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506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10.06 00:11
조회
1,432
추천
19
글자
18쪽

Ⓡ 7장. 경계선. (2)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6월 17일 현지 시간 오후 4시경.


아샤르가 자랑하는 은폐형 우주선 르샤르는 남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두 사람을 내려놓고 떠났다.


“이건... 멋진 광경이네요.”


황궁의 워터파크가 그대로 펼쳐진 풍경에 유키나는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한여름 복장에 맞추어 시원하게 입고 있어, 마치 피서지에 놀러온 젊은 연인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 기다리지도 않아, 무성한 밀림을 헤치고 나타나는 인기척에 두 사람은 시선을 주었다.


40대 정도의 남자. 체구가 제법 있는 거친 인상의 흑인이었다.


“아샤르 황제, 그리고 우현왕. 두 분을 뵙습니다.”


그는 아샤르 식으로 꾸벅 인사를 했다. 적이지만 예의는 갖추겠다는 의미일까.


“그대는?”


“이름 없는 말단에 불과합니다. 굳이 물으신다면 존 스미스로 불러주시기를...”


황제는 문득 실소했다. 대놓고 가명을 쓰나.


아니, 이 이름이 진짜면 그것도 나름 웃기겠다.


“그래. 바로 가면 되나?”


“송구하오나... 아직 저희 쪽 인원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예정보다 빨리 오셨군요.”


여왕이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도 할 겸이었어. 여기서 기다리면 되나?”


“네. 본격 회견은 저녁 7시에 진행할 것입니다. 기다리시는 동안 마실 것 정도는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 없다. 갖고 왔어.”


우현왕이 따로 메고 온 보온물병을 들어보였다.


존 스미스는 잠시 웃었다.


“당신들이 독살이 통하지 않음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게 무서워서가 아니다. 우리도 즐기는 것이 있어. 뭣하면 한 잔 주랴?”


“괜찮습니다.”


“왜. 이번엔 우리가 독살이라도 할까봐서 그러나?”


“그럴 일은 없겠지요. 다만, 감히 여기서 적과 노닥거린다는 것은... 역시 제 입장이 곤란하겠지요.”


“그럼 이야기나 잠시 하지...”


황제가 끼어들었다.


“그대는 어쩌다가 가디언즈가 되었나?”


“대답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까?”


“당연히 있지. 하지만 짐의 기분을 조금 맞춰주는 것도 괜찮을 걸세.”


“이건 협박이지만... 그러지요.”


존 스미스의 태생은 비밀이지만, 8살 때 찾아온 이는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농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있던...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저도 농구선수가 꿈이었지요.”


“그럼 미국이네.”


“...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


“농담일세. 농구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미국이라 생각하진 않을 테니. 그런데...?”


소년 존은, 아직 자신에게는 다소 큰 공을 링에 집어넣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은 너무 잘 들어갔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봤습니다만 던지는 족족 다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코트 끝에서 던져봤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들어가더군요,”


“기분이 묘했겠군.”


“네. 돌아와서 생각했습니다. 내게 무언가의 재능, 혹은 초능력이라도 생겼나 하고요. 그런데 다음 날 오후에 하교하는 제게, 어떤 백인 아가씨가 다가왔습니다. ...저희 집은 슬럼가이고 가난했습니다. 평소에는 다가와 말을 걸어줄 사람이 아니었죠.”


“예뻤니?”


우현왕이 끼어들자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은 팔꿈치로 황제를 쿡 찌르며 웃었다.


“하여튼... 사내들은 젊으나 늙으나를 가리지 않네요. 그렇죠?”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처럼 해보고 싶지 않냐고요. 저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녀도 답했습니다. 그렇게 해 주겠다고요. 그리고... 항상 끼고 다니며 퉁기며 다니던, 제 낡아빠진 농구공을 받아든 그녀의 손에서 공이 떠오를 때... 그땐 얼마나 놀랐던지...”


“염동력이군...”


“네. 저는 그저 놀라고 신기해서... 혹시 천사의 탈을 쓴 악마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녀는 며칠 동안 찾아와 힘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 그야말로 먼지 정도부터 시작해서 마침내 다 마신 음료수 캔을 띄울 수 있게 되자...


“그녀는 말했습니다. 더 이상을 배우고 싶거든 우리 동료가 되라. 하지만... 네가 이 힘을 갖게 된 것은 숙명이라고, 운명이라고. 짊어질 자신이 있다면 자신에게 오라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했지요.”


“그리고 자네는 여기에 있지.”


“네. 그녀는 가르쳐주었죠. 당신들의 존재, 세계를 위협할 악의 그림자를. 그리고 우리의 힘은 당신들에게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것이라고요. 저는 기꺼이 그 뜻을 따랐습니다.”


