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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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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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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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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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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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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8장. 괴물의 낙원 (4)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4월 14일. 동굴 공격 작전이 시작되었다.


수면 가스는 밀폐 공간에서는 제법 위험하고, 벌레형 병기도 표준장비가 아니니 당장은 구할 수 없다.


결국 투입되는 것은 인력이었다.


현재 이 곳에 있는 도살자 6인 중에서, 동굴 침투는 그 안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 카프랑과 스텔라, 타폴이 전담한다.


다른 4인, 즉 마크와 마틴 가이버, 쉐릴 웰링턴과 조나단 썬은 부대를 지휘하며 외부를 맡는다.


개시 시간은 점심 즈음. 언제나 그랬듯 약 300명에 달하는 동굴 사람들이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올 것이다.


자연히 그 내부는 인원도 경계도 줄어들 터. 또한 300명이나 되는 이들을 손쉽게 구속해버릴 수도 있다.


기밀 유지 및 혼란을 우려하여 작전 당일, 그것도 개시 5분 전에 각자의 팔찌로 전송한다.


그 대신 가용 부대는 최대한 모아 놓았다.


“침투조는 가장 발 빠른 녀석들로 편성했다.”


11시 30분. 트리슈라에 은밀히 모인 도살자들에게 카프랑이 말했다.


“외부 제압조는 전격능력자를 중심으로, 밖으로 나온 모든 이들을 구속하라.”


“마비시키는 것이군요. 하지만 전격능력자는 수가 아주 적습니다만...”


“알고 있다. 타폴. 그러니 사방에 배치해 선봉으로 세우고, 영자섬광으로 사지를 쏘는 것까진 허락한다. 허나 폭발성 기술은 엄금. 또한 절대 죽여서는 안 된다.”


마크가 이죽거리며 말했다.


“...쓰레기들에게 인정도 많으시군요.”


네가 할 말이냐.


스텔라의 입술이 순간 움찔거렸지만 답한 이는 카프랑이었다.


“그 누구도 재판 없이 벌을 받을 순 없다.”


5분 전. 작전이 하달되자 부대원들이 술렁였다. 내색하지 않는 자도 있었지만 분위기가 묘해진다. 하지만 식당에 줄을 선 동굴 주민들은 아직까지 평온했다.


정오. 바람이 바뀌었다.


식당구역은 B8번부터 12번 동. 동굴에 붙은 개활지라 포위망은 순식간이었다.


“작전 개시!”


각 부대장의 호령에 따라 도살부대가 달려들었다.


문과 창문을 가리지 않고 느닷없이 건물로 뛰어든 능력자들. 벼락이 튀고 비명이 날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제압에 투입된 인원은 당직을 제외한 전원인 350여명. 한 사람이 하나씩만 껴안아도 끝이다. 그와 동시에 카프랑과 스텔라, 타폴이 동굴 입구로 뛰었다.


은근슬쩍 모아둔 50여 인의 부대가 뒤를 쫓는다.


“뭐, 뭐야!”


데니스와 같이 있는 것이 종종 보였던, 아마도 지도층인 중늙은이가 대경실색했지만, 가벼운 전격이 온몸을 뒤덮자 그는 독침 맞은 짐승마냥 나뒹굴었다.


입구를 지키던 대여섯 명도 같은 신세였다. 이어 그들은 돌입했다.


사암 바위의 통로는 세 사람이 통과하기도 버겁다. 하지만 눈이 좋고 발이 빠른 부대원들은 잘 따라왔다.


카프랑이 호령했다.


“다들 흩어져 각자의 임무로...!”


동굴의 규모는 꽤 커서 벽을 파서 만든 방만 약 200개. 하지만 영파탐지가 있는 그들은 척척 사람을 찾아낸다. 흩어진 부대원들이 들이닥친 곳마다, 불길한 비명과 경악성이 을씨년스럽게 울린다.


가장 앞에서 달리던 카프랑이 양손을 뻗었다. 열 손가락 끝에서 모조리 맺히는 빛. 그것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통로 사이사이에 파고들었다.


