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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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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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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973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12.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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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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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22쪽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바닥에 뒹군 그들, 특히 로이엘에게 짓밟힌 이영을 보고 어느덧 이를 가는 여왕.


아픈 와중에도 이영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여어, 왔어?”


유키나는 조금 놀랐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에게 존대는 없다. 그것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저 소녀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이영도 신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리비가 있다. 아마도 목숨을 붙일 필요에 의해서 그런 것이라 판단한 유키나는, 이영에 대한 질책대신 로이엘을 노려보며 말했다.


“...오긴 했는데 이 모습은 역시... 내 눈앞에서 저들을 죽이겠다... 그런 속셈이야?”


“그렇다면...?”


“손 끝 하나만 대 봐. ...아니면...!”


로이엘은 코웃음을 쳤다.


“이제 와서 날 죽이네 마네... 그런 공갈이나 갈길...”


“본국에 보관중인 네 동료의 시신이 갈가리 찢긴다.”


흠칫하는 소녀에게 코웃음이 되돌려졌다.


“그 머리통으로 축구를 하는 꼴이 보고 싶거든 카츠를 죽여. 아니면 적절히 손봐서 요강을 만들어주지.”


“...그런 공갈이 통한다고 생각해?”


소녀는 애써 태연하려 했지만 유키나는 실소했다.


“어차피 지난번의 복수인 거, 다 알고 있거든?”


영상을 통해서 파악한 바, 그 범인이 당시 놓친 소녀임은 쉽게 알았다. 하지만 상대가 이러는 이유에 대해 두 황족은 한동안 머리를 싸맸다.


세계 회의장을 뒤집어놓아 얻는 것은 무엇이며, 고위 관료와 안전보장원 간부를 잡아서 뭘 요구하려는 걸까.


무엇보다, 인질이 통한다고 생각했나?


그러나 이렇게 무리해서 인질을 잡아놓고도, 그 요구 조건이 오로지 황제를 배제하고 유키나만 끌어내려는 목적 그 하나만을 향함을 알았을 때는,


너무 황당해서 두 사람 다 말을 잊었다.


“무슨 바보 같은 짓을...”


이영의 목숨이 걸렸음에도 유키나는 순간 헛웃음마저 토했다. 내막은 다 알 수는 없지만, 이것만 봐서는 사적인 복수일 뿐이다.


“숨겨진 속셈은 없을까요?”


동기가 너무 무모하다. 이쯤 되면 오히려 다른 꿍꿍이를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상대가 어린애라고 하지만 가디언즈의 일원인데, 베아르는 자기 부하조차도 통제하지 못한단 말일까.


...저 베아르가...?


황제가 쓰디쓴 표정으로 말했다.


“아마도 죽은 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 거다. ...가족이거나, 혹은 연인이거나...”


“...그럼 그 복수란 말인가요? 그것 때문에... 가디언즈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이런 행위를 한단 말인가요?”


“이건 베아르의 통제를 벗어난 행위일수도 있어. 하지만 그 반대일수도 있다. 천만다행으로 사망자가 없었지만 혹시라도 나왔다가는... 알고 있지?”


축복 속에 시작된 또 다른 평화의 10년. 성대한 불꽃놀이로 축하한 그 시작이, 가디언즈의 반격의 신호탄으로 변질되는 것은 절대 달갑지 않다.


“일단 목표는 복수 같다. ...따라서 아비에르와 리를 구하는 방법은, 그 범...인...이 이만한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그 원인을 갖고 맞교환하는 것이 최적이겠지.”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유키나가 아카기를 들먹이자마자 아직 어린, 표정관리에 서툰 소녀의 얼굴이 분노의 홍색과 괴로움의 백색으로 연달아 물들었다.


반면 유키나는 훨씬 여유로워졌다.


“이런 방법도 있겠네. 지금 이렇게까지 해서 나와 싸워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리를 죽인다면 나는 바로 이 자리를 떠나는 것도 좋겠네.”


“...도망이라도 치겠다는 거야?”


복수를 위해서 죽음을 불사한 소녀다. 이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유키나는 쿡쿡 웃었다.