우현왕이 웃었다.


“잘 하면 붉은 망토에, 가슴에 글자를 그려 넣은 흑인이 하늘을 날 수도 있었겠다. 난 촌스러워서 싫지만... 지구인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영웅 심리도 있었겠죠. 거대한 악을 상대로 싸우는...”


다시 황제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만 본다면 짐은... 그리 혹독한 통치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만?”


“그 속셈을 저희는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 당신들이 저지른 몇 번의 문명 소멸. 그것만으로도 당신들이 지구에,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우현왕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러다간, 있지도 않았던 초고대문명이 지금에 와서 없다는 건... 다 우리 책임이 되는 셈인가?”


“부정할 생각입니까?”


“역사상 2건... 그것도 도시 단위긴 하다. 선조의 죄니 우리가 지긴 져야겠지만... 뭐, 됐어.”


우현왕은 다시 황제를 바라보았다.


“리의 이야기도 그렇고... 접근 방식은 이게 대표적인 모양입니다. 재능 있는 소년소녀에게 일단 힘을 보여주고, 어느 정도 자극한 다음 대의를 설파하는 것...”


이영을 끌어들인 이는 장헌창이다. 한참 기억과 현실의 괴리에 괴로워하던 중학생에게 접근한 장은, 의외로 이 소년이 쉽게 넘어옴에 놀랐었다.


하지만 이영도 나름 사정은 있었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남에게 말한 적은 없다. 자칫 미친 놈 취급을 받을뿐더러, 가디언즈 동료들에게도 말하기 힘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인이 지구인 아기를 위해 울어주었다.


이건 조직에서 밟혀 죽을 이야기였다.


“리...라고 하면... 이영 말씀이십니까?”


유키나가 되물었다.


“알고 있나?”


“네.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파인더(Finder)의 재능은 상당했죠. 무엇보다 큰 발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인가?”


존은 침묵했다. 황제가 말했다.


“그럼 됐고, 시간이 되면 부르러 오라.”


존 스미스가 떠난 후, 그들은 평평한 바위를 찾아 앉았다. 여왕이 물었다.


“저 작자. 품새는 그리 말단 같지 않습니다만...”


“모르지. 아무튼 이제 뭘 하지?”


“그냥 주변 구경이나 하세요. 저는 이거나...”


유키나는 팔찌를 열었다.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화면이 눈앞에 펼쳐지자 황제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게 뭐야? 퍼즐게임이네?”


“맞아요. 아샤르와 황령, 열도에서 합작한 거죠. 문화적 교류의 결과랄까요. 나름 재미있어요.”


“아샤르의 팔찌로 지구의 게임이라... 묘하군. ...근데 이거, 두 명이서도 할 수 있나?”


“물론이죠. 마음 내키면 같이 하시되, 그냥 하면 심심하니 무언가 거실래요?”


“좋아.”


그들은 금방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그리고 2시간 후 그들을 찾으러 온 존 스미스는, 마침 우현왕에게 딱밤을 맞고 있던 황제를 목격했다.


“...한 판 더...!”


이마를 싸맨 황제가 으르렁댔다.


물론 시간상 이루어지진 않았다.




그들이 안내받은 곳은 동굴의 공동(空洞). 하지만 인공적인 솜씨가 가미된 흔적이 진하게 엿보인다.


깊고 습기도 상당했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평평하게 다듬은 동굴 중앙에는 포커를 칠만한 나무 테이블이 하나, 그리고 4석의 의자가 있었다.


낡아빠진 나무로 만든 것이, 아마도 여왕이 평생 앉아본 것 중에서는 가장 형편없을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가장 앞서 맞이한, 아마 아랍 계열인 듯 중년남자가 역시 아샤르 식으로 인사를 했다.


우현왕이 물었다.


“그대는...?”


“압둘이라 불러주시죠. 금강야차명왕(金剛夜叉明王)입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항삼세는 잘 갔나?”


“덕분에...”


닷새 전인 12일, 황제는 왕지엔치양을 방면했다. 놈은 인사도 욕설도 하지 않고 떠났다.


“그래. 세워둘 참인가?”


“앉으시죠.”


가까이서 보니 압둘의 안광(眼光)이 범상치 않다.


가면을 벗긴 왕지엔치양은 여자로 착각할 만큼 선이 고운 남자였지만, 대신 그 심성을 대변하듯 눈매가 날카로웠다.


이 자는 훨씬 뭉툭한 인상이지만 그만큼 무겁다.


“이 분은... 저희 장로십니다.”


