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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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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972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20.10.02 15:28
조회
154
추천
2
글자
23쪽

4장. 대탈출(하). (7)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제이크?!”


이쪽을 알아본 목소리에 화답하며 제이크는 급류를 넘어 폭포 같은 인파를 역류했다.


하지만 마치 썰물을 타버린 서퍼처럼 그들에게 닿기는 쉽지 않다. 대신 근처 건물 현관 기둥에 기대어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멈춘 김에 바라본 구름 짙은 하늘. 그 구름은 때때로 형용색색으로 바뀌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의 폭발광이 낮고 어두운 구름을 스크린삼아 비춰지는 것이다.


잔혹한 전선은 이미 코앞에 있다.


“제이크...!”


마치 완행열차에서 뛰어내리듯 일가가 현관으로 굴러들었다. 제이크는 비틀거리는 남편의 팔, 그리고 그 등 뒤의 글로리아를 붙잡았다.


“아저씨...!”


글로리아의 반가운 외침에, 잔뜩 지쳤지만 웃음으로 화답한 제이크가 부부에게 외쳤다.


“괜찮습니까?”


아이를 둘이나 묶어 업고 인파에 시달린 남편은, 숨을 몰아쉬며 겨우 고개만 끄덕였다.


부인이 외쳤다.


“제이크, 당신...!”


“긴 말 할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수송선으로...!”


하지만 부인은 몹시 어두운 표정으로,


“그게... 저희는 당첨되지 않았어요...?!”


“이제는 의미가 없을 겁니다. 보세요...!”


산 너머 하늘엔 거뭇한 점이 다수.


...군함이 아니다.


“상황은 아시겠어요?”


부부가 끄덕이자 제이크는 재빨리 손을 뻗었다.


“글로리아. 너는 이리로...”


순순히 따른 아이를 안고, 남편의 도움을 받아 끈으로 서로를 묶는다.


닥쳐오는 괴물을 목도한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덕분에 도로는 이미 아비규환과 무질서로 가득했다.


뚫을 수 있을까? 하지만 어떻게든 뚫고 가야...!


“큰일...!”


부인의 화급한 외침에 제이크는 하늘을 보았다.


굉장히 큰 무언가가 이쪽으로 날아든다...?!


엄청난 굉음이 귀를 찢고 충격이 지면을 뒤흔든다. 부지불식, 본능적으로 그들은 바닥으로 몸을 던졌다.


화산폭발과 지진이 동시에 온 듯 거대한 충격이 지나갔다.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제이크가 겨우 고개를 들어 본 광경은, 그야말로 인세의 지옥도였다.


“우웩...”


욕지기가 절로 나왔지만 그는 간신히 참아냈다.


날아든 것은 군함의 큰 부분. 아샤르제답게 충돌의 충격에도 상당히 원형을 유지했지만, 덕분에 대로를 따라 미끄러진 파편은 그 많던 사람들을 모조리 믹서처럼 갈아버렸다.


그들이 현관으로 피한 것은 천운이었다. 만약 도로에 있었다면 일거에 저들과 같은 운명이 되었으리라.


순식간에 풍기는 열기와 피의 냄새. 조각조각 흩어져 원래의 형태조차 유추할 수 없는 인간의 파편이 도로에는 그득하다.


그 위로는 아마도 선창에서 튕겨 나온 듯 몇 대의 전투기, 그리고 인형 병기 조르프 한 대가 뒹굴고 있다.


아샤르가 자랑하는 이 강철의 인형조차, 마치 지쳐버린 전사처럼 빌딩의 벽에 기대어 침묵하고 있었다.


“...지금이에요...! 가요!”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부부에게 제이크가 외쳤다.


참극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사람의 장벽은 일소되었다. 물론 다른 이들도 정신을 차리는 대로 달려올 것이니 이 길은 금방 막힌다. 그리 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피와 살로 진창이 된 도로에 뛰어든 그들은 즉시 내달렸다. 몹시 미끄러웠지만 다행히 엎어지는 사람은 없었고, 그리 달리지도 않아 수송선 다리 초입에 닿았다.


하지만...


“꾸에에엑!”


급강하 폭격기처럼 수직에 가깝게 내려온 괴물이, 여전히 사람이 몰려 있는 다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아마도 무언가의 새의 변이체. 녀석이 뿜어낸 화염에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전신에 붙이 붙은 사람들, 그들을 괴물새는 몇이나 발톱으로 낚아채 날아오르더니 이내 허공에 뿌려버린다. 추락하는 이들의 비명이 몹시 처절했다.


