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Ⅲ
새 왕조에서 새 황손이 태어난다...! 그것도 황족이 전멸 직전인 상황에서 현 황제의 첫 아이다.
“경하 드리옵니다!”
황제자문위원회를 상대하던 이영에게도 이 소식이 닿았다. 갑자기 허리를 숙이는 이들의 인사를 받으며, 그는 어이없는 기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잡아먹을 듯 대들던 녀석들이...
뭐, 여러 사정을 떠나서 축하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겠지.
그나저나 여기서 인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닌데... 황제도 참 박복하다.
어쩔 수 없어요. 나도 원해서 받은 게 아닙니다.
그는 내심 열심히 변명했다.
“다들 고맙네.”
자신이 웃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이제는 어제처럼 서로 어색한 가운데 있지 않아도 되니까.
회임중인 여자에게는 안 가도 되잖아?
“그럼 짐은 좀 바빠서...”
떠나는 그를 붙잡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와우...!”
회랑에서, 유키나는 달려들다 멈칫했다.
“참... 오라버니가 아닌... 흠흠.”
“조심하도록...”
이영도 웃었다.
그렇게 세 여자와 한 남자가 모여 축하가 오가는 가운데 황후가 갸웃거렸다.
“그런데 이래서는... 대전 본선은 참가하지 못하잖아?”
다가오는 5월 23일은, 지금 예선 시행중인 요리 대전의 결선일이다. 아샤르 달력으로는 5월 8일로, 하필 황후의 생일이기도 하다.
관제축제이긴 하지만 전국 요리 대전에 걸린 기대는 크다. 먹는 것은 인간 공통의 관심사고, 서로의 자부심과 호기심이 부딪치는 이번 행사는 아샤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결선 자체는 황궁 남궁에서 치러지고, 황후와 차비가 참석하는데다 무려 전국 생방송이다.
이를 되새긴 루이코가 말했다.
“하지만 탄신일에 맞춘 축전이니 빠질 수가...”
“괜찮아. ...아무튼 이제부터는 항상 조심, 매사 조심... 알았지?”
“네...”
그렇게 웃음은 모처럼 황궁을 뒤덮었지만...
“차비가 먼저 회임이라...”
한 곳에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황후마마 입지가... 참...”
“뭐, 황녀일 경우에는 아직 모르잖습니까? 황후마마께서 황자 생산을 빨리 하시면 그 정도야...”
“하지만 위기인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불과 반년 만에... 어지간히 총애하신다고 하더니 정말이었나 보군요.”
“하지만 좀 이상하군요. ...보통은 이렇게 빨리 들어섭니까? 황제 폐하 때만 하더라도 화젯거리일 정도로 빨랐는데... 이건 빨라도 너무 빠르잖아요?”
“그만큼 총애하셨다지 않소?”
“그래도 충격적일 정도로 기록적입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황후마마 입지가...”
다른 곳의 반응은 훨씬 격렬했다.
“애새끼까지 나온단 말이지...”
“덕분에 공중도시와 신영토를 가리지 않고 경사 분위기고. 덕분에 지금 황제에게 쉰 소리를 하는 그 자체가 불충이라는 분위기 아니오? 넨장...”
“그렇다고 당분간 손 놓고 보고 있어야만 합니까? 우리 방침은...”
무서운 이야기가 스스럼없이 튀어나왔다.
“그 황제와 외계인들이 원래의 우리 국민과 거리가 멀어지도록, 신망을 잃도록 하는 것이 아니오. 지금 당장이야 황제가 베푸는 여러 가지 은전에 마음이 쏠려 기대하고 웃고 있지만, 과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 거고...”
“맞아요. 자신을 불신하게 된 이들을 다스리려면, 결국은 우리에게 손을 뻗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걸요.”
“그리고 이번이 어쩌면 기회죠. ...저들도 단결되어 있지는 않음은 익히 아는 바. 이걸 노리는 게 정석이죠.”
음지에서 양지를 노리는 이들. 당장은 수단이 없어 참고 있지만 기회는 언젠가는 반드시 올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기대하며 칼을 갈았고, 또 그 기회는 굉장히 빨리 찾아왔다.
