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644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11.16 00:39
조회
1,327
추천
22
글자
21쪽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아샤르 황궁은 나름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렇기에 유독 한 인물의 불안은 두드러져보였다. 바로 황제였다.


루이코는 아직 그와 살아온 세월이 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보아도 요즘의 황제는 뭔가 달랐다.


어지간한 곤경에 빠져서도, 짓궂음을 양념으로 친 농담 한 마디는 잊지 않을 정도로 그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근은, 다소 못된 장난을 걸지도 않고 먼저 안아오지도 않은 채, 그저 그녀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말없이 앉아 있는 경우가 잦다.


“무슨... 걱정 있으세요?”


몇 번의 어색함과 침묵을 견디다 못한 루이코가 조심스레 물었다.


대답대신 등으로 돌린 팔로 그는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오늘만 해도 몇 번째다.


“그다지...”


하지만 그답지 않은 거짓말임은 그녀도 알아챘다.


“...자문위원회나 하원, 아니면 가디언즈 문제라도...”


“그건 항상 문제니까...”


비로소 그는 옅은 웃음을 드리웠다.


“뭐야, 갑자기 정치에 관심이라도 생긴 거야?”


“그건 아니잖아요. 뭔가 걱정하시는 것 같으니까... 그저 나 몰라라 하고 있을까요?”


“네게 꼭 물어볼 정도라면, 네가 묻기 전에 조금은 이야기했지. 정말 별 것 아니다. 다만...”


연거푸 머리를 쓰다듬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얼마 전 사람이 몇 명 죽었어. ...학생 시절의 단골 식당... 친구들끼리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입담은 거칠지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 분이 계셨지. ...그 분이 돌아가셨어.”


“아...”


“네게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아미에와도 추억의 장소야.”


장난처럼 만든 그녀와의 자리. 하지만 그것은 어느덧 일생 동안 남겨둘 그녀만의 자리로 변했다.


“바빠서 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더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다시 갈 일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우울하더군. 그래서 그랬어.”


아직 옅은 의구심의 루이코가 물었다.


“이제... 괜찮으세요?”


“그래... 괜찮아. 요즘은 어떠니? 궁 안 분위기는?”


“괜찮아요. 신임 시녀장도 좋은 사람이고... 황후마마도 애를 많이 쓰시고...”


차비궁의 새 시녀장으로 정번시녀 중 하나인 30대의 타니아가 임명되었다. 그녀도 지난 사건에서 적지 않은 고초를 겪었지만...


“앞으로 잘 부탁해.”


루이코가 선뜻 해버린 말에 타니아는 의아해했다.


“...의심하셔도 모자랄, 그런 저를 믿어주십니까?”


“지구에는 이런 말이 있어.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쓰고 있거든 믿으라고(疑人莫用 用人莫疑). 그러니 이건 변함없는 내 신뢰야. 타니아는 상관없는 일이었잖아.”


이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로 타니아가 알 리는 없었지만, 그녀 역시 묘한 시선을 거두고 대답했다.


“아샤르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믿음은 관계의 시작이며 또한 완성이다. ...그러니 마마께 받은 믿음만큼, 저 역시 그리 하겠습니다.”


그렇게 테르네아의 자리도 채워졌다.


여전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황제가 말했다.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 하긴 좀 늦었지만... 그 아이가 나왔다면 이름... 생각해 둔 것이 있었어?”


루이코는 조금 숨을 삼켰다.


“지어주실 거... 아니셨어요?”


“딸의 이름이라면 엄마가 짓는 거야.”


“제가 아샤르어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황후마마께 지어달라고 하면요?”


“왜? 네 딸이잖아?”


“말씀하셨잖아요. 우리 모두의 아이라고... 그러니 상관없고, 황후마마라면 좋은 이름을 지어주실 테니...”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


세리사는 물론이요, 루이코도 과히 뒤지지 않는 착한 여자다.


그 점을 생각했었다면 조금 다른 선택도...


아니다. 이제는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 그저 내가 못났을 뿐...


그는 계속 루이코의 머리만 쓰다듬었고, 그녀는 거듭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더는 묻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온 유키나는 말이 없었다. 모양새 빠지게 남자의 등에 업혀 오는데도 싫은 내색도 못했다.


고풍스런 본차이나 접시를 응용한 시계의 바늘은 2시를 넘기 직전이었다. 그녀를 침대에 앉혀 놓은 이영은 허리를 숙여 시선을 맞추었다.


