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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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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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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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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15,518

작성
14.11.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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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25쪽

Ⓡ 2장. 마음의 끈. (2)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국내에 남은 유키나는 나름 바빴다.


안전보장원의 새 멤버가 된 구 국정원, 그리고 내각조사실의 인물들은 다양했다. 문제는 이들의 충성심이 아직 아샤르를 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험한 일을 했던 만큼 구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깊었고, 때문에 국주(國主)가 바뀌며 물러난 이가 많아 얻은 인재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을 어찌 달래느냐는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내 분명히 말하지...”


구 국정원장 조태성과 내각조사실장 스즈키 히데유키 및 전 일동이 모인 자리에서 유키나가 말했다.


“황제 폐하에 대한 충성심은 필요 없다. 아샤르에 대한 애국심 또한 필요 없다. 애당초 기대도 안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좌중은 웅성거렸다.


“하지만 폐하께서 다스리시는 모든 사람들... 그 안에 그대들의 가족과 동족이 있음은 변치 않은 사실. 자부심과 긍지를 담아 지금껏 지켜왔던, 소중한 이들과 그들이 안주할 국토를 위해서 싸우라. ...그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지?”


“...네...!”


묘하게 끓어오르는 목소리가 여럿 대답했다.


“좋아.”


단 몇 마디로 좌중을 휘어잡은 여왕이 즐겁게 웃었다.


“우리 아샤르는 국가 상대의 첩보전을 해본 경험이 없다. 따라서 내가 비록 책임자라 해도, 그대들을 전폭적으로 신임하며 되도록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스스로가 유능한 인재임을 앞으로 내게 증명해 보여라. 포상도 두둑하니 분발하도록.”


동기 부여와 떡밥은 반드시 투척해준다.


“일단 단서가 되는 두 가지, 콜롬비아의 로드리고 퀸티나, 그리고 홍콩의 가디언즈 거처였다고 의심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시급히 모을 것. 이상이다.”


로드리고 퀸티나 건은 지난 번 테러, 핵무기의 출처와 연관된다.


가디언즈는 국가로부터 핵무기를 공여 받았다고 했지만, 그 말을 온전히 믿을 정도는 아니다. 남미의 무기 암거래 시장은 휴지부터 핵탄두까지 없는 것이 없다 일컬어지며, 통상 항로를 어긋나있던 로드리고 퀸티나의 배는 테러 현장까지의 이송을 의심받았다.


그러니 가디언즈가 핵탄두를 구입했을 가능성을 넘어, 조직의 자금원으로 무기 시장에 관여할 가능성을 예상해 지시한 조사다.


더불어, 일반인의 대 능력전을 상정한 다양한 수단이 기술성에서 제안되었고, 이 중 쓸 만한 것은 이미 전력화 단계에 와 있었다.


그렇듯 인력에 기술에 자본. 모든 것이 빠르게 갖춰질 것이다. 여기에 각오까지 덧붙인다면...


꼬리가 드러나기만 해봐. 그녀는 뿌드득 이를 갈았다.


그리고... 아마 그 녀석의 성격상 가디언즈 문제에서는 빠지려 하지 않겠지.


...그렇게 되면 위험하잖아...


그 날, 리를 돌려보낸 후 황제의 입가에 지어진 웃음과 어쩐지 들뜬 질문에 어찌나 놀랐던지...


“너... 리와 무슨 일 있냐?”


속으로 몹시 찔렸지만 겉으로는 태연히 반문했었다.


“뮈에요. 이제 안 괴롭혀요. ...왜요?”


“괴롭히는 게 아니라... 혹시 연분 생겼나는 거다.”


“아니, 그게 무슨...?!”


급히 반박하려는 그녀였지만...


“오래 보아온 오라비를 너무 우습게보지 말거라. 나름 숨기려 애는 썼다만, 말투가 바뀌는 것은 신경 쓰지 못한 모양이구나. 아직 어려...”


같잖다는 듯 황제가 쿡쿡 웃었다.


