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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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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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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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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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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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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추천
5
글자
24쪽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숨죽인 지구를 향해 베아르가 말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현 지구 인류의 창조자는 아샤르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를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 먼저 아샤르의 입장이라면 또 다른 진화의 가능성이죠.”


그래서 지구인은 지상을 차지했고, 피조물임에도 독자발전을 허락받았다. 설령 우주에서 아샤르인이 멸망해도, 조금 다른 후손은 이 별에서 번창할 것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지구 인류는, 그 부조리와 실패를 조소할 자위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샤르 역사에서 뛰어난 여성 학자이자 명망 높은 인물이었던, 에노르아 테르페나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된 한 학파의 주요 입장이다.


물론 그 쉐노르 카라무렌 등의 걸출한 이를 배출하긴 했지만, 이들은 역사 내내 극소수이자 극비주류였다.


“...그 어느 쪽이든 아샤르는, 설령 심심해서 만들었다 해도 여러분들이 감사해야 할 창조주일 겁니다. 불행을 주었지만 행복의 가능성도 열어줬지요.”


아샤르가 없었다면 현 지구 인류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빚을 지고 있다 생각하는 입장도 분명 있다.


“그러나 굉장한 악의의 결정체인 이 영자각인이 존재하는 한, 여러분에게는 결코 밝은 미래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 정체를 이제 밝혀 드리지요.”


수많은 지구인들의 보이지 않는 시선이 집중된다.


“아샤르의 로사는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야말로 아샤르 문명의 근본이자 인공의 신으로, 그 중요도는 어쩌면 유한한 수명의 황제 몇 명보다 더하겠죠.”


끊임없이 자식을 걱정하고 희생하는 아샤르의 어머니. 그 별칭은 결코 과하지 않다.


“하지만 영자두뇌는 기본적으로 기계장치. 당연히 물리적 위협에는 파괴됩니다. 따라서 황궁의 본체에 이어 아파켄에 또 하나를 두어 만약을 대비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를 잇는 제 3의 로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분도 어디선가 들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존재는 역대 황제에게만 전해지는 기밀이라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소 도시전설에 가까웠다.


그들이 사는 곳은 폐쇄문명의 한정된 공간이니, 실존한다면 지금껏 경험담이나 목격담이 전혀 없을 리 없다.


따라서 이는 혹시 모를 불순한 공격에 대비한, 미리 깔아둔 경계성 거짓말일 거라 치부되었지만...


“그렇게 전설로 남은 세 번째 로사는... 사실 지구인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여러분은 바로, 로사의 살아있는 부속품으로 창조된 겁니다...!”


로사는 항상 그 예비를 두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2개체 중 하나가 파괴된다면, 설령 복구한다 해도 시간이 걸린다 또한 그 동안은 하나밖에 남지 않아, 예비를 두어야 한다는 대전제에 이미 어긋난다. 게다가 로사가 하나라도 파괴됨은 그 자체로 국가적인 위기다.


“때문에 먼 과거에 로사는, 평소에는 전혀 발동하지 않고 또한 은밀하게 숨길 수 있는, 하지만 여차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자신의 육체로 지구 인류를 염두에 두었죠. 그리고 그 부속으로 만들기 위한 생체적 장치를 몰래, 대대로 이어지도록 지구 인류의 육체에 유전적으로 박아 넣었던, 그것이 바로 이 영자각인의 실체입니다.”


분노로 어깨를 떠는, 그 눈가가 빠르게 젖어갔다.


“갓 태어난 친위기사가 암호 한 번에 제어를 받는 이가 되듯, 여러분의 육체에 있는 영자각인은 아샤르 황제와 로사의 상호 동의에 의한 암호로 발동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집단수면처럼 지구 인류는 잠들고, 이후 모든 이는 각자의 영자와 두뇌로 그 생명이 다할 때까지, 로사가 가진 최우선 정보의 임시 저장고이자 최소한의 연산을 위한 동력원으로 기능하게 되죠. 그러면 그 어떤 경우라도, 로사 자체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만은 막을 수 있죠. 차후 복구는 별개의 문제지만, 비상용으로는 가치가 충분합니다.”


문득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다.


“...그렇게 되었으니, 지구 인류가 절멸하지 않는 한 로사는 상당히 안전하겠죠. 하지만 이대로는... 모든 지구 인류가 아샤르에게 영원토록 명줄이 잡힌 겁니다.”


손을 뗀 그녀는 처절히 웃었다.