“괜찮아요?”


여전히 나쁜 안색. 두 팔로 스스로의 어깨를 감싼 그녀는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땀을 많이 흘리셨어요. ...씻고 오세요.”


이영이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 동안, 목욕가운 차림으로 나온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이어 이영도 대충 땀을 씻고 나오자, 이미 잠옷이 된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영이 조심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이불 사이로 눈만 뺀 그녀가 여전히 멍하니 답했다.


“오라버니께 연락을 하고 싶어도... 이건 절대 통신으로 이야기할 문제가 아냐.”


“지금 공항에는 비행기도 없어요. 날아간대도 좀 그렇고... 몇 시간만 참으시면 돌아가는 표를 구해볼게요.”


“...그래야겠지.”


“해가 뜰 때까지 좀 주무세요.”


세계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이고 잘 데야 널려 있다. 하지만 떠나려는 옷자락은 뻗어진 그녀의 손에 잡혔다.


“...왜 그래요?”


조금 망설였지만 그녀는 다시 묻는다.


“넌... 두렵지 않아?”


“...물론 무섭죠. 그 지독한 원한은...”


기약 없는 미래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후계에 모든 것을 전승하고 스스로도 잠든 그녀.


그동안 아샤르 안에 있었지만 어떤 의심도 받지 않았던 것. 그녀가 다시 살아온 세상에서, 그 의지를 이어온 후계자는 바라던 조직을 만들어 남겼던 것. 덕분에 그녀는 거의 공짜로 자기 세력을 얻어냈던 것.


이 모두가 엄청난 행운이자, 몇 개나 뿌려놓은 신중한 포석의 결과이다.


더불어, 과거 지구 전체를 영향권에 넣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아샤르도 지구 역사와 외교적 역학 관계에 얽혀 있다.


그 영향력은 분명 예전 이하. 그러니 베아르는 그 시대보다 훨씬 안전해졌고 또한 강력해졌다.


아샤르에는 종교가 없지만, 만약 베아르가 신을 믿었다면 자신이야말로 신에게 선택받았다 외쳐도 많은 이들이 긍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엄청난 집념은 최상의 형태로 보답 받은 셈이었다.


“내가 무섭다는 것은 그것만은 아냐.”


“더... 무서운 일이 있나요? ...뭔데요?”


그녀가 이렇게까지 두려워하는 것이 우주 이외에 또 있었나? 그는 의자를 당겨다 앉았다.


“말해 봐요. 어서요.”


몇 번의 재촉 끝에 그녀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는... 이제껏 눈에 보이는 적만을 상대했었어. 그 반란군들도, 아무리 강대해도 틈은 있었고 나는 눈앞의 적에 집중하면 되었었어. ...물론 병사들은 죽지만 내가 노력하면 하나라도 덜 죽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열심히 했어.”


“알고 있어요. 그 심정...”


이미 지난 번 그 눈물로 차고 넘치게 알고 있다.


“하지만 베아르는 보이지 않는 적이야. 게다가 아는 것도 너무 많고... 덕분에 가디언즈는 앞으로 아주 날카로운 칼을... 그것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갈면서 때로는 휘두를 거야.”


“적이 보이지 않으니까 공포를 느끼시는 겁니까?”


“그것만은 또 아냐. 베아르는... 아마도 우리와 힘으로 싸울 생각이 없어. 그거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바니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겠지. ...하지만 저만한 계략을 꾸밀 수 있었던 저만한 집념으로, 앞으로 우리에게 도전할 그 방법이 보통 방법일 리가 없잖아?”


베아르의 선전포고는 의미가 깊다. 복수의 의지는 물론, 절대 지지 않을 자신감도 같이 천명한 것이다.


즉, 그녀는 황족들의 힘과 아샤르의 국력에 대항할 수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자칫 세계조차 들어 엎을, 무척 무서운 것임이 자명하다.


“그래서 두려운 거야. 반드시 우리를 쓰러뜨릴 수 있다, 그리 자부하는 그것은 무척 강력할 거야.”


“하지만 힘으로는 문제없고, 더불어 외교전은 좀 미숙하다고 해도 그만큼 자신 있어 하셨잖아요? 그 어떤 방해도 물리쳐버릴 역량이 있잖아요?”


