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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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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508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5.03.18 23:34
조회
1,296
추천
15
글자
19쪽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분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부르기도 전에 제 발로 나타난 유키나에게, 황제는 씁쓸히 웃으며 물었다.


“...꼭 이래야 했었냐. 지금은 생각 없이 행동할 때가 아니잖아?”


“충분히 생각한 행동이에요.”


공개적인 처녀상실이라는, 무려 여왕 체면에 이만한 강경수를 썼음에도 그녀는 몹시 태연했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밤을 보낸 것이,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이죠?”


과거, 세리사의 일을 항의하러 유키나가 왔을 때, 자신이 한 말이다. 회상한 황제는 거듭 쓰게 웃으며,


“다른 방법은 생각도 하지 않은 거냐?”


“했지요. 하지만 저는 타인에게 궁색한 이야기를 하긴 싫습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도 알고 계시겠지요?”


“...역시 리를 지키기 위한 거겠지.”


황제는 아미를 심하게 좁혔다.


테러에서 구해낸 직후 공개로 전환했다. 이는 모든 시시비비와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남자를 절대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세상과 가디언즈를 향한 선언이자 공갈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도 나름 닳은 정치가로, 이중 삼중으로 생각함은 기본이다.


“그리고... 아마 나로부터도 지키기 위한 것이냐?”


황제는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왜, 딸아이가 원한다면 그 목이라도 요구할까봐? 내가 이제 네 신뢰도 잃게 된 거구나. 아무리 상황이 나쁘다지만 이리 변해도 되는 거냐?”


유키나는 요구하고 있다.


딸의 문제지만 내게도 조카의 문제니, 이영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가감 없이 도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당신을 지지해왔던 강력한 무력과 심리적 기반 하나를 무너뜨린다.


이런 태도는, 이제껏 유키나가 칼스에게 주었던 ‘완전한’ 신뢰의 변질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녀는 약간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최근, 사정상 이해는 한다 해도 판단력이 매우 흐트러지셨네요. 제가 카츠의 목숨만 생각했다면 그냥 언니에게 달려갔어도 되는 문제죠. 언니가 카츠를 죽게 내버려둘 사람도 아니고, 또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오라버니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니... 이 정도는 파악하고 있으실 줄 알았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묻고 싶었다. 그 방법을 굳이 쓰지 않은 이유는? ...세리사를 끌어들이기 싫었다던가...”


“이렇게라도 않으면...”


이미 젖어든 목소리. 치마 위의 주먹이 움켜쥐어졌다.


“그 바보는 또 버릇처럼 스스로를 버릴 테니까요...!”


“버리다니? 무슨 말이냐?”


많이 숨기긴 했지만, 그날 밤의 사정을 조금 들은 황제는 어이없이 웃었다.


“자식이... 너무하는군. 아무리 딸이 가련해도, 내가 놈에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텐데...”


“물론 그도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뭐랄까... 과거에 얽매여 있었던 탓에, 자기가 행복하거나 무언가를 얻는 것을 쉬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나 할까요. 뚜렷한 공적을 탐한 것도, 저와 얽힌 일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공을 세워서 속죄할 거리를 찾고 있었던 거라고 봐요.”


“이젠 탓하는 이도 별로 없는데 뭘 그리... 그리고, 엔트로티의 공적으로 벌충하지 않았나? 아무 연관이 없던 사람을 셋이나 살린 공적이 그리 가볍지 않을 텐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멀었다, 평생을 들여 갚겠다고 생각했기에 그리도 필사적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대로는 지구 몇 개쯤은 구해야 비로소 만족할 판이잖아요? 아니, 영원히 만족하지 못할 지도 모르죠. ...그런 꼴을 그냥 어떻게 두고 봐요.”


여왕은 온몸을 꼿꼿이 폈다.


“그러니 기꺼이 이리 한 거에요. 이제 그도 책임져야 할 여자, 저를 내버려 두고 더는 함부로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목숨을 걸진 못하겠죠. ...죽는 날까지는 제 옆에 있겠죠. 얻는 것이 이렇게 큰데 다른 거 따위야...”


“이 의미를... 리는 알고 있느냐?”


“이렇게까지 했으니까 이제는 알겠죠. 제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스스로의 존재가치, 그 큰 증명이 되는지를... 그러니 조금은 자신감이 붙길 바라고...”


