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986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5.07.11 21:58
조회
1,073
추천
11
글자
22쪽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결국 이쪽으로 결정인가요? ...겨우?”


비록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레베카는 자신의 목을 잡은 황제의 손을 마주 잡으며 비웃었다.


죽은 몸이지만 그 손은 따뜻했다.


“...당신도 별 수 없군요. 죽이세요. 태아 살해자씨.”


하지만 황제도 웃으며,


“무슨 소리. 짐은 관대하다. 그러니 널 살려주마.”


“...살아있는 한 저는 저항할 겁니다.”


“그럴 수는 없을 거다. 너는 무력해질 테니까.”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듯 흠칫하는 레베카. 그녀를 잡은 손에 황제는 재차 힘을 주며,


“이제부터 쓸 기술은 영자변환. 그리고 그 본질은 사람의 영혼을 주무르는 것. 그를 응용해, 이제부터 네 육신에서 모든 영자를 추출한다. 그리고 원래 있어야 할 장소, 그래... 태아의 육신으로 넣어줄 거다. 그것으로 너는, 이제 한 사람의 온전한 인간이 되는 거지.”


“...잠시만요...”


낮은 항의는 바로 무시당했다.


“아, 걱정하지 마. 물론 널 한번은 붕괴시키는 만큼 네 정신도 크게 파괴되겠지만... 그건 기억을 지우는 것일 뿐 네 생명과 영혼 자체는 변함이 없을 거야.”


한 사람의 정신은 무척 복잡해, 아샤르의 기술로도 모든 기억을 조작하거나 보존하는 것은 무리다.


영자변환도 그에 연관되어, 능력자 스스로야 자신이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이니 문제는 없지만, 그 정보계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타인에게 행한다면 대량의 기억 파괴는 필연적이다.


과거, 코에카 황제도 아픈 아내의 육체를 교체하기 위해 영자변환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스스로의 수준이 모자란 것과 더불어, 서로의 추억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아내가 거부할 것이 빤하니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의 황제는 거리낄 이유가 없다.


원래의 아기로 돌려버리겠다. 의도를 파악한 그녀의 얼굴색이 급격히 겨울바다를 닮아가며, 또한 여름하늘을 닮은 눈동자는 어두운 공포로 급격하게 물들었다.


그를 확인한 황제는 쓰게 웃었다.


“...어른을 우습게 본 대가는 좀 클 거다.”


파랗게 질린 레베카의 입술이 옴찔거리는가 싶더니,


“시, 싫어...!”


급히 황제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치며, 이어 무릎을 들어 고간을 찍어 올린 그녀. 하지만 황제의 왼손에 펀치가 막히고 바로 발등이 밟혀 꿈쩍도 하지 못했다.


연거푸 저항이 막힌 그녀는 몹시 허둥댔다.


“안 돼! 놓아줘요!”


“해보라고 한 건 너다.”


황제는 마침내 그녀를 꿇어앉혔다. 이어 거대한 힘이 잠식해 들어온다.


“...어째서 이런 몸으로 살아야 했을지는 모르나, 다시 태어난다면 평범하게 살아가라. 그리고 설령 용서받지 못한 죄가 있대도, 부디 이것으로 씻기길 바란다.”


완전히 압도당한 레베카의 전신이 빛에 휘감겼다.


이제 단 수 초로 그녀의 모든 것은 재구성된다.


“싫어...! 제발...! 으흐흑...!”


안정을 찾아가던 이영과 유키나도 놀라고 말았다.


죽음 앞에서도 담담했던, 오만했던 레베카였다. 그런데 지금 저렇게나 오열하고 있다니...?!


“제발... 이대로... 난 태어나기... 싫어. ...싫단 말이야...! 난 여기서 살 거야...! 놓아줘!”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왜 이렇게 미련이냐?”


레베카는 눈물이 흐르는 눈을 감았다.


“살기 싫어...! 차라리 죽여줘...! 제발!”


“그게, 태어나기 위해 존재하는... 네가 할 말이야?”


