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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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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502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5.04.12 17:38
조회
1,434
추천
13
글자
18쪽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인도 아대륙은 유럽 전체에 버금가는 넓이를 자랑하는, 정글부터 사막까지 포괄하는 거대한 땅이다.


최초의 제국 마가다(Magadha)가 들어선 후 이 땅엔 여러 국가와 왕조가 이합집산을 계속했지만, 가장 최근의 분열 시대를 종결지은 것은 지금의 황제인 찬드라굽타 마우리아, 그리고 그의 제국 마우리아다.


전대 왕조이자 인도의 절반을 지배해온 난다(Nanda)왕조를 15년 전에 무너뜨린 그는, 인도의 거의 대부분을 통일한 대제국을 역사상 최초로 성립시켰다.


신왕조 초기. 인도 북서부는 격동의 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서북쪽의 정복왕 알렉산드로스가 사망하고 그 제국이 넷으로 갈라진 지금, 그 갈래인 셀레우코스의 도발과 분쟁으로 가끔씩은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안정보다는 혼란이 많은 이 곳에서도, 조용하고 아늑한 곳은 있었다.


베아르의 감시 목표가 되는 마을인 푸스카르는, 인구 5천이 안 되는 흔한 마을이다. 하지만 마우리아 제국 북서부에서도 극단에 위치한 국경이며, 북서로는 타마 사막을 넘어 셀레우코스 왕조 페르시아로 직통하는 대륙공로(大陸公路)가 있어 지리적 중요성은 상당했다.


인도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이 길은 헬레니즘 시대의 주요한 루트다. 때문에 쾌속의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 이후 분열의 혼란을 피해 페르시아에서, 또한 마우리아 중앙 정계의 혼돈에서 도망친 인도인들이 분주히 오가는 곳이기도 했다.


베아르도 그런 유랑민의 신분을 선택했다.


“...이름과 신분은...?”


사막의 모래와 먼지가 두텁게 묻은 천을 입과 머리에 감은 그녀에게, 마름인 노파가 물었다.


“라쉬미카라고 합니다. 찬달라(불가촉천민)입니다.”


어두운 눈을 껌벅인 노파. 그것은 경멸의 눈빛이었다.


브라만교의 영향인 계급제도는 엄격해, 브라만과 크샤트리아, 바이샤와 수드라의 4계급 바르나(Varna:카스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티, 즉 직업에 따라 훨씬 세분화되어 있어 단 한 단계만으로도 그 격차는 심하다. 하물며 불가촉천민은, 그 카스트 제도 안에도 들어 못할 정도로 최하층이다.


유랑하는 천민. 언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잠시의 숙식 대신 일을 하겠다는, 그녀 같은 이를 노파는 평생에 걸쳐 만나왔다. 감흥 따윈 없었다.


“그럼 고용하고, 너는 물을 긷는다. 시간은 해 뜨는 시간에서 해지는 시간까지. 잠은 바깥채에서 떨어져서 자고 먹을 것은 하루 두 번. 옷은 나가면서 받아가라.”


타인의 음식에도 옷에도 닿아서는 안 되는 것이 불가촉천민으로, 요리나 세탁 같이 타인과 심히 관련되는 분야는 전문계급이 있어 그녀에게 맡겨질 일은 없다.


베아르는 안도했다. 번역이라 말투가 어눌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침묵의 친위기사다.


말하는 것보단 차라리 힘을 쓰는 일이 낫다.


“잘 들어라. 주인 어르신은 관대하신 분이나 나는 아니다. 아무리 언제 떠날지 모른다 해도, 있는 동안만은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항상 신경 쓰라. 알았느냐?”


“감사합니다. 아르차나님. 명심하겠습니다.”


열심히 연습한, 당혹하고 겁먹은 표정으로 베아르는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지난 3개월,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고되었다.


수십 톤을 우습게 들어 올리고 음속 이상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그녀였지만, 탐지를 우려해 힘을 쓰지 않는 탓에 모든 것은 생전 처음 겪는 중노동이었다.


또한 서른 채가 넘는 건물로 된 이 집은 손님이 많아, 덕분에 아침부터 밤까지 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서도 베아르는 꾸준히 정보를 모아나갔다.


저택의 주인은, 푸스카르의 촌장이자 올해 60세가 되는 바룬 따깔(Varun Takal)이다. 그 지위와 재력의 증거로, 그를 포함한 다섯 명인 바룬의 가족을 위해 40명의 붙박이 하인이 일했다.