몹시 늙은 동양 노인이 인사했다


“호안(黃)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둘러보니 인원은 그들만은 아니었다. 전후좌우 4방향에 각각 세 사람이, 모두 14명이 회담장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존 스미스는 그들 뒤쪽에 시립했다.


“듣자니 접대는 원하지 않으신다 했으니...”


역시 압둘이 대표인 듯 먼저 말했다.


“조건이나 말씀해주시죠.”


“좋아. 시간을 아끼자고.”


황제는 허름한 등받이에 기대어 허리를 폈다.


“조건을 말하자면, 아샤르는 가디언즈를 완전 사면한다. 대신 가디언즈는 폭력행위를 일체 중지, 또한 조직을 드러낼 필요는 없으나 대신 간부를 파견해라. 그를 통해 상호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다.”


“간부라... 이를테면 대사인 셈이군요. ...그런데, 그것으로 끝입니까?”


“모자란다는 거냐...?”


황제 이전에 우현왕이 끼어들었다.


“감히 황제를 노린 자들이다. 사면 자체로도 파격적인데 대사까지 허용했다. 더 뭘 바란다는 거냐?”


“이래서는 얻는 게 너무 없지 않습니까.”


압둘의 불평에 황제가 빈정거리듯 말했다.


“바로 그게 리가 떠난 이유겠지. 명분은 거창한데 묘하게 이득을 챙긴다...? 너희는 장사꾼이냐.”


압둘은 입술 끝을 일그러뜨렸다.


“그 배신자... 대체 어디까지 분 겁니까?”


“틀려. 녀석은 너희들 정보는 거의 팔지 않았다. 조직 구성이라든가 세력, 심지어는 지부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말이다.”


“...정말입니까?”


“리의 입을 걱정하는 것을 보니 녀석이 알고 있는 것이 아예 없지는 않은 모양인데, 그만한 정보가 팔렸다면 너희들이 지금 무사할 리가 없잖아. 짐이 이렇게 직접 나올 일도 없고 말이야.”


“...그건 그렇겠군요.”


황제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그리 걱정이면 잘 좀 잡아두지 그랬냐. 생각보단 제대로 된 놈이던데... 그런 녀석을 놓치다니, 네놈들도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하다.”


“흥.”


문득 우현왕이 코웃음을 쳤고 그것은 압둘도 마찬가지였지만, 일개 말단의 거취를 갖고 오래 끌 생각은 없는 듯 압둘은 다시 확인했다.


“그럼 조건은 이걸로 끝인가요?”


“하나 더. 장래의 일이겠지만, 만약 너희들이 비밀결사를 그만두고 역사의 전면에 드러나길 원한다면, 그리고 우리를 확실하게 감시하고 견제하기 원한다면... 어딘가에 자치구를 주마.”


압둘의 등잔만한 눈이 훨씬 커졌다.


“...자치구? 그게 무슨...?”


“신영토... 한반도든 일본열도든 넘치는 게 섬이다. 적당한 곳 하나를 떼어줄 테니 거기 뿌리를 박아. 명목상은 짐의 신하가 되겠지만, 대신 지금 자문위원회가 그리 하듯, 짐과 대화로 겨룰 수 있는 마당은 줄 수 있다. 자치구라면 아무리 짐이라도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으니 나름 안전도 보장되고... 너희들도 우릴 견제하고 대항한다는, 그동안 피 흘려 싸운 의미를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다. 어떠냐?”


압둘의 미간에 여전히 밭고랑이 짙음에, 우현왕이 다시 끼어들었다.


“불만이야? 그럼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내보여 봐.”


“그럼....”


압둘은 잠시 헛기침을 내뱉었다.


“우선 아샤르가 지구에 가장 위협이 되는 두 가지가, 우주함대와 영자력임은 이견 없으시죠? 그러니 그것들의 대대적인 감축을 요구합니다.”


“감축이라. 구체적으로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전함 및 공격항모의 폐기. 그리고... 영자력 폐기도 서로 가능할까요?”


“우리보고 죽으란 말이군.”


여왕의 만면에 실소가 번지자 압둘이 물었다.


“죽으라니요...?”


“우리에게 걸어놓은 신체빙결도 힘과 직결된다. 폐기하는 순간 신체빙결도 풀리지. 남은 수명은 각자 빤하고, 무엇보다 능력을 잃는다면 너희들을 어떻게 대처하지? 뒤통수를 치고 암살을 노린다면 그건 곤란하지.”


“하지만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면서요. 그럼 무력은 필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군 감축이라도...”


“감축이라...”


황제가 말했다.


