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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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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4,072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12.13 13:36
조회
1,167
추천
27
글자
22쪽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현장에 도착한 유키나는 떨리는 무릎을 애써 달랬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것은 불과 1시간 남짓. 또한 저택에는 카츠는 물론 세 명의 제이낙이 남아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경비였을 터인데, 그 친위기사들 전원이 지금 천이 덮인 채 죽어있다...!


현장에 다수 존재했던 매체를 분석한 결과, 적의 숫자는 고작 십대일 소녀 단 하나. 하지만 카츠를 일격에 쓰러뜨린 것도 모자라, 친위기사들의 거센 공격도 단 한 번의 반격으로만 처리했다.


영상은 그 속도까지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지만, 노련한 능력자인 여왕은 시신에 남은 상처로도 그 역량을 파악할 수 있었다.


솜씨는 숙련되었다 할 수 없지만 힘이 남다르다.


가디언즈에 이만한 인물이 있었나...!


그리고 리비... 카츠...!


“...다른 인명 피해는...?”


미국령이므로 경비 책임은 미합중국에 있다. 송구한 표정의 중년 책임자가 급히 허리를 숙였다.


“없습니다. 경상자가 조금...”


아주 짧지만 능력전이 벌어졌음에도 이만함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제 어떻게 해요?”


수습을 부탁하고 들어온 자신의 방, 이미 달 궤도에 올라있는 황제와의 통신에서 그녀는 신음했다.


“진정해라...”


어깨를 부르르 떠는 그녀를 향해 황제가 말했지만...


“어떻게 진정해요...?!”


그녀는 발을 굴렀다.


“목격한 사람들 말로는, 아니 화면만 봐도 카츠는 부상이 심하잖아요! 혹시라도 죽어버리면 어떻게 해요?”


신음을 섞은 울먹임이 토막토막 배어 나왔다.


“...물론 협상 같은 거... 할 수 없겠죠. 그래도... 소리도 못 질러요?”


이번에는 황제조차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라버니...!”


유키나의 재촉에 황제는 비로소 신음처럼,


“기다려보자.”


“고작...?!”


“일부러 잡아갔다는 건 당장 죽이진 않겠다는 뜻. 그 둘도 바보가 아니니 어떻게든 자기 몸은 지킬 거고... 위치 파악은 했으니 잠시만이라도 기다려보자.”


테러리스트는 두 사람을 끼고 하늘을 날아갔다. 당연히 힘을 썼고 위성감시에 잡혔다.


지금 있는 곳은 하와이 북서로 이어진 열도 중 무인도로, 사실상 인질을 잡고 농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미친...!


끓어오르는 분노에 삼켜진 여왕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도록 주먹을 움켜쥐었다.




“대체 무슨 속셈이신 겁니까?”


부르지도 않았는데 찾아온 왕지엔치양이었다.


“...용기가 참 가상하구나? 응?”


베아르의 엄중한 시선. 하지만 평소 같으면 꼬리를 말았을 왕도 이번엔 단호했다.


“...죽을 땐 죽더라도 이유는 들어야겠습니다. 저도 힘은 잃었지만 간부입니다.”


“...그게 너만의 의지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명왕의 의지도 들어 있는지... 모르겠구나.”


“...송구하오나 그랜마, 저희는 체스 말이 아닙니다. 합당한 이유를 적절히 밝혀주심이 바른 줄로 아룁니다.”


“...로이엘에 대한 네 개인감정도 있겠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로이엘은 왕이 희망을 거는 유일한 존재다.


이미 잡은 권력에의 밧줄이 썩거나 잘린다면...


“확실히. 걱정하지 않는 내가 이상하겠군?”


흘러나온 낮은 웃음. 베아르는 흔들림 없이 커피 잔을 들어 홀짝였다.


“좋아, 가르쳐주지. 우선 현재 상황...”


정말 알려줄 셈인가. 왕의 의혹의 시선에도 흔들림 없이 그녀의 찻잔이 다시 내려졌다.