“전술의 기본은 상대가 싫어하는 짓부터. 걸어온 싸움을 안 받아주면 누가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일까?”


“복수를 하지 않을 생각이야? 저기 있는 놈은...!”


“분명 카츠는 내 연인이 맞아. 하지만 복수가 꼭 너 같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 나는 능력자이자 권력자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수단은 많지.”


절로 이를 가는 소녀에게 여왕은 가슴을 폈다.


“하지만 나는 나름 관대한 사람이다. 리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싸워주마. 어떠니?”


“장사 한 번 잘하네...”


더는 고민은 없다. 바로 싸움 자세를 취한, 로이엘의 얼굴은 완전히 새빨개져 분노로 타올랐다.


“...다행이다. 할망구 네년이... 내 생각보다 훨씬 못돼먹은 년이라서...! 망설이지 않고 패줄 수 있겠어...!”


“발칙하네, 꼬마. 앞뒤도 모르고...!”


유키나는 두 손을 허리에 얹은 도발 자세로,


“다시 말하지만 나는 관대한 사람이다. 그러니 호의는 하나 더 베풀어주지.”


“호의...?“


“위에는 위가 있다는 세상의 진리. 수업료 전액 무료로, 아직 덜 여문 그 뼈에 깊이 새겨주마. 꼬마...!”


긴 말은 필요 없다는 듯 여왕도 자세가 잡힌다.


눈 한 번 깜빡이자 격돌은 이미 시작되었다.


선공은 로이엘. 땅을 박찼나 싶더니 이미 유키나의 코앞으로 돌진하는 그 속도는, 이영 따위가 감히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어 로이엘의 오른손이 뻗어진다. 왕년에 이영도 배웠던 그대로 어깨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힘의 방식, 아샤르 무술의 색채를 진하게 드러낸다.


유키나는 왼손을 드는 것만으로 막아냈지만, 뒤로 밀려난 발뒤꿈치가 해변 모래밭에 두 줄의 고랑을 꽤 그렸다. 이번 돌진의 충격은 그만큼 거셌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서로가 손을 뻗은 두 번의 공방은 그 어떤 충격도 주지 못하고 서로가 회피했다.


이어 유키나의 하이킥이 거침없이 로이엘의 턱 끝을 향했다. 하지만 로이엘은 두 번, 뒤로 짧게 뛰어 피해냈다.


그리고 뻗어진 유키나의 검지. 이것은 우사신지다.


산을 관통하는 파괴력은 물론, 오드 아카르의 전 기술 중 수위에 드는 속도. 짧은 준비동작만으로도 대부분의 광학병기를 우습게 능가하는 그 위력이, 겉보기에 다소 가냘픈 손가락 끝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최단거리로 심장을 노린 그 빛을 향해서도, 로이엘은 우두커니 선 채로 단지 손바닥만을 펼쳤다.


허공의 벼락이 지상에 내리친 듯 강렬한 충격음. 섬광 같은 힘의 일부가 굉장한 파공음과 진동을 주변에 떨쳐냈지만, 대부분의 충격을 단지 손으로 받아내고도 로이엘은 멀쩡했다.


하지만 유키나는 놀라지 않았다.


“이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다시금 악물리는 어금니.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 건 고작 이 정도가 아냐!”


이번에는 유키나 쪽에서 달려들었다. 속도는 조금 전의 로이엘에 필적, 아니 그 이상이다. 두 사람은 바로 어우러져 서로에 대한 살의를 쏟아내었다.


눈으로는 속도를 따라가진 못했지만, 이영은 본인의 탐지와 덧붙여 싸움의 흐름 및 이동 경로, 그리고 우열 정도는 간신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유키나의 근소 우세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는 아니다. 더불어 쌍방의 영압은 차츰 올라가고 있다. 능력자끼리의 싸움의 특징이다.


붙어보기 전까지는 상대의 실력을 알 수 없고 영자력의 우열법칙인 10-20-30의 법칙은 준엄하다. 그러니 누가 먼저 밑천을 보이느냐가 승부를 가르며, 그 뒤로는 일방적인 학살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전력으로 붙는 경우는 없고, 서로가 상대에 맞추어 신중하게 자신의 파워를 증강시키며 힘을 낭비하려 들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싸움은 최초의 모래밭을 벗어나 입체적으로 변해갔다. 몇 번이고 번쩍이는 빛과 파공음, 그리고 고속 이동으로 갈라진 공기가 강렬한 풍압으로 휘몰아친다.