의식을 일부 분리해 사방을 탐지하는 광체 분리다.


매질이 될 철근이나 배선이 없는 이상, 전파 탐지만으로는 모든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 초음파를 발사해도 장애물이나 파악할 뿐. 때문에 이 기술은 필수다.


뒤따르던 스텔라가 말했다.


“감금이란 보통 외진 곳에 하죠. 바깥뿐만 아니라 안으로부터도 숨길 수 있는, 바로 그런 곳일 겁니다.”


“그럼 후보는 단 하나지...”


너무 고속으로 움직이면 동굴의 붕괴가 우려된다. 아슬아슬하게 최대 속도를 유지한 그들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동안 사람들이 이래저래 넓혀 놓은 동굴. 그중 가장 깊은 곳, 막장이라 할 수 있는 곳은 딱 한 군데다. 창살 같은 문명의 것이 아닌, 그저 큰 돌을 여럿 쌓아 통로를 막은 그곳이 감옥이다.


사실상의 생매장에, 카프랑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사람의 기척을 충분히 주의하며 그는 돌무더기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야말로 육탄돌격으로, 단번에 뚫고 들어간 그는 급히 주변을 살폈다.


의외로 제법 넓은 공간. 수십 명 정도는 너끈히 들어갈 정도다. 구석에 쓰러져 있는 여자도 곧 확인된다.


“이봐요...?!”


숨은 있다. 안도감으로 다가간 카프랑은 재빨리 상태를 살폈다.


기절한 그녀는 굶주렸고 병들었으며, 무엇보다 상처가 많다. 그의 분노는 더욱 깊어졌다.


“알겠습니다. 조금 더 수고하세요.”


팔찌 통신을 접으며 스텔라가 말했다.


“타폴 소령으로부터 보고입니다. 대부분 제압 완료. 다만 데니스는 아직 찾지 못했답니다.”


여자를 안아들며 카프랑이 말했다.


“그럴 리가. 놈이 도망갈 곳은 없어.”


“찾지 못한 것뿐이니 조만간 잡히겠...”


스텔라는 더 말하지 못했다. 대신 뒤로 뛰었다.


“크아아악...!”


따라 들어왔던 요하임의 비명. 동시에 그 몸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관통하는 팔이 있다.


인간을 닮았지만 긴 손톱과 비늘을 가진, 그리고 A랭크의 능력자를 단숨에 척살하는 거대한 영자력이 순식간에 전개된다.


“특이체...!”


어느덧 카프랑의 옆에 붙은 스텔라가 자신의 영아, 마르벨라를 뽑았다.


하지만 도마뱀이 경고했다.


“저항은 그만두지...?”


녀석이 팔을 털자 요하임의 시신이 바닥에 뿌려졌다. 밀폐된 공간에 피비린내도 물씬 흩어졌다.


“여기서 큰 기술을 썼다간 어찌 되겠나? 인간?”


괴물의 웃음을 접한 카프랑은 숨을 삼켰다.


이곳은 상당히 내려온 지하. 위에는 부하들과 그들이 제압한 민간인이 한 가득 있다.


여기서 힘을 들여 싸웠다간 그들 대부분은 죽음을 면치 못한다. 위에는 타폴이 아직 남아 있지만, 합류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찌 네놈이 여기 있나?”


카프랑이 신음을 섞어 물었다.


도마뱀은 다시 웃었다.


“당연히 매복한 거지. 힘을 숨기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기다리느라 제법 혼났어.”


“...그럼 처음부터 노렸다는 거냐?”


“맞아. 이 동굴을 발견하게 내버려두면 언젠가 진상도 알게 된다. 그럼 사람들을 데려가든 제거하든 이런 비슷한 짓을 할 거라고... 요위는 그리 생각했었지.”


“...요위?”


“우리들의 왕. 이 대륙의 지배자. 너도 알 텐데?”


4마리 중 가장 강한 특이체.


카프랑도 스텔라도 그 형체와 힘을 떠올렸다.