생존 욕구는 모든 생명의 본능. 설령 자각도 의지도 없을 태아라도 예외가 아니다.


낙태를 위한 드릴을 피해 그 좁은 안에서도 살겠다고 꿈틀대곤 하며, 도저히 낳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을 때까지 구개열상, 즉 언청이를 숨겨낸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출산의 그 때. 아이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를 넘어 밖으로 나오기를 원한다. 아무 자각도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삶의 의지가 가장 찬란히 빛나는 것이 출생의 순간이다.


그런데 그녀는 온몸으로 거부한다. 흐느낌이 공허한 광장을 을씨년스럽게 울리는 가운데, 마침내 황제는 레베카의 목에서 손을 떼었다.


그녀의 몸을 감싼 빛은 차츰 흐려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이내 납죽 엎드려 온몸을 떠는 등에 대고 황제는 한숨으로 말했다.


“...이야기를 해 보거라.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태어나느니 차라리 죽는 쪽을 원하는지...”


여전한 흐느낌과 침묵에 황제가 다시 채근했다.


“이대로는 영자변환으로밖에 널 제압하지 못한다. 항복한대도 네 힘은 그대로 놓아둘 수 없지. 허나 사정을 듣는다면,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선택을 강요하는 입장으로 올라섰지만, 회심의 웃음 대신 황제는 침묵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여전히 웅크린 그녀의 갈라진 목소리가 요동쳤다.


“...설령 이야기를 듣는다... 해도... 절 놓아주실 것은 아니잖아요? 또한 이 괴로움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모르지. 허나 분명한 것은, 네게 선택권이 많지 않다는 거다. ...어찌 할 거냐?”


레베카는 정말 오래 엎드려 있었지만...


“...할 수 없군요. ...하기야 저도 묻고 싶은 것이 방금... 생겼습니다. ...반드시 물어야겠네요.”


“...그래? 그거 나름 기대되는군. 어디 해봐라.”


눈물과 괴로움에 물든 고개를 든 그녀가 물었다.


“...2차 세계대전...을 아시나요?”


“모를 수가 있나. ...그런데...?”


“...참 잔혹한 전쟁이었을 겁니다. 사람을 미치게 하고, 수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하고, 마침내 제게 이어졌죠.”


그녀는 깊은 회한을 토해냈다.


“히틀러가 침공한 후의 점령지. 남자는 죽거나 끌려가거나 도망갔지만, 도망도 못 치고 남겨진 여자들은... 그래서 때로는 적에게 몸을 팔고 빵을 얻었고, 때로는 진짜로 사랑에 빠져 적병의 아이를 가지기도 했지요.”


오랜 전쟁은 독일의 패배로 끝나, 점령지들은 주권을 되찾았고 사람들도 해방되었다. 하지만 안도하던 그녀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속박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라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것은 가난하고 무지한 그녀들과는 여전히 동떨어진 이야기였죠. 그런데도 돌아온 남자들은, 더러운 침략자 놈들과 붙어먹어 나라를 배신한 저 쌍년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외치며, 그녀들을 때리고 윤간하고 심지어는 불태워 죽이거나 수간까지 강요했죠... 이것도 아시나요?”


“전후 유럽의... 나치 부역자 청산이군.”


“네. 하지만... 그네들이 지은 죄라고는, 고작 살기 위해 부역을 한 것 뿐 아녀요? 그런데도, 똥줄이 빠져라 도망쳤던 쌍놈들이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짓거리가, 자기들이 버린 여자들에게 화풀이였거든요?! 정의를 포장하며, 민족을 들먹이며, ...새삼 영웅 행세를 하며!”


한번 에스컬레이터를 탄 분노는 상승 일변도였다.


“제 할머니, 엠마도 마찬가지였어요. 지옥을 견디고 살아남은 그녀를 이제부터라도 지켜줘야 할 조국은, 남자들은...! 머리를 깎이고 옷을 벗겨 온갖 망신은 다 준 후, 나가서 죽어버리라고 추방해 버렸지요.”


