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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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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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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5.07.04 09:37
조회
1,387
추천
14
글자
20쪽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정체라니...”


레베카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저 괴물취급인가요?”


“그래... 미안하군. 하지만 너무 뜻밖이라서 말이지.”


황제는 어이없이 혀를 차며,


“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느냐? 이거 참...”


아직 떠는 유키나 대신 이영이 물었다.


“짚이는 바가 있으십니까?”


“사정까진 모르지만 대략은. 일단, 레베카라는 자는 저 여자가 아냐. 아마 그 안의 태아... 일거다.”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당혹한 이영은 레베카의 표정을 살폈지만, 틀렸다면 분명 빈정댈 그녀가 침묵함에 사실로 판단했다.


유키나 선생님의 영자력 교실을 10년차 수강중인 그는, 열심히 뇌리의 교과서를 뒤졌지만 사례는 없었다.


황제가 말했다.


“일단 법칙 하나, 하나의 육체를 온전히 지배하는 영혼은, 오직 하나여야 하지.”


...다행히 이건 이영의 교과서에 있다.


“과거, 지구에서 몰래 살아가기 위해... 짐은 영자변환(靈子變換)으로 본체를 영체로 바꾸어, 몰래 사산아에 들어가 영체를 보존할 그릇으로 사용했다. 그와 동시에 힘의 일부를 떼어내, 육체를 움직이고 지구인으로 살아갈 또 다른 인격을 만들었지. 그게 바로 아키라다.”


순간이동과 동급의 최상급 기술인 영자변환은, 유기물질인 육체를 영자 덩어리인 영체(靈體:Ethereal Body)로 바꾸는 기술이다.


살아있는 인간이 순식간에 유령이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순간적으로 육체를 붕괴시켜 영자로 돌리는 대신 모든 물리적 공격과 충격과 피해를 회피할 수 있는 궁극의 생존기다.


다만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결국 영체가 된 자신을 담을 또 다른 그릇으로 타인의 ‘육체’가 필요하다.


칼스 황제의 지난 지구 생활도 그런 것으로, 그렇게 아키라의 육체와 정신 및 영혼의 일각에서 존재했던 그는 최소한의 방어 이외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이 일체일혼(一體一魂)의 법칙 탓으로,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순간 기존의 영혼을 죽이기 때문이다.


아키라의 동의를 신중히 얻긴 했지만, 결국 황제는 직접 그 목숨을 끊고 육체를 차지했다.


물론 루이코는 원망하지 않고 이해해 주겠지만, 그 아픔을 생각한 황제는 입을 다물었다. 유키나도, 그 때 일부러 연기까지 해가며 그녀의 의지를 존중했던 황제의 뜻을 따랐다. 또한 꿋꿋하고 용감했던 자기 자신을 평생의 자랑으로 삼는 차비를 위해, 이영에게도 부디 비밀로 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마찬가지라고 본다. 짐이 아키라의 육체를 조종했듯이, 태아가 죽어버린 모친의 육체를 차지하고 조종해서, 생명활동은 물론 영자력까지 쓰고 있는 셈이다.”


이영은 다시 레베카를 곁눈질했다.


...이게 죽은 사람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모체 쪽이 죽었고, 그 주체가 태아라는 증거는요?”


“태아가 빠져나왔을 때 레베카에게는 전혀 생기가 없었다. 영압도 그 때가 최대였고... 반대로 태아가 다시 파고들자 본래의 표정과 힘을 되찾았어. 따라서 그 핵심, 광체 소유자는 누구인지 알 만 하잖아.”


레베카가 감탄하듯 낮게 웃으며,


“역시 정통 전승자들은 다르네요. 여태껏 비밀에다, 그랜마조차 한동안은 눈치 채지 못하셨는데...”


“짐도 방금 그것이 아니라면 알지 못했다. 하지만 또한 난감하군. 짐은 상당히 오래 살았지만 태아가 적인 적은 없었다. ...때릴 구석이 없잖아.”


“그 난감함을 몇 가지 덧붙여드리자면... 이런 처지인 저는 영자력으로나마 생존하고 있죠. 그러니 항삼세처럼 힘의 파기는 무력화가 아닌 곧 죽음입니다. 또한 저는 세포 레벨에서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 영자, 영혼 레벨에서 어머니와 융합되어 있다는 것이죠.”