“네 말대로, 전투능력이라면 오라버니가 최강. 나는 함대전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외교전도, 사람과 사람이 대결하는 만큼 상대를 읽을 수가 있어. ...하지만 베아르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감도 잡을 수 없어. 무슨 수를 쓸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여전히 불안한, 어미와 갓 떨어진 새끼사슴 같은 눈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제껏 싸운 적들은 강하더라도 눈에 보였고, 보이지 않더라도 강하진 않았어. 각자가 나름의 대의명분이 있어서 그 행동도 읽을 수 있었어. ...그런데 베아르는 뭐지? 강하고, 보이지도 않고, 명분 따위를 신경 쓰지 않는 만큼 최소한의 가리는 것도 없이 집요하기 이를 데 없을 거라고. 그런 모든 악조건은 다 갖고 있다고...”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는, 그리고 터지기 전까지는 알아챌 수도 없는 폭탄이 어디서 노릴지 모른다.


그녀는 깊은 한숨으로,


“그래... 너는 내 두려움이 이상하겠지. 그토록 강하고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도 말이야. 하지만 베아르가 집요하면 집요할수록, 이렇게 우리 허를 찔러 현세에 나타난 것을 인식하면 할수록 그게 두려운 거야.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이는 그만큼 많은 것을 지켜야 해. 내 황제, 내 신민, 그리고 너를... 그런데...”


낮은 신음이 이어졌다.


“...전혀 모르겠어. 혹시 지키지 못하면...”


“...괜찮을 겁니다.”


“...뭐가?”


두려움의 이유는 알았다. 그렇다면 다시금 위로가 필요하다. 연인이 된 후 줄곧 그랬듯이 말이다.


“전하도, 황제 폐하도 강하신 분입니다. 그 광기사가 제 아무리 대단한 집념과 증오를 갖고 있다고 해도, 두 분은 그에 지지 않는 많은 것이 있지요. 바른 의지와 선량한 성품 등등...”


그가 보아온 두 사람은 그런 이들이다.


“그리고, 물론 베아르에게는 가디언즈가 있지만, 두 분에게는 아샤르 수억의 국민에, 앞으로 편을 들어줄 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우선 믿고, 또 같이 싸울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같이 싸운다...”


“지금 당신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알아요. 예를 들어 저 하나라면 얼마든지 보호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번엔 지켜야 할, 무고하고도 힘없는 사람이 너무 많죠. 게다가 이번 상대는 국력도 우주함대도 아닌 영자력. 그 무서움을 아는 만큼 겁이 덜컥 나는 거죠. 맞죠?”


“맞아. 오늘만큼 이런 무게를 느낀 적은 없었어. 그 힘이 어떤 힘인데...”


“맞아요. 하지만 모두가 마냥 보호받을 사람만은 아닙니다. ...아무리 힘이 없어도, 마음의 지지만 보낼 수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당신과 같이 기꺼이 가디언즈에 대항해 싸워줄... 그런 동료들이고 동족들이에요.”


이영은 자신의 주먹을 조금 쥐어 보였다.


“제가 좀 강해지긴 했어도 우리의 격차는 어마어마하죠. 당신 눈에는 일반인이나 저나 차이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의 저는 당신과 같이 싸울 각오를 했고, 장차 전장으로 기꺼이 같이 나갈 겁니다. 그러니... 지켜야 할 이가 많아졌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래도 나는 내 아군이 이만큼 있다,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그리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스스로 말하면서도 이영은 다시금 알 것 같았다.


비록 그녀의 마음에 다소의 빈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용기가 부족한 여자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라, 베아르의 엄청난 어둠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 집념에서 지켜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기가 질린 것뿐이다.


맹수를 마주친 사람의 본능적인 공포다. 사람이야 말이라도 통하지만 짐승은 아니잖은가.


“그러니 반드시 괜찮을 겁니다.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부하와 국민들도 믿으세요. 그럼 되잖아요.”


“그건 너무 일반론이야...”


“그럼 특수론을 말하자면...”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실소했다.


“제가 나이도 실력도 아래이니, 아쉽게도 ‘오빠만 믿고 따라와, 안심해’ 라는 이야기는 해드릴 수 없네요.”


“뭔가 건방지지만...”


그녀는 비로소 조금 웃었다.


“덕분에 조금 나아졌어.”


“다행이군요. 그럼 저는...”