“잠시만... 종전은 1945년이었어. 너는 물론, 네 할머니 이야기로도 너무 먼 이야기가 아니냐. 그 말인즉, 너는 못해도 5,60세란 이야긴데...”


의아한 황제에게 문득 이영이 말했다.


“...그건 처음부터 이상했어요. 레베카는 왕지엔지양보다 훨씬 연상인데, 겉보기로는 20대 초반이잖아요.”


이영은 고개를 꼬았다.


“설마... 혹시 불로인 겁니까?”


“에... 흠... 그런 게... 우리 외에도 가능해...?”


아직 손으로 심장 언저리를 매만지던 여왕이 물었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잖아.”


이영은 고개를 돌려 레베카에게,


“...저기, 실례지만... 당신은 대체 몇 살입니까?”


“...태어났다면 1970년생... 올해 90세가 된다.”


기가 질린 일동. 반면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아름다웠던 그녀는, 슬픔 속에서도 얼굴을 몹시 찌푸렸다.


“...숙녀에게 나이를 묻다니 진짜 실례네. 그런 매너로 잘도 여왕을 꼬드겼다...?”


무안해진 이영 대신 황제가 손을 조금 흔들며,


“삐치기는. ...나머지 이야기나 해봐라.”


“성급하셔라... 참, 시간 없다고 하셨죠.”


웃긴 했지만 이번에는 빈정거림은 아니었다.


조국에서 쫓겨났지만 자신을 짓밟았던 독일로도 갈 수 없는 그 엠마는, 각지를 전전하다 루마니아로 흘러들어갔다. 갖은 고생 끝에 한 집시 남자를 만나 레베카의 모체를 낳았지만, 방랑벽의 남편이 떠난 후 불행은 또다시 겹쳐왔다.


희대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세상이었다.


“가난에 찌들어도 모녀는 열심히 살았지만, 세상은 그 불행도 모자라다 생각했나 봐요. ...어머니는 이렇게나 예쁘게 자라났지만, 오히려 그 미모가 죄가 되었지요.”


국민이 굶고 있음에도 차우셰스쿠는 풍성한 식탁을 차려 즐겼고, 꼬리 없는 개가 된 심복들은 그 발치에 떨어진 빵을 주워 먹으며 심심찮게 사람까지 물었다. 레베카의 모친도 그 불행한 사례였다.


어느 당 간부와 그 아들에게 찍힌 그녀는, 열심히 저항했지만 권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결국 잔혹하게 겁탈당한 끝에 그 아이까지 밴, 무척이나 절망한 그녀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치부를 들킬까 두려워한 부자가 손을 써, 그녀의 뒤통수를 갈겨 차가운 딤보비차 강에 던져 넣었던 것은 1970년의 1월이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익사했고 저도 죽었어야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의 하류, 차가운 물 밖이었습니다. 저는 살아난 거에요. 그리고 어머니의 정보계... 기억도 대부분 이어받고요...”


골수에 파고들었던 그 추위를 새삼 연상한 듯, 레베카는 어깨를 감싸며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어머니의 몸이지만 정신은 아기인... 기억이 있지만 무엇인지 이해할 수도 없는 그런 제가... 자각이 생기고 말을 배워 스스로를 보호할...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 대체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요?”


그녀는 문득 숨이 막힌 듯 자신의 목을 감싸 쥐었다.


“결국 제 처지는,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살아가는 백치 여자일 뿐이었죠. 항상 춥고 배고프고... 물론 동정심에 도와주는 이가 없진 않았지만, 굳은 빵 한 조각으로도 품을 수 있는 이 젊고 아름다운 육체가... 욕정에 물든 사내들에게 얼마나 쉬운 먹이였는지...! 그 작은 시골 마을에도 참... 너무나도 많더군요...”


황제는 물론 모두가 흠칫했다. 다시금 바닥에 밀착하듯 엎드린 레베카는 몸서리를 치며 크게 울부짖었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죠. 하지만 나중에 자각이 생긴 제가... 그 흉측하고 더러운 뱀...! 몇 번이나 겪었던 그 정체를 깨달았을 때...! ...토할 것 같았어요...! 미칠 것 같았어요...! ...죽을 것... 같았어...!”