제이크는 순간 멈추었고 가족도 마찬가지. 반면 괴물은 이미 몇 마리나 늘어나 있다. 그리고 마치 감시하듯, 괴롭히듯 몇 번이고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날아든다.


이래서는 타기도 전에 괴물에게 찢겨 죽는다. 애타는 일행은 얼음이 되었다.


“...엘리엇, 잠시만요...”


돌연 아기띠를 푼 부인이 남편에게 아들을 넘겼다. 영문도 모르고 받아든 남편이 말릴 새도 없이, 그녀는 몹시도 날렵한 발걸음으로 밖으로 달렸다.


부인이 도달한 곳은 멀지 않았던 강철의 거인.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무릎으로 뛴 그녀는 이내 가슴팍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가락이 어딘가에 닿은 불과 몇 초, 놀랍게도 거인의 가슴이 활짝 열렸다.


...조르프의 영자두뇌는 잠시나마 몹시 혼란스러웠다. 외부 단말에 직접 접속하는 인간은 보통은 없다.


만약 침입자라면, 엄중한 퍼스널 시스템은 탑승 즉시 고압전류로 그를 기절시키고, 또한 만약을 대비해 일부 정보를 스스로 파기할 것이다.


하지만 이 침입자는 굉장히 묘했다. 일단 암호 자체가 범상치 않았다.


굳이 로사와 연결하지 않아도 영자두뇌는 알고 있다. 이것은 아샤르에서도 최상급에 해당하는, 이른바 만능키라고 말이다.


이 암호는 로사와의 연결도 단절시켜 철저하게 사용자의 정체와 의도, 행동까지 비밀에 붙여버린다. 아주 고위층이 사용하는, 로사조차 뛰어넘는 강력한 이 암호를 가진 이는 영자두뇌가 알기로는 단 몇 명뿐이다.


입력은 되어 있지만 절대로 사용되지 않으리라 생각해온 영역. 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이 인간은 몹시 흥미롭다. 하지만 충실한 기계인 그가 할 일은 정해졌다.


이 인간의 뇌파와 그 의지를 충실히 받아들이고, 또한 전신으로 전달한다. 이것으로 서로는 한 몸이다.


잠시 웅크린다 싶은 조르프가 이어 날개를 펼치고, 추진기와 자세제어기를 겸한 그것이 불을 뿜는다.


급가속으로 솟아오른 인형, 그 허리춤에 수납된 검은 뻗어진 양손에 이미 들려 있다.


“저게 누구야?”


수송함, 그 함교에서의 외침이었다.


조금 전 날아와 떨어진 것은 항모의 큰 모듈 중 하나다. 전술상 후방에 위치하는 함이 대파된 것은 그만큼 적이 가깝고, 뚫고 들어온 적도 다수 있다는 뜻이다.


이 쪽도 예비부대가 요격에 나서겠지만, 분명 소수일 테니 큰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괴물이 지근거리에 접근해버렸다.


비무장인 수송선은 애가 타는 상황. 그런데 버려졌던 조르프가 뜻밖의 구원자를 자처한 것이다.


소속을 묻는 신호가 갔지만 대답은 없고, 그 대신 인형은 상공을 정찰하듯 돌고 있던 괴물새에게 달려들었다. 주저함은 전혀 없다.


축적된 데이터로 알려진 괴물새는 강해서, 알로프 따위는 월등히 능가하는 조르프로도 쉬이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대명제를 이 인형은 간단하게 깨부쉈다.


스쳐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 단 두 번의 칼질로 4등분된 괴물이 허공에 흩어졌다. 동료의 죽음에 분노한 또 다른 괴물새가 이번엔 등 뒤에서 달려든다.


뿜어낸 화염, 이어 상대를 낚아 짜부라뜨리려는 그 의도는 아주 치명적이다.


하지만 화염이 닿기 직전, 조르프는 마치 곡예처럼 허공으로 솟았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강습한 그 칼날은, 괴물의 목을 손쉽게 몸통으로부터 떨어뜨렸다.


엄청나다...!


지켜본 모든 이가 입을 벌렸다.


아무리 기술집약체인 조르프라도, 대기권 아래서 저런 격렬한 기동이라면 어지간한 파일럿은 죽어날 것이다.


하지만 저 반응속도와 정교함은 상식 이상이다.


“...할 수 있어...!”


