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Ⅲ
다소 어두운 복도. 하지만 소녀는 두려움 없이 걸었다. 아니, 그냥 소녀라 부르면 그녀에게는 실례다.
어깨를 넘어 늘어진 갈색 머리카락. 그 일부를 가느다란 리본으로 묶어 다시 늘어뜨리고, 몸에 붙는 티셔츠와 약간은 짧다 싶은 반바지에, 나이에 비해서는 다소 이른 감이 짙은 낮은 힐까지.
눈길을 떼기 힘든 굉장한 미소녀다.
그녀가 지나가는 곳마다 훨씬 나이를 먹은 이들이 정중히 대한다. 모든 이에게 아가씨라 불리고 조직 내에서도 서열 2위. 저 두려운 그랜마의 딸이다.
하지만 그녀조차도 철저히 예절을 갖추고, 때때로 움츠리는 존재가 딱 하나 있다.
“저 왔어요.”
“어서 오렴...”
마냥 젊은 채인 어머니지만 그 분위기는 무척 노회하다. 때문에 마음이 눌릴 때가 적지 않다.
“아가씨 오셨습니까?”
베아르와 마주앉았던 이들. 남녀 한 쌍이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그녀도 화답했다.
“금강야차, 항삼세를 뵙습니다.”
위치는 그녀가 위. 하지만 그들이 연장자니 서로 예의는 갖춘다.
가디언즈 최고 간부인 금강야차명왕 압둘은 이제 50대에 접어든다. 명왕 서열 3위로, 부동명왕(不動明王)과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의 뒤를 잇는다. 항삼세는 가장 서열이 쳐졌지만 친분만으로는 그녀와 으뜸이었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아직 인생 경험 부족한 아이는 파악하기 힘든, 따뜻하고도 차가운 미소의 어머니가 천천히 말했다.
“로이엘. 이제 곧 너의 열세 살 생일이란다.”
“네. 이틀 남았어요.”
“그러니 약속은 지켜줘야지?”
“그럼?”
어머니는 웃었다.
“밖으로 나가도 된단다.”
“...정말요?”
딸은 벌써 들떴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사는 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지만)에서 나가본 적이 없다. 그 일상도 무척 단조로워, 공부와 훈련과 수면이 전부였다.
처음으로 만진 장난감은 인형대신 아이언 너클, 처음으로 타인과 한 놀이는 대련이다. 그러나 그 보람이 있어 그녀는 강했다.
베아르를 제외한 그 누구보다도.
“왕과 아카기를 붙여주마. 충분히 구경하고 오렴.”
“고마워요, 어머니.”
보는 눈이 있어, 그나마 허락된 유일한 어리광인 포옹은 하지 못했다. 대신 고개를 꾸벅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는 딸의 모습에, 베아르는 거듭 웃었다.
“나가봐라. 내일까지 돈과 신분증을 준비해줄게.”
발걸음도 가볍게 경쾌한 뒷모습이 사라졌다.
“...잘 해봐라. 지엔치양.”
“...알겠습니다. 그랜마.”
더는 말하지 않겠다는 듯 일어난 베아르였다.
모처럼 들떠서 신이 난 저 딸아이는, 앞으로 닥칠 운명은 절대 알 수 없겠지.
“잘 다녀오셨나요?”
“그래.”
소녀를 기다리던 동양인 청년. 신나서 재잘거리는 작은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난 그가 웃어보였다.
“그럼 제가 수행하게 되겠네요.”
“그래...!”
그녀가 신난 이유의 절반은 그에게 있을 것이다.
올해 스물 둘의 아카기 유키오(赤城幸雄)는 A클래스를 갓 졸업했다.
로이엘의 선배지만 엄연히 하급자다. 그러나 그는 차기 명왕 후보자 중 하나로, 이번에 신설되는 십이본선(十二本仙)에 포함될 것이다.
예전의 가디언즈는 20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총수와 장로, 그리고 지부장과 평대원, 견습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였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대원은 수십 오드급이라, 100오드가 넘는 지부장은 분명 상급 능력자다. 하지만 조직 전체로 보면 중간관리자에 간부의 끝자락에 불과하다. 조직의 힘과 권력과 정보는 총수와 장로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하더웨이 총수가 집권한 후 큰 변화가 있어, 장로와 동등한 지위로 오대존명왕이 있다. 전대 총수 시절에야 간신히 완성된 이론에 따라, 강력한 능력자를 인위적으로 만든 가디언즈 영자역학의 진수다.
비록 방법이 매우 위험해 양산이 불가능하다는 약점이 있으나, 이것으로 원래 불가능하다 여겨진 지구인 레벨을 뛰어넘는 능력자가 탄생되었다.