일어나려 했지만 여전히 옷자락이 잡혀 있다. 뭘까.


“...정말 너는 싸울 생각이야? 그 베아르가 상대라면, ...자칫 죽을 수도 있어.”


이영은 자신의 가슴팍을 조금 두들겨보였다.


“이렇게 두려워하는 당신을 전장에 내보내고, 저는 엉덩이나 덥히고 있으라...? 게다가 아무리 이쪽에 있다 해도 죄 없는 제 동료, 친구들이 저 원한덩어리에게 이용당하는걸 보고만 있으라? 제가 그렇게 보였습니까?”


“아니...”


괜한 질문을 했다는 후회감이 그녀의 표정에 맴돈다.


“그럼 답은 나와 있습니다. 사람은요. 두려워도, 힘이 모자라도 싸워야 할 때가 분명 있습니다. 베아르도 그렇게 생각하니 덤빈 것이고, 예전의 저도 기꺼이 당신들의 적이 되었죠.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코앞의 그녀에게서 짙은 한숨이 뱉어진다.


“그렇겠지...”


“상대가 목숨을 걸어온다면, 이쪽도 그만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두려움은 알겠지만 이겨내셔야 할 겁니다.”


“좋은 각오야... 반면 나는...”


그녀는 다시 낮게 탄식했다.


“나는 너를 만나고 나서 너무 풀어지고, 약해졌어...”


한 번 무너진 강건함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것은 이제 필요 없고 그리 될 수도 없다.


더 중요한 감정을 가르쳐 준 이가 바로 앞에 있다.


“각오를 다진답시고 예전처럼 딱딱해질 생각은 하지 마세요. 겨우 여기까지 돌려놨는데...”


지난 고생을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잠시 허공을 주시하며 무언가를 생각한 그녀는, 가운의 옷깃을 여미며 상반신을 일으켜 앉았다.


“카츠...”


숙여진 고개 아래로 가라앉은 목소리.


“네 말대로... 나는 예전처럼 그런 각오는 할 수 없어. 왜냐하면 너도 그렇고... 이제는 싫어할 사람이 너무 많잖아. 하지만 또 한 편으론 어느 정도 각오를 하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의 싸움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거야.”


“그렇다면...”


이영은 손을 뻗어 천천히 그 정수리를 쓰다듬으며 다시금, 그녀를 진정시키는 마법의 주문을 말했다.


“괜찮아요. 다 잘 될 겁니다.”


눈에 띄게 안도하며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문득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껴안았다. 조금 놀랐지만, 뭔가 아기 같다고 생각하며 실소한 그의 귓전에 속삭임이 이어졌다.


“혹시, 예전에 라티카르 함교에서의 일... 기억해?”


“...엄청 야단맞았었죠. 부끄러운 기억이네요.”


“...그게 아니라... 원한다면 안아도... 된...다는 거.”


그는 깜짝 놀라 몸을 떼어 표정을 확인하려 했지만, 그녀는 재빨리 팔에 힘을 주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그도 아차 싶었다.


...지금 서로의 표정을 확인하면, 분명히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그게... 무슨... 왜 갑자기...”


그녀의 대답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아까 장헌창에게 한 선언 말이야. 그래도 친하게 지냈던 이의 목숨을 노릴 수도 있다는 말. 지금의 너는 그리 말해서는 안 되잖아? 나를 이끌어줄 너의 변화는, 보다 좋은 쪽으로만 향해야 할 거잖아?”


좀 과하긴 했지만, 그리고 장헌창에 대한 지난 고마움과 우정도 아직 죽지 않았지만, 그녀를 명백히 적으로 인식한 그에게 불끈 화가 솟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제 내가 편을 들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래도... 두려움 가운데서도 기뻤어. ...너는 나를 위해서 그만한 각오를 하고 있구나. 우정을 버릴 정도로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구나... 그리고... 앞으로도 그리 해주겠지. 그러니 더는 재지 않을래.”


“...그것과 제게 안기겠다는 것이 상관있나요?”


따뜻함을 넘은 호흡이 품 안에서 느껴진다.


“너의 그 각오, 그러니 이 싸움에 같이 가는 걸 말리지는 않을게.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오라버니의 신민을 위협하고 원대한 포부를 망가뜨리는 그 위협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 대가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런 것도 있고...”


목을 안는 팔에 힘이 더욱 들어간다.