“...어떤 이는 말할지 모르지요. 아샤르가 그럴 리 없다. 지배하려면 진즉에 했다. 그들은 공존을 노렸다...! ...네... 물론 지금껏 칼스 황제는 선정을 베풀었습니다만, 그건 그 개인의 성향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아샤르인들이 여러분을 어찌 보고 있는지는, 더 팩트와 영자력 사태로 이미 알게 되었잖습니까?”


그동안 깔아둔 밑밥은 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또한 사실이 그렇기도 했다.


“그러니 잠시의 호의에 휘둘리지 마세요. 장차 그들의 폭정이 있다 해도 대항할 방법이 없는 지구인류는, 아샤르가 영원토록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주기를 그저 바라기만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깊게 숨을 내쉰 그녀는 마침내 토해내듯 소리쳤다.


“그게 무슨 자유의지를 부여받은 지성체란 존재이며, 과연 제대로 된 인류입니까?! 절대 아닐 겁니다...!”


세상이 이미 조용해진 이 때. 그녀는 거듭 선언했다.


“...저는 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가디언즈를 만들었고, 또한 바로 여러분에게 심어진 영자각인을 미리 이용, 다수의 인간을 모아 아샤르에 대항할 힘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수단은 몹시 부덕 흉악한 짓... 하지만 이 영자각인이란 족쇄를 아샤르가 여러분에게 채우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겁니다.”


베아르의 두 팔이 앞으로 뻗어졌다.


“...이제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만들어졌다 하나 지구의 주인이었고 주인이어여만 하는, 여러분 모두가 스스로...! 여러분을 속박하고 미래의 후손에게 이어질 이 더러운 족쇄를 끊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급기야 그녀는 무릎을 꿇고 깊이 엎드렸다.


“...그게 힘들다면 부디, 저희에게 마음의 지지라도 보내주세요. 이미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선봉은 저희 가디언즈가 서겠으며 필요한 피도 저희가 흘릴 것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싸울 것을...! ...이 자리에서 굳게 맹세...하겠...습니다...!”


마지막 그 말이 마침내 낮은 흐느낌으로 잦아들었다.




지구 달력으로 기원전 약 28만 년 경. 태양계에 도달한 후 2만년에 가깝도록 아직 아샤르는 우주에 있었다.


시조 황제의 유훈에 따라 비록 지상에 내려갈 수 없었지만, 불어난 인구 탓에 달 궤도에는 아파켄에 이은 일곱 개의 우주도시가 은밀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부분의 체제를 정비하고 차츰 궤멸전쟁의 아픔을 지워나가던 그 때. 벌어진 사건은 이후의 역사를 크게 바꾸었다.


초대 황제를 시조로 하는 제 1왕조의 막바지. 극히 드문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의 제위 다툼이 벌어졌고 이는 제국 최초의 내전이다.


그들은 상당한 피해를 받아, 군인 사망자 수십만에 비슷한 숫자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민 지지를 위해 민간 공격만은 서로 자제했지만, 작전 착오로 인해 쏘아진 모함주포가 외벽을 스쳐버린 이후 민간인도 더는 가리지 않았다.


격한 싸움 끝에 형제는 우주에서 자멸했고, 죄과를 갚기 위해 막내이자 유일한 황녀가 현왕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왕조교체로 싸움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 여파는 너무나도 컸다. 스스로의 힘에 의한 폭력을 또다시 맛본 궤멸전쟁의 후손들은, 되살아난 악몽에 떨고 고민하다 결국 한 가지 방법을 내놓았다.


그것은, 그 누구도 감히 불바다로 만들 수 없는 성역(聖域), 바로 지구로 생활권을 옮기는 것이었다. 다만 시조의 유훈 역시 존중하여, 상호간의 탐색과 접촉은 상당한 기술로만 극복 가능하도록 극한의 환경을 골랐다. 이것이 아샤르가 북극 상공에만 있었던 이유다.


또한 최악의 경우, 대부분의 문명 기반이 파괴되더라도, 이방인인 그들이 원래 이 별에서 태어난 생명체처럼 생존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결국 아샤르는 자체 인종 개조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어떤 생명체를 모델로 삼을까. 그 답은 쉽게 나와, 아주 원시적이지만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 녀석들이 이미 지구에 자생하고 있었다. 바로 호모 에렉투스라 불리는 구 인류 전반으로, 아샤르인들은 이들을 참조해 자신들의 육체 모델이 될 지상인을 만들어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 뒤의 숨겨진 사정이었다.