레베카가 자신의 오른손바닥을 펼쳐 보임에, 이영은 다시금 유키나의 낮고도 짧은 신음을 들어야 했다.


그 손바닥에서 아주 완곡하지만 솟아오른 피부. 그것은 명백한 한 사람의 얼굴이자 비웃는 표정이며, 조금 전 배꼽에서 튀어나온 바로 그것이다.


그야말로 설화속의 인면창(人面倀) 그 자체다.


“과거, 저는 어머니와 함께 살해...당했습니다.”


그녀의 미간도, 손바닥의 아기 얼굴도 탄식하는 듯 일그러졌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저만 살아난 거에요. 그리고 그 때 이후, 제 영혼을 구성하는 영자는 원래의 육체만이 아닌, 어머니의 육체에도 함께 깃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섞여버린 거죠. 덕분에 이런 짓도 가능하지만요.”


“더 난감해졌네...”


황제는 모처럼 뒤통수를 긁으며,


“...모체와 태아, 그 두 그릇에 나눠 담겨진 너란 이는... 둘 중 어느 한 쪽만으로는 완전하지 않겠지.”


“정확합니다. 따라서 저와 어머니, 우리 둘을 수술 같은 걸로 억지로 갈라놓거나, 한쪽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경우는 다른 쪽도 죽어버리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살해당했다고? 누가 무슨 연유로 아기를 밴 엄마를 죽인 거냐?”


레베카는 거듭 탄식했다.


“글쎄요... 말하자면 사람들이 대의라 떠벌리는 것의 모순과, 권력의 부당함과 인간의 탐욕 탓이랄까요...”


“...무슨 뜻이냐? 한 번 말해볼 테냐?”


“싫습니다. 제가 왜요?”


“이 바쁜 와중에도, 짐은 네 질문에 대답하고 가르쳐줬는데...? 꽤나 치졸하군.”


“저는 소견 좁은 여인네에 불과해서요. 그리고 바쁘시다는 것은, 역시 따님 때문이겠죠?”


“...알고 있었느냐?”


“네. 부동명왕과 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항삼세, 그 멍청이는 자기가 최초인 줄 알고 있겠지만...”


“그걸 알고도 그 아이를 받아들임은, 역시 로이엘이 짐의 약점이라서? 너희들의 쓸 만한 패이기도 하고?”


“그런 셈이지요. 지금의 폐하는 설령 적인 우리들이라도 죽이지 않고 있어요. 이건 아마도 따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고, 덕분에 이런 버티기도 가능하고요.”


“알면서도 이렇게? 비겁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칭찬 고맙습니다. 자, 이제 어찌 하시려나?”


허탈하게 웃는 레베카.


이건 마치 서너 살 먹은 아이가, 등에 짊어진 폭탄으로 죽겠다 위협하는 것과 진배없다. 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쉬이 죽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황제는 갈등을 드러내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잘해야 본전에 못하면 손해인데다가 함부로 사퇴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남들이 놀 때 혼자 일해야 하는 불행한 직업을 가졌음에도 매우 유쾌한 자다.


그 장난기에는 지금껏 여러 사람이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지금만은 예외로, 목소리에 더는 여유는 없다.


“...혹시나 싶어 물어본다만 항복은...”


“그럴 거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목적 역시 여전히 변함없고요.”


레베카는 놀리듯 요염하게 웃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왕님은 비명만 지르고 물러났지만, 폐하께서도 행여 고간을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음? 그러고 보니...”


레베카는 유키나를 흘깃 바라보며,


“어머나. 떨고 계시네요? 새삼 오줌이라도 지리셨나...? 하기야 그 나이면 요실금이 올 때도 되었지. 기저귀 정도는 미리 차고 오셨어야죠.”


엄청난 빈정거림에도 유키나는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녀도 살면서 못 볼꼴은 적지 않게 보았다. 하지만 조금 전 광경은 꿈에서라도 다시 나올까 두려운 광경이었다.


레베카는 흥미의 대상을 빠르게 바꾸었다.


“그럼 폐하께서 제 상대겠군요. 자타공인 최강자이신 폐하와 겨룬다면, 이건 죽어서도 자랑이겠군요.”