“예전에는 탁탁 날을 세우면서 말을 끊었잖니. 근데 요즘은 훨씬 나긋하고, 되도록 녀석을 면박주지 않으려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나 더 증거를 대자면, 너는 거짓말을 할 때 고개를 왼편으로 꼬는 버릇이 있거든. 버릇은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지.”


이런 눈치 귀신...! 유키나는 내심 깊이 탄식했다.


더불어 눈앞이 캄캄하다. 언제까지 숨기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싫어하지 않았니?”


확신이다. 그녀는 이내 항복했다.


“...꽤. 분명 예전에는 그랬죠.”


“그런데 왜...? 대충 어디까지인지 털어놓지 않으련?”


“...반반이에요. 물론... 흠도 많고 앞뒤 안 가리는 바보이긴 하지만, 좋은 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혹시 반대라도 할까.


하지만 그녀 이상으로 조심하며 오라비가 물었다.


“...그동안 홀로 살아온, 그런 애정결핍에 의한 보상심리는 아니니?”


“어느 정도는 그럴지도 모르죠...”


그녀는 순순히 끄덕이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고... 처음부터 바락바락 대든 만큼 그는 비굴하지 않잖아요. 그런 점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결정적인 것이 있어요.”


“무엇인데...?”


“우리를 증오하기로는 그만한 이가 없었겠죠. 전생에서부터의 악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을 증오를 품었습니다. ...언니, 그리고 오라버니가 불쌍히 여기셔서 내민 손을, 몇 번이고 망설이고 망설이면서도 잡지 않았어요.”


“...그랬지.”


“하지만 엔트로티의 일로, 그는 마침내 손을 잡았죠. 오라버니가 하시려는 일의 첫 성공의 표본인 셈이죠. 가능하면 그가 다른 유혹에 빠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지난번의 그 일도... 크고...”


“지난번? 다른 것이 있나?”


절반 이상 숨겼지만, 이야기를 들은 그는 묘하게 쓴 표정이었다.


“바보구나. 주제도 모르고 목숨을 함부로 거네...”


“약아빠진 건 우리로 족해요.”


꼬리 하나를 덧붙이면 열 개가 될 여우가 말했다.


“잘못을 하지 않는 이는 없어요. 하지만 후회할 줄 아는 이는 아예 잘못이 없다, 그렇게 자부하는 이보다는 발전 여지가 많겠죠. 부족한 스스로를 인정하기까지는 훨씬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는 그걸 갖고 있어요.”


“나도 그리 생각한다.”


“그러니... 아무래도 겁 많은 제게 큰 힘이 될 거고... 또한 이제 조금 지쳐서... 기댈 사람도 필요하고...”


변명 같지만 이건 내 문제. 오라버니도 함부로 간섭하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적대했던 관계에 아레아의 건, 그리고, 언니가 그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으니 아무래도 쉽게 말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라버니 성향으로는 아마...


“그래... 물론 녀석이 좀 모자란 점이 있겠지만... 네가 마음에 든다면 반대하진 않으마.”


대놓고 응원하진 못해도 반대는 없다. 드디어 마음을 놓은 그녀는 겸연쩍게 웃었다.


“말씀 그대로... 바보만 벗어나면 참 좋겠는데...”


“우리가 있어서 그런가, 스스로 머리를 쓸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놈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텐데...”


탄식 아닌 탄식이 서로의 입가에 지어졌다.


“그러니 단련을 좀 시키려고요. 하지만 조금은 바보라도 괜찮아요. 그게 그다운 점이고... 무엇보다 어쩌면 다소 무모한 바보만이 알 수 있을... 제 안의 저를 오라버니 외에 처음으로 본 셈이니까... 두려운 마음이 항상 앞섰지만, 그와 이야기하면 두려움이 가십니다. 당장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냐...”


황제는 웃었다.


카츠 이 자식, 어떠냐. 내가 말한 그대로 아니냐. 유키나 이 녀석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거든.


지레 겁먹은 헛똑똑이들보다, 배짱 좋은 바보가 먼저 낚아채는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단 말이지.


“그래도 다행이구나. 그 공포와 외로움에서 너를 건져주고 싶어도, 그건 쉽지 않다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는 가능성이에요. 한 번만 잘못 보이면 바로 걷어차 버릴 거에요. 그를 넘는 남자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앞으로도 긴장 바싹 해야 할 걸요?”