“분명 지구측 전력에 비추어, 우리 우주함대의 현재 규모는 과한 면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그 숫자로 운용하는 것은, 우리는 예전부터 전 국민을 우주에 수용할 수 있을 규모를 항시 유지했기 때문이야. 전통이지.”


유키나가 다시 말을 받았다.


“더불어 영자력은... 한 가지 가르쳐 주자면 황족 유전자 발현에 직결된다. 후손 문제가 커.”


“무슨 뜻인지...?”


“황족의 아이는 무조건 황족 소체다. 그렇다면 지금쯤 아샤르엔 황족만 바글거리겠지? 하지만 그렇진 않잖아?”


“그것도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황족 유전자는 일반인의 형질과 섞여 있어. 그냥은 잠들어 있는 유전자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해. 이를테면, 몇 대가 지나 방계로 떨어진 황족은 영자력 수련이 금지되지. 바로 이것이, 황족 형질이 절대 우성이면서도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인데,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나?”


“당신들이 후사를 잇는데 영자력은 필수다?”


“맞아. 부모로부터 받은 황족형질에 스스로 익힌 영자력이 있어야, 자신의 아이도 황족형질로 낳을 수 있어. 그러니 영자력 파기는 개인 문제를 떠나, 황실의 존속과 아샤르 역사를 뒤흔드는 일이다. 그러니 절대 안 된다. 그렇지요, 폐하...?”


“뭐, 그런 셈이지.”


황제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들겼다.


“짐이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정치를 몇 번이나 만천하에 표방한 것은 사실이다. 그 증명을 원한다면, 리처럼 투항까진 하지 않아도 대신 옆에서 감시하고 이의를 제기하면 될 일이다. 또 우리 우주함대는, 장차 짐의 구상대로 전 세계가 평화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는다면 차츰 감축하게 될 거다. 마지막으로 영자력 건은... 우리는 정치가니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제어를 받는다. 때문에 그 강대한 힘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지. 굳이 제어를 받아야 한다면, 비밀결사인 너희들 쪽이겠지. 안 그래?”


여전히 대답 없는 압둘의 주의를 환기시키듯, 황제의 손바닥이 탁자를 가볍게 내리쳤다.


“잘 생각해라. 싸운다면 물론 봐주지 않을 터. 짐에게는 지켜야 할 신민이 있으니. 그리고... 너희도 나름 숭고한 의미를 주장하는 비밀결사다. 그럼 스스로 외치는 대로 지구 인류를 위한 희생을 할 것이냐, 아니면 너희 시조의 개인적 원한과, 시간이 흘러 갖게 된 욕심을 채우는 길을 걸을 것이냐.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


비로소 압둘이 말문을 열었다.


“폐하께서 저희 시조를... 아십니까?”


“존 스팅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최초의 시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너희들이라면 어느 정도 정보가 있을 법 한데?”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캐기 위한 떠보기를 했지만 발뺌인지 아닌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아무튼 조건은 건넸다. 결정이야 당장 할 수는 없겠지만, 돌아가서 충분히 협의해라. 다만 더 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이 쪽은 지켜야 할 이가 많은 만큼 싸운다면 철저할 것이다.”


“어련하시겠습니까...”


압둘이 웃었다.


“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일 거라...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고 이런 조건을 거셨소?”


황제는 살짝 찌푸리며,


“철지난 비밀결사에 그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나?”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리지요. 그 수많은 만행을 저지른 당신들에게, 죗값을 묻지 않는 것도 모자라 고개까지 숙이라고? 명목상... 당신 신하...?”


어느새 당신이라 칭하면서 압둘은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우리는 당신들이 싫습니다. 우리들의 역사에 갑자기 당신들이 끼어든 것도 싫고... 우리가 손댈 수 없는 강대한 무력 그 자체가 공포입니다. 당신은 그저... 무찔러야 할 마왕일 뿐입니다.”


“어설픈 용사가 등장하셨네.”


황제가 빈정거렸다. 압둘도 비웃음으로 맞받아쳤다.


“마왕이 인간을 위해 통치한다는 이야기를 믿을 이는, 적어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중엔 없겠죠.”


“그럼... 결렬이냐?”


명백한 아쉬움의 황제에 이어 여왕이 웃었다.


“결국은 그냥 외계인이 싫다, 죄목은 외계인...! 그런 개인적인 소의명분을 그럴 듯하게 포장만 한 저질 집단에 불과하군. ...뭐, 새삼 실망은 않겠어.”


팔짱을 낀 황제는 잠시 침묵하다 다시 말했다.


“정녕 서로에게 구원의 길은 없는 것이냐...”


“그렇겠지요.”


순순히 긍정하는 압둘에게 여왕이 경고했다.