“왜 그렇게 죽고 싶어 안달이냐? 자청해서 죽을 각오를 할 만큼 네게, 베아르가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


“당연히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궁금한 게 너무 많으셔. 아줌마도 아닌데 의외로 호사가시네요? 허나 가르쳐드릴 의무는 없습니다.”


“할 수 없군. 너도 알다시피 짐도 물러설 수 없는 사정이 있으니... 부디 원망은 하지 마라.”


황제도 드디어 팔짱을 풀었다. 순간 레베카는, 온몸이 시큰거리다 못해 죄어드는 영압을 느껴야 했다.


...대단해...!


갑자기 거대한 산을 느낀, 덕분에 조금은 움츠러든 그녀에게 황제가 비웃었다.


“네겐 일반적인 공격도, 영자력 파기도 불가능하다지만... 그래도 짐은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알고 또한 쓸 수 있다. ...널 제압할 방법이 하나쯤은 있단 말이지...”


“...방법요? 있다면 어디 보여주시죠.”


“...그러지. 그것은 말이야...!”


레베카의 시야에서 부지불식 그가 사라졌다.


그녀의 짧은 비명이 허공에 울렸다.




“어머니...!”


“어서 오렴...”


총알같이 달려든 딸아이를 베아르는 부드럽게 맞았다.


“그럼... 때가 되면 불러주십시오.”


압둘이 정중히 나가고, 이 최후의 방과 외부를 연결하는 육중한 철문이 닫혔다.


어머니의 품에서 고개를 든 소녀는 다급히 소리쳤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샤르가...!”


베아르는 허탈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알 수 없지. 하지만 확실히 황제는 허언을 하지 않았구나. ...역시 내 적수답게 대단한 자야...”


“설마 조직 중 누군가... 아니면 레이코크가 배신을?”


언제나 자신을 안심시켰던 품과 그 향내. 하지만 오늘은 부족하다는 듯 더더욱 매달리는 딸이었다.


“그것도 역시 모르지... 하지만 그건 나중에 캐도 늦지 않아. 지금 중요한 것은 도피이니, 서두르자꾸나...”


베아르는 입술을 깨물었다.


“...레베카의 희생은 헛되게 하지 말아야지.”


로이엘도 바닥에 눈길을 주었다.


루이코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과거 르샤르에서 비슷한 것을 보았다고 말했을, 복잡한 선과 점과 문자로 이루어진 도식이 바닥에서 은은히 빛난다.


강화 콘크리트를 몇 겹이나 둘러친 이 최후의 방은, 바로 이 도식만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곳이다. 지금 막 힘이 발동해, 그 여파인 붉은 빛이 잔상을 남겼다.


“다행히...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구나. 쓸 수 있다...!”


베아르는 큰 숨을 몰아쉬며 또한 안도했다. 로이엘도 내심 기뻐했다. 이것으로 탈출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르샤르나 크샤르 등의 네이에사르급 우주선에는 영자공학에 근거한 순간전송장치가 있다. 이 도식 역시 그를 응용하여 만든 것이며 곧 유일한 활로였다.


최후의 7층에 남은 이는 압둘과 장로들, 십이본선으로 이미 간부들뿐이다. 만약을 대비한 카드였지만 정말 쓰게 됨에, 침공과는 다른 의미로 긴장감이 모두의 얼굴에 드러났다.


모두의 안에서 자신의 시중을 들어주는 로라를 확인한 후 한 번은 안도했지만, 그 대신 분명히 있어야 할 이들이 많이 사라져 있음에 로이엘이 물었다.


“...총수님은요? ...부동명왕은요?”


설마 잡히기라도 한 걸까. 그들이...?


“지금 걸로 먼저 갔다. 그들은 선발대야.”


“...그냥 시험 가동이 아니라, 그 두 사람이 먼저 간 건가요? 가더라도 어머니가 먼저 가셔야죠...!”


아샤르의 것도 많은 인원이 이동할 수는 없다. 마이너카피인 이 전송진도 한 번에 20인 정도가 고작이라 두 팀으로 나뉘어야 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뒤쳐지다니. 그리고 먼저 간 총수들은 다들 무슨 염치일까?