고개가 왼쪽으로 꼬였지만 그녀는 알아채지 못했다.




8월 12일. 마다가스카르 동부 타마타브.


우주항 공사 현장은 이미 분주함의 도가니였다.


“제법... 진행되었네.”


이 활력엔 황제조차 조금 감탄했다. 로사의 지휘를 받는 자동화 건설 장비, 그것도 무려 3만기 이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광경은 장관이다.


“저게 완성되면, 사람들의 시각도 좀 넓어지려나...”


“...어떤 의미이신지...?”


수행한 아비에르 리비의 물음에, 우주항의 랜드마크가 될 한 건물을 바라보며 황제가 말했다.


“150년 전의 지구는 말이야... 그럭저럭 희망찬 세계였어. 하지만 지금은 그 활력의 절반도 없지. 우주를 향한 도전도 고난의 연속. 전 인류가 힘을 모아 도전해도 쉽지 않을 터에 국가, 민족, 정치, 그리고 경제... 모든 것이 맞물려서 그 힘을 하나로 모을 수가 없었지. 세계는 넓어지고 교통은 활발해졌지만, 이들에게는 하나뿐인 별에 사는... 그런 같은 지구인이란 인식은 부족했다. 그리고 그것은 역량보다는 시야의 문제야.”


그는 마치 잡을 듯이 풍경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다. 누구나 우주, 저 별의 바다에 가 볼 수 있는 거야. 그것으로 이 작은 별이 지구인들의 천하(天下), 세상의 전부였던 시대는 끝난다. 비록 작은 별에서의 역사는 피와 총성으로 물들었대도, 앞으로 더 넓어질 세상이 오직 평화와 번영으로 채워진다면... 우리가 그리 만든다면, 어두운 역사 역시 한 때의 치기와 어리석음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


“그것이 폐하의 복안, 그 일부임은 알고 있지만...”


리비는 어깨로 한숨을 쉬며,


“...과한 기대이실 수도 있습니다. ...탓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에 하와이에서 말씀하실 그것을 지구 인류가 잘 따라줄 것인가, 또 그것에 앞서... 봉인령 해제의 시기 자체가 적절했는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신하이자 동기의 조심스런 푸념. 황제가 눈짓으로 다음을 재촉하자 리비가 말했다.


“1천년 더 빨랐으면, 조금은 덜 복잡한 세계를 빠르게 변혁시킬 수 있었겠죠. 반대로 1천년 더 늦었다면, 서로 다투며 세월만 보내다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 된, 그런 지상인들을 쉬이 협조하게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리비는 깊은 한숨으로,


“나름 문명을 맛본 덕에 꼴에 자존심은 있고, 반면 역사가 짧은 탓에 보는 눈은 없는... 지금의 지상 세계는 페하의 손을 쉬이 잡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복잡하고 옹졸한 시대에 저들과 만나, 상당히 무리한 공존을 노리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지. 허나 경이 말한 그 두 시기였다면, 오히려 의미가 퇴색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


“...의미라니요?”


“천년 더 앞섰다면 분명 쉬웠을 것이다. 창칼이 고작인 저들에게, 우리는 신과 같은 입장에 설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그래서는 상호 교류라 할 수 없다. 우리 역시 거의 달라지는 것 없이, 예전의 그 고립과 군림의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래서는 안 되잖아? 우리는 이제 달라져야 하잖아?”


황제의 말 속 아픈 회한에 리비는 묵묵히 끄덕였다.


“반대로 천년 더 늦었다면, 기술문명을 충분히 맛보고 또한 그 동안의 경쟁에 지치고 잔뜩 독이 오른 지구 인류를 상대해야 한다. 지구 문명이 많은 것을 극복하고 우주까지 진출했다면, 전력차가 줄어든 만큼 서로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했을지도 모르지. 그런 의미에서는 지금이 적기가 아니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리비는 무겁게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 해서도 안 돼.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매 순간순간의 선택과 노력이니까...”


황제는 등을 돌린 채 말했다.