주변에 멀쩡한 나무는 이미 한 그루도 없고 모래폭풍이 심하게 일어 있는 상태다. 그들의 지상전은 토네이도, 공중전은 연속된 벼락과 같았다.


약한 이라면 여파만으로 죽어버렸을 것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인질들의 주변에는 로이엘이 쳐놓은 영자보호막이 있다. 이영도 심한 부상에 아비에르는 부러진 다리라 보호 차원에서는 차라리 잘 된 셈이다.


황제에 이은 능력자인 유키나가 진다고는 생각하기 힘드니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이영은 안심하지 못했고, 때로는 리비가 의아해할 정도로 숨을 멈추며 혀를 차면서 싸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것은 영자력 능력전의 가장 무서운 점 때문이다.


영자력은 영혼 에너지다. 육체도 정신도 아닌 자신의 영혼을 의지로 바꾼 것, 즉 광체를 이용해 영자집합체와 연결한다.


그리고 그 싸움은 가장 처절하다.


영자역학에서는 지성체를 육신과 정신, 그리고 영혼의 단계로 정의한다. 육신은 유기물질, 정신은 영자간의 정보망이라면 영혼은 영자덩어리 그 자체다. 때문에 설령 육신이 붕괴되고 정신이 파괴된다 해도, 그 영혼은 영자집합체로 돌아가 다음 탄생을 기다릴 수도 있다.


또한 아주 가끔, 각인처럼 영혼에 정보가 조금 새겨져 다시 태어난 이후에도 전생의 기억을 갖는, 이영처럼 환생자의 경우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주에 생명이 탄생하고 소멸되며, 다시 탄생한다. 암흑의 무의 공간에 체온이 부여되는, 생명의 탄생은 우주 개벽에 필적하는 기적이다.


하지만 이를 싸움에 이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기도 하다.


영혼에너지끼리의 부딪힘은 자칫 영혼 자체의 소멸까지 각오해야 한다. 즉 죽어도 영자집합체로 돌아갈 수 없는, 다른 형태의 생명으로의 재탄생도 기대할 수 없는 그야말로 완전한 소멸인 것이다.


능력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이것이며, 죽음이 그저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것은 고위 능력자끼리의 싸움이 기피되는 가장 큰 이유다.


패자는 자칫 완전히 소멸한다. 이 냉엄한 법칙, 그 쟁투의 현장에 사랑하는 사람이 던져졌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꺼이 이 싸움에 뛰어든 그녀. 그러니 나는 그 어떤 끔찍한 장면에서도 눈을 돌릴 수 없으며 목숨을 함부로 할 수도 없다.


이영은 마음의 응원과 함께 이어지는 전황을 열심히 주시했다. 그런데...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파워가 처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개방되었지만 아직도 전황은 대등하다.


...그렇다면, 설마 저 꼬마는...!


경악한 이영은 이번에는 진한 의혹에 물들었다.


자신이 알 수 있는 것을 유키나가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지금의 그녀는 싸움을 강행하는 것도 모자라, 애당초 상대를 과도하게 도발했다.


원래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것은 상대를 가리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서로 폭언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유키나도 생각했다.


역시 이 정도의 힘은...!


그리고... 황제가 우려한 것이 곧 현실이 됨에 따라, 그녀는 사투 속에서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니, 더더욱 오래 승부를 끌 생각은 없다.


그녀는 더욱 힘을 끌어올렸다.


“앗...!”


순간 늘어난 속도. 대처하지 못한 로이엘은 유키나의 옆차기를 간신히 팔로 막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제 2격, 하이킥으로 변한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그야말로 유성이 떨어지듯 태평양에 그대로 곤두박질친 소녀. 마치 수뢰(水雷)라도 터진 듯 수면이 폭발했고, 바라보던 이영은 힘없는 주먹이나마 불끈 쥐었다.