“지난 세월 칼스는 상당히 선정을 베풀었다. 아샤르는 지상 영토 통치에 나름 성공했고 세계적으로도 풍요로워졌지. 반면 내 수명은 유한하니, 시간을 보낼수록 우리가 불리하지.”


“솔직히 지난 10년, 그랜마의 방침에 순응하면서도... 다들 의문은 커졌죠.”


“그것도 알고 있어. 따라서 바로 지금, 적절한 한 수가 필요하고 그래서 보낸 거야. 로이엘이 네게 복수에 필요한 계획... 머리를 빌려 달라 했겠지?”


“말씀대로입니다. 하지만...”


며칠을 더 앓다 일어난 로이엘이 가장 먼저 찾은 이는 왕지엔치양이었다. 오대존 중 가장 친하기도 하고, 상당한 계략가인데다 아샤르에 이를 갈고 있는 그는 가장 논의하기 좋은 상대였다.


“우현왕, 그리고 리 카츠 둘 다, 아니면 둘 중 하나라도 죽일 수 있는... 그런 방법을 가르쳐줘요.”


왕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거듭된 재촉에 못 이겼고, 하루를 생각하여 로이엘에게 답을 건네주었다.


아샤르 국내에 침투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또한 그 거대한 전력을 온전히 상대해서는 전혀 승산이 없다.


때문에 그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하와이 회의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회의 참가자 명단은 이미 공개되었고 대략적인 스케줄도 알고 있다.


우선 황제가 완전히 떠나야 하며 우현왕도 회의장에 없어야 한다. 그리고 관료들만 남은, 우현왕이 황제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그 짧은 시간 동안 황제의 최측근 혹은 리 카츠를 쳐서 인질로 잡는다.


그 인질을 담보로 황제를 침묵시키고, 우현왕을 끌어내 리 카츠와 함께 척살한다.


승산은 둘째 치더라도 로이엘이 바라는 복수, 그리고 싸움의 마당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반색한 그녀는 그대로 따랐다.


스스로에 대한 힘도 자신은 어느 정도는 있다. 아니,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말이 있어 몹시 무섭기는 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칼스 황제, 그리고 2대 전의 파우르 황제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전직 제이낙이었으니 그 힘에 대한 공포도 컸다.


그런 어머니이니 복수는 생각지도 말라고 했지만, 내가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계획대로 어머니 몰래 돈과 여권, 그리고 가디언즈 전문 공작팀의 위조 신분증과 가면 등 모든 준비를 마친 그녀는 다시 왕을 만났다.


“어머니께는... 부디 비밀로...”


“아가씨...”


“물론 폐가 될 거에요. 조직의 앞날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죠. ...하지만 역시 이런 기분으로는... 앞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에요. ...폐를 끼쳐 미안하고, 어머니를 부탁해요.”


로이엘은 한번 돌아보지도 않고 뛰쳐나갔었다.


잠시 회상을 마친 왕은 거듭 의혹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란 게 사실, 전부 그랜마께서 가르쳐준 것 아닙니까?”


왕은 베아르가 말한 것을 옮겼을 뿐이다. 시키는 대로 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로이엘을 사지로 보내는 겁니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셨으면서, ...왜요?”


베아르는 로이엘을 애지중지 키웠다. 초창기에는 너무나도 품에 싸고도는 바람에, 조직 내부에서는 이 무서운 대모가 육아에 정신이 팔려 대의를 잊은 것은 아닌가, 그렇게 쑥덕거리는 자도 있었다.


물론 그 자는 베아르에게 목이 날아간 지 이미 한참 되었다. 의례적인 의미가 아니라 진짜로.


딸도 어머니를 사랑했다. 오죽하면 아카기에 대한 빈번한 질시에도 참았지만, 베아르에 대한 작은 불평은 오히려 넘어가지 않았다. 덕분에, 감히 그 불평을 입에 담은 장로는 대대적인 수술(치과치료 포함)을 받아야 했다.