여기까지는 그냥 마을 유지인 셈이지만 특이한 점도 있었다. 그의 집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그 대부분은 전국 및 외국에서 모여든 학자와 사상가였다.


때에 따라 증감은 있었지만 평균 20명에 가까운 이들이 오가며 그의 큰 집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논쟁을 하여 때로는 친구가 되며 적이 되었다. 그래도 주인을 보아 말다툼 이상의 싸움은 없었다.


이들 외에도 지나가는 길손 역시 주인이 거하게 대접하는 바람에, 여행 중 자그마한 은혜를 청하며 하룻밤 묵어가는 손님 역시 무시로 드나들었다. 이들을 위한 식자재나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빈번하다.


베아르는 주인 가족의 얼굴뿐만 아니라 집 전체의 고용인의 얼굴, 드나드는 이들의 얼굴도 빨리 익혔다.


그녀는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적게 먹는 일꾼. 까다로운 마름인 아르차나도 과히 건드리지 않았다.


베아르는 매일 밤, 저택 바깥채에 주어진 허름한 잠자리에서 홀로 빠져나왔다. 모두 지쳐 곯아떨어진 탓에 그녀 하나 없어진다고 눈치 챌 이는 없었다.


목표인 바룬, 그리고 그를 찾아와야 할 이는 지난 3개월간 오지 않았다. 바룬이 여러 손님을 맞아 바쁠 때에는 그녀도 일해야 했지만, 은밀한 접촉이 있다면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할 것이니 낮은 아닐 것이다.


특이하게도 바룬은, 낮에는 수없는 빈객들과 대화와 토론과 담소를 나누었지만, 밤에는 다른 곳을 향했다. 그 곳은 저택 뒤편, 상당한 오솔길을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올라가야 하는 다소 초라한 별채였다.


마을 최고의 지위와 부를 가진 자가, 으리으리한 본채를 내버려두고 허름한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는 뭘까. 역시 남에게 밝힐 수 없는 은밀한 손님, 바로 쉐노르를 의식한 조치일지도 모른다.


듣자니 바룬은, 전 왕조인 난다 왕조를 오래 모셔온 뛰어난 장수였다고 한다. 일설로는 찬드라굽타와의 싸움에서 포로로 잡혔으나, 찬드라굽타 황제가 마음에 들어 해 그의 휘하에서 다시 장수로 참전했단다. 그리고 여러 전쟁에서 적지 않은 공을 세워 큰 포상을 받고, 마침내 은퇴하여 6년 전 여기에 흘러들어왔다고 한다.


신분은 당연히 크샤트리아, 즉 무사 계급이지만, 제대로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음은 그냥 칼잡이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자였다. 또한 고용인들도 무척 호평이었다.


“인자하신 어르신이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어.”


“아무렴, 그렇고말고.”


아무리 부잣집이라 식량 사정이 좋다고 해도, 보통은 하인들에게까지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인자한 주인의 덕으로, 그들은 다른 집 하인들이 먹곤 하는 돼지먹이에 가까운 죽이 아닌 그럭저럭 제대로 된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또한 사막의 모래 섞인 바람과, 밤의 추위로부터 몸을 가릴 두꺼운 옷도 받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주인은, 누군가를 부리는 이들 중에서 보기 드물게 선한 사람이었다.


의지할 곳 없는 떠돌이들을 거둬들여, 먹여주고 입혀주는 대신 일을 시킨다. 부자들은 누구나 하는 행위지만, 나쁜 주인을 만났을 경우 폭력과 착취, 강압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바룬의 처우는 그렇지 않았기에, 비록 천하게 먹고 험하게 자는 하인들이었지만 불평은 적었다.


또한 그녀가 그동안 지켜본 바룬은 기품이 있었다. 가족에게 친절하고 여자들에게 자상했으며 혼자 있거나 침실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때때로 아르차나를 불러 고용인에 대한 말을 묻고 ‘좀 더 자상하게 대해주게’ 라고 말하거나, 마을에서 누가 아프거나 죽었다면 물건을 보내곤 했다.


그는 그 동족들이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이 사실은 베아르도 금방 깨달았다. 그러나 지상인에 대한 그 감흥은 아주 옅었고, 또한 황제를 속이는 쉐노르에 대한 한심스러운 감정은 여전했다.


쉐노르 국장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엄연히 천족(天族)인 아샤르인이, 어째서 신분을 숨기고 저런 늙은 지상인과 친교를 맺고 있다는 것일까.