당시 아파켄의 1개체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로사 본체는, 이번 내전을 교훈삼아 앞으로의 위험에 대비해 자신의 백업을 만들어둘 것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아파켄은 로사 본체 보호를 최우선으로 수행하며, 대신 지구의 주인인 그들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수도를 건설한다. 그리고 그 안에 제 2의 로사를 두어 본체와 연동, 필요한 행정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제안은 즉시 수용되어 현 아샤르 수도, 베라 아샤르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한 로사는, 급기야 새로운 인류의 유용성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아샤르인 개조방안이 마련되었으니 이제 이 실험체는 폐기되어야 했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한다면, 애써 만든 이들을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은가.


그리하여 그녀는, 아주 무서우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그것은 바로, 이 새로운 인류를 방사하는 대신 영자각인의 금제를 걸어, 장차 써먹을 수 있는 생체컴퓨터의 일부로 번성시키는 것이었다.


생존과 번영을 보장받은 지상인들은, 로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운영체제와 필수정보의 저장 공간을 임시로나마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은밀하게 숨겨둘 수 있으니 안전하기도 하고, 또한 지상인들의 저항 및 반란가능성도 완벽하게 봉쇄할 것이다.


그렇게 풀어놓되, 번성할 수 있도록 저들의 손에서만 지상의 개발을 용인할 뿐, 올바른 데이터 확보를 위해 돕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


또한 이 진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장차 학살당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니 독립된 인류로는 인정하고 결코 손대지 않으나, 동정심을 가져서는 안 되니 그저 영리한 원숭이의 인식으로 족하다.


...그리고 언젠가 있을 조우에서 피조물들이 창조주에게 굽히지 않을 경우, 이 영자각인을 발동시켜 사실상 그 문명을 사멸시킨다. 아샤르는 그 어떠한 도전도 분쇄하며 오랫동안 번영할 것이며, 설령 망친 실험이라도 몇 번이고 다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지구인에게 정신 제어 및 강제 부품의 운명을 강요한 영자각인의 실체이며, 제 3의 로사의 근원이다.


“당신들은 부품이다. 오로지 그렇게 창조된 거다.”


2067년 1월 15일. 베아르의 호소에 이어 가디언즈의 이름을 단 장문의 글로 된 공표. 이는 내일 당장 거대운석이 떨어진대도 이보다는 덜할 정도로 갖은 혼란과 비탄, 격렬한 분노를 불러왔다.


지구 침공의 그때, 그들은 이 행성의 주인이자 유일 지성체의 자리를 빼앗겼다. 그리고 이제,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던 자존심까지 완전히 짓밟혔다.


신의 아들이 아니라 그저 실험동물. 그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이자 가치라 한다.


“야, 이 개새끼들아아아!”


욕설로 시작된 비난과 성토는 시간, 아니 초 단위로 그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


“가디언즈의 말대로, 싸우자...! 이래죽나 저래죽나...!”


베아르의 장담대로, 이 폭로 덕분에 가디언즈는 반대급부를 크게 얻어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또한 그동안 저지른 짓도 재평가를 받았다. 폭로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 집단수면사태야말로 영자각인의 위험성을 더할 나위 없이 확실하게 알려준 셈이다.


동조의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아샤르의 이 죄를 전혀 모르고 살았을 터. 이 폭로를 위해 그동안의 고생과 세상의 부당한 비난도 기꺼이 감수한 저들은, 이제 큰 진실을 밝혀준 은인이자 아샤르에 대한 유일한 심판자자 인류의 희망이 된 것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가디언즈를 지지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았다. 우선 인질 이외에 아샤르를 칠 힘이 과연 저들에게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저들이 패배한다면 지구 인류조차 괘씸죄로 엮여서 같이 피해를 볼지 모른다. 또한 가디언즈는 검증된 정치 집단이 아니니, 늑대를 쫓아낸 후에 호랑이가 들어오면 곤란하다.


하지만 지금은 앞뒤를 가릴 상황이 아니다. 지금의 아샤르는 어떤가? 더 팩트에서 거짓말에, 영자력 사태에서 백만을 넘게 죽이라 외친 오만은 도를 넘었다. 치부를 들킨 이상 아예 미쳐버릴 확률도 낮지 않다.


그 위험성은 가디언즈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저들을 지지해 초능력을 얻어내자...! 살기 위해서...!”


가디언즈의 두 번째 조건인 전 인류의 영자력 습득 허용. 베아르가 밝힌 이것은 바로 영자각인 대항책이다.