어머니는 딸을 끔찍이 위했고, 딸도 어머니를 조금은 두려워하면서도 몹시 사랑했다. 이른바 애정과 경애다.


그런데도 대모는, 대체 딸을 이용해서까지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걸까.


하지만 베아르는 그저 차게 웃었다.


“로이엘에게 아카기가 보통 의미냐. 어쩔 수 없지.”


“아무리 그래도...!”


“여자에게 첫사랑의 의미는 크단다. 정말 크단다...”


처절하게 웃는 그 모습에 거듭 냉기가 꽃핀다.


“왕, 네 의혹은 알고 있다. 하지만 괜찮아. 로이엘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거다. 반드시.”


“...어떻게 장담하십니까?”


“내기를 해도 좋다. 걸 상품은 없지만...”


왕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베아르는 농담도 잘 하지 않는 성품이다. 그런데 딸의 생환을 놓고 내기라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믿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당연하려나.”


베아르는 옅은 미소와 함께 손을 까닥거렸다.


“왕. 잠시 와 보라.”


죽을지도 모르지만 호기심은 공포를 능가했다.


다가선 왕을 발치에 꿇어앉힌 베아르는, 이내 입술을 가까이 해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왕은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려 했으나, 이내 비틀거리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베아르는 깔깔 웃었고, 반대로 왕은 소리 나게 이를 부딪쳤다.


“...그랜마...?!”


“아직은 혼자만 알고 있도록. 너도 로이엘이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겠지? ...네가 비빌 언덕이니까.”


“...왜, 제게만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겁니까?”


베아르는 손을 뻗어 달래듯 왕의 어깨를 토닥였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한, 그대에 대한 특별한 포상이다. 비굴하게 입을 다물었다면... 그런 개는 키우지 않는 편이 나아.”


“묻겠습니다. ...만약 이 일로 아가씨가 우리 쪽에 보복한다던가, 배신이라도 하게 되면...”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베아르의 단정에도 왕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눈앞의 여자, 자신들의 총수가 터무니없이 잔혹하고도 무서운 여자란 것을 안 이상, 이제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포 이전에 혐오다.


...사람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리고, 대체 몇 년을 준비해온 건가!


그 증오의 끝은 어디일까!


여전히 주저앉아 오한에 떠는 왕을 내려다보며, 베아르는 손수 빈 찻잔을 채웠다.


“이제 곧 지옥에 떨어질... 그 연놈들의 표정을 꼭 보고 싶구나... 정말이지 꼭 보고 싶구나...”


찻잔을 다시 드는 손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가슴 언저리 격한 통증에 웅크린 이영. 몇 번이고 노력해서야 겨우 한 번 기침을 뱉은 그는 급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리... 괜찮아?”


실눈을 뜨고 간신히 고개를 돌리니, 역시 모로 드러누워 미간을 찌푸린 흙투성이 얼굴이 보인다. 리비였다.


“...각하?”


크게 말한다고 하지만 모기만한 목소리다.


“...여기...는?”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모래밭. 어딘가의 해변에 인접한 몇 그루 야자나무 아래 정도일 것이다. 그 그늘이 태양을 가려줌은 그나마 반갑다.


“모르지... 하지만...”


리비는 그의 가슴 아래로 시선을 주었다.


“가만히 있어. 피는 좀 멈추었지만... 상처가 커.”


공격은 심장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상황을 떠올린 그는 아픈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제길, 또 움직일 수가 없다니. 내 팔자에는 중풍 사주라도 있단 말일까.


“...적은?!”


흘린 피 탓에 심한 갈증을 느끼면서도 이영은 신경을 외부로 집중했다.


“나를 찾나?”


흠칫한 그가 곁눈질로 돌아본 그 시야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소녀가 있다.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갈색 머리카락. 나이는 중학생 정도지만 매우 두드러지는 미모의 소녀다. 옷차림은 다소 노출이 있는 짧은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다.


묘한 색기가 있는 소녀. 다만 머리를 묶은 몇몇 리본은 아직 어린 티를 그대로 드러낸다.