반면 십이본선은 베아르의 친위대다. 10년 전부터 자질이 뛰어난 이들을 모아 양성에 들어갔고, 이제 비로소 가시적 성과를 보이게 되는 셈이다. 이들은 명왕처럼 특별한 조치를 받지는 않았으나, 베아르와 왕이 스승이라 그 힘은 지부장도 아득히 넘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로이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녀의 강함은 정평이 나 있다.
10년 전. 세 살 난 여자아이를 베아르가 직접 기르겠다 선언했을 때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또한 졸지에 작은 주인이 생긴 터라 적지 않은 의혹과 질시의 시선을 받았다.
강하다 해도 오래 살진 못하는 베아르는, 살아있는 동안 전력으로 아샤르와 치고받으며 성과를 내어줄 것. 그리고 남은 과실은 그들의 몫이어야 했다.
그런데, 출신도 분명치 않은 꼬마를 후계자로 삼아버리다니...?
물론 처음에는 베아르의 취미, 마음 붙일 근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다섯 살 때부터 훈련을 시작한 이 아이는 엄청난 기세로 힘을 늘려갔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은, 소녀의 일격도 견뎌내는 자가 없었다. 소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힘을 조절하지 못했던 초창기에는 몇 명의 희생이 있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이 불가사의하게 강력한 아이에게 적지 않은 의문과 경계를 보냈지만, 이미 베아르의 권력은 오를 대로 올라와 있었다.
또한 가디언즈의 실세, 부동명왕 로버트를 필두로 한 명왕들이 하나같이 베아르에게 충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이엘의 출신과 계승권에 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줄을 잘 서는 것이다. 힘이 부족한 장로들은 앞 다투어 굽혔고, 로이엘은 이제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인지되었다.
베아르의 정성도 대단했다. 옷을 갈아입히는 것도 밥을 먹이는 것도 손수 했으며, 또한 딸이 어미의 침상을 벗어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리 먼 과거는 아니다.
충분한 애정을 받고 성장한 딸도 어머니를 몹시 좋아했다. 조금은 무서울 때가 있었지만 그건 스승의 엄격함이다.
자칫 약해지기 쉬운, 그런 소녀의 감수성을 감싸주고 달래줄 대상도 있었다. 로이엘은 왕과도 나름 친했지만, 가장 친한 또래-라고 하기엔 아홉 살이나 차이가 나지만-라면 단연 아카기다.
그는 자상했고 불평하지 않았다. 그리고 잘생겼고...!
그 아카기는 차분히 경고했다.
“좋아하시는 것은 기쁘지만, 그래도 경거망동할 수는 없어요. 거긴 우주항이 있는, 다시 말하면 저 아샤르의 입김이 크다고요. 물론 아가씨의 힘은 강력하지만...”
“알고 있어... 조심하자.”
로이엘도 조금 몸을 떨었다.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입받은, 상대의 무서움과 잔혹함은 대단하다.
저 황제의 종족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가. 저들은 수많은 지상인을 우주에 장사지내고, 또 그 몇 배에 달하는 또 다른 지상인을 지난 전쟁에서 사멸시켰다.
그런 주제에 저들은, 이제 와서 천사를 자처하며 우리를 부정하고 또한 죽이려고 든다.
스스로 겪은 뿌리 깊은 증오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품에 안겨 잠들 때 가끔씩 어머니가 흘린 눈물, 그리고 지나간 과거를 들려준 목소리에 담긴 깊은 비탄.
그것은 어릴 적의 마음에도, 아니 어린 탓에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남았다.
사랑하는 엄마를 함부로 울린 녀석들. 그것만으로도 증오할 이유는 충분하다.
“근데 하필이면 마다가스카르라... 이유가 있어?”
“말씀드렸듯이 외계인 지역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적을 알려면 가봐야죠? 아샤르 국내는 위험하니까...”
지난 10년, 당시 회의의 조치대로, 대부분의 무능력자 조직원과의 연계를 끊어가면서까지 꼬리를 잘라낸 가디언즈는 훨씬 공고해졌다. 그리고 대모가 약속한 10년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어머니는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 뒤를 따르는 내가, 지금 시점에 적을 알아둬서 나쁠 것이 없다.
그녀는 불끈 쥔 손을 들어보였다.
“여차하면 조금 날려줄까?”
“알아두세요.”
과도한 자신감에 청년이 제동을 걸었다.