“무엇보다 상대는 강력해. 나도 전력을 다해야 해. 하지만 상대를 미워하는 그런 각오라면, 그건 예전의 내가 되어버려. ...그건 너도 싫어할 거고, 나도 싫어.”


오래 되진 않았지만 그와 함께 즐거웠다. 그런데 그는 나를 지키고 옹호하겠다고 친구를 미워하고, 나도 그렇게 다른 이를 미워하고... 그건 새로운 비극이다.


“그러니 다른 각오가 필요해. 오기가 아닌... 누군가에 대한 애정으로 싸울 수 있을... 그런 것이... 필요해. 그러니 서로 약속하는 증거로...”


“전하...”


“앞으로의 싸움에서, 내가 항상 네 옆에 있다 장담할 수 없잖아. 그러니... 너는 언제 어디에 있든, 기껏 바르게 잡은 마음을... 언니와 오라버니가 구해주고 내가 아끼는 그 목숨을 절대로 함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를 품에 안고 싶은 이가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고... 자칫 싸움에 잔혹해지지 않도록... 약속할 테니까... 그런 의미야.”


물론 그녀의 말을 함부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건 서로의 마음에 이어 몸에 남기는 약속일 뿐, 서로를 완전히 소유하겠다는 그런 구속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몹시 행복했다.


내 목숨을 아껴주는 또 다른 이가 있다. 그것도 한때 나를 가장 혐오했던 이다. 과거라면 몰라도, 현세에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소중히 여겨진 적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번 생의 나는 진정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겠지. ...기쁘다...!


그리고 이것으로, 그녀도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지. 내가 사랑해주는 만큼 그녀도 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밤, 사랑을 나눌 가치는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이렇게 아름다운 그녀를 무척 갖고 싶다. 그 유혹은 참기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러나 그는 품 안의 그녀를 억지로 떼어냈다.


굉장히 수줍어하면서도, 무척이나 겁먹고 또한 의아해하는 눈동자에 눈을 맞춘 그는 천천히 말했다.


“...다짐은 드릴게요. 하지만... 이런 건 사양할게요.”


“왜... 어째서...?”


그녀도 굉장히 용기를 낸 발언. 그러니 거절하는 그 자체가 무례일수도 있다.


어쩐지 의기소침, 고개를 더욱 숙인 그녀를 향해 그는 재빨리 말했다.


“새삼 신사도를 발휘할 생각은 아닙니다만... 저는요, 굉장한 행운을 손에 넣었다고요. 너무 믿기 힘들어서, 가끔은 이리 생각했습니다. 노린 것은 아니지만 그냥 운일 수도 있다고요.”


“...그런 거 아닐 텐데... 그럼 나는 뭐가 돼?”


“그렇겠죠.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그 때 그 바닷가, 당신의 두려움을 파고든 것은 사실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 여기서 당신을 안아버리면, 저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운 좋고 기회만 잘 탄... 그런 사람이 된다고요. 이렇게 우연에 헐값처럼... 그럴 수는 없어요. 그러니...”


그는 그녀의 어깨를 힘주어 잡았다.


“그러니 마음만 받을게요. 그리고 약속할게요. 당신의 몸에 새기지 않아도 그 마음... 반드시 새길 테니, 당신이 아끼는 나도, 나 스스로 소중히 여길 테니까...”


“...내가 변한다면?”


“그렇지 않도록 옆에서 지킬게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테니까. ...다른 뜻은 없으니 부디...”


혹시 기분이 나빴을까. 그는 몹시 걱정했지만...


“그동안 키운 보람을 느끼네, 카츠...”


고개를 든 그녀는 오히려 웃고 있었다. 그것도 무척 행복한 표정으로...


“기뻐. 무척...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구나... 새삼 확인한 것 같아.”


“...이제 주무세요. 피곤하실 텐데...”


“...조금만 더... 이대로...”


다시금 안겨드는 등을 토닥거리며 그는 실소했다.


“...애도 아니고... 알았어요.”


품 안에서 느껴지는 이 탄력과 체향은 정말이지 약간, 아니 상당한, 솔직히 굉장한 후회를 주지만...


이미 또 다른 감정이 가슴 속에서 솟아오른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이렇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내 인생의 길은, 이젠 그냥 행운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이미 내게 주어진 행운은 차고 넘치니, 앞으로의 할 일도 정해졌다. 그 끝은... 반드시 보고 말 테다...!