“...누구냐?”


“당연 가디언즈지. 배신자에게는 두려운 이름이려나?”


이런 자가 있었나. 하지만 나이로 보아서는, 10년 전에 떠난 자신이 알 리는 없다.


“...그러니까, 너 누구냐고.”


“...메리고 랜드는 기억하려나?”


순간 이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테러리스트 세 명 중 가장 어린 여자아이...!


옅은 어둠, 한 번 본 얼굴에 불과했다지만, 왜 단번에 떠올리지 못한 걸까.


그나저나 자신을 일격에 제압하고, 분명 상주했을 제이낙의 저지도 뚫고 나오다니. ...엄청난 실력자다...!


게다가 리비까지 끌고 오다니. 무슨 속셈일까.


“...복수하는 거냐? 네 동료에 대한...?”


그녀, 로이엘은 소리 나게 이를 갈았다.


“맞아. 네놈 덕에 아카기가 죽었잖아? 그것도... 그토록 처참하게...!”


정밀 부검을 위해 들여보내기 전, 이영은 조태성과 함께 시신을 한 번 보았었다. 하반신이 완전히 날아가고 온몸의 뼈가 으스러진, 그야말로 참혹했었다.


복수를 선언하는 소녀의 차디찬 표정에 이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덕분에 가슴에 통증이 다시 몰려왔고, 짧은 신음과 함께 그가 몸을 움츠리자 로이엘이 물었다.


“아프니...? 하지만 아카기는 훨씬 아팠을 거야!”


“...그게 그 청년의 이름이었니.”


“...그래... 그리고...”


소녀의 눈가에 맺히는 습기.


“좋은 사람이었단 말이야...”


가디언즈가...? 라고 묻고 싶지만, 자신도 그 소속이었고 배신자 처지다. 그리고, 소속으로 인간을 함부로 재단하는 어리석음도 잘 알고 있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었나보다...?”


대답은 없었지만 긍정을 읽은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나는 원수라 그렇다 치고... 아비에르 경은 왜 잡아 온 거냐?”


“황제를 묶기 위한 거지. 저 여자... 엘리트 관료에 황제와도 친분이 깊다고 들었으니, 황제도 이 여자를 죽이고 싶지 않을 거 아냐. 무슨 말이든지 듣겠지?”


“음... 그거 부정하기도, 긍정하기도 좀 그렇군.”


리비가 중요한 인물인 건 맞지만 과연 그 정도의 무기일까. 일단 그녀가 무사한지 훑어보자, 두 손목은 물론이요 치맛단 아래의 종아리는 검붉게 부어있다.


도망을 못 가도록, 기절한 사이 팔과 다리를 부러뜨린 모양이다.


이영이 재차 물었다.


“앞으로 우리를, 아니 너는 어쩔 속셈이지?”


“여왕 그년을 끌어낸다. 너희들은 그를 위한 인질이니 얌전히 있도록. 날뛰기라도 하면 즉각 죽음이다.”


로이엘은 주먹을 들어보였지만 이영은 웃고 말았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말하고 싶은 바는 알지만...”


처참한 웃음이 소녀의 입가에 지어진다.


“실패해도 너희 둘은 죽은 목숨. 그 정도면 아쉽게나마 보복은 되겠지.”


“복수 때문에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한단 말이야?”


“닥쳐!”


순식간에 다가온 소녀, 그리고 얻어맞은 뺨에 이영의 눈에서 불이 일었다.


“그럼 그냥 있으란 말이야? 이기지 못한다고, 두려운 존재라고... 그냥 포기하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살아야 한다는 거야? 그렇게 사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어...?!”


그만큼 그의 의미는 크다. 그리고...


로이엘은 가디언즈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다. 그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그녀 자신과 그리도 큰 상관인가.


어머니의 증오와 두려움, 슬픔은 익히 안다. 같이 슬퍼하고 또한 증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 거대한 적을 어떻게 할 힘도 의지도, 자신감도 어머니만큼은 없다.