황제는 문득 허탈하게 웃었다.


“조금 변했구나. 둘 다.”


“변한 것도 맞지만 그것보다는, 과거를 벗어나 미래를 보기 위해, 실수와 공포를 딛고 나아가는 성장이라 믿고 싶습니다. 이제 제가 한 행동의 의미는 아셨나요?”


“...그래.”


황제가 인정하는 순간 그녀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그럼 불신이 아님을 말씀드렸으니, 이젠 제가 따져야 하지 않나요? 아무리 그래도 저는, 오라버니를 함부로 불신할 사람은 아닌데요? 불신은 누가 먼저 한 거죠?”


“...잘못했다.”


“이해는 하지만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난생처음 칼스에게 완승한 유키나는 의기양양 웃었고, 황제도 쓴웃음과 함께 다시 물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이, 단지 이 일 때문만은 아니겠지?”


“앞으로의 일을 논의해야죠. 얽힌 것이 워낙 많으니 저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들잖아요? 또한 저도, 앞으로 처신을 하려면 이야기를 해야 할 테니까요.”


“...그렇겠지.”


“오라버니와 아나이트 공녀의 일... 그건 정말 괴로우셨겠죠.”


아버지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키고 사랑하는 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자, 그리고 아이만은 평온히 살게 해 주고자 일족의 죄에 편승해 죽어버린 그녀.


그리고 그녀의 뜻을 따라 모든 것을 숨겨왔던 황제.


개인으로는 미담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0만 장병이 우주에 내던져져 죽었다. 고의성은 없었다지만 황제 역시 그 빌미를 제공한 셈이니, 이는 권력자에겐 충분한 약점이다.


하지만 반란에 대해서는 아미에는 거의 책임이 없고, 오히려 아주 잠시 가벼웠던 몇 마디에 책임을 지려 큰 위험과 자기희생도 불사했었다.


그러니 세상 그 누가 아미에에게, 자기 아이를 살리고 싶은 어머니에게 너는 좀 더 일찍 미리 죽었어야 했다고 쉬이 말할 수 있을까.


과정과 선택에서는 악을 찾아볼 수 없으나 결과로는 최악인 이 상황. 사실이 알려진다면 모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감이 오지 않는다.


황제의 개인적 아픔에 공감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도, 또한 국민의 위험을 한 푼이라도 방치한 그를 비난할 이가 또한 얼마나 있을지도 말이다.


유키나가 말했다.


“아나이트 공녀, 그 희생으로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있는 오라버니는... 그 값을 절대 잊으셔서는 안 되겠죠. 그건 인간의 본분이죠. ...하지만 오라버니는 군주입니다. 개인의 일로 스스로를 버려서도, 위험을 함부로 감수해서도 안 됩니다. 그건 내전으로 죽은 삼백 오십 이만 칠천 육백 십 이명... 그 목숨으로 여기에 있는 우리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죠. 그러니 이 일로 아샤르도, 오라버니도 결코 과하게 다쳐서 안 돼요.”


여왕은 깊은 한숨을 지었다.


“...일단 로이엘은 그 자체로도 이미 분란거리... 게다가 자칫 오라버니의 구상 대부분이 파괴될 지경이죠.”


아샤르 강하 이전의 세계는 미래가 밝지 않았다.


협력보다는 경쟁, 대화보다는 힘, 관용보다는 징벌, 호의보다는 경계가 훨씬 많았었고 이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굶주리고 피 흘리며 삶에 허덕이는 수많은 이들의 괴로움이 있었다.


이는 역사상 단 한 번도 특효약이 투여된 적이 없는 고질병이었다. 때문에, 비록 출신은 외계인이었지만 황제는 이 문제에 과감히 칼을 대었다.


그 역할은 일단 강대한 국력을 바탕으로 한 조정자, 그리고 최종적으로 세계정부의 강력한 구성원이자 누구보다 오래 살며 세상을 살필 원로의 입장이 될 예정이었다.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 강하고 근면하며, 또한 올바른 인물이어야 했다.


그런데 딸의 존재는 그 모든 것을 뒤튼다. 본인이 아무리 잘해도, 자식이 밖에서 훼방을 놓고 깽판을 치면?