그러나 물기둥이 다시 솟아오른다고 싶은 순간, 훨씬 강렬해진 빛의 뭉치가 이번엔 유키나를 강타했다. 물에 빠진 즉시 정신을 차리고 수중을 돌아 나온 로이엘이 그야말로 몸으로 부딪힌 것이다.


이번에는 유키나도 막지 못하여 그녀도 지상으로 낙하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녀는 땅바닥을 가르며 맹렬히 부딪힌다.


흙먼지가 이는 땅을 내려다보며 로이엘은 아픈 턱을 쓰다듬었다. 이영은 고통도 잊고 상반신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휘몰아치는 회오리가 흙먼지를 밀어내는 가운데, 별 상처도 없는 유키나는 태연히 옷을 털고 있었다.


“...제법이네.”


따라 착지한 로이엘을 향해 여왕이 웃었다.


“설마 내게 먼지를 먹게 할 줄이야.”


“다음은 피를 삼키게 해주지.”


호기롭게 받아치면서도 로이엘은 숨을 삼켰다. 필사의 공격에도 상대의 충격은 거의 없다.


여왕은 흐트러진 머리도 마저 손으로 빗어 정리했다.


“멈춘 김에 한 가지 물어보자. ...이름은 뭐니?”


“...말해줄 이유가 있을까?”


“그렇겠지? 하지만 어쩌면 내가 아는 이름이겠지.”


유키나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이어 한 번 삼킨 숨, 그 끝에 불리어지는 이름은 소녀를 경악시켰다.


“...네 이름은 아마도 로이엘... 맞니?”


어느덧 질린 소녀는 절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누군가에게 이름을 듣는 것. 무척 당연한 일임에도 이만큼 두려운 적이 없었다...!


“...뭐야...?!”


이영 이외에 배신자가 또 있나? 난 지난번에 가명을 썼는데...? 그 외에 또...


창백한 소녀를 확인하고, 다시금 확신으로 바꾼 유키나는 웃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안심해.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실바람과 함께 사라진 유키나는 이미 로이엘의 등 뒤였다. 동시에 영압이 전혀 다른 기세로 폭증했다.


기겁한 소녀는 급히 몸을 틀어 손등을 휘둘렀지만...


“늦어...!”


가볍게 회피, 이어 돌진하며 쳐올린 유키나의 팔꿈치에 턱을 맞은 로이엘은 몇 발자국이나 밀려났다.


이번 공격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느낀 순간 코끝과 명치, 옆구리에 연달아 충격이 들어왔다.


뼛속까지 아프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생전 처음 겪는 고통에 소녀가 짧은 비명을 연달아 지르는 사이, 손을 뻗어 소녀를 멀리 밀어낸 유키나의 주변에 다수의 광구(光球)가 떠올랐다. 영자섬광이다.


마치 빗발이 흩날리듯 쏘아지는, 하지만 하나하나가 마치 영자력파처럼 굵고 강렬하다. 상대도 강력한 만큼 치명타가 되진 못하나 기본기로도 이만한 위력이다. 로이엘도 급히 전력을 끌어올렸지만, 이미 빼앗긴 기선 탓에 금방 수세에 몰렸다.


주변은 포격훈련에 노출된 야산처럼 굉장한 폭발, 그리고 폭풍의 연속이다. 폭발력까지 최대한 안으로 억제해, 한 점의 낭비도 없이 힘을 응축시킨 에너지 화살들은 결코 멈출 줄을 몰랐다.


“...잡기(雜技) 따위로...!”


잔뜩 웅크려 공격을 견뎌내는 로이엘은 굴욕감에 몸을 떨었다.


반대로 유키나는 아예 자세도 잡지 않았다. 이대로 몰아붙이기만 해도 승부는 결정이다. 그녀는 그렇게 믿는 듯 했다. 소녀의 굴욕감은 배가되었다.


이영은 비로소 안심했다. 아무래도 숨겨둔 역량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저 아이도 강하긴 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유키나의 절반 이하다.


이제 승부는 났다.


하지만...


“우와아앗!”