설령 그 뜻을 자신이 가감 없이 이어 나간다 해도, 그 때는 든든한 어머니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 어머니조차도 총수 이하 오대존의 일정한 협력을 얻고 있다. 조직을 유지함은 개인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강하다고는 해도 아직 어린 소녀에게, 거대 제국에 쫒기는 비밀결사의 수장은 너무 무거운 짐이다.


두렵지 않다면 이상하다. 그래서 어머니 대신 앞으로도 계속 기댈 존재가 필요했었고, 아카기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아카기는 소중한 사람이었고, 자신이 마음을 준 첫 번째 이성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그를 죽게 했다...!


“그러니 죽일 거야...! 저 여자... 황제의 오른팔을 잘라내고! 아카기를 죽게 만든 널 죽이고...! 여왕 그 할망구의 눈앞에서 너희를 죽여 버릴 거라고...! 구하러 왔는데 구하지 못했다...? ...슬플지는 몰라도 자존심에는 충분한 타격이 되겠지? 그리고 죽더라도 싸울 거야! 어떻게든 한 방은 먹일 거라고!”


능력은 강하지만 너무도 미숙한 나는, 어머니의 복수에 큰 보탬은 되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어머니도 힘으로 싸울 생각은 아닐 것이고...


그러니 내 존재의 의미는 지난 10년, 복수의 때를 괴롭게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 붙일 거리 정도...?


그 정도면 키워준 값은 어느 정도 갚았다.


...오늘 죽는다 해도 결코 후회는 없다.


“그 참...”


입안의 짭짤한 피를 삼키면서, 엄청난 증오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이영은 어쩐지 조금 이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까지 초개처럼 여기는 소녀. 이런 막무가내가 다 있나 싶지만, 입장을 바꾸어서 자신이라도 비슷하게 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물론 유키나도 마찬가지일까.


사람은 누구나 합리와 이성을 자부하지만, 따지자면 바보짓이 훨씬 더 많다. 물론 당사자는 진지할 뿐이다.


“그럼 우리가 미리 혀를 깨물고 죽으면...?”


리비에게는 미안하지만 짐이 될 바에는...!


“자살 시도를 내버려둘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하지만 병신 정도는 만들어도 무방하겠지?”


코웃음을 친 로이엘은 손을 뻗었다.


“다리를 잘라줄까? 아니면 허리 아래 몽땅? ...아카기가 그랬듯이 말이야...!”


어이, 그만둬. 이영은 조금 몸을 떨었다. ...아직 안아보지 못한 그녀를 생각하면 마이 주니어가 억울하다고.


“...그만...!”


뜻밖에도 리비가 급히 외쳤다.


“...더 이상 상처를 입히면 이 사람은 죽어...!”


로이엘은 흥미를 담아 반문했다.


“오호? 감싸주는 이유가 뭐니? 혹시 이 물건이... 네 애인이라도 돼?”


하지만 두 사람은 동시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영은 상처도 잊고 한참 키득댔다.


“아니, 이거... 웃으면 실례죠, 각하?”


“이미 실례다. 나도 격이 많이 떨어졌네.”


그들의 실소를 멈춘 것은 로이엘의 낮은 노성이었다.


“너희들이 지금 웃을 처지냐?”


“우릴 웃긴 건 너잖아. 그리고 한 가지 말해주자면...”


이영은 실눈을 감았다.


“네 지금 표정은 말이야. 한 때 내가 짓던 것이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거, 별로 좋지 않아.”


“...무슨 헛소리냐?”


처지를 잊은 이 대담함은 뭐냐...? 로이엘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영은 이미 진지했다.


“...그럴 일이 있지.”


“주제넘게 훈계나 할 작정이냐, 바보자식!”


조금의 주저도 없이 뻗어진 로이엘의 발이 이영의 발목을 눌렀다.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이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비명을 참았다. 오히려...


“...불쌍...하네...”


고통 속에서도 웃는 그 모습에, 로이엘은 자신도 모르게 발을 떼었다.