“도둑의 경우이긴 하지만, 어떻게 훔치느냐보다 어떻게 도망가느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의 약점을 노릴 때에도 어떻게 치느냐도 중요하지만, 노리고 나서가 더 중요해요.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다음의 수단으로 나아갈 때 어떤 방향이 되도록 오늘의 행동을 정할 것인가...”
“어려워. 그런 건 어머니가 하실 거고...”
그녀는 혀를 빼물었다. 아카기는 실소했다.
“언젠가는 아가씨가 가디언즈 전부를 이끌게 되십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셔야죠?”
“...알았어. 참, 오늘의 차는 뭐야?”
“좋아하시는 말리차를 가져왔어요.”
“그거 좋아.”
차를 마시는 그녀를 위해 쿠키 그릇을 내어놓는, 남자답게 마디가 져 있지만 섬세한 손길을 바라보며, 청소년용이긴 하지만 브래지어와 초경을 작년부터 겪은 소녀는 생각했다.
아직 나는 조금 어리지만... 멀지 않았어.
그 때까지 혹여, 엉뚱한 데 눈 돌리면 실컷 때려줄 거야...!
소녀의 풋사랑은 조금씩 무르익고 있었다.
나, 정말 나이를 먹지 않는구나...
루이코는 거울에 비친 뺨을 검지로 찔렀다.
입궁 9년차인 그녀는 올해 서른 살이 되었다.
물론 자신의 겉보기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보는 부모는 그 때마다 달라지며, 아키라의 사촌들인 토우야와 히로미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황제는 변함없이 그녀를 아껴주었고 지난 삶은 평온했지만, 그녀는 아직 다음 아이를 갖지 못했다. 한번 유산한 몸이라 걱정되었지만, 이후의 정기검사에서도 그녀는 문제없이 건강했다. 하지만...
힘의 전수에 의한 불로는 신체빙결보다는 급수가 한참 낮다. 평생 임신이 가능한 순혈 아샤르가 아닌 그녀는, 아무리 늙지 않는다 해도 폐경기는 온다. 덕분에 나이를 먹을수록 초조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번이 너무 빨랐던 거다. 앞으로도 기회는 있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면서 살다보니 궁중 생활도 꽤 익숙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놀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황실에는 당연히 이런 저런 행사가 있다. 원래 이를 주관해야 하는 이는 황후이지만 그녀는 아프다. 첫 발작 이후 다음 달은 무사히 넘어갔으나 그 다음 달에는 또, 그리고 좀 더 많이 아팠다. 그 뒤로 2년간 무사했다가 약하게 한번, 그리고 작년에 한 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세리사는 제대로 된 행사에 나서지 못했다. 때문에 대외적으로 알려진 그녀는 오랜 은거로 인한 허약체질로 장기간 요양이 필요하고, 따라서 루이코가 대행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몸이 약해 불행했던 전대 황후의 예가 있지 않은가.
“미안. 당분간은 부탁해야겠어.”
“모자라지만,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그 때 처음으로 쓰러졌던 후, 세리사는 침대 맡에 앉은 루이코의 장담에 힘없이 웃었다.
그녀의 권한도 지위도 그대로이지만, 지난번의 차비 암살 미수 사건으로 인해 황제는 이제 아내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벗어났다.
역사적으로도, 즉위 초에는 아내에게 세력의 상당 부분을 기대었던 황제가,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권력을 구축한 그런 계기로 기록되리라.
하지만 굵직한 것만을 다루는 역사에서는 세세한 것은 놓치기 쉽다.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그냥 무난히 세월을 보내는 것만 해도 세리사에게는 역사적 평가가 호의적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만인의 기대를 사랑 때문에 저버리고, 그 벌을 받아 스스로도 상처 입었으며, 남편의 사랑도 타인에게 꽤나 빼앗긴 비련의 여인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또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그녀들이 실제로 어떤 사이인지, 그리고 얼마나 서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타인이 놓치기 쉽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면 내가 먼저 앞서서 그녀를 보호하고, 누구보다 공경하고... 나 자신도 바로 서야 한다. 루이코는 열심히 움직였다.
낳지는 못했어도 한 번은 어머니가 되어본 그녀는, 어느덧 스스로의 생각 이상으로 강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차비궁에 틀어박힌 후궁도, 세상 물정을 그리 알려 하지도 않았던, 바이크과 바람을 즐기던 철부지 아가씨는 벗어났다. 지난 세월동안 나라도 세상도 많이 바뀌었지만, 이 변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른다.
베라 시민들은 운이 좋다면, 많지는 않지만 황궁 개방일에 서궁에서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를 걸고 말을 나누는 차비를 볼 수 있었다. 더 운이 좋다면, 베라 시내의 쇼핑몰이나 공용 공원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황후와 같이 나온 것도 목격할 수 있었다.