황제는 물론 유키나도 암담한 표정이었다.


“베아르 그 망할 년이 이만한 짓을 할 줄은... 괴로움을 주려는 의도였다면 정말이지 최상의 방법이었겠죠.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겠죠?”


“그렇겠지. 베아르는 내가 딸을 찾고자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인간이 되길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면 우리는 가디언즈를 잡는 대신, 오랜 세월 기다리며 장차 만들고 싶었던 세계 자체를 잃을 수 있지. 나는 물론 아샤르는, 영원히 포악한 침략자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다. 이것이 베아르가 진정 바라는 바일지도 모르지.”


“...그러니 묻겠습니다. 오라버니는 대의를 위해 딸을 버리실 수 있나요? 따님을 부정하고, 필요하다면 가디언즈와 같이... 사멸시킬 수... 있으신가요?”


엄청난 질문이지만 누군가는 물어야 했고, 황제 역시 당연히 받아야 하는 질문이었다.


황제는 괴로운 숨을 삼켰다.


“...내가 어떻게 할 것 같니?”


그럴 줄 알았다. 유키나는 측은한 표정으로,


“...오라버니는 정이 너무 많아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군주에게는 필요하지 않는 덕목일지도 모르죠. 이것은 지금껏 오라버니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아마 엄청난 약점이 될 겁니다.”


“그럼 내게 그 아이를 버리라 말하는 거냐? ...물론 그게 어쩌면 군주의 길이겠지.”


마키아벨리즘에 해당하는 것은 아샤르에도 있다. 공통점이라면 모두, 세상이 너무나 지옥 같기에 강하고 냉철한 지도자의 역할을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개 가장이 아닌 군주다. 주어진 권한이 크면 클수록 개인의 욕망이나 감정을 누르기를 쉬이 요구받는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건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아니 되고, 나도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설령 최악의 순간이 오더라도 그 아이를 버린다면, 나는 미래를 논할 자격은 물론, 인간됨 그 자체를 버리는 거야. 그러니 그렇게 하지 않겠다. 절대로 말이다.”


“그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죠. 일단 아나이트 공녀에 대한 국민감정은 이 모든 일의 최대 걸림돌입니다. 이건 그 어떤 노력으로도 해소할 수 없고 다만 시간이 해결해줄 뿐이죠. 세월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지고, 직접 원한을 갖는 이도 다 죽고 없다면...”


“...하지만 그때까지는 기다리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치적이 필요했어. ...열심히 했단 말이다.”


로이엘이 평범하게, 역사의 수면 아래에 있었다면 보다 조용한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황제가 국내 정비에 필요하다 생각한 30년. 그동안 치적을 쌓고 모범을 보인다면, 경애 받는 군주의 작은 흠 정도는 모두들 받아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그 때가 되면 로이엘도, 누군가의 평범한 아내와 엄마가 되어 있었을지 모른다. 낳아준 아빠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혈연의 정을 나누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리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버려두는 그 자체로 위험하다.


유키나가 긴장을 담아 말했다.


“그렇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손해이니, 지금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일단 로이엘이 우리 편에 서는 것이 아닌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따라서 따님이 더 사고를 치기 전에,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화의 장을 가급적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생각이었다. 문제는 그 아이가 쉬이 받아 들이냐의 문제겠지. 그럴 거면 저번에 따라왔겠지.”


“따님이 오지 않는 이유가 그 아카기라는 자의 문제라면, 그건 저와 카츠에게 얽힌 문제이지 오라버니에게까지 물을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도 따님에겐 만들어진, 그리고 주입받은 경계와 공포가 있을 겁니다.”


“...가능성이 있지.”


“그런 오해는 빨리 푸는 편이 좋아요. 다음 싸움이 벌어지고 또 피가 흐른다면 고랑만 깊어져요. 다행인 것은, 대화에 필요한 수단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나요?”


“녀석에게 원망 받겠네. 분명 불같이 화낼걸.”


황제의 쓴웃음에 여왕이 말했다.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사소한 일이 될 겁니다. ...그 대화가 결렬 혹은 다른 문제가 생길 경우, 그 때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죠. 그리고...”


유키나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날. 감히 따님의 안위를 입에 함부로 올린... 이 죄는 반드시 벌을 받겠습니다.”