“아무튼, 모처럼 넓어진 세상이다. 그러므로 아비에르... ...아니, 리비?”


모처럼 이름을 불러주는 황제다.


성적을 다투고 머리를 맞대며 토론하던, 그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리비는 흠칫했다.


“네. 폐하.”


“네게, 우리에게 있어서... 쉽기만 한 시대는 의미가 없겠지. 그렇지 않느냐?”


“...그건 동감합니다.”


예전에 황제가 이영에게 말했듯, 그녀에게 있어서도 이건 즐거운 레고 놀이다.


다소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과 지금 섞이지만, 압도적 자신감과 더불어 공중도시에서는 발휘할 수 없었던, 모처럼 깨달은 개척정신이다.


“네 말대로 어려운 시대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너와 같이 가려 한다. 장차 총재가 되어 나라의 변혁을 주도하는... 물론 그것도 큰 꿈이지만, 사실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돌아본 황제는 씨익 웃었다.


“넓어진 세계, 그 자체를 네게 숙제로 주겠다. 너는 내가 일거리를 남겨주지 않을까 걱정이겠지만, 이것으로 네 과제가 바닥나는 일은 없을 거야.”


“죽을 때까지 부려먹겠다... 그렇게 들립니다만?”


“바로 들었다.”


황제는 문득 짓궂게 웃었다.


“그러니 신상은 미리 다져놓도록. 일에 치여 결혼도 못했다, 당신 덕에 청춘을 못 즐겼다... 그런 불평으로 일거리를 줄여주지는 않을 테니까.”


“...쓸데없는 걱정이십니다.”


다소 심통이 난 듯 고개를 돌려버린 그녀. 황제는 웃으며 못을 박았다.


“학창시절, 그 때처럼... 즐겁게 토론하고 풀어보자. 어떠니?”


리비는 눈을 빛냈다.


“...재미있겠네요. 세계라... ...가보겠습니다.”


부지런하고 유능한 황제가 일거리는 물론, 역사에 이름을 남길 기회를 남겨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신천지를 발견한 탐험가처럼 그녀는 들떴다.


...그리고 며칠 후. 불안과 기대 속에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가 모였다.




2051년 8월 19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아샤르 주최의 통합 정상회의가 열렸다.


강대국과 약소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나라가 정상, 혹은 그에 준하는 인사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회합이었다.


이 모임의 첫 번째 목적은 지난 종전조약에 따른 것이다. 복구 이후에도 아샤르는 상당한 기술 및 자원 지원을 약속했다. 따라서 이번에 그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아샤르의 방침 역시 대외적으로 공표한다.


더불어 아샤르는 세계 각국과 외교관계를 새로 맺는다. 모두 완료된다면 정식 수교국은 160개국을 상회할 예정이었다.


회합 장소는 호놀룰루 소재의 한 대형 저택으로, 원래는 한 일본인 거부의 소유였다.


면적만 3㎢에 달하는 저택의 주요 건물은 국가 원수들 및 외교진의 회담 및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이 외에도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숙박업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다음 날인 8월 20일부터 본격 업무가 개시되었다.


거대한 원탁에 총 37인의 국가원수가 모이고, 직접 올 수 없는 이들을 연결하는 100여개가 넘는 화면이 허공에 띄워진 가운데 황제가 서두를 떼었다.


“이렇게 와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면서... 우선 지난 정전 조약에 명시된, 복구 이후의 향후 지구 발전을 위한 기술이전 및 자원 배분에 대한, 저희 아샤르 제국의 기본 지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기대감의 시선이 집중됨을 느끼며 짧은 헛기침 후 황제가 말했다


“몇 가지가 있지만, 우선 기술 이전 및 자원 지원은 국가에 따라 종목과 수준을 달리할 겁니다. 저개발국에는 보다 많이, 기존 선진국에는 좀 적게 배분될 것이 기본이며, 또한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배분됩니다.”