영자집합체에 접속하기 위해 영혼을 극한으로 응집한 능력자의 광체는, 외부능력의 간섭을 허용치 않는 절대적 존엄성이다.


그 덕에, 세뇌나 정신제어는커녕 염동력조차 능력자끼리는 서로 통하지 않는다. 고로 영자각인도 마찬가지로 막아낼 수 있다.


아샤르 영자역학을 총동원해 만든 친위기사의 영자각인은 매우 강력한 위력을 지닌다. 그것도 모자라 배양기에서 10년 이상 육체를 육성하면서 철저하고도 꼼꼼히 박아 넣은 것이다. 그조차도 완전하진 않아 역사상 광기사를 둘이나 허용했으니, 사람의 의지를 기술로 제어함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반증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지구인의 영자각인은, 같은 기술 기반이긴 하나 훨씬 약하다. 어디까지나 몰래 새겨 넣은 탓에, 애당초 박아 넣을 수 있었던 정보량이 극히 작아, 설령 발동하더라도 위력이 낮다. 대대로 유전시키기 위해 자가복제능력을 넣은 탓에 내구성조차 낮다.


그러니, 가디언즈가 배포한 정도의 능력자만 되어도 충분히 방어해낼 수준에 불과하다.


지구 인류의 독립적인 생존을 위해, 이 힘은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 그리고 쟁취의 수단은 오직 가디언즈가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샤르가 지구 인류가 영자력을 손에 넣음을 두고 볼 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영자각인의 진실에 침묵하거나 없었던 일로 할 수도 없다.


이제 어떻게 하나...?


이 논의를 위해, 그동안 빠름과 편리함의 대명사였던 지드팃이 불신으로 멈추었다. 대신 간신히 껍질만 남아 있던 구식 인터넷이 갑자기 활성화되고, 각국의 비상연락망 역시 인류 역사 이래로 최대로 가동되었다.


한편 아샤르를 둘러싼 공기도 무거웠다.


베아르의 발표 직후, 헛웃음을 흘린 황제는 공격 중지를 명령하고 거처로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누구도 귀가하지 못한 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받은 충격도 매우 컸다.


설령 이 사태가 아샤르의 승리로 마무리되어도, 장해의 후환은 무궁무진하다. 세계는 영원히 아샤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힘으로 누른다면 거대한 반발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고립된 섬이 아샤르의 미래다. 그렇다면...


저녁이 되어 다시 나타난 황제는 꽤 멀쩡했다.


“괜찮...으십니까?”


질문한 이는 총재 대행인 부총재 라카토였다. 하지만 선배가 투옥된 상황에서 그가 무언가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는 전혀 없다.


“괜찮지, 그럼.”


옥좌의 황제는 어깨를 으쓱하며,


“왜. 돌아간 짐이 홧김에 뭔가 부수거나, 아니면 술독에 빠져 손에 잡히는 시녀 젖가슴이나 주물럭거려야 하나. ...하기야 만악의 근원,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대마왕, 부도덕의 화신에게는 그게 어울릴지도 모르지.”


기가 질린 일동을 바라보며 황제는,


“로사는 여전히 가르쳐주지 않았을 테니 짐이 답하겠네. ...베아르의 말은 모두 사실이네.”


웅성대는 신하를 대표해 라카토가 확인했다.


“...그렇다면 아마도 아샤르와 지구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원수가 되겠군요,..”


“그래. 우리라는 신의 자비를 그저 빌기에는, 지구 인류는 너무 커버렸거든. 그 결과가 바로 저 비난일세.”


“...먼저 밝히고 솔직함을 인정받는, 그런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요?”


“짐도 당연히 고려는 했지. 하지만 사태가 불거진 이후 로사에게 슬쩍 물어보니, 황제 기밀을 함부로 밝힌다는 것은 전례를 남기는 것이라 절대 아니 된다네? 만약 그랬다간 자신의 탄핵을 각오하라고 하더군.”


“대응책은... 어떻게 할까요? 세상이 난립니다.”


이는 신하들의 책임방기나 게으름이 아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유일한 이가 황제이니 대비도 그가 해야 했다.


하지만 즉답 없는 황제를 향해, 테일러의 임시 대행을 맡은 선임 외무승 자메르가 말했다.


“현재... 해외 소재의 아국 공관 대부분은 극도로 성난 시위대를 맞이하고 있고, 현지 경찰이 막아주고 있음에도 물리적 충돌도 수차례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미 철수는 시켰잖은가. 빈껍데기 정도야...”