강대한 국력과 군사력을 가지고 출중한 인공지능에 보호받는, 틈이 없을 것만 같던 외계인 국가에도 약점은 존재했다.
그것은 사람이 살고 생각하고 부대끼는 이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정치적 파벌이었다.
“역시 폐하와는 연락은 안 되나요...?”
누구보다 기뻐할 이가 지금 없다. 서궁을 찾은 이영의 물음에 세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통신을 꺼놓고 계세요.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들으셨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없단 말인가요?”
이영은 몹시 불만이었다. 물론 은밀히 움직이고 있음은 알지만, 그래도 자기 여자가 아이를 배었는데...?
황후 역시 다소 마뜩찮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일을 하고 계시는 중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라도 앞으로 보름... 조심, 또 조심하고요. 알았죠?”
“그리하겠습니다. 뭐, 별 일은 없기를 기대하고요.”
“그래도, 카츠도 생각보다 잘 하고 있잖아요.”
세리사의 칭찬에 이영은 머리를 긁었다.
“분위기가 이러니... 제가 딱히 잘한 것은 아닙니다.”
그 잘난 위원회도 하원도 잠잠하다. 한참 즐거울 황제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것이겠지.
물론 최근의 조용함은 일시적인 것. 결코 이대로 입을 다물 사람들이 아니다. 앞으로도 어이없는 찔러보기와 갖은 방해에 시달리겠지.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 아니 악몽이 되었다.
5월 15일. 황후 탄신일 겸 요리 대전 결선을 8일 앞두고 궁내성에서 올라온 보고는, 황실을 그야말로 뒤집어놓았다.
“투서...?”
막 저녁 식사를 마친 가짜 황제는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례를 무릅쓰고 퇴청 후의 알현을 청한 궁내상서, 제케르 마세프는 참담히 허리를 숙였다.
“너무 참람한 보고입니다. 때문에 보고를 드린 후,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습니다.”
“무슨 일이기에 경이 그렇게까지?”
“궁내성 우편으로 익명의 투서가 들어왔습니다. 종이봉투에 편지, 그리고 기억편(記憶片)이...”
이 장치는 정보팔찌의 부품으로 자료저장기능을 갖추고 있다.
“송구하옵니다...!”
궁내상서는 돌연 엎드렸다. 이영은 잔뜩 찌푸리며,
“무슨 일이냐니깐?”
“투서는 차비마마에 관련된 내용으로, 회임은 축하할 일이나 이례적으로 빠른 점. 또한 태내의 아기씨가...”
제케르는 침을 꿀꺽 삼켰다.
“폐하가 아닌 다른 씨라는 주장입니다.”
“뭐야?!”
기가 차고 황당했지만 이영은 최대한 빨리 정신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어쩔 수 없었다.
“애당초 익명의 투서라는 것도 수상할 지경인데, 대체 무슨 증거로...?”
“방식은 분명 불법이지만, 그 투서의 작성자가 손에 넣은 것은 어떤 인물의 유전자 정보입니다. 정확히는 차비궁에서 나온 침대보에서 채취한 땀입니다. 지상인의 염기배열을 가진 자, 그것도 남자의 것입니다.”
이영은 몹시 뜨끔했다. 침대보의 땀?
아마 그건 내 것일 확률이 100%다.
궁내상서가 말을 이었다.
“그 증거로, 잘라낸 천의 조각과 배열을 분석한 자료를 기억편에 담아 보내왔습니다. 지구 기술로 분석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상인의 소행이라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하지만 이건...”
“즉, 차비가 짐 이외의 다른 남자, 그것도 지상인을 끌어들였고... 태내의 아기도 그 씨앗이라 주장하고 있는 건가?”
“소신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엎드린 채로 외쳤다.
“애당초 차비궁의, 그것도 본전의 것임이 분명한 침대보에, 폐하 아닌 이의 체액이 묻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게 궁 외부로 유출될 이유도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큰일입니다.”
“음...”
“또한 황실의 물품이 밖으로 새어나간 것에 대해, 그리고 이 참담할 일에 대해 궁내상서인 소신은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충한 보고를 드린 저를 벌하시어 기강을 바로 세우시고, 또한...”