“레베카...”


황제의 낮은 신음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 끄덕였다.


“네. 사람을 기만하는 유혹. 이 이름은 스스로 지은 거에요.. ...지금껏 이 몸, 어머니의 몸으로 수많은 이들을 홀렸던 제게... 정녕 어울리지 않나요?”


눈물범벅의 얼굴이 다시 웃었다.


그녀를 탐한 수많은 남자들은 사실은 시체를 안은 셈. 성기의 결합 동안, 그녀가 모체의 안으로 조금 더 깊이 숨는 것만으로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러니 폐하께, 지상 최고의 권력자이자 당대가 인정하는 재능에, 2천년을 살아오신 현자라 칭할 수 있으실 당신께... 감히 묻겠습니다. 괜찮으신지...”


황제는 고갯짓으로 허락했다. 레베카 역시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지만, 말투만은 결코 얌전하지 않았다.


“...저는 폭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태어나기도 전에 권력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살아나서도 뭇 사람에게 학대받았던 존재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될 이유가 있나요? 역시 제 할머니가 나빴던 걸까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죽어라고 저항하지 못한, 그저 살고자 굽혔던 그 죄가 그리도 컸던 걸까요?”


“아니... 그렇지 않다.”


대답은 레베카의 예상 이상으로 단호했다.


“물론 국가와 민족이 얽힌 이야기니 쉽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짐의 입장과 아샤르 법의에서 본다면... 네 할머니에 대한 뭇 사람들의 행위는 정당하지 않다.”


“...어째서입니까.”


“책임이란 그만한 능력이 있는 이에게 지우는 것. 스스로를 지킬 수 없었던 이에게 쉬이 물을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역사상,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애국애족을 외치지만. 막상 그것으로 자신의 증오와 편견을 포장하는 경우 역시 엄청나게 많지...”


황제의 입술 끝이 묘하게 치켜 올려졌다.


“진정 나라나 민족이 중요하다면, 그것을 대표하고 또한 수호할 수 있는 존재에게만 심판권이 주어진다는 사실도 알아야지. 민의를 위탁한 의회와 정부와 법원이 그것이며, 무엇보다 자기변호의 기회도 주지 않고 그저 사적인 형벌을 휘두른 주제에 정의를 논한 그들이 오히려 악이다. 그에 비하면 그 엠마란 여자의 죄는 지극히 사소해, 사실상 없다 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해주는 이가 그 때 조금만 더 있었다면... 제 할머니는 그리 비참히 쫓겨나지 않았겠지요...”


레베카의 눈시울이 다시금 붉어졌다.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제 어머니는...”


“삼류 권력에 희생당한 가련한 여자일 뿐이야.”


“...그럼 저는요...?”


“뱃속 아기에게 죄를 묻는 법이 세상에 있나?”


“그럼 답은 나왔네요. 이 세상이 썩은 겁니다. 제게도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세상... 인간이란 존재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 약자 중 그녀는 가장 약했을 것이다. 약육강식의 세상에 호되게 당한 그녀는, 절대 세상과 주변에 호의를 주지 않았음이 쉬이 예상된다.


“그러니 정말 너무하셨어요. 여왕님.”


레베카의 괴로운 시선이 문득 유키나를 향했다.


“...내가...? 내가 뭘...?”


상당한 경계를 담은 눈빛에 레베카는 헛웃음으로,


“세상이 끔찍한 저는, 외부의 모든 것이 직접 닿지 않도록 숨었고, 시각과 청각 외의 감각을 끊어버렸죠. 그조차도 모체를 한 번 거치는, 그저 정보일 뿐이죠.”


후각을 닫으니 공기는 그저 산소이며, 미각을 닫으니 음식은 양분일 뿐 맛은 아니다. 촉각을 끊은 그녀는 스스로의 아픔과 타인의 체온조차 느낄 수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 육체,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만 저는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그렇게 스스럼없이 제게는 타인의, 그것도 영자력이란 가장 본질적인 힘을 불어넣어요? ...얼마나 기겁했는지 아시나요?”