“...엉덩이에 손자국 남을 각오는 해라.”


“기꺼이.”


사실상 묻지 않겠다는 황제의 선언이었다.


“그런데 너희는, 장차 로이엘을 어찌 대할 생각이니.”


황제의 농담 같은 걱정에 유키나는 웃었다.


“어른이 받아줘야죠. 젖내 나는 꼬꼬마와 다툴 수야 있나요.”


“이를 갈고 아득바득 달려들면?”


“그리 걱정이시면 계속 신경 좀 써주세요. 저는 신혼도 즐겨야 한단 말이에요. 좀 봐줘요.”


“알았다, 알았어. 자, 이제 일어날까.”


혀를 찼지만 싫지 않은 표정으로 일어난 황제.


따라 일어난 그녀가 겸연쩍게 웃었다.


“...그런데 축하해주지... 않으실 건가요? 설마 이제 와서 철지난 못된 오라비 역할이라도... 하실 셈인가요?”


그녀 역시 농담처럼, 사실은 진담으로 말하긴 했지만, 고뇌와 고통의 그에게 함부로 요구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히 황제는 조금이나마 웃어보였다.


“축하한다. ...행복하기를...”


항상 빛났던 표정이 오늘따라 묘하게 밝고도 슬프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는 한 번 안아주려 했지만, 그는 재빨리 팔짱을 끼어버렸다.


“이제는 내 품이 필요하지 않잖니?”


황제는 슬며시 뒤돌아섰다.


“다음에 리와 함께 부르마. ...세리사에게 가보렴.”


잠시 그 등을 착잡히 바라보던 그녀가 읍했다.


기쁘고도 행복했지만 왠지 눈가에 습기가 맺혔다.




“어서 와...”


유키나를 맞아들이는 세리사의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이영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매우 독특한 것이었다. 외부적으로는 서로 볼 일이 없는 입장이지만, 그 속사정은 미묘한 정신적인 모자관계라는 것이다.


그녀가 항상 아프게 생각한, 잃어버린 3만의 목숨 중 이영은 유일하게 현세에 살아남은 생명이다.


굶주리고 병들다 못해 울음조차 시원히 내어보지 못하고 죽은 기억 속의 아기는, 하필 전생의 기억과 상당한 잠재력을 타고나 뚜렷한 적대의 길로 빠졌었다.


스무 살 젊은 탓에 이런 저런 실수와 바보짓도 많이 했지만. 그럴수록 그것이 그때 지켜주지 못한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알게 모르게 계속 감싸고 옹호했었다.


황제도 그 마음을 보아 이영에게 여러 기회를 주었었다. 그 덕에 다른 이들도 감히, 질책의 시선이나 원한의 말이나 증오의 감정을 드러내진 못했다.


아키라의 죽음에 대해 루이코는 묻지 않았지만 에노모토 하루는 물을 처지가 되었었다. 그러나 루이코가 후궁으로 들어가고, 세리사가 직접 하루 자신의 뒤를 돌보는 바람에 세월 따라 희석되어버린 것으로 보였다.


아코르 공작가에서도 언니 둘은 무척 이를 갈았다. 하지만 결국 아레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결혼도 했고, 떠벌일 일도 아닌지라 그들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때문에 이런저런 사건에 얽힌 이들과는, 경중의 차이는 있어도 이영은 그럭저럭 지냈고, 안전보장원에 자리를 잡고 어느 정도의 안정은 찾을 수 있었다. 세리사는 이 점을 무척 다행으로 여겼다.


특별한 인연 탓에 이영은 황후의 팔찌번호도 갖고 있었고, 가끔 단문이나마 메시지를 보내 서로 안부 정도는 묻고 있었다. 직접 대하지는 못해도 그것은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다.


그런 이영이, 이번 하와이 테러에 심각하게 부상을 입고 돌아왔었다. 남편에게 신경 쓰느라 제대로 안부도 못 물어본, 게다가 이래저래 꼬인 상황에 내심 걱정하던 요즈음이었다.


그런 연차에, 아침을 떠들썩하게 한 뉴스에 가슴이 철렁했고, 이영으로부터 ‘면목 없습니다...’ 라는 문자가 온 직후 유키나가 들이닥쳐 황제를 만나러 갔다.