몇 개의 그래프를 포함한 자료가 허공에 떠올랐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 몰린 저개발국들이나 석유가 고갈된 중동 산유국의 경우는 생존형 기술, 즉 식량 증산과 담수정화기술, 의료 및 교육에 관련된 기술을 주로... 반대로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친환경 기술과 원자력 대체 기술을 주로 제공할 겁니다. 이것으로 전자는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거나 교육을 받지 못해 가난을 대물림하는 경우를 줄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산업화로 인한 국토 오염 및 이미 소비량이 폭증한 상태인 자원과 에너지 부족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겠죠.”


가난한 자에게 고기를 주면 체할 것이고 부자에게 죽을 주면 모자랄 것이다.


그러니 가난한 자는 먼저 죽을 주어 체력을 회복시키고, 부자에게는 기존에 먹던 고기를 끊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였지만...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프랑스 대통령 다를랑이 물었다.


아무리 외교를 몰라도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외계인들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구 선진국들을 우대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건 정반대의 정책이 아닌가.


싫은 소리가 벌써 나온다. 황제는 내심 웃으며,


“저희는 앞으로, 기술 이전을 받은 후 그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역량이 보다 우월할, 그런 선진국이 함부로 약자를 노리는 것은 용납하지 않고자 합니다. 하나 묻겠는데, 설마 저희에게 제공받는 처지에, 그걸로 돈벌이를 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다를랑은 대답 대신 숨을 삼켰고 적지 않은 웅성거림이 일었다. 직접 참가자 대부분이 비교적 선진국에서 온 사람들이니, 자기들 몫이 줄어들 거란 이야기를 반길 리가 없었다.


다를랑만 해도 이번 회담으로 프랑스의 몫이 많아지도록, 이미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적지 않은 압력을 받고 온 처지다. 미합중국 대통령 브라이언도 마찬가지다.


“다른 분들도 그러합니까?”


돌아보는 황제의 시선에 상당수는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다시, 이번에는 다소 짓궂게 웃었다.


“그럼 장차 아샤르도 작정하고 돈벌이를 해 볼까요?”


여기저기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연발되어 마치 시냇물이 흐르는 듯 했다.


이 거대 제국이 가진 힘을 온전히 발휘하면, 우주함대가 아닌 경제력만으로도 세상을 잠식해버릴 것이다.


그 공포는 이미 예견되고 있다. 황제는 거듭 웃으며,


“그건 서로 곤란하겠죠. 그러니 앞으로 제공될, 우리의 기초 기술만으로도 지금의 과다 경쟁체제를 상당히 완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목적이에요. ...하나의 별에서만 살아오셨으니 이해는 해도, 솔직히 여러분들은 너무 경쟁과 다툼이 심했어요.”


“국가 간의 경쟁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브라이언의 의문에 황제는 역으로 물었다.


“그렇습니다만... 그 경쟁은 무엇을 위한 경쟁입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일례로 지난 한 해 동안, 지구 전체에서 사용된 전비는 GDP의 3%는 족히 됩니다. 이걸 미래형 기술 투자나 식량 증산에 사용했다면, 또한 제대로 분배만 되었다면 세계 전체의 기아 사망자의 절반은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질 않았어요. 왜냐, 자기 나라 일이 아니었으니까.”


만인의 침묵 속에 황제의 목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이 풍족한 세상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굶어죽는다. 이걸 이상하게 생각한 이가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이라면, 아마 여러분들 체면도 말이 아니겠죠. 따라서...”


황제는 손가락을 꼽았다.


“아샤르의 차등 및 균등 지원정책이 노리는 바는 크게는 두 가지. 우선, 저희 모성 역사와 지구 역사는 어느 정도는 닮아 있기에 예상한 것입니다만, 문명과 지성을 갖춘 종족이라면 필시 겪어 나갈 한 과정이겠지만, 자원 고갈과 기술 문제로 인한 경쟁이 심화되면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세계 수준의 갈등이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구 균등 발전은 이 다툼을 예방합니다.”


남은 손가락이 접혔다.


“그 다음으로 저희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아샤르 모성은 지구보다 3할 이상 컸고 국가 수도 적고 자원은 좀 더 풍족했습니다. 그래서 자원이 고갈되기 전에 우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아슬아슬했죠...”


실로 천운이다. 그들의 역사서도 그렇게만 기록한다.