헬멧 속의 입술이 자신에게 들려주듯 읊조렸다.


제이크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전 가디언즈인 저 여자. 어떻게 아샤르의 병기까지 다루는 건가. 그보다 저거, 저렇게 아무나 움직일 수 있는 거였나?


하지만 오래 생각할 틈은 없었다. 새롭고 팔팔한 목표에 괴물새들의 주의가 흐트러졌다.


기회는 지금이다.


“가요...!”


머뭇거린 남편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당기며 제이크는 뛰었다.


마지막 남은 삶의 길. 그 종착도 이제 멀지 않았다.




좁지만 무거운 짐을 진 어깨가 심히 들썩거렸다. 라피스는 연방 숨을 몰아쉬었다.


아무리 쓰러뜨려도 샘물처럼 솟아나오는 적을 맞은 지도 벌써 두 시간째다. 머리는 어지럽고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등은 푸욱 젖었다.


팔찌를 통해 두뇌와 연결된 정보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군 전력이 아직 궤멸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체계적 지휘가 불가능할 정도로 전선이 무너져 있다. 이제 한계라고 모든 정보가 알려준다.


손에 쥔 마르욜라가 미동함은 착각이 아니다. 굳이 시선을 주는 대신 라피스는 씁쓸히 물었다.


“...날 잡아먹고 싶니?”


욕망을 드러내듯 흉악한 병기가 다시금 움찔거린다.


하지만 체벌하듯 움켜쥐며 그녀가 말했다.


“안 돼요. 아직은 너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고...”


다시금 주입된 억제의 힘. 마르욜라는 언제 도발했냐는 듯 얌전해졌다.


라피스는 다시금 몸을 폈다.


저 멀리 다가오는 힘은 분명 특이체. 그리고 하나도 아니다.


...이만큼 지쳤는데 이길 수 있을까. 그래도...!


“전하...”


다가온 이는 친위기사. 에이네와 아르미네다.


그녀들 역시 잔뜩 지침이 온몸으로 드러난다.


라피스는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너희들 도움은 필요 없어.”


“...이미 한계입니다. 전선도, 함대도, 전하께서도...”


“...어쩌라고?”


라피스는 더더욱 지친 몸을 폈다.


“내가 맡은 전선이다. ...포기하라고? 사람들도, 아버지도... 나중에 어찌 보라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소모하셨죠. 그래서는 위험합니다. 괴물에게도, 또한...”


에이네는 라피스의 오른손, 마르욜라에 시선을 주며,


“저것에게도...”


“아, 그래. ...하지만 난 지지 않아. ...질 수가 없어.”


라피스는 거듭 웃었다.


“돌아가서 다른 전선을 돌봐라. 너희들이 가야 겨우 막을 곳이 몇 곳이나 있어. ...당장 가.”


지금껏 명령 한 번으로 움직여온 친위대들. 하지만 그녀들은 물러가지 않았다.


라피스는 벌컥 화를 냈다.


“뭐하는 거야...? 당장!”


하지만 이미 등 뒤로 돌아온 아르미네가 자신을 붙들고 있다. 무엇을 하느냐. 채 묻기도 전에 황태녀의 눈앞에는 에이네가 있었다. 그리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주먹이 명치에 파고들었다.


원래라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지만, 잔뜩 지친 몸에 더해 자신들의 영아를 합친 친위기사의 일격은 몹시도 묵직했다.


라피스는 몸이 늘어지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너...희...들...?!”


반역...? 하지만 이들은 정신제어가... ...그렇다면...?


“광기사... 따위는 아닙니다.”


아직은 남아 있는 의식에 에이네의 목소리가 닿았다.


“하지만 제어 따위도 되어 있지 않지요. ...예전에, 이미 12년 전부터 풀려 있었거든요...”


놀랍게도, 감정제어도 되어 있을 그녀는 웃고 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 제어를 풀어주신 것은 전하의 아버님이십니다.”


“...아...버...지...?”


간신히 움직인 입술에 에이네는 끄덕이며,


“네. 베아르의 난이 있던 직후, 황상께서는 저희에게 자유를 주셨어요. ...아무도 모르게, 하지만 원한다면 각자의 삶을 살아도 좋다고. ...친위기사는 자신의 대로 끝내겠다고. 그리 말씀하시며...”


그녀는 깊이 회상했다.