그래도 오히려 칼스보다는 세리사가 빨리 상황을 이해해, 유키나의 의도도 대충은 짐작했고 이는 여자들의 공감 영역이었다.


하지만 한참 머리 아플 황제와 혹여 충돌하지나 않았을까 걱정하는 한편, 이제 이영과 유키나 모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표정 관리를 어찌 해야 할까 싶었다.


어색한 언니의 웃음에 유키나가 피식 웃었다.


“뭐에요. 그 표정은... 지금에 와서 아무 것도 몰랐다... 그런 것은 안 통해요.”


“말 잘했네. 내게도 숨기다니, 이건 너무한 것 아냐?”


“참 빨리도 물어보시네요.”


“...물어볼 처지가 아니었잖니?”


“물론 언니 심정이야 잘 알죠. 아들 같긴 한데 엄마 노릇은 할 처지가 아니고, 챙겨주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지만 그가 반기지 않을 것 같고.”


“...정확해.”·


“심정은 알지만 이제부터 간섭은 일절 사양합니다. 저는 순진한 아들을 홀린 여우가 아닐뿐더러, 언니랑 생뚱맞게 고부갈등 같은 것은 겪기 싫거든요.”


“그렇게까지야...”


황후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신기하기도 하지. 어쩜 그렇게 우리 둘 다, 자기에게 못되게 군 남자에게 훌렁 넘어간 건지...”


“이러다간 세간에 엉뚱한 인식이 박히겠네요. 황족 여자들에게는 불량기가 제일 잘 먹힌다...?”


“사실과 다르잖아. 그리고 세간이라... 덕분에 너도 이제 피곤하겠다.”


“제가 언제 그런 거 신경이나 썼나요.”


“그래. 그랬었지. 부디 행복하기를...”


눈웃음으로 양해와 축하를 나눈 후, 갑자기 세리사의 표정이 급격히 식었다.


“그런데 유키나. 한참 좋을 시절에 이런 이야기해서 미안하지만...”


“차비마마 건으로 제게 조언을 구하고 싶으신 거죠?”


“...어떻게 알았어?”


유키나는 가슴을 폈다.


“척하면 척이죠. 하기야 이 상황에서는 제가 제일 냉정하게 판단하려나요. 갑자기 일족 제일의 현자가 된 것 같네요. ...혹시, 이 건에 대해서 오라버니가 두 분께 조언을 구하거나, 아니면 미리 말씀하신 것은 있나요?”


“...없어.”


세리사는 이마를 짚었고 유키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즐거움은 나누어도 고통은 혼자 싸안는 이 바보가...


...또 시작인가...!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뭐, 그런 의미가 있었던 하룻밤이었고... 아무튼 황제는 딸과의 대화를 추진합니다. 뭘 가지고 어떻게 할 것인지는 조만간 나올 것이고... 가디언즈에 할애하는 지면도 차츰 늘어나겠네요. 얘들 파트는 별로인데...

일단 공모전이니 해서 축제 분위기지만 안 그래도 조회률도 엉망인데 더 엉망되겠군요. 에헤... 설상가상 계속 바빠서... 퇴고할 시간도 충분치가 않네요.

그래도 저는 달립니다. 주말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5.03.19 02:40
    No. 1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칼스의 약점이 점점 도드라지는군요. 어쩌면 세리사와 칼스가 싸우다가 황제는 유키나가 되었다면 세상이 훨씬 평화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3.20 01:14
    No. 2

    당시 서열 1,2위와는 달리 유키나는 그보다 어린 축이었다는 것 외에는 따로 약점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꽤 비중있게 다뤄볼 예정이고... 관찰자인 독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나 보이는 그의 약점은 앞으로 우수수 쏟아질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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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5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6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4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7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6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69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1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6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6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7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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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3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0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5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1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4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0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8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6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7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7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4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5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3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5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6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8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8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49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6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1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5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6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6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3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88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1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699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3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29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3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59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7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49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5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094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7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39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09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4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3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7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2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39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39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3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2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27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5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8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87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8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3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6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88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0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6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2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09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1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7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5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4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997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18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8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2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5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8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0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7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2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8 12 18쪽
»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7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0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19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3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2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8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5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0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0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1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23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2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4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7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3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1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4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79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7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0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6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2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3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4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3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6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0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29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8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6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4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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