베아르는 처연히 웃으며,


“진정해. 총수는 그간의 공적에 대한 예우. 로버트는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살아야 해. 게다가 아직 여긴 남은 인원이 많아. 내가 없어지면 모두가 흔들리잖니?”


간부들이 비밀탈출로를 갖고 있다. 이것이 자칫 하급 조직원들에게 알려지면 동요를 부를 일. 따라서 이 방 및 도식의 존재는 조직 안에서도 극비였다.


남은 이들이 간부 중의 간부라지만, 그러니 더더욱 그녀가 최후까지 남아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러니 남은 저들도 기꺼이 최후의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그들을 버린다면 먼저 간 이들의 신뢰도 얻을 수 없다. 엄청난 시련에 맞닥뜨린 조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신뢰뿐이다.


“...그리고 도식도 조종해야 하고... 어쩔 수 없잖아.”


이 도식의 원형, 즉 아샤르의 순간전송장치에는 필요한 안정성과 정밀성을 보장해주는, 영자공학에 근거한 기계적 장치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것은 그렇지 않아, 이를 이용함은 어느 정도 목숨을 건 도박이다.


어디까지나 비상탈출을 위해 만들어둔 것. 만약 전송에 실패한다면 육체가 붕괴되고, 성공해도 재수가 없다면 불 뿜는 화산 바로 위로 전송될 수도 있다.


그런 연유로 베아르가 이 도식에 붙어 조종중이다. 또한 황제와 대치중인 레베카를 위한 연산력 제공까지.


그녀는 꽤나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먼저 간 하더웨이도 로버트도, 사실은 목숨을 건 것이니 너무 책하지 말고... 자, 이제 우리 차례잖니?”


다시 꿇어앉아 전송진에 손을 대어 힘을 쏟아 붓는 어머니. 하지만 딸은 걱정이 짙었다.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요?”


한 번 발동시킨 후다. 베아르가 소모한 이항 다음 발동까지는 더 걸릴지도 모른다.


“제가 힘을 보태면요? 그러면 좀 더 빨리...”


“안 돼. 분명 힘이라면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도식을 이해하고 정교하게 조종할 수 있는 건 나뿐이야. 자칫 네 힘으로 방향이 비틀린다면 그건 독이지.”


“하지만 레베카도 오래는 못 버텨요.”


...설마 오늘이 우리들의 마지막 인연은 아니겠지...?


얼굴이 흙빛이 된 딸. 그 손을 자유로운 왼손으로 잡으며 어머니는 씁쓸히 웃었다.


“괜찮아. 난 하고 싶은,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걸. 절대로 여기서 끝나지 않을 거야.”


“...하고 싶으신 일... 그게 뭔지, 이 마당인데도 아직 알려주시지 않으실 건가요?”


그 눈동자에서는 갈망이 샘솟았다. 하지만 베아르가 여전히 침묵함에 딸은 실망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저는 더 이상 어리진 않아요...! 게다가...!”


“알아. 너를 못 믿는 게 아냐. 다만 이건 굉장히 심오하고 복잡한 것. 따라서 장황하게 설명해줄 시간이 없을 뿐이야. 그리고... 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 ...끝나지 않아야 해.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많단 말이야...”


딸은 물론 자신에게 다짐하듯, 어머니의 표정에 깊은 슬픔과 분노가 드리워졌다.


“저는...”


울지는 않았지만 이미 울 것 같은 소녀는 다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머니를 힘닿는 대로 도울 거에요. ...그러니 이 위기를 벗어나면... 제가 어리다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그 상세한 내용을... 말해주세요.”


“로이엘...”


“약속... 하시겠어요?”


대답대신 다시금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하지만 그 입의 말은 놀라웠다.


“...로이엘. 만약 일이 잘못되어 내가 죽으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크게 눈을 뜬 소녀에게 베아르는 입술을 씹으며,


“네가 어른이 되고 또 내가 죽을 때까지 남은 몇 년... 네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또한 남겨줄 생각이었어. ...더 시간이 없었음이 참으로 유감이야.”


“어머니...”


“지난 이야기지만 널 데려온 것은, 물론 부모에게 버림받았을 가능성을 생각해서였어.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야. 나는 네게 힘을, 진실을 밝힐 힘을 주었어...!”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만은 또 아냐. 그것은...”