“그럼 나는 좀 경계해주길 바래. 내 옆의 이 순둥이와는 달리, 난 악랄하고 집요하다 자평하거든?”


“기대에 못 미쳐도, 더 미쳐도 곤란한데...”


압둘은 천천히 일어섰다.


“애당초 타결을 기대하고 나온 것은 아니겠지요?”


냉랭한 공기 속에 어느덧 더 차가운 살기가 흘렀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황족 유전자 발현에는 아이를 낳게 되는 부모의 영자력이 필수. 절대우성형질이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 까닭입니다. ...라고 하지만 지금껏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ㅎㅎ

자, 대화는 사실상 결렬이고(당연하지만)... 괜히 간 것인가 싶지만 세상에는 쓸데없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죠. 정치는 피곤해요.

그리고... 제가 ‘저번에는 그런 말이 없었잖아’ 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 서술을 꽤 길고 자세하게 하는 편입니다만... 나중에 여론을 보고 1부 1권 수준의 양과 간결체로 돌아갈지... 잠시 재고 있답니다. 이건 사평님의 비평에서도 지적받았던 부분인데... 문제는 1권은 라노벨의 번역체였단 말입니다 잉; 우짤까 고민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67 bujoker
    작성일
    14.10.06 00:42
    No. 1

    유키나가 과하게 화내는 느낌..
    칼스를 위해 악역을 자처해서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0.06 09:59
    No. 2

    엔트로티 건 하나만으로 이를 갈 만하지 않을까요? 자기 부하들이 죽고 자기는 수명까지 털렸는데... (처X 잃을 뻔도 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loveis
    작성일
    14.10.06 04:54
    No. 3

    말로 안되는 존재들에겐 결국 방법은 한가지죠...
    가디언즈의 대의명분은 겉 포장이고 결국은 자신들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이익집단인거
    같습니다. 이건 뭐 협상할 가치가 없는 존재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0.06 10:00
    No. 4

    네. 하지만 자기들 딴에는 숭고한 이유로 움직입니다. 딱 맞지는 않지만 역으로 비유하자면 한국인인 우리 입장에서, 일본 덴노가 '통치 잘 해 줄게, 식민 시절은 잊어' 라면서 재침공한다면... 정서상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10.06 09:48
    No. 5

    음... 예전에 아샤르에 능력자가 적은 이유를 적은 설정집이 있었던것 같은데... 그땐 나중에 작품내에서 보자고 그냥 넘겼었죠. 결국 이런식으로 작품에 나와있긴 한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군요. 지구인은 소수지만 자연발생적으로 능력자가 생깁니다. 그런데 아샤르는 황족말곤 전혀 능력자가 없네요. 제가 파악하는게 맞죠? 똑같은 유전자라고 알고있습니다만 아샤르는 왜 황족외의 능력자가 없는지 알 기회가 있나요? 제가 예전에 소설속에서 나온걸 잊은걸까요? 아님 앞으로 설명해 주실껀가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0.06 10:02
    No. 6

    불법총기소유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영자는 생명체 모두가 갖고 있습니다. 이걸 이용하는 힘이고... 대신 작중 국가 묘사를 보시면 어느 정도 느끼셨을지 모르지만 아샤르는 상당한 통제사회입니다. 일반에는 알려지지 않고 황족 및 친위기사만 독점하는 힘이죠. 반대로 지구에서는 가디언즈만... 빼돌린 힘을 자기들끼리 수련한 셈이죠. 리가 비판한대로 그들도 독점하고 개인 역량에만 써먹은 셈이지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어스(Re Ear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마스터 완료했습니다. +2 21.06.17 93 0 -
공지 리마스터 중입니다. (전권 종료) +4 21.03.18 226 0 -
공지 대충 추출한 캐릭터들. 20.08.22 362 0 -
공지 비평글 모음(Total 2) 14.08.21 2,003 0 -
공지 추천글 모음(Total 8) +2 14.04.05 2,875 0 -
공지 작품 감상 게시판입니다. +12 14.01.20 3,158 0 -
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5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6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4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7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6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69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1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6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6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7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3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0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5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1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4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0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8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6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7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7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4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5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3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5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6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8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8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49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6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1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5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6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6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3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88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1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699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3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29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3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59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7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49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5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094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7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39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09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4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3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7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2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39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39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3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2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27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5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8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87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8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3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6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88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0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6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2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09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1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7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5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5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4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997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18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8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2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5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8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0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7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2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8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6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0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19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3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2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8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5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0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0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1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23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2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4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7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3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1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4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79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7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0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6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2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3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4 22 16쪽
»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3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6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0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29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8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6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4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