“무슨 소리냐...?!”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벌써부터 증오로밖에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다니 말이야...”


“그렇게 만든 것은 너희들이잖아! 어째서 아카기를 죽인 거야? 가디언즈라서, 적이라서? 하지만 아카기는 아직 한 사람도 해치지 않았었어...!”


“네가 그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아비에르 각하 역시 마찬가지거든...?! 애당초, 우주항 테러를 노린 네놈들 잘못 아니야? 그걸 생각하면 복수 운운할 여지가...”


“무슨 소리야? 우린 그저... 내 생일맞이로 메리고 랜드에 놀러갔던 것뿐이었다고. 그런데 테러? 뒤집어씌우기도 유분수지, 결국 너희도 정치가라 이거야?”


생각 외의 정색에 이영은 잠시 생각했다.


물론 상대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보기관 생활이 10년이다.


뇌리에 스친 무언가를 콕 집어낼 수는 없지만...


역시 뭔가 이상하다.


“별 같잖은 이유나 달기는...! ...아니지.”


로이엘은 이를 악물었다.


“대체 어떻게 우리가 거기에 온 것을 안 거야?”


내막은 이영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설령 안다 해도 제대로 대답할 이유는 없다.


투서의 출처는 아직 모르지만 만약 가디언즈 내부의 배신자라면, 이건 아군이나 진배없으니 경솔히 존재를 밝힐 수는 없다.


“...말해!”


다시금 발목이 눌려온다. 압슬이나 주리가 이런 거구나 싶다.


...사극의 장면은 모두 틀렸다. 실제로는 훨씬 더 크게 고함을 질러야 한다고...!


이영은 열심히 다른 생각을 하며 고통을 견뎌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인내는 오히려 소녀의 화를 돋우어버린 듯했다.


“...좋아. 예정은 좀 달라지지만, 넌 지금 죽여주지. 어차피 너보다는 이 년의 가치가 훨씬 크고...”


이영은 눈을 감았다. 이렇게 가는 거냐, 싸나이 이영?!


죽는 것도 억울하지만 그녀가 무척 슬퍼할 건데. ...슬퍼하겠지?


아니면, 혹시 그동안 진전 없던 관계에 질렸다면, 그녀도 남자를 갈아치울 좋은 기회이려나?


하지만 그는 몹시 자책했다.


...너 이 자식,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님을 알면서...!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발광하거나 담담해지거나 둘 중 하나라더니... 그야말로 별 생각이 다 든다 싶다.


“...죽어라...!”


침묵해버린 이영을 향해 뻗어진 로이엘의 손가락.


하지만 그를 멈춘 것은 또다시 리비였다.


“그를 죽이면 안 될 걸! ...후회할 거야.”


“뭐야...? 감싸는 것을 보니 역시 연인 맞잖아?”


어린 소녀는 치기를 섞어 빈정거렸지만...


“너, 우현왕 전하를 끌어들인다고 했지?”


리비는 입술을 물었다.


“그러니 그를 죽이면 안 돼. 왜냐하면...”


“이봐요! 아비에르 경?”


이영의 제지에도 리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리 카츠의 그녀는 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이거든.”


각자 다른 의미로 그들의 입이 벌어졌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뭐, 인질이 되었지만 아직은 살아 있습니다. 몇몇 분의 아쉬운 탄식이 들리는 듯...

 

베아르는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것인지... 작중 뿌린 떡밥을 모아보셨다면 눈치채실 분이, 그리고 그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저는 잴 수가 없습니다. 진행을 지켜봐주세요.

몇 개 꽂아준 사망플래그를 이영은 과연 분쇄할 수 있을 것인가.

베아르의 속셈과 소녀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내일 뵙겠습니다.

 

* 최근 진짜 바빠서... 글을 못 쓰게겠네요. 비축분이... 비축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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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4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2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8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3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6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7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2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7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60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1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9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1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5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5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7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10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6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2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4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6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7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40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6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9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300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8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1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8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4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2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2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8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20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5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8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2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1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5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5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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