네잎 클로버의 상징은 행운, 하지만 세잎 클로버의 상징은 행복이다.


반가움에 책갈피에 끼워진대도 어느덧 사라지고 잊혀져버릴 그런 것보다도, 그녀가 언제든 쉬이 찾고 안심하고 몸을 누일 그런 풀밭이 되기를...


나는 진정 소망한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유키나의 불안의 이유는 그런 거죠. 원래대로라면 가장 강력한 심복이어야 할 녀석이 엄청난 증오와 보이지 않는 수단으로 공격해들어올 겁니다. 회사의 기밀담당자가 일급 기밀을 들고 경쟁사를 차려버린 셈일까요.

...그런데 황제는 요즘 왜 그럴까... 이것도 나중에...

그리고 이영은

1. 사랑하는 여자를 소중히 지켜주는...

2. 차려준 밥상을 걷어찬 캐X신.

...어느 쪽...? 그리고 그가 했다는 결심은 다음 장에...

 

* 4권이 참 안 써집니다. 연재주기가 복구가 안 되여... 아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 작성자
    Lv.80 붉은공원
    작성일
    14.11.16 00:45
    No. 1

    객관적으로는 1번지만 감정적으로는 2번이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6 03:55
    No. 2

    엇, 처음 뵙는 분이다... 저도 이 상황은 '멋있지만 병신이다...' 라는 심정으로 만들었어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4.11.16 01:08
    No. 3

    경험에 의거하여 2번이라 확신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6 03:56
    No. 4

    저도 제 경험에 따르면... (읍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4.11.16 01:38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6 03:47
    No. 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6 07:01
    No. 7

    이영이 유키나의 등을 쓰담쓰담 한것만으로도....
    (이영!!! 잘 컸구나!!! 엉엉엉!!)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6 21:43
    No. 8

    쓰다듬다 "툭"
    "어랏?"
    "....!"
    부지불식 브래지어 끈을 끊어먹고 이어 명치에 포풍주먹을 맞는다.

    ...전염되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6 07:11
    No. 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6 21:43
    No. 10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11.16 09:37
    No. 11

    사실 지구라면 2번인데... 아샤르도 2번일까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6 21:43
    No. 12

    여자에겐 1번, 남자에겐 2번.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비글물엇
    작성일
    14.11.17 17:38
    No. 13

    음 이걸로 이영 죽음확정이네요... 작가님이 주요 인물 한 둘은 죽이시겠지만 특히 이영은 죽어가며 유키나의 품에서 이렇게 말하죠...으윽! 죽기전에 그때 안아볼걸 그랬어요 그러고 꼴까닥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7 18:26
    No. 14

    (숨넘어간 이영을 품에 안으며)
    유키나 : ...근데 네 3번째 다리는 오히려 활기차군...?
    이영: ...(계속 죽은 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7 23:03
    No. 15

    오염된 작가가 탄생하였습니다.
    (오염원은 도망가는 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8 01:16
    No. 16

    오염도 좋지요. 앞으로의 진행은 다크할 테니까...

    * 다크한 영감을 위해 좋은 책 없을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어스(Re Ear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마스터 완료했습니다. +2 21.06.17 93 0 -
공지 리마스터 중입니다. (전권 종료) +4 21.03.18 226 0 -
공지 대충 추출한 캐릭터들. 20.08.22 363 0 -
공지 비평글 모음(Total 2) 14.08.21 2,003 0 -
공지 추천글 모음(Total 8) +2 14.04.05 2,876 0 -
공지 작품 감상 게시판입니다. +12 14.01.20 3,158 0 -
380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 에필로그 : 진정 강해지는 법 (+ 작말후기) 21.06.12 95 2 14쪽
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4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3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4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7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1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6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7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69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1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7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5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3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1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5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1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4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4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8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1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8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5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6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298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58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49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6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1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6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3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0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2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699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0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0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5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11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39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4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3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8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3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39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39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3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3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27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5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89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08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5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6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88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0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7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2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3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0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3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7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5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6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4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998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8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6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39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8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2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8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8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0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299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19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7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3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78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5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3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0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1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0 30 19쪽
»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28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4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89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3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1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6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0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17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6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2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3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4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4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6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1 27 25쪽
198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0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8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5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3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4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7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5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