“또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함을 감히 간언 드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게 말이 되는가? 가만... 그것보다, 경 이외에 이걸 아는 사람은?”
“투서를 받은 곳이 궁내성만이 아닙니다. 내무성과 법무성, 그리고 하원의장 엔세프 집무실에도 들어갔고요. 이제 당장 시끄러워질 겁니다.”
“...알겠네. 잠시 생각하겠다. 물러가도록.”
궁내상서가 물러간 후 그는 머리를 감쌌다.
이건 절대 혼자 해결할 일이 아니다. 발걸음은 이미 바빠졌다.
“세상에...!”
북궁 정침에 모여든 세 여자는 모두 경악했다. 특히 비틀거리는 루이코를 세리사가 급히 잡아 부축했다.
“진정해.”
“하지만...”
“진정해...!”
그녀답지 않게 목소리가 올라갔다.
“아닌 것은 우리가 더 잘 알잖아?”
“그래도...?!”
파랗게 질린 루이코는 이영을 눈짓했다.
이영 역시 심장이 뛰었다. 사람이 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으니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키나가 급히 말했다.
“당장 얼버무릴 방법은 있어요. 침대보가 유출된 것은 사실이나, 조각만 잘라갔다고 해도 그 뒤로 조작은 얼마든지 가능해요. 묻어서 나간 것인지, 나가서 묻은 것인지 알 수 없잖아요.”
다들 조금은 화색이 되었지만, 당사자는 더욱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하필 리의 것이라 밝혀진다면 이건 큰 문제죠. 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사실에 관련된 도피인 것은 아닌가, 그와 차비가 친구지간인 것은 어떤 작용을 했는가, 혹시 황제의 여자가 되기 전에 모종의 관계가 없었는가, 사실을 알게 된 황제가 입막음을 위해 멀리 보내거나 이미 살해한 것은 아닌가...”
등골이 서늘한 소리가 줄줄 나온다.
“그렇게 음모론을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요. 그러니 관련된 조사는 꼭 막아야 해요.”
세리사가 물었다.
“황실의 일이야. 감히 조사하자고 덤빌 자가 있을까?”
“있을 수 있어요. 그냥 장난으로는 도를 넘은 것이잖아요. 누군가 내궁 안의 물품에 손을 댔어요. 이것만으로도 기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황족이 쓰는 물품은 궁내성에서 생산한다. 향수 한 병, 침대보 한 장도 시중에 팔리는 것이 아니다.
침대보라 해도 황제가 닿은 것은 모조리 성물(聖物)이다. 그에 손댄다는 자체가 이미 죽을 죄다.
“물론 처음부터 차비마마를 의심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과연 누가 이런 장난을 쳤을지 궁금한 사람이 적을까요? 황제의 침실에 손을 댄 것이나 진배없는데...? 황실에 충성하는 이들 역시, 이 장난질의 출처를 캐내어 엄벌할 것을 주장할 겁니다. 그런데 막지 못해서 리의 것임이 밝혀진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서로 진동했다.
“그럼 그 투서의 주장이 사실이 되어 버려요. 그리고 그 다음 관심사는 어디로 향할까요?”
유키나는 얼굴을 심하게 찌푸렸다.
“누구나 기다리던 차기 황족, 그 아이가 정말로 다른 씨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아직 관료사회 뿐만 아니라, 공중도시 시민들에게까지 남아 있는 지상인 출신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루이코의 얼굴이 더 새파래졌다. 여왕이 말을 이었다.
“지상인에 대한 편견은 아직 진해요. 물론 아샤르인 하원의원들은 황실에 호의적이니, 지금껏 하원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본으로 깔린 편견에 의한 불신에, 작은 불씨만 당겨도 금방 번지게 될 그 음모론을 등에 업을 수 있다면, 지상인 출신 하원의원들이 본국 출신들을 끌어들일 좋은 건수가 되겠죠. 그럼 하원 과반수를 넘게 되고, 자칫 차비마마에 대한 불신임의 좋은 건수가 되는 거고요.”
이영이 신음했다.
“그렇게 차비마마를 쫓아내서 무슨 의미가 있다고?”
“모르시겠어요?”
이영은 내심 투덜댔다.