극상으로 운이 좋다면, 낚시터를 겸한 캠프장에서 같이 장작을 주웠던 일가가 사실은 황실이었다든지, 술집에서 나라의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 마음에 들었다며 어깨를 치고 간 이가 암행중인 황제라 다음날 특채가 되었다든지, 국토일주를 하던 학생들이 폭우에 쫓겨 찾아든 보통의 조금 큰 집에, 몰래 여름휴가를 즐기던 황제 일가가 있어 다른 이를 물리치고 차비가 손수 만든 저녁을 얻어먹었다든지 하는, 거의 도시 전설 수준의 일도 겪을 수 있었다 전해진다.
사실 진짜로 전설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사실로 믿고 싶어 했다.
그들의 지배자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필두에는 루이코가 있었다.
매번 호위는 엄중하게 붙었지만, 또한 지난 세월 그녀도 힘은 길러 어느 정도의 위험은 스스로 제거할 수 있다 해도, 이 모든 것은 보통의 각오로는 힘들다.
이런 몇 가지 점은 그녀가 알게 모르게 인정받아, 지금에 이르러서는 차비의 입지는 나름 탄탄했다. 모두가 그녀에게 깍듯하게 대했고, 또 누구보다 바쁜 남편인 황제 역시, 원래는 자유로웠을 그녀를 향해 틈틈이 신경써준 면도 적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황제의 제안은 놀라운 것이었다.
“이번 하와이 회의에... 제가 가요?”
“지난번과는 달리 전부 동령부인인데... 같이 갈 상대가 없어. 세리사는 아직 조금...”
지난 10년간의 치료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앞으로 반년 정도라면... 그래도 아직은 모른다.
“가디언즈 문제도 있고.”
베아르를 대비해 국내에 황족 한 명은 남아 있어야 한다. 황제는 유혹하듯 두 손을 까딱거렸다.
“너도 하와이는 한 번쯤 가보고 싶잖아?”
10년 전 하와이에서, 황제는 각국의 국가원수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주문했다. 10년간의 평화를 축하하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다시 나누자고 했다.
지난 세월 세계의 변혁은 무척 다양했지만, 그래도 전통의 강국들은 유연하고 유용하게 잘 대처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교적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쌓아온 제도와 개척정신은 구 지구권 선진국의 발전의 바탕이다.
같은 기술과 자원을 풀었어도 대하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발전할 나라는 발전했고, 발전하지 못할 나라는 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구 전체로 보아서는 확실히 성장했다. 그를 축하하고 더 큰 발자취로의 걸음, 그를 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가게 된다면 루이코는 영부인 자격이다. 이건 자기가 끼기엔 너무 큰 행사 아닌가 싶었지만...
“우현왕 전하는요? 리 군과 함께 할 좋은 기회인데.”
그녀와 리의 관계는 들어서 알고 있다. 세리사에게 말한 이후 황제가 말해주었지만, 당혹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찌나 웃겼던지...
그럼 그 때, 내게 거짓말을 한 거란 말이지...?
“그 애도 바빠. 뭐, 정 못 가겠다면 쓰겠지만...”
“그럼 따라갈게요. 힘든 일도 아니고.”
그의 옆에 서니 조금 가꿔둘 필요는 있다. 아직 탄력을 전혀 잃지 않는 뺨을 한 번 더 눌러보며 실소한 차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루이코는 하와이에 가지 못했다.
다음 달, 그녀의 월경이 끊겨 버렸기 때문이다.
아샤르 제국은 다시 후계자를 얻었고, 세계는 발전하고 있었다.
미래는 여전히 기대할 만 했다.
수고하셨어요.
- 작가의말
정기는 아니지만 기분내킬때의 주중 한 편 투척입니다.
비평을 수락해서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이 양에 짓눌려 죽을 어떤 이의 비명이 들려온다... (낄낄;)
앞으로 중요한 축이 될 예정인, 베아르의 양녀는 10년동안 카와이하고 로리로리한 미!소!녀!♡ (크흠)...로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밤톨만한게 벌써... 라지만 자기 첫사랑때가 언제인지를 다들 회상해보시면... 음... 늦진 않겠죠.
그러나 작가의 손에 미!소!녀!가 들어오면 보통은 어떻게 되더라...(후다닥)
변혁의 시대편에서 가진 마음으로, 루이코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밖에 나가보려고 했는데 덜컥...! ...이번에는 무사해야 할 텐데...(후다닥)
제목이 곧 스포이므로, 다음 장 제목은 못알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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