짧은 기합과 더불어 웅크렸던 몸을 편 로이엘의 주변에는 빛의 장벽, 영자방어막이 펼쳐졌다. 힘의 격차는 있어도 기술의 격차가 있으니 서로 상쇄된다.


로이엘은 최대한 정신을 가다듬었다. 일단 이것으로 시간을 벌고...!


하지만 유키나의 손가락이 즉시 로이엘을 향했다. 다시금 우사신지다.


로이엘은 기겁했다. 영자방어막은 절대방어지만, 대신 소모가 큰 기술이니 마냥 전개하지는 못한다. 이미 상당한 충격을 받아 힘이 대폭 줄어든 자신이, 조금 전처럼 스스로를 과시하며 정면으로 받아내기는 무리다.


어지러운 정신과 당혹한 마음에도, 소녀는 급히 허공으로 솟구쳤다. 이어 거센 에너지의 창이 그녀가 있던 자리를 지나가 지평선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손가락을 거둬들인 유키나의 오른손이 불끈 쥐어지더니 빛이 솟는다. 이어 팔 전체에 번져 마치 불길이 일듯이 했다.


경악한 이영이 외쳤다.


“태양포(太陽砲)...?!”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 오드 6단계의 기술이자 절명기(絶命技) 중 하나다.


통상의 공격이 자기 능력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계열의 기술은 체력소모는 큰 대신 순간적으로 힘을 응집시켜 힘을 훨씬 증폭시키는, 말 그대로 자기 능력을 초월해 상대를 분쇄하는 필살 기술이다.


상위기술로는 오드 최강기인 절풍파(折風波)가 있지만, 한 손으로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포도 충분히 강력하다.


마치 투수가 공을 던지듯 세차게 뻗은 주먹, 그리고 그 끝에서 발사된 빛의 기둥은 허공으로 피한 로이엘을 직격했다.


소녀의 짧은 신음은 막대한 충격음에 가려졌고, 태양이란 이름에 걸맞은 광량(光量)은 이영과 리비의 얼굴을 땅바닥에 묻게 했다.


전략급 핵탄두를 능가하는 에너지를 쏟아 부은 유키나는 낮은 심호흡과 함께 허공으로 솟아, 충격에 따른 반동으로 한층 더 치솟은 로이엘을 따라잡았다.


즉사는 겨우 피한 소녀는 말을 듣지 않은 사지를 버둥거렸지만, 그 노력도 소용없이 이내 유키나의 펀치가 복부를 강타했다.


이영이 굉음과 흙먼지에 땅을 주시했을 때, 이미 운석공처럼 움푹 파인 지면에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따라 착지한 유키나는 여유롭게 팔짱을 꼈다. 사실 여유는 그다지 없어, 이 꼬마가 도망가거나 혹시 엉뚱한 수를 쓰면 곤란하니 행동 자체는 신속했다.


구덩이 속에 대자로 뻗은 소녀는 살충제에 직격당한 벌레처럼 조금씩 꿈틀거렸다.


이미 더 반격할 힘은 없었고, 설령 있다 해도 격차는 심하다. 그녀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 모든 것은 내 손 안에. 그렇게 말하는 듯 흡족하게 웃은 여왕. 하지만 감탄도 감추지 않았다.


“훌륭하다. 오드 5단계씩이나... 내가 그 나이 때만 해도 이만은 못했는데...”


이영은 몹시 기겁했다.


저 로이엘이란 꼬마. 정체는 알만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 재능은 천재적이다...!


영자력을 독점하는 황족들조차, 그 대부분이 6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죽는다. 20대 나이에 정점인 9단계에 오른 황제가 역사상 손꼽히는 능력자이니, 소녀 역시 나이에 비해서는 말도 안 되는 강력함임은 틀림없다.


“...마음...껏 비웃으라...고...”


겨우 반신을 일으킨 소녀는 신음했다.


이긴 주제에 칭찬이라니 얕보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강력했었나...!


...빌어먹을...!


물론 상대를 이길 수 없음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계산 없이 덤비지는 않았다.