베아르와의 대화 이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해외 소재 외무 및 유관단체는 밤을 도와 은밀히 철수했다.


어차피 대민 업무는 팔찌를 통해 로사가 하던 것이라 영사들은 정치용 얼굴마담이었고, 영자력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부터는 악감정을 우려해 인적 교류도 뚝 끊어졌다.


그 외의 해외 소재 아샤르 국적을 가진 이들도, 은밀 통신을 통해 철수시키고 있고 곧 완료된다.


“하지만 국내 역시 치안을 완전히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상인들이...”


온케르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3억 신민 중 순혈 아샤르는 고작 1천만. 그마저도 성인 상당수가 우주함대로 나간 탓에, 본국에 남은 이들은 노인과 아녀자의 비율이 높다. 어쩌면 지상인의 폭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는 큰 약점이다.


범죄를 기술로 극도로 억눌러온 공중도시 안에서도, 우발적이긴 해도 이미 지상인에 의한 폭행 사례가 여럿 보고되어 있었다. 그 일부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아이고, 그동안 지상은 더러워서 어떻게 밟고들 다니셨나? 깨끗해지도록 발바닥이라도 핥아 드릴까?”


“이거 그동안 주인님을 몰라 뵙고... 죽여주시지요?”


빈정거림을 들은 순혈들은 ‘그게 왜 우리 잘못인가?’ 라며 울컥거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발표 직후 서둘러 귀가하거나 되도록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바로 지상인들의 거친 린치를 우려해서다.


그들의 세상인데 마음대로 나가지 못한다니, 무슨 이런 경우가 있을까.


하지만 황제는 별다른 고민도 없이,


“아직 계엄령이 있잖은가. 혹시나 불온한 움직임이 보인다면 당장 진압해. 다소의 폭력은 용인하겠다.”


“...정말이십니까...?”


“평소의 경답지 않게 왜 이러나. 다들 마찬가지야.”


황제는 냉혹한 웃음을 드러냈다.


“여기서 약하게 보이면 황녀는 어찌하나? 이제껏 그저 손 놓고 있다, 약점 하나 잡았다고 저렇게 짖어대는 지구인들이 그 애를 구해줄까? ...물론 짐은 그동안 죽이기보다 살려왔고, 때리기보다는 보듬어왔다. 그러나 내 새끼가 죽고 신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이 상황에, 더는 뭘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그렇지 않나, 로사?”


화면에 나타난 어머니는 자식에게 고개 숙여,


“지당하십니다.”


“...그렇다면 나아갈 뿐이다. 그러니 부총재.”


자메르 외무승을 보며 황제가 말했다.


“채프먼 유엔 사무총장에게 회담 신청을 넣도록. 엄마가 감싸주시는 이 말썽쟁이 자식을, 옆집 아저씨는 야단치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릴 테니까.”


자메르가 채 답하기 전에 로사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 폭로는 가디언즈 저들이, 가만히 앉아 죽느니 시간을 끌거나 활로를 찾아보려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들에게 기회와 시간을 더 주어서는 곤란하지 않습니까? 바로 공격을 재개함이...”


“지금 저렇게 날뛰는 지구인들을 그냥 넘어갈 참인가? 아샤르의 자존심, 존재가치의 문제일세. ...짐에게도 여흥이 될 테니, 이런 것까진 방해하지 말게나.”


“...알겠습니다.”


로사는 깊이 고개 숙였다.




늦은 밤의 어둠이 베라 아샤르를 물들였다.


“저러다 병나시지...”


샌드위치를 담은 소반을 내려놓으며 루이즈 테일러는 식탁에 앉았다. 마주앉은 젊은 딸이 걱정스럽게,


“제가 다시 한 번... 가 볼까요?


“앗어, 앨리스. 또 불호령을 들으려고...”


루이즈는 몹시 걱정이었다.


남편이자 전(前) 아샤르 외무상서 알론 테일러는, 사직서를 던지고 돌아온 후 사흘 내내 방에 틀어박혔다


어깨로 흐른 갈색 머리카락을 그저 꼬던 딸이 말했다.


“그래도 그냥 내버려둬요?”


“할 수 없지. 좀 더 기다려보고. ...너는 뭐 먹으련?”


“저도 생각 없어요... 그보다도 엄마,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글쎄... 여기는 관사니까 이사는 해야겠지만... 괜찮아. 사는 것은 전혀 지장 없을 테니까.”


