 이것으로 충전의 난관은 해결되는 것이지요.”


“그럼 베아르는 왜 인공광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그 영자핵처럼 혹시 모를 결함이라도 있는 것은?”


이것은 그 번거로운 사전작업이 필요했던 영자핵을 대체할 만한 기술이다.


하지만 베아르가 택하지 않았다면 그럴만한 문제점이 있었을지 모른다.


많은 이의 걱정에도 보드리아드는 자신만만 웃었다.


“그건 아닙니다. 인공광체는 로사의 제작을 통해 이미 검증된 기술이니까요. 다만 베아르가 이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세 가지. 자존심과 여건과 시간이죠.”


영자핵은 지구 인류의 힘을 모아 아샤르를 치는 것.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의 복수에 어울리는 도구였다.


허나 인공광체는 오로지 아샤르의 기술. 그것에는 차마 기댈 수 없는 자존심이다.


또한 그것으로는 황제를 쓰러뜨릴 수는 있어도 인류를 서로 이을 순 없다. 세계 인류 공감, 그 목적에는 영자핵이 더 적합했다.


“그럼 여건이나 시간은 대체...”


“베아르의 수명이었죠. 인공광체와 영자핵. 이를 동시에 제작할 인력과 자본, 시간이 없었던 겁니다. 지구에 묻어 숙성하는데도 나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앞선 이유와 덧붙여 그녀는 영자핵을 택했죠. 딱히 인공광체에 기술적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아직 걱정이 남은 질문이 이어졌다.


“...그 힘을 뽑아내는 지구에... 이상은 없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과 행성은 단위가 전혀 다릅니다. 충전 조금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을 겁니다. ...자, 어떻습니까?”


비로소 회의장 일동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흥분한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 재촉하듯 외쳤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는 없습니다. 바로 시제품의 제작에 들어갑시다. 하루라도 빨리 그 힘을...!”


“당연히 그렇게 할 겁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보드리아드의 두 손이 맞잡아 움켜쥐어졌다.


그것은 결의다.


그것도,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다.


“아샤르가 일찌감치 포기한 신으로의 길을, 이제 우리가 걷게 되는 거겠죠. 이는 몹시 바라고 또한 기대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협조도 간곡히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1. 처신 잘못하면 아마 X되는 황제 폐하.

2. GRA는 제가 3부에서 꾸준히 언급해온 바. 향후 배경에서 비중이 제법 있을 예정.


모두가 지구에서 쭃겨나기까지 앞으로 3파트. 두둥...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8.08.30 14:19
    No. 1

    지구가 삐져버리겠군요... 가이아론이니 행성 모체론이니 떠들어도 결국은 착취밖에 모르는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기생충일 듯.
    차라리 빨리 우주로 쫓아버리는게...
    (하록이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8.09.01 17:02
    No. 2

    뭐, 일견 살짝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8.08.30 15:16
    No. 3

    암담한 이야기의 시작이로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8.09.01 17:03
    No. 4

    네. 전을 넘어 결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될 만큼 암울할지도...
    언제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어스(Re Ear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마스터 완료했습니다. +2 21.06.17 94 0 -
공지 리마스터 중입니다. (전권 종료) +4 21.03.18 226 0 -
공지 대충 추출한 캐릭터들. 20.08.22 364 0 -
공지 비평글 모음(Total 2) 14.08.21 2,003 0 -
공지 추천글 모음(Total 8) +2 14.04.05 2,878 0 -
공지 작품 감상 게시판입니다. +12 14.01.20 3,159 0 -
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6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4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4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9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0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0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0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7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7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