파우르 황제는 다소 딱딱하긴 했지만 무난한 정치가였고, 설령 그가 폭군이라 할지라도 그녀에게는 그저 충성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그러한 황제의 비호를 받으면서도, 또한 오랜 세월 제국을 지켜온 엄중한 법을 거스르면서까지 지상인 따위와 친교를 맺고 있으며, 아샤르의 흔적을 드러내는 것은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으리라.


그러니 반드시 증거를 잡아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그녀는 거듭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언제쯤 이 임무를 벗어나 사랑하는 이에게 돌아갈까. 비록 그 품은 될 수 없을지라도, 그저 먼발치에나마 엎드릴 수 있을까.


베아르는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처마 밑에 숨었다.


날이 풀리고는 있지만 4월의 밤바람은 차다. 영파탐지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모든 힘을 죽이고, 심지어는 영자골격까지 해제한 그녀는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오늘도 별 소득이 없다. 이윽고 바룬의 방의 등불이 꺼지자, 베아르는 천천히 처마 밑에서 나왔다.


돌아오는 길은 몹시 어둡다. 물론 영자력의 응용범위는 넓어, 영파를 이용한 생명체감지와 덧붙여 전자기나 적외선으로 쉽게 주변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힘을 써야 하는 것이기에 상대의 탐지에도 걸린다. 때문에 그녀는 원시적인 오감으로 어둠을 헤치며 빠르게, 조용히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하지만 순간, 베아르는 몹시 긴장했다. 오랫동안 단련된 감각이 아니었다면 놓쳤을지도 모를 흙을 밟는 아주 작은 소리.


드문드문 나 있는 작은 수풀로 재빨린 뛰어든 그녀는 납죽 엎드렸다.


기다리던 자가 나타났는가...! 설마 들키진 않았겠지?


달을 가린 저 구름은 내 몸을 충분히 가려줄까?


짧은 순간 갖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행히 달빛은 어둡고 그녀도 검은 옷. 덕분에 상당히 인접했음에도 남자는 눈치 채지 못하고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허리춤에 얹은 남자의 손에는 저 하늘의 초승달을 닮은 것이 쥐어져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단검이다. 그 자가 쉐노르는 아니라는 직감, 그리고 아마 절대 호의로 찾아오지 않은 이임을 깨달은 그녀는 꽤 고민했다.


감시 대상들이 접촉하는, 결정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 바룬이 죽는 일이 벌어지면 곤란하다.


...암살자를 죽일까? 하지만 저 자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르는데 섣불리 힘을 드러냄은 바보짓이다.


그리고 또한 궁금했다. 그녀가 본 바룬은 원한을 살 인물은 아니었다. 그런 그를 죽이려는 이는 누구일까.


돌아가 쉬려 했지만 이미 취소다. 베아르는 신중하게 거리를 두며 그림자의 뒤를 따랐다.


상대가 숙련된 암살자라면 거리를 두어도 들켰을지 모른다. 하지만 베아르 역시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미 숙련된 첩자다.


검은 옷의 그림자는 젊은 나이인 듯 동작은 민첩했으나, 또한 그것으로 끝이었다. 보폭과 발걸음은 상당한 소리를 내었고, 밤눈도 어두운지 돌부리에 두 번이나 걸려 넘어질 뻔 했다.


결정적으로, 별채를 감싼 담을 뛰어넘다 잘못 발을 디뎌 떨어지기 직전, 필사적으로 양팔을 휘둘러 균형을 맞추는 것을 본 그녀는 아주 옅지만 웃고 말았다.


...이 자식, 너무 어설퍼...!


하지만 그녀는 당혹했다. ...내가 웃었다...?!


내 감정이 향하는 대상은 오직 하나일 텐데?


그동안 그녀는 아르차나에게 비굴한 웃음을 지어보이거나, 무리 중에는 흔치 않은 젊은 여자에게 치근덕대는 유랑민의 무리에게 싫은 표정을 지어보이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 연기였다.


그런데, 사랑하는 이에 대한 생각이 아닌 어떤 상황에, 타인에 대해 웃는다...?


당혹감에 그녀가 잠시 멈춰버린 사이 암살자는 별채의 처마, 그 창문 위까지 천천히 접근했다. 이어 칼을 빼든 녀석은, 은밀한 암살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창문을 뚫고 들어갔다.