“...물론 거부했죠. 두려웠죠. 비록 만들어진 마음이지만, 황제에 대한 애정만은 누구보다 깊은 우리들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마음에 화답하여, 우리들은 스스로 남았습니다. 단 한 명도 예외는 없었어요. ...우리를 인간으로 대해주신 분께, 인간이 아닌 짓을 할 수는 없지요.”


“...에...이...네.”


“그 혈육을 여기서 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모든 친위기사들의 공통된 의지이며, 결의입니다.”


마침내 풀썩 꺾인 고개. 그리고 라피스의 손에 아직도 움켜잡힌 마르욜라가 움찔거린다.


그리고 그 손을 벗어났다 싶더니, 마치 누군가 원격조종이라도 하는 것처럼 주인의 가슴팍을 파고든다.


하지만 이내 에이네의 칼이 마르욜라를 후려치고, 더불어 라피스의 허리춤에서 뽑힌 칼집이 칼날에 덮어씌워졌다.


원통하다는 듯 여전히 우는, 하지만 다시 봉인당한 마검을 향해 에이네가 비웃었다.


“...까불지 마라.”


아르미네가 측 늘어진 황태녀를 안아들자, 에이네는 흐트러진 라피스의 머리카락을 슬쩍 정돈했다.


부드럽고, 또한 무거운 손짓이었다.


“...잘 가세요. 나의, 우리들의 사랑스런 딸...”


팔찌로 입력한 신호로 상공의 파크샤르를 부른다. 황태녀 전용선이자 네이에사르급. 그 편안한 침대에 작은 주인을 눕히고 나온 그녀들은 떠나는 우주선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대신 잠시나마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동안 즐거웠다. 아르미네. 내 자매여.”


“저 역시...”


그것으로 서로의 대화는 끝났다.


앞으로의, 그리고 마지막 대화는 괴물과 나눌 것이다.


말이 아닌 칼로,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그녀들 스스로의 의지로...!




조르프는 놀라운 기동을 선보였다. 그리고 강했으며 아직 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왼팔이 뜯겨져 나갔고 장갑판 곳곳이 떨어져나가 내부 프레임까지 보였다.


이미 거인은 만신창이. 하지만 몇 마리나 동료가 쓰러지자 위협을 느낀 듯, 날아온 괴물새들도 주위를 선회하며 경계하고 있다.


그 대치는 조용하고도 격했다.


기나긴 다리를 뛰어 올라 간신히 도달한 제이크들은 턱에 닿는 숨을 연방 토해내었다. 너무 지쳐 신물마저 올라온 목은 바짝 타올랐다.


스스로 줄을 푼 글로리아가 급히 가방에서 물을 꺼내 제이크에게 주었다. 병을 단숨에 들이키며 조금은 숨을 돌린 그 옆에서, 남편 역시 아이들을 풀어냈다.


겁에 질린 딸이 달려들었지만, 아버지는 안아주는 대신 오히려 그 어깨를 꼭 붙들었다.


“...엄마를 데려오마. 알았지? 여기서 기다려.”


그래도 달려드는 딸을 밀어내며 그는 더욱 크게,


“정신 차려, 로즈!”


태어나 들어본 적 없던 아버지의 거친 고함. 잔뜩 겁을 먹은 딸에게 아버지는 이번에는 아주 부드럽게,


“찰리를... 동생을 돌봐주렴. 네가 누나니까, 알았지?”


금발 소녀는 겁먹은 눈으로도 고개를 끄덕였고, 엉겁결에 팔을 벌린 글로리아에게 아들을 맡기는 남편.


줄곧 멍했던 제이크가 급히 소리쳤다.


“저기요...!”


“네. 가봤자 도움은 안 되겠죠. 하지만 가야 합니다.”


살짝 웃어 보인 남편은 이내 힘차게도 일어섰다.


“...제이크. ...부탁해요.”


무엇을? 이라고 물을 필요도 없다.


“...알겠습니다.”


너무 무거운 짐이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저 부인의 희생 덕에 자신은 여기에 올라와 있다.


“고맙습니다.”


남편은 무서운 기세로 비탈길을 뛰어 내려갔다.


아버지를 부르며 따라가려는 딸을 제이크가 붙잡아 쓰러뜨렸다. 비명처럼 우는 아이를 숨이 막히도록 껴안으며 그는 거듭 외쳤다.


“넌 착하지. 로즈? 그러니 기다려, 기다리는 거야...!”


그렇다. 기다리는 거다. 부디 저 부부가 돌아올 때까지 이 문이 닫히지 않기를...