“여러분의 경우, 지난 세기부터 우주 개발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성과가 미비한 편이었죠. 로사 분석이긴 하지만, 여러분이 자원 완전 고갈 전에 생존형 우주 기술 개발, 상업성 있는 우주항행에 성공할 확률이... 약 12%였습니다.”


스스로의 역량이 그렇게밖에 평가되지 않았음에, 일부는 자존심이 상한 듯 탄식했다.


하지만 이들도 로사의 명성은 어느 정도 안다. 완벽하진 않아도 큰 차이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즉, 행성 문명으로 죽어버리느냐, 성간 문명으로 발돋움하느냐의 차이죠. 지구는 전자일 확률이 높았습니다만, 이제는 고른 발전에 의한 번영의 틀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는 밝아집니다.”


“하지만 아샤르는 우주를 막아버렸지 않습니까?”


국제연합 사무총장, 조나단 캠퍼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지난 조약으로, 우주로 나갈 길이 막힌 지구 인류는 장차 아샤르에 사육 당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좌절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공감의 낮은 신음이 넓은 회의장을 울렸다.


“더불어 묻겠습니다. 우주는 막혔고, 기술이라 해도 핵심은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상당히 해결해주심은 감사드리지만, 말씀하신 향후 인류의 발전 방향은 앞으로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꼭 필요한 항의이기도 하지만, 한 국가의 수장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니 그가 총대를 메었다.


“당연히 불안하실 겁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이 감당하기에는 저흰 너무 강하죠. 또한 사육이라... 그렇게 받아들여도 무리는 아닙니다. 언젠가는 세계는 아샤르 제국에 먹히고 먹힌 끝에 사라질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차고 넘칠 겁니다.”


역시 공감의 웅성임이 일었다.


“이 강함 앞에서는, 저의 어떤 장담도 불안을 드릴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주를 개방하지 않은 이유가 단순히 독점만은 아닙니다.”


황제는 자세를 가다듬었다.


“여러분에게 유리한 점은 우리가 선구자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걸어왔던 길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미래에 걸을 수 있었던 여러 갈래의 길 중에서, 한 가닥의 길을 한 번 걸어봤습니다. 바로 여기에 두 종족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이, 그 한숨이 말끝에 묻어난다.


“우리는 장구한 세월 동안 변화가 없었고, 우리 진화의 한계도 보았죠. 그러나 우리의 잠재력은 대부분 소모되었을 것이지만, 여러분의 잠재력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기대하여 여러분과의 공존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내놓지 못한 답, 여러분들도 단독으로 얻지 못할 답, 하지만 모인다면 또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면서 말이죠.”


아샤르인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아주 의문스럽지만 그만큼 궁금한 또 하나의 길이다.


“사실 진화는 몹시 두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지만 또 아는 만큼 무서운 법, 여러분들보다 우리들은 더욱 공포가 많습니다. 때문에 스스로의 발전을 제어하고, 힘을 봉인하고, 심지어는 나라까지 휴면에 넣어봤죠.”


봉인령을 대하는 지구인들의 자세는 또 묘했다. 아무리 궤멸전쟁에 학을 떼어도 나라를 일시 봉인하나...?


하지만 그 어느 시대든, 인간이든 그 선택은 당대의 가장 합리적인 부분을 향한다. 아샤르도 그러했다.


“반대로 여러분은 다소 무모할 정도로 폭력적이며 낙관적이지만, 대신 변화를 보다 덜 두려워하는 그런 에너지가 넘칩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술과 여러분의 활력, 그것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궤멸전쟁의 여파로 그렇게 막으려 했던 파멸에의 길, 내전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한 번 발을 들이 밀어본 우리들의 기대는 그러합니다.”


읽어보는 단 한 구절만으로도 지옥도를 그려내는, 그들이 겪어보았던 그 전쟁.


그것은 지구가 장차 걸을 수도 있을 길, 그 중 가장 잔혹한 형태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아샤르가 주인 행세를 하는 패권국이 되던가, 미래에는 어찌 될지 몰라도 지금은 그럭저럭 끼리끼리 잘 살고 있던 지구 인류를 멸종시켰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재탕이다.