황제가 혀를 차며 물었다.


“그래서 못 견디고 뛰쳐나온... 그런 것이었냐.”


“...네. 정말 무섭고... 소름 끼쳤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만으로는 네가 가디언즈에 있는 이유, 그리고 이토록 베아르를 감싸며 짐을 막아서는 이유까진 납득하기 힘든 걸.”


“...가디언즈는 생존 수단입니다. 걷고 움직이는 것만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호흡과 심장박동.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든 것이... 죽은 육체를 조종해야 하는 제게는 무척 힘든 일이라고요. 게다가 당시 제 힘은 목숨부지나 근근이 할 수 있던 정도. 하지만 우연히 전전대의 총수께서 구해주셨고 힘도 전수하셨어요. 그 은혜를 갚고 더불어... 복수도 해야지요.”


“...복수라...? 지금껏 대체 뭘 했는데? 너와 네 어머니라면 복수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네 할머니의 경우에는 대상자가 너무 많다. 그들을 다 죽이거나 했다면 반드시 흔적이 남았을 거고... 그렇다고 복수를 한다는 네가 그들만 봐줄 건 아니었을 터. ...어떻게 한 거냐.”


한숨짓는 그녀는 땅을 짚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사실은 아예 복수는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어요. 그러니 드러나지 않았지요.”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었다? 어째서냐?”


“조직이 허용하지 않았어요. ...가디언즈는 그랜마의 후예. 하지만 그랜마는 아샤르의 존재와 언젠가 귀환할 자신은 알려주셨지만, 전수하신 영자역학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돌아온 세상에서 스스로의 몫을 남겨두려는 것이겠지. 만약 가디언즈가 베아르를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있다면 그것도 곤란하지. 그야말로 둥지 잃은 제비가 되었을 것이니.”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후대의 자질이 평범하고 시간 역시 너무 부족하셨죠. 게다가 유출을 우려해서인지 기록으로도 남기지 않으셨고, 전부 일인 혹은 직계를 통한 구두전승이었어요. 덕분에, 아무리 조직이 되었고 갖은 방식으로 힘을 불려왔다 해도, 국가급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전력이죠. 오대존이 강하다 해도 양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애당초 비밀결사가 함부로 세상에 드러날 짓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녀는 거듭 한숨으로,


“결국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힘을 쌓고, 지난 세기 초에 폐하께 호되게 당한 후 세력 확장에 사활을 건 조직을 위해... 이용할 가치가 있는 녀석들에게 갖은 수단, ...이 몸이라도 팔아서 단물을 빠는 것이 전부였죠.”


“...그럼 가디언즈도 네 진정한 안식처는 아니잖느냐.”


“...설령 그렇대도 제가 어디로 가요? 조직은 저를 지켜주고 최고 간부까지 올려줬어요. 비록 그리 좋은 부모가 아니더라도, 눈물 젖은 빵을 먹더라도, 편히 잠들 수 있는 안식처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집을 떠날 수 없듯이... 바깥세상보다는 훨씬 나은 이곳이 제가 유일하게 있을, 바로 제 집입니다.”


“좋아. 네가 가디언즈에 있는 이유는 알겠다. 그럼 베아르는 대체 네게 무슨 의미가 있기에...?”


레베카는 더욱 깊은 탄식으로,


“...수명이 다해가도 막상 해놓은 것이 없는 저입니다. 그렇게 절망하고 있을 즈음 나타나신 그랜마는, 제 사정을 알고 같이 슬퍼해 주셨고, 또한 자신의 과거도 가르쳐 주시며 굳게 약속하셨습니다.”


그 표정이 갑자기 조금 밝아졌다.