일단 이곳은 유키나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당시의 메리고 랜드가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면, 베아르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유키나 앞에서 로이엘와 왕을 빼돌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도 인질이 잡혀 마찬가지. 게다가 사방이 바다이니, 설령 이기지 못한다고 해도 물속으로 뛰어들면 회피는 어렵지 않다 생각했다. 능력자라 하더라도 시야에서 벗어나 힘을 줄여버리면 실질적인 추격은 어렵다.


이번에 이기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자신은 계속 성장한다. 그러니 상대의 파워는 알아둘 필요가 있어 소녀는 서슴없이 도전했다.


하지만 유키나는 훨씬 노련했고, 강했으며 경험의 차이는 아주 크게 작용했다.


이름을 불러 만든 마음의 빈틈을 정확하고도 신속하게 노렸고, 이후 사정없는 공격으로 한 번 잡은 승기를 그대로 끌어 상대를 패배시켰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유키나가 로이엘에 비해 몇 배 위라도, 인질이 있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의 제압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날 쏘냐!


이를 악문 로이엘은 부유하여 구덩이에서 빠져나왔다.


“아직 할 생각이니?”


화재 속에서 갓 살아나온 듯 이곳저곳 그을리긴 했어도 큰 상처는 없다. 증오와 굴욕을 씹는 소녀에게 유키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잠시만...! 죽이거나 하면...!”


끝장을 보려는 행동이 아닐까, 이영은 급히 소리쳤다.


자신조차 느낀 의혹인데 그녀가 모를 리가?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하고 싶은 말은 알아. 죽일 수 있을 리가...”


이미 기세가 꺾인 여왕. 이영도 끄덕이며 확인했다.


“...저 아이, 네 일족이지...?”


“...일족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눈이 커진 리비에게 이영이 끄덕였다.


“같은 영자력이라도 인종에 따라 위력이 달라요. 지긴 했지만 이 힘은, 절대로 지구인도 친위기사도 아닙니다. ...저 아이, 분명 아샤르 황족이에요.”


기가 질린 리비는 입을 다물어버렸고, 로이엘은 아픈 숨을 뱉으면서도 소리쳤다.


“무슨... 개소리...!”


그녀의 어이는 하늘로 솟구쳤지만...


“...유키나, 너는 짐작이 가는 것 같은데...”


이영의 물음에 여왕은 눈을 질끈 감았다.


“...저 아이의 이름을... 내가 알고 있었지...”


“그랬지... 어떻게 안 거야?”


“...오라버니가 가르쳐주셨어.”


모든 시선이 유키나에게 모였다. 어째서?


“화면으로 본 외견만으로도 당장 아셨다고. ...너무나 믿기 힘들고 힘들어서 한동안 혼란했지만, 결국은 확신할 수밖에 없으셨다고 해.”


이야기를 들은 그녀 역시 기절초풍했었다.


황제는 정말이지 어렵게 말했었다. 오랫동안 숨겨온 이야기,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다.


자신에게조차 숨겼음에 화가 나야 했지만, 그녀는 화를 내지 못했다.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뱉어진... 소녀의 이름과는 다른 의미가 될 말.


“로이엘. 아샤르 고어로 그 뜻은 희망. 오라버니가... 아버지가 딸에게 지어준 이름이래.”


“뭐?!”


고함치듯 질러진 이영과 로이엘의 반문에, 유키나는 괴로운 눈을 질끈 감았다.


“...오라버니와, 아나이트 아미에의 딸이야. 저 아인...”


베아르에 이은 과거의 유산.


그리고 소망을 담아 즐거이 지어준 한 이름이, 이제는 고통의 낙인이 되어버린 바로 이 순간.


모든 이가 말을 잃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영자력 능력전의 몇 가지 특징과 함께... 좋은 뒤통수였기를 바랍니다. 베아르와 함께 2부에 남겨두었던 중요한 떡밥이거든요.

 

복선은 이 권에서 약간 깔아뒀습니다. 이 아이는 상당한 외모를 갖고 있고, 저 나이에도 무척 강력한 능력자라는 것, 친위기사 셋과 이영을 간단하게 쓰러뜨린 이 아이가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아셨을 것이고, 지난 권에서 황족이라도 무능력자의 후손은 보통 사람의 유전 형질로 태어난다는 점도 있지요.(이점은 likevet님이 잘 보셨어요) 더불어 권 초반의, 칼스 황제의 지인의 죽음과 그 이후 황제의 약간 이상한 행동도 포함됩니다.