순간 베아르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놀란 딸이 다급하게 그 어깨를 붙잡았다.


“어머니? 왜 이러세요?”


“...나는 원하는 바가 있었어. 그러나 지금 칼스는 턱밑까지 들어왔고... 어쩌면 나는 그저 이대로 참패할지도 몰라. 그러니 네게 부탁하련다...”


베아르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너는 태생황족이야. 그것은 언제나 구름 위의 존재였고, 강하고 아름다워야 하는 존재지. 하지만 여기서 자랐기에 너는 원래의 네가 알 수 없었던 것... 아샤르가 만든 죄악, 지구 인류의 불행과 나라는 여자...를 알았을 거야. 그러니 부탁하는 거야. 잘 들어주렴.”


어머니는 한 번도 아쉬운 소리를 한 적이 없다. 이미 목젖을 울리는 소녀였다.


“일이 틀어져 내가 죽는다면 가디언즈는 사실상 붕괴. 너는 아샤르에 끌려가겠지. ...그래도 황녀의 인생이 기다릴 테니 너는 괜찮겠지.”


“아버... 황제가 절 박대하면요? 동생도 곧 태어나요.”


“모르지. 허나 이만큼 공들여서 널 찾으려 한다. 그럼 방향성은 몰라도 그 애정이 작지는 않을 거고, 어쩌면 네 어머니의 죽음에도 사정이 있었을지 모르지. 그러니... 설령 풀지 못한 원한과 의혹을 가슴에 품더라도, 비록 허울뿐이라도 훨씬 화려하고 안락한 생활에, 무엇보다 권력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런 것 따위, 하나도 달갑지 않아요...!”


“알아. 난 널 믿어. 하지만 너도 약속해다오. 설령 최악의 경우가 닥쳐온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든 엄마를 잊지 말아줘. 기억해 줘...”


억지웃음과는 달리, 무서울 정도로 낮게 깔린 목소리는 또한 슬펐다.


“그리고 설령 아샤르에 의탁해야 한다면... 네가 여기서 보고 배운 모든 것을 이 가련한, 약점 많고 허약하게 태어난 지구 인류를 위해서 써다오. ...그리고 여기서 얻은 가치에 어긋나는 일... 그래, 지구 인류가 아샤르에 종속되거나 황제가 세계의 완전 통치를 노린다고 판단될 경우... 네가 어떻게든 막아다오. 부탁이다.”


“제가...요? 저는... 아직...”


아샤르 제국, 그리고 저 아버지를 상대로? ...내가 ?


너무 무거운 짐에 소녀는 몸을 떨었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진지하고 맑은 어머니의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다.


“부탁이야... 왜냐하면 너는, 너야말로 내 목소리니까. 저들에게 닿지 못했던 나의 목소리니까.”


그 눈가에 맺힌 습기는 착각이 아닐 것 같다.


“네가 그래준다면 나도... 죽어서도 조금은 편하게 눈을 감을 거야. 파우르의 후손이지만, 칼스의 딸이지만...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니까...”


안타까이 뺨을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길.


그녀의 마음을 위해서라도 절대 눈물 따윈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결국 소녀는 낮게 흐느꼈다.


그 눈물이 조금 잦아들길 기다려 베아르가 물었다.


“...약속... 해주겠니?”


“...네. 약속할게요.”


소녀는 여전히 울먹이며 대답했다.


“반드시... 약속할게요. ...그 무엇을 얻든, 제 안락에 쓰진 않을 거에요. 제 몸에 흐르는 피는 분명 아샤르의 것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어머니, 그리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 선언은 단호했다.


“어머니의 마음의 동족, 아카기의 동족, ...그리고 제 동족이 될... 지구 인류의 것일 테니...!”


아카기의 문제만이 아닌, 이제 정말로 강해져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런 것이다...!


“그래... 믿는다. 그리고... 정말로 사랑한다. 얘야.”


다시 딸을 안아주는 베아르였다. 하지만...


“이런...!”


어머니가 눈살을 찌푸림에 딸이 반문했다.


“무슨 일이죠?”


“...레베카가 당했어. 큰일이야. 시간이 없어...!”