한편 조르프도 드디어 한계가 왔다. 마지막 괴물새의 목을 치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괴물새가 조르프의 머리를 물어뜯었다. 그야말로 동귀어진이다.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은 조르프는, 이제 괴물새를 안다시피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충돌 직전에 괴물을 내던진 거인은 역추진을 전부 가동해 간신히 충격만은 완화했다.


용맹한 전사가 마침내 쓰러진 그 때, 수송선의 함교에서도 난리가 났다.


아주 근거리까지 다가온 새로운 적. 이 숫자는 절대로 만만치 않다.


“지금 떠나야 합니다...!”


부하의 진언에 함장은 버럭 소리쳤다.


“무슨?! 아직 반도 채우지 않았어!”


“이미 타고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일 셈입니까?”


절체절명의 고민. 함장은 머리를 싸매었다.


부하의 말은 틀리지 않으나, 반경 1킬로미터에 족히 수십만에 달하는 인간이 아직 남아 있다.


“할 수... 없나...!”


품 안의 10만 여명. 그 삶의 기회라도 건져야 한다.


데스크를 힘껏 두들긴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출입문 폐쇄! 상승 절차를 밟는다!”


제이크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은은한 진동과 함께 저 멀리서 다리가 빠르게도 접힌다 싶더니, 전차 몇 대가 동시에 드나들만한 거대한 문이 서서히 닫힌다.


이것은, 이것은...?!


“안 돼!”


닫히는 한 쪽 문을 잡고 밀어보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다. 자칫 깔려죽을 처지가 된 그의 팔을, 아기를 바닥에 두고 뛰어온 글로리아가 붙잡고 늘어졌다.


“아저씨, 안 돼요...!”


“씨발...!”


이를 악문 제이크는 이제 벽면으로 뛰었다. 만국 공통, 응급구조용 전화기는 응급지침에 따라 함교로 연결되고, 수신을 확인한 그는 다짜고짜 고함을 질렀다.


“멈춰, 멈추란 말이야, 이 개자식들아!”


“그럴 순 없어...!”


돌아온 목소리도 흥분된 고함으로 답했다.


“태운 사람들도 다 죽이고 싶냐? 그리고 너, 누구냐!”


“이런 씨발! 그럼 저기 남은 사람들은 죽으란 말야?!”


“...누군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바쁘니까 끊어!”


문이 완전히 닫혔다. 제이크는 절망하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유일한 어른 옆으로 달려온 두 아이를 자신도 모르게 끌어안았다.


어느 사이에 눈물이 넘친다.


“...제길... 제길...!”


비통한 외침은 마치 아이들에게도 전달된 듯 그녀들도 울기 시작했다. 부부의 큰 아이. 딸이 서럽게 울었다.


“...엄마! 아빠...!”


스스로도 콧물 눈물을 흘리면서도 제이크는 아이를 와락 안았다. 그리고 속삭였다.


“...미안하다...! 로즈...! 미안하다...!”


오직 그 말밖에 할 수 없는 지금. 자신도 세상도 너무나 무력하다.


이제는 살아난 그들임에도, 끝없는 심연 같은 절망감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지상에서도 난리가 났다. 흩어졌다 다시금 수송선을 둘러싸듯 모인 수많은 군중.


다리가 거둬짐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챈 남자가 비명처럼 외쳤다.


“...버려졌다?! 떠나는 거야?”


고함과 통곡. 하지만 들리지 않는, 그리고 차마 들을 수도 없는 함교에서는 새로운 소란이 일었다.


“괴물 더더욱 접근...! 세 방향! 지근거리!”


우선 충분히 상승하고 방어막을 전개할 예정이었지만 문제는, 아직 수송함 주변에 다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씨발...!”


함장은 누구를 향하는지 스스로도 모를 욕을 내뱉었다. 다시금 잔혹한 명령이 내려졌다.


“...방어막 최대 전개!”


마치 투명한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조금씩 빛을 발하는 방어막이 함체에 전개된다.


그리고 그것은 장갑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서서히 주변으로 확대되며...


...수많은 사람들을 무심히도 짜부라뜨렸다.




아무리 줄였어도 그 자체로 충분한 충격이다. 아득한 정신에 머리를 흔들며 조르프의 그녀는 개폐문을 열었다.


적은 일소했으니 당장 탈출하지 않으면...