기겁한 베아르 역시 바로 내달려, 재빨리 몸을 거꾸로 하여 지붕에서 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방안에서는 이미 싸움이 한창이다. 언제 일어났는지, 잠옷을 입은 바룬과 흑의의 사내가 단지 달빛에만 의지하여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짧고 넓은 칼을 든 바룬은, 육순에 달하는 몸임에도 몹시 민첩했다. 거칠게 휘둘러대는 사내의 단검을 어둠 속에서도 피해내며 때로는 정교하게 막아내고 있었다. 무장 출신이라더니 과연 그는 뛰어난 달인이다.


반면에 암살자는, 아예 다루지 못한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훨씬 서투르다. 오랜 삶에 어울리는 뛰어난 무술가이기도 한 베아르가 보기에도, 이 정도 실력으로 암살을 한다는 그 자체가 우스울 지경이다.


어디의 얼빠진 자가 고작 이런 녀석을 고용했을까...?


예상대로 암살자가 제압당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단검을 놓치고 주저앉은 침입자. 그 턱 끝에 칼을 겨눈 바룬의 흰 수염 아래 입술이 웃었다.


“패배를 인정하는가?”


“...인정한다.”


검은 복면의 사내는 거친 숨과 함께 천을 끌러 던졌다. 그을린 얼굴, 하지만 꽤나 단정한 젊은이다.


침울함의 극에 달한 암살자에게 바룬이 웃어보였다.


“약속대로 이제 한 번 남았네.”


“한 번이든 뭐든, ...이젠 그만 죽이라고...!”


원망을 담은 청년의 외침에, 바룬은 여전히 웃으면서도 난감함을 감추지 않았다.


“허허... 여전하구만...”


이내 달려온 사람소리로 방안이 시끄러워졌다.


“세상에... 또 이 자식입니까?”


서너 명 무리의 선두에서 달려 들어온 40대의 남자. 바룬의 군대 시절 부하였다던 타룬이다.


“자식이 염치도 없이...!”


이미 칼을 빼든 그가 달려들었다. 하지만 바룬이 팔을 뻗어 제지했다.


“어르신...?!”


의아한 부하를 향해 바룬은 조금 웃어보였다.


“내가 처리하지. ...다들 물러가게.”


불만은 적지 않았지만 충직한 타룬은 순순히 따랐다.


모두가 물러난 후, 격투 중 다쳤는지 입술이 부은 젊은이 앞에 바룬은 천천히 마주 앉아 탄식했다.


“기회를 이리 낭비만 할 셈인가? ...아르나브(Arnav)?”


노인의 꾸짖음에 청년은 반박하지 않았지만, 대신 입술을 깨무는 그 표정은 명백히 증오다.


낮게 혀를 찬 바룬이 청년의 단검을 내밀었다.


“막는 이는 없을 것이네. 조용히 돌아가게나.”


잠시 노려보던 청년. 하지만 이내 단검을 낚아채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문으로 걸어 나갔다.


베아르는 잠시 생각했다. 바룬과 엮여 있는 모든 이는 감시 대상이니 일단은 조사해둘까.


살짝 몸을 일으킨 그녀는 별채 밖으로 나온 암살자를 향해 손가락을 퉁겼다. 손톱 밑에 끼워둔 깨알만한 것이 정확히 그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어 사라졌다.


이것은 발신기 겸 도청기로, 당장은 비활성상태이지만 장거리 송신을 통해 위치를 알려줄 것이다.


막간극은 끝났다. 하지만 베아르는 돌아가지 못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몹시 가라앉은 목소리가 묻고, 이내 사막의 여행자처럼 온몸을 천으로 감싼 이가 방으로 들어섰다.


바룬이 활짝 웃었다.


“아우님인가...! 여전히 재미있군. 그 은폐라는 것...”


베아르는 숨을 삼켰다.


자신조차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몰래 들어온 정체불명... 아니, 사실은 단번에 짐작할 수 있는 남자.


그녀의 팔찌는 발목에 있고 이들의 언어, 이후 빠알리어로 불리는 고대 인도어도 큰 무리 없이 번역한다. 역탐지를 우려해 로사의 지원은 받지 못해 실시간은 아니지만, 저장된 것만으로도 큰 시간손실은 없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 들린 것은 정확한 발음이 아니다. 덕분에 번역이 약간 끊겼다.


그 원인은 하나다. 이 남자도 자신과 같은 방식이다. 베아르는 긴장과 환희를 모두 느꼈다.


...목표다!


남자는 얼굴의 천을 끌러 준수한 얼굴을 드러냈다.


흑발 중년의 남자이자 그녀의 목표, 아샤르 제국 지상조사국장 쉐노르 카라무렌이었다.