“너희들은 여기 묶였고, 지상도 이제부터 요위가 제압할 테지. 네 부하들은 다 죽은 목숨이야.”


여전히 웃는 도마뱀의 뒤로 그림자가 몇 보인다.


조금은 다르지만 역시 도마뱀 머리가 둘.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카프랑은 경악했다.


“당신...!?”


“미안하게 됐소...”


괴물을 따라 들어온, 데니스 굿맨이 쓴웃음을 지었다.


“허나 다 당신 잘못인 걸 어쩌겠소...”


그의 옅은 한숨을 덮은 것은 분노의 외침이었다.


“더러운 자식...! 결국 이 함정을 알면서도... 우릴 몰아넣은 것이냐. 괴물과 손을 잡은 거냐?”


자타공인 신사지만 지금은 힘차게 중지가 솟구친다.


“...성씨나 갈아치우지 그래? 굿맨? 좋지도 않고, 인간도 아닌 자식에겐 과분하기 이를 데 없다...!”


“말했듯이, 이건 당신 잘못이오.”


“뭐?!”


카프랑은 더더욱 기가 찼다.


“지금 네놈이 그런 소리가 나오는가? 지금의 행위는 물론이려니와, 그동안 네놈들이 해온 짓은 바로 괴물의 그것이야...!”


“역시 예상했었던 반응이군. 그리고, 지금 당신의 이 분노는 곧 세상의 분노겠지. ...이렇게 쳐들어왔으니 당신도 이젠 사정을 알 테지. 그렇다면 물어보겠소.”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데니스가 말을 이었다.


“괴물에게 아이를 바치고 연명한... 우리 모두는 그런 못난 목숨일 뿐이오. 그리고, 그런 우리가 과연 인간 사회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고 보시오?”


“그 각오도 없이 괴물에게 아이를, 우리를... 인간을 판 죄를 지었단 말이냐? 게다가... 인간의 법도 마냥 가혹하진 않다. 네놈들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다면 세상의 관용도 모른 척 하지 않았을 텐데...!”


“웃기지 마시오. 높으신 분이 뭘 안다고...”


말과는 달리 데니스는 웃지 않았다.


“당신들의 법은 관용을 베풀지 몰라도, 세상의 비난이란, 인간들의 소문과 입방아란 전혀 다르오. 분명히 인간의 시선이지만 인정 따윈 없소. 진짜냐 가짜냐, 사정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소. ...그저 죄인을 마음껏 증오하고 멸시할 수 있느냐, 그것으로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채울 수 있느냐. 그게 중요할 뿐이오.”


항상 단단했던 그 얼굴이 한탄에 차츰 무너져간다.


“설령 나라에서 정해준 죗값을 치러도, 우리는 번듯한 직업을 가질 수 없을 거요. 나라가 먹여 살려줄지는 몰라도, 가는 곳마다 멸시에 손가락질을 당할 거요. 아무리 벌을 받아도 다들 충분하지 않다 여길 거고, 우리 같은 범죄자에겐 아주 작은 인권조차 부당하다 여길 것이오. ...인권이 없는 인간. 그게 어찌 인간이고 인간의 삶이겠소? 그러니 우린 돌아갈 수 없었소. 그런데도 당신은 돌아가야 한다고 하오. ...우리도 방법이 없었소.”


카프랑은 깊이 탄식했다.


“그래서... 우리를 매장하고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그렇소. 우리의 낙원을 지키기 위해서요.”


“낙원...? 낙원이라고?”


“맞소. 바깥의 살벌한 괴물도, 세상의 손가락질도 다 피할 수 있는... 당신이 괴물이라 칭하는 우리의 진정한 낙원은... 이 넓은 세상에도 오직 여기뿐이니까...”


마주 탄식한 데니스였다.


하지만 스텔라가 검을 들었다.


“뻔뻔한 말은 적당히 하시지.”


그녀는 차게 웃었다.


“죄를 덮기 위한 죄일 뿐이야. 사정을 요구하려면 더 일찍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야 구차한 변명이나 늘어놓다니. 너무 낯짝이 두껍지 않아?”