서로 광체가 연결된 사이. 그녀는 모두 보고 있다.


레베카의 패배는 어차피 예상했던 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낭패감이 악물린 베아르의 입술에 흘렀다.


“이렇게 너를 빼앗기고... 나는 패배하는구나... 모든 것이 소용없게 되었어. 하아...”


베아르의 장탄식에 소녀는 어머니를 살폈다.


턱 아래 목, 옅지만 긴 칼자국.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갈구한, 작은 행복의 흔적이자 엄청난 고행의 시작이다.


문득 이를 악문 로이엘은 이내 그 품에서 떨어졌고, 대신 자신의 손을 뻗어 어머니의 손에 포개었다.


“...제가 지켜드릴게요. 그 누구도 어머니에게 손을 대게... 그리 두지 않을 거에요,”


“아무리 너라도... 그건 무리야.”


탄식과는 달리 마주잡는 어머니의 손길.


하지만 소녀는 조금 웃으며 말했다.


“...가능하게 할 거에요. 걱정 마세요.”


그것은 위로보다는 다짐이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서버 상태 엿같아서 눈물납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화는 설명이 좀 복잡해, 최대한 대사 속에 녹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어쩔지... 궁금하신 것은 댓글로 주시고 나중에 수정보완하죠.

일단 죽을 때는 엄마와 딸이 각각 죽었지만, 혼자 살아 돌아온 딸은 모체와 태아로 서로 다른 몸이지만 또한 서로 이어져 한 몸이기도 한 엄마의 육체 전체에 달라붙어, 양자 모두에 녹아버린 셈이죠.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차차 설명드리기로 하고.

그리고 베아르는 탈출을 준비합니다만... 과연 성공할지? 

앞으로 몇 화 더 이어집니다. 4권은  엄청 길어요, 에헤라...

 

...여행갑니다. 몇 밤 자고 올 예정이지만 늘어질 수 있으니... 다음 주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되도록 올리죠. 장담은 못해요 ㅋ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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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5.07.04 10:39
    No. 1

    현군이 통치하는 독재와 암군이 권력을 쥔 민주주의라...
    결국 베아르도 로이엘을 통해 현군 독... 아니 현군 민주....
    말이 안되쟎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7.06 02:04
    No. 2

    베아르에게 있어 로이엘의 가치는 무궁무진하죠. ...어떻게 이용해먹을지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5.07.05 18:33
    No. 3

    이제 베아르의 노림수가 말로 나오는군요. (진짜는 로이엘이 저렇게해서 아샤르 정치가 개판이 되면 된다는 생각이겠죠.)
    뭐, 감정적이기만한 말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반감이 들지만요.
    사실 저런 방식의 말을 하는 사람도 많고 그게 또 잘 먹히기도 하죠.

    그런데 레베카가 왜 저기 저렇게 열심히 가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적당한 시점에 전향해서 아샤르로 가도 전혀 문제가 없을 성향의 인물로 보이는데요.
    뭐 죽진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요. (제 추측은 공간이동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7.06 02:08
    No. 4

    세상은 이성과 감성 두 가지에 움직이니, 진심도 중요하지만 보여주기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군주가 이성적일수록 민중에게서는 멀어져가는 그런 것...도 있고요.
    일단 베아르에게 있어 로이엘은 여러가지 의미로 가치가 큽니다. 거기에 관련해서는 종종 언급될 것이고요.

    ...레베카에 대해서는 다음 화에 대부분 언급됩니다. 매우 불행한 인물이고 꿈도 희망도 없던... 그런 삶을 살아왔죠. 그래서 그녀는... (스포 금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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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4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6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2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8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4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7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6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69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1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6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6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7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3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0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5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1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4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0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8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6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7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7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4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5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3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5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6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8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8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49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6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1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5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6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6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2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88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1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699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3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29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3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59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7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49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5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094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7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39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08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4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3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7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2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39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39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3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2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27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5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8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87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8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3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6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88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0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6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2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09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1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7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5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5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4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997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18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8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2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4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8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0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7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2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8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6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0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19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3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2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8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5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0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09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1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23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2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4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7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3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1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4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79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7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0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5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2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3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4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2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6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0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29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8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5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6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4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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