나는 정치가가 아냐. 그런 머리는 안 돌아간다고.
본인이 묻고도 아차 싶은지, 여왕이 말을 이었다.
“아샤르 의원들의 입장, 우선 먼저 회임한 차비마마에 대한 경계는 상당할 거에요. 황후마마의 지지파는 아직, 조정과 의회를 가리지 않고 넓게 깔려 있거든요.”
황제 즉위 고작 1년 남짓이다. 구 황실에 충성했던 그들이 현 황제를 지지하는 것은 세리사가 정실황후라는 것에 있지, 칼스가 황제여서가 아직은 아니다.
“또한 지상인 출신 의원들. 명백히 황실에 적대적인 그들은, 지금껏 자신들을 짓눌러온 황실을 뿌리부터 흔드는 이 건수를 이용해 황제 폐하의 기를 꺾으려 할 겁니다. 황실에 흠집을 낼 좋은 기회잖아요?”
“큰일이네. 지금이라도 폐하께 연락할 방법은요...?”
이영의 물음에 세리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은 없어. 하지만, 일단은 루이코...?”
자신에게 기댄 차비에게 그녀는 나지막이,
“아기가 놀라. 절대 흥분하지 말고 돌아가서 쉬어...”
“하지만...!”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태중의 황손... 지켜낸다. 알았지? ...날 믿어.”
겁먹은 표정은 여전했지만 차비는 힘껏 끄덕이며,
“알았어요...”
“차비궁도 안심할 수 없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당분간 처소를 같이 쓰자. 그렇지만...”
어느덧 황후의 미간이 꽤나 일그러졌다.
“...대체... 감히 누가...!”
그 누구도 처음 보았을 것인 격노로 황후가 말했다.
“다들 돌아가세요. 내궁의 일은 제가 처리합니다.”
이윽고 불려온 시녀장에게 그녀가 소리쳤다.
“차비궁 시녀들과 세탁 관련자들, 모두 잡아들여..!”
차비궁 시녀장 테르네아부터 소속된 시녀 전원. 그 총수는 30명이 넘었다.
황궁 경비의 일부, 경위부에 의해 끌려와 줄줄이 꿇어앉혀진, 불안하고 겁먹은 표정들에 세리사가 소리쳤다.
“누구냐? 감히 황실 물품을 밖으로 빼돌리고, 황궁에 봉직하면서도 외부와 내통한 자가...?”
전례 없던 황후의 격노에 모두 자라목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자수하면 불문에 붙여 파면으로 끝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부 죽은 목숨이 될 것이다...!”
몇몇 시녀들이 울부짖었다.
“살려주시옵소서...!”
“저희는 모르는 일이옵니다...?!”
“안 되겠네.”
혀를 찬 황후가 서궁 경위부장 로디프에게 말했다.
“전부 구금해. 또한 철저히 모두의 행적을 조사하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점이 있다면 매우 추궁해. 자백제 사용도 허가한다...!”
차비궁 시녀장, 테르네아가 고개를 숙였다.
“...관리가 부실했던 것이 사실이니 책임은 면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조사에는 충실히 따를 것이오니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고...”
황후도 비로소 한숨을 쉬었다.
테르네아는 오래도록 충직했다. 예전 자신이 놀라 큰 부상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원망하지 않았다. 그래서 루이코의 시녀장으로 삼아 믿고 맡겼다.
그 담담한 얼굴에 황후는 잠시 분노를 삭혔다.
“...전부 끌고 가라.”
모두가 사라지자 황후는 새삼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불안해하면 안 된다. 지금 가장 불안할 이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를 품고 있는 루이코다.
오래도록 자리를 비울 수는 없었다. 지금은 그 누구도 믿기 힘들다.
마음속의 의심암귀(疑心暗鬼)가 요동쳤다.
수고하셨어요.
- 작가의말
2권은 조금 빨리 달리겠습니다. 그래야 집필중인 3권 스피드가 나고... 이 작품도 빨리 완결을 시켜야 하는데 참...
그리고 약간 뽀록이 나 버린 셈인데... 나중에 경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 더럽게 꼬인 셈입니다. 차츰 밝혀나가도록 하고... 다음 장 ‘돌이킬 수 없는 일’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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