데니스는 입을 다물고 특이체가 끄덕였다.


“적당히 하는 것은 찬성이야. ...듣다 지쳐 죽겠네. 하지만 네년이 뭘 어쩌게? 싸우면 어찌 되는지는...”


“상관없다. 내가 알게 뭐람.”


의아한 특이체와 경악한 카프랑의 시선이 동시에 닿은, 스텔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민간인? 지금은 죄에 죄를 더한 이들일 뿐. 도저히 무고하다 할 수 없어. 그리고 내 동료들... 그들은 군인이지. 싸우다 죽는 것도 충분히 상정범위다. 반면...”


그녀는 카프랑을 슬쩍 눈짓했다.


“여기 계신 이 분은 만 명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이다. 싸우지 않는다면 다 죽을 판. 싸우면 최소한 이 분은 살아나간다. 해보나마나 한 그런 계산이야.”


“...스텔라...!”


카프랑이 낮게 외쳤다.


“너무 성급하다...!”


“망설이면 더 많이 죽습니다. 밖에는 동굴 안의 수십 배가 있어요. 지미도... 그 아이도 있단 말입니다...!”


몇 초의 기다림 끝에 스텔라는 투덜댔다.


“하여튼 이 바보 상관 같으니...!”


말릴 사이도 없이 그녀는 돌진했다.


급격히 전개한 코멧 드라이브. 그녀의 최고 기술이 가장 앞선 도마뱀을 노린다. 대비하고 있다지만, 최소 하나는 먼저 죽일 수 있으리라.


하지만...


“멈춰...!”


뻗어진 카프랑의 손이 뛰쳐나간 스텔라의 다리를 잡아챘다. 반작용으로 서로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정말 바보네!”


스텔라의 비명과 괴물의 환호성은 일치했다.


이내 섬광이 튀고, 세 마리 괴물의 영자력파가 그들을 덮쳤다.




지면이 솟고 다시 꺼진다. 엄청난 충격이다.


허공으로 튀듯이 솟아오른 로즈마리는 이내 심하게 나뒹굴었다. 땅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꿀렁댄다.


평범한 그녀가 버티지 못하는 사이, 놓쳐버린 아이는 공중에서 찰스가 받아냈다.


“지진...?!”


능력자답게 우아하게 착지한 찰스가 주변을 살폈다.


나뒹군 로즈가 비명처럼 외쳤다.


“야! 나도 있다고!”


“미안. 손이 닿질 않아서. 그보다도 누나. ...치마.”


“...눈 돌려...!”


언제 올지 모르는 초대에 맞춰 오늘도 나름 갖춰 입었던, 하지만 지금은 엉망이 된 프릴 치마를 급히 정돈한 로즈였다.


작전이 시작되자 주방으로 피했던 로즈. 그리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왔던 동생. 그리고 스텔라가 맡긴 아이. 그들 모두가 잔뜩 먼지와 잡동사니를 뒤집어썼다.


“이게 무슨 일이람?!”


투덜대던 로즈가 동생의 뚜렷한 긴장을 목도했다.


“찰리...?!”


“전투야. ...특이체야!”


지하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영압은 살이 떨릴 지경이다. 꿀꺽 숨을 삼킨 찰스는 품 안의 아이를 살폈다.


“괜찮아. 놀라지 마.”


맡겨진 임무는 로즈와 아이의 보호. 그래도 위험한 일은 전혀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으니 다음 수는...


“놀라지 않았어.”


순간 소름이 끼친 로즈가 동생의 품에 시선을 돌렸다.


놀랍게도 아이는 웃고, 또한 말하고 있다.


“하지만 괜찮지는 않을 걸. 이제부터 넌...”


너무나 뜻밖의 상황에 남매가 멍했던 단 1초.


그리고 둔탁하고도 살벌한 소리.


비명도 지르지 못한 찰스대신 로즈가 비명을 질렀다.


“맙소사!”


품안에서 비틀듯 일어난 아이의 손이 찰스의 가슴팍에 박혔다.