아마 지금쯤 상공 높이 떠 있을 로샤르의 지원을 받아 은폐하여 들어왔으리라.


또한 로사의 지원을 받아야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는 팔찌와는 달리, 그의 허리띠는 로사의 지원이 끊긴 극한 상황과 고립에 대비해 여러 기능을 갖고 있다.


주변의 장비, 아샤르제 란포르나 정찰 로봇 등에 대한 교란과 은폐도 행할 수 있는 저것이 있는 이상, 베아르는 이제 작은 힘도 감히 쓸 수 없음에 더욱 긴장했다.


바룬이 겸연쩍게 웃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구만.”


“괜찮습니다. 형이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황제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명망 높은 학자이자 아샤르의 고위관료가 늙은 지상인과 손을 마주잡았다.


이 광경에 놀라면서도 베아르는 간절히 원했다.


자, 어서 금지된 교류의 증거를 보이라고. 그것으로 나도 사랑하는 이의 옆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무슨 일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별일 아닐세...”


명백한 변명에 쉐노르 역시 떪은 표정이었다,


“아닌 게 아니지요. 저도 보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놓아주신... 게다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 하게.”


걱정을 받은 바룬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쉐노르는 오히려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알려주지 않으실 생각이시라면 돌아가겠습니다.”


바룬 따깔은 흰 수염을 난처히 만지작거렸다.


“그 참... 그럼 술이나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지. 쌓인 이야기가 많건만 굳이 이런 것부터...”


“형의 안전이 저에게는 제일 중요합니다.”


“...고맙네. 이번에도 오래 머무를 거지?”


“그리할 겁니다. 몇 달은 있을 거에요.”


“허허, 참 기쁘구만...”


항상 근엄했던 바룬. 하지만 그는 이제껏 베아르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즐거이, 아이처럼 웃었다.

마우리아.jpg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네. 정답은 당연히 인도입니다. (힌트가 과했나 적절했나 에헤; ㅋ)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마 역사에 관심이 없으시겠고 저도 인도사에는 밝지 않습니다만, 일단 배경 설명을 하자면 서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사망하고 헬레니즘 제국이 넷으로 갈라진지 십 수년, 동으로는 중국 전국시대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인도에서는 기존 난다 왕조를 몰아내고 새롭게 마우리아 왕조가 들어선 시점이죠. 간단하게 말해서 왕조 교체가 일어난지 십 수년입니다.

지도의 붉은 점이 푸스카르, 이 권 이야기의 무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도 카스트는 생각 이상 복잡하지만, 일단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 로 이어지는 기본 4계급에 이어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권을 거의 다 써놓고 나니 왠지 2부 1권이었던 전장의 소년편의 향수가 돋네요. 시대 배경이 비슷해서 그러나... 하지만 그 급의 퀄리티가 나왔다고 보고, 그래서 마음에 든다고 자평합니다. 이야기가 길지만. .. 즐겁게 가겠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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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5.04.12 19:24
    No. 1

    잘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4.12 20:49
    No. 2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5.04.12 20:35
    No. 3

    찍고 갑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4.12 20:50
    No. 4

    아야, 살살 찍으세요. 아픕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나는네운명
    작성일
    15.04.13 19:43
    No. 5

    안녕하세요.지난번 한담에서 감상신청받고 온 사람입니다.^^요며칠 아파서 조금늦었어요...기다리셨으면 죄송하고요.내일부터 달려보겠습니다.분량이 많아서ㅜㅜ하루만에 완주는 힘들것같고...앞부터 순서대로 읽고 감상이 나오는 타이밍에 최근화 눌러서 사태파악 후ㅎㅎ감상문을 써볼까합니다.기대되네요.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4.13 23:39
    No. 6

    육체 건강에 이어 정신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으니... 충분한 휴식 후 감상을 바랍니다 ^^ㅋ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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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6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4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7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6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69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1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6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6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7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3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0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5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1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4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0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8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6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7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7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4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5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3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5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6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8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8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49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6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1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5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6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6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3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88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1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699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3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29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3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59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7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49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5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094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7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39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09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4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3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7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2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39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39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3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2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27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5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8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87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8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3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6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88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0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6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2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09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1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7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5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5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4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997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18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8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2 15 21쪽
»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5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8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0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7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2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8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6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0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19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3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2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8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5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0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09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1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23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2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4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7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3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1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4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79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7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0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6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2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3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4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2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6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0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29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8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5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6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4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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