그렇게는 둘 수 없다. 절대로 말이다.


수십 년의 기약 없는 여행과 탐사. 그 끝에 간신히 찾아낸 이 푸른 별을 그들은 오래도록 소중하게 여겼다. 이 역시 지구 인류가 함부로 재단할 감성은 아니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예전에 우리가 한번 걸었던, 그런 길을 걸으면 절대 안 됩니다. 지구는 다시 굶주리지 않고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가봤던 길을 굳이 똑같이 걷지 않기를 여러분에게 요구할 겁니다.”


천정에 가렸지만 황제는 하늘을 눈짓하며,


“지금 이대로 우주로 나가게 되면... 지금껏 지상에서 펼쳐졌던 전쟁, 포악한 경제, 민족에 대한 차별과 우월감 등 모든 악덕이 규모를 증대해서 벌어질지도 모르며, 그것은 과거 아샤르의 궤멸전쟁이 그러했듯이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겁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 또 다시 말려들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럼 한 마디로, 귀국 눈에는 이제껏 수많은 사건 사고를 만들어낸 우리들이, 더 큰 사고를 칠까봐 내보내주지 않는다... 이 말 아닙니까? 신뢰를 받지 못하는데... 귀국의 본의를 믿으라는 겁니까?”


캠퍼의 불평은 거셌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분을 신뢰합니다.”


“...믿기 힘드네요.”


“증거를 보여드리죠.”


황제는 어깨를 폈다.


“이제부터 아샤르는... 그동안 독점했던 우주를 여러분께 개방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애시당초 뽀록난 연애질을 즐겁고도 음흉하게 바라본 누구씨는 참...

 아비에르 리비는 몇 번 등장했습니다. 엘리트 오브 엘리트. 재능도 장래성도 출중하다고 작가는 묘사합니다만, 잘 묘사가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각은 곧 이 소설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선구자이자 뛰어난 이의 시각이죠. 그리고 그녀와 꾸미는 황제의 세계 경영 계책은... 권 후반부에서 밝혀질 겁니다.

 

...모처럼 추천 버프를 받아 선작은 늘었지만... 연재가 띄엄하다보니 끗발이 없네요. 권 초반부라 다소 밋밋하고 그래서 그런지 반응도 미적지근, 에헤;

 그래도 다른 작품 두 배 정도는 양이 되니 참아주시길 바라며... 3권을 다 썼음에도 4권 진행이 미진해서... 조금만 더 유지하겠습니다. 사실 진행이 안 되는 이유는 따로 있지만요. 고생한 이유는 나중에 3권 후기에서 밝히기로 하고...

 자, 다음 장에서는 복구 후 자원과 기술 배분에 대한 방침를 밝히는 세계회의가 열립니다. 그리고 그는 일견 말이 안 되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개연성 부분에서 작가는 충분히 있다, 가능할 부분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또 모르죠.  

오늘 진도가 좀 나가면 내일 한 편 더 올릴게요. 다음 파트에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11.08 01:09
    No. 1

    황제의 행보. 기대하도록 하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08 16:47
    No. 2

    모아놓고 뭔 소리를 할까요, 12시가 되거든 편이 올라갑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4.11.08 06:25
    No. 3

    늘어난 선작이 벌써 여기까지 왔으려나 궁금하네요. 다들 그렇게 빨리 읽나요?

    오랜만에 이름뿐이지만 그리운 샹이 나왔군요. (이목과 췐도 나왔지만..)

    아비에르 리비양이 맘에 드는 세번째 인물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제 맘에 드는 인물은 다 죽던데..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08 16:48
    No. 4

    곱게 못 죽인 셈이지만 역사적 사실과 얽히다보니...(묵념) ...그리고...(아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08 10:45
    No. 5

    유키나 : 그렇게 됐어...
    아레아 : 예, 그렇군요 언니.
    아레아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까딱 하며 대화를 마쳤...

    ps. 아레아 빠는 영원할 지어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08 16:49
    No. 6

    아레아 시집갔던 파트가 어디 있더라, 뒤적뒤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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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8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2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5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7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9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0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5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5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6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10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4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5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8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0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4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0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8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9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8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4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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