 

가장 중요한 복선은 2부 4권의, 수송선에서의 칼스와 아미에의 대화와 몇 번 언급한 아미에의 마지막 소원이 있고, 또한 분명 칼스는 상처없이 아미에를 죽였지만, 세리사와 유키나가 본 아미에의 시신은 피투성이었죠. 다음 파트에 상세한 내막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간의 사정과, 본인의 강력함을 알고 있었을 로이엘도 이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한 이유, 베아르가 무엇을 노렸는지 등의 이유... 6장의 제목인 피로 씻은 피에서, 피는 혈액도 뜻하지만 혈연도 뜻하는 셈이었죠.

 

이 한가지 사실이 앞으로의 일을 엄청나게 꼬이게 할 여러 가능성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2.20 13:17
    No. 1

    헐... 독재자는 씨만 뿌리면 다 딸인가? 후대를 결정할때 꼬일 파리떼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2.20 13:46
    No. 2

    저는 미소녀가 좋... 쿨럭... 근데 후대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bujoker
    작성일
    14.12.20 14:41
    No. 3

    에엨
    에에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2.20 21:33
    No. 4

    비명일까요 감탄일까요. 헷갈리우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li*****
    작성일
    14.12.20 15:15
    No. 5

    헐.. 사촌이 아니라 친딸이라니... 설마 태아상태로 적출한겁니까??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2.20 21:33
    No. 6

    네. 다음 편에 내용이 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4.12.20 17:02
    No. 7

    헛! 완전히 속았네요! ^^ 정말 즐겁습니다!
    전 교통사고에서 납치된 아이이고, 이름이 희망을 의미할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칼스 아이였다니.. 갓난애를 단골집에 숨겨두고 있었다니 조금은 어이없네요. 전 사실 아미에가 어딘가 숨어있는거라 생각하고 나올때가 됐는데 하고 있었는데, 아미에는 죽은거였군요.
    그런데 교통사고 때 납치된 애가 맞다면 그 긴 시간동안 칼스가 해당 사건을 따로 깊게 수사하지 않은것이 조금 이상하네요.. 납치한 상대가 자기 애라고 알진 못할거라 생각하고 묻어둔거였을까요.
    베아르는 로이에르가 누군지 알고 납치한 것이겠군요. 그 정보를 알고 유출한 사람이 또 있다는 얘긴데, 그게 누군지도 상당히 중요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2.20 21:39
    No. 8

    추가 수사는 다시 했습니다만 더 이상의 증거를 찾지 못하고 종결로 언급되어 있고, 베아르의 속셈은 다다음 파트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12.20 22:31
    No. 9

    ^^; 또 완전제압안하고 한눈팔죠? 함정이란거 뻔히 보이는데... 뭐 어찌 꼬일지 모르겠지만 불안해 죽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2.21 00:21
    No. 10

    전지적 작가시점을 공유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음 ㅎ 이미 상황은 꼬일대로 꼬여 있습니다.
    1. 태생은 부녀지간인데 한 쪽은 외계인 국가의 군주, 한 쪽은 그 적대조직의 후계자.
    2. 로이엘에게 있어 유키나는 고모일까요? X발년일까요. 이영은?
    3. 지상인 출신 엄마를 둔 태아도 싫어하는 이가 있었는데... 반역자 엄마를 둔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4. 소녀에게 있어 베아르는 어떤 존재가 될까요?
    ...기타 등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정도령
    작성일
    14.12.21 16:33
    No. 11

    엄청난 반전이면서도, 아주 씁쓸한 전개네요. 지금 베아르는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을텐데, 평생의 기간동안 세뇌(?)받은 증오심은 어찌 될지... 조금 피곤해지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2.21 18:48
    No. 12

    네. 그 피곤함이...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서 걱정거리입니다. 유쾌상쾌통쾌한 작품이 아니라서... 독자들이 힘들 수 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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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6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9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4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4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9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0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8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0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9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7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7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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