A랭크의 능력자가 힘을 제법 전개하고 있음에도, 마치 솜을 뜯어내듯 가볍게 파고든다.


“...컥!”


나뒹군 찰스와 어느덧 주저앉아버린 로즈.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아이의 몸에서 빛이 일자, 찰스는 격통 속에서도 외쳤다.


“영...자력...!”


넋 나간 로즈가 읊조리듯,


“꼬마...야...?”


아이는 떫은 웃음으로,


“꼬마는 좀 그렇군. 내 소개를 하지. 요위라고 해.”


“...요...위?”


“너희들은 이렇게도 부르더군. ...특이체라고.”


“...제...길...!”


순간 눈을 부릅떴던 찰스는 이내 뭉텅이 피를 토하고 기절해버렸다.


로즈의 몸도 이빨도 심하게 부딪혔고, 아랫도리 역시 빠르게 축축해졌다.


여전히 아이의 모습.


하지만 도마뱀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왕.


그 혀가 장난스럽게 내밀어졌다.


“안심해. 여자는 나름 쓸모 있으니 안 죽여. 이 녀석도 그냥 두면 어차피 죽을 거고...”


요위는 고개를 까딱거리며,


“싸움인가. ...그 자, 생각보단 무르지 않구나.”


잠시 못마땅한 표정은 금방 즐거움으로 바뀐다.


“뭐. 그래도 당분간은 나오지 못할 터. ...그동안 잔챙이 정리나 해 볼까.”


여전한 웃음을 남긴 요위는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아이의 걸음이지만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괜찮니?”


“괜찮아 보여요?”


스텔라가 입 안의 흙과 탄식을 뱉어냈다.


“그러는 전하는요?”


“뭐, 그럭저럭...? ...아야야...”


등짝의 격통에도 카프랑은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놈들의 영자력파는 관통형이었어. 덕분에 위쪽은 무사한 것 같고...”


“지금 그게 문제에요? 족히 수백 미터는 지하로 밀려버렸다고요...! 지층 사이에 끼어버린 데다가, 위에는 수십만 톤의 바위가 있고요...!”


영자력파가 덮쳐오던 순간, 카프랑이 스텔라와 마리아를 감싸며 등으로 버텼다. 너무 가까워 방어막도 쓰지 못했던 탓에 부상이 상당하다.


그나마 스텔라가 영아를 쥐고 있지 않았다면, 카프랑이 강력한 능력자가 아니었다면 피떡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지금 신세는 결코 좋지 않아, 세 사람은 한 덩어리로 땅 속에 매몰되었다. 그야말로 쇠기둥에 찍혀 같이 바위에 박힌 셈이다.


“제 팔찌는 완전히 먹통인데, 전하 것은요?”


“내 것도 그렇겠지. 이만큼 여파가 있었으니... 염화를 사용해도 제대로 된 송수신은 힘들 거야.”


팔찌든 텔레파시든 기본적으로는 영파를 이용한 통신. 농밀하게 뿌려진 영자에는 교란된다.


그리고 조금 전 영자력파는 상당한 영자를 흩뿌렸을 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당장은 무리다.


전파통신은 가능할 테지만, 그들과 부대 사이에는 수백 미터 두께의 사암의 장벽이 있다. 어디까지나 부가 기능에 불과한 저출력 전파통신은 시도할 가치도 없다.


“그럼 바깥 부대엔 구원은 고사하고, 지시나 명령도 내릴 수 없겠네요...”


“구원은 필요 없어. 힘을 많이 써버렸지만, 돌아오면 다시 파고 나가면 되고... 읏차...”


카프랑이 아픈 몸에 힘을 주자 스텔라가 낮게 말했다.


“움직이지 말아요.”


“오호. 바보 운운 하더니, 혹시 걱정해주는 건가?”


“그보다도 말입니다, 지금 전하가 얼굴을 비비고 계신 곳은... 제 가슴팍이거든요.”


어쩐지 뭔가 푹신하고 말랑거리더라...!