“그랜마는 말씀하셨어요. 본인이 겪은 괴로움도, 제가 겪은 3대에 걸친 수난도, 모두 아샤르에 의해 고의로 약점 많게 창조된 이 인류와 그에 의해 구축된 세상 탓이라고요. 그 세계에 스스로도 그렇게 상처 입으신 몸이니, 반드시 그 근본을 바르게 바꿔버리겠다고... 당장은 알려줄 순 없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 주겠다고...”


“인류를... 세상을... 바꿔버린다고? 그 베아르가?”


황제는 몹시도 황당한 표정이었다.


베아르는 갖은 폭력을 사용하면서도 자신의 정당성은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로이엘도 몰랐던 내용이 이런 것이었다고?


“어이없군. 제 놈이 무슨 신이라도 된단 말이냐? 앞으로 10년이나 살까 의문인 녀석이 대체 무슨 수로? 게다가 베아르는 간부인 너는 물론, 로이엘에까지 숨기면서 뭔가를 획책하고 있다. 실제로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그저 입에 발린 말만 했을 확률도 매우 높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살날이 길지 않은 처지... 설령 살아서는 이 빌어먹을 세상을 어찌 하지는 못할지언정 아무 희망 없이, 족적 없이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같은 아픔을 갖고 세상의 개변을 말씀해주시는 그랜마께, 저도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잖아요?”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이제 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저를 다시금 세상에 내놓으실 건가요? 도저히 세상에서 살 수 없었던 우리 모녀에게, 그래도 이 세상은 살만 하단다... 그런 공허한 말씀이나 하실 건가요?”


“...그건 힘들겠지. 네 불신은 깊다.”


“그럼 제가 할 일은 빤하잖아요.”


레베카의 목젖에 낮은 오열이 걸렸다.


“이미 전 90년이나 살았고... 설령 저를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도 앞으로 몇 년 살지도 못할 몸이고... 무엇보다 이 세상은 악의와 고통으로 가득 찼던 지옥...! 그걸 다시 접하느니 차라리 죽겠습니다...!”


“물어보다. ...지금, 너는 지금 행복하냐?”


반문 대신 멍한 표정에 황제는 다시,


“그 동안 가디언즈에 있어서 행복했냐? 지금 베아르를 위해 막아서는 이 삶이 행복하냐? 이대로 살다 죽으면, 네 인생은 만족할 수 있느냐?”


레베카는 잠시 생각했지만 이내 항의하듯,


“...그럴 리 없잖아요...!”


“사정은 알았다. 동정도 간다. 그러나 널 이대로 놓아주거나, 네 복수에 한 푼이라도 보탤 생각은 없어. 그러니 지금부터 널 영자변환한다. 널 죽이지 않고 무력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이건 어쩔 수 없어.”


“...정말 너무하시네요...!”


동정을 해주길래 조금은 기대했건만...!


레베카는 배신감에 물들었다.


“게다가 수명 문제도 있다고요...! 어차피 소용없는...!”


“알아. 그러니 짐에게는 좀 손해지만, 네게는 최선일 제안을 하나 하지.”


“...제안요?”


“그래.”


황제의 입가에 자조가 흘렀다.


“네게 항복과 영자변환을 강요하는 대신 그 삶, 수명을 더 보태주마. 그건 괜찮겠지?”


레베카는 물론, 유키나와 이영이 숨을 삼켰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레베카의 이야기는 머리를 깎이우는 한 여자의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나치 부역자들의 사진은 넷검색에 넘치니 생략하지만... 제 생각은 작중에 적어놓은 그대로입니다. 뭐,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겁니다.

생각할 거리는 좀 나올 거라 보고, ...다음 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어스(Re Ear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마스터 완료했습니다. +2 21.06.17 94 0 -
공지 리마스터 중입니다. (전권 종료) +4 21.03.18 226 0 -
공지 대충 추출한 캐릭터들. 20.08.22 364 0 -
공지 비평글 모음(Total 2) 14.08.21 2,003 0 -
공지 추천글 모음(Total 8) +2 14.04.05 2,878 0 -
공지 작품 감상 게시판입니다. +12 14.01.20 3,160 0 -
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8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7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4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4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10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4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0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4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0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7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8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4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