하지만 지금 추락으로 오른쪽 다리가 금이 갔다. 그리고 레이더는 새롭고 수많은 적의 출현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수송선은 이미 상공으로 솟아올랐다.


...여기까진가...!


하지만 가족을 살렸으니 후회는 없다.


...아냐, 없을 수가 없잖아...!


“로라...!”


기겁한 그녀는 감았던 눈을 불끈 떴다.


환청처럼 들리는 목소리. 그것은 차마 여기서는 듣지 말았으면, 하지만 또한 지금이야말로 너무나 듣고 싶었던 목소리다.


“...엘리엇?!”


열린 개폐문 사이로 얼굴을 내민 남편. 비좁은 조종석으로 뛰어든 그는 아내를 껴안았다.


마주 안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내가 책망했다.


“...바보...! ...어째서?”


“...이리 보낼 수는 없잖아요?!”


남편이 그 귓전에 거칠게 속삭였다.


“외롭게 태어난 당신이... 죽을 때까지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나라도...! 나만이라도...!”


“...하지만... 하지만 우리 애들은요...?”


남편은 더욱 힘주어 아내를 안으며 말했다.


“...괜찮을 거에요. 우리들이 없어도 괜찮을 거에요.”


“...엘리엇...”


“당신 아버지가 절대로... 절대로 버리지 않을 거잖아요...! 죄 많은 이 내 목숨을 건져줬듯이... 우리 아이들도 반드시 그리 해 줄 거잖아요? ...괜찮아요.”


아내는 눈물 속에서도 웃었다.


“...그건 그렇죠. ...하지만 참 바보야... 아버지든 딸이든... 그 사위든...”


질책 같은 찬사, 위안의 포옹으로 그녀는 답했다.


적의 근접을 알리는 경고음이 연달아 울린다. 하지만 손을 뻗어 계기판을 꺼버린 그녀는 다시금 웃었다.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가르쳐줘요.”


“...뭘요?”


그녀는 갑자기 무섭게 눈을 흘기며,


“대체 날 어찌 알아본 거에요? ...설마 지금도 입을 다물 생각은 아니겠죠?”


“그런가... 그럼 할 수 없지요.”


남편은 멋쩍게 웃으며 아내의 허벅지를 두들겼다.


“그리도 붙들고 늘어졌던 이 다리는 절대로 잊을 수 없었으니까.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일품이고...”


“...하아...?”


“그 뿐인가. 잠깐 풍기던 체향도... 참 깊이 남았죠.”


아내는 기가 찼다.


“...고작 그런 이유?”


“고작이라니. 얼마나 인상적이었는데요.”


“...뭐야, 난 또 내 변장이 서툴렀나... 이 바보에게조차 들켰으니 어쩌나... 괜히 움츠리고 고민했잖아...?!”


어이없이 웃던 그녀는 문득 기침했다.


금이 간 갈비뼈가 몹시 아프고, 내장에서 역류한 피가 입가로 배었다.


당황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다시금 웃어보였다.


“...고마워요. 엘리엇. 당신 말대로 외롭지는 않네요.”


“로라...”


“...아이, 참. 그 이름 말고. 적어도 마지막은...”


생판 없던 애교에 남편도 이번에는 제법 크게 웃었다.


“그렇지요. 지금밖에 부를 수 없겠죠.”


그는 아주 낮게 속삭였다.


“...같이 가도 될까요? ...내 사랑하는... 로이엘?”


로이엘은 아련히도 눈을 감았다.


“...오랜만이네요. 참으로... 그 이름 오랜만이네요. ...그래요. 같이 가요... 같이...”


어머니의 가면과 친우의 이름.


거짓을 뒤집어쓰고 살아왔던 지난 12년 세월.


하지만 평온하고 행복하고 충실했던,


내가 원했던 바로 그 참된 삶...!


이제는 완전히 지쳐 쓰러진 그녀를, 마치 보호하듯 남편이 더욱 덮어 감싸 안았다.


그들을 포위하며 다가오는 괴물의 울음소리, 발걸음 소리가 이미 가깝다.


마지막 두려움을 이기려는 듯, 그녀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아버지... ...세리사와 아미에 어머니.. ...라피스...”


이제야 마음껏 불러보는 가족.


너무나도 소중한 이름들을, 그녀는 힘주어 불렀다.


“...내 딸 로즈, 내 아들 찰리... ...내 사랑하는... 엘리엇...!”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다음 화로 4부 1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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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6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9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4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4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9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0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8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9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9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7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7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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