완전한 어둠 속이라 서로 보이진 않지만, 얼굴이 달아오르면서도 카프랑은 궁금증을 느꼈다.


...그녀의 지금 표정은 과연 뭘까? 평소처럼 시큰둥할까?


“이거 미안하군. ...어라?”


떼려던 머리가 스텔라의 손에 잡힌다.


“잠시 계셔요. ...상처 덧날라.”


“...괜찮은 거냐?”


“닳는 것도 아닌데요. 그보다도... 치료는 가능해요?”


“지금 하고 있어. 10분 정도면 될 거야.”


중상은 아니니 오히려 치유는 빠를 것이며, 공격을 버티느라 써버린 힘도 오래지 않아 제법 돌아올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시간이다. 문제는 그 시간 자체가 없었다.


책망과 원망을 섞어 스텔라가 깊이 탄식했다.


“어째서 말리신 거에요?”


“...그대로 싸웠다면 난 몰라도 자네는 죽어.”


“혹시 제 목숨을 걱정하신 겁니까?”


“...하면 안 되나?”


“저만 특별히 취급 받을 이유가 있나요?”


복잡한 침묵. 이어 스텔라가 말했다.


“또한, 진정 부하의 희생을 걱정하신다면 더 많은...”


“자네도 이번엔 생각이 미치지 못한 모양인데... 녀석들이 승산 없이 함정을 파진 않았을 거야. 그리고 그 목적은 뚜렷해. 날 죽이고, 도살부대를 일소하는 거야.”


“...무슨?”


“밖에 있다는 그 요위라는 녀석, 그 힘은 어째선지 예전보다 훨씬 강해. 온전한 나도 쉬이 장담할 수 없어.”


느껴지는 것만으로 이는 사실이다.


“설령 조금 전 전투를 이기더라도, 싸우고 소모한 나를 상대로는 승산이 있다 판단했을 거다. 그렇게 나를 죽이면, 녀석을 상대할 능력자는 지구에는 전혀 없어.”


닿은 가슴속 심장박동. 그녀의 경악은 뚜렷하다.


“그...런...?!”


“이곳의 도살부대만 해도, 작전 때문에 대부분이 영기에서 내린 상태니 그 몰살에는 몇 분이면 충분할 거고... 남은 것은 사령관을 잃고 각지에 흩어진 도살부대가 각개격파를 당하거나, 설령 뭉친다 해도 도망치기 급급할 거다. ...이 함정의 목적은 바로 이거일 거야.”


“이제 어떻게... 해요? 이대로는 지미가, 그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했던, 하지만 이번만은 몹시 초조한 스텔라.


하지만 카프랑은 태연스레 말했다.


“뭐, 아마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


“...오늘 별점 운세가 그랬던가요?”


“그런 거 안 본다. 그리고, 자네 이상으로 똑똑하고 합리를 따지는 사람이 이쪽에 없진 않거든?”


“무슨...? 아...!”


반문하려던 스텔라가 순간 움찔했다.


엄청나게 거대한, 그리고 지극히 화려한 이 힘은...?!


“...대단해...! 그것도... 하나가 아냐...?!”


그녀의 경악성에 카프랑은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위에는 위가 있다. 그동안 세상 넓은 줄 모르던 너도, 이제는 체감해볼 때가 왔단 말이다.


“이제 알겠어? 내가 왜 사흘이나 기다렸는지.”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오늘 안에 2권 리마스터 끝내야지. 그래도 앞으로 4권.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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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4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6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4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7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6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69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1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6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6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7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3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0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5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1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4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0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8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6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7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7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4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5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3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5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6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8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8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49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6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1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5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6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6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3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88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1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699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3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29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3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59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7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49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5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094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7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39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08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4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3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7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2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39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39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3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2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27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5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8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87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8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3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6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88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0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6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2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09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1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7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5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5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4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997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18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8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2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4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8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0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7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2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8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6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0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19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3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2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8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5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0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09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1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23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2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4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7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3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1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4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79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7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0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6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2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3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4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2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6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0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29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8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5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6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4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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