로사가 적절한 이사 후보지를 몇 골라 줄 것이며, 남편의 공헌도는 높으니 생활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16년이나 살았던 곳을 떠나려니 딸은 아쉬운 모양이다.


어머니는 그리 짚었지만 딸은 도리도리,


“아니, 그게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죽게... 될까요.”


“...그렇겠지. 아버지도 막지 못하신 일이니...”


“그럼 이제 제 친...구도 죽겠죠...?


지난 세월 팔찌와 지드팃은 전 세계를 묶었고, 앨리스의 친구 범위도 그만큼 넓어졌다.


하지만 그 중에서 잠든 이도 잔뜩 있다. 그녀는 진정 슬퍼했다.


“아서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는데...”


처형 명단에 있는 그는, 착한 만큼 어리석었다.


“다른 친구도 많이 잃겠죠. 파리에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 갈 수 없겠죠. 온 세상이 우리 적이니까...”


“앨리스...”


“...우리는 더하겠죠? 순혈에게는 천박한 지구인이고, 잔뜩 화난 지구인에게 아샤르의 충견이니까...”


지금 나라 전체가 휴화산에, 지금껏 숨죽였던 아샤르 지상인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만약 황제가 제대로 된 명분과 보호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어머니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괜찮을 거야.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잖니. ...그래도 당분간은 집에 있자꾸나. 어디 나가지 말고, 알았지?”


“네...”


더는 할 말을 잊은, 그렇게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심야임에도 현관에서 벨이 울렸다. 지금은 작은 변화라도 두려운 모녀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시간. 2층의 어두운 방 안의 알론 테일러. 그의 마음은 칠흑보다 더욱 어두웠다.


...이 사태의 끝은 아마 비극이리라. 그리고 그를 막지 못한 자신의 이름은 어떻게 남게 될까? 어쩌면 학살자의 하수인으로 남게 될까?


그는 짙은 패배감과 무력감, 그리고 그를 압도하는 실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나라에서, 자신은 지상인 중에서는 가장 인정받았다 할 수 있다. 구체제에서는 스스로의 실력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새로운 체제를 맞이하고 지금껏 없었던 훌륭한 상사를 모시면서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세월은 무위로 돌아간다. ...덧없이.


“...아버지...? 앨리스에요...”


문 밖 딸의 기척에 테일러는 내심 쓰게 웃었다.


녀석은 효녀지만 이번만은 오지랖이다. 살아온 세월이 긴 만큼, 상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 젊은 딸은 잘 모르는 걸까.


“...물러가라. 혼자 있고 싶댔잖니. ...제발.”


하지만 다시 말을 거는 딸의 목소리는, 당혹감 속에서도 어쩐지 들떠 있었다.


“하지만 저... 손님이 오셔서요... 꼭 나오셔야겠어요.”


테일러는 의아함 속에서도 내심 투덜댔다.


이 오밤중에...? 대체 어떤 예의 없는 쌍놈이야?

13.미래의 지표-후.png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그 쌍놈이 누굴까. ㅎ

 

아무튼.

자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언제든 잠들어, 이용당하고 죽을 처지로 태어난 것을 알게 된 지구인들의 기분은... 이것으로 명분 싸움에서 아샤르는 완패 위기에 몰렸습니다만, 이를 어찌 돌파할지?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 이 장은 엄청 길어질 것 같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6.05.08 13:35
    No. 1

    생체개조가 이렇게 쓰이는 것이었군요. 하긴 아샤르인의 원모습이 바퀴벌레라고 문제가 클건 없으니까요.
    잘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6.05.08 17:44
    No. 2

    원모습은 나중을 위한 떡...이었는데 ㅋ
    매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고철아주큰
    작성일
    16.05.10 01:24
    No. 3

    칼스가 궁지에 몰리긴 했어도 '여흥'이란 말을 쓴 이상 일말의 희망이 있겠네요.
    사실 다 조지려면 유키나가 반병신 되었을때 폭발했겠죠.
    작가 : 훗... 지금부터 폭발할 예정이다!
    독자 : 헉!!!!!!!!!!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6.05.15 22:17
    No. 4

    ...5초 줄 테니 항복해라. 5...4....321...! 탕! 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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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6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6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4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2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8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3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6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7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2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7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60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2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2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70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9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1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6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5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7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11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6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2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4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6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7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40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6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9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300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8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1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8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4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2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2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8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20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5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8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2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1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5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5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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